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후진없는 상담사-49화 (49/200)

# 49

18장 - 타협하는 상담사 (2)

아동기에 애착의 박탈을 경험한 성인을 상대로 상담을 진행하는 건, 무척 어려운 일이라고 한다.

우선은 순수한 신뢰를 얻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다.

믿음보다는 의심이 유용하다는 인지도식이 고착된 까닭.

그 마음이 불안장애까지 발전한 상황에서는, 라포 형성부터가 난관이었다.

이런 경우에는 가족과의 집단상담이 유용하다.

사회불안장애라 하더라도 가족에게는 마음을 열 수 있으니.

그렇지만 자신이 입양됐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내담자에게는 그것도 불가능한 일이다.

새로운 가족에게마저 버림받아선 안 된다는 무의식적 공포가, 오히려 솔직하게 약점을 보이는 일을 억제할 수 있다.

그렇기에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만약에 이용덕이 TOX 민성에게 신뢰를 얻었다면.

그런 경우라면, 한 번의 상담을 통해 민성에게 영향을 주는 데에는 이용덕과의 협력이야말로 ‘치트키’일 터였다.

그 의사를 주양육자(primary caregiver)로 상정하고 소통을 유도할 수 있을 테니.

하지만 그와 협력한다는 게 가능한 일일까.

VR상담의 메인모델이 되는 일에 혈안이 돼서, 내게 커다란 경쟁심을 품고 있는 의사다.

그리고 무엇보다……

“표정이 왜 그러나? 애들이 부담스럽게 굴었어?”

조수석 한효준의 질문에 미미하게 웃어 보였다.

이 스승이야말로 이용덕이 날 싫어하는 이유 1번이겠지.

과거 치욕을 안겨줬던 원수의 제자이기에, 내가 어떤 부탁을 한들 일단 거절하고 볼 것이다.

그렇기에 한효준에게는 무엇도 말할 수 없었다.

“저야 뭐. 애들이 교수님께 무례하게 굴었습니까?”

“그래.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게 무례하더군. 어리석고 우둔한 핏덩이들 같으니.”

“교수님…… 말씀이 좀 그렇습니다.”

“그렇긴 뭐가 그런가? 빤히 보인단 말이야. 산타 할아버지니 뭐니 부르면서 달려드는 게 어디 그냥 나온 행동이겠나? 어떻게든 한 사람이라도 더 자신을 보게 만들려는 처절한 발악이야. 그걸…… 그걸 보고, 어찌 좋은 말이 나오겠어.”

붉어진 코끝을 거칠게 훔친다.

듣고 보니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이었다.

내담자 앞에서 인자해진 흰 수염의 한효준은, 외로운 아이들에게 정말 산타 할아버지처럼 보였으리라.

그러나 그 본인은 학식으로도 눈썰미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상담사.

아이들이 어떤 마음으로 다가서는 것인지 알기에, 말 하나하나가 고통스럽게 느껴졌을 법했다.

“가슴 아프셨겠군요. 그래도 안 빼드릴 겁니다.”

“매주 나오라 이거지? 오다 말다 하면 아이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줄 테니까? 허. 제자 무서워서 원. 그래. 귀찮게 일요일 학회가 잡히지 않는 이상은 꼭 나오도록 하지.”

하는 말과 표정이 심하게 다르다.

실례되는 생각이지만, 투덜대는 얼굴이 퍽 귀여웠다.

그 덕분에 문득 생각이 확장되었다.

한효준은 어땠을까?

불안정 애착 속에 자란 그에겐, 산타 할아버지가 있었을까?

“교수님께도 인생의 멘토가 있으셨겠지요?”

“허! 그따위 것 없어.”

“그래도 존경하거나 믿고 따른 분이 하나쯤은-”

“이봐, 박 군. 자네의 그 물컹물컹한 세계관을 내게까지 강요하지 말아. 내가 하고 싶은 건 그저 분석하고 이해하는 것까지야. 그 안으로 끌려가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네.”

