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
3장 - 상담사와 디렉터 (1)
나는 좋은 상담사일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82의 ‘관계’가 꽤 높은 수치 같긴 하지만, 그것도 어디까지나 일상적으로 친분관계를 유지하는 기술에 지나지 않는다.
실질적으로 나는 상담의 윤리도 모르고 기술도 없으며 내가 만들어낸 변화를 감당할 자신조차 없다.
그렇기에 제대로 된 상담사가 돼보겠단 꿈은 안 꿨다.
어디까지나 수월하게 나를 성장시키고자 NBSC의 도움을 받으려 했을 뿐.
애초에 상담사란 직업 자체가 그렇다.
인터넷으로 간단하게만 조사해본 거지만, 쉽지 않다더라.
적어도 대학원에서 석사 이상 따고 1~2년 수련의 경험을 쌓은 뒤에야 제대로 된 상담심리사로 인정받을 수 있다나.
거기까지 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내 힘으로 더 해결할 수 없는 퀘스트가 나오면.
그게 아니더라도 만족할 만한 보상을 얻고 나면, 메시지에선 신경을 끄고 다른 업종을 알아보려고 했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나는 이미 상당한 보상을 얻었다.
별다른 노력도 없이 4레벨이 돼서, ‘외모’를 20이나 올렸음에도 남은 ‘성장’이 10이다.
그걸 ‘화술’에 투자해 70을 만든다면 세상이 달라지리라.
천 냥 빚도 말 한마디로 갚을 수 있는 게 한국사회니까.
나는 그렇게 살아왔다.
남들보다 빨리 사람들과 친해졌고, 그들의 눈치를 보며 마음에 들 만한 말을 해서 환심을 샀다.
그렇게 굴지의 IT기업 ‘프리월드’에서 20년을 버텼다.
그렇지만 그 사회생활의 끝은 그저 공허할 뿐.
남은 생은 그렇게 살고 싶지 않다.
내가 당당한 주인공으로 서는 미래가 고프다.
그러니, 인방러가 돼보자.
TV까지 진출한 파트너BJ들이나 인터넷에서 톱스타 취급을 받는 크리에이터들처럼, 나 역시 스타 인방러가 돼보자.
인방에 안 어울리는 늙은 나이는 NBSC가 이미 극복해줬다.
48명의 시청자들 중 누구도 40대란 걸 믿지 않더라.
거기에 [인자한 웃음]을 사용했을 때에는 예상치도 못한 호응에 얼이 빠질 지경이었다.
이 시스템이라면, 상담이라는 마이너 컨텐츠로도 스타가 될 수 있을지 모른다.
다만……
거기까지 가는 길에 몇 가지 걸리는 점이 있었다.
우선은 사회의 인식이 걱정이다.
20년을 바쳐 일해온 회사가 IT기업이었던 만큼, 이쪽 업계에서 나는 꽤 얼굴이 알려진 사람.
본격적으로 방송을 시작한다면 모니터링 요원들이나 우연히 방송 시청한 지인들이 소문을 낼 것이다.
아마 한동안 염려와 조소의 문자를 꽤 받을 듯했다.
그런 거야 그냥 눈 딱 감고 무시하면 그만인 일이지만……
그로 인해 가족들이 고충을 겪을지도 모르겠다.
지상파 TV에 나오는 스타들조차 딴따라 소리를 들어야 했던 게 고작 20년 전의 사회상이다.
많이 바뀌었다곤 해도 어른들에겐 그렇지 않다.
남편이, 아빠가, 연예인도 아니고 스트리머라고 하면.
주변으로부터 상처 되는 소리를 들을지도 모르는 것이다.
그렇다고 가면을 쓰고 방송할 수는 없다.
일단 가면이란 게 이미지도 안 좋을뿐더러, NBSC로 얻은 65의 ‘외모’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게 될 테니까.
인방이란 것도 TV처럼 인지도 싸움.
일단 유명해지면 똥을 싸도 박수를 받을 수 있다.
거기에 ‘동안 아저씨’라는 키워드가 도움이 될 거다.
가면 쓴 방송으론…… 퀘스트 하나도 해결이 어려울 거고.
「 ‘경청은 상담사를 성장시켜요’ (359/100000)
‘더욱 많은 내담자를 만나봐요’ (50/1000)
‘내담자를 행복하게 해주세요’ (1/10) 」
인방과 상성이 좋긴 하지만, 그럼에도 쉽지 않은 미션들.
그저 일상보다 조금 더 유리한 고지일 뿐이다.
10만 건의 ‘경청’에 채팅을 읽는 행위도 포함된다는 건 정말 고마운 일이다.
그렇지만 모든 시청자들이 열심히 채팅에 참여하는 건 아닌지라, 1시간 동안 달성한 게 350 정도.
