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4
44장 - 이상한 상담사 (2)
“그래, 먼저 자. 정말 별일 아니니까.”
[무슨 일인데? 말하기 어려운 문제야? 혹시 여자야?]
아내는 의심보다는 염려로 질문했다.
하필이면 그것이 정곡을 짚긴 했지만.
“내담자야. 아마 고등학생 같아.”
[……당신 진짜 괜찮겠어? 요즘 애들 무서워. 혹시……]
“괜찮아, 주희야. 신중하게 관찰하고 있어. 그리고, 내가 들어주지 않으면 안 되는 아이야. 그래야만 하는 상황이야.”
[왜 그렇게 확신하는 건데?]
“그건…… 감이야.”
[나참. 그래. 그러면 뭐, 그렇게 해.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녹음기 켜놓고. 당신 잘못되면 안 되는 거 알지?]
“그럼. 걱정하지 말고 먼저 자. 사랑해.”
[……진짜, 못 말려.]
통화를 마치고 테이블로 돌아갈 때까지, 조미숙은 돈가스를 별로 건드리지도 않은 상태였다.
그래놓고 내 우동을 힐끔거린다.
편하게 먹으라고 밀어줬더니, 당황한 듯 고개를 돌렸다.
“누굴 거지로 아나.”
“그래? 돈 많아?”
“몰라요. 됐거든요? 난 돈가스 시켰으니까, 안 먹어.”
잘생겼다느니 하면서 먼저 접근할 땐 언제고, 막상 살갑게 대해주니 경계심을 보이는 소녀.
거기서 조미숙의 성장환경이 짐작될 법도 했다.
어떤 아이들은 모든 관계에서 거래를 매개로 삼는다.
그 외의 소통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는다.
그리고 여기에, 술을 사달라고 부탁하면서 남친 없다는 말을 덧붙였던 아이가 있다.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나 지금 많이 힘드니까 좀 도와주세요’라고 말해도, ‘나 배고픈데 우동도 먹게 해주세요’라고 말해도, 괜찮은데.
그래서는 안 된다고 믿어버리고 마는 것이다.
당연히 받아야 마땅한 그 호의를, 받아본 적이 없어서.
그렇기에 거래조건을 내걸 때야말로 당당해진다.
친절한 사람을 오히려 두려워한다.
본 적 없는 눈빛으로 다가오는 까닭에.
인간이라면 당연히 익숙해야 마땅할 온기가, 낯설기에.
“먹어. 먹어도 돼. 고딩 먹방 실제로 보는 값이야.”
“먹방이래. 먹방 좋아해요?”
“그럼. 아저씨 똥배 나올까봐 잘 못 먹거든. 대리만족이지.”
“올. 몸매 좋아 보이는데? 암튼…… 그럼…… 먹을래요.”
“그래. 먹으면서 영상 하나 볼래?”
“움, 음…… 뭔데요?”
내가 영상을 검색하는 사이에 우동의 반이 사라졌다.
돈가스보다는 훨씬 나을 것이다.
마음이 무거울 때는, 음식을 씹는 것조차 힘든 법이니.
[와, 꼰마님이네!]
[저런 핫한 분이!]
[뭔데? 꼰마님이 누군데?]
“……진짜네. 유명한 사람 맞네요. 꼰마래, 웃겨.”
스마트폰으로 틀어준 <트립크루>의 하이라이트 클립을 보고, 조미숙은 내가 유명인이란 사실을 인정했다.
그 지점에서 또 많은 것들이 짐작됐다.
일단 학교에 가지 않고 있음은 자명한 일.
최근 일주일간 포털은 내 닉네임으로 점철되어 있었다.
직접 내 방송을 보지는 못했더라도, 최신 정보에 민감한 저 또래 학생들이 꼰마라는 이름 자체를 모를 리는 없었다.
아마도 일주일도 더 전부터 등교거부를 하고 있거나……
또는 가출한 상태거나……
그에 준하는 정보의 단절 속에 있었으리라.
그렇지만, 머리카락의 상태를 보면 잘 씻기는 한 모양.
그 점이 더욱 괴롭게 느껴졌다.
자정이 가까워지는 거리에서 낯선 남자에게 술을 사달라고 하는 아이가, 어디에서 씻을 수 있었을까.
그녀는 이 일주일간 어떻게 살아왔을까.
“미숙아.”
“아, 쫌. 미소라니까요. 이름 바꿀 거야.”
“그래, 알았다. 미소야. 너 혹시 자살할 생각이니?”
덜컥.
그런 소리가 들린 것 같았다.
경련하듯 떨리는 조미소의 입가가, 너무도 뚜렷이 보인다.
아닌 척해봐도 애는 애니까.
