57화
“아니, 대체 어떻게 하셨길래 영주님이 갑자기 하늘에서 내려옵니까?”
병사들은 물론 기사들조차도 어이가 없는 눈치였다. 그렇지 않나. 갑자기 식기를 내팽개치고 둘이서 뛰어 올라가던 게 어젯밤이었다.
“허허, 기사가 된 이후로 올해는 가장 파란만장한 해로군. 이런 경험을 다 해 보고.”
갑자기 전설에나 나오는 신수를 타고 내려온 것이다. 더군다나 마법사를 한 입 거리인 것처럼 입에 물고 내려오기까지 했으니.
“어, 잘 있었어? 생각보다 성소 일이 금방 끝나 버려서.”
“아니…… 그렇게 금방이요? 안에 고블린도 없었습니까?”
“있었지. 그래서 신전 뚜껑이 날아간 거였지.”
키마이라에서 내린 네마냐는 입에 물린 상태로 반쯤 기절한 하라드를 정성스레 받아 내려 주었다.
“생각보다는 장난기도 있었어, 당신.”
[무슨 소린지 도통 모르겠군.]
네마냐는 능청맞은 키마이라의 대응에 허허실실한 웃음으로 얼버무렸다.
[같이 싸워 줄까?]
키마이라는 심지어 같이 싸워 주겠다는 제안도 했다. 그 마음이 고마웠지만, 네마냐는 고개를 저었다. 친절은 고마워도 고원 전체의 정치적 상징과 함부로 동행할 수는 없었다.
‘괜히 그러다간 이상한 시비에 휘말리기 마련이지. 권력 투쟁 요소를 만드는 건 불필요하다.’
순식간에 멀리 사라져간 친구를 배웅한 네마냐는 기사들에게로 다가갔다. 애초에 검 외에는 무장을 차지 않았기에 말만 있으면 됐다.
“말에 오르시죠.”
여분으로 데려온 말 위에 올라섰다. 그제야 비로소 마시스 산이 아니라 이라크시스 강 평원에 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다르빌 쪽 상황은 어떤 것 같아? 위에서 볼 때는 공성탑을 막고 있던데.”
네마냐의 질문에 알리테스는 손가락으로 지평선 한쪽을 가리켰다. 아니나 다를까, 그곳에서는 연기가 여러 갈래로 피어오르고 있었다.
“저희가 확인했을 때는 총 6대의 공성탑 중 4개가 망가지고 불에 그을려 있었습니다. 물론, 그것도 2시간 전 일입니다.”
“2시간? 내가 떠나고부터 거의 6시간이 지났는데 고작 여기까지 온 거야? 무슨 일이 있었길래?”
알리테스는 난처하단 표정으로 시선을 살짝 외면하며 이야기했다.
“고블린 놈들 짓인지는 모르겠지만, 웬만한 길목마다 통나무와 돌로 길이 막혀 있었습니다. 최대한 빨리 길을 내려고 했지만…….”
“정말 교묘하군.”
남들의 손길이 닿지 않는 성소를 장악하는 건 물론, 만약을 대비해서 사방의 길을 모두 장애물로 차단하기까지. 고블린들의 행동에 이제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
“일단, 서두르자. 아직 다르빌은 위기가 끝나지 않았어.”
“알겠습니다. 모두 출발!”
몇 분이고 아무 말 없이 이동한 끝에, 마침 옆에 있던 녀석에게 말을 걸었다.
“하, 그래. 알리테스 네 생각은 어때.”
“무슨 생각 말씀이십니까?”
“고블린 말이야. 멀리서나마 보니 어떤 것 같아? 이제 막 기사가 됐으니, 이번에야 제대로 본 셈이잖아.”
열다섯, 아직 앳된 티가 역력하지만, 이곳 세계에선 군인도 되고 농부나 대장장이로서 재산권 행사가 가능한 성인의 나이였다. 드물지만 이 나이에 결혼하는 사람도 있었다.
“고블린은 하나하나의 개체 단위에서도 호전적이고, 일단 싸움에 돌입하면 매우 매서웠습니다. 그걸 보고 사람들이 무식하다거나 저돌적이라고 하죠.”
한동안 의식을 잃고 말에 얹혀가던 ‘키메라에 물린 마법사’ 선생도 정신을 차렸는지, 어느새 옆에서 나란히 이동하고 있었다. 고개를 끄덕이며 네마냐는 이야기에 마저 귀를 기울였다.
“하지만 그건 전장에서의 자세 문제입니다. 저들이 실제로 어떤 존재인가에 대해선 거의 알려진 바가 없죠.”
“그렇지.”
“그리고 저들의 오늘 하는 짓을 보자면…….”
