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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통이 깡패임-31화 (31/221)

<혈통이 깡패임 31화>

31화 혈통이 눈치챔 (3)

권명우의 대답에 모두가 경악했다.

놀라기는 권한울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권명우의 대답을 듣고 조금 전에 나눴던 문답을 떠올렸다.

‘원하는 것을 취하고, 마음에 안 들면 박살내고 그게 최강이라고 했지.’

본래 말하기는 쉬워도 그것을 실천하기란 어려운 법이다.

하물며 일가(一家)를 대적해야 하는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더더욱 말이다.

“인석아, 왜 그렇게 심각한 얼굴이냐?”

고개를 들자 권명우의 시선이 느껴졌다. 무슨 오해를 했는지 권명우는 걱정하지 말라는 듯이 말했다.

“얼굴 풀어라. 내 옆에만 있으면 최소한 죽지는 않을 테니 말이다!”

권한울은 실소를 터트렸다. 이런 오해를 받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

“그럼 곤란하죠.”

“뭐가 말이냐?”

“작은 할아버님께 도움만 받아서야 제 손으로 메이 가문에게 제 손으로 복수할 수 없지 않습니까.”

권한울의 호기로운 대답에 권명우의 눈동자가 커졌다.

“그래, 그래야 흑천이지! 으하하하핫!”

권명우가 한참을 웃고 있을 때였다.

“……역시 흑천제일권다운 패기요.”

마침내 메이 가주가 입을 열었다.

기이하게도 우위에 서 있는 쪽은 메이 가주이건만 곤란해 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권한울은 메이 가주의 진짜 속내를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었다.

‘전쟁을 피하고 싶은 거군.’

겉으론 기세 좋게 얘기했지만 사실 메이 가문도 알고 있을 터. 그들 역시 대가문이지만 흑천에 비할 바는 아니다.

전쟁이 벌어지면 밀리는 쪽은 십중팔구 메이 가문이다.

“하지만 다른 혈족들도 같은 생각일지는 모르겠소.”

메이 가주가 권명우의 뒤편을 가리켰다.

권지석과 권후돈, 그리고 권미가 각기 다른 표정을 지은 채 서 있었다.

“권지석이라고 했나? 자네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권지석은 시종일관 뚱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 상황이 마음에 안 든다는 속내를 숨기지 않고 표출하는 중이었다.

“솔직히 말해서 저놈을 위해서 싸우고 싶은 마음은 조금도 없는데…….”

메이 가주의 입 꼬리가 올라갔다.

그 모습에 권한울은 저도 모르게 혀를 찼다. 아무리 그래도 혈족들을 서로 이간질시켜서 상황을 모면하려고 하다니.

‘가주라는 직책이 아깝군.’

그렇게 생각했을 때, 권지석이 덧붙였다.

“그렇다고 메이 가문 따위가 우리 가문의 혈족에게 손을 댔는데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

권한울도, 메이 가주도 전혀 예상치 못한 대답이었다.

메이 가주는 재빨리 질문의 대상을 바꿨다.

“잠깐만! 한 명한테만 물을 수 없지! 자네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저, 저요?”

권후돈이 당황해서 고개를 쳐들었다. 불안감이 극에 달했는지 계속 엄지손톱을 잘근잘근 깨물고 있었다.

“우리 메이 가문과 전쟁을 벌이고 싶은가?”

“싸, 싸우는 건 무서워요.”

기대했던 대답이 나오자 메이 가주의 얼굴이 밝아졌다.

“하, 하지만 엄마가 말했어요. 가문의 명예를 위협하는 사람들은 모조리…… 머리를 쪼개 버리라고.”

권후돈이 살기를 내뿜었다. 주변을 완전히 잠식할 만큼 지독한 살기였다.

“그, 그러니까 다, 다다 죽일 거야. 하, 한 명도 남김없이.”

권후돈까지 전투를 결의하자 메이 가주의 표정이 다급해졌다.

