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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여)용사가 집착함-98화 (98/109)

〈 98화 〉 절반(5).

* * *

비앙카는 자신이 모은 마기를 보여주었다.

고체화 시킨 마기가 생각보다 많았다.

악마를 무려 일곱이나 소환할 수 있는 양이라니.

애쉬가 품고 있던 부정적인 감정이 얼마나 큰지,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

용사가 아니었다면, 감정에 휩쓸려서 진즉에 죽거나 다쳤을 것이다.

비앙카가 말했다.

“하루에 한 놈씩 소환하는 걸로 할게요. 용사님이라면 한 번에 일곱도 가뿐하시겠지만, 제 실력이 아직 미천해서 말이죠. 일곱은 무리네요.”

“…네 좆대로 해.”

“아스페라톤에서 머물다가, 근처에 빈 섬이 있으면 그곳에서 진행하는 걸로 해도 되겠죠?”

“…그래.”

애쉬는 비앙카와의 대화를 회피하려고 했다.

말도 섞기 싫어하는 기색이었다.

“그럼 일단 오늘은 휴식인 건가요?”

“…….”

비앙카는 원래 용사 일행이었던 것처럼 태연하게 물었다.

텔레포트 마법사조차 기함을 토했을 만큼 뻔뻔한 태도였다.

애쉬가 땅바닥에 침을 퉤, 뱉으며 대답했다.

“그래. 휴식이다.”

“평소에 어디서 쉬시는데요?”

“…여관.”

“그럼 저도 여관에서 쉴게요.”

비앙카가 우리의 뒤를 따랐다.

텔레포트 마법사는 애쉬의 살기를 감당하지 못하고 탈주했다.

“필요하실 때, 언제든 불러주십쇼.”

다급하게 도망치는 뒷모습이 부러웠다.

나도 런 때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비앙카.

그런 흑마술사를 노려보는 애쉬.

그 사이에 끼어서, 죽고 싶은 심정이다.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이런 개고생을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애쉬, 아스페라톤 주인…. 남작에게 갈 생각은 없어?”

“응?”

이왕 이곳에 머물 것이라면, 여관보다는 귀족의 저택이 훨씬 좋다.

편하고 아늑하고, 여러모로.

왜 애쉬가 여관에서 지내려고 하는 것인지, 이유를 모르니까.

나는 애쉬에게 물었다.

애쉬는 잠깐 생각에 잠기더니, 입을 열었다.

“그러게. 왜 여관에 가려고 했지? 그냥 귀족한테 방을 빌리면 되는데.”

귀족에게 신세를 지면, 모든 것을 대접해준다.

움직이지 않아도 식사가 나오고, 용사 파티로서 해야 할 일을 제외하면 생각할 필요가 없다.

내 몸과 정신에 휴식을 줄 수 있는 것이다.

비앙카가 끼어들었다.

“그래요, 용사님. 이왕 지내는 거, 좋은 곳에서 쉬면 더 좋잖아요.”

“아가리 안 닥쳐? 찢어버리기 전에 닥쳐.”

“제 입 찢어지면, 강아지 씨 입도 찢어져요.”

“…진짜 씨발년이, 뚫린 입이라고 말을….”

애쉬는 인상을 확 구기며 비앙카의 말을 끊었다.

비앙카와 애쉬의 기싸움에 내 피가 빨리는 기분이다.

어디든 가서 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으르렁거리는 둘을 뒤로 하고, 아스페라톤을 지배하고 있는 귀족의 대저택으로 향했다.

뒤에서 싸우든 말든, 반쯤 해탈하고 말았다.

“강아지! 왜 혼자 가.”

애쉬가 나를 따라와 목줄을 잡았다.

“둘이 싸우는 게 안 끝날 것 같아서, 싸울 거면 나 신경 쓰지 말고 싸우다가 오라고, 비켜주려 했지.”

“안 싸워. 어떻게 싸우겠어.”

