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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통이 깡패임-14화 (14/221)

<혈통이 깡패임 14화>

14화 혈통이 마주침 (1)

권한울은 이른 새벽부터 단련실에서 훈련기구와 씨름하고 있었다.

좌우에 황소 크기의 플레이트가 달려 있는 바벨을 어깨에 짊어진 채 무릎을 굽혔다 펴며 스쿼트를 했다.

한 번 움직일 때마다 전신의 혈관이 바짝 도드라졌다. 땀이 비 오듯이 쏟아졌다. 이미 바닥은 물웅덩이가 한 가득이었다.

<건강혈이 격한 동작을 감지합니다!> <전신의 근육이 혹사당했습니다! 건강혈의 효능으로 빠르게 회복이 됩니다!> <모든 능력치가 0.2 상승합니다!> <여의석의 효과로 능력치가 추가로 0.1 상승합니다!> 권한울이 움직일 때마다 메시지가 떠올랐다. 그러나 권한울은 지금 메시지를 읽을 여유가 없었다.

다른 생각으로 머릿속이 꽉 차 있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세 달 뒤면 갑주가 완성이 된다.’

권한울이 공방에 다녀 온지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당연하게도 권한울은 박태식의 제안을 수락했다. 세계 최고의 명장이 최고의 장비를 만들어준다는데 과연 누가 거절할까.

박태식이 약속한 시간은 세 달 뒤.

회장이 권한울에게 내건 데뷔전 기한과 딱 맞아떨어졌다.

‘유니크도 아니고 레전더리 갑주라니.’

박태식은 이 갑주의 품질에 대해서 레전더리라고 못 박았다.

레전더리.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벅차오르는 단어였다.

전설이라는 뜻에 걸맞게 레전더리 장비는 엄청난 성능을 가지고 있다.

몇몇 사람들은 레전더리 아이템을 보고 기적을 일으키는 신의 도구라고 말할 정도였다.

게다가 이 갑주는 세계 최고의 명장 박태식에 의해서 흑룡혈과 흑룡십이승무의 위력을 극대화시키게끔 설계된 장비다.

어지간한 레전더리 물품보다 훨씬 뛰어날 게 분명했다.

권한울의 생각이 거기까지 닿았을 때였다.

<모든 능력치가 0.2 상승합니다!> <여의석의 효과로 능력치가 추가로 0.1 상승합니다!> <근력(C), 체력(C), 민첩(C)가 근력(B), 체력(B), 민첩(B)로 전환됩니다!> 권한울은 재빨리 바벨을 내려놓았다. 쿵, 소리와 함께 바닥이 미약하게 진동했다.

이윽고 신체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땅에서 온천이 샘솟듯이 뜨거운 기운이 전신을 가득 채웠다.

근육이 크게 부풀어 올랐다가 쪼그라들기를 되풀이했다. 전신의 뼈가 이리저리 움직이며 다시 자리를 잡았다.

기이한 현상은 금방 끝이 났다. 권한울은 얼굴의 땀을 닦으며 말했다.

“상태창.”

각성자 : 권한울

칭호 : 용현무고의 소유자, 여의석의 소유자

근력(B) 0.00 / 민첩(B) 0.00 / 체력(B) 0.00

마력(B) 0.02 / 감각(B) 0.01 / 정신력(B) 0.04

방금 전 현상은 모든 능력치가 B를 달성했을 때 생기는 신체의 재구성이었다.

C등급까지는 스테로이드를 맞은 인간이라면 B등급부터는 초인이라고 할 수 있는 경지다.

그렇기에 초인의 힘에 걸맞게 신체도 뒤바뀌는 과정을 거쳐야했다.

권한울이 이렇게 이런 시간부터 고생을 했던 이유가 바로 고지가 코앞이었기 때문이다.

다른 혈족들은 1년이 걸린다는 B등급 달성을 권한울은 단 세 달 만에 끝냈다.

‘전부 건강혈 덕분이지.’

체력이 바닥나도 몇 분만 기다리면 완전히 회복이 됐다. 신체를 너무 혹사시켜 망가져도 다음날이면 말끔히 회복이 됐다.

건강혈의 권능 덕분에 권한울은 고강도의 훈련을 지속할 수 있었다.

시험 삼아서 방금 전까지 사용했던 바벨을 손에 쥐어 보았다.

한쪽에 150kg씩 두 개가 300kg. 봉 무게까지 하면 훨씬 더 많이 나간다.

양손으로 들어야 했던 것을 이제 한손으로 들 수 있게 됐다.

‘이걸로 이제 데뷔전을 치를 수 있는 조건은 채웠다.’