알리테스는 말끝을 흐렸다. 무슨 이야기가 나올지는 듣는 사람들이 충분히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더욱, 어린 기사의 심정으로는 말을 꺼내는 것조차 어려웠다. 모르는, 그래서 알고 싶지 않은 깊은 어둠에 발을 디디는 건 그래서 어려운 일이었다.
“수고했어. 그 경험을 잊지 마. 앞으로 정말 중요하게 쓰일 테니까.”
“감사합니다, 영주님!”
네마냐는 알리테스의 등을 토닥여 주었다. 거참, 눈빛이 초롱초롱하기도 해라. 딱 내가 논산훈련소 가기 전 모습 같다니까. 훌륭한 기사의 자질이 있어. 네마냐의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선구자의 정신 효과가 아직 적용되려나.’
잠깐 눈을 감고 살펴보니 현재 적용되고 있는 칭호의 목록이 나왔다. 물론 지금 전장에 적용 가능한 건 <선구자의 정신>.
‘아직 있었군.’
이 칭호에는 ‘전 능력 상승’ 효과밖에 없었지만, 다른 칭호 중에는 금속 가공이나 마나 활용, 설득력을 높여 주는 것도 있었다.
‘일단은 선구자로 들고 가자.’
맑은 바람 한 줄기가 시원하게 머리칼을 갈랐다. 그러던 중, 척후병으로부터 보고가 들려왔다.
“곧 다르빌에 접근합니다!”
전방에서 돌아온 척후병이 외쳤다. 무어라 지시할 필요도 없이, 기사들은 눈가리개를 내리고 전투 대형을 펼쳤다.
“보병대도 전개!”
알리테스의 호령이 내려졌다. 뒤따르는 보병대 역시 발걸음을 맞추며 창을 비스듬하게 내렸다. 언제든 전투에 돌입하기 위해서다. 네마냐는 하라드에게 질문을 던졌다.
“야, 지금 마법 하나 가능하냐?”
“뭐, 마법? 으, 좀 봐줘. 당장은 힘들어. 아까 폭발로 마나가 흩어졌어.”
“거창한 건 아니어도 돼. 시각적으로 우리가 온 걸 보여 줄 수 있으면 충분해!”
조금 속도를 내니 도시 앞 진창바닥에서 병장기와 인마의 소란이 들려왔다. 정황으로 보건대, 고블린의 폭격이 중단되자 기사대가 돌격을 감행한 모양이다. 덕분에 네마냐는 조금 더 조급해졌다.
“빨리, 뭐 할 수 있는 건 없어?”
“어, 음…… 그래. 역시 그것밖에 없네. 좀 구식 마법이긴 하지만.”
“어서! 상대 고블린 병력 상대론 엘레나 기병으로도 한계가 있을 거야!”
구식 마법. 에너지 사용 구조도 비효율적이고 발동 모습도 세련되지 않다며 사장된 마법. 하지만 그 어떤 마법도 이것만큼 신속하고 정확한 사용은 불가능했다. 너무나 진부하긴 해도, 그래서 가장 완벽한 마법.
[에드라미 파오스(Edrami Phaos)]
하라드는 양손을 포개어 정면 허공을 겨냥했다. 완급 조절이고 강약 선택이고 할 게 없었다. 순수한 빛무리 수십 갈래가 유성우와도 같이 뻗어졌다. 빛이 달렸다. 유성우와 다른 게 있다면, 중력을 거스르며 천상계를 향해 치솟는다는 점이었다. 그것도 공기를 찢어발기는 소리와 함께.
“휘유~ 멋진걸?”
폭죽이라도 터뜨린 듯한 빛의 파공 마법. 기교 하나 없는 마법이라, 하라드 같은 실력자라면 훨씬 멋진 모양을 연출할 수도 있었다.
“와…….”
“이것이 마법, 그렇군.”
모두가 감탄했다. 사방 몇 킬로미터 안에 있는 누구라도, 이 하늘로 치닫는 빛무리들을 외면할 수 없을 것이다. 왜 이 세계에선 마법이 지배적일 수밖에 없는가 묻는다면, 이것 때문이겠지.
“크게도 쐈네. 저 정도면 반대쪽 전장에서도 훤히 보이겠지.”
“반대쪽만 보이겠어? 바난드에서도 훤하게 다 보일걸.”
말인즉슨 널리 비칠 걸 작정하고 쐈다는 소리다. 벌써부터 저 멀리 전장에서 나는 소리의 종류가 바뀌고 있었다.
“덕분에 고블린이 벌써 물러나기 시작한다.”
“응? 어디, 어디?”
“저쪽. 삼지창에 꽂은 깃발.”
커다란 삼지창대로 멀리서부터 인식이 되는 고블린 군단의 깃발이 먼저 후방을 향해 물러서기 시작했다.
