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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여)용사가 집착함-86화 (86/109)

〈 86화 〉 실전(4).

* * *

“어떻게 해야 닿을 수 있을까.”

“…하윽, 흐읏…!”

찌걱­. 찌걱­.

“자궁에 닿는 건 이렇게 쉬운데.”

자궁이 무겁게 내려앉았다.

쪼옥­. 쪼옵­.

자궁구가 귀두 끝에 키스하는 것이 느껴졌다.

“버릇없게 굴지 마…!”

내 중얼거림을 들은 애쉬가 팔다리를 버둥거렸다.

보지에 박힌 자지를 빼내기 위해 내 허리를 밀어내려 애썼다.

내 눈에는 앙탈부리는 것으로만 보였다.

전혀 위협적이지 않았다.

나는 애쉬의 손을 맞잡았다.

애쉬가 자연스럽게 내 손가락 사이로 깍지를 꼈다.

교단의 방 안, 허름한 침대가 요란하게 삐걱거렸다.

허리를 흔들었다.

철퍽­. 철퍽­.

“읏, 하앙!”

입술을 꽉 깨물고 쾌감에 저항하는 애쉬.

그런 애쉬를 내려다보며, 토실토실한 엉덩이와 허벅지에 내 욕망을 부딪쳤다.

귓가에 속삭였다.

“애쉬, 사랑해.”

“흐윽, 하앗!”

애쉬의 반응이 더 선명해졌다.

보지가 꽉 쪼여오고, 몸짓이 가냘프게 떨렸다.

“사랑한다고 해줘. 애쉬는 나 안 사랑해?”

애쉬가 나를 지그시 바라본다.

눈망울에 물기가 맺히기 시작했다.

땀인지 물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애쉬는 입을 뻐끔거리며 대답을 거칠게 토해냈다.

“사랑해, 강아진.”

평소에도 애정표현을 잘 해주는 편이다.

하지만, 사랑한다는 말은 쑥스러운 듯 잘 안 해준다.

“사랑한다고…!”

우물쭈물 망설이다가도, 내가 애원하고 부탁하면 마른 걸레 쥐어짜내듯 사랑을 속삭인다.

이렇게 침대 위에서, 흥분과 쾌락에 점철되어 있을 때만 들을 수 있지만.

그걸로 충분했다.

연고자 하나 없는 이 세상에서, 매우 만족스러운 대답이었다.

애쉬가 팔을 쭉 뻗었다.

손깍지를 풀어주자마자 내 목을 감싸 안았다.

쪼옥­. 쪽­.

키스 해달라는 말을, 애쉬는 뽀뽀로 대신 돌려 말했다.

내 뺨에 닿는 말랑한 감촉을 느끼고, 나는 애쉬의 입술을 덮쳤다.

츄릅­. 츕­.

“후응, 훕…!”

힘차게 치대던 골반을 애쉬에게 밀착시켰다.

엉덩이에 힘이 바짝 들어갔다.

푸슛­. 푸슛­.

뷰룻­!

정액이 몇 방울 남지 않았는데, 마지막 사정이 이어졌다.

불알 속이 텅 비어버렸다.

애쉬의 초점이 흐릿하게 변했다.

한껏 멍청해 보이는 눈빛으로 허공을 바라본다.

“하앙, 하그그그읏…!”

절정에 이른 보지가 수축한다.

자지를 쭉 빨아들이며, 민감해진 귀두 신경을 세게 훑었다.

“후으으, 으. 애쉬.”

허리를 빼내려 하니, 저도 모르게 파르르 떨렸다.

지금은 무리다.

나는 애쉬를 끌어안고 몸을 기댔다.

서로의 성기를 겹치고 포갠 상태로 숨을 골랐다.

“하아, 하아….”

애쉬의 목덜미에 고개를 파묻었다.

진하게 남은 체취를 내 폐부에 담으면서, 애쉬가 정신 차리기를 기다렸다.

푹신한 젖가슴이 내 무게에 뭉개진다.

도드라진 젖꼭지가 나를 콕콕 찌른다.

그럼에도 발기가 되지 않는다.

얼마나 싼 건지 모르겠다.

“읏….”

애쉬가 절정의 여운에서 빠져나왔다.

