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
11장 - 상담사와 대학 (2)
아내는 그럴 줄 알았다며 환호했다.
그리고 딸애가 얼떨떨한 표정으로 물었다.
“진짜야? 왜?”
“음. 내가 해온 방송들을 좋게 봐주신 모양이야. 그래서 약간은 특별채용을 약속해주신 부분인 거야.”
“그럼…… 아빠 대학생이야?”
“아니, 그런 건 아니고. 일반대학원에도 일과 병행해서 연구하는 분들이 꽤 있어. 평생학습이라고 하는 그런 거야.”
“친구들한테 뭐라고 말해?”
“어, 아직은 말하지 말고. 모집공고도 안 나온 상황에서 합격을 약속받았다고 하면, 좋지 않게 볼 수 있는 일이야.”
“응…… 그럼 왜 말해줬어?”
아이다운 순수한 질문.
또래에 비해 조금 큰 키지만, 마음 쪽은 여전히 아이다.
그렇기에 더더욱 소중하고 안쓰러운 딸이었다.
“미리 알려주고 싶었어. 아빠가 더 좋은 상담사가 되기 위해서 이렇게 노력하고 있다는 거, 우리 지수도 알았으면 해서.”
“……왜?”
“왜는.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아빠 딸이니까.”
“……뭐래.”
그렇게 말하고 딸은 방으로 들어갔다.
아마 머리가 좀 복잡해진 것이리라.
대학원이란 게 뭔지 잘 모르니, 아빠가 다시 학생으로 돌아갔다고 생각해 인지부조화가 일어난 게 아닐까 싶었다.
아내 역시 비슷하게 느낀 눈치였다.
“어휴. 오히려 심통이 났네.”
“하하하. 그러게.”
“웃을 일이야?”
“어, 귀엽지 않아?”
“아니, 그게 아니라. 쟤가 왜 저러겠어? 이제 좀 아빠랑 자주 놀 수 있게 됐다고 생각했다가, 뜬금없이 노예 같은 대학원생 된다고 하니까 아쉬워서 그러는 거지.”
“……애가 그걸 알까?”
“알지 그럼. 내가 대학원 나왔는데 그 얘기 안 해줬을까.”
그렇다고 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미안한 일이기도 하고, 당황스런 일이기도 하고.
‘진단’을 이미 71까지 올렸는데도 가장 가까운 딸의 마음을 읽지 못했다니, 이건 왜 그런 걸까?
보통은 가까운 사람 쪽을 더 잘 알아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여튼 당신은 여전하구나. 밖에서는 멋있다는 소리 그렇게 듣는 양반이, 왜 우리한테만 그렇게 맹탕이야?”
“음. 내가 그랬나.”
“그래. 방송에서만 상담하지 말고, 지수 마음도 좀 제대로 봐줘.”
“나, 집에 오면 지수만 보는데?”
“뭐? 나는 안 봐?”
“아니, 말이 그렇다는 거지.”
“……아무튼 보려면 제대로 봐줘야지. 당신, 선입견이야. 어렸을 때 지수만 기억해서 지금 애가 안 보이는 거야.”
아, 선입견.
머리에 종이 치는 느낌이었다.
22의 ‘진단’을 올리고도 바뀌지 않은 가족에 대한 인상은, 어쩌면 가까운 만큼 선입견이 짙었기 때문이었을지도.
“그럴지도 모르겠네. 지금 얘기를 나눠볼까?”
“……당신 다음 주 토요일에 시간 돼?”
“어? 다음 주면…… 다음 주는 될 거야. 왜?”
“그냥 시간 말고 저녁에. 방송 할 시간에.”
“어?”
“지수 콘서트 보러 가는 날이잖아. TOX 고척돔 그거. 당신이 예매해주고 기억을 못 하니 왜.”
“아, 그랬지. 그렇지만 당신이랑 둘이 가기로 했잖아?”
