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혈통이 깡패임-9화 (9/221)

<혈통이 깡패임 9화>

9화 혈통이 같잖음 (3)

“후우…….”

권한울은 길게 숨을 내쉬며 달아오른 신체를 진정시켰다.

아래를 내려다보자 바닥에 대자로 엎어져 있는 권우진이 보였다.

명백한 권한울의 승리였다.

다른 혈족들을 돌아보니 멍한 얼굴로 서 있다가 시선이 느껴지자 몸을 움찔거리며 떠는 것이 보였다.

단순히 쳐다보는 것만으로 긴장할 정도로 분가의 혈족들은 권한울에게 압도되어 있었다.

그들의 행동을 본 권한울은 묘한 감상에 젖어들었다.

처음 느끼는 기분이라 무어라 표현하기 어려웠지만, 나쁘진 않았다.

살면서 이런 식으로 남을 압도한 적은 한 번도 없기 때문이다.

“뭐 합니까. 이 사람 안 데려가고.”

권한울이 권우진을 가리켰다. 그제야 혈족들은 허겁지겁 달려왔다.

권우진을 부축하면서도 혈족들은 권한울의 눈치를 살폈다.

“권한울 님.”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어느새 주하연이 대련실 안으로 들어와 있어와 있었다.

“고생하셨습니다.”

여전히 무감정한 목소리. 하지만 주하연의 두 눈은 흔들리고 있었다.

혈족이 된 지 겨우 하루밖에 안 된 권한울이 흑천의 혈족을 이겼다.

가장 낮은 잡혈이라고 해도 둘 사이의 격차를 생각하면 실로 놀라운 일이었다.

“회장님께서 듣고 기뻐하셨습니다.”

“그사이에 또 보고를 했어요?”

“그 정도로 놀라운 일이니까요.”

“뭐, 그분께서 놀라든 말든 상관은 없는데. 뭘 또 준다는 말씀은 없으셨습니까?”

“안 그래도 그 건에 대해서 이야기를…….”

그때였다.

“으아아악!”

고함소리와 함께 강렬한 살기가 느껴졌다.

어느새 깨어난 권우진이 권한울을 향해 소리쳤다.

“아직! 아직이야! 내가! 너 따위한테!”

살기등등한 모습에 주변에 있던 다른 혈족들이 감히 말릴 생각조차 못했다.

“으아아아악!”

권우진의 눈동자가 뱀의 눈처럼 길게 찢어졌다.

그와 동시에 전신에서 검붉은 기운이 뻗어 나왔다. 기운은 파동처럼 퍼지며 벽과 땅을 사정없이 긁어 댔다.

저게 뭐지?

싸울 때 봤던 권우진의 마력과는 너무나도 달랐다. 그보다 훨씬 강맹하고, 난폭했으며, 섬뜩했다.

“권한울!”

권우진이 질주하기 시작했다. 그가 발을 내딛을 때마다 바닥이 깊이 파였다.

“제 뒤로 와 주십시오.”

주하연이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하지만 권한울은 오히려 그녀를 자신의 뒤로 밀어냈다.

“권한울 님?”

다신 대들지 못하도록 만들어 주지.

권한울은 냉정한 눈빛으로 권우진을 바라봤다.

“죽여 버리겠어!”

권우진이 권한울을 향해 다섯 손가락을 휘둘렀다. 손가락 하나하나에 검붉은 기운이 맺혔다.

별안간 권한울의 몸이 권우신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그는 당황해서 멈칫했다.

“어? 어?”

그때, 자신의 바로 밑에 무릎을 굽히고 있는 권한울이 보였다.

“권한…… 컥!”

권한울이 굽혔던 무릎을 폈다. 밑에서 위로 손바닥을 쳐올렸다.

턱 밑에 충격이 닥쳤다. 머리가 뒤흔들리며 뇌까지 영향을 받았다.

권우진은 뒤로 철퍼덕 주저앉았다.

두 번째 패배.

권우진은 도무지 믿기 힘들다는 얼굴로 권한울을 올려다봤다.

“한심하군.”

머리 위로 권한울의 목소리가 들렸다.

“패배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비겁하게 뒤에서 공격한 것은 둘째 치고 이성을 잃고 달려들다니.”

방금 전, 권우진이 보여 줬던 검붉은 기운은 실로 무시무시했다.

원래대로라면 권한울은 그 기운에 찢겨 나갔어야 했다.

하지만 권우진은 이성을 잃은 상태였다. 때문에 방금 전과 같은 간단한 속임수에도 넘어간 것이다.

“나한테 패배한 게 그렇게 분하면 다시 해 보겠어?”

권한울은 권우진의 대답을 기다렸다.

