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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통이 깡패임-84화 (84/221)

<혈통이 깡패임 84화>

84화 던전 공략 (1)

<‘???’가 ‘환수혈(幻獸血)’의 습득을 보류합니다.> <사용자의 그릇이 한계에 달했습니다.> <새로운 혈통을 습득하기 위해서는 그릇을 확장시켜야 합니다.> 이번에도 역시 혈통은 습득되지 않았다.

아직 능력치를 상승시킨 적이 없으니 새삼스러울 것도 없었다.

그보다 지금 중요한 것은 눈앞에 있는 이 남자가 혈통의 소유자라는 것이다.

‘환수혈?’

살면서 지금까지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혈통이었다.

“GG라고 했습니까?”

“그렇습니다.”

남자가 짧게 말했다. 무척이나 과묵한 태도였다.

“길잡이라면 파블로 패밀리 소속입니까?”

권한울의 물음에 GG가 딱딱한 목소리로 말했다.

“잠시 고용되어 있을 뿐입니다. 원래는 프리 헌터입니다.”

남미는 무법지대기 때문에 떳떳하지 못한 헌터들이 많이 숨어들고는 했다.

이 남자도 GG라는 가명을 댄 것으로 보아 그런 이유로 남미에 왔을 확률이 높았다.

자세한 정체를 묻고 싶었지만 그랬다가는 GG가 어떻게 나올지 몰랐다.

‘유일하게 던전에 대해서 알고 있는 남자다. 도망치기라도 하면 곤란하지.’

뭘 묻든 간에 일단 던전에 대한 정보를 먼저 듣기로 결정했다.

“던전의 내부는 어떻게 되어 있죠?”

권한울의 물음에 GG는 품에서 두꺼운 종이를 꺼내서 근처에 있는 바위 위에 펼쳤다.

“던전을 탐사하면서 그린 지도입니다.”

권한울을 포함한 네 사람의 시선이 지도에 모여들었다.

그림 솜씨는 엉성했지만 던전 내부의 건물과 길이 자세하게 그려져 있었다.

“안쪽은 유적지로 되어 있습니다.”

GG의 말에 권한울은 미간을 좁힐 수밖에 없었다. 수많은 던전의 유형 중에서도 특히 까다로운 유형이었기 때문이다.

우선 어떤 장치가 되어 있을지 몰랐다.

함정은 기본이고 문이 잠겨서 열리지 않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그것들을 뚫고 지나가기 위해서는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거나 열쇠를 찾아야 했는데. 어느 쪽이든 만만찮게 어려웠다.

“어떤 종류의 몬스터가 출몰하죠?”

지도를 살피며 권한울이 물었다.

“악마입니다.”

그리고 GG의 말에 고개를 들었다.

“던전의 내부에는 악마들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못을 박듯 GG가 다시 말했다.

* * *

악마.

인간이 던전에서 조우한 생명체들 중에서 유일하게 고도의 지능과 문명을 가지고 있는 종족이다.

그만큼 악마의 위험도는 다른 몬스터들과 차원이 달랐다.

과거 인류는 악마 때문에 큰 위기에 빠진 적이 있었을 정도였다.

그 이후로 인류는 악마를 발견 시 완전 말살이라는 방침을 세웠다.

“하급 악마들만 출몰하기 때문에 그렇게 위협적인 개체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다행인 점이라면 던전 내부에 있는 악마가 하급이라는 점이었다.

하급 악마는 기껏해야 짐승 정도의 지능만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마냥 방심할 수는 없었다.

악마는 높은 지능 말고도 선천적으로 높은 마력과 강력한 신체능력을 가지고 있다.

겨우 하급 따위가 출몰하는 던전이 S급으로 추정될 정도다. 만약 중급 악마라도 출현한다면 그 위험도는 더 높아진다.

하지만 마냥 안 좋은 것도 아니었다.

일반 몬스터보다 악마를 죽였을 때, 얻을 수 있는 보상이 훨씬 컸기 때문이다.

‘어쩌면 권능을 얻을 수도 있겠는데.’

