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통이 깡패임 150화>
150. 천공투기장 (2)
참가자들이 천공투기장에 올라간 그 시각.
드래곤슬레이어는 자신의 요트 위에 서서 천공투기장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하나밖에 없는 제자가 걱정됐기 때문이 아니다. 그의 제자라면 상대가 누구든 어렵지 않게 쓰러트릴 수 있으니까.
밖에 나와 있는 진짜 이유는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서였다.
“드디어 왔군.”
빈 허공이 쩍 갈라지는가 싶더니 왜소한 체격의 노인이 나타났다.
팔다리는 앙상하고, 허리는 굽어져 있다. 내일이라도 당장 죽을 것 같았다.
그러나 볼품없는 외형과 달리 노인의 두 눈은 섬뜩하기 짝이 없었다. 바탕은 모두 새까맣고, 동공은 시뻘건 색을 가지고 있었다.
“오랜만일세.”
노인이 히죽 웃으며 말했다. 드믄드믄 빠져 있는 이 사이로 새빨간 입천장이 보였다.
드래곤슬레이어는 인상을 팍 쓴 채 대꾸했다.
“왜 전령이 아니라 그쪽이 직접 온 거지?”
“매몰차군. 내가 오면 안 될 이유라도 있는 건가?”
“없지. 근데 갑자기 대가리가 툭 튀어나오면 누구든 이렇게 물을 걸.”
이 세상에는 극소수의 사람들만 알고 있는 비밀이 존재한다. 이 노인 역시 그런 비밀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었다.
아제트 헤르메스.
이 세상 최초이자 유일무이한 마법사 단체의 수장.
그게 이 노인의 신분이었다.
“나이를 먹으면 이렇게 가끔 움직여 줘야 하는 법일세.”
“그거 참 비참하군. 역시 늙으면 빨리 죽어야 한다니까.”
“역시나 매몰차군.”
아제트 헤르메스는 웃음을 터트렸다. 인상과 달리 웃음이 많은 노인이었다.
“솔직하게 말해 봐. 흑천 일가의 진혈 때문에 온 게 아니고?”
“그놈을 내가 왜 신경 쓴단 말인가.”
“시치미 떼지 마. 저번에 나한테 말했잖아. 이온의 보물이 있어야 진혈이 탄생할 수 있다면서. 권한울 그놈의 몸에 그릇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려는 거 아니야?”
드래곤슬레이어의 말에 아제트 헤르메스는 혀를 차며 대꾸했다.
“그래,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지. 하지만 나는 흑천의 말을 믿지 않고 있네.”
“안 믿는다고? 그릇을 훔쳐간 게 흑천 일가라면서?”
“훔쳐갔지. 하지만 그 머저리들은 자신들이 훔쳐간 게 무엇인지 몇십 년 동안 알아내지 못했어.”
아제트 헤르메스의 목소리에 진한 경멸이 묻어나왔다.
“그런데 이제와서 그릇을 찾아냈다? 그게 가능할 리가 없지. 게다가 그릇의 힘은 절대적이다. 흑천에서 그릇의 존재를 알아냈다면 저딴 식으로 사용할 리가 없어.”
찰나의 순간, 아제트 헤르메스의 눈동자에 황홀함이 떠올랐다.
그릇이란 그런 물건이었다. 그 존재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사람을 들뜨게 만드는 물건 말이다.
“그럼 흑천이 거짓말을 했단 말이야? 왜?”
“그 속을 낸들 알겠는가. 진혈의 존재를 꾸며냄으로서 대립하고 있는 적들을 압박할 생각인 모양이지.”
아제트 헤르메스는 별 관심이 없다는 투로 말했다.
“근데 왜 내게 그런 걸 묻는 겐가? 권한울을 직접 만나본 자네가 더 잘 알아야 하는 게 아닌가?”
“응?”
“그래서 어떻던가. 그 아이에게 무언가 느껴지던가?”
드래곤슬레이어는 인상을 팍 썼다.
자신의 기프트에 저항하던 그 맹랑한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면 무척 수상쩍인 모습이었다. 흑룡혈의 보유자가 자신의 기프트를 견뎌낸다? 거기다 진혈이라고 선포까지 했다?
“건방진 새끼라는 것 말고는 특별한 게 없던데.”
드래곤슬레이어는 그 사실을 굳이 말하지 않았다. 그와 이온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서 협력하고 있을 뿐, 아군이 아니다.
만일을 대비해서 이 사실은 감추어 놓는 게 좋을 듯 했다.