“근데…… 본인확인을 하긴 하는데, 가족이면 괜찮대. 그러니까 당신이 같이 가줘. 한 번도 그래준 적 없었잖아.”
딸이 좋아하는 보이그룹 TOX는, 곧 월드투어에 나선다.
한국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또 언제 있을지 모를 일.
그래서 따로 매크로까지 제작해서 예매에 공을 들였다.
그렇지만 아내와 딸의 신상명세를 입력했을 뿐, 내가 데려가겠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다.
지금껏 언제나 두 사람만 보냈으니까.
회사의 노예를 자처했던 나는, TOX의 노래 한 곡도 따라 부를 줄을 몰랐다.
그리고 가을부터는 한효준의 노예가 되기로 작정했다.
딸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이제 그리 많지 않다.
이번 기회를 놓친다면, 평생 후회할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럴게. 내가 같이 가서 좋은 추억 만들어줄게. 그런데 당신은 괜찮아? 딸애랑 같이 열심히 응원했던 팀이잖아?”
“어휴. 내가 애니? 난…… 당신만 있으면 돼.”
자책감으로 흐려졌던 마음에, 그 말로 햇살이 들었다.
나도 모르게 아내를 꼭 껴안고 말았다.
바로 그 시점에 딸애 방문이 열렸다.
“아빠, 나 생각해봤…… 아 뭐야.”
“어흠. 큼.”
“……나중에 과외쌤 왔을 때도 그렇게 해 진짜!”
어린 시절의 추억으로만 기억되는 딸은, 선입견투성이다.
그렇지만 그 반응만큼은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다.
밋밋하던 집안에 핀 핑크빛 무드가 부끄러웠던 것이리라.
“주희야. 앞으로도 종종 보여줄까?”
“……왜, 애 놀리니까 재밌어?”
“아니. 엄마아빠 사이의 애정표현을 자주 보며 자란 아이가 정신적으로 더 건강하다는 건 심리학계의 정설이니까. 그동안은 거의 보여준 적이 없었지만, 이제라도…….”
“……참나. 핑계도 많으셔. 그러든가 말든가.”
부끄러웠던 게 딸애만은 아닌 모양이었다.
*
나는 타인에게 선입견을 잘 갖지 않는 편이었다.
언제나 새로운 사람을 만나듯 상대를 바로 보려 애써왔다.
그렇기에 얼굴 붉히는 사람 하나 없이 살아올 수 있었다.
하지만 가족들마저 그렇게 대할 수는 없었다.
편견이라는 건, 그게 옳건 그르건, 가까운 사람들 사이에서는 형성되지 않을 수 없는 관념.
짧은 시간밖에 얼굴 못 보는 가족에게 매번 이건 어떻게 생각해 저건 어떻게 생각해 물어볼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렇기에 나도 모르는 새에 선입견이 공고해졌던 모양이다.
이제부터 그걸 깨기 위해 노력해야겠지.
내가 불통이었던 시간 동안 변화한 그들을 새롭게 배워 나를 맞춰나가야, 비로소 가족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건 사랑하는 이들에게만 적용되는 원리는 아니다.
서로 미워하는 이들 사이에도 핵심은 편견일 터였다.
사람은 가장 미워하는 이를 가장 잘 아는 법.
‘애증’이라는 말처럼, 사랑과 미움은 종이 한 장 차이다.
이번 대학원 생활에서도 그게 중요할 것 같다.
파벌이 갈려 서로를 괄시한다는 원생들.
그들 사이의 역학을 깨뜨리는 데에는, 편견을 이해하는 일이 우선돼야 한다.
그런 생각을 하며 종위보육원에 차를 댔다.
자원봉사자들이 찾아와 이불 빨래를 널고 있는 풍경.
신형준 원장을 비롯한 지도원들도 대부분 마당에 나와 있어서,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인사를 나눌 수 있었다.
