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통이 깡패임 4화>
4화 혈통이 놀라움 (1)
눈의 착각이 아니었다. 상태창에 표시된 혈통은 분명 세 개였다.
이한울은 혈통에 대해서 아무 것도 모른다.
하지만 이게 평범한 상황이 아니라는 것만은 확신할 수 있었다.
“배, 배반자의 아들에게 진(眞)이라니?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뭐, 뭔가 잘못된 게 틀림없어요! 바, 반드시 그래야 해요!”
“쉿! 지금 회장님의 판단을 못 믿겠다는 겁니까!”
웅성거리는 소리가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이한울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둘러봤다.
분가 혈족들의 표정은 실로 다양했다. 경악, 충격, 부정, 그리고 부러움과 시기.
반응은 각기 달랐으나 공통점이 있었다.
어느 누구도 이한울을 깔보지 못하고 있었다.
불과 몇 분 전까지만 해도 그의 출신을 힐난하며 헐뜯던 혈족들이 말이다.
전율이 등골을 타고 흘렀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출신 때문에 욕을 들은 적은 무수히 많다.
하지만 이렇게 통쾌하게 되갚아 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이 순간, 이한울은 깨달았다.
이게 바로 권력의 힘이다.
“이한울이라고 했지?”
그때, 로열석에서 권선우가 이한울을 불렀다.
“할 이야기가 있으니 날 따라오거라.”
* * *
흑천 그룹의 장녀이자 둘째 권미는 같은 자리를 몇 번이고 맴돌았다.
“미아야, 그만 진정하지 그러냐.”
권미의 오빠 권혁이 그녀를 진정시키려 했다. 하지만 오히려 불난데 기름을 부은 격이었다.
“어떻게 진정할 수 있어! 권천, 그놈의 아들한테 진(眞) 흑룡혈이 나타났는데!”
흑룡혈은 순도가 짙을수록 강하다. 잡(雜), 열(劣), 순(順) 사이의 격차는 들개와 늑대 정도에 비유할 수 있다.
그렇기에 흑천 그룹의 중심이 되는 흑천 일가에서는 흑룡혈의 순도에 따라서 계급이 결정됐다.
“아버지가 저놈을 그룹의 후계자로 삼으면 오빠랑 나는 끝이야, 끝!”
“동생아, 그건 너무 성급한 판단 같구나.”
권혁은 권미의 걱정을 딱 잘라 부정했다.
“아버지는 그렇게 단순한 분이 아니야. 진(眞) 흑룡혈이 대단하기는 해도 그것만 가지고 그룹을 맡기실 분이 아니지.”
흑룡혈은 순도가 짙을수록 강하다.
이한울은 분명 대단한 헌터가 되리라. 하지만 그룹을 맡기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뛰어난 전사와 뛰어난 지도자 사이에는 명백한 차이점이 존재하니 말이다.
이를 설명했음에도 권미는 여전히 화만 냈다.
“저렇게 무뚝뚝한 분이 큰 소리로 웃으셨어! 그 모습을 보고도 그런 말이 나와?”
“기쁘기야 하시겠지. 가문의 전설이 눈앞에 나타났으니까. 하지만 그거랑 후계자 문제는 별개…….”
“오빠하고는 말이 안 통해서 안 되겠어!”
권미가 화난 얼굴로 자리를 떠났다. 그녀의 등 뒤로 권혁이 외쳤다.
“처남한테 안부 좀 전해 줘. 우리 귀염둥이 조카들한테도.”
권미는 대꾸도 하지 않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사라졌다.
그녀가 떠나자마자 권혁은 자신의 얼굴에 떠오른 미소를 완전히 지웠다.
“멍청한 년. 그렇게 나이를 먹고도 아직 아버지를 모르다니. 하긴 저런 년이니까. 내가 별 문제없이 이 자리에 올랐지.”
차기 흑천 그룹의 회장으로 거론되는 것은 권미가 아니라 권혁이다.
권미의 영향력도 무시할 수준은 아니지만 권혁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그래도 대비는 해 놔야겠어.”
그가 알고 있는 아버지는 결코 흑룡혈의 순도 따위에 휘둘릴 사람이 아니다.
다만, 시험은 할 것이다.
진(眞) 흑룡혈이 어느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는지.
이한울이라는 놈이 과연 흑천 그룹의 회장이 될 자격이 있는지 말이다.
“견물생심(見物生心)이라. 저 멍청한 년도 회장 자리를 탐내는데. 그놈이 안 그런다는 보장이 없지.”
허공을 응시하는 권혁의 눈동자가 어둡게 가라앉았다.
