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통이 깡패임 120화>
120. 이름 (4)
“초인혈이요?”
권한울은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는 듯이 말했다.
겉에 드러난 표정은 태연했으나 속마음은 그렇지 않았다.
여러 개의 혈통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절대로 들켜서는 안 될 비밀이다. 그 비밀이 지금 주하연의 입에서 거론 되었으니 혼란이 올 수밖에 없었다.
‘가엘 가르시안이 발설한 건가?’
가장 가능성이 높은 추측이었다.
하지만 권한울은 자신의 생각을 바로 부정했다.
가엘 가르시안은 권한울은 인생의 은인으로 여기고 있다. 배신을 할 리가 없었다.
물론 사람의 속은 모르는 법이다.
그러나 실리적으로 생각해봐도 가엘 가르시안이 주하연에게 비밀을 밝힘으로서 얻을 수 있는 이득은 없었다.
‘그렇다면 대체 뭐지?’
여러 가지 가능성을 생각하고 있을 때였다. 주하연이 다시 말했다.
“권한울 님, 부디 절 믿고 말씀해 주세요.”
권한울은 갈등했다.
주하연과는 오랜 시간을 함께했다. 그녀에게 받은 조언과 도움을 셀 수 없이 많았다.
하지만 결국 주하연은 권한울과 같은 팀이 아니다.
다른 곳에 소속되어 있으며, 본래는 회장의 명령만을 받는다.
외인인 주하연에게 자신의 비밀을 밝히는 것은 너무 위험했다.
“저는 이런 걸 묻는지도 잘 모르겠네요. 흑룡혈을 가진 제가 초인혈을요?”
“마리아 산체스에게 졌던 그날 제 눈으로 똑똑히 봤습니다.”
권한울의 몸이 움찔 떨렸다.
“무엇을 보셨다는 건지…….”
“권한울 님께서…….”
주하연은 잠시 침묵했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마리아 산체스를 힘으로 몰아붙이는 광경을요.”
* * *
“잘못 보신 거 같은데요……?”
권한울은 놀라지도, 당황하지도 않았다. 그저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제가 마리아 산체스를 힘으로 밀어붙여요……? 제가요?”
권한울은 주하연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확신했다.
마리아 산체스와 싸울 당시, 권한울은 마르코스 산체스에게 따로 명령을 내렸다.
혹시라도 주하연이 정신을 차릴 기미를 보이면 그녀를 데리고 멀리 떨어지라고 말이다.
그렇게 철저하게 대비를 했기에 확신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뭘 잘못 보신 듯한데요.”
주하연이 그 광경을 본 것은 맞다. 하지만 제 정신인 상태로 본 것은 아니다.
아마 마리아 산체스에게 받은 충격 때문에 혼란스러운 와중에 본 것이 틀림없다.
그렇다면 얼버무릴 수 있었다.
“하연 씨, 정말 제대로 보신 게 맞나요?”
주하연은 말없이 권한울을 응시했다. 마치 속내를 살피려는 듯이.
하지만 그런다고 진짜 마음을 읽을 수 있을 리가 없다. 결국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
“죄송합니다. 제가 괜히 이상한 질문을 했네요.”
주하연이 의심을 거두자 그제야 권한울도 긴장을 풀 수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이해가 가지 않는 게 있었다.
혈통은 하나만 가질 수 있다. 이건 업계의 상식이자 진리다.
그런 마당에 주하연은 어째서 초인혈을 가지고 있냐고 콕 집어서 물은 것일까?
대체 무슨 방법을 썼기에 마리아 산체스를 힘으로 몰아붙였냐고. 자신이 제대로 본 게 맞냐고 묻는 게 정상 아닐까?
“하연 씨, 혹시 무슨 일 있는 겁니까?”
권한울의 물음에 주하연은 조금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지금부터 말씀드리는 내용은 극비입니다. 흑천의 정보부에서 어렵게 얻은 정보라서요.”
둘밖에 없음에도 주하연은 목소리를 낮췄다. 그 정도로 중요한 정보라는 뜻이리라.
“아까 비서실장님을 뵙고 왔을 때, 여러 가지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 중에서 이상한 소식이 하나 있더군요.”
“이상한 소식이라뇨?”
“혹시 이온(Aion)이라고 알고 계신가요?”
권한울은 기억을 더듬었다.
“마법사들의 단체 아닙니까? 굉장히 악명 높은.”
본래 마법사라는 존재는 희귀하다.
하지만 이온에 대해서는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편에 속했다.
그들이 저지른 사건들이 워낙 많기 때문이다.