또렷해진 눈으로 나를 빤히 바라본다.

그리고 이내, 얼굴이 시뻘겋게 물들었다.

매번 이런 패턴이었다.

자신이 어떤 꼴로 당했는지, 무슨 말을 하며 내게 매달렸는지, 전부 깨닫고 활어 마냥 펄쩍 뛰며 빠져나간다.

“가지마.”

그런 애쉬를 꽉 붙잡았다.

이러고 있으면, 세상 무엇이든 부럽지 않았다.

“…도망 안 갈게. 힘 좀 빼.”

온힘을 다해 애쉬를 끌어안았다.

얼마 안가, 애쉬가 탈출을 포기한다.

솔직히 작정하면 도망칠 수 있으면서, 애쉬는 내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었다.

그렇게 애쉬를 안고 잠에 들면 하루가 끝난다.

다음날.

아침 식사를 간단하게 마치고, 곧장 수련장으로 향했다.

내기는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상태.

대련이라는 명목 하에 이루어지는 폭력을 이겨내면 점심시간이 된다.

“…취향 진짜 이상한 거 알아? 땀에 쩐 냄새가 뭣이 좋다고….”

“입 다물어. 닥쳐. 조용히 해.”

오전 내내 땀을 흘리고 나면, 그 때부턴 다른 의미로 애쉬를 상대해야 한다.

“차렷.”

애쉬가 나를 노려보며 명령했다.

기대감에 부푼 것인지 얼굴이 발그레 달아올랐다.

입 꼬리는 지진이라도 난 듯 들썩거렸다.

애쉬는 자기 얼굴을 두 손으로 마구 비비며 쪽팔리는 흔적들을 애써 가렸다.

“그래, 차렷 자세에는 이렇게 하란 말이야.”

“…….”

두 손을 깍지끼고 뒤통수에 맞댄다.

발은 11자로 가지런히 두고 다리를 살짝 벌린다.

그러면, 애쉬가 내 바지를 벗기기 위해 다가온다.

“후읏….”

애쉬는 내 바지 허리끈을 풀고 팬티와 함께 끌어내렸다.

습한 열기가 훅 밀려 올라왔다.

애쉬의 콧구멍이 벌렁거렸다.

‘마약이라도 거하게 하고 온 것 같은 표정이네.’

수치심을 꾹 억눌러 담았다.

애쉬가 만족하고 놓아줄 때까지 얌전히 자지를 대주었다.

그게 내 역할이었다.

스으으읍­. 파하아­.

“미치겠다, 진짜루….”

애쉬는 뜨거운 숨결을 내뿜으며 내 엉덩이를 손으로 잡아당겼다.

뒤로 빼지 못하도록 고정하고, 내 고간에 얼굴을 문질러댔다.

이 여자가 정녕 최강의 용사가 맞는 걸까.

의문이 들 정도로 음탕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식사, 가지고 왔습니다.”

정해진 시간이 되면, 사제가 식사를 가지고 왔다.

어제와 같은 분이 와서 바구니를 전해주고 갔다.

경멸 섞인 눈빛에는 묘한 호기심이 일렁거리고 있었다.

“…애쉬. 식사 하고나서, 이어 하는 게 어떨까?”

“너는 밥 먹어. 나는 조금 더…. 하으응….”

진짜로 글러 먹은 년이다.

자지 냄새 맡느라고 끼니를 거르려 하다니.

정상으로 보이지가 않았다.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것이냐, 과거의 나…!’

나 자신을 원망하는 수밖에 없었다.

애쉬를 이렇게 만들어버린 것은 강아진, 바로 나일 테니까.

따뜻한 빵이 차갑게 식어간다.

애쉬는 점심 식사에 관심이 없었다.

내 불알을 쪼옵쪼옵 빨며, 찐한 냄새를 즐길 뿐이었다.

그렇게 약 10분을 더 서있었다.

애쉬가 떨어져나갔다.

“후으으….”

아쉬운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나를 풀어주었다.

뺨에 자지 털을 묻히고서 무어라 중얼거렸다.

“마왕 바알을 최대한 빨리 죽여야겠어. 아무도 나를 방해하지 못하는 세상을 만들어. 그 다음에 하루 종일 아기 만들기를 하는 거지.”