“천아, 내 동생아. 너는 죽어서까지 날 골치 아프게 만드는구나.”
* * *
권선우는 이한울을 데리고 블랙폴리스의 별실로 향했다.
“앞으로 권 씨를 쓰도록 해라.”
별실에 도차하자마자 권선우가 말했다. 이한울을 흑천의 혈족으로 인정한다는 뜻이었다.
이한울, 아니 권한울은 진(眞) 흑룡혈의 가치를 조금이나마 실감했다.
얼마나 굉장한 물건이면 자신을 그렇게 아니꼬워하던 권선우가 직접 혈족으로 인정해 주겠는가.
“어째서 네가 진혈을 얻었는지 아느냐?”
“잘 모르겠습니다.”
권한울의 아버지는 흑천의 직계 혈족이었으나 어머니는 외부의 사람이었다.
그 자식인 권한울은 순혈조차 나올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냥 운이 좋아서 그렇다.”
생각보다 기분 나쁜 이유였다.
“진혈은 오직 흑천 일가의 시조이신 권현문 님만이 가지고 있던 흑룡혈이다. 그분께서는 돌아가시기 직전, 이런 예언을 남기셨다.”
후손 중에 또 다른 진혈이 나올 것이다.
그리고 진(眞) 흑룡혈이 나타나면 흑천은 다시 부흥하리라.
“하지만 그 이후로 진혈을 얻은 혈족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래서 다들 예언을 잊고 살았지. 그런데 설마 가문 밖에서 자란 놈한테서 예언이 실현될 줄이야.”
권선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얼굴로 권한울을 쳐다봤다.
“제제 진혈이 나타난 게 마음에 들지 않으신 모양입니다.”
“당연하지 않느냐. 진혈은 흑천의 직계에서 나타났어야 했다.”
권선우의 태도를 요약하자면 이것이었다.
진혈이 나타난 것은 기쁘다. 하지만 그 진혈을 얻은 사람이 권한울인 것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어쩐지 성인식 때는 그렇게 굉소를 터트리던 인간의 태도가 묘하게 차갑다 싶었다.
“진혈이라고 해서 기고만장해 하지 마라. 잡(雜)이나 열(劣)이면 몰라도 순(順)은 너를 인정하려 하지 않을 테니까.”
“그렇겠죠.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살아오신 분들 눈에 제가 곱게 보일 리 없으니까요.”
사람이란 이기적이다.
자신에게 유리한 것이라면 무조건 받아들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배척하려 한다.
흑천 그룹 내의 계급도 그렇다.
지금까지 순(順)에게 잡(雜)과 열(劣)이 복종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진(眞)이 나타나면서 오히려 자신들이 복종을 받아야 하는 입장이 됐다.
지금까지 맨 위에서 군림하던 순(順)이 그 상황을 쉽게 받아들일 리가 없다.
“하물며 그 대상이 본인들이 깔보던 놈이라면 말할 것도 없죠.”
흑천의 혈족에게 권한울은 배반자 권천의 아들이며, 고아로 살아온 천민에 불과하다.
그런 권한울이 자신들보다 위에 있는 꼴을 누가 용납할까.
“최악의 경우 순혈은 저를 죽이려 할지도 모르죠. 그렇지 않습니까?”
권선우의 눈동자에 이채가 떠올랐다.
“특이한 놈이구나. 모든 상황을 비관적으로만 생각하다니.”
“그렇게 살아와서 그렇습니다.”
“하지만 네 말에는 한 가지 오류가 있다.”
“그게 뭡니까?”
“최악의 경우 너를 죽이려는 게 아니라. 반드시 너를 죽이려 들 것이다.”
권한울은 실소를 터트렸다. 너무 어이가 없어서 나오는 웃음소리였다.
“그렇게 잘 아시면 막아 주셔야 하는 거 아닙니까.”
“내가 왜 그래야 하지?”
“진(眞) 흑룡혈이 허무하고 사라지는 모습을 그냥 지켜만 보시려고요? 가문을 다시 한 번 더 부흥시킬 거라면서요.”
권한울의 항의에 권선우는 뜻 모를 웃음소리를 흘렸다.
“보물이란 어떤 상황에서도 그 가치를 잃지 않는다. 오히려 극한의 상황을 겪을수록 더욱 단련되고, 가치가 높아지는 법이다.”
“그러다 완전히 망가져서 못 쓰면 어쩌려고요.”
“그럼 그 정도밖에 되지 않는 거겠지. 진(眞) 흑룡혈이 진짜라면 고작 이 정도에 무너질 리가 없다.”
하여간 웃기는 늙은이였다.