흑천의 혈족이 데뷔전을 치르기 위한 조건은 모든 능력치가 B등급 이상, 흑룡십이승무의 기본형을 5성 이상, 동화율이 30퍼센트 이상이다.

권한울의 경우에는 거의 모든 조건을 만족시켰다.

능력치도 B급, 현룡승천공의 기본형을 5성까지 달성했다.

딱 하나 동화율이 9%에서 더 이상 오르지 않았으나 크게 걱정하지는 않았다.

‘동화율이 30퍼센트가 넘는 분가의 혈족도 쓰러트렸으니 상관이 없겠지.’

다만 조금 아쉽긴 했다.

동화율이 10퍼가 되면 권능이 개방된다. 대체 권능은 어떤 힘일지 궁금했는데.

‘어쨌든 첫 번째 시험은 통과다.’

회장은 다섯 달 안에 데뷔전을 치르라고 했으나 세 달 만에 조건을 달성했다.

하지만 권한울은 곧바로 데뷔전을 치를 생각이 전혀 없었다.

회장이 말한 두 번째 시험도 통과해야 했기 때문이다.

플래티넘급 던전을 혼자 클리어 하는 것 말이다.

‘플래티넘급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모든 능력치를 A급, 현룡승천공을 7성까지 달성해야 한다.’

아무리 권한울에게 건강혈이 있다지만 두 달 안에 모든 능력치를 A까지 올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

‘이걸 먹을 수 있느냐 없느냐를 보려고 내건 조건이겠지.’

권한울은 품에서 보라색을 띄고 있는 작은 구슬을 꺼냈다.

이무기의 내단.

그의 아버지 권천이 얻었으며, 회장을 거쳐서 권한울에게 오게 된 물건이다.

최상급 내단은 단순히 능력치만 상승시키지 않는다.

때에 따라서는 특수한 능력을 얻거나, 혹은 스킬의 성취도를 높여주기도 한다.

이 내단을 섭취하면 능력치는 물론 현룡승천공의 성취도까지 높아질 것이다.

이 내단 역시 섭취하기 위해서는 먼저 해독을 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으나.

‘건강혈을 통해 상승시킨 독 저항력이 50, 해독력이 47이다. 이 정도면 독을 중화시킬 수 있어.’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

그런데 어째서일까. 권한울은 최근 자주 가슴이 답답해졌다.

‘설마 아버지 때문은 아니겠지.’

스스로 생각해도 어이없는 이유였다. 권한울은 고아원에서 자랐다. 부모의 정은커녕 얼굴조차 모른다.

그런데 이제 와서 아버지가 신경 쓰이다니.

‘명장께서는 아버지가 쫓겨났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권한울은 박태식이 했던 말을 떠올렸다. 결국 외인의 말이기에 전부다 믿을 수 없었으나.

‘그럴 가능성은…… 있지.’

올곧은 소나무는 금방 베이기 마련이다. 가치도 높고 쓸 곳도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건 사람도 예외가 아니다.

‘대체 아버지께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그리고.

‘나는 왜 버려진 거지?’

풀 방법이 없는 의문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

‘좀 더 자세히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권한울이 고민을 하고 있을 때였다. 왁자지껄한 소리와 함께 단련실의 문이 열렸다.

“그러니까 그때 내가 그 녀석을 아주…….”

열 명이 넘는 분가의 혈족들은 권한울을 보자마자 얼어붙었다.

이내 나란히 서서 권한울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본가의 혈족을 뵙습니다!”

부담스러울 정도로 깍듯한 태도였다.

권지석과의 일이 일가에 퍼진 이후, 본가의 혈족들이 권한울을 대하는 태도가 완전히 달라졌다.

그를 두려워하며 경외했다. 마주칠 때마다 경의를 표하며 자리를 피했다.

마땅히 순혈이 받아야 할 대우를 이제야 받고 있는 것이다.

권한울은 혈족들을 지나쳐 단련실을 나가려 했다.

그때, 문득 눈치 챘다.

“묘하게 낯이 익은데…… 혹시 나랑 마주친 적 없어요?”

권한울의 물음에 분가의 혈족들은 죄다 무릎을 꿇었다.

“주,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그, 그날의 일은 저희들도 모르는 일입니다!”

“궈, 권우진이 그 놈이 독단으로 결정한 일입니다!”

권한울은 드디어 떠올릴 수 있었다.

이들의 얼굴이 익숙한 이유, 그건 권우진과 함께 있던 혈족들이었기 때문이다.

권우진이 권한울에게 시비를 걸 동안 이들은 말리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권한울이 그 죄를 물을까 두려워서 알아서 기고 있는 것이다.

“권우진이라는 사람은 안 보이는데 어디로 갔습니까?”

