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후진없는 상담사-150화 (150/200)

# 150

53장 - 지도하는 상담사 (3)

[저, 정말? 진짜야?]

이튿날 아침 전화를 걸었을 때, 신경미는 몹시 당황했다.

주영주의 트라우마를 듣고 상담을 했다고 말했을 뿐인데.

그 떨리는 목소리에서 진실이 전달됐다.

“알고 있었구나? 기억 안 난다고 한 건 거짓말이었어.”

[미, 미안. 영주가 말하지 말라고 했었거든.]

“그래. 비밀이었구나.”

[아니…… 너한테 말하지 말라고 그랬는데.]

“어, 나한테만?”

[응. 그때 아마 너 면회 가기 며칠 전이었을 건데, 걔 얘기 듣고 ‘대민이한테 말해주면 아마 펑펑 울 거야’라고 그랬더니…… 절대로 말하지 말라고 했어. 그래서 얘기 안 한 거야. 그랬는데, 자기가 얘기를 했나보네? 하여튼 기집애.]

면회라면 97년에서 99년 사이였겠구나.

주영주가 어떤 마음으로 숨겼을지 알 법도 했다.

자신의 운동을 폄훼했던 내게, 감성적인 접근이 아닌 실질적 성과로서 무언가를 보여주고 싶었던 거겠지.

그렇기에 3선이 결정된 뒤에야 연락해왔을 것이다.

참 한결같은 사람이다.

눈앞에서 본 분신이라고 해봐야, 타인의 죽음일 뿐인데.

그 죽음에 그녀는 아무 책임이 없었는데.

다른 이들이라면 잊어버리고 자기 삶을 영위했을 텐데.

소위 변절이라는 것은, 그녀에게는 멀고 먼 단어.

평생 그렇게 자신을 버린 채 가난과 싸워나가리라.

다만, 그 방식은 조금 달라질 터였다.

“영주 씨는 정치의 대중화를 위해 애쓰게 될 거야.”

[정치의 대중화?]

“그래. 아직까지도 대중들은 언론의 프레임 속에서만 정치를 바라보고 있잖아? 한때 국회TV나 개인미디어 등이 높은 페이지뷰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탄핵정국이 지나고 나자 금세 시들해졌어. 이후로도 자기 보기 편한 언론에서 정치를 경험하겠지. 그걸 바꿔야 한다는 지점에서 의견이 일치했던 거야. 영주 씨는…… 하향식 개혁을 포기했어.”

[무슨 말이야? 그러면, 다시 상향식으로?]

“아니. 전방위. 위에서는 주영주가, 아래에서는 정치를 생활화한 대중이. 그렇게 위아래에서 협공을 하겠다는 거야.”

[응? 하핫! 그거…… 참신하다. 보수당 3선 스타 의원이 대중과 소통하며 개혁의 여론을 만든다…… 재밌겠네. 그렇지만 반발이 작지 않을 거야. 돌발행동 싫어하는 당 수뇌부도 그렇지만, 진보적인 정책 싫어하는 지지층도 많잖아. 지금까지야 상대 정당 표 빼앗으려고 억지로 복지정책 내놓는 거라고 이해를 해줬을 텐데, 그렇게 전면에 나서고 나면…… 배신자라는 이미지 속에서 당내 입지가 불안해질 거야.]

이제는 병원 전산망을 관리하는 일을 하고 있지만, 신경미 역시 한때는 상향식 개혁을 추구했던 운동권이다.

한마디만 듣고도 술술 이야기가 이어졌다.

약간의 오해가 있긴 했지만.

“탈당까지 고려할 생각이래.”

[뭐, 뭐?! 대체…… 왜? 그렇게 어렵게 버텨왔으면서.]

“심경의 변화가 있었던 거겠지. 자기 이상과 다른 정당에서 정당 이름으로 표를 얻는 기만자로서는, 대통령이 된다고 해도 사기꾼일 뿐이라고 생각하게 된 듯해.”

[……네가 그렇게 설득한 거야?]

“설득까지는 아니고, 대화를 나누다보니.”

[참…… 진짜 말도 안 된다. 나빴어 너. 영주가 뭐 때문에 그렇게 사기꾼이 됐는데? 너가 한 말 때문이잖아? 그랬는데 이제는, 그러지 말라고 하다니. 대권 포기하라는 거잖아? 나빴어. 대체 무슨 얘길 했길래 그렇게 된 거야?]

