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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통이 깡패임-180화 (180/221)

<혈통이 깡패임 180화>

180. 공개 (2)

사실 권한울도 모두가 알아차렸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초인혈의 용력을 마음대로 휘두르고, 드래곤하트의 마력으로 병원을 둘러싸기도 했다.

이 난리를 피웠는데. 다른 사람들이 눈치를 채지 못했을 리가 없다.

결국 권한울은 자신의 비밀을 모두 털어놓을 수밖에 없었다.

권한울의 이야기가 계속될수록 사람들은 믿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믿을 수밖에 없었다. 권한울은 실제로 다른 혈통들의 권능을 사용했으니 말이다.

“음…… 그러니까 대장님한테는 다른 혈통을 습득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거죠?”

다들 말이 없자 메이홍이 입을 열었다.

“흑룡혈 말고도 건강혈, 천재혈, 수라혈, 초인혈, 권속혈, 환수혈, 용심혈…….”

손가락을 하나씩 접던 메이홍은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이 정도면 전 세계의 혈통들을 다 습득한 거잖아요!”

“그런 셈이죠.”

“게다가 전부 진혈이고요?”

“예.”

메이홍의 입이 크게 벌어졌다. 도무지 다물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후돈 오빠는 알았어요?”

“나, 나도 몰랐어. 한울이는 평범한 진혈이 아니었구나…….”

권후돈은 경외심이 어린 눈동자로 권한울을 바라봤다. 상당히 부담스러웠다.

“어라, 근데 가엘은 놀란 것 같지가 않네요?”

“저는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뭐라고요? 알고 있었다고요?”

“환수혈은 타인의 기운에 민감해서…… 왜 저를 그런 얼굴로 보는 겁니까.”

메이홍은 화가 잔뜩 난 얼굴로, 권후돈은 섭섭하다는 얼굴로 가엘 가르시안을 다그치기 시작했다.

“어떻게 그렇게 엄청난 비밀을 단 둘만 알고 있을 수 있어요!”

“대장님의 명령이라…….”

“마, 맞아…… 꼭 우리 둘만 따돌림 당한 거 같잖아!”

“네 명뿐인데 어떻게 두 명을 따돌립니까…….”

두 사람이 달려들자 가엘 가르시안은 쩔쩔매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추궁은 금방 끝나지 않을 것 같았다.

“어째서 권한울 님께 그런 능력이 생긴 거죠?”

줄곧 입을 다물고 있던 주하연이 질문했다. 권한울은 선뜻 대답할 수 없었다.

‘그릇’의 존재는 너무 거대하다. 이걸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도 되는 걸까.

이내 권한울은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여기 모인 사람들은 자신을 구하기 위해서 목숨을 바쳤다. 이들을 믿지 못하면 누구를 믿겠는가.

“이 능력의 정체에 대해서는 저도 잘 모릅니다. 다만, 어떻게 얻게 되었는지는 알고 있습니다.

권한울은 이 능력을 원래 악마가 소유하고 있었다는 것.

그리고 지구에 막 도착해서 약해져 있던 악마를 이온의 설립자가 죽이고 힘과 능력을 강탈했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그 이후, 이온은 이 힘을 사용하기 위해서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거듭했습니다. 그 실험을 담당했던 마법사가 오딘이었고, 그 실험체 중 한 명이 제 어머니였죠.”

부모님을 거론할 때, 권한울은 무언가 울컥하는 것을 느꼈다. 그 감정을 꾹 참고 이야기를 계속했다.

권천이 이온의 실험장을 공격해서 어머니를 구출하고, 두 사람이 이어짐으로써 권한울이 탄생했다.

“아마도 어머니께서 절 낳으실 때, 그릇이 제게 넘어온 것 같습니다.”

이야기를 끝마친 뒤, 권한울은 일행들을 돌아봤다. 이해가 안 되는 것을 넘어서 혼란스럽다는 얼굴이었다.

하긴 쉽게 믿지 못하리라. 이 일을 직접 겪어본 권한울조차 받아들이기 벅찰 정도니까 말이다.

“한울아, 너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잘 알겠다. 하지만…… 어떻게 그 사실들을 알아낸 거니?”

이번에는 권미가 물었다. 흑천의 외교담당으로서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많은 정보를 다뤄왔다.

하지만 권한울이 말한 이야기들은 전부 생전 처음 듣는 것들이었다.

“환골탈태 시술을 받기 위해서 석관에 누웠을 때, 저는 과거를 볼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이 힘을 소유했던 사람들의 기억을 보게 된 것 같습니다.”

확신은 할 수 없다.

하지만 악마부터 기억이 시작되었던 것을 보면 그런 게 아닐까 싶었다.