진(眞) 흑룡혈이라는 이유만으로 자신을 특별대우 하지 않을 줄은 알았지만 되레 가치를 증명하라고 요구할 줄이야.
“하지만 너에게 약속하도록 하겠다. 만약 네가 진혈의 가치를 증명해 낸다면 그만한 보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보상이라고요?”
“흑천은 철저한 실력주의다. 능력이 있고, 실적이 있다면 합당한 대우를 해 주지.”
“혈통으로 사람의 계급을 나눈 주제에 실력주의 타령입니까?”
“혈통을 나눈 것은 하위와 상위 혈통의 격차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같은 혈통 내에서는 철저히 실력으로만 처우를 결정한다.”
정말로 흑천의 혈족들은 세계최강이라고 평가받는다.
흑천에 흑룡혈이 있다지만 세계최강이라는 칭호는 그리 쉬운 게 아니다.
끊임없는 경쟁을 통해 실력을 상승시켰기에 얻을 수 있는 평가였다.
“스스로를 갈고 닦아라. 그리하여 정상에 서라. 그러면 너는 모든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 모든 것의 범위가 어느 정도 입니까?”
“내 말을 허투루 들었군. 나는 모든 것이라고 했다.”
권선우가 자신을 가리키며 말했다.
“원한다면 이 자리까지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흑천 그룹의 회장.
동아시를 지배하며 세계의 흐름조차 좌지우지할 수 있는 막강한 자리.
권선우는 그것마저 줄 수 있다고 선언했다.
“단, 네가 순혈들보다 뛰어난 성과를 보인다면 말이다.”
아주 가혹한 조건이 붙었지만.
“이만 나가 봐라. 당분간 하연이가 널 보좌해 줄 거다.”
그나마 반가운 말이었다.
별실을 나가기 전, 권한울은 권선우에게 물었다.
“진혈을 처음 얻은 사람은 권현문 님이라고 하셨죠?”
“그렇다.”
“혹시 권현문 님께서 혈통을 두 개 이상 가지고 계셨습니까?”
“혈통은 하나밖에 가질 수 없다. 그렇기에 혈통이다.”
“예외는 없습니까?”
잠시 고민을 하던 권선우가 말했다.
“딱 한 명, 두 개의 혈통을 가진 사람이 있기는 했지.”
“그 사람은 어떻게 됐습니까?”
“혈통이 서로 충돌하는 바람에 신체가 붕괴되어서 죽었다. 그런데 그런 걸 왜 묻는 게냐.”
“아무 것도 아닙니다.”
대충 얼버무린 뒤, 권한울은 밖으로 나갔다.
* * *
권한울은 블랙폴리스의 복도를 걸으며 상태창을 확인했다.
<특수항목 – 혈통>
1. 흑룡혈(黑龍血)
-등급 : SSS+
-순도 : 진(實)
-용의 힘을 얻는다.
2. 건강혈(健康血)
-등급 : S+
-순도 : 진(實)
-건강해진다.
3. ???
-등급 : ???
-순도 : ???
‘어째서 혈통이 세 개지?’
하나만 가질 수 있는 혈통이 무려 세 개.
심지어 권한울이 가지고 있는 혈통은 그저 그런 혈통이 아니었다.
건강혈(健康血)
-등급 : S+
-순도 : 진(實)
-몸이 건강해진다.
무려 S+등급.
S등급이 붙은 능력은 모두 예외 없이 권능이라 불릴 만큼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A와 S는 불과 한 등급 차이지만 실제로는 격이 달랐다.
나머지 하나는 ???로만 표기되어서 자세한 정보를 알 수는 없었다.
두 개가 S등급 이상이니 남은 하나도 틀림없이 S등급 이상이지 않을까 추측할 뿐이었다.
‘혈통을 두 개 이상 가지면 몸이 붕괴가 되어 죽는데 왜 멀쩡한 거지?’
권한울은 자신이 무려 세 개의 혈통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권선우에게 말하지 않았다.
이유야 간단했다.
믿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권한울은 흑천의 순혈들과 경쟁하고, 최악의 경우 사투를 벌여야 한다. 그런 상황에서 권선우를 어찌 믿겠는가.
‘그리고 살아남으려면 나도 뭔가를 가지고 있어야지.’
헌터 업계에 이런 말이 있다.
오래 살고 싶거든 언제나 힘의 3할을 숨겨라.
삼류 헌터 시절에는 숨길 힘도 없기에 무의미한 조언이었으나.
S+등급의 혈통이라면 이야기가 달랐다.
다만, 사소한 문제가 있었다.
‘건강해진다는 게 대체 무슨 능력이지?’