그런데 어째선지 현관 앞에 수아의 모습이 보였다.
바로 상담 진행하기 위해 교실에 모아달라 부탁했는데.
“수아야. 왜 나와 있었어?”
“안녕하세요. 그냥 바람 쐬려고요.”
심심한 일요일에 조금이라도 빨리 날 보기 위해 나와 있었다고 생각한다면, 그 역시 편견일까?
나는 소녀를 판단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역으로 내 진심을 말하는 방식으로.
“빨리 보니까 좋네.”
“……넹. 왜 일요일날 왔어요?”
“수요일날 못 오게 돼서.”
“아하.”
“그래서 오늘 같이 놀고 가려고. 그래도 되지?”
“넹. 이따 봐요.”
홱 돌아서서 들어가는 모습을, 71의 ‘진단’이 판단했다.
매번 얼굴이 바뀌어 친해지기 힘든 자원봉사자들보다, 단 한 번 상담 진행했던 날 더 기다렸던 아이의 마음을.
어쩌면 편견은 진단의 다른 이름일지도 모르겠다.
그 능력이 낮다면 조심해야 마땅할 일이지만, 이제는 조금 다를지도.
판단하지 않으면 미워할 수도 사랑할 수도 없다.
우리는 그 편견 속에서 살아가며, 편견을 통해 관계한다.
“아 형님, 좀 도와줘요. 이거 무거워요.”
“난 간식 들고 있잖아.”
“아, 그게 더 무겁지. 아이고, 팔자에 없던 헬스로구나.”
공유기 두 대에 핸드폰 열여섯 대가 헬스일 것까지야.
엄살을 피우는 대수와 함께 상담 클래스에 들어서, 마침내 열여섯 쌍의 눈동자를 마주했다.
김효원이 꾸벅 인사한 뒤에 내게 강단을 양보해줬다.
“얘들아. 아저씨가 간식 좀 가져왔어.”
“와아!”
“나이쓰!”
“진호! 선생님 감사합니다, 그렇게 말해야지?”
“선생님 나이쓰합니다!”
“하하. 몸의 양식과 마음의 양식이 있는데, 뭐부터 볼래?”
“마음의 양식? 책이에요?”
“그냥 간식 먹을래요.”
“그래? 아쉽네. 비싸게 주고 샀는데.”
그러면서 진대수의 박스에서 물건들을 꺼냈을 때.
아이들의 표정은 정말 극적으로 변했다.
전혀 기대하지 못했을 물건. 운이 좋아 결연후원자가 이어지기 전에는 가져볼 일이 없으리라 믿어왔을 스마트폰.
김신혜라는 아이가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뻥이죠!”
“뻥 아니야. 중고등학생 열여섯 명한테만 주는 거야. 아직 개통은 안 됐으니까, 내일 선생님들이랑 대리점에 가. 그리고 기기 값은 일시불로 냈지만 요금은 너희가 벌어서 내야 돼. 관련해서 오늘부터 일을 좀 시킬 생각이야. 어때?”
“뭔데요……?”
“아저씨가 인터넷방송을 하고 있어. 거기에 매니저가 한 명도 없거든. 너희가 돌아가면서 하루 네 시간 씩 내 매니저 역할을 해주는 거야. 그래봤자 월 10만 원밖에 안 줄 거고. 하기 싫은 사람은 말해. 억지로는 안 시킬 테니까.”
“나! 내가 다 할래요! 아저씨, 나 매일 해도 돼요!”
“유진호! 너 가만히 안 있어?”
지난 며칠간, 일반심리학을 공부하는 한편으로 보육원 아이들의 상담 사례를 여럿 읽었다.
거기에 내가 주고자 하는 양식을 대입하며.
관련해서 신형준 원장과도 오래 통화했다.
이것이 일으킬 부작용에 대해서.
세상에 나쁜 아이는 없다.