“아…… 뭐래. 미쳤어요? 장난치나.”
“아까 너 처음 봤을 때 그런 느낌이 들었어. 당장이라도 다 내던지려는…… 세상에 기댈 곳이 하나도 없어서, 그냥 없어지는 게 더 낫겠다고 생각해버린. 아니라면 다행이지만.”
다행은 없었다.
조미소는 숟가락을 까득 씹었다.
그 소리에 제풀에 놀라서는, 눈동자를 팽글팽글 굴린다.
“아 뭐래……. 아저씨 또라이예요?”
“또라이가 아니라 꼰마. 꼰대 마스터라는 뜻이야. 아무나 보면 꼰대질 하는 게 취미라서 그래.”
“졸라 이상해.”
“세상이 그렇더라. 이상한 사람도 꽤 많아.”
“……아, 그래서 술 사줄 거냐고요.”
“내용에 따라서. 들어보고, 술 없이는 안 되는 이야기라면 사줄게. 그렇게 하면 어때?”
“개뻥. 안 사줄 거잖아.”
정답.
술을 사줄 생각은 없다.
상담소는 멀고 소주는 가깝다는 말이 있긴 하지만, 적어도 지금 조미소는, 세계 최고의 야매 상담사 앞에 있으니까.
하지만 그런 식으로 답한다면 대화가 단절될 것이다.
직접적인 지적으로 이미 경계심을 품은 아이.
그녀가 이해할 수 있는 전제를 만들어줘야 할 듯했다.
“미소야. 아저씨는 한 달에 2억 정도를 벌어.”
“헐. 갑자기 돈자랑?”
“그리고 그중에서 1억 5천 정도를 기부해.”
“……개에바.”
“인터넷 기사 찾아봐도 돼. 그 다음 영상에 자료화면 나오기도 하고. 아무튼, 아저씨는 그런 사람이야. 남 도와주는 게 취미인 사람. 그러지 못하면 잠도 잘 못 자는 사람.”
“뻥치시네. 왜요?”
“목을 매단 사람을…… 내가 수습했거든. 혹시 본 적 있니?”
“……아뇨.”
“인터넷에 검색하면 해외 영상이 하나 있는데…… 아니, 검색하지 마. 트라우마 될 거야. 이상한 사람이 될 거야.”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던 조미소가, 이내 내려놓는다.
도저히 검색해볼 용기는 안 드는 모양이었다.
“아저씨, 얼굴 무서워요.”
아, 내 표정 때문이었나.
그야 내게는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찢어지는 일이다.
사토라레 같은 얼굴이 일그러지지 않았을 리 없었다.
“미안하다. 아무튼, 그때부터였어. 날 위해 사는 게 무의미해졌어. 힘들어하는 사람을 행복해지게 해주고 싶어졌어.”
“……이상해.”
“그래, 이상해. 미소야. 아까도 말했지만, 세상엔 이상한 사람이 많아. 널 속이고, 괴롭히고, 이용하고,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들게 만든 사람들도 그럴 거야. 정말 이상하지? 왜들 그러는 걸까. 어떻게 그렇게 못되게 살 수 있는 걸까.”
“……아저씨가 이상하거든요. 글고 나, 자살 안 한다니까?”
“그래도 말해주라. 아저씨도 하나 말해줬잖아. 방금 말한 건 BJ로 방송 하면서도 한 번도 얘기 안 했던 거야. 극비라는 거지. 그런 걸 들어놓고, 네 얘긴 하나도 안 해줄 거야? 그렇게 듣기만 하는 상대랑 아저씨가 뭐 하러 술을 마시겠니?”
아무런 강제력 없는 조건이지만, 거래를 신봉하며 커온 아이에게는 효과적일 것이다.
조미소는 입술을 삐죽거리면서도 눈을 굴렸다.
어떤 이야기를 꺼낼지 고민하는 듯했다.
사실 정말 문제를 알아내고자 한다면, 적당한 질문을 던지고 [정문의 일침]이나 [완전한 공감]을 사용하면 그만이다.
그것만으로도 아이가 처해 있는 상황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차분히 소녀를 기다렸다.
나 혼자 알아채고 나 혼자 결론을 내서야, ‘셜록꼰즈’는 될지언정 내담자와 촉진적 관계를 형성할 수는 없는 까닭에.
아마도 가장 가벼운 고민부터 말할 것이다.
기본적인 라포 형성도 되어 있지 않은 시점이니.
그러나 가벼운 이야기라도 공감을 받고 나면, 내담자는 상담에 참여한 자신의 행동이 적절했다는 유능감을 얻게 된다.
일단 사정을 털어놓는다는 행위 자체가 중요한 것.
상담사가 사소한 사연에도 귀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였다.
