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통이 깡패임 196화>
196. 각개전투 (2)
“아…… 꽝이네.”
바닥에서 떨어진 뒤, 비고를 헤매던 권후돈과 가엘 가르시안은 메이 가문의 검수들과 조우하고 말았다.
그 검수들 중 한 명, 체구가 작은 청년이 뒷머리를 긁적이며 투덜거렸다.
“왜 하필 너희 둘이야? 나는 권한울인지 뭔지 하는 그 놈이랑 싸우고 싶었는데.”
청년은 핑크색으로 물들인 파격적인 헤어스타일과 달리 매화가 새겨진 화려한 중국식 도복을 입고 있었다.
그리고 손에는 무척이나 길고 두터운 쌍수검이 쥐어져 있었다.
“그…… 누구세요?”
권후돈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청년은 손가락을 자신을 가리켰다.
“나? 백화검 메이료라고 한다.”
“……백화검?”
권후돈의 얼굴이 멍해졌다. 백화검이라는 칭호를 곱씹더니 소리쳤다.
“매, 매매, 매화칠검!”
“흐…… 역시 알아보는군.”
권후돈이 반응을 보이자 메이료는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여, 역대 최연소 매화칠검! 성인이 되기도 전에 매화칠검이 되었다던 천재 검사!”
“오? 거기까지 알고 있었어?”
“쌍수검의 대가로 S급 몬스터 라이너스의 목을 단칼에 베어버린 참수자!”
“이야, 나에 대해서 잘 알고 있구나.”
“혼자서 중국 광둥성 지역을 십년이 넘도록 어떤 피해도 없이 지켜온 수호자!”
“……아니, 너 흑천의 혈족 아니었냐. 뭘 그렇게 자세히 알고 있어.”
기분 나쁘다는 듯 메이료가 질색을 했다.
“아, 이러면 또 죽이기 싫어지는데. 그래도 메이샤오 누님의 말을 거역할 수는 없지.”
메이료가 손을 들었다. 그의 뒤에 있던 열 명의 검수들이 칼을 뽑았다.
“고통스럽지 않도록 깔끔하게 죽여라.”
검수들이 두 사람에게 달려들었다.
메이료는 시간이라도 때울 겸 품에서 담배를 꺼냈다. 담뱃갑을 톡톡 두드려 한 개피를 꺼내고 입에 물었을 때였다.
누군가 얼굴의 옆을 휙 지나가더니 땅에 처박혔다.
메이료는 깜짝 놀라서 옆을 돌아봤다. 검수가 허리가 꺾인 채 피를 토해 내고 있었다.
“뭐야?”
메이료는 정면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러자 보였다.
메이 가문의 검수들이 모조리 땅에 쓰러져 있는 모습이.
“으, 으어어…….”
“으아아아…….”
검수들은 반쯤 땅에 파묻혀 있거나 턱이 으깨진 채 쓰러져 있었다.
반면 권후돈과 가엘 가르시안은 멀쩡한 모습으로 서 있었다.
“까, 깜짝이야. 하마터면 큰일날 뻔했네.”
“방금 전에 움직임이 아주 좋았습니다.”
“가, 가엘이 잘 호응해 준 덕분이지.”
권후돈이 쑥쓰럽다는 얼굴로 대꾸했다.
평범하게 대화를 나누는 그 둘을 보며 메이료는 입을 떡하니 벌렸다.
저 둘이 상대한 검수들은 메이료의 심복이다. 그만큼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 한 번도 자신을 실망시킨 적이 없던 검수들이 저런 애송이들에게 당할 줄이야.
“……실수를 저질렀네. 호랑이 새끼는 어려서도 호랑이인 법이지. 순혈 두 명을 너무 얕잡아봤어.”
메이료는 쌍수검을 움켜쥐었다. 그러자 공간 전체가 메이료의 기운으로 가득 찼다.
“내 손으로 직접 죽여 주마.”
권후돈과 가엘 가르시안의 얼굴에 긴장감이 떠올랐다.
상대는 메이 가문의 최고수 중 한 명. 아직 두 사람의 실력으로 상대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았다.
그렇다고 물러설 수는 없는 법이었다.
권후돈이 흑린갑을 생성했다. 엄청난 양의 비늘이 권한울의 몸을 겹겹이 둘러쌌다.
어느새 권후돈은 사라지고 철갑의 거인이 나타났다.
“바알.”
가엘 가르시안 역시 자신이 꺼낼 수 있는 최고의 패를 꺼내들었다.
악마의 힘이 그의 내부를 꽉 채웠다. 그러고도 모자랐는지. 그의 외면가지 변화시켰다.
“흐…….”
그 둘을 바라보며 메이료가 두 눈을 빛냈다.