한동안 그를 올려다보던 권우진은 조용히 시선을 내렸다.

“져, 졌습니다.”

“그거뿐인가?”

권우진은 곧바로 권한울의 말을 알아들었다. 이번에는 제대로 무릎을 꿇은 채 말했다.

“부, 분가의 혈족이 본가의 혈족께 무례를 사죄드립니다.”

“그 사죄를 받아들이도록 하지.”

짧게 말한 뒤, 권한울은 몸을 돌려 대련장을 떠났다.

권한울이 사라지고 난 뒤에도 권우진은 한참 동안 고개를 들지 못했다.

* * *

“훌륭하셨습니다.”

밖으로 나가자 주하연이 말했다. 권한울은 고개를 저었다.

“빈말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빈말이 아닙니다. 방금 전, 권한울 님께서는 본가의 위엄을 보여 주셨습니다.”

권한울은 쓴웃음을 지을 뿐이었다.

“그보다 아까 그 사람이 사용했던 힘은 뭡니까? 마력과는 느낌이 다르던데요.”

“정확히 보셨습니다. 그 기운은 일반적인 마력이 아닙니다. 흑룡혈의 권능 중 하나인 용투기(龍鬪氣)라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흑룡혈의 설명 중에 동화율이 10의 배수가 될 때마다 권능을 개방할 수 있다는 글귀가 있었다.

“용투기는 흑룡혈의 첫 번째 권능입니다. 말 그대로 용의 기운을 사용할 수 있게 되죠. 혹시 오러를 알고 계십니까?”

“최상위 헌터만이 쓸 수 있다는 힘 말입니까?”

오러란 마력을 극한까지 정제함으로서 얻을 수 있는 힘이다.

그 파괴력과 위력은 마력에 비할 바가 아니라고 들었다.

“용투기는 오러를 능가합니다.”

“……능가한다고요?”

“능가뿐만 아니고 범용성도 높죠. 사방으로 퍼트려서 몬스터를 위협할 수도 있고, 방벽을 두를 수도 있으니까요.”

그런 엄청난 기운이 고작 첫 번째 권능에 불과하다니.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 용투기를 다루는 것은 무척 힘듭니다. 직접 보셨으니 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가 되실 겁니다.”

확실히 권우진은 용투기를 다룬다기 보다는 휘둘린다는 느낌이 강했다.

“순도가 높을수록 용투기를 쉽게 제어할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권한울 님께서 용투기를 개방하실 날이 기대가 되는군요.”

권한울은 적잖게 놀랐다. 주하연이 기대라는 말을 쓰는 것을 이번에 처음 들었기 때문.

“흑룡혈의 동화율이 30퍼에 도달하면 용투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혈족들의 1차 목표는 동화율을…….”

“동화율이 30퍼가 되어야 권능을 개방할 수 있다고요?”

“예, 그렇습니다.”

권한울은 다시 한번 자신의 흑룡혈을 확인해 봤다.

분명히 10의 배수가 될 때마다 권능을 얻는다고 되어 있었다.

‘진(眞) 흑룡혈은 다른 등급보다 훨씬 빨리 권능을 개방할 수 있는 건가?’

어쩐지 그것만이 아닐 것 같았다.

‘권능의 개수가 더 많을 수도 있겠어.’

진(眞) 흑룡혈에는 다른 흑룡혈에는 없는 숨겨진 권능이 존재할지도 몰랐다.

지금까지 진(眞) 흑룡혈이 보여 준 모습을 생각하면 그럴 가능성이 높았다.

‘현재 동화율은 9%.’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권한울이 첫 번째 권능을 개방하는 날이.

“이만 이동하실까요? 앞으로 권한울 님께서 머무르실 저택으로 모시겠습니다.”

저택.

권한울은 잠시 의아했으나 단어를 잘못 선택했거려니 하고 신경 쓰지 않았다.

그리고 몇 분 뒤, 크게 경악하고 말았다.

입이 이렇게 크게 벌어지는 줄 처음 알았으니까.

“……여기가 제가 쓸 곳이라고요?”

“예, 그렇습니다.”

“설마 여기를 통째로 쓰는 건 아니겠죠?”

“맞습니다.”

주하연이 권한울을 안내한 곳은 한옥 형식으로 지어진 5층짜리 저택이었다.

한옥에 5층 건물이 웬 말이냐 싶었으나 의외로 잘 어울렸다.

아니, 문제는 그게 아니었다.

“저는 방 하나를 쓸 줄 알았는데요.”

“분가 분들에게는 그렇습니다. 하지만 권한울 님은 진혈이시기에 순혈 분들과 똑같은 대우를 받으시는 겁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줄지어 서 있는 사용인들이 보였다.

“고귀한 혈족을 모시게 되어 영광입니다.”