그렇게만 생각하고 있었다.
조미소의 첫 사연을 듣기 직전까지는.
“저요, 어렸을 때 아빠한테 성폭행 당했는데요. 중1 때요.”
“……으, 으으.”
“……또 울어요?”
중1 때라면, 지금 내 딸과 같은 나이인데.
그 작고 여린 시기에 성폭행을……
그것도 누구보다 더 포근해야 마땅할 부친에게서……
대체 그게 있을 수 있는 일이란 말인가.
하릴없이 김지연의 이야기를 떠올렸다.
히틀러는 죽었지만, 히틀러보다 심한 사람들이 널려 있기에, 선천적인 괴물이 있다고 믿게 된다는…….
흔들려도 되는 순간은 아니었다.
내가 울고불고할 문제가 아니다.
상담사는 내담자에게 안정감을 줘야 하는 존재.
공감을 넘어 과도한 감정을 보이는 일은, 주의해야만 한다.
그렇지만, 그렇지만 어떻게 이럴 수 있단 말인가.
그토록 끔찍한 사건을 평온하게 털어놓는 것은 둘 중 하나.
흔한 케이스라면 없는 사실까지 만들어내며 자신의 불행을 전시하는 타입인데……
적어도 조미소는 그런 성격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고 하면 좀 더 드문 케이스일 터.
이 아이는……
부친의 성폭행조차 정말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게 될 정도로, 있어선 안 되는 불행을 거듭 겪어왔다는 얘기가 된다.
그 추론이 내 가슴을 헤집고 있었다.
“……미소야. 그 일, 또 누가 알고 있니?”
“엄마요.”
“그렇구나. 그러면 너희 집은 아마……”
“이혼이요? 안 했는데. 내가 착각한 거래요. 말도 안 되는 소리래요. 암튼, 인제 술 사줄 거예요?”
조미소가 성인이었다면, 내가 견디기 힘들어서라도 소주를 한 병 시켰을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아이 앞에서 추태를 부릴 수는 없는 일.
애써 마음을 가다듬고 말을 돌렸다.
“고맙다. 그런 일을 겪고도, 살아줘서.”
“뭔 상관인데요. 그러거나 말거나지.”
그러거나 말거나.
트라우마로 각인됐을 그날의 기억조차, 조미소가 자살을 생각하게 된 요인은 아니라는 얘기다.
그렇기에 다시금 고민하게 됐다.
나는, 이 아이를 구할 수 있을까.
조명기는 말했다.
내가 스스로 고통스러워질 공감을 하고 있다고.
내담자로 인해 나라는 사람이 무너질지도 모른다고.
나는…… 김 이병의 구원자가 되지 못할 거라고.
그럴지도 모르겠다.
이 아이가 아무렇지도 않게 꺼낸 사연 하나로 인해, 나는 이미 사시나무처럼 떨고 있다.
이런 내가 정말 소녀의 불행을 담을 수 있을 것인가…….
대답은 마음속 깊은 곳에서 들려왔다.
아니다.
나는 무너지지 않는다.
내게는, 죽어서도 지켜야 할 사람들이 있으니까.
“미소야. 네가 날 부른 건, 왜였을까?”
“잘생겨서요. 오빠랑 술 먹고 싶었지.”
“왜 그런 생각이 들었을까?”
“아 뭐래. 잘생긴 남자 좋아하면 안 돼요?”
“하하. 나보다 잘생긴 남자 많잖니. 아저씨는 마흔일곱이야.”
“어? 어? 진짜요? 아 뭔, 개뻥. 말도 안 돼.”
“정말이야. 포털에 검색해봐. 인물정보 올라가 있으니까.”
한동안 스마트폰과 나를 번갈아 바라본 뒤.
조미소는, 미궁의 미노타우로스를 본 제물처럼 말했다.
“말도 안 돼…….”
“몇 살 정도로 생각했어?”
“서른……? 차도 있고 집도 있는, 잘생긴 오빤 줄.”
“차도 있고 집도 있고, 아내도 있고 딸도 있어.”
“……개에바야 진짜. 말도 안 돼.”
“말도 안 되는 건 너야, 미소야. 아저씨 딸이 중1이야. 아저씨한테는 그 딸이 삶의 이유야. 아무리 슬프고 힘든 일이 있어도 그 아이 때문에 힘을 낼 수 있어. 아빠라면 그래야 해. 그러지 않은 네 아빠가, 아저씨는 정말 미워. 그런데도 너는 괜찮다고…… 그러거나 말거나라고 말했어.”
“아…… 진짜 뭔데. 그냥 술이나 사주죠?”
