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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여)용사가 집착함-107화 (107/109)

〈 107화 〉 꾼(6).

* * *

마차가 준비되어 있다.

유테론 측에서 제공해준 마차였다.

관리가 잘 된 말들은 건강했고, 목적지까지 지치지 않을 것 같은 기세를 뿜어냈다.

“용사님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유테론은 마차뿐만 아니라 다른 지원도 해주었다.

잡일을 대신 해줄 일꾼들을 붙인 것이다.

“룬 하나 얻으러 가는데 마차 두 대나 가?”

애쉬 파티가 탈 마차 하나.

일꾼들이 타고 따라올 마차 하나.

그렇게 총 두 대가 배정되었다.

애쉬는 부랴부랴 준비하는 일꾼들을 보며 고개를 저었다.

과해도 너무 과했다.

내 의견과 비슷한 감정을 느끼는 듯했다.

“왕복 나흘. 식량이나 잡다한 것들도 다 챙기나보네. 지랄도 이런 지랄이 없다.”

애쉬가 마차에 올라타며 중얼거렸다.

그 소리가 제법 커서, 유테론의 귀에도 들어갔을 것 같다.

유테론은 멋쩍은 듯 어색하게 웃었다.

자신이 과하게 준비한 것인가, 의문을 품는 것 같았다.

그리고 이내 고개를 저었다.

이 정도는 당연한 것이라며 합리화에 성공했다.

“용사님의 무운을 빕니다.”

유테론의 인사를 받으면서, 저택을 나섰다.

말들이 힘차게 울며 다리를 굴렀다.

다그닥, 다그닥­.

말들이 달리기 시작했다.

덜컹거리는 탓에 승차감이 썩 좋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나쁜 편도 아니었다.

푹신한 의자 덕분이었다.

“귀족의 지원이 좋네. 악마들 열심히 잡고 다닌 보람이 있어.”

비록 내가 잡은 것은 아니지만, 덤으로 혜택을 받으니까 기쁘기 짝이 없다.

“그래?”

애쉬의 얼굴이 곱게 펴졌다.

자신의 업적에 대해 뿌듯해하는 기색이 느껴졌다.

“용사님에 대한 소식이 엄청 들려오더라고요. 악마를 엄청 많이 잡으셨다고….”

“유테론 남작님이랑 아가씨가 대화하는 것도 들었는데요. 자기들은 운이 좋았다고 하더라고요.”

소우타와 린이 마구 떠들었다.

오랜만에 떠나는 일정이라 그런가, 신이 난 것 같았다.

애쉬도 그런 그들을 무어라 하지 않았다.

많이 유해졌다는 게 느껴졌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심적으로 극적인 변화를 이끌어낸 트리거가 무엇인가, 나름 떠올려보면….

‘비앙카.’

비앙카 밖에 없었다.

비앙카가 저지른 일 때문에, 날 선 성격이 많이 부드러워진 것이다.

물론, 애들을 상대로만 그랬다.

빈센트를 향해서는 여전히 그대로였다.

‘이상하단 말이지.’

빈센트와 애쉬 사이에 무언가가 있다.

만나자마자 그 끈이 생겼다.

나만 모르는 끈….

마차는 한 시간 달리고 십 분 휴식하기를 반복했다.

나흘을 바라봐야 해서, 말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주었다.

잠깐 마차에서 내릴 때마다 애쉬는 나를 끌고 숲속으로 향했다.

“바지 벗고, 자지 꺼내.”

애쉬가 명령을 내렸다.

나는 익숙하게 바지와 팬티를 내렸다.

정조대 채워진 자지가 처량하게 움찔거렸다.

“손은 위로 들어 머리에.”

무저항의 표현.

누군가 내게 총을 들이댈 때나 할 법한 자세.

머리 위에 손을 얹고서 보이는 무조건 항복….

머리에 손을 얹고 애쉬에게 항복 의사를 전한다.

“움직이지 마.”

절대 움직이면 안 된다고 경고한 후, 정조대를 해제했다.

어제부터 계속 정조대에 갇혀있었던 탓일까.

후끈한 열기와 꿉꿉한 냄새가 훅 올라왔다.

“으아, 냄새.”

애쉬는 제 코를 부여잡으며 눈살을 찡그렸다.

지독하다며 눈을 찌푸리는 것과 별개로, 얼굴은 발그레 달아올라 있었다.

“박히면서 싸는 느낌…. 여자애가 된 기분은 어때?”

“…썩…. 좋지는 않아.”

적응이 되기는 했다.

그 행위 자체에 대한 거부감은 많이 옅어졌다.

애쉬가 박고 싶다, 따먹고 싶다며 내게 달려들어도, 그러려니 할 정도가 되었다.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느끼기도 느꼈다.

사람인지라 감각 자체를 외면할 수는 없었다.

