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
3장 - 상담사와 디렉터 (2)
[아…… 잠시만요. 순서대로 진행할게요. 진진자라님, ‘회사에서 청일점이라 혼자 모든 일을 다 하는 것 같아요,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알려주세요.’라고 말씀해주셨네요. 일단, 회사 잘린 백수 입장에서 부럽다는 말씀부터 해드리고 싶어요.]
“푸핫! 이거 웃기려고 한 거 아니죠?”
“으, 음.”
“하여튼 센스 좋으시다니까. 계속 봅시다.”
딸애와 함께한 방송분량을 체크하는 중이다.
진대수가 거의 모니터에 붙어서 내 태도를 관찰하고 있다.
[그리고…… 주제넘지만, 일단 진진자라님의 마음에 대해 관조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여초 회사에서 일해본 적이 없어서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주변에서 만들어진 입지에 저항하는 건 무리 내에서 눈총을 사거든요. 어쩌면 순응하시는 게 최선의 방법일지도 모릅니다.]
“오, 이렇게 나오신다?”
“으음. 좀 더 있어.”
“그래요? 어디.”
다시 재생되는 화면 속.
[인자한 웃음]과 [차분한 음성]을 함께 사용한 내가 있다.
[그렇지만, 진진자라님. 그 상황이 정말 많이 힘드시다면, 괜찮은 척하지 말고 마음을 표현해보시면 어떨까요? 사내 괴롭힘 상황에서 가해자들은 별 생각 없이 저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까…… 진진자라님이 늘 억지로 웃으며 받아주시니까, 쟤는 그래도 괜찮은 애야, 그렇게 생각했을지 모릅니다. 그걸 가만히 참다가 한순간 울컥하시면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될 뿐이에요. 그래선 안 됩니다. 적당한 일이 있을 때, 일손을 놓고 솔직하게 말씀해보세요. 너무 힘들다고. 회사에서 혼자 따돌림 당하는 느낌이라고. 그게 100% 통한다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공감하는 사람은 생길 겁니다. 사람은 사실 그렇게 악하지 않으니까요. 제 생각이지만요.]
“흐음…….”
“……어때?”
“아, 좋아요. 표정도 좋고 목소리도 죽여줘. 역시 형님이세요. 여기에 하나만 더하면 되겠네. 컨셉이 필요해요.”
그건 약간 의아한 발언이었다.
“컨셉은 이대로 갈 건데? 고민상담소.”
“아뇨, 그건 컨텐츠고. 그것도 사실 말도 안 되는 거긴 한데…… 형님 방송하신 거 보니까 진짜 되긴 되겠네요. 하긴, 고민이야 세상 누구나가 갖고 있는 거니까. 예상치 못한 방향에서 공감하고 해결해준 게 이슈가 되면 마케팅이 되겠어. 근데 그 이전에 시청자를 끌어들일 컨셉이 필요해요. 상담사 자격증 따오시면 일이 편해질 텐데, 그럴 생각은 없으시죠?”
“어, 그건 좀 오래 걸릴 것 같아.”
“이게 컨텐츠보다 먼저예요. 편집하고 움짤 찔 때도 결국은 컨셉으로 밀어붙여서 인지도 만드는 거거든. 핵심포인트죠. 일단은 봐야지 빠져들든 말든 할 거 아니겠어요?”
그건 그렇겠네.
내가 프리월드의 창업공신으로서 종종 프리TV 지원 업무도 수행했지만, 사실 인방에 대해 많이 알고 있는 편은 아니다.
어쩌면 시청자들보다도 모르는 부분이 많을지도.
그렇기에 스페셜리스트인 진대수가 필요했던 거다.
딸애와 부녀상담소를 운영할 때는 그 자체로 독특한 컨셉이 됐다.
덕분에 예상 이상의 관심을 끌었던 것.
이후 혼자서 방송하면 그 수준만큼은 되지 않을 터였다.
“알겠어. 어떤 쪽으로 준비하면 좋을까?”
“흠. 그 부분인데…… 지금 형님 얼굴에 뭐 좀 바르셨죠?”
“어? 아, 아냐. 그냥 푹 쉬니까 좋아졌어.”
“그래요? 예전엔 얼마나 안 쉬셨던 거야? 하여튼 외모가 준수한 건 좋은 포인트예요. 그렇다고 남캠(남성의 외모를 부각하는 방송) 노선 탈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그거야 당연하지. 이 나이에 무슨…….”
“그렇다고 엽캠(엽기 방송)에는 이미지가 안 어울리시지.”
“어. 내가 유머감각은 별로지.”
“또 도트님처럼 큐트하게 가기엔 덩치가 있으신 편이란 말이죠. 형님 요즘 운동도 좀 하시죠? 어깨 좋은데?”
대뜸 만지려고 들어서 슬쩍 피했다.