“그럼 권한울은 그릇일 확률이 적겠군. 그보다 바벨의 가주는 어떻게 되었나?”
“아, 그 여자? 댁들이 말한 대로 정상이 아니던데. 대체 무슨 수작을 부린 거야? 어?”
“비밀일세. 자세한 건 묻지 말게나.”
“우리 사이에 그럴 거야?”
“그만.”
아제트 헤르메스의 어조가 날카로워졌다.
“드래곤슬레이어. 자네는 어디까지나 협력자에 불과해. 그러니 적당히 선을 지켜 주게나.”
드래곤슬레이어의 표정이 와락 일그러졌다. 자존심이 크게 상한 탓이었다.
“감정을 함부로 드러내지 말게나. 실험쥐 신세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다면.”
아제트 헤르메스가 드래곤슬레이어를 가만히 노려봤다.
그렇게 서로 얼마나 노려봤을까.
“……왜 흑천이 아니라 바벨을 먼저 노린 거지?”
놀랍게도 드래곤슬레이어가 먼저 시선을 돌렸다.
“언젠가 흑천 일가와 싸워야 하기 때문이지. 바벨 가문의 용심혈은 흑룡혈과 비슷한 점이 많기 때문에 실험대로 제격이야.”
“바로 흑천의 혈족한테 실험하는 게 더 효율적이지 않아?”
“그러다 흑천의 자극하면 곤란해. 지금 당장 흑천을 상대하기에는 이온의 전력이 부족하지.”
“흑천이 더 위험하다는 소린가? 다른 사람들은 둘이 똑같다고 하는데.”
“그거야 뭘 모르는 무지몽매한 멍청이들이나 지껄이는 소리지. 용심혈은 드래곤의 힘을 얻을 뿐이지만 흑룡혈은 용의 본성까지 부여한다. 위험성이 달라.”
알듯 말듯한 소리였다.
어차피 궁금해서 물은 게 아니었기에 드래곤슬레이어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
“그래서 자네 제자는 어떠한가?”
“완벽해.”
노인의 경고 이후로 줄곧 주눅 들어 있던 드래곤슬레이어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기프트도 완벽하게 조율이 되어 있고, 본인의 무력은 말할 것도 없지. 천공투기장은 그 녀석의 독무대가 될 거야.”
드래곤슬레이어는 자신감 넘치는 얼굴로 말했다. 노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그 기프트를 누가 부여해 줬는데.”
그때였다.
노인의 눈초리가 게슴츠레하게 변했다.
천공투기장.
그 새하얀 조형물이 무지개색으로 물들고 있었다.
“저게 뭐야?”
드래곤슬레이어는 당혹감을 느꼈다.
지금까지 살면서 천공투기장의 색이 변했다는 말은 처음 들어봤다.
그런데 괴이한 현상은 이걸로 끝이 아니었다.
천공투기장은 하늘 위에 여러 개의 원판이 차례로 떠 있는 형태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가장 위에 있던 원판부터 차례로 사라지고 있었다.
결국 첫 번째 원판만 남았다.
“설마…….”
아제트 헤르메스가 나지막이 중얼거렸을 때였다.
그때, 엄청난 폭음이 터져 나왔다.
폭발이 일어난 곳은 천공투기장이었다. 두 사람은 고개를 위로 올렸다.
하지만 밑에서 위를 본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
드래곤슬레이어는 노트북을 꺼내서 중계화면을 켰다.
-저기 보이십니까!
천공투기장의 위를 날아다니고 있던 헬기 안에서 리포터가 다급하게 소리쳤다.
-방금 전, 천공투기장 안에서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카메라가 천공투기장을 비추었다.
이번 주제는 미로였는지. 천공투기장 전체에 복잡한 미로가 얽혀 있었다.
그리고 남쪽 지점.
그곳에 있던 벽들이 모조리 박살이 난 상태였다.
-좀 더 확대해 보겠습니다!
리포터의 주문대로 카메라맨이 초점을 키웠다.
그 화면이 뜬 순간, 드래곤슬레이어의 눈동자가 커졌다.
* * *
진혈임을 밝히는 기자회견이 끝난 이후, 권한울에게는 한 가지 고민이 생겼다.
그 고민이란 진혈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게 생각보다 어렵다는 것이었다.