차라리 사회인 동아리 활동을 하는 게 더 나을 수준이다.
이런 속도로는 퀘스트 완수에 몇 개월이 걸릴 터였다.
더 큰 문제는 1000건의 내담자 쪽.
‘상담소’라는 방제를 보고 들어온 시청자들을 전부 내담자로 인정해주는 건, 분명 무척이나 호의적인 판정이다.
그러나 재접속한 시청자로는 올라가지 않더라.
적어도 누적시청자 1000명을 달성할 정도로는 유명해져야 두 번째 퀘스트를 달성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나마 마지막 퀘스트는 소수에 집중하는 느낌이지만……
‘행복’이라는 판정의 기준이 애매한 게 문제였다.
아무리 공을 들여 고민을 해결해줘도 그게 행복에 이르게 만들지는 알 수 없는 일.
차라리 질보단 양으로 많은 사람들을 대하는 게 낫지 싶다.
그러니, 인방으로 NBSC의 보상을 얻고자 한다면, 쓸 수 있는 수단은 다 써서 이름을 알려야만 하는데……
그렇다고 가족들에게 폐를 끼치는 건 좀……
그 딜레마 앞에서 꽤 오래 고민했다.
베란다에서 바깥세상을 바라보며, 밤이 깊도록.
“……여보? 언제까지 거기 있을 거야? 안 추워?”
“괜찮아. 좀 생각할 게 있어서 그래. 먼저 자.”
“왜 그러는데? 지수 때문에 그래? 유튜버 하겠다는 거?”
그 반대인데.
내가 인방을 하고 싶어져서 민망한 건데.
아내는 남의 속도 모르고 나름대로 변호의 말을 꺼냈다.
“당신도 참. 옛날이랑 다르거든? 여자애들이 별사탕 받으려고 야한 춤이나 추는 건 당신네 프리TV뿐이잖아?”
“……꼭 그런 건 아니고 사람 바이 사람이야. 프리에도 평범한 방송 많고, 트위치에도 성인지향 방송 꽤 있고.”
“아무튼 유튜브는 괜찮잖아? 거긴 규제가 심하니까. 그래서 난 지수 꿈이 크리에이터라고 해도 싫지는 않아. 대학까지 졸업하고 난 뒤에도 하겠다고 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이야 철이 없어서 그런 것 같아.”
아마 그럴 거라고 나도 생각한다.
그렇지만 대학 졸업하고 회사 20년 근속하다 잘린 남편이 철없이 인터넷방송을 하겠다고 하면, 아내는 뭐라고 할까?
“그리고, 여보. 당신도 재밌지 않았어?”
……당황스런 일격이었다.
마음을 들킨 것만 같아서 움찔했더니, 아내가 풋 웃었다.
“뭘 그렇게 놀라? 내가 당신 하루이틀 봐? 몇 달씩 못 본 날도 많긴 했지만, 나 당신이랑 살 맞대고 사는 사람이야. 딸내미 데리고 방송하면서 신나 있는 거 눈치 못 챘을까.”
“그건 그냥 지수가 하는 짓이 귀여워서…….”
“그러셔? 아닌 것 같던데? 당신 모니터 보면서 이러쿵저러쿵 떠드는데, 그때 표정 보이더라.”
“그때?”
“새 프로젝트 통과됐다고, 이제부터 프리월드의 새 시대가 시작된다 어쩐다 하면서 나한테 자랑하던 때 표정.”
아…… 그때.
6년쯤 전에 콘텐츠업체들과 제휴해서 한국판 넷플릭스를 만들겠노라며 추진했던 OTT서비스 ‘프리오션’ 얘기다.
이사진 설득까지 해놨는데 막판에 대표한테 까였지.
그때 생전 처음으로 퇴사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며칠 지나고 나선 다시 새 프로젝트 준비에 열 올렸지만.
이후 2016년에 주식회사 ‘왓츄’가 딱 내가 생각했던 컨셉으로 ‘왓츄플레이’란 걸 내놨다.
2018년에 HBO의 걸작 드라마 ‘왕좌의 게임’을 전격 서비스하며 급격하게 성장해, 국내에서 넷플릭스와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다.
2014년부터 OTT 추진했으면 우리가 1인자 됐을 텐데.
“당신은, 역시 일할 때가 제일 행복해 보여. 솔직히 말해도 돼? 오늘 당신, 지수 생일파티 때보다 더 즐거워 보였어.”
“에이, 아니야.”
“화내려고 하는 말 아니야. 그래도 돼. 괜찮아. 아마 평생 그렇게 나보다 일을 더 좋아하겠지만, 그런 당신을 내가 좋아하니까. 뭐가 됐든 열린 마인드로 생각해봐.”