운동은 근 20년간 제대로 한 적이 없다.
NBSC의 ‘외모’ 보정으로 밸런스가 좋아졌을 뿐.
이것도 예상하지 못한 부분이었다.
며칠 전까지의 나는, 데스크 업무에 최적화된 구부정한 아저씨 몸.
그렇지만 지금은 어깨와 허리가 곧게 펴져 있다.
몸짱까진 아니지만 그럭저럭 근육에 볼륨도 생겼고.
그것 역시 타인에게 호감을 주는 ‘외모’의 요소라는 거겠지.
덕분에 181cm의 키와 골격이 나름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어흠. 그럼 상남자 컨셉으로 가는 거야? 상담이란 컨텐츠에는 잘 안 맞을 것 같은데.”
“뭐 그렇긴 한데…… 지금 형님 보면서 좀 다른 생각이 들었거든요. 방금 딱 카페 들어오시는데, 약간 무사 같았어. 고독한 무사랄까? 칼 갈고 오셨다고 생각한 게 그래서예요. 이 사람 좋은 아저씨가 독을 품었구나, 그게 느껴지더라고.”
거기까진 아닌데.
멋대로 휘둘리며 살다가, 작은 열망을 갖게 됐을 뿐이다.
“그래서…… 뭐 좀 여러 가지 생각이 듭니다. 지금 말씀드리긴 좀 그렇고, 컨셉은 제가 내일 정리해서 보여드릴게요. 그리고 플랫폼은…… 형님, 당연히 프리TV죠?”
“어? 아니, 거긴 좀. 회사 잘린 판에…….”
“에이. 형님 마음 알긴 하는데, 그래도 인맥은 써먹으라고 있는 거잖아요? 거기 일하는 직원 중에 형님 나쁘게 보는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BJ들도 그렇고 편집자들도 그렇고요. 형님 방송하는 거 알면 다들 도와주려고 할 거예요.”
설마 그러려고.
82의 ‘관계’ 덕분에 살짝 기대한 부분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본격적으로 내 방송을 홍보해주진 않을 것이다.
“그건 아닐 거야. 직원들이야 따로 도와줄 방법이 없고, 내가 BJ들이랑은 사적으로 대화해본 적도 없단 말이야.”
“엥? 이 형님 왜 이러셔? 나랑은 뭐 말로 친해지셨나?”
그건…… 아니었지.
진대수를 처음 알게 된 건 작년 여름.
‘BJ 은진’이 여론의 뭇매를 맞기 시작했을 무렵이었다.
수천만 원 단위에 달하는 금액을 별사탕으로 후원한 열혈팬이 은진이한테 사적인 만남을 요구한 게 시발점이었다.
그렇지만 은진이란 BJ는 사생활 관리가 철저한 아이.
또 금전적으로 부족함이 없는 스타 인방러였다.
자연히 깔끔하게 커트하게 됐던 건데, 그 열혈팬이 배신감을 느낀다는 식으로 유서를 남기고 투신해버렸던 것이다.
다행히도 금세 구조됐지만……
이미 구조대 출동 직후에 유서 내용이 발표되고 그가 원망했던 BJ가 은진이라는 게 여기저기 알려진 뒤였다.
사실 그게 은진이 잘못은 아니었다.
인터넷방송 후원이 BJ와의 사적인 친분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규정은 어디에도 없다.
특히 은진이 같은 경우에는 관련해서 공지까지 해놨었고, 별사탕을 유도하려고 그릇된 방식을 쓴 적도 없었다.
그렇지만 사람의 목숨이 오간 일이다.
또 인터넷방송 후원 시스템의 폐해는 인터넷에서 조회수 높이기에 딱 좋은 아이템.
자연히 무수한 기사와 커뮤니티 게시물이 나왔다.
사정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은진이가 만나주겠다며 후원을 유도해놓고 약속을 어겼을 것이라며 그녀를 비난했다.
그 무렵에 우리 팀이 방송지원 업무를 겸하고 있었다.
원래는 미래기획팀이지만, 딱히 미래가 없는 부서였기에.
방송지원2팀이라며 멸칭을 듣기도 했었지.
그렇기에 그 사건에 대해서도 조사를 하게 됐는데, 내 입장에서야 은진이 쪽이 불쌍하게 됐다 싶었던 것이다.
논리적으로 잘못한 것 없는 애가 욕을 먹고 있으니.
컴공인인 내게는 그 상황이 버그처럼 느껴졌다.
그러니 디버깅을 했지.
팀 인력을 동원해 해명글과 해명방송을 전파해주고, 팀 예산까지 투입해서 인터넷기사도 계속 냈다.
그랬다가 돈 막 쓴다며 대표한테 혼났고.