진혈들의 전설적인 일화는 많이 남아 있었으나 구체적으로 어떤 힘을 사용했느냐에 대한 기록은 드물었다. 그렇다고 상태창을 남에게 보여 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진(眞) 흑룡혈만의 권능을 사용해서 증명한다? 이것도 곤란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진(眞) 흑룡혈의 권능이 하위 혈통보다 월등히 강력하기는 했으나 외관으로 봤을 때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半) 화신체를 사용하면 누구나 믿을 수밖에 없겠지만 천공투기장은 외부에서 내부를 볼 수 있는 공개적인 자리다. 자신의 밑천을 드러낼 수는 없었다.
‘그럼 어쩔 수 없다.’
그렇기에 권한울이 선택한 방법은 압도적이다 못해 절대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누구라도 권한울이 진혈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도록 말이다.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이미 권한울과 다른 참가자들 사이에는 도저히 넘을 수 없는 격차가 존재했다.
다만, 권한울이 예상치 못한 일이 있다면 드래곤하트의 위력이 예상보다 훨씬 강하다는 것이었다.
“커억…….”
“으어어…….”
신음소리가 계속 들려왔다. 권한울에게 달려들었던 다섯 명은 망신창이가 된 채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주변을 둘러싸고 있던 벽들은 모조리 박살이 난 뒤였다.
“이건…… 좀 심하네.”
권한울도 드래곤하트의 마력이 이 정도로 강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주변에 있는 이들이 아무리 약하다 한들 나름대로 명성을 가지고 있는 헌터들이다.
그런 이들을 단순히 마력을 방출한 것만으로 초죽음을 만들어버렸다.
“누가 의심하면 진혈을 직접 봤냐고 우겨야겠군.”
진혈임을 명확하게 증명할 수 없다는 점이 이럴 때는 편했다.
거짓을 진실이라고 우겨도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하니 말이다.
<1차 경기 통과!>
<다음 경기가 시작됩니다.>
<2차 경기 : 미로의 중앙에 도착하세요!> 권한울은 주변을 둘러봤다. 박살이 난 잔해 너머로 또 다른 벽들이 보였다.
아마 한 명이 살아남으면 벽이 열리면서 미로가 공개되는 형식인 모양이었다.
권한울은 다섯 명을 남겨둔 채 걸음을 옮겼다. 1차 경기도 통과했으니 더 이상 다섯 명에게 손댈 이유가 없었다.
권한울은 새로운 벽 앞에 섰다. 이 벽도 똑같이 높고, 널찍했다.
“미로라…….”
벽이 너무 높은 탓에 위로 올라가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렇다고 두 발로 미로를 직접 돌아다니는 것은 너무 비효율적인 짓이었다.
게다가 권한울은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겠다고 이미 다짐했다.
“부수고 지나가야겠군.”
한 번 부순 벽을 두 번 못 부술까.
권한울은 벽에 손을 얹었다. 드래곤하트를 가동시킨 뒤, 모든 마력을 벽에 집중했다.
방출된 마력이 벽을 강타했다. 그러나 권한울의 기대와 달리 거미줄 같은 금만 생겼을 뿐, 부서지지 않았다.
“응?”
의아해하는 권한울의 눈앞에 메시지가 떠올랐다.
<경기장 내의 오브젝트가 파괴되었습니다.> <파괴된 오브젝트를 복구합니다. 강도를 높이겠습니다.> 거미줄 같던 금이 순식간에 복구가 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황토색이었던 벽의 색깔이 갈색으로 바뀌었다. 강도도 훨씬 증가된 상태였다.
아무래도 단순한 마력방출 만으로는 벽을 파괴하기 힘들 듯 했다.
“이렇게 나오시겠다?”
마력방출이 아니라 스킬을 사용하면 벽을 파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약간 오기가 생겼다. 이 벽도 마력만으로 박살 내고 싶다는 욕심이 들었다.
마침 시험해 볼 권능도 하나 있었다.
<권능 : ‘청해용각(淸海龍角)’을 발현합니다.> 권한울의 이마에서 검은 뿔이 돋아났다.
요번에 권찬성과 싸우면서 흑룡혈의 동화율이 50%를 넘겼다. 그 덕분에 새로 얻은 권능이었다.
본래 하위 혈통에서는 동화율이 80%에 도달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최상위 권능이다.
그런 만큼 그 효과는 실로 막강했다.
바로 파괴력의 증가.
용각을 사용할 때, 흑천의 혈족이 사용하는 모든 기술은 위력이 강화된다.
그러나 권한울이 사용하는 청해용각은 진혈의 권능이다.
<권능 : ‘청해용각(淸海龍角)’이 마력을 증폭시킵니다!> 그렇기에 그 능력 역시 훨씬 막강했다.
청해용각의 능력은 파괴력의 강화와 더불어서 마력자체를 증폭시켰다.