애쉬는 비앙카를 죽일 수 없다.

내 목숨이 인질로 잡혀있기 때문이다.

비앙카는 애쉬를 죽일 수 없다.

실력 자체가 부족해서, 애쉬의 옷깃에조차 닿질 못한다.

평행선을 달리는 다툼을 기다리고 싶지 않았다.

당장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 매달리면, 정신적으로 금방 피로해진다.

그냥 쉬고 싶었다.

‘이게 가장 확실한 무기이기도 하고.’

피곤하다고 징징거리니, 애쉬가 비앙카를 무시하고 날 따라왔다.

내 몸에 대한 이상을 호소하는 것, 그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었다.

애쉬 쪽에서 먼저 포기를 해버리면, 비앙카도 더 이상 떠들 수가 없다.

손뼉도 맞부딪쳐야 소리가 나는데, 비앙카 혼자 뭘 할 수 있을까.

“음음, 잔머리 굴리네. 강아진 씨.”

비앙카는 그리 중얼거리며, 애쉬와 내 뒤를 졸졸 쫓아왔다.

아스페라톤은 백작령에 속하는 소도시다.

볼텐과 비슷하게, 백작 본인은 없고 파견된 기사들이 도시를 관리하고 있다.

기사의 저택에 가자마자, 사용인들이 우르르 나왔다.

용사를 환영하기 위해 나선 것이다.

“반갑습니다, 용사님!”

저택은 크고 넓었다.

정원은 잘 꾸며져 있어, 여관과는 비교할 수 없는 쉼터였다.

애쉬는 당당하게 정원을 거닐었다.

그 주위에는 저택 사용인들이 줄을 지어 따라갔다.

“저희 저택에는 별채가 따로 없어서, 기사님들과 함께 지내셔야 합니다.”

“아.”

저택 부지 내에는 건물이 꽤 있으나, 용사에게 대접할 만한 장소는 아니었다.

수련장이나 사용인들의 기숙사, 병사들의 숙소, 그런 곳에 용사를 보낼 순 없는 노릇이니까.

그나마 기사들의 방이 가장 깔끔하고 좋다.

사용인들은 기사들의 저택으로 우리를 안내했다.

아스페라톤의 기사는 총 열둘.

넓은 도시에 비해 관리자가 터무니없이 적었다.

나름 운영하는 방법이 있을 테니, 간섭할 생각은 없었다.

기사들은 우리를 상대로도 유하게 행동해주었다.

용사에게 까칠하게 구는 놈들이 비정상이긴 하지만, 생각보다 부드러웠다.

“하하하, 아진님이랑 말이 잘 통해서 좋습니다.”

기사들과 함께 식사도 했다.

하나는 좆같은 용사 애쉬 그레이필드.

하나는 헬 체인 간부 흑마술사 비앙카.

기사들로서는 그나마 정상인 내게 매달릴 수밖에 없다.

아마, 다음부터는 같이 밥 먹자는 얘기를 안 꺼내겠지.

하녀들이 음식과 음료를 날랐다.

와인이 익숙하지는 않지만, 주는 대로 받아마셨다.

달달하면서도 씁쓸한 맛이 느껴졌다.

‘별로네.’

확 단 것도 아니고, 확 쓰린 것도 아니다.

술은 취하기 위해 마신다는 마인드라서, 아쉬웠다.

이런저런 대화를 하면서 식사를 이었다.

“이거 먹어.”

“…….”

애쉬는 정력에 좋은 것들을 골라내서 내 접시에 얹었다.

이제는 익숙해진 상태라서, 굳이 거부하지 않고 받아먹었다.

제발 효과가 있기를 바란다.

“그런 것들보다 효능이 좋은 약, 조합법을 알아요. 용사님, 저를 한 번 믿어주시면….”

“조용히 해라.”

애쉬가 인상을 팍 찡그리며, 소곤거리는 비앙카를 밀어냈다.

