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
9장 - 사랑받는 상담사 (2)
계산하고 식당을 나설 때는, 상당한 수준으로 나온 식대 때문에 미안해하는 성희와 선희를 위해 너스레를 떨었다.
“난 지금 밥을 산 게 아냐. 너희들과의 추억을 산 거야. 그 값이 12만원이면 전혀 아깝지 않아.”
“아…… 아빠…….”
“부장님…….”
그 오글거리는 이야기가 어떤 영향을 준 걸까.
사옥에 내려주고 돌아오는 길에, 단톡방이 개설됐다.
「참견쟁이 : 아빠아빠~~ 하이루 방가방가 ㅎㅎ」
「우선희 대리 : ㅋㅋ 인사가 그게 뭐야」
「참견쟁이 : 부장님 맞춤형 통신세대인사야 ㅎㅎㅎ」
「..굳이 안 맞춰줘도 돼..」
내 민망함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더라.
아직 점심시간이 좀 남아 있는 까닭인지, 두 사람은 쉬지도 않고 회사 내의 이런저런 인간관계를 떠들었다.
그중에 민원식에 대한 얘기도 있었다.
「참견쟁이 : 아 요즘있잖아요? 민차장이 이상해요」
「우선희 대리 : 맞어 그런거같더라 민차장 유해졌지」
철저하게 압존법을 따르는 화법.
하지만 이미 부장이 아닌 나라서, 그래야 할 이유가 없는데.
「민 팀장님이라고 해. 그래도 괜찮아.」
「참견쟁이 : 음ㅎㅎ 계속 요즘같으면 그래도될지도?」
「민 차장이 어떤데?」
「참견쟁이 : 요즘 사람이 착해졌어. 맨날 VR이최고다 너네가 멍청해서 시간끌어서 이렇게 늦어진거다 그러던 사람이, 요즘은 저희가 의견내는거 차분하게 듣고그래요. 희한하죠? 무슨 심경의 변화가 있었나몰라.」
「그렇구나. 언제부터?」
「참견쟁이 : 부장님이 대표님 한방 먹여준 날부터?」
그날이라면 민원식 차장도 같이 한 방 먹었는데.
설마 그 일과 관련이 있는 건 아닐 테고.
내가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었음을 깨닫게 되긴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호의가 전제돼야 가능한 일이다.
다른 뜻을 품은 사람까지 감화시킬 정도는 못 된다.
20년 정을 저버리고 날 내친 진갑수 대표가 입증해줬다.
그러니 나 때문에 변한 건 아닐 텐데.
민원식 차장은 왜 태도를 바꾸게 된 걸까?
그런 고민 중에, 공교롭게도 민원식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여보세요.”
[아, 부장님. 송 대리 말이, 회사 오셨다고 하던데요.]
늘 박 부장이라 부르던 사람이, 부장님이라.
정말 뭔가 변하긴 변한 걸까.
“그랬는데, 이미 강남입니다. 무슨 문제 있습니까?”
[아뇨. 문제는 없고…… 한번 뵐 수 있을까 했는데.]
“왜 그러시죠?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우리 사이가 근처 왔다고 만날 만큼 좋은 편이었다는 생각은 안 드는데요.”
[……뭐 그건 그렇죠. 잠시만요.]
빈 회의실을 찾는 건지, 잠깐 대화가 멎었다.
10초쯤 뒤에야 민원식의 말이 이어졌다.
[다른 건 아니고. 흠. 죄송하게 됐습니다. 제가 부장님께 좀 그…… 함부로 대했던 게 사실이죠. 사과하고 싶었습니다.]
……내가 호구라는 사실이 이런 때에 잘 드러난다.
그 말을 믿고 싶다.
진심으로 사과하고 있는 거라고, 어쩌면 민원식과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아니겠지.
5년 동안 함부로 대하던 사람이 쉽게 변할 리는 없었다.
“민원식 씨. 우리 빨리 갑시다. 원하는 게 뭡니까?”
[아. 음…… 다음에 다시 전화를 드릴까요?]
“다음은 없을 겁니다. 지금 말씀하시죠.”
[……예. 우리가 지금, VR 사업을 추진 중이잖아요? 내용이야 전 팀장이셨던 부장님도 잘 알고 계시겠지만.]
VR은 그 한계점에도 불구하고 가치 있는 미래산업이다.
2020년인 올해는 그 성장세에 탄력이 붙어, 적어도 400억 달러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 추정되고 있었다.
게이밍 시장 쪽에서는 오큘러스와 소니와 HTC와 삼파전을 벌이고 모바일 쪽으로는 오큘러스GO가 시장을 장악했다.