“그, 그래! 권미 대표!”

권한울은 반사적으로 권미를 돌아봤다. 권미는 팔짱을 낀 채 오도카니 서 있었다.

“그대도 같은 생각인가? 정말 이 자리에서 메이 가문과 전쟁을 벌일 생각인가?”

권미는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그건 곤란하죠.”

메이 가주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참으로 진중하지 못한 사람인 듯했다.

그와 별개로 권미의 반응이 이럴 것은 이미 예상했기에 권한울은 그리 놀라지 않았다.

단체전 내내 자신이 마음에 안 든다는 기색을 팍팍 풍기지 않았던가.

“저희는 단체전을 위해서 왔지 선전포고를 하려고 온 게 아니니까요.”

“그래, 맞는 말일세.”

“지금 시기에 전쟁이 벌어지면 흑천에도, 메이 가문에도 득이 될 게 전혀 없죠.”

메이 가주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자네는 역시 뭐가 중요한지 잘 아는군. 그럼 이대로 헤어지고 다음에 진득하니 이야기를…….”

“닥쳐, 이 빌어 처먹을 늙은이야.”

그 한마디에 분위기가 싸늘하게 변했다.

“자네, 지금 무슨 말을…….”

메이 가주의 말은 길게 이어지지 않았다. 권미가 다리를 들어 있는 힘껏 땅을 내려찍었다.

땅이 파도처럼 출렁거렸다. 바닥에 깔려 있던 보도블록들이 모조리 뒤집혔다. 근처에 있던 건물들이 완전히 박살이 나 버렸다.

“감히 메이 가문 따위가 흑천의 혈통을 건드려? 그걸 알고도 내가 가만히 있을 줄 알아?”

잊고 있었다.

권미 역시 권선우의 직계 혈족이자 흑천을 상징하는 고수 중 한 명이라는 사실을.

‘……내가 제대로 보고 있는 게 맞는 건가?’

권후돈은 제외하더라도 권지석, 권미 둘 다 권한울에게 안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권한울이 외인에게 공격을 당하자 망설임 이 보복을 선택했다.

가슴 속이 간질간질 했다. 생전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었다.

이내 권한울은 깨달았다.

이게 안도감이라는 것을.

‘하.’

권한울은 헛웃음을 터트렸다. 고아로 태어나서 20년을 넘게 살았다.

단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안도감을 흑천에서, 그것도 자신을 그리도 못마땅해 하던 사람들에게서 느낄 줄이야.

‘이게 흑천…….’

권한울은 비로소 흑천 일가가 어떤 곳인지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한마디로 이 개새끼는 갈궈도 우리가 갈군다는 거군. 남들이 그러는 건 당연히 안 되고.’

평소에는 그렇게 자신을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여도 이렇게 뭉치는 것을 보면 확실했다.

“으하하핫! 역시 다들 날 실망시키지 않는구나!”

난데없는 웃음소리에 권한울은 상념에서 깨어났다.

“그럼 이제 잡담도 질렸으니 시작해 보도록 할까?”

권미가 재빨리 아공간을 열어서 장비들을 꺼냈다.

이곳에 오기 전, 미리 맡겨 놓은 권지석과 권후돈의 전용 장비들이었다.

“자, 받아라.”

권미가 권지석과 권후돈에게 장비를 던졌다.

“너는 알아서 하겠지?”

권미의 물음에 권한울은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의 아공간을 열어서 아룡태를 꺼내 착용했다.

“……결국 피를 보겠다 이거군.”

메이 가주의 눈빛이 어둡게 가라앉았다.

“이렇게 된 이상 어쩔 수 없지. 하지만 이것만큼은 명심하시오. 권주를 마다하고 벌주를 마신 건 그대들이오!”

메이 가주가 양팔을 뻗으며 소리쳤다.

“발검하라!”

이 자리에 모여 있는 메이 가문의 혈족들이 모두 무기를 꺼냈다.