“그 힘이 있으면…… 그런 일들도 가능한 거야?”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 힘이 가진 능력을 생각하면 불가능하지는 않을 겁니다.”

이온은 그릇을 가지고 온갖 실험을 했다. 그릇은 정말 다양한 기적을 보여 줬다. 그 기적들을 목격할 때마다 이온의 마법사들이 감격에 겨워서 울고는 했다.

“그 과거의 기억 속에서 아버지와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진실도 알게 됐습니다.”

그 말에 권미의 어깨가 떨렸다.

“둘 다 병환으로 죽은 게 아니었니?”

“그건 권혁이 꾸몄을 확률이 높습니다. 두 분께서는 권혁의 손에 의해서 죽었습니다.”

권한울은 무감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니, 무감정하게 보이도록 연기했다. 그렇지 않으면 감정이 폭발할 것만 같았다.

“……혁이 오빠가? 그게 정말이야?”

“저와 부모님의 명예를 걸고 제가 한 말들은 전부 진실입니다.”

어느새 권한울은 자신도 모르게 주먹을 움켜쥐고 있었다.

“고모님, 저는 권혁을 죽일 겁니다.”

권한울은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그 말에 권미의 얼굴이 굳었다.

지금 권한울은 선언한 것이다. 권혁과 자신은 불구대천의 원수라는 것을.

동시에 강요하고 있는 것이다. 권미가 어느 편에 설지 말이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잘 모르겠구나.”

권미는 자신이 없는 얼굴로 말했다.

“권혁 오빠의 성격을 생각하면 이상한 일은 아니야. 무척 잔인하고, 무서운 사람이니까.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까지…….”

권미는 흑천의 혈족이다.

흑천의 혈족은 가족을 버리지 않는다. 같은 혈족을 내버리지 않는다.

그런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기에 권혁이 그런 행동을 했다는 것을 믿기 힘든 것이다.

어쩌면 믿고 싶지 않을지도 몰랐다.

“다만, 이것만큼은 약속하마. 나는 언제나 네 편에 설 거다.”

권미는 권한울의 손을 맞잡았다.

“네가 무슨 행동을 하든 나는 너를 도우마. 그리고 만약…… 권혁 오빠가 널 공격하려 든다면…….”

권미의 눈동자에 힘이 담겼다. 살의가 떠올랐다.

“그때는 나 역시 네 편에 서서 싸우마.”

권한울은 꾸벅 고개를 숙였다. 이렇게까지 확실하게 답을 준 권미에게 감사함을 느꼈다.

* * *

그 뒤로 권한울은 전투의 뒤처리에 집중했다.

우선 병원 곳곳에 흩어져 있는 흑예대원들을 치료했다. 다행히 병원의 의사들은 전부 지하의 방공호에 숨어 있었던 터라 그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흑예대원들 중에는 죽은 사람도 있었고, 불구가 된 사람도 많았다.

권한울과 타카미네 료코가 최선을 다해 치료했으나 전력의 약화를 피하기는 힘들 것 같았다.

흑예대는 강했으나 판데모니엄의 악인들은 그 숫자가 너무 많았다. 일대다의 전투가 계속되니 흑예대도 버티지 못했던 것이다.

“오딘도 그야말로 사활을 걸었던 모양이야. 메이샤오만 대비했던 내 잘못이지.”

권미는 씁쓸한 얼굴로 말했다. 만약 메이샤오와 그 휘하의 부대만 왔다면 충분히 대처할 수 있었으리라.

문제는 오딘이 판데모니엄의 악인들을 대규모로 끌고 와서 그렇지.

“어차피 나도 당분간 요양을 해야 하니. 이번 기회에 흑예대를 재정비해야겠구나.”

권한울의 도움으로 권미의 몸은 크게 회복되었다. 하지만 모두 정상으로 돌아온 것은 아니었다.

대량의 저주에 크게 당한 터라 감각이 일그러지고 마력의 통로가 꼬이고 말았다.

이는 따로 시간을 들여서 회복하는 것 말고는 답이 없었다.

“……김 비서도 추모해야 하고.”

권미의 심복이자 2인자라 불리던 김 비서는 오딘과의 전투에서 목숨을 잃었다.

그녀의 입장에서는 가장 뼈아픈 손실이 아닐 수 없었다.

“걱정 마렴. 금방 모든 걸 정상으로 되돌릴 테니까.”

하지만 약한 모습을 보였던 것도 잠깐뿐이었다.

“언젠가 널 위해서 힘을 써야 할 텐데. 이대로 가만히 있으면 안 되잖니?”

새삼 권한울은 권미가 강한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다.

