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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여)용사가 집착함-93화 (93/109)

〈 93화 〉 실전(11).

* * *

애쉬 혼자서 구멍에서 나왔다.

그 말은 즉, 나올 수 있었는데 안 나왔다는 의미다.

나에게 미션 아닌 미션을 주기 위해서.

애쉬가 뒤에 있으면 간절함이 옅어진다.

어떻게든 해주겠지.

라는 안일한 마음이 자연스럽게 생긴다.

아마 그것을 없애기 위해 구멍에서 못 빠져나오는 척 했을 것이다.

애쉬의 의도를 알았다.

구멍에 박힌 애쉬를 즐기지 못한다는 게 아쉬울 뿐, 따로 속상한 것은 없었다.

구멍에서 기어 나온 애쉬가 보지를 허락했다.

고블린 일곱을 전부 죽이면 자신의 몸을 하루 종일 내 마음대로 할 수 있게 해준단다.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어차피 해야 할 일이야.’

애쉬에게 모든 것을 맡긴다고 해도, 내 몸 정도는 지킬 수 있는 호신술을 길러야 한다.

중요한 순간에 망설이지 않기 위해 살상에 대한 거부감도 차차 줄여 나가야 한다.

이 모든 것이 필요한 일이었다.

피할 수 없는 과제인데 보상도 확실하게 준비되어 있다.

나는 단검을 꽉 쥐고 고블린에게 다가갔다.

방금 막 쓰러뜨린 고블린 워리어가 첫 번째였다.

고블린들의 숨통을 끊었다.

단검을 가지고 놈들의 살갗을 찔렀다.

예리한 단검은 생각보다 쉽게 피부를 뚫고 들어갔다.

손잡이를 놓치지 않기 위해 손에 힘을 주었다.

덜덜 떨리는 손 때문에 힘이 많이 들어갔다.

손아귀를 통해 수많은 감각이 전해져 왔다.

그 중 고깃덩이를 파고 들어가는 칼날의 촉감이 소름끼치게 느껴졌다.

고통 섞인 비명, 절규하는 얼굴, 내 시야에 선명하게 맺혔다.

‘시발…!’

상대는 마물이다.

마물은 인간의 적이다.

이 놈들이 살아있으면, 다른 사람들이 위험할 수 있다.

그런 대의명분은 하등 쓸모가 없었다.

내 뇌는 그저 내 살상 행각에 대한 죄책감만을 떠올렸다.

인간이든 짐승이든, 생명의 무언가를 끝내는 감각.

내 눈앞에서 완전히 눈을 감는다.

내게는 낯선 경험이고 감정이었다.

구역질이 올라왔다.

속에서 오늘 먹은 것들을 게워내려 했다.

어째서?

‘떠올려라.’

내가 무엇 때문에 이 짓거리를 하는지 떠올려라.

시야를 장악한 피와 살점들을 외면하고, 긍정적인 의지를 불러일으킬 목적을 기억해라.

애쉬의 엉덩이.

잿빛의 털로 수북한 보지.

예쁘기만 한 분홍색의 똥구멍까지.

애쉬가 내 자지를 빨고 있다.

보지는 이미 정액으로 범벅이다.

애널버진도 내가 따먹었다.

아몬드 빼빼로….

짜악­!

내 뺨을 후려갈겼다.

우리 애쉬 똥구멍에서 더러운 게 나올 리 없다.

달콤하고 향긋한 구멍이다.

‘밥도 비벼먹을 수 있다고…!’

너무 달달하면 물리는 맛이 있으니, 소금 한 웅큼 정도 있으면 좋겠다.

맛깔나게 퍼먹을 자신이 있다.

“강아지. 고생했어.”

“어…?”

애쉬의 보지를 상상하며 몸을 움직였다.

내 무의식이 알아서 일을 끝마쳤다.

내 손은 고블린의 피로 젖어 있었다.

일곱 마리를 끝장내버린 것이다.

애쉬가 내게 다가와 손수건을 건넸다.

“크게 힘든 점 있어?”

“…아니.”

괜찮다.

기분이 크게 나쁘지 않다.

내가 직접 죽인 마물의 시체를 앞에 두고 있는데, 거부감이 없었다.

이것이 애쉬 똥구멍의 힘인가?

애쉬의 맨살을 떠올린 덕분인가?

오히려 기분이 상쾌했다.

“아. 힘든 점 있어.”

“뭔데?”

애쉬가 걱정스런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혹시라도 고블린을 죽이는 중에 문제라도 생긴 게 아닐까.

내 앞머리를 쓸어넘기며 이마를 짚어보고, 뺨을 어루만진다.

그 손길을 느끼면서 힘든 점을 말했다.

“자지가 아파.”

“…….”

아직 태양뱀 독의 기운이 빠지지 않았다.

애쉬의 고개가 아래로 향했다.