그 GO의 2세대 버전을 국내 3대 통신사가 수입해 각자의 전용앱을 넣어 5G 마케팅의 첨병으로 내세우고 있다.
프리월드는 개중 NG의 소프트웨어 파트너로 참전한 상태.
사실, 송성희 대리의 말대로 우리의 접근은 뒤늦었다.
진갑수 대표가 눈앞의 돈만 좇았던 까닭.
이미 경쟁기업들의 기술수준이 까마득하게 올라간 뒤에야 비로소 뛰어들게 된 것이다.
그렇지만 그는 또한 나쁜 짓을 참 잘 배우는 사람이다.
벤처에 기술제휴를 제안한 뒤, 노하우를 빼앗고, 버렸다.
흔하고 효과적인 기술 절도였다.
자기가 벤처로 시작했으면서 벤처를 절도하는 파렴치.
그러지 말라고 내가 한마디 했다가 손찌검을 당할 뻔했다.
어쩌면 그게 퇴사 강요의 직접적인 원인이었을지도…….
“그런데요.”
[예. 거기에 BJ들의 컨텐츠와 연동한 VR월드 기획이 핵심이죠? 그 일환으로 몇몇 파트너BJ들의 공간을 만들어서 오픈베타테스트를 실시하려고 하는데…… 거기에 상담이야말로 적합한 모델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는데요.]
“……예?”
[왜, 상담이라는 게 그렇잖아요? 일단 남들 눈이 신경 쓰이기도 하고, 시간적 공간적인 제약 때문에 별 문제 있겠나 하면서 찾아갈 생각을 하지 않게 되죠. 그런데 VR이라면 다를 겁니다. 접근성도 좋고, 호기심도 들죠. 그래서 해외에선 VR메디컬이 상용화 상태예요. 우리야 사실 엔터테인먼트 어플리케이션 위주로 추진 중인 거지만, 이런 공익적인 측면에서 모델을 세우면 이미지에 도움이 될 거고. 그런 의미에서 부장님이 메인모델을 맡아보시면 좋지 않을까 해서.]
“잠깐. 잠깐만요.”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민원식의 말을 끊었다.
VR메디컬은 심리상담학계에서도 주요한 화두 중 하나다.
VR을 활용하면, 내담자는 편안한 공간에서 상담사와 마주해 상담하고, 그 내용을 기기에 저장해 다시 볼 수도 있다.
또한 상담사 입장에서는, 내담자에 적합한 배경을 활용해서 안전한 행동교정이나 노출치료 등의 이점을 얻을 수 있다.
비록 완전한 현실이 아니기에 여러 한계가 있지만.
정신건강이 더없이 중요시되는 시대인 만큼, 사업성은 확실한 분야다.
미국과 스페인에서는 상용화되어 상당한 실적을 내고 있고.
민원식은 그 사업의 모델로 날 세울 셈이라고 말하고 있다.
윈윈을 넘어서, 지나치게 우호적인 이야기였다.
“그런 거라면, 정신과 의사들이나 심리상담사들이 적격 아닙니까? 보통은 신뢰감을 주는 전문가를 쓸 텐데요.”
[아, 물론 그쪽 분들도 여럿 섭외를 할 예정이고요.]
“그럼 제가 필요하지 않을 텐데요. 저야 고민상담이나 진행하는 입장이고, 아직은 네임밸류도 거의 없는 수준인데.”
[예. 그렇긴 한데, 뭐 죄송했던 것도 있고 해서.]
“……순수한 호의라고요? 믿을 수가 없는데요.”
[어쨌든 나는 할 말 다 했어요. 이거 정말 큰 프로젝틉니다. 잘하면 육군 시범사업으로 풀릴 수도 있어요. 예전에야 군 기밀 어쩌고 해서 군 상담사 육성하는 방향으로 갔지만, 핸드폰도 오픈된 마당에 VR이 안 될 건 없으니까. 그렇게 매년 수십만 명한테 얼굴 알릴 수 있는 일이에요. 싫으십니까?]
겉으로 드러난 얘기만 보면, 싫을 수가 없는 일이었다.
프리월드 신규 프로젝트의 메인모델.
아직 부족한 인지도를 끌어올리기에 최적이다.
개런티를 한 푼도 받지 않는다고 해도 내게 이득이었다.
문제는 민원식의 속을 알 수 없다는 점.
뭔가 다른 꿍꿍이가 있는 건 아닐까 염려됐다.
하지만 나는……
육군 시범사업이라는 말에 귀를 빼앗기고 말았다.
“육군 사업, 가망이 있습니까?”
[반반. 아직은 모르겠네요. 육군 쪽 동향은 VR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게 확실한데, 다른 사업체들도 있으니까요. 젯게임이랑 제휴한 오성은 훈련 컨텐츠 쪽으로 특화해서 뚫어보려는 것 같던데. 그쪽이 더 유리할 수도 있겠죠.]