그리고 무기에 자신들의 피를 묻혀 수라를 불러왔다.

용투기도 뚫는다는 지독한 마병(魔兵)들이 흑천의 혈족들을 향해 겨누어졌다.

“매화칠수(梅花七手)는 나오거라!”

수십 명의 혈족들 중에서 명백하게 격이 다른 무인 일곱 명이 앞으로 나왔다.

매화칠수(梅花七手)

메이 가문의 본가를 지키는 일곱 명의 고수들.

매중제일검에 비할 바는 아니나 무척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는 절세고수들이었다.

수십 명의 메이 가문 혈족들, 그리고 매화칠수까지.

여기서 멈추지 않고 메이 가주가 소리쳤다.

“유물들을 가동하라!”

메이 가주의 외침과 함께 본가의 중심부에서 거대한 빛기둥이 치솟아 올랐다.

* * *

빛은 파동이 되어 사방으로 퍼졌다.

파장에 노출이 되자 권명우는 몸이 무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수라의 빛’에 노출되셨습니다. 전체 능력치가 20% 하락합니다.> <‘에쿨로스의 향’이 퍼집니다. 마력이 운용이 어려워집니다.> <‘전장의 편협’의 영향을 받습니다. 의지와 투지, 고양감 등등이 억제됩니다.> <‘외눈의 마안’이 당신을 비춥니다. 저주 저항력이 대폭 감소됩니다.> <‘검은 증오심’이 사지를 옮아 맵니다. 모든 감각이 무뎌집니다.> 권명우는 주먹을 쥐락펴락해 보곤, 움직임이 둔해져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어떻소? 언젠가 메이 가문이 공격할 때를 대비해서 준비해 놓은 유물들이오.”

메이 가주가 득의양양하게 말했다.

“침입자들에게는 고통을, 메이 가문의 혈족들에게는 힘을 주는 유물들이지.”

그 말대로 파장이 퍼지자마자 메이 가문의 혈족들이 내품는 기세가 더욱 강해졌다.

“설마 치사하다고 말하지는 않겠지. 우리 가문의 땅에서 날뛰려고 했으니 이 정도는 감수해야 하지 않겠소.”

자신감에 넘치는 메이 가주를 향해 권명우가 한 마디를 툭 내뱉었다.

“그래서?”

“……뭐요?”

“이게 끝인가?”

“지금 상황 파악이 안 되는 거요?”

“끝이면 이만 시작하자.”

권명우가 큰 소리로 외쳤다. 온 세상이 쩌렁쩌렁하게 울렸다.

“듣거라! 매중제일검과 메이 가주는 내가 맡겠다.”

“예!”

“미야! 매화칠수니 매화칠병신이니 하는 놈들은 너에게 맡기마!”

“예, 숙부님.”

“나머지 세 놈은 알아서 메이 가문 놈들을 밟아 버려라!”

“예!”

명을 내리자마자 권명우가 땅을 박찼다. 그와 동시에 메이룽도 움직였다.

“흑천제일권! 오만이 하늘을 찌르는구려! 그대의 상대는 나 혼자로 충분하오!”

그 말에 권명우이 가소롭다는 듯이 외쳤다.

“아직도 주제파악이 안 되는 모양이구나!”

권명우가 주먹을 휘둘렀다. 메이룽이 칼을 내리쳤다.

오늘만 벌써 두 번째로 흑천제일권과 매중제일검이 부딪혔다.

그 결과는 첫 번째와 완전히 달랐다.

용투가 수라기를 완전히 집어삼켰다. 메이룽은 뒤로 날아가 땅이 처박혔다.

“룽아야!”

“어디서 한눈을 파는 게냐!”

권명우의 주먹이 메이 가주의 복부를 올려쳤다. 메이 가주는 황급히 방패를 소환해서 주먹을 막아 냈다.

방패가 박살이 나고 메이 가주의 몸이 뒤로 길게 밀려나갔다.