그 중 가장 기대할 만한 것이 권능이었다.

이전에 권한울은 흑천 비고에서 악마의 부츠를 통해서 바람의 권능 ‘모나르크’를 습득했다.

그리고 그 권능은 현재 권한울의 보법인 천공비로의 근간이 되었다.

이번에도 모나르크와 같은 권능을 습득할 수 있을지도 몰랐다.

권한울은 다시 지도를 살펴봤다. 문득, 지도 한 가운데에 뭔가가 그려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건 뭐죠?”

“던전의 심부에서 본 물체입니다. 무엇인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권한울은 그림을 유심히 살폈다.

마치 알과 같은 모양이었다. 어쩌면 던전의 클리어 보상일지도 몰랐다.

‘그나저나 심부까지 갔단 말이지?’

그 말은 악마가 득실거리는 던전을 혼자서 깊은 곳까지 들어갔다가 귀환했다는 뜻이다.

어지간히 실력이 뛰어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주의해야겠군.’

단순한 길잡이라고 보기에는 석연치 않은 점이 너무 많았다.

지금이라도 당장 정체를 추궁하고 싶었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던전이었다.

“오늘 던전에 진입하실 예정이십니까?”

“아, 그건 아닙니다.”

“그럼 일정이 잡히면 다시 불러주십시오.”

GG가 고개를 숙인 뒤, 사라졌다.

그의 뒷모습을 보며 메이홍과 권후돈이 말했다.

“분위기 한 번 되게 무거운 사람이네요.”

“그러게 밥 대신 돌을 씹어먹고 살 거 같아.”

권한울도 같은 생각이었다.

“하연 씨, 혹시 환수혈에 대해서 알고 계십니까?”

“환수혈이라고요?”

주하연도 잘 몰랐는지. 금방 대답하지 못했다. 보기 드물게도 미간을 살짝 좁힌 채 고민하기 시작했다.

“……초창기 헌터들 중에 그런 혈통이 있었다고 들어본 것 같습니다.”

“초창기 헌터라면?”

“던전 개막시기에 몬스터의 침공으로부터 남미를 지켜낸 퍼스트 헌터들 중 한 명이 보유하고 있는 혈통이 아마 환수혈이었을 겁니다.”

권한울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그런 사람을 왜 제가 몰랐죠?”

“몬스터의 침공을 저지한 직후,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사라져요?”

“풍문에 의하면 자신을 따르는 이들을 데리고 어딘가로 숨었다고 하더군요. 자세한 이유까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그런 대단한 인물이 세간에 잊혀진 모양이다.

“환수혈은 어떤 혈통이죠?”

“자세히 알려지지 않아서 저도 잘 모릅니다. 다만, 몬스터의 능력을 사용할 수 있는 혈통이라고 하더군요.”

답변을 마친 뒤, 주하연은 의아하다는 얼굴로 물었다.

“그런데 갑자기 환수혈은 왜 물어보시는 건가요?”

“아, 얼핏 들었는데. 정보를 찾기가 힘들어서요.”

권한울은 대충 얼버무렸다.

“이만 돌아가죠. 다들 여기까지 오느라 피곤하잖아요?”

* * *

그 뒤로 권한울은 일행들과 함께 예약을 잡아놓은 호텔로 향했다.

무법지대라는 멕시코였지만 모든 지역이 그런 것은 아니었다.

파블로 패밀리가 특별히 관리하는 도시는 잘 발달된 데다 치안도 철저했다.

모순된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권한울이 신경 쓸 일은 아니었다.

호텔에 도착한 권한울은 휴식을 취하며 일행들과 던전에 대해서 상의했다.

장비를 점검하고, 약품의 상태를 확인했다.

그러는 한 편, 권한울은 리카르도 파블로에게 연락해서 GG에 대해서 물었다.

-길잡이에 대해서 궁금한 게 있다 하셨소? 과연, 길잡이조차 허투루 데려가지 않겠다는 것이로군.

꿈보다 해몽이라고 리카르도 파블로는 권한울의 그런 태도조차 칭찬했다.