연금술사고 뭐고, 비앙카의 손을 빌릴 생각은 없는 듯했다.

나는 양옆에 있는 용사와 흑마술사, 그리고 기사들의 비위도 맞춰가며 식사를 진행했다.

입으로 먹는지 코로 먹는지, 헷갈릴 정도로 답답한 분위기였다.

접시를 후딱 비웠다.

스프 그릇이 바닥을 보였다.

상대가 귀족이 아닌 기사들이라서 다행이다.

메인 디시에 디저트까지 이어지는 식사 코스였다면, 견디지 못하고 토를 했을지도 모른다.

“잘 먹었습니다. 기사님들 덕분에, 편안한 식사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아스페라톤에 머무는 동안, 필요한 것이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오. 아스페라톤에 없다면, 백작님께 말씀드려서라도 가져오겠습니다.”

비앙카가 했던 말을 기억하는 건가.

기사는 비앙카와 애쉬를 흘기며 속닥거렸다.

“그런 쪽에 좋은 술도 있습니다.”

“…그렇게까지 하실 필요는 없어요. 당장 필요한 것도 없고요.”

필요 없다.

정력에 관해서는, 태양뱀 독으로도 충분하다.

매일 불알에 마사지하고 애쉬의 보지로 짜내기를 반복하고 있다.

정력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체감하는 중이다.

우리 파티는 용사 일행 치고는 소박하다.

장비에 대한 욕심이 없어서 그렇다.

애쉬가 지나치게 강한 탓이었다.

적당히 자리를 파할 분위기를 만들자, 기사들이 알아듣고 기회를 주었다.

“식사는 입에 맞으셨습니까?”

나는 냉큼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했다.

“맛있었습니다. 최고네요.”

“그러면, 용사님과 동료 여러분들을 오래 붙잡고 있을 순 없겠죠. 푹 쉬셔야 하니까요.”

“배려 감사합니다.”

놓아준다고 하니,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귀족이었다면, 붙잡고 늘어졌을 것이다.

조금이라도 연줄을 잇기 위해서.

“편히 쉬십시오.”

“예, 감사합니다.”

기사들과의 식사자리가 끝났다.

식사 겸 인사를 나누는 자리였다.

“강아진 님의 방은 이곳입니다.”

우리는 각자 방이 배정됐다.

기사들처럼 1인1실을 얻었다.

나만의 방.

나 혼자 쓸 수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후우….”

방 안은 조용했다.

나 혼자만 있어서, 시끄러울 수가 없었다.

얼마만의 자유인지 모르겠다.

‘애쉬가 언제 올지 몰라.’

항상 붙어 다닌다.

잠도 혼자 안 잔다.

나도 이제는, 애쉬가 없으면 잠을 못자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 정도로 딱 붙어서 지냈다.

그래도, 이런 상황이 나쁘진 않았다.

혼자 남게 되었을 때의 정적이 달갑게 느껴졌다.

‘일단 씻고 생각하자.’

가벼운 복장으로 갈아입기 전에, 욕실로 들어가 씻었다.

정말 당연하게도, 애쉬가 내 방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강아지, 일로와. 자지 내밀어.”

분홍색 정조대가 채워진 고간을, 애쉬에게 쭉 내밀었다.

애쉬는 들고 온 슬라임 오나홀을 대충 던져두고, 내 자지와 불알을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옆에는 태양뱀 독 원액 병이 있다.

무려 열 병.

“…쉬기는 글렀네.”

“비앙카, 그 년 때문에 짜증나서 못 참겠어.”

섹스로 스트레스를 풀 생각인 듯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나도 스트레스나 풀자.

은근슬쩍 물어봤다.

“개처럼 따먹어도 돼?”

“…….”

애쉬가 말을 하지 못했다.

망설이는 것 같았다.

나한테 박히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서, 우물쭈물.

“애쉬, 우리 주인님, 보지 씹창내도 되냐고요.”