내 고간을 빤히 쳐다보는 시선에, 불알이 떨렸다.

“빨리. 보지 쓰게 빌려줘.”

“…말을 꼭 해도, 이상하게 하네.”

애쉬도 싫은 내색은 하지 않았다.

평소보다 시큰둥한 표정을 한 채, 내 목줄을 낚아챌 뿐이었다.

“…돌아가서 해. 별로 안 머니까.”

자세히 보니, 마냥 뚱한 얼굴은 아니었다.

애쉬의 양볼이 발그레 달아올라 있었다.

애쉬도 임신 섹스를 참고 있었던 만큼 기대하고 있는 것이었다.

* * *

고블린으로 손에 피를 묻힌 후, 다음날 아침까지.

하루를 그냥 보내버렸다.

여관 침대에서 태양뱀 독이 빠질 때까지 뒹굴었다.

내 자지는 애쉬의 보지에 박힌 채 빠지지를 않았다.

정말 시도 때도 없이 박아댔다.

종일, 이라는 단어가 어울릴 만큼 애쉬를 만지고 놀았다.

따뜻하고 쫀득한 보지가 내 자지를 포근하게 감싸주었다.

세상 천국이 따로 없다.

이렇게 애쉬를 안고 있으면, 아무 생각도 안 들었다.

“흐윽, 하응…!”

애쉬가 몸을 파르르 떨었다.

쉬지 않고 박아댄 탓에, 한참 전에 지쳐 떨어졌다.

내가 용사를 이긴 것이다.

‘절반은 태양뱀 독 덕분이지만.’

애쉬의 보지를 마음껏 즐겼다.

일곱 번이 아니라 열댓 번은 싸지른 것 같았다.

보지가 정액으로 미끌미끌했다.

찌븝­.

발기가 풀리면서 자지가 밀려 나왔다.

애쉬 보지에서 희멀건 정액이 흘러내렸다.

그 양이 상상 이상이었다.

내가 얼마나 싸질렀는지 체감이 되었다.

이렇게 듬뿍 주입했는데, 임신하지 않는 건가?

천사의 자궁에 아이를 잉태시키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었다.

애쉬의 아버지는 작가의 개입 덕분에 천사를 임신시켰다.

그 정도가 아니라면, 얼마나 더 사정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아마 몇 년이 걸릴지도 모른다.

마왕을 잡은 이후에도 끙끙 앓을 수도 있다.

시간은 많지만, 애쉬의 인내심이 얼마나 갈지….

‘그나저나 긴장되네.’

오늘 밤, 비앙카가 예고한 악마 소환이 진행된다.

비앙카는 애쉬에게 시간과 장소를 통보했다.

왜 용사에게 알려주고 일을 벌이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다.

나름대로 자신만의 계획이 있어서 그런 거겠지.

애쉬는 악마 소환을 막을 거라고 했다.

원래라면 악마가 나타나기를 기다렸다가 소멸시켜버렸을 텐데.

비앙카의 꿍꿍이 때문에 그럴 수 없다고 말했다.

최대한 비앙카를 방해하는 방향으로 하겠다고.

“애쉬.”

“하으응….”

애쉬의 젖꼭지를 살살 돌리면서, 귓가에 이름을 속삭였다.

애쉬가 내 목소리에 옅은 신음을 흘렸다.

“한 번 더 해도 돼?”

“읏, 아, 안 돼. 나 힘들어….”

“마지막으로 딱 한 번만, 안 될까?”

내 자지에는 여전히 정조대가 채워져 있다.

케이스 부분이 벗겨져 있을 뿐이지, 링은 자지와 불알 뿌리에 씌워져 있는 상태다.

애쉬의 마력이 스며드는 순간, 다시 분홍색 케이스가 내 자지를 가둘 것이다.

그 전에 후회가 남지 않도록 불알이 텅 빌 때까지 사정해야 한다.

다행히 발기가 되었다.

한 번 더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찌극, 찌극.

정액으로 범벅인 애쉬의 허벅지에 자지를 문질렀다.

아무리 내 정액이라지만, 존나 찝찝하다.

그런 찝찝함도 내 성욕을 막지는 못했다.

애쉬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주인님, 한 번만 더 할게요. 해도 되죠?”

“흐으응…. 한 번 더 불러봐….”

애쉬가 꿈틀거리며 중얼거렸다.

“주인님.”

“흥, 흐흫. 뽀뽀.”

입술을 쭉 내밀고 뽀뽀를 요구했다.

나는 그 입술에 대고, 찐득하게 키스를 했다.

“하움, 츕….”

애쉬의 입술을 벌리고 혀를 밀어 넣었다.

애쉬는 내 혀를 부드럽게 맞이했다.

나는 자연스레 애쉬에게 침을 먹였다.

“후으응, 쮸읍….”