……정말 좋은 사람이다.
나는 전생에 이순신 장군님이었던 걸까.
공덕도 없이 이런 사람을 만날 수는 없었으리라.
“여보, 고마워. 그럼…… 한번 해볼게.”
“어?”
“처음엔 좀 어렵겠지만, 잘해볼게.”
“정말? 뭐 할 건데?”
“어? 인터넷방송 얘기 아니었어?”
“뭐? 그게 무슨…… 뭐?! 당신이 방송을 하겠다고? 이 인간이 미쳤나 진짜! 자유롭게 생각을 해보라는 거지, 어린애들이나 하는 인터넷방송을 다 늙은 아저씨가 왜 하는데!”
아니, 뭐가 됐든 열린 마인드로 생각해보라고 했으면서.
내가 말뜻을 잘못 알아들은 모양이다.
아무래도 빨리 ‘진단’을 올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아내로부터 “내가 못살아!” 공격을 당하던 중에, 거실에서 음료수 꺼내 마시던 딸애가 베란다로 다가왔다.
“진짜야? 진짜로? 아빠 인방 할 거야?”
“얘, 니 아빠가 미쳤나보다. 아주 제정신이 아니야.”
딸은 강아지처럼 고개를 갸웃거렸다.
엄마의 반대가 이해되지 않는다는 듯이.
“왜? 아빠 인기 많던데? 하면 잘할 것 같은데.”
“뭐? 지수 너도 그런 말 하는 거 아냐. 인터넷 악플러들한테 놀림당하고, 이상한 짓 해서 돈 달라고 구걸하고, 그런 짓을 나이 먹고 어떻게 하니? 어휴, 생각만 해도 민망해.”
“아 왜? 그런 거 안 해도 되거든? 유튜브 구독자만 있으면 애드센스로 돈 벌 수 있단 말이야. 아빠 진짜 크리에이터 하면 안 돼? 친구들 엄청 부러워할 건데.”
“……그래? 친구들이 부러워할 것 같아?”
“당연하지! 아빠 잘생겼고 말도 잘하니까. 볼래? 아까 아빠랑 방송하다 셀카 찍어서 올렸거든. 애들이 부럽대.”
듣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딸의 응원 속에서.
아내가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게 그런…… 그런 거야? 여보, 진짜야?”
“음. 그렇게 될 수도 있지. 방송을 매너 있게 하고, 인기가 있다면. 예를 들면 ‘대두’라는 친구는 별명이 신사BJ였어. 그래서 TV에도 나오고, 40대인데도 애들한테 인기가 많았지. 최근에는 논란 때문에 하향세긴 하지만.”
“……당신도 그렇게 할 수 있어?”
“나는 아이들 대상으로 할 건 아닌데…….”
“그럼 뭐 할 건데?”
“오늘처럼 고민상담소를 운영할까 싶어. 그냥, 이런저런 사연들 들어주고 내 나름대로 대답해주는 방향으로.”
아내는 곧바로 대답을 꺼내진 않았다.
팔짱을 끼고 한참 생각하다가, 고개를 흔들었다.
“모르겠다 진짜. 그래, 하고 싶으면 해. 대신 하나 약속해. 절대로 지수가 부끄러워할 짓은 하지 마. 사고도 일으키지 말고, 언제나 젠틀하게 행동해. 그리고…… 또 뭐야, 그거. 리액션 그런 것도 하지 말고. 딱 고민상담만 해.”
“어…… 그래도 돼? 당신은 괜찮겠어?”
“뭐라니 진짜. 당신이 그거 한다고 유명해지기나 하겠어? 사람들 모르게 취미로만 하면, 상관없어.”
“음. 혹시 유명해지면?”
“나쁜 쪽으로 유명한 거 아니면 괜찮아. 유명해질 거면 자랑할 수 있을 만큼 유명해지든가. 이미지만 잘 지켜.”
마침내 허락한 아내의 소매를 잡고 딸애가 발을 굴렀다.
“엄마 엄마, 나도 같이 할까? 아빠랑 같이 하면 괜찮지?”
“넌 절대 안 돼. 지금은 진로를 하나로 정하지 말고 여러 가지를 생각해봐야 할 때야. 알겠어?”
“아 왜? 나 완전 인기 많은데. 잘할 것 같은데.”
“다시 그딴 소리 하면, 너 용돈 없어. 콘서트고 뭐고 못 가.”
“아이…… 아 짱나.”
그런 가족들을 바라보며, 나는 결심했다.
유명해질 것이다.
그러나 절대로 내 이미지를 깎아먹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가족들에겐 자랑스러운 가장이 되고, 사회에서는 존경받는 멘토가 될 것이다.
고민이 줄어들자 마음이 홀가분해졌다.