목소리에서 적개심은 느껴지지 않았다.

친구의 마음을 염려해 대변하고 있을 뿐, 오히려 작은 안도감까지 느끼고 있는 듯했다.

그렇기에 내 대답도 가벼워질 수 있었다.

“네가 웃었던 얘기. 을지로 인쇄골목에서 마주쳤을 때, 나 보면서 웃었잖아. 머리에서 피 흐르도록 맞고 있으면서도, 자기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양. 그 얘기를 해줬지.”

[아.]

“……왜?”

[……그래서 웃었던 거 아닌데.]

“그러면?”

[딱히 괜찮아 보이려고 한 건 아니었어. 그게 괜찮아 보일 상황이니? 그냥, 머리 맞고부터 약간 몽롱했던 모양이야. 뜬금없이 좋아하던 애 보이니까 그냥 웃음 나왔던 거지 뭐.]

“어, 음.”

[왜? 실망했어?]

“그게 아니라, 날 좋아했니?”

[……몰랐어? 바보니?]

바보는 아니지만, ‘진단’이 많이 낮긴 했었지…….

예상치 못한 진실에 오래 당황하진 않았다.

이제는 거의 한 세대 전의 일일 뿐이니까.

“어쨌든…… 실망할 건 없는 일 같다. 그 웃음의 이유가 뭐였든, 넌 네 몸을 버려서 친구도 나도 구하려고 했으니까. 그런 이야기를 듣고 영주 씨도 생각을 바꾼 거겠지.”

[그걸 들으면서? 그게, 생각을 바꿀 이유가 되나?]

“되지. 너한테 덮여 있던 영주 씨는 아마 그때 상황을 정확히 인지하지 못했을 거야. 탈출한 뒤에도 넌 계속 멀쩡한 척만 했으니까, 내가 금방 나타나서 구해준 거라고 착각했을 법하잖아. 진실은 달랐는데. 사실 영주 씨를 구한 건 내가 아니었어. 네 헌신이 무관심했던 날 움직인 거지. 친구의 그 희생을 알고…… 영주 씨는 인간을 다시 생각하게 됐을 거야.”

[……그런 거려나? 후후. 근데 영주 씨 영주 씨, 이상해.]

“음. 말은 좀 친해지고 나서 놓으려고.”

[그래라 그래. 아무튼…… 고마워. 어제 영주랑도 통화는 했는데, 홀가분해 보이더라. 목소리가 참 편했어.]

악의의 세계 속에서 자기를 죽여가던 주영주는, 신경미의 평가처럼 홀가분한 목소리로 라이브방송 제안을 수락했다.

이제 조금은 다른 눈으로 세상을 볼 것이다.

그 눈에 비친 것이 결코 절대적인 선은 아니겠지만……

흑백TV와 컬러TV의 차이는 있지 않을까.

소득 1만 달러를 논하며 한 분신을 외면했던 사람들.

진영논리를 위해 복지정책을 포퓰리즘으로 몰아가는 이들.

한때 주영주를 위해 목숨을 걸었지만, 이제는 사회인으로서 정치에서는 관심을 끊고 살아가는 신경미.

그들 역시 주영주와 같다.

악마가 아닌 인간이기에, 마음을 열고 대화하면 분명 소통할 지점이 있다.

주영주는 다시금 그 낙관을 믿어보기로 했다.

언젠가 배신당할지도 모르지만, 낙관론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그녀 스스로 세상을 헤쳐나갈 터였다.

“그럴 만도 하지. 내가 추진하는 인터넷언론은 양방향이야. 영주 씨가 신봉하는 아나코 생디칼리즘과도 맞닿아 있어. 노엄 촘스키가 미디어를 비판하는 이유가 기업에 의한 장악과 광고에 의존한다는 한계성 때문인데, 단방향이 아닌 양방향 정보전달이 완성되는 순간 그 염려는 무효화되는 셈이니까. 처음에는 정당 팬덤 위주로 유입되겠지만, 이후 그 방송에서 당론과 다른 이야기들을 하기 시작할 거야. 채팅창이 뜨거워지겠지. 정치에 관심 좀 있다 하는 사람들은 다 모여들 거고. 그걸 영주 씨가 잘 조율할 수 있다면…… 한국은 새 시대를 맞을 수 있어.”