-나는 그 길잡이에 대해서 잘 모르오. 알만한 이에게 연결시켜 드리리라.

조직의 보스가 일개 프리 헌터까지 알고 있을 리가 없다.

리카르도 산체스는 파블로 패밀리에서 던전과 헌터를 관리하는 이와 권한울을 연결시켜줬다.

-GG 말입니까? 재미없는 놈이긴 해도 실력은 확실하죠.

-아무리 복잡한 던전이라 해도 정확하게 길을 찾아내거든요.

-같이 일한지는 꽤 됐습니다. 아마 1년이 넘었을 겁니다.

-신상 정보말씀이십니까? 정체를 숨기고 활동하는 놈이 한두 명이 아니라 그런 것까지는…….

어차피 프리헌터란 필요할 때 쓰고, 필요 없을 때는 방치하는 편리한 도구 같은 존재다.

그런 마당에 구체적인 정체에 관심이 있을 리가 없었다.

결국 GG의 정체에 대해서 알기 위해서는 직접 물어보는 수밖에 없었다.

* * *

그렇게 던전 공략일이 됐다.

“안녕하십니까.”

다시 만나게 된 GG는 이전과 조금도 다르지 않았다. 여전히 과묵하고 무표정했다.

“제 예상보다 일찍 불러주셨군요.”

“그런가요?”

“저는 일주일은 예상했습니다만, 3일만에 부르실 줄은 몰랐습니다.”

GG는 권한울과 일행을 살펴보다 물었다.

“그런데 아직 인원이 다 도착하지 않으신 모양입니다.”

“다 왔는데요.”

GG는 다시 한 번 더 권한울과 다른 팀원들을 쳐다봤다.

“네 분밖에 안 보입니다만.”

“그게 다에요.”

그 순간, GG의 동공이 아주 조금 커졌다.

“주제넘게 한 말씀드리자면.”

GG의 얼굴은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저 던전은 위험합니다. 저도 몇 번이고 죽을 고비를 넘기고 간신히 탈출했을 정도입니다. 네 분으로는 힘드실 거라 생각됩니다.”

그 말에 권한울은 웃으며 말했다.

“네 명이 아니라 세 명이에요. 하연 씨는 빠지거든요.”

이번 던전 공략에 있어서 주하연은 참가를 하지 않기로 했다.

그녀가 참여하게 되면 던전 공략이 너무 쉬워진다.

그러면 회장이 인정을 해 주지 않을 거라는 게 주하연의 의견이었다.

“…….”

GG는 하고 싶은 말이 아주 많은 얼굴로 권한울을 바라봤다.

“알겠습니다.”

하지만 끝끝내 말을 하지 않고 권한울의 의견에 따르는 것을 결정했다.

권한울과 일행들이 던전 게이트 앞에 섰다. 주하연은 조금 뒤에서 권한울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럼 하연 씨, 갔다 오겠습니다.”

“무사히 돌아오시길.”

주하연의 배웅을 받으며 게이트로 진입했다.

* * *

게이트를 통과하자 어둑한 하늘이 보였다.

그 하늘 아래로 곳곳이 망가진 유적지가 세워져 있었다.

“저쪽이 중심부로 향하는 길입니다.”

GG가 서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들어오기 전에는 그렇게 불안해했으면서 막상 진입하자 묵묵히 자신이 할 일을 시작했다.

“지금부터는 제 말을 잘 따라주셔야 합니다. 조금이라도 방심했다가는 유적지의 함정이 발동…….”

말하다 말고 GG가 걸음을 멈췄다. 주변을 돌아보며 말했다.

“악마들이 몰려옵니다.”

권한울 역시 감지 능력을 넓혔다. 하지만 아무것도 잡히지 않았다.

의아하게 여기던 그 찰나, 발밑에서 가시가 돋아났다. 권한울은 역으로 가시를 밟으며 하늘 위로 피했다.

다른 팀원들은 반응이 조금 느리기는 했지만 몸을 틀어서 가시를 피해냈다.

-꺄르륵.