평소보다 한참 더 딱딱한 목소리였다.

차마 말하지 못하고 입속에 감춘 무언가가 있어 보였지만, 캐묻지는 않았다.

그저 속으로만 생각했다.

이미 가장 끔찍한 가정폭력의 기억까지 토로한 한효준이다.

그런 그가 끝까지 숨기는 멘토란, 대체 어떤 재앙이었을까.

부디 이용덕이 그와 같은 존재가 아니기를 바랐다.

*

일요일 18시에, 마침내 VR상담 시범 프로젝트가 공표됐다.

당시 송출 중이던 모든 방송에 자막이 들어갔다.

그리고 이벤트페이지와 배너가 업로드됐다.

아직 모델들의 스틸컷 촬영 이전인 까닭에, 내 프로필사진이 프리TV 전체를 뒤덮게 됐다.

상단에는 앱 출시 예고와 내 라이브 예고 배너가 붙었다.

중단에도 이벤트 링크 앞에 내 사진이 붙었다.

하단에는 아예 포스터 형태로 이어 붙여졌다.

이후 일주일 내내 유지될 전면 홍보전이었다.

“야…… 이거 진짜 제대론데요? 이렇게 일주일이면 하꼬라도 대기업 되겠는데, 형님은 이미 중소기업! 이제 프통령까지 한걸음에 갈 수 있겠습니다!”

진대수는 그렇게 외치며 즐거워했다.

프리TV 대통령까지는 모르겠지만, 탐방까지 예정돼 있으니 오늘 안에 2만 시청자 유치가 가능하리라.

다만 그 사람들을 붙잡는 건 내 역량일 터였다.

그렇기에 한층 심혈을 기울여 거울을 살폈다.

방송을 시작할 때는, 단 하나의 목소리도 놓치지 않도록 집중해서 채팅창을 바라봤다.

라이브 배너 덕에 불같은 기세로 시청자들이 몰려든다.

그들에게 한 명 한 명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루시도님. 반갑습니다, 뎀나님. 은진러뷰님, 은진알통님, 형제처럼 다정하게 들어오셨네요. 케바케님,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세나님, 어서 오세요.”

「dosena : 꼰마님~~~ 이게무슨일이에요!!」

「케바케 : 성님 플티비가 꼰마투성인디요 ㅋㅋㅋ」

“예. 오늘 좀 특별한 이벤트가 공지됐죠? 프리월드 미디어 사업의 두 번째 아이템인 프리VR의 런칭이 공표됐습니다. 제가 그 모델이 돼서, 한동안 자주 보게 되실 거예요.”

「마구니 : ㅊㅋㅊㅋㅊㅋ!!」

「은진러뷰 : 우와 대박사건 ㄷㄷ 축하드려요~~~」

「dosena : 축하드려요!! 꼭 볼게요!!」

“아마도 공개버전은 5월께에 올라가게 될 텐데요, 그 전에 시범사업을 위해 베타버전 체험인단을 모집할 예정입니다. 그중 추첨을 통해서 100분께 VR 기기를 선물해드린다고 하니,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VR 서비스지만 일반 스마트폰으로도 보실 수 있어요. 다만 당첨되신 분께서는…… 제 방송에 기기 정가에 해당하는 후원금을 내주시겠죠?”

「ㅋㅋㅋㅋㅋ이걸 수금해버리네」

「악마다!!!」

「연쇄기부마 ㅋㅋㅋㅋㅋㅋ」

그날 방송에는 중요한 변경점이 하나 있었다.

드디어 채팅창 매니저가 생긴 것.

1주일간 방송을 보며 흐름을 익힌 종위보육원의 유진호가, 그 첫 번째 타자였다.

“또 축하해주실 일이 있습니다. 매니저가 생겼어요. 무려 열여섯 명인데, 한 분씩 돌아가며 일해주실 예정입니다. 지노야, 인사해줄래?”