[……불안하기도 하지만,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 그런데 왜 나한테 거기까지 설명해주는 거야? 아직 기밀 아니야?]

“업무적으로는 그런데, 너한테는 말해주고 싶었다. 영주 씨한테도 나한테도 넌 특별하니까. 보고 정도는 해야지.”

[아, 나 보고 받는 입장이야? 와. 꼰마님이 나한테 결재를 받는 날이 오네? 후후.]

장난스런 말로 즐거움을 뭉뚱그린 신경미는, 작은 염려를 담아 질문했다.

[그 영상 플랫폼 운영하는 건, 젊은 친구라면서? 괜찮겠어? 아무래도 첨예한 얘기도 많이 나오고 할 텐데.]

“어, 괜찮아.”

[정말? 신뢰가 가득하네?]

“신뢰라기보다…… 잘 아는 아이거든. 여리고 약하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영주 씨보다도 더 강한. 그런 친구야.”

[흠…… 그래? 그렇게 말하니까 되게 기대되네. 하긴. 생각해보면 그 나이 때가 지금보다 더 현명했던 것도 많았던 것 같아. 살면서 이런저런 생각들이 쌓인 지금하고는 다르게…… 더 본질적인 걸 보고 있었던 느낌. 요즘 애들 어쩌고 하면서 나무라는 사람도 많지만, 그건 우리도 잔뜩 들었던 소리고. 잘됐으면 좋겠다. 기대할게, 대민아.]

“고맙다.”

[아, 그리고 동창회 날짜 나왔는데 왜 답이 없어? 단톡방 안 보는 건 아니지?]

“동창회라…… 이따 살펴볼게. 애 학교 데려다주고.”

[흐음. 꼭 봐? 애들 너 보고 싶어서 다 안달 났단 말이야.]

통화를 마치고 돌아보니, 딸애가 멀뚱멀뚱 바라보고 있다.

추궁하는 목소리가 아주 퉁명스러웠다.

“누구야?”

“누구긴, 아빠 친구지. 대학 동기야.”

“동기야? 아빠…… 대학 친구들하고 만나고 그래?”

“20년 동안 못 봤으니까, 요즘은 가끔 보지?”

“……동창회도 갈 거야?”

“……지수야, 아빠가 친구들 만나는 게 싫어?”

“응.”

“왜? 이유가 타당하면, 지수 말 들을게.”

“아니…… 3대 불륜 스팟이라고 그랬단 말이야.”

“응?”

“등산 동호회, 자전거 동호회, 동창회. 이렇게 3대 불- 윽!”

귀여운 얼굴로 무서운 소리를 하는 딸을 들어올렸다.

어렸을 때 해줬던 것처럼 팔 위에 얹어서.

“우리 딸, 아무래도 BJ는 하면 안 될 것 같다.”

“아 왜? 왜 얘기가 글로 가?”

“이렇게 귀가 얇아서 어떡하나 걱정돼. 아빠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사람이 누구야?”

“엄마.”

“그럼, 두 번째로 사랑하는 사람은?”

“……몰라.”

“너야. 그런 아빠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슬퍼질 일을 할 것 같니? 절대 그럴 일 없어. 알겠지?”

“아 뭐래. 내려줘. 아, 쪽팔려, 내려줘.”

어렸을 때처럼 좋다고 매달리지는 않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눈에 넣어도 안 아플 것 같은 딸을 얹은 채로, 기분 좋게 복도를 걸었다.

그 기분이 미묘해진 것은 서울대에 도착한 뒤.

웬일인지 눈을 잔뜩 빛내는 청년이 연구실로 찾아왔다.

경영대 17학번 졸업반, 대민재단의 장일환 팀장이었다.

“선생님 선생님, 그거 진짭니까?”

“어떤 거 말이니?”

“정계 진출하신다는 거요.”

“……전혀 사실이 아닌데, 어디서 그 말이 나왔지?”

“아닙니까? 에고. 어디서 오피셜로 나온 건 아닌데요, 아무래도 어제 행사에서 주영주 의원이랑 같이 찍힌 사진이 많았잖아요? 그래서 선생님이 조만간 입당할 거라고 하는 얘기가 스랖에서 좀. 추천수도 엄청나고 댓글도 많아요.”