“취하지 마. 도망치지 마. 술기운으로 견디지 마. 괴로워하지 않을 수 있게, 아저씨가 지켜줄게. 그럴 수 있어. 그러고 싶어. 아저씨는 네게…… 미소 너한테, 미래를 주고 싶어.”
“왜요. 아저씨가 왜요?”
혼란스러워 보인다.
그럴 만도 한 일이지.
행복하게 잘 사는 아저씨라면 별 관심도 없어야 할 일에 집착하는 것이, 해괴한 반인반수처럼 보일 법도 했다.
냉소적인 아이라면 진작 욕을 했어도 이상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미소가 꺼지라고 외치지 않는 건……
NBSC 덕분이리라.
110에 이른 초월적인 ‘외모’로 인해, 그녀의 무의식이 끊임없이 외치고 있을 것이다.
저 사람은 믿어도 된다고.
저 사람은 의지해도 괜찮다고.
결코 괴롭히거나 속이거나 이용하지 않고, 어떤 거래조건 없이도 끝까지 도와줄 사람이라고.
그렇기에 아이는 혼돈 속에서도 나를 바라보고 있다.
그 생명의 목소리를 믿어야 한다.
NBSC가 건네준 초인적인 능력보다도, 수억의 수입과 수십만의 시청자를 보유한 꼰마의 명성보다도.
누구도 견디기 힘들 불행들을 극복해온 조미소의 마음을 믿어야 한다.
“아저씨는 상담사니까. 상담사는 그래야 하니까. 사람은 거짓말하고 이용해먹고 괴롭히고 못된 짓을 하지만, 상담사는 그래선 안 되니까. 난 지금 널 위해 여기 있어.”
“……개에바야.”
“정말이야.”
“말도 안 돼. 그런 사람 없어. 왜? 뭐 때매? 나랑 자고 싶어요? 술 사주면 자준다니까? 근데 왜 술은 안 사주고…… 이상한 소리만 하는데! 아저씨가 뭔데!”
갑작스러운 소란에 주방 직원들의 시선이 쏠렸지만, 그쪽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처음으로 감정이 또렷해진 소녀의 얼굴.
그 마음이 내 호수로 스며들고 있었다.
아이가 바란 것은 술이 아니었다.
디오니소스의 숭배자처럼 굴었지만, 이 자그마한 아리아드네는 술이 아닌 테세우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미노타우로스의 저주를 끊을 구원자를.
“이건 내 개인적인 이유야. 네가 불행한 채 세상을 떠나간다면, 나 역시 죽을 것 같거든. 보지 않았다면 모르겠지만, 이렇게 만났으니까. 네가 죽어가고 있다는 걸 알아버렸잖아. 그래서 놔둘 수 없어. 나는, 널 살릴 거야.”
“……아 병신이세요? 존나, 뭔, 어? 그런 사람이 어딨어.”
“있어. 말했잖아? 세상에는 이상한 사람들도 많다고. 널 괴롭게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널 돕지 못해 안달이 난 사람도 있어. 믿어주렴. 세상은 살 만하다는 걸…… 믿어줘.”
조미소는 새빨개진 얼굴로 미간을 좁혔다.
콧잔등이 자꾸만 찡그려졌다.
그 아래로, 마그마 같은 목소리가 흘러넘쳤다.
“뭐래…… 벌써 죽었는데. 지랄 마요.”
……그랬던 건가.
이 불행한 아이의 마지막 희망이, 세상을 떠나간 건가.
“아이가 있었구나.”
“응. 죽었어요. 죽어 있었어.”
“너는, 그래서……”
“아, 그래. 나 죽으려고 했어요. 잘생긴 남자랑도 좀 자보고, 그 다음에, 죽으려고 했어. 그게 뭐? 안 돼? 나는 이제 아무도 없잖아. 진상 개새끼들이랑, 돈이나 훔쳐가는 씨발놈이랑, 애기 좀 봐달라니까 지 남친이랑 놀러간 썅년이랑, 그렇게밖에 안 남았잖아! 근데 뭐? 세상이 살 만해? 지랄 말라고!”
“거짓말 그만해!”
처음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그 결에 움츠러들어 덜덜 떨던 조미소는, 이내 흐릿해졌다.
“날 찾았잖니. 울 것 같은 얼굴로 날 불렀잖니. 그게 죽기 위해서였다고? 아니야. 살기 위해서였어. 그래서 내가 응답했어. 네가, 미소가, 그 이름처럼 미소 지을 수 있길 바라면서. 그러니까, 믿어줘. 아저씨가 도와줄게. 어떻게든, 꼭.”
“……아, 왜 또, 우는데, 진짜…… 짜증나게…….”
마주 앉은 채 우리는 한참을 울었다.
한 아이의 죽음과, 한 아이의 삶을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