“영주님, 적들이 물러납니다! 기세를 잃은 모양입니다.”
“그래. 놈들이 주력이 아니라는 건 확실하군. 만약 주력이었으면 오히려 우리를 향해 달려들었을 테니까.”
말은 그러면서도 여전히 허리춤에 차고 있는 검을 매만졌다. 야전에서는 여전히 단 천여 명의 고블린이라고 해도 매우 강적이었다. 전면전에서 상대하기 껄끄럽긴 마찬가지니까.
“지금 놈들을 추격해서 최대한 피해를 주는 건 어떨까요?”
그러나 기사단은 조금 생각이 다른 모양이었다.
“맞습니다. 놈들이 무사하게 후퇴하면 우리가 상대할 여력이 없다고 잘못 생각할 겁니다.”
네마냐는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아직 고블린 부대가 싸움으로 기세가 꺾일 리는 없었다. 어쩌면 유인책일지도 몰랐다.
“고블린이 단지 싸움이 불리해서 퇴각한 건 아니야. 무턱대고 추격하면 우리가 당할 수도 있어. 나샤와에서 기사단이 유인 전술에 휘말린 걸 생각해 봐.”
“적은 고작 천 명입니다. 그런 놈들이 무사히 돌아가면 고원 인간들은 막아 내기도 급급하다는 잘못된 정보가 퍼질 겁니다. 그러면 더더욱 침략을 불러올 겁니다.”
고민이 되었다. 하라드의 뜻을 물어보기 위해 고개를 돌려보니, 이미 예상한 영역인지 녀석은 고개를 저었다.
‘음, 어쩐다.’
지금 데려온 병력 300명과 기사 30명은 이제 막 재편을 마친 바가반드 군 거의 전부였다. 여기서 헛되이 소모할 수는 없는데. 마침 투구를 벗고 대화를 지켜보는 검은 머리가 눈에 들어왔다.
‘스스로 충격을 받게 해 볼까.’
“알리테스!”
“네, 넷! 기사 알리테스!”
반갑게 외치는 네마냐의 부름에 흠칫 놀란 어린 기사는 곧장 복명하며 앞으로 달려 나왔다. 주근깨와 검은 단발머리 덕분에 가뜩이나 어린 녀석의 젊어 보인다는 인상이 더 강했다.
“경은 어떻게 생각하나?”
“……지금 부대의 작전 지침을, 일개 병사의 말에 따라 하시려는 겁니까?”
고참 기사들은 잠시 멍하니 말을 잃었다가 바로 쏘아붙였다. 그렇지만 네마냐는 손을 들어 그들의 말을 멈추게 하고 턱짓으로 알리테스에게 말하도록 종용했다.
“괜찮다. 어서 의견을 말해 봐. 영주로서 그대의 의견을 듣고 싶다. 아까 이야기했던 걸 모두 들을 수 있도록 설명해 봐.”
옆에 끼고 있던 투구를 앞으로 바꿔 든 알리테스는 적지 않게 긴장이 되는 듯, 얼굴에 홍조가 떠올랐다. 자기 자신도 아주, 아주 먼 예전엔 저럴 순간도 있었지.
‘뭐였지, 조별 발표였나?’
네마냐의 생각을 알 리 없는 알리테스는 조용하면서도 단호한 말투로 의견을 밝히기 시작했다.
“제 생각에. 고블린은 멍청하지 않습니다.”
“놈들은 멍청하다! 단지 지성이 있다고 해서 무섭게 여기는 건 기사가 할 말이 아니다!”
주변에서 대번에 술렁임이 일었다. 알리테스는 주변을 돌아보면서 대답했다.
“네! 저돌적입니다. 지독하게 본능에 충실한 놈들인 건 분명합니다.”
주변을 돌아보며 당돌하게 대답하는 알리테스의 말에 주위는 조용해졌다. 음, 정확하게는 그 뒤에서 노려보는 내 시선 때문이겠지만.
“하지만 말입니다. 그렇기에 놈들이 교활한 겁니다. 지독하게요. 군사 작전이 시작되기에, 때가 이른 10월 초에 작전을 시작했죠.”
나름 논리적인 답변에 네마냐는 작게 미소를 지었다. 더군다나 알리테스의 이야기는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제국 주둔군이 방해하지 못하도록 먼저 콜라케르트를 파괴하고 발을 묶었지 않았습니까?”
“물론 놈들이 콜라케르트를 먼저 공격한 게 그런 의도일 수도 있지. 그러나 돌아가는 양상을 보면 알리테스 경의 말이 맞아.”
네마냐가 짐짓 동의를 표하자 주변의 술렁임은 가라앉았다. 힘을 얻은 알리테스는 이야기를 이어 갔다.