“음. 그래, 스랖이라.”

스랖-스누라이프란 서울대생들의 커뮤니티.

재학생만이 아니라 졸업생들도 다수 상주하고 있다.

다만 모든 회원들이 열성적으로 활동하는 것은 아니고, 정치색으로 보자면 보수층이 헤게모니를 잡았다고.

그래서 학교 선배에 보수당의 스타인 주영주 의원에게 관심이 많은 건 당연한 일인데……

그들에게 내가 어필됐다는 것이 좀 신기했다.

“스랖 활동 유저들은, 날 좋아하는 편이니?”

“예? 아, 당연하죠. 인지도는 거의 주영주 의원이랑 비슷할 정도고, 어지간하면 꼰마님 충성충성 이러고 있어요.”

“신기하구나. 감성팔이를 싫어하는 친구들인 줄 알았는데.”

“어…… 흠. 그게 좀 그렇게 보이기도 하죠? 스쿨존 이슈 나왔을 때도 시체팔이니 뭐니 공격하는 애들이 추천 엄청 받았으니까요.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저도 그중 하나였고요.”

“……그런 글까지 썼어?”

“에고. 너무 그렇게 보지 마십쇼, 선생님. 꼭 그런 의미로 썼다기보다는, 정치적으로 활용되는 거 같다는 생각에……. 지금은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다른 애들도 뭐, 보수 언론에서 하도 편향보도만 해서 좀 착각하고 있는 거죠. 부끄럽네요.”

“어떻게 부끄러울 일이겠니. 이쪽 성향이고 저쪽 성향이고, 상대방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태반인 것을.”

“아, 좀 그런 면이 있긴 하죠? 헤헤. 그래서 전 스랖이 편해요. 말도 잘 통하고, 성향도 좀 비슷하고. 전 딱 보수는 아닌데 그냥 좀…… 이성적인? 이런 게 좋거든요.”

꼭 서울대생만이 아니라, 소위 ‘명문대’ 학생 중 다수가 보수 언론의 프레임에 공감하곤 한다.

과거 그 명문대들을 중심으로 학생운동이 펼쳐졌던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

그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대체적으로는, 그들 자신이 이른바 ‘승리자’인 까닭이리라.

그들은 수십만의 전장을 거쳐 명문대에 ‘입성’했다.

인성 따위에는 관심도 없는 학교에서, 어른들이 바라는 대로 성적을 올리기 위해 어린 날의 행복을 모두 버렸다.

그렇게 짧은 생을 ‘승리’로 채워왔던 것이다.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의 이념이 부정되는 순간, 어린 날의 희생들까지 전부 부정되고 만다.

그런데 전교조와 진보당은 학벌 타파를 외친다.

경쟁사회에서 벗어나 모두가 ‘승리’하자고 주장한다.

공감이 될 리 없는 이야기다.

그러니 감성팔이니 종북이니 하는 추측으로 폄훼할 수밖에.

결국 문제는 성장환경으로 귀인한다.

태어나서부터 경쟁 속에 살아온 아이들에게는, 경쟁 없는 사회를 만들자는 외침이 허무맹랑하게 들리는 게 당연.

선택지를 지운 건 개인이 아닌 사회였다.

그런 세상을 바꾸고자 한다면……

나는, 어디를 보고 무엇을 말해야 할까.

“……장 팀장. 스랖 유저로서, 내가 어떤 매력이 있지?”

“선생님이요? 어…… 그냥 멋있죠. 하이라이트 보면 웃기기도 한데 전문용어 막 쓰면서도 하나도 안 막히고, 또 말씀하시는 게 약간 스님 같기도 한데 신조어 쓰시는 거 보면 말은 겁나 잘 통하고. 이런 게 반전매력이 되는 거 같은데요?”

“그래도 그 친구들, 상담 같은 건 싫어하지 않아?”

“예? 어, 아닌데요? 자살 경험담이나 힘든 심정 같은 거 얘기하면 베스트 올려주고 그래요. 위로도 많이 해주고 뭐 자기 경험담도 얘기해주고…… 거기도 뭐, 유사 상담소죠.”

그 얘기를 듣고, 뒤통수를 맞은 심정이 됐다.

아직까지도 편견이 남아 있었나.