“이거 제법 즐길 수 있겠는 걸?”
메이료가 두 사람을 향해 뛰어들었다. 쌍수검을 휘둘렀다.
그 찰나였다.
한 줄기의 섬광이 메이료를 강타했다. 메이료는 뒤로 튕겨져 나가서 벽에 처박혔다.
“끄……어으…….”
신음이 흘러나오는가 싶더니 고개가 힘없이 떨어졌다.
권후돈과 가엘 가르시안은 어안이 벙벙해졌다.
“후우…….”
메이료가 서 있던 자리.
그곳에 한 여성이 쭉 뻗었던 다리를 거둬들였다.
그 여성을 보며 권후돈이 얼떨떨한 얼굴로 말했다.
“화, 환수 라이신?”
* * *
권한울은 비고를 정처 없이 걸었다.
미로처럼 복잡한 곳이었으나 길을 잃을 걱정은 없었다. 천재혈이 저절로 머릿속에 지도를 그려 줬으니까.
이따금씩 마검에 잠식된 헌터들이 공격을 해 왔으나 큰 어려움 없이 제압했다. 그 외에 별다른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저쪽인 거 같은데.”
어느 순간부터 익숙한 기운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아쉽게도 비고의 알 수 없는 힘에 가려져서 명확하게 파악할 수는 없었다.
권한울은 기운이 흘러나오는 쪽으로 움직였다. 그쪽으로 다가갈수록 기운이 조금 더 짙어졌다.
그 찰나였다.
갑자기 왼쪽에 있던 벽이 박살이 났다. 권한울은 반사적으로 팔뚝을 세워서 얼굴을 가렸다.
벽을 부수고 튀어나온 주먹이 권한울의 팔뚝을 강타했다. 권한울의 몸이 튕겨져 나갔다.
“드디어 찾았다!”
벽을 부수고 튀어나온 남자가 환희에 가득차서 외쳤다.
“널 찾기 위해서 이 넓은 곳을 이잡듯이 뒤졌다!”
남자가 권한울을 향해 성큼성큼 다가왔다. 권한울은 얻어맞은 팔뚝을 털면서 말했다.
“배철민. 못 보던 사이에 많은 일이 있었나 봅니다.”
남자, 배철민이 씩 웃었다. 굉장히 사나운 웃음이었다.
“그래! 많은 일이 있었지. 드디어 이 개 같은 금제에서 해방되었거든!”
“금제를 풀었으면 어서 도망칠 것이지. 뭐 하러 날 찾아온 겁니까.”
“도망? 내가 왜 도망을 쳐야 하지? 나는 도망을 치고 싶어서 금제에서 벗어난 게 아니야.”
배철민이 내뿜는 적의가 공기를 타고 전해졌다.
“흑천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해방되고 싶었던 거다!”
배철민의 얼굴에 기쁨과 분노가 동시에 떠올랐다. 두 감정이 뒤섞이며 얼굴의 표정이 기괴하게 일그러졌다.
“우선 너부터 죽여 주마! 우리 가문을 나락으로 몰아넣은 네 애비의 죗값을 받아 내야겠다!”
“날 원망하는 마음이야 이해가 가지만…….”
권한울이 가소롭다는 듯이 덧붙였다.
“그쪽 실력으로 그게 가능하겠습니까?”
“작은 유명세 좀 얻었다고 눈에 보이는 게 없는 모양이구나.”
배철민의 몸에 붙은 근육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전신의 근육이 단 한 올도 빠지지 않고 수축과 이완을 반복했다.
“다들 무시하지. 건강혈 따위로 어떻게 싸우냐고 말이야. 그리고 그런 소리를 한 놈들을 전부 내 손에 으깨져서 죽었다.”
부풀어들고, 줄어들기를 반복하던 근육이 전부 수축되었다. 안 그래도 왜소했던 배철민의 체구가 더욱 작아졌다.
“보여 주마. 건강혈이 어떤 혈통인지. 배씨 가문의 원망과 분노가 극에 달했을 때, 어떤 놈이 탄생했는지 똑똑히 알려 주마!”
배철민이 고개를 숙이며 허리를 굽혔다. 몸을 앞으로 말기 시작했다.
그 괴상한 모습에 권한울은 멈칫했다. 사람의 몸이 저렇게 말린다는 것이 이해를 할 수 없었다.
그 직후, 배철민의 몸이 용수철처럼 튕겨져 나갔다.
피할 수 있는 속도가 아니었다. 권한울은 반사적으로 팔뚝을 교차했다.
동시에 용린마갑을 팔에 둘렀다. 의식적인 행동이 아니었다. 흑룡의 본능이 용린마갑을 불러 낸 것이다.
어째서?
그런 의문을 품은 순간, 배철민의 주먹이 권한울의 팔뚝을 강타했다.