“지금 보면 놈들의 움직임 자체는 대단하진 않습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위협인 건 마찬가집니다. 소수의 병력만 빠르게 움직이며 수비군의 발을 묶고, 비어 있는 성소를 점령해 그 힘을 역이용해 다르빌을 공격했죠.”
“그래. 신참 기사의 이야기가 어떻습니까?”
아직 절반 정도의 생각은 쉽게 바뀔 것 같지 않았지만 그래도 대부분은 턱을 괴는 등 고민의 흔적이 역력했다. 일단은 고민하게 만드는 것으로도 충분했다. 생각과 고민이 시작되면, 바뀌는 건 얼마든 가능하니까.
‘앞으론 그게 안 되는 놈들과 싸우는 게 더 걱정이지.’
네마냐가 팔짱을 기다린 채 기다리는 사이, 고참 기사들이 답을 내놓기 시작했다. 인정하는 사람도 있고 마지못해 따르는 이도 있었다.
“일리는 있습니다. 아직 정확하게 굳히긴 어렵겠지만 적어도 놈들이 단순 습격을 한 건 아닐 수 있겠군요.”
“생각이야 괜찮습니다. 다만, 여전히 놈들을 가만히 돌려보내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네마냐는 손사래를 치며 오해를 불식시켰다.
“아, 그런 걱정들은 접어놓으라고.”
여기까지 와서 단순히 놈들을 돌려보낼 생각은 없었다. 다만, 놈들이 생각하는 대로 움직이지는 않겠단 뜻일 뿐. 허리춤에 올렸던 손으로 말채찍을 뽑았다.
“우선 신성 기사단과 합류한 다음, 놈들을 멀찍이서 천천히 추격할 거야. 지친 놈들이 반격하면 그때 섬멸한다. 매복이 가능한 강변 수풀로부터는 떨어진 곳에서.”
그 의견에 기사들은 다시 안색이 밝아졌다.
“그렇다면…… 지금 상황에서도 괜찮아 보입니다.”
“강변의 갈대숲도 놈들이 숨기 좋은 곳이죠. 용의주도합니다.”
아직 알리테스의 돌직구에서 회복되지 않은 고참 기사들이 어어 하는 사이에 모든 일이 끝났다. 자리를 뜨고 몇 걸음이나 옮겼을까, 네마냐는 씨익 웃으면서 어떠냐는 듯 하라드를 돌아보았다.
“능구렁이같이 넘어가도록 신참 기사를 앞세운 거였군. 젊은 영주의 수법은 아닌데. 어디서 그런 걸 배웠대?”
“남들 이야기를 들어주다가도 하고 싶은 대로 결정하는 건 지도자란 얘기 못 들어 봤냐.”
“뭐? 누구 어록이야 그건? 영주인가?”
“네마냐 나자리안이라고 있지. 훗.”
하라드와 네마냐가 틱틱거리며 한마디씩 하던 순간.
“전방에서 무언가가 옵니다!”
다르빌 방향으로부터 한 무리의 먼지구름이 일어났다. 주변의 기사들은 바짝 긴장하며 재빨리 네마냐의 주변을 둘러쌌다. 그렇지만 네마냐의 표정에선 오히려 장난기가 걷히고 반가운 기운이 가득 찼다.
“엘레나!”
“공주님?”
하라드가 뒤늦게 따라가는 가운데, 네마냐는 주변을 제치고 박차를 가했다. 순식간에 가까워진 두 그림자는 대략 다섯 걸음 정도의 아주 좁은 간격만을 남겨 두었다.
“역시 바가반드 경이셨군요.”
“부단장님, 못 본 사이에 헌앙해지셨군요. 바난드의 검은 적의 피를 먹고 성장하나 봅니다.”
첫인사로 역시 농담조의 말을 건넨 네마냐에 엘레나는 웃는 낯으로 말을 이어 갔다.
“바가반드는 무슨 마법을 쓰는진 몰라도 부르지 않아도 절실한 곳으로 와주더라. 오늘도 고마웠어.”
흙구덩이라도 구른 듯한 서로를 바라보며, 두 사람은 농담 한마디씩으로 무사함을 견주었다. 네마냐는 말채찍을 허리춤에 채우면서 태연하게 받아쳤다.
“고블린을 몰아내고 주민들을 지킬 수 있다면야. 좋은 일이지.”
엘레나는 맞는 말이라며 맞장구를 치며 비로소 투구를 벗었다. 단발머리가 바람에 휘날렸다.
“어서들 와, 바가반드 귀빈 여러분. 누추하지만 우리 지케른은 손님들을 환영하지.”
“성대한 환영, 기꺼이 받아들이지.”
서로만 알 듯 말 듯 시선을 교환하며, 지케른에 바가반드의 기사대가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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