드래곤하트가 마력을 뿜어냈다. 그 마력이 청해용각과 만나며 위력이 몇 배로 증가되었다.
권한울의 몸에서 마력이 방출되었다. 오러나 용마기로 전환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마력이 선명하게 눈에 보일 정도였다.
권한울 혼자서는 마력을 제어하기 힘들 정도였다.
<권능 ‘천리용안(天理龍眼)’을 개방합니다.> 그렇기에 또 다른 권능을 사용했다.
권한울의 이마가 갈라지는가 싶더니 세 번째 눈동자가 나타났다.
천리용안을 사용해서 폭주하는 마력을 모두 일점에 집중했다.
그리고 단숨에 방출했다.
유형화된 마력이 벽을 덮쳤다. 뒤에 있던 벽들이 연달아 박살이 났다. 마치 도미노를 보는 듯했다.
권한울은 뻥 뚫린 미로를 쳐다보며 만족스럽게 웃었다.
“시원시원하네.”
권한울은 새로 생겨난 길을 밟으며 중앙으로 향했다. 벽을 지나칠 때마다 다른 참가자들이 나타났다.
“이, 이게 뭐야.”
“궈, 권한울?”
당황한 참가자들이 이따금씩 권한울을 공격했다.
하지만 전부 소용없는 짓이었다.
스킬에 의한 공격은 드래곤하트에 의해서 막혔다. 물리적인 공격은 용린마갑이 튕겨냈다.
참가자가 보일 때마다 권한울은 마력을 방출했다. 누구도 예외 없이 나가떨어졌다.
그렇게 네 번쯤 폭발을 일으켰을까.
“멀어지고 있군.”
주변에서 느껴지던 참가자들의 기척이 희미해지기 시작했다. 모두 권한울을 피해서 달아나는 중이었다.
권한울은 계속 걸음을 옮겼다. 이윽고 파괴되지 않은 벽이 나타났다.
이번에도 역시나 마력을 방출해서 벽을 파괴했다.
<드래곤하트의 가동이 정지됩니다.>
벌써 30분이 지났는지. 드래곤하트의 가동이 멈췄다.
권한울은 청해용각과 천리용안도 거둬들였다. 그러자 몸을 휘감고 있던 압도적인 기운이 순식간에 잦아들었다.
그렇게 권한울이 다시 파괴된 벽을 넘었을 때였다.
공기를 타고 피비린내가 났다.
많은 사람들이 피투성이가 된 채 곳곳에 쓰러져 있었다.
날붙이로 공격을 당했는지. 전신에 자상이 가득했다.
몇 명은 이미 죽어 있었으며, 살아 있는 사람도 이제 곧 죽을 것 같았다.
“으으응?”
시체들의 중심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한 여성이 피칠갑을 한 채 권한울을 쳐다봤다.
“어디서 본 얼굴인데? 아, 권한울이지? 권한울 맞지?”
권한울은 시선을 밑으로 내렸다. 여성의 발아래에 또 다른 여자가 쓰러져 있었다.
“왜 대답 안 해? 권한울 아니야?”
놀랍게도 바닥에 있는 여성은 바벨 가문의 참가자 사샤 바벨이었다.
파티장에서는 그렇게 고고하게 서 있던 여인이 지금은 온몸이 난자당한 채 가쁜 숨을 내쉬고 있었다.
“얘한테는 그만 신경 쓰면 안 될까?”
여성이 불만스럽게 말하며 사샤 바벨의 어깨에 단검을 꽂아 넣었다.
그 순간, 비명소리가 터져 나왔다.
“아악!”
사샤 바벨은 어깨를 움켜잡은 채 신음했다. 바벨 가문의 기대주치고는 너무나 무력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당연하다면 당연한 광경이었다.
사샤 바벨에게 단검을 꽂아 넣은 저 여인은 드래곤슬레이어의 제자였으니까.
그 이름은 아마…….
“마노 스톤라이트.”
권한울이 반응을 하자 드래곤슬레이어의 제자는 활짝 웃었다.
“정답.”
마노 스톤라이트는 사샤 바벨의 어깨에 꽂혀 있던 단검을 뽑아냈다.
그 순간, 달갑지 않은 기운이 감지되었다.
<‘적룡성(敵龍星)’의 기운이 감지됩니다!> <흑룡혈이 위축됩니다!>
권한울의 몸이 꿈틀거렸다. 그 모습을 본 마노 스톤라이트가 송곳니를 드러내며 웃었다.
“마지막 사냥감이 제 발로 걸어 들어왔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