대단한 건 알겠는데. 당최 무슨 능력인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권한울 님.”
그때, 목소리가 들렸다. 엘리베이터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주하연이 권한울을 부른 것이다.
“오늘부터 권한울 님을 모시게 됐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말씀 편하게 하십시오. 흑천의 혈족께 존댓말을 들을 수는 없습니다.”
“저는 반말보다 이게 편해서요.”
동시에 장벽을 치기 위함이기도 했다. 주하연을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니 말이다.
“이곳에 오신 이후로 식사를 한 번도 안 하신 듯싶어 간단한 음식을 준비해 놨습니다.”
마침 배가 고팠던 지라 권한울은 주하연을 따라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
하강하는 엘리베이터 속, 주하연이 물었다.
“회장님과 무슨 대화를 나누셨습니까?”
“특별한 건 없습니다. 그냥 제게 순혈들과 경쟁해서 살아남으라고 하시더군요.”
“……회장님께서도 정말 너무하시는군요.”
보기 드물게도 주하연의 목소리에 감정이 느껴졌다. 분명 그녀는 화를 내고 있었다.
“순혈 분들은 전부 세계적인 헌터로 이름을 날리고 계십니다. 그리고 그 기량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게 아니죠.”
언젠가 권한울도 본 적이 있다.
상위 길드의 후계자가 어떤 지원을 받으면서 성장하는지.
수십 명이 넘는 전담 트레이너, 주치의가 달라붙는 것은 물론, 온갖 몸에 좋은 음식들을 섭취하며 신체를 단련한다.
여기에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훈련 프로그램과 상급 스킬들의 습득까지.
상위 길드가 그 정도인데 흑천 그룹은 얼마나 대단한 지원을 해 주겠는가.
과연 권한울이 흑천의 혈족들과 경쟁할 수 있을까?“
불가능하다.
재능은 둘째 치고 능력치의 격차, 익히고 있는 스킬의 양, 모든 면에서 그들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흑천의 혈족이 되셨으니 권한울 님께서도 똑같은 지원을 받게 되실 겁니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그 격차는 쉽게 좁혀지지 않겠죠.”
흑천의 순혈들은 이 세상에서 누구보다 빠른 자동차를 타고 달렸다.
권한울도 이제부터 똑같은 자동차에 타겠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똑같은 속도로 달리면 결국 거리를 유지하는 게 고작일 테니까.
“너무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회장님께서는 권한울 님을 아끼고 계십니다. 나름의 방책도 준비해 두셨을 겁니다.”
“얼굴 본 지 하루도 안 됐는데. 아끼기는 뭘 아낍니까.”
권한울의 핀잔에 할 말이 없었는지. 주하연은 입을 다물었다.
그러는 사이 엘리베이터가 도착했다. 두 사람은 밖으로 나와서 식당으로 향했다.
권한울이 자리에 앉자 요리사들이 음식을 내왔다.
옆에 서있던 주하연이 둥근 뚜껑을 열었다. 진한 냄새가 사방으로 퍼졌다. 식욕이 확 달아오르는 향기였다.
“그랜드 피시의 등뼈와 버팔로혼의 안심살, 공생수의 이슬을 넣어서 24시간을 고아서 만든 스프입니다.”
너무 배가 고파서 주하연이 무슨 말을 하는지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권한울은 숟가락을 들어서 스프를 떠먹었다. 입에 넣는 순간, 온기가 번졌다.
<극상의 음식을 섭취했습니다!>
<기력이 회복됩니다!>
<24시간 동안 일시적으로 체력이 소폭 상승합니다!> “오……?”
권한울은 순수하게 감탄했다.
들어본 적 있다. 던전에서 얻을 수 있는 최상급 식재료들은 먹는 것만으로도 특수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하지만 그런 것들은 너무 귀해서 일반인들은 구경조차 할 수 없다.
소문으로만 들었던 그것을 직접 먹는 호사를 누리게 될 줄은 몰랐다.
“한 백 그릇 정도 먹으면 정말로 능력치가 상승할 것 같은데요.”
“그건 불가능합니다. 섭취하는 것만으로 능력치를 향상시킬 수 있는 건 던전에서 발견되는 영약밖에 없습니다.”
“농담 좀 해 본 겁니다.”
권한울은 그리 대꾸하며 다시 스프를 떠먹었다.
그때였다.
<‘건강혈(健康血)’이 음식물을 감지합니다!> <‘건강혈(健康血)’의 영향으로 음식 속 영양분을 전부 흡수합니다!> <영구적으로 체력이 0.01 상승합니다!> 쨍그랑.
권한울은 자신도 모르게 숟가락을 떨어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