“맞습니다. 그럼 이온이 왜 존재하는지 알고 계십니까?”
“그것까지는…….”
권한울이 말문을 흐렸다.
생각해보니 이온과 그들이 저지른 일에 대해서는 많이 들어봤지만 행동원리는 들어본 적이 없었다.
“이온의 목표는 단 하나, 던전의 비밀을 밝혀내는 것입니다.”
지구에 던전이 출현한 이후, 인류는 던전의 내부에서 발견되는 유물들을 이용하며 문명의 수준을 높였다.
하지만 단 한 가지,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비밀이 있다.
어째서 던전이 지구에 나타나게 되었는가.
더불어 던전의 내부에 존재하는 멸망한 문명은 대체 무엇인가.
“최근 들어 이온이 다시 활동을 시작하고 있다고 합니다. 흑천 정보부의 조사 결과 그들은 누군가를 찾고 있다고 하더군요.”
주하연은 잠시 말을 멈췄다.
“혈통을 복수로 소유하고 있는 사람을요.”
그 말에 권한울의 눈동자가 커졌다.
“그게 가능한 일입니까?”
“불가능하죠.”
주하연이 딱 잘라 말했다.
“다만 이온에서 그런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온은 전 세계에서 던전에 대해서 가장 만힝 알고 있는 곳이죠.”
불가능하지만 이온이 그런 사람을 찾는 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예, 이온은 던전의 비밀을 풀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하는 정신병자들만 모여 있습니다. 상대가 흑천이든 그보다 더한 곳이든 전혀 신경 쓰지 않죠.”
주하연이 이토록 심한 말을 사용하는 모습은 처음이었다. 그 정도로 이온이라는 집단이 맛이 가버렸다는 뜻이리라.
“그래서 혹시 몰라서 권한울 님께 여쭈어봤는데. 역시 아니었군요.”
주하연의 얼굴에 옅은 미소가 떠올랐다.
권한울은 자신도 모르게 쓴웃음을 지었다. 진심으로 안도하는 그녀를 보고 있자니 양심의 가책이 느껴졌다.
“늦은 밤, 결례가 많았습니다.”
대화가 끝나자마자 주하연은 방을 떠났다.
그녀가 떠난 뒤, 권한울은 홀로 의자에 앉아서 고민에 잠겼다.
“이온에서 날 노리고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온에서는 권한울을 노리고 있는 게 아니다.
혈통을 복수로 가지고 있는 사람을 노리고 있을 뿐.
“최근에 활동을 개시했다는 걸 보면…… 뭔가 있는 거 같은데.”
단서를 흘린 적은 없다. 그렇다면 모종의 탐지 기술이라도 가지고 있는 걸까?
“조심해야겠는데.”
이온이 그만큼 깽판을 치고도 여태 멀쩡한 이유는 그만큼 강하기 때문이다.
주하연이 노심초사할 정도니 미리 대비해서 나쁠 건 없어 보였다.
한참 고민하던 중, 권한울은 문득 시간을 확인했다.
“아.”
권명우와 만나기로 약속했던 시간이었다.
* * *
“이놈아! 나보다 늦게 나오면 어떻게 하냐!”
연무장에 도착하자 먼저 도착해 있던 권명우가 버럭 화를 냈다.
“죄송합니다. 하연 씨랑 이야기가 길어져서요.”
“하연이랑? 그럼 어쩔 수 없지.”
주하연을 거론하자 권명우는 순식간에 화를 가라앉혔다.
“일단 자리에 앉자.”
권한울고 권명우는 연무장에 앉아서 서로를 마주 봤다.
“큼큼.”
권명우가 목청을 가다듬었다. 그런 뒤, 근엄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널 왜 불렀는지 아느냐?”
“작은 할아버님께서 길을 보여 준다고 부르셨잖습니까.”
권한울이 즉답하자 권명우가 인상을 찌푸렸다.
“이놈아, 지금 분위기 잡는 거 안 보이냐. 이럴 때는 모른다고 말해야지.”
“그럼 다시 할까요?”
“됐다. 에잉…… 뭔가 해 보려고 했더니.”
권명우가 쯧쯧 혀를 찼다.
“너에게 기술을 한 가지 전수해 주려고 한다.”
그 말에 권한울은 의문이 먼저 들었다.
길을 보여 주겠다고 말하고 기술이라니?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얻은 깨달음은 총망라한 것이다. 아직 미완성이지만 이 세상 어디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다고 자부할 수 있다.”
그제야 권한울은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흑천제일권(黑天第一拳).
권한울이 아는 한 권명우보다 강한 사람은 권선우밖에 없었다.