「Manager지노 : 안녕하세요 맨지노임다 나이쓰한 채팅 부탁드려요~ 업버튼 안누른분 없져???」

「ㅋㅋㅋ맨지노」

「형 반가워요~」

「지노형 누구임? 열혈?」

“오해하실 수도 있겠는데, 저는 열혈후원자님들께 방송 매니저를 맡기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돈만 주시면 돼요. 제가 따로 시급 드리면서 모신 분이니까 잘 따라주세요.”

「엌ㅋㅋㅋ 돈받는매니저네」

「일해라 지노형」

「돈값해라 지노형」

「Manager지노 : 형아닌데;; 암튼 매너챗부탁여~」

일주일 써본 스마트폰이지만, 아이들은 뭐든 빨리 배운다.

유진호 역시 큰 무리 없이 채팅 관리에 적응했다.

다만 염려되는 점은, 아직도 종종 나오는 어그로성 채팅.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그게 혹시 악영향을 줄까 염려됐다.

“이 매니저님들은 제가 무척 아끼는 친구들이고, 또 아주 마음이 여려요. 채팅에서 혹시라도 나쁜 얘기가 나오면 몹시 서운할 것 같습니다. 그때는 나도 깡패가 되는 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았어요 알았어」

「지노햄 이기노 지노?」

「Manager지노 : 닉드립 채금드렸어요 매너챗해요~」

「않이.. 마음여리다며..」

내가 잘 살펴야 한다.

방송 특성상 많은 이들이 호의에 차 있지만, 개중 일부는 편견이나 혐오적인 감정으로 쉽게 말을 꺼내기도 할 터.

그때마다 적절하게 개입해줘야 할 터였다.

그리고 리스크는 늘 기회가 되는 법이다.

불편한 채팅들 사이에서 어떤 식으로 대처하는지를 직접 보여주는 일은, 이후 사회적으로 상처받는 일 많을 보육원 아이들에게 유능감과 자기효능감을 심어줄 수 있다.

가슴은 뜨겁게, 머리는 차갑게.

방송 속의 내 행동이 아이들에게 귀감이 돼야 한다.

“인어왕자님? 방금 사용하신 용어가 어디서 비롯된 것인지 알고 계신가요? 저도 최근에 알았습니다만, 해당 어휘는 성인들만이 볼 수 있는 영상이 불법적으로 전파되는 과정 속에서 형성된 신조어예요. 그런 단어를 진지한 상담 중에 말씀하시는 건 무척 적절치 않은 일 같습니다. 그렇죠?”

「인어왕자 : 아녀 그냥 기분좋아서 기모띠..」

“어허! 그런 못된 단어는 그만 쓰시란 말씀이오. 지노야, 인어왕자님 설득이 안 된다. 채금 딱 드려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청학동인가」

「절 대 유 교 해」

“지노야, 어서.”

「Manager지노 : 앙 기모띠~」

“……엇.”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엇ㅋㅋㅋㅋ」

가끔은 세대차이로 해소가 안 될 때도 있더라.

하지만 진호는 시청자들의 주류에 금세 받아들여졌다.

합심해서 날 놀리는 게 더 재밌다고 판단한 모양이었다.

그것도 나쁜 전개는 아닌 셈이었다.

그러는 동안에도 시청자의 수가 빠르게 늘어났다.

총공세에 가까운 배너 덕분에, 30분도 안 되어 1만 명을 돌파했을 정도.

덕분에 고민의 내용 역시도 다양해졌다.

특히 그날은 내가 고민하던 주제에서도 사연이 나왔다.

“용호맘님의 사연입니다. 입양가정의 엄마예요. 입양이란 걸 처음에는 쉽게 생각했어요. 미국에서 한국 아이들을 해외입양해 키우는 분들을 방송에서 봤거든요. 다른 나라에서도 저렇게 해주는데, 불임인 우리 집도 그러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그래서 두 아이를 데려왔고, 이제 9년이 됐네요. 그 아이들이…… 참 힘들어요. 사고도 치고 반항도 하고, 다른 아이들 다 하는 것처럼 사춘기 시절 보내고 있는 건데, 그래서 다른 엄마들도 애들 말썽피우면 순간순간 미워지는 거 당연하다고 말해주는데, 제게는 그게 다른 느낌이네요. 화가 날 때마다 친자식이 아니라서 그런 걸까 싶어요. 정말 내 아이였다면 이렇게까지 화를 냈을까…… 내 사랑이 부족해서 아이들이 비뚤어지고 있는 건 아닐까…… 아이들에게 정말 좋은 엄마가 돼주고 있는 걸까…… 그런 생각들이 듭니다.”