페니반이 찔러 들어오며 전립샘을 건드릴 때, 애쉬가 나를 잡고 자신의 욕망을 부딪쳐 올 때, 전부 낯선 쾌감으로 작용했다.

“그래도 보지에 싸는 게 더 좋지?”

“물어서 뭐해. 당연하지.”

“보지에 싸고 싶어?”

“…….”

고개를 끄덕였다.

근데, 허락해줄 것 같지는 않았다.

싱글싱글 웃고 있는 꼴을 보아 하니, 그냥 놀리려고 하는 말이었다.

슬슬 때가 되었다.

내 뒷구멍은 이미 애쉬의 것으로 물들어버린 상태.

내가 가지고 있는 무기를 쓸 때가 되었다.

“내가 지금 소원을 빌고 싶은데.”

“…소원?”

“어.”

볼텐 기사 저택에서 수련을 하면서 얻은 소원권이 하나 있다.

땅바닥에서 발을 떼지 않겠다던 애쉬의 약속을 어기게 만들어 얻어낸 소원권이다.

애쉬는 아차 싶은 얼굴로 나를 바라봤다.

내가 가지고 있던 소원을 깜빡 하고 있었던 것 같다.

“…무슨 소원인데?”

내 뒷구멍을 무자비하게 박아대던 당당함은 어디로 간 것인가.

조심스레 묻는 폼이 웃기다.

“너한테 박히면서 똥구멍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어. 이제 그 배운 점들을 베풀어줄 때가 된 것 같다.”

“…누구한테?”

“당연히 너. 너한테. 너랑 나 사이에 소원권인데, 누구한테 쓸 거라고 생각해?”

내 자지는 빳빳하게 발기했다.

정조대를 해제하자마자 피가 쏠렸지만, 지금은 더 딱딱한 상태다.

애쉬의 똥구멍을 생각하니, 발기를 주체할 수가 없었다.

“…….”

“막상 네 뒷구멍 대주려니까 망설여져?”

“…그건 아니고….”

“그러면 왜 뜸을 들여.”

나는 당당했다.

애쉬가 나를 강아지처럼 길들이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고, 지금 이 상황이 그 주종관계에 전혀 이롭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이제 물러설 생각이 없었다.

당연히 챙겨야 할 이권을 내놓으라고 주장하는 것뿐이니까.

“천천히 길들여서 박아줄게, 애쉬. 설마, 내 소원을 무시할 생각은 아니지? 네 입으로 소원을 걸었는데 말이야.”

“아하하. 기어오르지 마, 진짜. 내가 애널 버진을 내어주는 거지. 그렇다고 네 고양이가 되는 건 아니니까….”

“알아. 알고 있어. 넌 나한테 박든, 보지로 따먹든, 알아서 해. 나도 네 똥구멍 잘 먹을게.”

애쉬에게 다가갔다.

애쉬의 바지, 허리끈을 풀기 시작했다.

“반항하면 안 되는 거 알지? 내 소원이잖아. 애널 섹스.”

“…큿…. 짜증나….”

화풀이할 곳을 찾던 애쉬가 내 불알을 콱 움켜쥐었다.

“후으…. 세게 못 잡잖아. 그치?”

어느 정도 적응이 되었다.

단련이 된 상태라고 할까.

약간 세게 쥐는 정도는 아무런 데미지도 없었다.

그 이상으로 힘을 주면, 불알에 손상이 갈 수도 있어.

애쉬는 이쯤 힘을 주다가 멈춰야 한다.

불알 잡는 것으론 나를 막을 수 없다.

“이잌…!”

애쉬의 바지를 벗겼다.

검은색 티 팬티가 보지 둔덕을 착 감싸고 있다.

가리는 면적이 의미가 있을까 싶을 만큼 적었다.

“애쉬, 뒤로 돌아봐.”

“나한테 명령하지 마, 강아지.”

애쉬가 칭얼거리면서 몸을 튕겼다.

내 손을 떨쳐내며 눈을 부라렸다.

진짜 싫다는 느낌은 아니고.

당장 내게 주도권을 빼앗긴다는 사실이, 못내 아쉽고 서러운 듯했다.

도대체 왜 내 위에 서려는 걸까.

연인 사이에 그게 중요한가?

나로서는 애쉬의 가치관을 이해할 수 없었다.

“한 번만 좀, 얌전히 따라주라. 어차피 나한테 주려고 했잖아. 뒷보지 처녀도….”

“그래, 원래 주려고 했지. 근데 이런 식은 아니었어.”

애쉬는 투덜거리면서 뒤로 돌았다.

축축하게 젖은 티 팬티를 옆으로 끌어내며, 아찔한 구멍들을 마주했다.

분홍색 보지, 분홍빛 항문.

긴장하고 있는 것인지, 똥구멍이 움찔거렸다.