그랬는데, 당시 은진TV의 총괄편집자 겸 BJ은진의 컨텐츠 디렉터였던 진대수가 그 사실관계를 듣게 됐다.
감격해서 눈물까지 흘렸다더라.
원래대로라면 BJ 개인의 잘못으로 꼬리 자르거나 최소한 선 정도는 그었을 프리월드에, 이런 분이 계신 줄 몰랐다면서.
그래서 장문의 손편지로 거의 사랑고백을 했었다.
그래봤자 사소한 호의였는데.
내게는 돈벌레 대표한테 까이는 것 정도야 이미 일상이 돼 있어서, 별다른 위기감도 느끼지 않고 한 일이었는데.
의도치도 않게 띠동갑보다 어린 동생이 생겨버렸다.
“저 말고도 이래저래 고마워하는 애들 많아요. 진석이랑, 보람이랑, 뜨갱이도. 전에 합방하면서 우연히 들었거든요.”
“걔네가? 왜?”
“진석이는 프리페스티벌 처음 초대됐을 때 친절하게 살펴봐주셨다고 기억하고 있었고, 보람이는 파트너BJ 됐을 때 방송 내용 짚어주셨던 거에 감동했다고 하던데요? 그리고 뜨갱이 그쉑은, 전에 장애인 비하 논란 터졌을 때 형님이랑 메일 주고받으면서 반성하게 됐다고 했고요.”
……다들 참 좋은 방향으로 받아들였구나.
진석이란 애는 행사 MC로 초청한 2년차 BJ였는데, 너무 심하게 떨고 있길래 걱정돼서 진정시키려고 애썼던 거다.
보람이한텐 앞으로 자극적인 방송 줄이라고 지적했던 거고.
뜨갱이란 친구는 막말이 심해서 못 참고 지적했던 거고.
다만 성격상 좋게좋게 에둘러 표현해야 했는데, 그런 태도 덕분에 오히려 내게 호감을 품었다는 것이다.
이것도 82의 ‘관계’가 만든 효과일까.
그건, NBSC와도 관련 없는, 박대민의 삶이 만든 능력치.
나는……
그렇게까지 잘못 살아온 건 아닐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그렇다는 거고, 핵심은 이거. 형님, 미션 드릴게요.”
“미션?”
안 그래도 미션 세 개나 있는데.
“일단 스타일링. 제 컨셉에 맞추시려면 좀 바꾸실 필요가 있겠어요. 혹시 탈모는 없으시죠? 아, 없으시네. 다행이야.”
사실 M자가 진행되고 있었는데 ‘외모’ 올리며 안정화됐다.
말 그대로 ‘자라나라 머리머리’였지.
아내한테 변명할 방법이 없어서, 계속 앞머리 내린 상태다.
“머리, 포마드로 올립시다.”
“어흠. 그건 좀.”
“좀이건 곰이건, 올리세요. 커트하고 칼가르마 잡으시고. 그리고 옷은…… 정장도 신뢰감 주고 좋긴 하겠는데, 너무 답답해 보일 것 같네. 블랙앤화이트로 캐주얼하게 사시고…… 요즘 롱가디건 같은 거 많거든요? 그런 것도 몇 벌 사세요.”
“음…… 칼가르마…… 롱가디건…….”
“혼자 고르지 마시고 따님 데려가요. 여자들한테 먹혀야 돼. 그리고 마지막으로, 명언집 사서 좀 외워두세요.”
“명언집? 그건 왜?”
“왜는요. 개간지 캐릭터 하나 만들어보게요.”
진대수는 쾌활하게 웃었다.
그 웃음에는 두 가지 측면이 있어 보였다.
기존에 없던 캐릭터를 만들어내려는 연출자로서의 기대와, 은인처럼 생각하던 내게 보답할 일이 생겼다는 보람.
아닐 수도 있고.
아직은 50짜리 ‘진단’일 뿐이니까.
*
딸애와 함께 쇼핑몰에 가는 건 정말 오랜만이었다.
사실 뭘 하든 오랜만이 아닌 게 없겠지.
유년기 때를 제외하면 제대로 옆에 있어준 적이 없었으니.
“근데 아빠, 머리 진짜 잘 어울려. 하나도 아저씨 안 같아.”
그 말에는, 흐뭇함보다 곤란함이 먼저 느껴졌다.
“아빠가 혹시 부끄럽진 않아?”
“응? 아니? 왜?”
“젊어 보이려고 애쓰는 것 같다거나…….”
“뭐래. 됐고 아빠, 빨리 옷 사고 사진 찍자.”
“사진은 왜?”
“애들이 아빠 착장 올려달래.”
착장이란 건 연예인들이 입은 옷을 뜻하는 말이라던데.
“내 옷을 왜?”
“멋있으니까 그러지 뭐. 아빠 우리 반 연예인이야.”
“내가……?”