그렇지만 때로 세상의 나쁜 면을 일찍 발견하고 거기에 자신을 맞춰나가는 아이들이 있는데, 고아들이 주로 그랬다.
빼앗지 않으면 무엇 하나 가질 수 없는 삶이기에.
뭔가를 줄 수 있는 사람을 귀신같이 알아보고, 그들에게 과도한 요구를 한다.
마음이 유순한 이들이 보육원 자원봉사를 오래 버티지 못하는 게 그런 까닭이라고 했다.
그리고 그 떠나감이 다시 아이들을 욕심쟁이로 만들고…….
악순환이다.
가져본 적 없는 부모의 애정을 갈구하지만, 오겠다고 하고 돌아오지 않는 자원봉사자를 보면 영악해질 수밖에 없다.
그때부터는 욕심과 거짓말이 당연해진다.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 먼저 상처를 입히는 아이가 된다.
……딸애와는 다른 아이들이다.
가끔 혼을 내더라도 결코 떠나지 않을 가족이 있는 지수.
그 아이에게 하듯이 대해서는, 무엇도 충족되지 않는다.
이 모든 아이들에게 아빠의 사랑을 줄 수는 없다.
내 딸은 단 한 명이니까.
다행히도, NBSC의 ‘관계’는 거절을 포함하는 개념.
아이들에게 휘둘리지 않고 바른 마음을 이끌어줄 수 있다.
편견이 아닌 ‘진단’을 통해서, 나는 유진호에게 웃어 보였다.
“진호야, 안 돼. 무조건 전원이 다 참여해야 되고, 바쁘다거나 귀찮다는 이유로, 또는 돈을 더 벌고 싶다는 이유로 아이디를 교환해서도 안 돼. 아저씨는 확실한 사람이야. 욕심 부리는 친구한테는 무엇도 줄 수 없어. 이건 너희 열여섯 명의 미래를 위한 아저씨의 투자야. 기부나 후원이 아냐. 알겠어?”
“……네.”
“그래. 반갑다 매니저들. 하나씩 나눠 갖고 같이 공부해보자. 아저씨가 IT 쪽에서 일했다고 했잖아? 오늘 너희한테 스마트폰을 200% 활용하는 방법을 알려줄게. 인강 듣는 법이랑, 프리TV 매니저 일 하는 법도.”
그러는 사이에 진대수가 공유기 연결을 완료했다.
그 뒤로는 간식과 함께하는 스마트폰 공부 시간.
구글 계정을 만들고, 인강 사이트를 둘러보고, 프리TV에서 매너 좋은 진석이 녹방을 보며 인방에 대해 알려주고.
신이 나서 딴 짓을 하는 아이들을 달래느라 애를 먹었다.
92의 ‘관계’가 아니었다면 막기 힘들었을 듯했다.
그 뒤에도, 나는 NBSC의 힘을 빌렸다.
비록 아빠는 되어줄 수 없지만……
그와 비슷한 무언가라도 되어주기 위해서.
「 [인자한 웃음]을 사용합니다 > 내담자 16인
[차분한 음성]을 사용합니다 > 내담자 16인
[아련한 눈빛]을 사용합니다 > 내담자 16인 」
“얘들아. 아저씨는 매주 일요일마다 올 거야. 그때마다 간식도 사올 거야. 여기 대수 아저씨가 같이 올 수도 있고 다른 사람들이 같이 올 수도 있는데, 무조건 매주 올 거야. 내가 아프거나 죽지 않는 한……. 너희는 나한테 그런 존재야.”
원래대로라면, 해서는 안 되는 말이다.
약속이 무거울수록 그것이 깨졌을 때의 상처도 크기에.
그렇지만 김효원은 나를 말리지 않았다.
그 대신, 황급히 티슈를 뽑아 내게 건넸다.
“저, 박 선생님…….”
“고맙습니다.”
“……아저씨, 울지 마요.”
“울면 못생겨져요!”