산체스 가문의 최강자보다 한 수 아래로 볼 정도의 절대자가 일생을 살아오면서 만들어 낸 기술이라니.
“단, 그 전에 내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권명우가 책을 하나 꺼냈다. 권한울 앞에 내보이며 말했다.
“잘 봐라.”
권명우를 중심으로 용투기가 번졌다. 검은 오러가 순식간에 연무장을 가득 채웠다.
그 많은 양의 용투기가 순식간에 권명우의 몸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 순간, 책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검은 불길이 책을 뒤덮었다가 사라졌다. 옅은 탄내가 사방으로 퍼졌다.
“받아라.”
권명우가 책을 건네며 말했다.
“내가 방금 이 책에 무슨 짓을 했는지 밝혀내라.”
기이하게도 폭발이 일어났음에도 책은 멀쩡했다.
권한울은 책의 비밀을 밝혀내기 위해서 책장을 넘겼다.
그렇게 절반쯤 넘겼을까.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
딱 한 장.
종이의 중앙에 둥근 구멍이 나 있었다.
대량의 용투기를 사용했음에도 겨우 구멍 하나.
“……이거 어떻게 하신 겁니까. 정밀한 수준이 아닌데요.”
수백 장이 넘는 종이들 중에서 딱 한 장만 정확하게 구멍을 냈다.
이 정도로 정확한 스킬은 본적이 없었다.
“그게 끝이냐?”
권명우가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말했다. 원하는 대답이 아니라는 뜻이었다.
“거기까지만 봤다면 너는 이 기술을 전수받을 자격이 없다.”
평소에는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싸늘한 어조였다.
권한울은 다시 종이를 살폈다. 이윽고 또 다른 이상한 점을 깨달았다.
깔끔하다.
오러로 불태웠으면 탄 자국이 남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 종이의 구멍은 칼로 오려낸 것처럼 깔끔했다.
미리 오려 낸 것은 아닐 것이다. 권명우가 그런 치졸한 짓을 할 리도 없고 분명히 탄내가…….
“……허.”
그 순간, 권한울은 이 종이의 비밀을 알아차렸다. 동시에 깨달았다.
이 눈앞에 있는 노인이, 흑천제일권이 얼마나 대단한 괴물인지.
“용투기를 충돌시켜서 생긴 폭발력으로 책장만 정확하게 없앤 거였어.”
그 말에 권명우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정답이다.”
* * *
“묵염(墨炎)이라는 기술이다.”
권명우가 검지 손가락을 세웠다. 그 위에 검은 불길이 피어올랐다.
“대량의 용투기를 한 곳에 집중해서 사물을 불태우지. 이렇게만 말하면 별거 아닌 것 같지만…….”
권명우가 반대쪽 손을 들어올렸다. 용투기가 뭉치더니 권강을 만들어냈다.
권명우는 권강에 묵염을 가져다댔다. 그 순간, 연기와 함께 권강에 구멍이 뚫렸다.
“이런 식으로 권강조차 뚫을 수 있다.”
권한울은 벌어진 입을 다물 수 없었다.
권강은 오러보다 더 높은 차원에 존재하는 기술이다. 절대자들만이 사용할 수 있으며 그만큼 엄청난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
무엇이든 뚫을 수 있는 창이라 불리는 권강을 저렇게 쉽게 소멸시킨다고?
“묵염의 또 다른 정점은 정확성에 있다. 원하는 부위만 정확하게 없앨 수 있지. 다른 곳에는 피해가 가지 않도록.”
그 장점은 방금 전에 두 눈으로 똑똑히 봤다.
그 많은 종이들 중에서 한 장만 정확하게 태우다니.
“물론 묵염을 익힌다고 곧바로 권강을 뚫을 수 있는 건 아니다. 꾸준히 훈련을 해야 한다.”
권명우가 마력을 거둬들였다. 권강과 묵염이 동시에 사라졌다.
“하지만 사용할 줄만 알아도 너에게는 굉장히 큰 도움이 될 게다.”
단순히 묵염의 파괴력이 높아서 말이 아니었다.
“너는 지금까지 자신보다 강한 상대와 싸워서 승리를 했지. 대단한 일이지만…… 그 때문에 전 세계의 강자들이 널 주목하고 있으니 불행한 일이라고도 말할 수 있지.”
권명우가 짧게 혀를 찼다.
“어쩌면 마리아 산체스보다 훨씬 강한 자와 싸우게 될지도 모른다. 어쩌면 경지에 오른 강자와 싸우게 될지도 모르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으나 권한울은 권명우가 말하는 경지가 무엇인지 알 것 같았다.