디렉터인 대수는 사연을 선별하지 않는다.

그저 너무 무거운 주제일 경우만 배제할 뿐, 기본적으로는 선착순에 의거해 하나하나 매니저 채팅에 올렸다.

어디까지나 우연이었다.

친한 동생이 곧 입양하게 된다는 유진호의 첫 매니저 업무 중에 입양에 대한 고민이 나온 것은.

그렇지만 내게는 그 우연이 무겁게 다가왔다.

입양은커녕 외동딸 한 명만 키우고 있는 나다.

내가 이 어머니에게 무슨 말을 해줄 수 있을까.

보고 있는 유진호에게 어떤 귀감을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 속에서 잠시 채팅창만 멍하니 바라봤다.

그 와중에 매니저 채팅창이 움직였다.

유진호였다.

「Manager지노 : ㅎㅎ 저런엄마 이씀좋겠다」

“……그래?”

「Manager지노 : 응 나이쓰해요」

“나이스해?”

「Manager지노 : 긍까 저렇게 생각해준게 좋은거가타여 진짜로미우면 고민도안할거자나 ㅎㅎ 부러운데여」

누구랑 대화하는 거냐며 채팅창이 시끄러웠다.

하지만 거기서 신경을 끄고 사연만 바라봤다.

진호가 부럽다고 말한 용호맘의 마음을.

2008년까지는 국외 입양이 70% 이상이었다고 한다.

선진국이 된 지금도 국외와 국내가 비슷한 수준이라고.

심지어 국내입양 쪽은 2011년 이후 쭉 하향세다.

거기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입양을 막장드라마 소재 정도로만 생각하는 사회상이 컸을 터였다.

입양 사실을 아이에게도 말해주기 힘든 나라다.

가족이 된 뒤에도 그럴진대, 입양 전의 고민과 논쟁은 또 얼마나 많았겠는가.

그 모든 난관을 극복하고 두 아이를 들인 용호맘.

그녀는 영웅이었다.

나 같은 사람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이 시대의 영웅.

그런 이에게, 나는 무슨 말을 해줘야 할까.

“……이번엔 사연이 영 별로네요. 뭘 이런 걸 고민이라고. 세상 어떤 부모가 그런 고민을 합니까? 친자식 입양아 이런 걸 나눠서 생각하는 것부터가 말이 안 되는 거 아닙니까?”

「엌ㅋㅋㅋㅋ 꼰 머 등 장」

「너무해요ㅋㅋㅋ」

「용호맘 : 아..생각이짧았죠 죄송해요^^;」

“그게 아니라 고민할 게 없는데 고민하고 계시잖아요? 참나. 어이가 없네요. 저는 입양된 적도 없고 입양을 해본 적도 없습니다. 앞으로도 안 할 거예요. 제가 혈육 아닌 아이들에게 좋은 부모가 돼줄 수 있을지 확신이 안 서거든요. 누구라곤 말 안 하겠지만, 제 아는 지인은 자신이 인격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있기에 오히려 입양을 생각했다고도 했습니다. 친자식에겐 미안하지만 입양아한테는 괜찮다고 생각한 모양이죠.”

곧바로 한효준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오늘도 어김없이 시청하고 있었던 모양.

아마 남의 진심을 왜곡하는 못된 자라고 욕하려는 거겠지.

하지만 방송 중에 사적인 전화를 받을 여유는 없다.