땅을 속에서 검은 생명체가 튀어나왔다. 팔 다리가 가시처럼 길고 뾰족했으며 몸통과 머리는 굉장히 작았다.

“엑스시로군요.”

GG가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몹시 진중한 어투였다.

“팔을 가시처럼 사용하고, 입에서 산성 물질을 내뱉는 악마입니다. 양쪽 다 위험하지만 특히 산성은 조심하셔야 합니다. 뒤집어쓰면 장비 채로 녹아내리게 됩니다.”

엑시스들이 우후죽순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그 숫자가 순식간에 수십 마리가 넘어갔다.

-꺄르르.

-꺄르르륵.

엑스시들이 울음소리를 냈다. 마치 사람이 웃는 것 같아서 기분이 나빴다.

“엑스시들이 동시에 달려들면 위험합니다. 일단 안전한 곳으로 물러났다가…….”

“아, 울음소리 한 번 듣기 거북하네요.”

그때, 메이홍이 GG의 말을 끊었다. 악의가 있는 행동은 아니었다.

“시끄러운데 일단 입부터 다물게 하죠.”

메이홍이 칼을 빼들었다.

손바닥을 칼날에 대고 그었다. 새어나온 피가 검신을 붉게 물들였다. 붉은 검신 위에 글씨가 떠올랐다.

신부작족(信否斫足)

수라기가 아니다.

수라혈의 권능 중 하나인 귀검이 발현된 것이다.

메이홍이 칼을 횡으로 크게 휘둘렀다. 붉은 검기가 원형으로 퍼지며 엑스시들을 모조리 베었다.

검기에 베인 엑스시들이 비명을 질러댔다. 하지만 피부에 생체기만 났을 뿐, 멀쩡했다.

-꺄르륵?

-꺄르르!

-꺄르르르륵!

엑스시들의 울음소리가 더 커졌다. 메이홍의 공격을 비웃는 듯 했다.

그때, 메이홍의 입가가 비틀렸다.

“그거 맞으면 안 되는데.”

엑스시들의 몸통에 난 생체기가 붉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꺄르륵?

엑스시들의 얼굴에 의문이 떠오른 순간, 생체기가 빛나는가 싶더니 폭발이 일어났다.

엑스시들의 웃음소리가 순식간에 비명으로 바뀌었다. 뜯겨나간 팔다리가 여기저기 날아다녔다.

귀검(鬼劍)

사람을 죽여 그 영혼을 복속시키는 수라혈의 권능이다.

이전에 메이홍이 말해준 적이 있다.

귀검의 가장 큰 장점은 죽인 상대의 스킬 중 하나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이라고.

메이홍의 귀검에 사용된 영혼은 락브레이커의 것이다. 그리고 락브레이커의 주특기는 봄버맨이라 불리는 폭발 스킬.

“어때요?”

메이홍이 자랑하는 듯한 얼굴로 말했다.

그때였다.

-끼륵!

살아남은 엑스시 중 몇 마리가 메이홍을 향해 달려들었다.

폭발 때문에 팔다리는 물론 상체의 일부가 날아갔건만 여전히 재빠른 움직임이었다.

엑스시들이 전부 입을 벌렸다. 퉷, 녹색 물질을 내뱉었다.

말이 뱉는다는 것이지 거의 총알에 가까운 속도였다.

그 앞을 권후돈이 가로막았다. 이미 흑린갑을 두른 상태였다.

“닿으면 위험하다.”

권한울이 경고했다. 권후돈의 주특기가 흑린갑이라 해도 산성물질을 그대로 맞으면 위험했다.

하지만 권한울의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권후돈은 산성물질을 그냥 막아낼 생각이 없었다.

불패갑 산갑폭개(不敗鉀 散鉀爆開)

흑린갑에 균열이 생겨났다.

폭발이 일어나며 갑옷 조각이 산성물질을 날려 보내고 엑스시들까지 날려보냈다.

그나마 남아 있던 엑스시들이 모조리 휩쓸려 사라졌다.

“후우!”

권후돈이 이마에 땀을 닦아내며 말했다.

“한울아, 다 끝냈어!”