사용인들이 권한울을 향해 일제히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이 사람들은 누구죠?”

“앞으로 권한울 님을 모시며 이 저택을 관리할 사람들입니다.”

“……설마 이 저택만 관리하는 분들입니까?”

“맞습니다.”

권한울은 헛웃음을 터트렸다.

“어제까지만 해도 15평짜리 전셋집 하나 구하는 게 꿈이었는데.”

그런데 덜컥 거대한 저택과 수십 명의 사용인이 생겼다.

슬슬 자신이 흑천의 혈족이 됐다는 사실이 실감이 났다.

그때, 저택 안쪽에서 맛있는 냄새가 풍겨왔다.

“아까 미리 식사 준비를 부탁했습니다.”

주하연의 한마디에 잊고 있던 허기가 몰려왔다. 권한울은 곧바로 식당으로 향했다.

* * *

흑천 일가에 와서 먹는 첫 번째 식사는 실로 호화스러웠다.

“하늘돼지의 안심살에 앤트맨의 잎사귀를 싼 다음, 화산귀의 불꽃을 이용해서 직화로 구운 스테이크입니다.”

요리가 나올 때마다 요리사가 설명을 했으나 솔직히 귀담아 듣지 않았다.

권한울에게 중요한 것은 음식의 맛이 끝내주고 좋다는 것과.

<‘건강혈(健康血)’이 음식을 감지합니다!> <영양가가 풍부한 음식입니다!>

<근력, 민첩, 체력이 각각 0.1씩 증가합니다!> 음식을 먹을 때마다 평소보다 많은 능력치가 상승한다는 것뿐이었다.

식사가 끝나고, 크게 만족스러워하는 권한울의 앞에 주하연이 차를 한잔 내왔다.

향만 맡아도 머리가 맑아지는 게 보통 차가 아닌 듯했다.

“이건 무슨 차인가요?”

“세계수의 묘목에서 채취한 새순을 볶아 만든 차입니다.”

“……세계수가 설마 제가 아는 세계수는 아니겠죠?”

“맞을 겁니다.”

세계수의 잎 한 장이면 썩어가는 호수를 완전히 정화시킬 수 있다.

그렇기에 전 세계에서 두 눈을 부릅뜨고 노리는 게 세계수였다.

그런데 그 새순으로 녹차를 만든다고?

“과연 흑천 그룹…….”

대체 이 말을 몇 번째 하는지 모르겠다.

“세계수의 잎으로 만든 차는 신체를 회복시키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식기 전에 드시지요.”

권한울은 차를 한 모금을 머금었다. 청량한 향기가 입 안 가득 퍼졌다.

<극상의 음식을 섭취했습니다!>

<신체가 활성화됩니다!>

<12시간 동안 일시적으로 재생률이 상승합니다!> 이는 건강혈이 아니라 차에 의한 효능이었다.

건강혈에 의한 효과는 따로 나타났다.

<‘건강혈(健康血)’이 음식을 감지합니다!> <대단한 기운을 가지고 있는 음식입니다!> <영구적으로 해독력이 0.1% 증가합니다!> 건강혈에 능력치를 상승시키는 것 말고 이런 기능이 존재했다니.

권한울은 새삼 신기하다는 얼굴로 메시지를 바라보고 있을 때였다.

“권한울 님, 회장님께서 보내오신 선물입니다.”

주하연이 품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보라색을 띄고 있는 작은 구슬이었다.

“내단이라고 불리는 물건입니다.”

하마터면 마시던 차를 뱉을 뻔했다.

“내단이라면…… 최상위 몬스터 중에서도 극소수만이 가지고 있는 힘의 덩어리가 아닙니까.”

“잘 알고 계시는군요. 특히 이건 내단 중에서도 굉장히 희귀한 물건입니다. 이무기의 내단이거든요.”

흑룡혈과 이무기의 내단.

듣기만 해도 느낌이 왔다.

“흑룡혈 가진 사람이 이무기의 내단을 섭취하면 보다 특별한 능력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 것을 보상으로 주다니. 과연 통이 크다.

……라고 생각하려다 권한울은 옛날에 들은 내용을 떠올렸다.

“내단을 함부로 먹으면 큰일난다고 들었는데요.”

내단은 몬스터의 힘이 강하게 응축된 덩어리다. 그렇기에 그냥 섭취하면 최악의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그렇기에 내단을 섭취하기 위해서는 만반의 준비가 필요했다.

“맞습니다. 특히 이무기의 내단은 지독한 독성을 내포하고 있기에 반드시 해독을 해야 합니다.”

즉, 먹으면 죽는다는 뜻이다.

“독성을 해독할 뭔가를 같이 주셨겠죠?”