“응. 우리 방송한 거 학교 PPT에 넣었거든. 애들이 존잘이래. 아빠 방송하면 바로 보러 온다고 그랬어.”
그건 전혀 예상치 못한 말이었다.
“친구들한테 말했어? 그러지 말지.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아 몰라. 걍 말했어. 그러니까 잘해. 쪽팔리게 하지 마.”
요즘 애들답게 말을 툭툭 내뱉는 아이다.
그렇지만, 신뢰와 기대가 느껴졌다.
내가 그럴 만큼 좋은 아빠는 아니었는데.
“지수야. 아빠가 정말 잘할게. 너 안 쪽팔리게 할-”
“와! 아빠 아빠, 나 저거 사주라. 이거 이거. 완전 이쁘지?”
하하.
애는 애다.
이후로 한 시간 정도 쇼핑몰을 돌았다.
사실 나 혼자였다면 10분 안에 다 샀을 텐데, 딸애가 하도 이것저것 입히는 통에 걸쳐본 옷만 20벌을 넘겼다.
그중에 열 벌 정도를 사게 됐고.
“난 저거, 까만 가디건 제일 좋아. 아빠 첫방 때 입어.”
“그래. 지수야, 아빠랑 쇼핑하는 거 재미있었어?”
“응. 아빠 옷발 잘 받네. 애들 반응 난리 났다? 아빠 맞냐고 삼촌 아니냐고…… 애들한테 아빠 보여준 적 없었으니까.”
그랬지. 나는 보여준 적 없는 아빠였다.
학교 행사건 뭐건 단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다.
바쁘기도 했고, 추레한 아빠가 부끄러울 것 같기도 했고.
딸이 집에서 생일파티를 열었을 때도, 밤이 늦어서야 퇴근해서 가족끼리만 조촐하게 케이크를 마주했었다.
그렇지만 이제는 다르다.
나는 딸애 학급의 연예인이 됐고, 시간도 훨씬 많아졌다.
이제부터는 어디가 됐든 함께 가줄 수 있다.
그리고 최고의 디렉터와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그게 잘 풀린다면, 정말 자랑스러운 아빠가 될 수 있겠지.
그 미래를 상상하자 무척이나 흐뭇해졌다.
꼭 되리라.
한국 최고의 상담 스트리머가 되고 말겠다.
*
“와…… 씨…… 형님, 와…….”
진대수가 눈을 크게 떴다 가늘게 떴다 하며 중얼거린다.
꾸미고 나타난 내 모습이 무척 낯선 모양.
그렇지만 자기가 시켜놓고 말을 못 잇다니, 너무하잖아.
“별로지? 나도 아무래도 좀 어색해서-”
“바로 그겁니다! 내가 딱 그걸 원했어. 와, 이렇게 완벽하게 소화를 해주시네. 이제 진짜 딱 배우 같아요. 개멋있어.”
“어…… 그래?”
“예압. 역시 남자는 머리빨이라니까. 거기에 어깨빨도 있고, 키빨도 괜찮으니까, 형님은 이제 스타예요.”
“아니 뭐, 벌써부터.”
“솔직히 말해서 이 정도면 남캠으로 가도 되겠다 싶은데.”
“에이…….”
“형님 혹시 그런 겁니까? 힘숨찐?”
“그런 거 아니라니까.”
‘힘숨찐’이라는 건 드물게 사용되는 유행어인데, ‘힘을 숨긴 찐따’라는 뜻이다.
하지만 나는 그냥 찐따였다.
평생 가져보지 못한 힘을 노후의 초입에 얻게 됐을 뿐.
“흠. 아무튼 형님, 이제 각이 좀 나오네요.”
“어떤 각인지 설명 좀 해줘.”
“뭐 시작은 이런 거예요. 사실 노인들…… 아, 죄송. 실버컨텐츠라고 하면 그런 느낌이거든요? 어수룩하고 요즘 문물에 밝지 않아서 어색하게 따라하는. 그런 게 재미도 있고 고향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기도 하는, 그런 식이죠.”
잘 아는 부분이다.
박말례 할머니나 지영수 할아버지 등, 웃기면서도 훈훈한 컨텐츠로 사랑받은 노인들이 기존에도 없지는 않았다.
“근데 형님은 그게 안 된단 말이죠. 노인이라고 하기엔 아직 젊고, 업계에서 일하셔서 신조어나 인터넷방송 문화도 거의 꿰고 계시고. 심지어 외모는…… 이젠 절대로 40대로 못 보겠고. 그래서 컨셉을 반대로 잡아봤습니다.”
“반대로?”
“옙. 아저씨계의 마스터, 꼰대마스터. 줄여서 꼰마. 그게 형님 키워드예요.”
……꼰대마스터?
입이 떡 벌어지게 만드는 예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