“왜 혼자 한 것처럼 말하는 거예요. 7할은 제가 없앴는데.”

“그, 그렇게 말한 적 없어.”

권후돈과 메이홍이 다툴 때였다.

별안간 땅이 울렸다. 유적지 건물을 무너트리며 괴물 한 마리가 튀어나왔다.

덩치만 3미터가 넘는다. 더 기괴한 것은 그 생김세.

다리는 말과 똑같다. 몸통은 인간의 것이다. 그런데 머리는 염소였다.

“고트맨?”

언제나 진중하던 GG의 목소리가 처음으로 떨려왔다.

악마들의 침공 당시, 가장 많은 인간을 학살한 악마. 그만큼 강력하고 잔혹했다.

방금 전에 상대한 엑스시 따위와는 비교도할 수 없을 만큼 위험했다.

-매으애애앵.

기괴한 울음소리와 함께 고트맨이 손에 있는 대형 도끼를 들어올렸다.

메이홍과 권후돈, 심지어 GG까지 곧 닥칠 전투를 준비했다.

“저건 제가 처리하죠.”

그보다 먼저 권한울이 앞으로 나섰다. 아공간에서 검은 장갑을 꺼내서 손에 착용했다.

“하, 한울아? 혼자서는 위험할 거 같은데…….”

“앞으로 던전이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니까. 체력을 잘 배분해야지.”

그런 의미에서 전투에 나서지 않은 권한울이 고트맨을 처리하는 게 맞다.

……라는 뜻이었지만 사실 다른 이유가 있었다.

<‘나태의 반지’를 착용합니다.>

<제약, 기간, 달성 조건을 설정해 주십시오.> 권한울이 보유하고 있는 유물, 나태의 반지란 스스로에게 제약을 걸어서 수련 효과를 극대화한다.

<모든 능력치 30% 하락.>

<마력 흐름의 둔화.>

<감각의 제한.>

권한울이 내건 제약은 세 종류.

전부 치명적인 것들이었다.

<기간 : 10분.>

<달성 조건 : 단신으로 고트맨을 처치.> 그간 권한울이 나태의 반지에 대해서 배운 게 있다면

기간과 달성조건이 가혹할 수 록 보상이 더 증가한다는 것이다.

한 번쯤 고트맨 정도의 몬스터에게 나태의 반지를 시험해 보고 싶었다.

-매으앵!

고트맨이 권한울을 향해 달려들었다. 권한울도 고트맨을 향해 뛰어들었다.

대형도끼가 권한울을 노리고 떨어졌다. 눈을 깜빡하기도 전에 도끼가 땅을 쪼갰다.

-매앵?

고트맨이 황당하다는 소리를 냈다. 도끼에 으스러졌어야 했을 권한울이 오히려 도끼 위에서 있었던 것이다.

천공비로(天空飛路)

제 1차로 독주(獨走)

바람길이 권한울과 고트맨 사이를 잇는다. 권한울은 바람길을 따라 고트맨에게 달려들었다.

권한울의 신영이 늘어난다 싶더니 순식간에 고트맨의 머리에 도달했다.

현룡승천공 기본형(玄龍昇天功 基本形)

참격식 단두(斬格式 斷頭)

용마기가 권한울의 두 손을 휘감았다. 권한울은 양손을 교차하듯 휘둘렀다.

그 순간, 피가 터지며 고트맨의 머리가 땅에 떨어졌다.

권한울이 땅에 착지하자 마자 고트맨의 머리가 땅에 떨어졌다.

권한울은 장갑에 묻은 피를 털어냈다.

<‘나태의 반지’의 달성조건을 완료합니다!> <영구적으로 체력, 민첩, 감각이 1씩 증가합니다!> 예상보다 고트맨이 약했던 탓에 그리 큰 보상을 얻지는 못했다.

권한울은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일행들에게 말했다.

“이제 움직이죠.”

그런데 대답이 들려오지 않았다. 다들 어처구니없다는 얼굴로 권한울을 쳐다볼 뿐이었다.

“왜요? 악마 죽은 거 처음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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