“…말을 진짜, 옛날에도 그랬는데, 진짜 좆같이 하는 재주가 있다?”

“안 돼?”

애쉬는 내 물음에 대답하지 않았다.

그냥 아무 말 없이, 내 정조대를 풀어줄 뿐이었다.

그걸로 충분했다.

“후우…. 애쉬, 이리와.”

“지랄 마.”

“아….”

계속 버릇없게 기어올라서 그런가.

애쉬가 미간을 좁히며 내 불알을 움켜쥐었다.

“네가 날 따먹는 게 아니라, 내가 널 따먹는 거야. 네가 박는 게 아니라, 내가 넣어도 된다고 허락해주는 거라고.”

“알아.”

“주인님이라고 해.”

“알았어요, 주인님.”

의미 없다는 걸 안다.

본편으로 들어가면, 애쉬는 보지를 대주면서 신음만 흘리고 있을 것이다.

“빨아.”

애쉬는 슬그머니 침대에 누워, 허벅지를 벌렸다.

수북한 잿빛 보지털이 이미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언제 한 번, 털을 깎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부끄러워 하는 애쉬를 보고 싶었다.

“하응…!”

나는 애쉬의 명령에 따라, 가랑이 사이에 얼굴을 파묻었다.

* * *

“아….”

한밤중이다.

오후 내내 강아진과 살을 섞고, 지쳐서 쓰러진 이후였다.

옆에 누워 곤히 자고 있던 강아진이 신음을 흘리며 깨어났다.

따라서 애쉬도 일어났다.

“왜 그래…? 어디 아파…?”

애쉬는 감기는 눈을 힘겹게 밀어 올리고, 강아진의 상태를 살폈다.

강아진의 눈빛이 몽롱했다.

발정 상태에 빠진 것이다.

“아휴.”

애쉬가 이불을 걷어내고 일어났다.

보라색 슬라임 오나홀을 쥐고, 한 발 빼주려고 했다.

“…어?”

분명히 가지고 왔는데, 안 보인다.

“애쉬….”

“잠깐만, 잠깐만 기다려줘.”

애쉬는 방 안에 마나를 퍼뜨렸다.

그리고 슬라임 오나홀의 행방을 알 수 있었다.

뭉개져 있는 비앙카의 마기가 느껴졌다.

“아니….”

슬라임 오나홀의 모양이 망가졌다.

오나홀이라 볼 수 없는 상태였다.

“으, 아….”

강아진이 아래를 벅벅 긁어댔다.

자지에 채워진 정조대가 불편한 듯했다.

애쉬가 정조대를 해제해주었다.

그러자, 금방 자지가 발기했다.

“아. 애쉬!”

“야, 가만히 있어. 손. 야!”

강아진은 애쉬의 말을 듣지 않았다.

피가 쏠린 자지의 명령에 따라, 애쉬의 머리를 잡고 힘을 주었다.

애쉬의 입 속에 자지를 밀어 넣으려 했다.

“븝, 츄릅, 으긋…!”

애쉬는 강아진이 누르는 힘을 거부하지 않고, 그의 자지를 빨아주었다.

발정한 상태니까 이해하기로 했다.

‘어떻게 된 일이지?’

강아진의 자지를 입에 머금고, 머리를 굴렸다.

자신의 입으로 백날 짜내봐야 발정 상태가 풀리지 않는다.

발정 자체를 풀지 않으면, 강아진의 자지가 터질지도 모른다.

대책, 슬라임 오나홀이 사라진 지금, 다른 대책을….

츄릅, 츄릅….

“하움, 웁…!”

애쉬는 강아진의 자지를 쥐고 스스로 빨기 시작했다.

머리를 위아래로 흔들면서, 불알을 쥐고 주물럭거렸다.

‘비앙카…!’

일단 한 발 짜내서 시간을 벌고, 비앙카를 찾아가야 한다.

발정을 해제하기 위해서는 그녀의 보지….

에 사정을 시켜야 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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