메이 가주의 입가로 한줄기의 피가 흘러내렸다. 방금 전 일격으로 내상을 입었다는 증거였다.

“이 괴물 같은…… 그 사이에 대체 얼마나 강해진 거요!”

“새삼스럽게 뭘 놀라느냐. 그럼 계속 해 보도록 할까?”

권명우의 살기에 메이 가주와 메이룽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그때였다.

별안간 무언가가 날아와서 메이룽의 옆에 처박혔다. 놀랍게도 매화칠수 중 한 명이었다.

“이게 무슨 일인가!”

메이룽은 매화칠수를 흔들며 물었다. 하지만 이미 숨통이 끊어져 있어 대답을 할 수 없었다.

메이룽은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둘러봤다. 그제야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 똑똑히 보였다.

고작 네 명밖에 안 되는 흑천의 혈족들이 메이 가문을 완전히 휘젓고 있었다.

* * *

“이 가소로운 새끼들이!”

권지석은 같잖다는 듯이 소리치며 권격을 뻗었다.

직계 혈족답게 놀랍도록 매섭고 강맹한 일격으로 메이 혈족들의 목숨을 앗아갔다.

“오, 오지마아아아!”

권후돈은 여린 외모와 달리 무식한 전술을 사용했다. 온몸을 용투기로 두른 채 냅다 들이박았다.

“끄, 끄아아악!”

“누, 누가 저놈을 좀 막아!”

하지만 그 속도와 힘이 워낙 강하다보니 스치기만 해도 몸이 으스러졌다. 어느 누구도 권후돈을 막지 못했다.

“매화칠수는…… 매화칠수는 뭘 하고 있는 거야!”

메이 가문의 혈족 중 한 명이 소리쳤다. 하지만 매화칠수들의 상황은 더욱 안 좋았다.

“합격진을 유지해!”

“유지해도 힘으로 뚫고 들…… 커억!”

메이 가문을 지키는 일곱 명의 고수들이 권미 한 명을 어쩌지 못하고 밀리고 있었다.

심지어 방금 전, 한 명이 죽음으로서 여섯 명으로 줄어 버리기까지 했다.

‘대단한데.’

권한울은 잠시 뒤에서 그 광경을 바라봤다.

흑천에 소속되어 있기는 하지만 권한울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외인이었다.

그렇기에 흑천의 명성은 자주 들었어도 그 실체를 본적은 없었다.

그리고 직접 보게 된 흑천의 실력은 무시무시했다.

‘어쩌면 이 사람들이 특별한 걸 수도 있지.’

가문의 명예와 자존심이 걸려 있는 단체전에 어중이떠중이를 내보낼 리 없다.

실제로 권지석은 직계 혈족인데다 권후돈은 주하연이 인정했을 만큼 실력이 뛰어나지 않은가.

‘이제 나도 움직여야겠어.’

권미, 권지석, 권후돈의 실력을 확인하기 위해서 잠시 뒤로 물러났다.

하지만 아까 전부터 계속 피가 들끓어서 참기 힘들었다.

어서 힘을 해방시키고, 적을 굴복시키고 싶었다.

“권한울!”

눈앞에 두 명의 메이 혈족이 나타났다.

메이차우와 메이펑.

메이 가문의 선봉과 대장을 맡았던 대표자들이었다.

“이렇게 빨리 굴욕을 갚을 기회가 올 줄은 몰랐구나!”

“이 자리에서 네 목을 베고 굴욕을 갚아 주마!”

권한울은 실소를 터트렸다.

“한 번 진 새끼들이 무슨 낯짝으로 날 찾아온 거지?”

“웃기는 소리하지 마라! 어차피 단체전은 실전이 아니다!”

“맞아! 그러니 이 자리에서 진짜 승패를 가르자!”

권한울은 쯧쯧 혀를 찼다.

두 명이 동시에 덤벼들고, 심지어 방위 유물로 신체를 약화시키고 한다는 말이 저것이라니.