권한울의 몸이 뒤로 길게 밀려 나갔다. 두 발이 바닥을 파헤치며 두 개의 도랑을 그렸다.
권한울은 교차했던 팔을 풀었다. 그러자 팔뚝의 뼈가 아려왔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팔뚝을 감싸고 있던 용린마갑이 파편이 되어 떨어져 나갔다.
어지간한 공격에도 멀쩡하던 용린마갑이 단 일격에, 그것도 단순한 주먹질에 박살이 났다.
만약 용린마갑을 사용하지 않았더라면 두 팔이 분쇄되었을 것이다.
“흐흣, 어때? 제법 알싸하지?”
배철민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그쪽으로 시선을 옮긴 권한울은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왜소했던 배철민의 신체가 세 배나 커져 있었다. 전신의 근육이 바람을 불어넣은 풍선처럼 부풀어 있었던 것이다.
“건강혈의 권능은 적응. 아무리 극한의 상황에 놓여도, 아무리 신체를 몰아붙여도 결국은 버텨 내는 것이 건강혈이다.”
배철민은 자신의 주먹을 내밀었다. 용린마갑을 정면에서 때린 여파로 주먹이 망가져서 모양이 뒤틀려 있었다.
“과연 진혈의 권능이야. 굉장히 단단해군.”
주먹에서 수증기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러자 순식간에 원래대로 되돌아왔다.
믿기 힘들 정도의 회복력. 건강혈의 권능이었다.
“자, 그럼 다시 해 볼까?”
부풀어 올랐던 근육이 다시 수축되기 시작했다. 배철민은 다시 원래의 체격으로 돌아왔다.
“……아니지. 방금 전 그 모습이야 말로 ‘본’ 모습이겠군.”
배철민은 건강혈을 통해서 신체능력을 상승시켰을 것이다.
그 결과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어서 근육이 비대해진 것이다.
그리고 그 비대해진 근육을 수축시켰다가 해방시키는 것으로 더 큰 힘을 얻은 것이고.
“인간…… 아니, 헌터라고 해도 얻을 수 없는 능력이로군.”
근육을 인위적으로 수축시켜서 해방시킨다니.
그런 스킬, 특성은 들어본 적이 없다. 아마도 건강혈만을 통해서 성장한 육신만이 얻을 수 있는 기예일 것이다.
“정답이다. 그럼 슬슬 다시 시작해 볼까?”
배철민의 근육이 또 다시 수축했다. 왜소했던 체격이 작아졌다.
볼품없는 모습이었으나, 권한울은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저 모습이야 말로 배철민이 가장 강한 모습일 테니까.
“좋아요. 어디 한번 해 봅시다.”
용린마갑이 권한울의 몸을 둘러 샀다. 그 위로 용마기가 번졌다.
마치 검은 불길을 몸에 두른 듯한 모습에 배철민이 휘파람을 불었다.
“그게 진혈의 전투태세란 말이지?”
두 사람은 서로를 노려봤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동시에 땅을 박찼다.
권한울이 내지른 주먹을 배철민이 어깨로 막아냈다. 동시에 무릎을 쳐올려 권한울의 복부를 강타했다.
권한울은 팔뚝을 내려찍어 무릎을 막아냈다. 동시에 손바닥을 위로 내질러 배철민의 턱을 강타했다.
“나랑 대등하게 치고 박다니! 역시 진혈답구나!”
배철민이 고함을 내지르며 손날을 내리쳤다. 권한울은 그 손날을 쳐 내며 주먹으로 배철민의 복부를 강타했다.
“하지만 미적지근해! 이 정도로는 턱없이 부족해!”
복부를 정통으로 가격했으나 배철민은 아랑곳 하지 않고 반격을 해왔다.
“더 강하게! 더 힘을 줘서 때리란 말이야!”
급기야 배철민은 방어를 포기했다. 권한울의 공격을 모조리 허용하며 공격에만 집중했다.
“더해봐! 진혈의 힘이 겨우 이 정도일 리가 없잖아!”
반면 배철민의 공격은 권한울에게 치명적이었다. 팔뚝으로 막아내는 것이 아니라 가끔 다른 부위에 공격을 허용하면 전신의 뼈가 울렸다.
용린마갑으로 방어를 하고 있음에도 이 정도였다.
“설마 더 이상 보여 줄 게 없는 것이냐!”
배철민이 양손을 벌렸다. 권한울을 붙잡으려는 생각이엇다.
권한울은 혀를 찼다. 인정하기는 싫지만 신체능력은 배철민이 한수 위다. 그런 상황에서 붙잡히면 위험했다.
권한울은 용마기를 모조리 끌어올렸다. 검은 오러가 주먹에 휘감겼다.