“우, 우진이…… 아니, 그 놈은 최근에 맨날 자기 방에 틀어박혀 있습니다!”

“이제야 자기가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깨닫고 숨어 있는 게 분명합니다!”

혈족들은 저마다 권우진을 욕했다.

‘누구의 사주인지 물어봐야 하는데.’

그날, 권우진의 행동은 어딘가 이상한 면이 있었다. 권한울은 그가 결코 혼자 움직였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알겠습니다. 그럼 다들 알아서 잘 운동하고 가세요.”

권한울은 다시 걸음을 옮겼다. 그가 떠나자마자 혈족들은 안도의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오늘이 제삿날인 줄 알았네…….”

* * *

밖으로 나오자 주하연이 기다리고 있었다. 주하연은 수건과 물통을 건넸다.

“수고하셨습니다.”

“나 좋자고 한 일인데요. 근데 내가 여기 있는 거 어떻게 알았어요?”

“매일 아침마다 땀에 흠뻑 젖어서 돌아오시는데. 갈 곳이야 정해져 있지 않겠습니까.”

권한울은 물을 마시면서 슬쩍 주하연을 곁눈질 했다.

단정하고 수수한 차림이지만 외모는 그렇지 않았다. 이렇게 오랫동안 알고 지냈으나 아직도 주하연을 볼 때마다 시선을 뺏기고는 했다.

‘주하연을 내 편으로 만들라고?’

권한울은 박태식과의 대화를 회상했다.

* * *

권한울의 주문을 수락한 뒤의 일이다.

“좋아. 내 반드시 세 달 안에 갑주를 완성해 주지.”

“감사합니다.”

“그럼 공적인 이야기는 이쯤하고…… 내 자네에게 뭐 좀 물어봐도 되겠나?”

“뭘 말입니까?”

“대체 하연이를 어떻게 설득한 겐가?”

뜻을 알 수 없는 질문이었다.

“권선우 그 놈 말고는 누구의 명령도 따르지 않던 애인데. 자네 옆에 찰싹 붙어 있지 않나.”

“그 회장님이 절 보좌하라고 명령을 내리셔서 같이 있는 겁니다.”

“뭘 모르는 소리하고 있군. 그 회장이 명령을 내려도 듣지 않던 게 바로 그 아이야.”

“그래도 되는 겁니까?”

“다른 놈들이 그랬다가는 바로 쫓겨났겠지만…… 하연이라 회장도 뭐라 못한 거지.”

권한울은 이해를 못하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박태식은 살짝 인상을 썼다.

“이 친구 이거 하연이에 대해서 아무 것도 모르는구먼.”

“높은 자리에 있다는 거랑 권지석이 팀원으로 끌어들이려고 한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권지석이 뿐만이 아니야. 그 형인 권찬성에 분가의 혈족할 거 없이 모두 그 아이를 데려가려고 혈안이 되어 있어.”

주하연이 대단하다는 것은 알았지만 그 정도일 줄은 몰랐다.

“다들 왜 그렇게 하연 씨를 원하는 겁니까?”

“그만큼 실력이 있기 때문이지. 그 아이에게는 혈통은 없지만 대단한 재능이 있거든.”

“설마 기프트(Gift)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기프트.

극히 드문 각성자들만이 얻는 특별한 재능이다. 일부는 재능이 아니라 초능력이라고 칭하기도 했다.

전 세계의 유명한 헌터들은 모두 기프트를 타고난 천재들이다.

“흑천의 혈족이 성공을 하려면 자신의 팀을 꾸리고, 외부에서 활동을 해야 해. 만약, 그때 하연이를 네 팀으로 끌어들일 수 있으면 엄청난 도움이 될 거다.”

박태식이 팔짱을 끼며 덧붙였다.

“하지만 쉽지는 않을 거다. 하연이는 어릴 때, 권선우에게 거둬졌어. 그래서 그놈 말이면 하늘 같이 여기지. 여간해서는 네 편으로 만들기 힘들 거다.”

“어차피 그럴 생각도 없습니다.”

그 말에 박태식이 묘한 표정을 지었다.

“하연이의 능력을 보고 나면 그런 말이 쏙 들어갈 걸.”

* * *

“하연 씨, 만약 제가 팀을 만들면 그때도 도와줄 건가요?”

권한울의 물음에 주하연은 곧바로 말했다.

“저는 회장님만을 모십니다.”

예상했던 그대로의 대답에 권한울은 쓴웃음을 지었다.

“그럼 어쩔 수 없죠.”

“하지만 아주 잠깐만이라면 도와드릴 수 있을 것 같군요.”

하지만 다음 대답은 예상외였다. 권한울은 놀란 얼굴로 물었다.