사실 두 사람이 저렇게 나와도 권한울은 별 상관이 없었다.

<‘수라의 빛’에 노출되셨습니다. 수라혈이 더욱 강화됩니다! 전체 능력치가 20% 상승합니다!> <‘에쿨로스의 향’이 퍼집니다. 수라혈이 더욱 강화됩니다! 마력의 운용이 원활해집니다!> <‘전장의 편협’의 영향을 받습니다. 의지와 투지가 불타오릅니다!> <‘외눈의 마안’이 당신을 비춥니다. 수라혈이 더욱 강화됩니다! 저주 저항력이 대폭 상승합니다!> <‘검은 증오심’이 당신을 돕습니다! 수라혈이 더욱 강화됩니다! 모든 감각이 예리해집니다!> 권한울도 메이 가문의 혜택을 그대로 받고 있었으니까.

“와 이게 또 이렇게 될 줄은 몰랐는데.”

외부인은 약화시키고 메이 가문의 혈족은 강화시킨다.

그 기준은 수라혈의 유무였다.

세상 천지에 수라혈을 보유하고 있는 곳은 메이 가문뿐이니 지극히 합리적인 발상이었으리라.

“죽어라!”

메이차우와 메이펑이 동시에 달려들었다. 권한울은 주먹을 쥐었다.

현룡승천공 기본형(賢龍昇天功 基本形)

순격식 탄격(瞬擊式 彈格)

권한울의 주먹이 흐릿해졌다. 그 직후, 메이차우의 가슴을 꿰뚫었다.

“……어?”

메이차우의 얼굴에 의문이 떠올랐다.

순격식 탄격(瞬擊式 彈格)

발도(拔刀)와 마찬가지로 빠른 속도로 주먹을 뻗는 기술.

안 그래도 컸던 격차가 버프로 인해서 더욱 벌어졌다. 그 탓에 메이차우는 권한울의 주먹을 인지할 수조차 없었다.

메이차우의 몸이 서서히 기울어졌다.

자신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깨닫기도 전에 숨이 멎었다.

“메이차우!”

메이펑이 비명을 지르며 권한울에게 창을 찔러 넣었다.

수라를 머금은 무기는 권한울도 무시할 수 없었다.

권한울은 모나르크의 권능을 일으켰다. 강풍이 권한울의 몸을 밀어냈다.

“메이차우를 죽이다니!”

격노를 다스리지 못하고 메이펑은 마구잡이로 창을 휘둘렀다. 그 탓에 빈틈이 커졌다.

권한울은 바람의 방향을 바꿨다. 동시에 땅을 박차며 앞으로 튀어나갔다.

현룡승천공 기본형(賢龍昇天功 基本形)

붕격식 나선파(崩擊式 螺線波)

권한울의 주먹에 용마기가 모여들었다.

단체전 때는 죽이면 안 됐기에 힘 조절을 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었다.

온힘을 다해 주먹을 내질렀다. 신체에 걸려 있는 버프가 권한울을 도왔다.

권격이 메이펑의 복부에 틀어박혔다.

“컥?”

압축되어 있던 용마기가 해방된다.

메이펑은 물론이고 그 뒤에 있던 메이 가문의 혈족들까지 통째로 쓸려나갔다.

그 막강한 위력에 주위의 시선이 모두 권한울에게 집중됐다.

“하하핫!”

권한울은 큰소리로 웃음을 터트렸다. 힘의 해방으로 인한 고양감이 전신을 가득 채웠다.

“왜 다들 보고만 있지? 어서 내 숨통을 끊어야 하지 않나?”

메이 가문 혈족들이 서로 시선을 교차시켰다. 그리고 다섯 명이 동시에 달려들었다.

피부가 찢겨나갈 듯한 살기를 받으면서도 권한울은 사납게 웃었다.

<동화율 19% -> 20%> <동화율이 10의 배수가 되었습니다.> <두 번째 권능을 개방합니다.>

그 순간, 메시지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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