“말도 안 됩니다. 무형전투력이 훨씬 더 중요한 거예요.”
[왜 나한테 그러십니까, 그쪽 소관인데. 그런데 솔직히…… 예. 거짓말하기 싫으니까 솔직히 말할게요. 메인모델 네임밸류가 중요할 수는 있겠죠. BJ꼰마 등이 상담을 해준다, 이런 PT 보고 조달청이나 군에서 알기나 알겠어요?]
“그럼 다른 유명한 사람을 뽑으시지, 왜 나한테?”
[아, 됐고. 꼭 육군 입찰 못 따더라도 어쨌든 메인모델은 좋은 기회 아닙니까? 왜 그쪽에 집착하는 건데요?]
“……후임이 자살한 적이 있습니다.”
민원식은 잠시 말이 없었다.
그 침묵 속에서, 나는 오랫동안 묻어뒀던 기억을 떠올렸다.
한 달쯤 차이 나는 중대 후임이 있었다.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 김 이병.
자대배치 받은 직후부터 마음이 여린 친구라는 게 드러났는데, 그렇지만 의가사를 받을 정도의 징후는 없었다.
무엇보다 그 본인이 강하게 어필했다.
꼭 만기전역을 하고 싶다고.
걱정만 하던 엄마한테 자랑스런 전역모를 보여주고 싶다고.
그리고 몇 달 동안, 그 아이는 많이 맞았다고 한다.
고참들의 폭력이 묵인되던 시절이었고, 뭔지 모를 사정 때문에 부대 내의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 있었다.
김 이병이 견뎌내기엔 너무나 차가운 온도였다.
그래서 그랬던 것이다.
어느 새벽녘, 나는 그의 시체를 발견하게 됐다.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김 이병.
내 할 일에 집중하느라 그와는 대화 한번 해보지 못했다.
그래서 슬픔이나 자책감이 컸던 건 아니지만……
밤마다 내무반에 누워 생각하곤 했다.
말이라도 걸어볼걸.
부조리한 폭력을 막아주진 못하더라도, 말이라도 걸어볼걸.
[……미안합니다.]
“괜찮습니다.”
[된다면 좋겠는데, 아직은 모르겠네요. 이 분야는 실적 비교가 안 되니까. 메인모델이 유명하다면 확률은 올라가겠죠.]
“심사는 언제쯤입니까.”
[들리는 말로는 7월 중순쯤에 결론이 날 듯하던데요. 당장 입찰 들어가는 건 아니니까, 한 5개월쯤 남은 셈인가.]
……5개월은 너무 짧은데.
그 안에 조달청과 장성들에게까지 내 이름을 알린다니.
프리TV 방송만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하고 싶다.
아직 한심한 수준이지만, 5개월 후에는, 부대 안의 어떤 어둠을 내가 몰아내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낮은 가능성이지만…… 해야만 한다.
“하겠습니다.”
[아, 예. 이거 뭐, 선심 쓰고 추궁 당한 기분이긴 한데.]
“그 선심이 이해 못 할 일이라서 그런 건데, 고맙습니다.”
[……예 뭐. 고마운…… 그게 그냥…… 부장님. 아니, 그냥 우리 편히 말하죠. 대민 씨. 나도 인간이 그렇게 개새끼는 아니에요. 나라고 마음이 좋았을 것 같습니까? 그냥, 나는…… 당신이 싫었어요. VR이면 내 전공하고도 맞고 미래가치도 있는 사업인데, 당신이 미래기획팀장이라고 있으면서도 별 시답지도 않은 프로젝트나 추진하고 있었으니까.]
……민원식 차장의 전공이 가상현실 분야였지.
괜한 괄시를 당했다고 생각했는데, 나름의 이유는 있었구나.
“그래서 날 밀어낸 겁니까?”
[아니 그건…… 그래요. 내가 대표한테 알랑방귀 좀 뀌었어요. 마침 프리TV 실적 떨어지면서 일이 잘 풀렸죠. 그렇지만 잘리기를 바란 건 아니었어요. 한직으로 빠질 줄 알았지.]
“그랬군요.”
[그래요. 근데, 그 한식당에서 당신 얘기 듣는데, 좀…… 그랬어요. 나 때문에 인생이 바뀐 사람인데,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그래서 좀 밀어주려는 거예요. 잘못됐습니까?]
“아뇨, 고맙습니다.”
[뭘 그렇게 순순히…… 하. 알았어요. 그럼…… 다시 전화 드리죠. 그때는 아마 미팅일 겁니다.]