그 대신 다른 감정이 머릿속을 채우기 시작했다.
열망.
나 스스로 구상하고 구현해나가는 컨텐츠에 대한 열망이 거대한 나무로 자라났다.
그 결실이 어떤 모습일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나는, 반드시 가족들의 자랑이 될 것이다.
*
흔히들 ‘1인미디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혼자서 방송을 진행해 수익을 창출하니, 몇몇 크리에이터들은 그 단어에 부합할 수 있으리라.
하지만 수익성 인방러 중 진짜 1인미디어는 소수다.
최소한 한 명 이상의 편집자가 따라붙으니까.
그게 꼭 전속은 아닐 수도 있다.
어떤 크리에이터들은 재능마켓 등에서 구인해서 인터넷상으로 협업을 진행하기도 한다더라.
그렇지만 일정 규모 이상의 잘나가는 방송이라면, 반드시라고 해도 될 정도로 전속 편집자를 두는 게 일반적이었다.
그 이유는, 물론 유튜브.
라이브 스트리밍을 어디서 진행하든 유튜브 채널은 필수다.
그곳이야말로 방송을 홍보하기에 최적의 공간이니까.
각종 자막과 편집기술로 구현된 하이라이트 영상은, 예술가들의 포트폴리오와 비슷한 것.
대중은 그런 영상을 통해 방송인의 팬이 된다.
그래서 유튜브에 영상 올리고 SNS로 홍보하는 것이다.
간혹 직접 편집까지 하는 크리에이터도 있긴 한데……
10분짜리 하이라이트 뽑는 데 반나절이 꼬박 걸린다.
방송시간에 준비시간까지 포함하면, 그야말로 대학원생들 저리가라 할 정도의 노동시간이 도출되고 만다.
나는 거기까지 할 수 있는 사람은 못 된다.
NBSC가 보정해주는 건 딱 ‘상담’까지니까.
그 외의 일들이라면, 타인의 보조를 받아야만 했다.
그런 의미에서 20년 경력이 도움이 됐다.
업계 최고의 솜씨를 자랑하는 편집자 겸 프로듀서 진대수.
그의 연락처를 알고 있다는 건, 그리고 그에게 과거 은혜를 베푼 적이 있다는 건, 축복이었다.
“와…… 형님, 졸라 멋있어지셨네요? 뭐 좀 맞으셨어요?”
실없이 웃으며 반겨주는 저 친구가 진대수다.
나이는 서른.
PD를 지망해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지만 잘 안 풀려, 대학 동기 소개로 만난 프리TV BJ ‘은진’의 편집을 맡았다.
그리고 그녀를 프리TV의 여신으로 만들었다.
재능 있는 친구다.
시청자의 심리를 고려해 절묘한 하이라이트와 썸네일을 만드는 솜씨도 그렇지만, 그건 빙산의 일각일 뿐.
‘흥미로운 방송’과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PD로서의 능력이야말로 진대수의 필살기라고 할 수 있었다.
지금은 마침 짧은 휴식기를 마치고 새 일터를 찾는 중.
최고의 협력자를 잡기 위해 열성적으로 플랜을 설명했다.
70까지 올려놓은 ‘화술’로.
“……오, 형님이 아주 칼을 가셨구만? 하하. 재밌을 것 같긴 하네요. 마흔일곱 노땅의 상담소라……. 황당한 플랜인 만큼 잘만 만지면 컬트적으로 인기를 끌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다만, 희망적인 소리부터 하는 건 대수의 습관 같은 거다.
핵심적인 이야기는 그 뒤에 나왔다.
“근데 형님. 일단 계약부터 제대로 잡고 갑시다. 페이 얘기를 먼저 해주셔야죠? 제가 누굽니까? 스타메이커 진대수예요. 그냥 편집자가 아니라 유튜브의 슈퍼스타 디렉터. 나중에 잘되면 챙겨주겠다는 식으로 꼬실 생각은 아니겠죠?”
침이 꿀꺽 넘어갔다.
진대수가 다른 BJ들에게 받던 페이는 상당한 수준이다.
가장 수익이 적은 달에도 8백 정도는 챙겨갔다더라.
하지만, 이번에도, 핵심적인 이야기는 뒤에 나왔다.
“10 주세요.”
“어…… 전부 다 달라고? 그건 좀…….”
“응? 에이, 10퍼요. 형님이니까 싸게 해드리는 겁니다. 솔직히 푼돈밖에 안 될 것 같긴 한데, 우리 사이에 열정페이 해드려야지. 근데 오래 하실 거예요? 너무 장기간은 좀 그런데.”
그렇게 프리TV 최고의 디렉터를 얻었다.
82의 ‘관계’로 만든 의리 덕분이었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그 의리는 보답 받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