* * *

뒷수습이 끝난 뒤, 권한울은 타카미네 료코와 따로 자리를 만들었다.

감사와 사과를 하기 위해서였다.

“저 때문에 병원이 다 망가져서 죄송합니다.”

“권한울 님이 왜 사과를 하세요. 따지고 보면 병원을 공격한 판데모니엄의 범죄자들이 문제인데.”

타카미네 료코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 태도에 권한울은 속이 뜨끔했다.

판데모니엄의 악인들에 의해서 병원이 망가진 맞으나…… 그보다 권한울이 오딘을 패대기치면서 파괴된 것들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지하부터 최상층까지 천장을 다 뚫어놓은 탓에 병원은 언제 붕괴될 지 모를 만큼 위태로웠다.

“그래도 제가 원인이니 책임을 지지 않을 수가 없군요. 병원의 재건에 필요한 모든 비용을 저희 흑천에서 대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하지만 그 제안은 받아들일 수 없어요.”

타카미네 료코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즉시 대답했다. 권한울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저는 권한울 님께 받은 은혜를 갚기 위해서 이번 환골탈태 시술을 준비했습니다. 오롯이 제 결정이었죠. 그 과정에서 무슨 일이 생기든 전부 제가 책임질 일입니다.”

목소리도 눈빛도 조금도 흔들리지 않는다. 그 강직한 태도에 권한울은 감탄했다.

“하지만 이대로 가면 병원이 위험하지 않습니까.”

“…….”

타카미네 료코는 말문이 막힌 눈치였다.

병원은 다시 지어야 할 판이며 그동안 생길 손실을 생각하면 머리가 아파 왔다.

“그래도 권한울 님의 제안은 받을 수 없습니다. 은혜를 갚으려고 했는데. 오히려 도움을 받을 수는…….”

“그럼 생각하는 게 어떻겠습니까. 타카미네 료코 양께서는 제게 도움을 받는 게 아닙니다. 자신이 행한 일에 대한 대가를 받는 것이지요.”

“예?”

타카미네 료코가 당황해서 되물었다.

“고모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오딘의 저주 때문에 기절한 이후에도 간헐적으로 정신을 차리는 와중에 당신이 한 일을 보셨다고요.”

“전 딱히 한 일이…….”

“시술실로 들어가는 오딘의 앞을 가로막고, 시간을 벌려고 하셨다면서요.”

젊은 나이에 대형 병원을 총괄할 만큼 영리하기는 하지만 타카미네 료코는 어디까지나 일반인이다.

마력도 없고 스킬도 익히지 못했다. 과장이 아니라 오딘이 노려보기만 해도 살기 때문에 심장마비로 죽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카미네 료코는 오딘의 앞을 가로막았다.

“의사로서 환자를 버릴 수는 없죠. 당연한 일을 했을 뿐입니다.”

“그 자리에서 그 당연한 일을 한 사람은 당신뿐이었죠.”

시술실에는 원래 타카미네 료코 외에 다른 의사들도 많았다.

하지만 그들은 오딘이 시술실 문을 부수려 하자 다들 겁을 먹고 비상구를 통해 도망쳤다.

“료코 양께서 그 약간의 시간을 벌어준 덕분에 저는 무사히 깨어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 제게 은혜를 갚을 기회를 주십시오.”

“하지만…….”

“그리고 따지고 보면 저희는 이제 한 배를 탄 공동운명체 아닙니까.”

권한울이 모든 비밀을 말할 때, 그 자리에는 타카미네 료코도 있었다.

사실 비밀을 말하기 전에 타키미네 료코에게 자리를 비켜 달라고 부탁할까 싶었으나 생각을 바꿨다.

어차피 타카미네 료코도 권한울이 다른 혈통의 권능을 사용하는 것을 봤기 때문이다.

“저는 당신처럼 믿을 수 있고 실력도 좋은 의사가 이대로 사라지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이건 진심이었다. 살면서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얻는 건 하늘의 별 따기가 아닌가.

“사실 잘난 듯이 말하고 있지만 제가 보답하는 것도 아닙니다. 자금은 전부 고모님의 주머니에서 나오거든요.”

권한울이 장난스럽게 덧붙였다. 타카미네 료코의 얼굴이 살짝 풀어졌다.

“그럼 이번에는 흑천의 도움을 감사하게 받아들이겠습니다.”

* * *

모든 일이 끝나고 권한울과 흑암대는 본가로 귀환하기로 했다.

권미와 흑예대는 일본에 남아서 조금 더 요양을 하기로 했다.

“오…… 이게 오딘이 남긴 아공간 수정이라 이거죠?”

본가로 돌아오는 비행기.

권한울과 흑암대는 흑수정을 중심으로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었다.