애쉬가 내 침을 꿀떡꿀떡, 받아먹었다.

게슴츠레한 눈을 보니 자지가 완전하게 부활했다.

숨이 벅찰 만큼 키스를 한 후.

애쉬의 허락이 떨어졌다.

“…해도 돼.”

“엎드려줘.”

나를 바라보고 있던 애쉬가 몸을 뒤집었다.

침대에 아랫배를 대고 엎드렸다.

토실토실한 엉덩이와 내 사타구니가 밀착했다.

찌극, 찔걱­.

“애쉬, 사랑해.”

“…흣….”

애쉬의 엉덩이를 벌리며 자지를 밀어 넣었다.

사랑을 속삭이자, 보지가 꽉 쪼여왔다.

애쉬가 다리를 바르르 떨었다.

보지에 삽입된 자지를 느끼는 듯했다.

쯔북, 쯔북­.

느릿하게 허리를 튕겼다.

보지구멍에 귀두가 살짝 걸칠 만큼 쭉 빼내고, 천천히 쑤셔 박았다.

애쉬의 보지속살을 자지로 느꼈다.

“하응, 하앙…!”

애쉬 보지가 애액을 흘렸다.

자지가 순식간에 미끌미끌해졌다.

찰박찰박, 축축한 아랫도리가 기분좋게 달아올랐다.

애쉬를 끌어안으며 애쉬의 상체 아래로 손을 집어넣었다.

짓눌리며 뭉개진 젖가슴을 떠받치듯 잡고 주물렀다.

애쉬의 엉덩이가 들썩거렸다.

애쉬도 정신을 차리면서, 흐느끼기 시작했다.

찌극­. 찌극­.

“왜 또, 왜 또 하고 있는 거야…? 하으응…!”

“네가 허락해줬잖아.”

“내가 언제, 헤응, 하앙!”

자기 입으로 허락해줘놓고 기억도 못한다.

나는 애쉬의 말을 무시하고, 상체를 일으켰다.

애쉬의 엉덩이를 벌리면서 허리를 놀렸다.

분홍색 똥구멍이 뻐끔거리며 벌렁거렸다.

언제쯤 저기에 넣어볼 수 있을까.

기대감에 자지가 떨린다.

싸버릴 것만 같았다.

“애쉬, 쌀게…. 마지막이야.”

“흐윽, 하앙…!”

애쉬는 대답하지 않았다.

이불보에 고개를 파묻고, 엉덩이만 곧추 세울 뿐이었다.

뷰륵­. 뷰륵­.

“후으으으…!”

애쉬의 엉덩이에 치골을 밀착하고, 남은 정액을 탈탈 털어 사정했다.

정액이 나오고 있는 건지….

잘 모르겠다.

자지가 금방 줄어들었다.

정말 한계에 다다랐다.

…만족스러운 보상이었다.

고블린 일곱 마리, 죽이길 잘한 것 같다….

* * *

비앙카는 아스페르톤 부근 버려진 마을에서 악마 소환을 준비했다.

헬 체인의 늙은이들이 모아둔 마기, 마석을 한 곳에 가져와 술식을 그렸다.

말단 흑마술사들도 몇몇 데리고 왔다.

‘영광스러운 죽음이 될 거야.’

이들은 비앙카가 무슨 짓을 꾸미는지 모른다.

세계 멸망을 위해 악마를 소환하는구나, 거기까지가 알고 있는 전부였다.

세계 멸망을 원하는 흑마술사들 입장에서,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만.

비앙카는 세계 멸망을 바라지 않는다.

‘내 복수는…. 아직 시작도 안 했어.’

세계 멸망에 가담하는 것도, 복수를 위한 과정일 뿐이다.

실제로 세계가 멸망하기를 바라는 건 아니다.

세상이 망하면, 비앙카의 복수대상도 망가진다.

그건 바라지 않는 결과였다.

비앙카 본인의 손으로 애비를 죽인다.

어머니를 창녀라 매도하고, 비앙카의 존재가 자신의 오점이라며 암살자들을 보낸 쓰레기 애비를 어떻게든 끌어 내린다.

그것을 이루기 전까지는 절대 세계가 멸망하도록 두지 않는다.

‘용사님, 이건 선물이에요.’

헬 체인의 자원을 이용해 악마를 소환한다.

그 악마를, 용사 애쉬가 소멸시킨다.

그것으로 마계는 약화되고 세계 멸망은 멀어진다.

비앙카는 세계평화와 멸망을 저울질하며, 대륙을 망가뜨릴 생각이었다.

그 과정 중에 자연스럽게 애비에게 복수한다.

용사 애쉬에게 제약을 건 것은 혹시 모를 보험이다.

통제 불가능한 변수를 제어하기 위한 보험.

‘왔겠지?’

비앙카는 내심 기대하며 악마 소환을 준비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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