현룡승천공 상승형(玄龍昇天功 上乘形)
기격식 승룡권(氣擊式 昇龍拳)
주먹을 내질렀다. 용마기가 용의 머리가 되어 입을 벌렸다.
용의 머리가 배철민을 집어삼켰다.
“후우……!”
그 사이 권한울은 뒤로 물러났다. 승룡권만으로 배철민을 쓰러트릴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대신 시간은 벌어 줄 수 있을 터. 그사이에 태세를 한번 정비…….
“으흐헛! 재미있구나!”
그렇게 생각한 순간, 용의 머리를 찢어발기며 배철민이 튀어나왔다.
놀랍게도 승룡권에 직격당하고도 배철민의 몸은 멀쩡했다. 피부조차 그을리지 않았다.
“하지만 이 몸을 쓰러트리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배철민이 권한울의 복부에 주먹을 꽂아넣었다. 그 순간, 수축했던 근육이 해방되었다.
“……!”
근접거리에서 폭탄이라도 터진 것 같은 충격이 권한울의 몸을 덮쳤다. 용린마갑이 깨지며 몸이 날아갔다.
“쿨럭!”
바닥에 쓰러진 권한울이 피를 토해 냈다. 단 일격에 내장이 모조리 터지고 말았다.
“쿨럭, 쿨럭!”
이 순간, 권한울은 자신의 착각을 깨달았다. 배철민의 수준은 강하다는 말로 정리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절대자.
그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존재였다.
“겨우 그거 한 방에 뻗는 거냐?”
배철민이 주먹을 들어올렸다. 방금 전 공격으로 배철민의 주먹은 망가진 수준이 아니라 으깨져 버렸다.
하지만 피해라고 할 수는 없었다. 으깨져 있던 주먹은 건강혈의 권능에 의해 금방 회복이 되었으니까.
“네가 왜 그렇게 쉽게 당했는지 알아? 방심한 거야.”
배철민이 걸음을 옮겼다. 자신과 권한울 사이에 있는 거리를 좁혀나갔다.
“다들 너랑 비슷하게 생각하지. 건강혈? 그딴 혈통으로 나와 싸우겠다고? 이런 병신 같은 새끼.”
배철민의 얼굴이 비웃음이 떠올랐다.
“내가 왜 이렇게 강한지 알려 줄까? 지옥 속에서 살아서 그래.”
배씨 가문은 흑천 일가를 배신한 대가로 일족 전체가 가혹한 환경을 가진 던전에 들어가서 노동을 하는 형벌을 받았다.
“용암지대, 산성호수, 독늪 등등. 나는 그런 개 같은 곳에서 자라왔다.”
평범한 헌터라면 하루도 버티지 못할 곳.
하지만 배철민에게는 건강혈이 있었다. 건강혈의 권능에 의지해서 어떻게든 견뎌냈다.
“물론 나도 노력을 했지. 신체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별 짓을 다했다. 한 번은 바위를 들다가 놓쳐서 척추가 전부 으스러진 적도 있었다.”
그럼에도 배철민은 견뎌냈다. 그의 몸에 있던 건강혈이 그를 회복시켰다.
그 결과 탄생했다.
배철민이라는 희대의 괴물이.
“……인정할 수밖에 없겠군.”
권한울은 몸을 일으켰다. 아직도 입에서 피가 흘러내렸다. 내상이 회복되지 않았다.
“나는 방심하고 있었다. 내 실력으로 충분히 그쪽을 상대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배철민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너 왜 갑자기 반말하냐?”
“얻어맞아서 기분이 더러운데. 존대까지 할 수는 없지.”
권한울이 목덜미를 매만졌다. 어느새 입에서는 더 이상 피가 흐르지 않았다. 죽을 것 같았던 안색도 편안해졌다.
그 변화에 배철민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뭔가 이상한데. 왜 갑자기 멀쩡해진 거지?”
권한울은 말없이 웃기만 했다.
<‘건강혈(健康血)’이 신체의 위험을 감지합니다!> 건강혈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은 배철민뿐만이 아니었다.
그것도 혈통의 급만 따지자면 권한울이 배철민보다 높았다.
“아무래도 이대로는 널 이기기 힘들 것 같아.”
“꼭 날 이길 방법이 있는 것처럼 말한다?”
“있지.”
권한울은 자신의 마력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조용히 읊조렸다.
“반고(盤古).”
<‘환수혈(幻獸血)’의 권능을 발휘합니다.> <‘초인혈(超人血)’과 ‘환수혈(幻獸血)’이 서로 반응합니다.> <환수혈(幻獸血)’의 권능이 변형됩니다!> <‘반고(盤古)’의 힘이 이 자리에 현현됩니다!> <반(半) 화신체를 구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