“회장님께서는 이 내단만 주셨습니다.”

“그럼 어떻게 먹으라는 거죠?”

“그 방법은 알아서 찾으라고 하셨습니다.”

설마 벌써 노망이 든 건가?

권한울은 속으로 그런 생각까지 했다. 그러다 깨달았다.

“……시험이군요.”

주하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회장이 이 내단을 선뜻 내준 이유는 과연 권한울이 독성을 해독할 방법을 찾아내서 내단을 섭취할 수 있을지 그걸 시험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회장님께서는 분가 혈족에게 승리를 거둔 일 역시 보상을 내리겠다 하셨습니다.”

“또 내단처럼 계륵 같은 보상을 주는 건 아니겠죠?”

“비고에서 한 가지 물건을 고를 수 있게 해 주겠다고 하셨습니다.”

비고.

흑천 그룹의 모든 보물이 담긴 곳이다.

그곳에서 한 가지 물건을, 그것도 고를 수 있게 해 주겠다고?

놓치기에는 너무 아까운 기회였다.

“단, 두 가지 조건을 더 거셨습니다.”

그럼 그렇지.

권한울은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첫 번째 조건은 여섯 달 이내에 데뷔전을 치르는 것입니다.”

“데뷔전이 뭐죠?”

“흑천의 혈족은 때가 되면 홀로 던전을 공략하여 실력을 입증해야 합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데뷔전을 치르기 위해서는 조건이 필요했다.

“모든 능력치를 B 이상, 흑룡십이승무를 5성 이상, 흑룡혈의 동화율을 30퍼까지 끌어올리면 데뷔전을 치를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됩니다.”

“그 자격을 여섯 달 이내에 갖추라 이거죠?”

“맞습니다.”

그거야 문제가 되지 않았다.

권한울에게는 건강혈과 진(眞) 흑룡혈 덕분에 유물의 소유권을 얻으면서 생긴 여러 가지 혜택이 있었으니까.

문제는 두 번째 조건이었다.

“두 번째 조건은 데뷔전에서 플래티넘급 던전을 클리어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권한울은 마시던 차를 내려놓았다.

던전의 등급은 브론즈, 실버, 골드, 플래티넘, 다이어 순으로 나뉜다.

이 중에서 다이어급은 국가적인 재난.

플래티넘 급은 도시 규모의 위험으로 친다.

보통은 대형 길드 전체가 나서야할 정도로 위험한 던전이 플래티넘급이다.

“혹시나 해서 물어보는. 원래 흑천 사람들은 데뷔전을 다 플래티넘급 던전에서 치룹니까?”

“아닙니다. 보통은 골드급 던전을 무대로 하죠.”

그것만 해도 엄청난 일이다.

골드급을 클리어 하기 위해서는 일류 헌터 다섯 명이 필요하다.

만약 혼자서 던전에 도전한다면 난이도는 더 높아질 터.

이 말은 플래티넘급에도 그대로 적용이 됐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플래티넘급을 혼자 클리어하라는 게 말이 됩니까.”

“전례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몇몇 순혈 분들께서는 데뷔전을 플래티넘급 던전으로 치루셨죠.”

도시 규모의 재난을 한 사람이 클리어한다고?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모든 능력치를 A 이상, 흑룡십이승무를 7성 이상 끌어올리면 가능하다고 합니다.”

다른 건 몰라도 모든 능력치 A급은 말이 되지 않았다.

등급이 올라갈수록 능력치를 올리는 것은 어려워진다.

E~B까지의 구간보다 B~A까지의 구간이 더 힘들다고 하니 두 말할 필요도 없다.

“너무 가혹한 조건인데요.”

“하지만 권한울 님, 비고의 출입권은 그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주하연의 얼굴은 평소보다 훨씬 더 진지했다.

“비고에는 흑천 그룹이 전 세계에서 찾아낸 보물들이 저장되어 있습니다. 그것들 중 하나를 얻을 수만 있다면 권한울 님께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건 알고 있다.

하지만 저 말도 안 되는 조건을 어떻게 충족시키란 말인가.

‘내단이라도 섭취하면 가능하겠지만…….’

내단에 대한 전설은 무수히 많다.

먹기만 하면 환골탈태를 할 수 있다느니. 몬스터의 힘을 손에 넣을 수 있다느니.

하지만 권한울에게는 내단의 독성을 없앨 방법이 없기에 그림의 떡이나 다름없었다.

짜증을 가라앉히기 위해서 차를 한 모금 더 마셨다.

<‘건강혈(健康血)’이 음식을 감지합니다!> <대단한 기운을 가지고 있는 음식입니다!> <영구적으로 해독력이 0.1% 증가합니다!> ‘응?’

권한울의 눈동자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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