“미안하다. 일주일에 한 번밖에 못 와서 미안해. 이런 싸구려 핸드폰밖에 못 사줘서 미안해. 한 달에 10만원밖에 못 줘서 미안해. 그러니까 아저씨한테는 아무거나 다 얘기해도 돼. 다 해달라고 해도 돼. 안 해줄 거지만.”
“뭐야 그게.”
“왜 안 해준대?”
“슈퍼맨은 아니잖아. 해줄 수 있는 것만 해줄게. 그렇지만 얘들아, 너희끼리 서로한테 그런 걸 요구하면 안 돼. 알겠니? 나한테는 너희가 다 소중하거든. 그러니까 부탁해. 친구들끼리 서로 힘들게 만들지 마. 아저씨한테만 매달려.”
“왜요?”
“아저씨가 우리 아빤가?”
“유진호!”
듣고 싶지 않았던, 그러나 들어야 했던 질문.
나는 눈물을 닦고 웃으며 대답했다.
“아니거든? 아저씬 그냥 상담사지.”
“엥…… 뭐야.”
“아저씨 웃겨요.”
“하하하. 오늘 설명해준 거 까먹지 말고, 다음 주에 보자. 열 시간 이상 인강 안 본 애들은 다 혼내줄 거다. 이상!”
어설프게 웃으며 작별했다.
내 호구 같은 마음이, 저 애들에게도 딸애한테 해주는 것만큼 베풀고 싶다고 생각하기 전에.
그리고 현관 앞쯤에서 이수아에게 따라잡혔다.
“아저씨…… 인제 가요?”
“응, 그래야지. 이제 가서 방송도 해야 되거든.”
“방송 봐도 돼요?”
“어? 하하. 아까 설명했잖아? 아직은 일 안 해도 돼.”
“……보지 마요?”
다시금, 71의 ‘진단’이 작용한 것 같다.
표정 없는 수아의 손을 꼭 잡고 말았다.
“아저씨 보고 싶으면 봐도 되고.”
“아닌데. 그냥 폰 생겼으니까…… 이것저것.”
“보고 싶으면 봐도 되고.”
“……넹. 생각해볼게요. 잘 가요.”
그날 방송에서 나는 허점을 꽤 많이 보였다.
멍하니 창밖을 쳐다보다가 후원 채팅을 놓치거나, 닉네임을 잘못 읽거나, 사연을 들어놓고 한참 가만히 있거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은 즐거워했다.
대수는 처음 보는 허점이 오히려 신선했던 게 아닐까 하고 논평했다.
그리고 그날, 예상치 못한 채팅을 두 개 봤다.
「짱슈아 : 나도 후우너하고싶다 아저시 애드리랑 애기해봣는데 고맙대요 폰보다 아자시랑 노는거 더조흔데..」
……이게 SCT(문장완성검사)를 수행하는 이유려나.
수아의 그 채팅 이후로 다시 채팅창에 몰입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후로는 보육원 아이들의 닉네임이 안 보이더라.
아직은 자판이 익숙지 않아 그런 거겠지.
그러나 다음 채팅을 본 뒤로는 다시 허점이 늘어났다.
꼰대 모드로 약간 장난스런 지적을 해준 직후였는데……
「효준한 : 아니 거기서 그런 식으로 말을 하면 어떡하나? 가족역동도 파악이 안 된 상황에서 무작정 동생 입장에 동조하다니. 그게 혹여 저 유저한테 상처가 된다면 어쩔 셈인가? 그 나이 먹고 할 줄 아는 게 무조건 공감이라니!」
「올 상담산가??」
「헐 머래 상처안받았거든여? 꼰대 ㄲㅈ」
「ㅋㅋ 진짜꼰대가나타났다!!」
「꼰머대첩ㅋㅋㅋㅋㅋㅋ」
……이 교수님은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걸까.
대학원 생활은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벌써부터 주인님의 호통이 들려오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