“판데모니엄의 대의원씩이나 되는 사람이 남긴 수정이니까. 분명 엄청난 보물들이 들어 있겠죠?”

메이홍이 두 눈을 빛냈다. 권후돈과 가엘 가르시안도 기대하는 눈치였다.

“오딘은 본인이 강해지는데 굉장히 집착했죠. 어쩌면 권한울 님께서 쓰실 만한 무구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주하연도 기대감을 안고 말했다. 그녀가 굳이 무구를 언급한 이유는 슬슬 권한울에 비해서 장비의 수준이 뒤떨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권한울이 보유한 장비들은 하나 같이 대단했다. 세계랭커 중에도 이만한 수준을 보유한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앞으로 권한울이 맞서 싸워야 할 상대는 권혁이다.

흑천의 2인자. 전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는 그와 싸우기 위해서는 더 뛰어난 장비가 필요했다.

“그럼 열도록 하겠습니다.”

권한울이 수정에 마력을 불어넣자. 안에 있던 내용물들이 밖에 수북이 쌓였다.

일행들의 얼굴에 담겨 있던 기대감이 대폭 커졌다. 그러나 잠시 뒤, 실망감이 떠올랐다.

“……이게 다 뭐래요.”

“오딘의 보물이…… 진짜 이게 맞아?”

“제가 봐도 뭔가 잘못된 것 같습니다.”

바닥에 쌓인 물건들은 전부 가죽재질로 되어 있는 책들뿐이었다.

주하연이 그중 몇 권을 집어서 쭉 읽어 내렸다.

“이건…… 마법서군요.”

그 말에 메이홍과 권후돈, 가엘 가르시안은 흥미를 잃었다.

마법서는 마법에 재능이 있는 사람이 아니면 익힐 수 없다.

그렇기에 대부분의 헌터는 마법서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이해가 되는군요. 마법사인 오딘의 입장에서는 마법서야 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보물이겠죠.”

주하연은 인상을 쓰며 말했다. 그녀 입장에서는 오딘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조차 역겨웠던 것이다.

“권한울 님, 괜찮으시다면 잠깐 이 책들을 살펴봐도 될까요?”

“얼마든지요.”

주하연은 책들을 쭉 훑다가 몇 권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순식간에 빠져들었다.

“아예 처음 보는 글씨네요.”

“해석 스킬도 발동을 안 하네.”

“이건 무슨 가죽일까요?”

반면 흑암대 세 명은 책에 별 관심이 없어 보였다.

권한울도 책 한 권을 들어서 펼쳤다. 생전 처음 보는 글씨들이 가득했다.

<‘반마혈(半魔血)’이 반응합니다.>

<마법서 ‘나선의 이중원리’를 해독합니다.> “……어어엇?”

마법서의 내용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분명 처음 보는 문자인데 뜻을 알 수가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반마혈(半魔血)’이 지식을 흡수합니다.> <‘마법서 ‘나선의 이중원리’를 습득하시겠습니까?> 권한울은 당황한 얼굴로 메시지를 쳐다봤다.

마법이란 적성이 없으면 익힐 수 없다. 게다가 스킬과 달리 금방 습득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오랫동안 익혀야 사용할 수 있다.

그런 마법을 스킬처럼 습득하게 되다니?

“이거 상당히 재미있는 혈통이었네…….”

권한울은 감탄하며 마법서 몇 개를 더 확인했다. 책을 펼칠 때마다 습득 메시지가 떠올랐다.

“심지어 습득에 제한도 없어…….”

원래 마법사는 한 가지 마법밖에 익힐 수 없다. 사람의 재능이란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마혈은 그런 제한조차 없었다. 모든 마법을 다 익힐 수 있었던 것이다.

권한울이 감탄하며 쓸만한 마법을 탐색하고 있을 때였다.

“앗?”

메이홍이 무언가를 발견했다. 책들 사이로 반짝이는 무언가가 있었던 것이다.

“대, 대장님! 이거! 이거 좀 보세요!”

메이홍은 황급히 그 물건을 권한울에게 내밀었다.

마치 보석으로 만들어진 장미꽃 같았다. 겹겹이 쌓인 꽃잎이 무척 아름다웠다.

“빨리 확인해 보세요!”

권한울은 메이홍의 재촉에 못 이겨 물건의 정보를 확인했다.

<환수의 심장>

-품질 : 레전더리(SSS+++)

-설명 : 고귀한 환수의 심장. 강대한 생명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몸에 지니고 있기만 해도 대단한 효과를 볼 수 있다.

-능력

섭취 시, 원하는 능력치 하나를 SS급까지 상승시킬 수 있다.

“……와.”

권한울은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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