“회장님 명령 때문에요?”

“명령이 아니더라도 말입니다.”

이건 대체 무슨 의미인가. 이 사람은 간간이 혼란스러움을 안겨 준다.

“식사 준비가 끝났습니다. 이만 돌아가시죠.”

주하연이 앞장섰다. 권한울도 그녀를 따라 저택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그때, 저 멀리 하늘에서 이상한 것이 보였다.

대형 수송기 몇 대가 거대한 몬스터의 사체를 매단 채 이곳으로 날아오고 있었다.

“저건……?”

“이클립스로군요.”

옆에서 있던 주하연이 말했다.

“SS랭크의 위험도를 가지고 있는 몬스터입니다. 아프리카 남부를 완전히 괴멸시킨 몬스터죠.”

이클립스라면 권한울도 들어본 적이 있었다.

무려 국가들이 서로 연합해서 사냥하려 했으나 되레 사냥을 당한 바다의 악마.

그날 이후, 아프리카의 남쪽 해양은 인류의 것이 아니게 되었다.

“그 괴물이 어째서…….”

“권찬성 님께서 팀과 함께 돌아오신 모양입니다.”

권한울은 얼마 전에 봤던 기사를 떠올렸다.

흑천 그룹 부회장의 장남이자 세계 랭커 권찬성과 그 휘하의 토벌대가 이클립스를 사냥하기 위해 나섰다는 기사였다.

기사를 봤을 때, 아무리 순혈 혈족이라도 이클립스는 힘들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권찬성과 그 팀은 보란 듯이 이클립스를 사냥하고, 그 사체를 가져왔다.

최강을 논하려거든 흑천을 먼저 돌아봐라.

그 말이 새삼 실감이 났다.

저 괴물을 쓰러트린 권찬성은 대체 어떤 괴물일까.

권한울은 격한 호기심을 느꼈다.

“저 헬기들은 어디로 가는 거죠?”

“공방이 있는 곳으로 가는 중일 겁니다. 그곳에 해체 팀이 있으니까요.”

“권찬성도 저 헬기에 타고 있겠죠?”

“아마 그럴 겁니다. 이클립스 정도 되는 몬스터라면 노리는 사람도 많을 테니 호위 겸 헬기에 탑승하고 계시겠죠.”

“한번 따라가 보죠.”

권한울은 전세기가 있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이클립스의 사체를 매달고 오는 대형 수송기들이 권한울이 있는 쪽으로 오고 있던 것이다.

“하연 씨? 제가 뭘 잘못 보고 있는 거 같은데. 저게 맞나요?

“아무래도 제대로 보신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점점 거리가 좁히던 수송 헬기들이 서서히 속도를 낮췄다.

덕분에 권한울은 이클립스의 몸체를 샅샅이 훑어볼 수 있었다.

육식 동물의 머리뼈를 연상케 하는 본체에 문어 같은 촉수가 수십 개가 넘게 달려 있었다.

경악스러웠던 것은 그 크기.

본체는 산과 맞먹었으며 촉수의 크기는 고층 건물도 뽑아버릴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 괴물이 머리가 쪼개진 채로 죽어 있었다.

깨끗한 단면으로 보아 일격에 쪼갠 것이 분명했다.

“대체 어떻게…….”

권한울이 전율하고 있을 때였다.

철이 긁히는 소리와 함께 수송기의 문이 열렸다. 그곳에서 열댓 명의 사람들이 뛰어내렸다.

300미터 상공에서 떨어지고도 깃털처럼 가볍게 내려앉았다.

그들 중 한 명이 큰소리로 외쳤다.

“직접 보는 건 처음이라 하마터면 그냥 지나칠 뻔했군!”

나이는 약 30대 중반쯤 됐을까.

잘생긴 외모 위로 호방한 기운이 마구 튀고 있었다. 그럼에도 함부로 대하기 힘든 묵직함이 느껴졌다.

“사촌 동생이라고 불러야 할까, 아니면 이름을 불러야 할까! 아니, 호칭이야 아무래도 상관없겠지!”

남자는 권한울을 향해 성큼성큼 다가왔다.

사람이 아니라 태풍이나 해일쯤 되는 자연 재해가 몰려오는 것 같았다.

“반갑다! 나는 권찬성이라고 한다!”

권찬성을 본 순간, 바로 확신할 수 있었다.

이클립스의 머리를 일격에 쪼갠 사람이 바로 이 남자라는 것을.

“나는 말을 돌리는 걸 썩 좋아하지 않아! 그러니까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지!”

권찬성이 손을 내밀며 말했다.

“내 팀에 들어와라 권한울!”

그야 말로 폭탄선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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