히로인에게선 야릇하고 달콤한 냄새만 난다.

답답한 바지 속에 감추어져 있던 고간 사이, 애쉬의 엉덩이를 벌리고 그 습한 부위에 얼굴을 박았다.

“흡…!”

애쉬가 신음을 참으며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

내 힘에 밀린 것이다.

츄릅, 츄릅­.

애쉬의 보지를 핥고, 뒷구멍으로 혀를 가져갔다.

아무런 맛도 나지 않았다.

아침에 씻기도 했고, 따로 먹은 것도 없으니….

‘그런 느낌이 아니야.’

완전히 깨끗하다.

평소 쓰지 않은 것처럼 말이다.

“애쉬, 설마….”

“입 다물어.”

더 이상 말하지 못하게 했다.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는데.

혹시 슬라임을 이식한 거냐고, 물어보고 싶은데.

차마 묻지 못했다.

“애쉬, 천천히 풀어줄게. 그러면 아마, 다녀오는 중에 해볼 수 있을 것 같아.”

“…소원이니까 들어주는 거야.”

애쉬는 힘겹게 걸음을 뗐다.

어디 기대고 짚을 곳을 찾아, 몸을 기울였다.

“자, 네 맘대로 해봐.”

엉덩이를 쭉 빼고 내밀어, 내가 빨기 쉽게 해주었다.

애쉬의 당찬 도발을, 나는 기꺼이 응했다.

츄릅, 츄르르릅­.

“하으응, 흐윽! 자, 잘 핥네, 강아지…! 으응…!”

툭하면 보지를 핥았다.

애쉬의 보지 모양은 보지 않고 그릴 만큼 익숙했다.

어디가 특히 약한지도, 다 꿰뚫고 있다.

‘박고 싶은데….’

습기가 훅 밀려온다.

벌렁거리는 보지구멍이 자지를 갈구하고 있다.

애쉬의 항문을 꾸욱꾹 혀로 눌렀다.

혀에 힘을 주어 첨단을 단단하게 하고, 조금씩 밀어 넣었다.

말랑한 혀를 콱 물어왔다.

애쉬의 똥구멍은 보지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세게 쪼였다.

자지를 넣었다가는 잘리는 게 아닐까.

그런 걱정이 될 정도였다.

나는 슬쩍 몸을 일으켰다.

이런 건 말 안 하는 편이 나았다.

발기한 자지를 은근슬쩍 애쉬의 보지에 문질렀다.

둔덕을 비비고, 음핵을 스쳤다.

“…….”

애쉬는 자지의 감촉을 느끼면서도 아무 말 하지 않았다.

입을 꾹 다물고 허리를 쭉 내밀뿐이었다.

무언의 허락.

나는 애쉬의 몸을 돌리게 만들었다.

서로 마주보고 하고 싶었다.

애쉬는 내 손길에 이끌려 몸을 돌렸다.

숨결이 부딪쳐 부서질 만큼 가까운 상태로, 애쉬의 몸을 나무쪽으로 밀어붙였다.

애쉬의 등이 나무에 닿았다.

애쉬가 자연스럽게 골반을 앞으로 내밀었다.

빨리 삽입 해달라는 듯 아랫배가 꿈틀거렸다.

“애쉬, 해도 돼?”

“…원래 가는 길에 물 빼주려고 했어. 네가 갑자기 소원을 비는 바람에, 순서가 엉킨 거지.”

“그래?”

애쉬의 보지에 귀두를 잇댔다.

허리를 움직이지도 않았는데, 보지가 자지를 쑥 빨아들였다.

“하아윽, 흐아앙…!”

쑤걱­! 쑤걱­!

애쉬 엉덩이를 꽉 잡고 자지를 쑤셔 박았다.

애액이 왈칵 튀면서 내 허벅지를 적셨다.

몇 번 움직였을까?

사정감이 한참 남았는데.

“용사님? 아진이 오빠? 출발할 시간 됐어요.”

린이 수풀을 헤치고 모습을 드러냈다.

“딸꾹.”

어른들의 정사를 목격한 린은 갑자기 딸꾹질을 하며 주저앉았다.

차마 린 앞에서 할 수는 없어.

자지를 빼내려고 했다.

그 순간, 애쉬가 움직였다.

“어, 어?!”

단박에 자세를 뒤바꾸며 나를 눕히고 내 위에 올라탔다.

“린.”

“네, 네…. 용사님, 가, 갈게요.”

애쉬는 고개를 저으며 린을 불렀다.

“가지 말고, 여기서 보고 있어.”

애쉬가 혀를 날름거리며 입술을 훑었다.

뱀처럼 간악한 눈빛으로 나를 내려다본다.

“강아진이 어떻게 따먹히는지. 두 눈 똑바로 뜨고, 끝까지 봐.”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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