전화를 끊고, 나는 민원식의 마음을 생각했다.
선한 사람은 아니다.
욕심 많고 약삭빠르며 남들을 짓밟고 올라서려 한다.
김 이병을 때리던 고참들과 그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나와도 그리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영웅심에 도취돼 왕따 행각에 맞서 싸웠던 건 학창시절뿐.
군대 안에서, 나는 가해자와 다를 바 없는 방관자였다.
거기까지가 박대민의 한계였다.
어쩌면 그래서였을지도 모르겠다.
한계를 무너뜨리는 히어로 영화에 탐닉하게 됐던 것.
영웅적인 어떤 일을 하지는 못하더라도, 내 주변 사람들로부터 한마디 말이라도 더 들어주려고 애썼던 것.
그 계기가 김 이병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지금 내게는 NBSC가 있다.
내 한계를, 사회의 벽을 깨부술 수 있는 힘.
이 힘과 함께라면……
나는 김 이병을 구할 수 있다.
그런 생각 중에, 효과음이 들렸다.
‘진단’이 1 상승해 있었다.
*
“방송이요?”
진대수가 눈을 동그랗게 뜬다.
민망해져서 뒤통수를 살짝 긁었다.
“그래. 처남이 방송국 쪽으로 지인이 좀 있대. 그래서 한번 운이라도 띄워달라고 부탁했어. 실수한 건 아니지?”
“실수라뇨. 짱이죠. 케이블이라도 잠깐 얼굴 비출 수 있으면 구독자 팍팍 늘어요. 그럼 본방 쪽도 더 잘될 거고. 그냥 갑자기 적극적으로 그러시는 게 신기해서 그래요. 방송사 섭외 와도 아직 실력이 부족하다 뭐 그러실 줄 알았는데.”
“부족한 건 사실이지만…… 가만히 있는다고 늘어나는 건 아니니까. 학위와 병행해서 할 수 있는 한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싶어. 유명해지기 위해 뭐든 해야지.”
“오. 와. 좀 멋있는데? 약간 영화 대사 같았음요.”
그렇게 말하고 히죽거리다가, 대수가 문득 인상을 썼다.
“형님. 유명해진다고 인방 때려치우시면 안 됩니다?”
“어?”
“저 내버려두고 혼자 연예인 되지 마시라고요. 일심동체!”
“어…… 안 그럴 거긴 한데, 너야 찾는 BJ들 많잖아?”
“근데 딴 방송 재미없어서요. 나도 나이 들었나- 아, 죄송함다. 제가 어르신을 앞에 두고. 암튼, 엽캠이나 여캠은 이제 괜히 보기 불편하더라고요. 그래서 그 이쁜 깡냥이 편집 관두고 좀 쉬고 있었던 건데…… 형님 방송은 좀 달라요.”
“내가, 어떤데?”
“좀 힐링되는 느낌? 손 아프고 목 아픈 편집 하다가도 종종 웃어요. 웃으면서 편집해본 게 진짜 몇 년 만인가 싶고.”
그렇게 떠든 대수는, 민망한지 담배가 당긴다며 차를 나섰다.
나 역시 딸애를 데려오기 위해 다시 차를 몰았고.
그 길의 끝쯤에 전화가 한 통 걸려왔다.
마찬가지로 하교할 시간이 된 이아리였다.
[아저씨! 있잖아요, 저 오늘 친구가 말 걸어줬어요!]
“정말이야? 아리 친구 생긴 거야?”
[아…… 아닌가? 친구는 아니구요, 같은 반 애요. 제가요, 밥 먹을 때 구석에서 먹는데요, 걔가요, 자리 없어서 제 옆에 앉았는데요, 저 젓가락질 못한다고 그랬어요!]
“어, 그랬구나. 어…… 축하해 아리야.”
[이히히히. 신나요! 아리 인싸야!]
그게 인싸가 됐다며 좋아할 일인지는 확신이 안 들지만.
나는 묵묵히 아리의 이야기를 들어줬다.
김 이병 때와는 다르게, 오랫동안 차분하게.
마음속이 자꾸만 몽글거렸다.
딸애 학교 앞에 도달해서는 하교하는 학생들을 바라봤다.
천진난만하게 친구들과 떠드는 소년소녀들.
그렇지만, 내 눈에는 그 무리에 끼지 못한 채 고개를 숙인 채 걷는 아이들만 자꾸 들어왔다.
……그래.
방송이고 VR 모델이고 하는 건 나중 일.
우선은 내 곁에 다가온 한 명 한 명을 생각해야 한다.
누구 한 사람도 혼자 슬퍼하는 일이 없도록.
그렇지만 그 끝에는, 아이콘이 될 것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웃게 만들어주기 위해.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상담사가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