절대자의 초입.
천외천에 한 걸음을 들이댄 이들.
“경지에 오른 강자들은 격이 다르다. 마력이 스스로 강기를 형성해서 주인을 보호하려 들지. 같은 경지가 아니고서는 그 강기를 뚫을 수 없어.”
한 마디로 아무리 용을 써도 갑옷을 뚫을 수 없는 셈이다.
“하지만 묵염이 있으면 다르다. 묵염은 마력조차 불태우지. 이게 있으면 유의미한 타격을 입힐 수 있다.”
권명우가 묵염을 전수하려는 이유도 그 때문이었다.
“이 스킬을 너에게 전수해 주겠다.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잘 듣거라.”
권명우가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묵염은 대량의 용투기를 순간적으로 소모하는 기술이다. 그만큼 강한 반동이 일어나지. 그걸 몸으로 견뎌내야 한다.”
권한울은 자세를 바로 잡았다.
권강을 뚫을 정도의 대단한 기술이다. 그런 고등한 기술을 그냥 익힐 수 있을 리가 없다.
권명우의 입에서 나오는 구절을 단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기억해야 했다.
그리고 묵염을 익히기 위한 훈련법도 따라해야…….
“우선 골격을 강화하는 특성을 습득해야 한다. SSS급 유니크 정도면 되지만 자유자재로 쓰기 위해서는 레전더리급은 되어야지.”
그리고 권명우의 말이 나온 순간, 권한울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마력통로를 강화하는 특성도 있으면 좋지. 필수는 아니지만 있으면 훨씬 수월하게 기술을 쓸 수 있을 거다.”
“저…… 작은할아버지?”
“정신을 맑게 해 주는 특성도 보유하면 좋다. 연관이 없어 보이지만 한곳에 용투기를 집중하려면 심력이 만만찮게 소모…….”
“작은 할아버지!”
권한울이 목소리를 높였다. 권명우가 고개를 주억거렸다.
“왜 그러냐?”
“묵염을 알려주신다면서 왜 특성 이야기입니까.”
“묵염을 발동하려면 필요하니까.”
“어떻게 하면 묵염을 익힐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알려주셔야…….”
그 말에 권명우의 눈동자가 동그랗게 변했다.
“그딴 짓을 왜 하냐? 스킬창은 뒀다가 떡 사먹게?”
순간, 정신이 멍해졌다.
그랬다. 스킬창이 있으면 어떤 기술이든 쉽게 습득이 가능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스킬창에 스킬이 생성될 정도로 기술이 완벽하게 터득해야 했다.
“스킬 전수가 가능할 정도로 묵염을 완벽하게 터득하신 건가요?”
“그렇다만?”
“아까 미완성 어쩌구 하신 건…….”
“더 발전시키라 이거지.”
권명우가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
“일단 스킬부터 받아라.”
권명우가 말을 하자마자 눈앞에 메시지가 떠올랐다.
<제안 : 스킬 ‘묵염(墨炎)’을 습득하시겠습니까> 권한울은 수락을 눌러 스킬을 습득했다.
“그럼 하던 이야기마저 하마. 정신에 관련된 특성을 얻었다면 다음은…….”
기대와는 달랐지만 어쨌든 권한울은 권명우의 설명을 경청했다.
* * *
묵염을 전수받은 뒤, 권한울은 자신의 방으로 돌아왔다.
“거참…… 이렇게 쉽게 얻어도 되냐.”
권한울은 자신의 스킬창에 존재하는 묵염을 바라봤다.
문득 권명우가 했던 말이 떠올렸다.
-지금 당장 쓰는 거 힘들 거다. 묵염을 발동시키기 위해서는 내가 말한 조건을 다 갖춰야 해.
묵염을 발동시키기 위해서 필요한 특성은 열 개가 넘어갔다.
특성을 얻는 건 무척 힘들다는 것을 생각하면 묵염을 사용하기까지 한참 시간이 걸릴 듯했다.
“작은 할아버지의 말을 요약하면 묵염을 견딜 수 있는 신체와 정신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건데…….”
권명우의 조언을 되새김질할 때였다.
“……다 가지고 있잖아?”
초인혈은 육체를 강화시켜 주고 천재혈은 정신에 작용한다.
“해 볼까?”
권한울은 용마기를 일으켰다.
용마기를 몸속으로 모조리 끌어 모아 한순간에 폭발시켰다. 일순간 허공에 검은 불길이 치솟았다가 사라졌다.
그 광경에 권한울은 미소를 지었다.
“역시 혈통이 깡패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