“그런 고민들을 하셨겠죠. 친자식과 입양아에게 부모의 태도가 달라질 수밖에 없으니, 자신의 감정이 어쩌면 입양아에 대한 차별은 아닐까 생각하셨을 겁니다. 전 그게 우스워요. 친자식 없으시죠? 입양만 하셨죠? 그러니 모를 수밖에.”

「용호맘 : ㅠㅠ 죄송해요 제가 불임이라..」

「오늘따라 꼰머가 거센데??」

「Manager지노 : 매너톡 부탁해요 BJ님~~」

「엌ㅋㅋㅋ 매니저가 BJ 톡금주네ㅋㅋㅋㅋ」

“됐고, 친딸 하나 딱 기르고 있는 제가 답해드릴게요. 세상 어떤 부모가 그런 고민을 하냐고 여쭤봤죠? 세상 모든 부모가 그런 고민을 합니다. 아이를 사랑하는 모든 부모들이 하루에도 몇 번씩 고민합니다. 내가 너무 가혹했던 건 아니었나. 혹시 내 감정 때문에 아이에게 좋지 않은 기억을 심어준 건 아닌가. 다들 그 고민을 합니다. 진짜 부모라면요.”

「용호맘 : 앗..」

“용호맘님은, 적어도 진짜 엄마시네요. 아이에게 조금이라도 더 좋은 경험만 하게 해주고 싶어하는 진짜 엄마. 그 마음만 갖고 계시면 됩니다. 모든 엄마들이 겪는 흔한 고민이, 바로 세계의 나머지를 모두 더한 것보다 무거운 엄마의 마음이에요. 그런 엄마는 저라도 갖고 싶네요. 저도 부모님이 안 계시거든요. 한번 불러봐도 괜찮을까요? 엄마.”

「엌ㅋㅋ 엄마크맄ㅋㅋ」

「빌드업보소ㅋㅋㅋㅋㅋㅋㅋㅋ」

「용호맘 : 으앗ㅎㅎㅎㅎㅎ 아.. 고맙습니다 ㅠㅠ」

[마구니님 별사탕 500개. 엄마아아아아.]

[케바케님 별사탕 100개. 어무니.]

「Manager지노 : ㅎㅎ 엄마~」

장난스레 채팅에 참여하는 진호의 한마디를 본다.

저 아이는 지금 어떤 마음일까.

저 아이와 나에게, 부모라는 이름은 어떻게 다를까.

TOX의 민성과 이용덕에겐 또 어떻게 다를까…….

정교한 빌드업에 즐거워하는 시청자들과 잠깐 또 소통하던 도중.

시청자가 1만 5천을 돌파한 시점에, 마침내 예정된 탐방의 때가 도래했다.

매니저 한 명이 자기 BJ의 방문을 알렸다.

[호정하트님 별사탕 1000개. 안녕하세요 꼰마님. 저희 호정오빠가 탐방컨텐츠를 진행중입니다. 괜찮으시다면 잠깐만 시간을 내주실수 있을까요? 1분뒤 도착예정입니다.]

그 말에, 진대수를 돌아볼 수밖에 없었다.

신이 난 듯 씩 웃고 있더라.

「찐death : ㅎㅎㅎ 호정이가 와또요~~~」

“대체 어떻게……?”

「찐death : 이 찐데스의 힘이 느껴지십니까?ㅎㅎㅎ」

「Manager지노 : 우왕..근데 호정이가누군데여??」

유진호는 모르는 듯하지만, BJ호정은 유명한 인물이다.

프리TV 안에서만이 아니라 아시아 곳곳에서.

고작 1년 전에 해체한 아이돌그룹의 주축 멤버였던 까닭.

이후 올해 2월에 인터넷방송으로 전향해 활약하고 있다.

수익 랭킹 1,2위를 다투는 최상급 BJ로서.

그런 호정이 들어온 이후, 채팅창은 전에 없이 요동쳤다.

약 3분 동안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게 흘렀다.

그 과정에서 월요일 방송이 합방일로 잡혔다.

그리고 호정이, TOX를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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