‘시체팔이’ 같은 악독한 키워드가 추천을 받는 곳이라고 해서, 인간이 아닌 악마들의 서식지라고 생각했던 건가.

그들과 나는 다르지 않다.

비록 진보 정책의 감성적인 프레임을 경멸하고자 무시무시한 단어까지 사용하는 곳이지만, 그들 개인이 악마일 리야.

그 모든 것은 환경이 만든 취사선택이다.

욕해야 할 것은 악플러 개인이 아니라……

“그래, 그렇구나. 좋아해준다니 고마운 일이네.”

“아무튼 선생님, 진짜 입당은 안 하시는 거죠? 스랖에 얘기해도 돼요? 애들 좀 갑분싸 될 것 같은데, 크.”

“……그게 재밌니?”

“아 그럼요. 꼰피셜이라고 쓰면 애들 달려들어서 진짜다 뻥이다 한참 싸우거든요. 그거 구경하는 게 꿀잼이죠.”

“그래. 오피셜로 잘 정리해서 써주렴.”

그렇게 장일환을 보낸 뒤, 교수실로 이동할 때였다.

유하늘이 메시지를 보내왔다.

「유 대표 : 저, 선생님? 생각을 해봤는데.. 저 어차피 급여도 다 나왔고, 일 그만두는 것보다 잘리는 게 그림이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그래서 써봤는데, 읽어봐주셨으면 해요. 이거, 한번 송고해봐도 될까요 」

그렇게 보내온 마지막 기사의 초안을 읽고.

나도 하늘처럼 푸르게 웃었다.

「파장이 대단할 겁니다. 최종게재권이 편집국에 있으니 업무방해죄에는 해당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모를 일이에요.」

「유 대표 : ..선생님. 저 죽으려고 했던 애예요. 이걸로 조금이나마 사죄가 되면 좋겠어요.」

……No Back은 내가 아니라 이 친구에게 어울리겠는걸.

그런 생각을 하며 웃는 이모티콘을 보내줬다.

그로부터 두 시간 뒤.

「 [스타SNS] BJ꼰마 크루와 몸싸움 ‘시끌시끌’

항상인포 - 2020.6.2.

[항상인포=유하늘 기자] 미안하다 이거 보여주려고 어그로끌었다.. 인터넷기자들 지능수준 ㄹㅇ실화냐? 진짜옛날부터 맨날악플같은기사만 쓰는 내가 악플러를 욕하고 있다.. 그찐따같던 유하늘이 맞나? 진짜 나는 전설이다.. 세계최강 전설적인 영웅이된 유하늘보면 진짜내가다 빡돌고 입사초기부터 퇴사를앞둔 지금까지 쓰레기기사들이 뇌리에 스치면서 가슴이 웅장해진다.. 그리고 인터닛에 쳐봣는디 이거 ㄹㅇㄹㅇ 진짜팩트냐?? 인터넷악플욕하던 모 신문지 사설보면 ㄹㅇ 악플이던디?? 논술준비한다고 니네사설읽으면서 애들이 멀배웠을지 모르겠다.. 이거보고 개충격먹어가지고 와 소리 저절로 나오더라 ;; 아무튼대한민국언론은 진짜 언론중최거명작임.. ㄹㅇ반성하자 우리가 악플러다.. 악플러욕할때가아니다!

한강다리 투신하고 죽다 살아나서 대오각성한 기자가 억지 밈 뇌절한 기사입니다. 송고하지 마시고 킬 하십시오.

<저작권자(c)항상인포.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킬 해달라는 기사가 그대로 송고되어, 인터넷이 달아오른다.

이 새로운 ‘기자양반’은……

이전 세대보다 몇 배는 강력할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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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안녕하세요, 저자 비벗입니다.

죄송하게도 내일(일요일)은 휴재가 되겠습니다.

지난 2주간, 각 화에 플롯의 전개를 전부 넣기 위해서 분량이 폭주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소재가 소재인지라 설명이 길어진 까닭입니다.

덕분에 6화마다 8~9화 분량이 들어갔습니다.

플롯이야 장기적으로 준비돼 있지만, 타이핑하고 퇴고하는 일만 해도 2~3일 연참을 한 듯 피로도가 누적됐습니다.

해서 하루를 쉬게 된 점, 너른 마음으로 양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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