무슨 수를 써서든 마왕을 죽이겠다고, 애쉬는 나름의 의지를 다졌다.

든든해서 보기 좋았다.

“점심 먹고 이어서 하자.”

배를 채우고, 잠깐 휴식 시간을 가졌다.

내 자지를 조물거리며 가지고 노는 애쉬를 구경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이제 일어나.”

“…….”

애쉬는 자기 직성이 풀릴 때까지 내 불알을 만졌다.

그래놓고 사정은 안 시켜줬다.

벌겋게 달아오른 자지와 불알을 바지 안으로 밀어 넣었다.

오후 수련이 왜인지 길게 느껴졌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아!”

애쉬에게 검으로서 농락당하던 중, 기쁜 소식이 들려왔다.

내 레벨이 2에서 3으로 성장했다.

어떤 부분이 강해졌는지 잘 느껴지지는 않지만, 확실하게 바뀐 숫자가 눈에 보였다.

그것으로 충분했다.

“기운이 갈무리되고 있어. 한 단계 성장했구나?”

레벨 업 시스템에는 단순히 레벨만 올랐다.

하지만 애쉬는 내 신체에 일어난 변화를 알아차렸다.

덜컥, 속마음이 튀어나왔다.

“이런 개고생이 효과가 있네.”

“…개고생?”

“아, 수련. 말을 잘못 했어.”

애쉬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미간을 좁히고서 나를 응시했다.

내 실언을 정확하게 캐치해서 들은 듯싶다.

“내가 직접 굴려주는데, 개고생이라 생각하고 있었나보네. 아하.”

애쉬가 말꼬리를 길게 늘어뜨리며 중얼거렸다.

나를 향한 경고라는 것을, 여지없이 느낄 수 있었다.

‘내가 그렇게 큰 말실수를 했나?’

성과가 없으면 개고생 맞잖아.

나는 억울했다.

하지만 겉으로 티내지는 않았다.

그 정도 눈치는 있었다.

“이 개고생 끝나고, 너 진짜 뒈졌어.”

“아, 왜애.”

애쉬가 으르렁거린다.

개고생이란 표현이 적잖이 상처였던 것 같다.

애쉬는 내 눈을 피했다.

꼴 보기도 싫은 모양이다.

“우리, 지금 내기 걸린 것 알고 있지?”

“…….”

“이 개고생, 열심히 안 하면 네 똥구멍 씹창난다? 난 분명히 말했으니까 네 알아서 해.”

에쉬가 목검을 쥐고 나를 노려본다.

급발진 타이밍이 이해가 안 되는데, 어찌됐든.

애쉬는 내게 져줄 생각이 없는 듯했다.

내기에서 승리하면 애쉬의 애널버진이 내 것이고, 패배하면….

‘…상관없어.’

처음이 어렵지, 다음은 쉽다.

한 번 겪어봤기 때문에 그리 두렵지 않다.

말로만 저럴 뿐, 실제로는 강하게 못할 것을 알고 있다.

상냥한 섹스라면 구도가 어떻든 간에 환영이다.

‘물론, 최선을 다할 생각이야.’

레벨이 올랐다.

애쉬에게 두드려 맞기만 하는 단순무식한 수련이 효과가 있었다.

대충 할 이유가 없었다.

팟­!

나는 애쉬를 향해 도약했다.

저녁시간이 될 때까지 신명나게 얻어 터졌다.

교단 지부라서, 신성 마법 무료 이용권 덕을 톡톡히 보았다.

* * *

애쉬는 강아진을 슬쩍 내려다보며 톡 쏘듯 말을 뱉었다.

“야, 개고생 하지 말고 그냥 돌아가라니까?”

쪼그리고 앉아 상처를 지혈하고 있던 강아진이 대답했다.

“내가 도망치면, 너 혼자 왕따잖아. 근데 왜 자꾸 보내려 하냐?”

“…….”

왕따라는 말에 성질이 욱하고 올라왔지만, 침착하게 화를 짓눌렀다.

좆같은 용사라고 소문난 애쉬로서는 그야말로 장족의 발전이었다.

애쉬가 물었다.

“몰라서 물어?”

“어, 모르겠는데?”

강아진은 퉁명스레 애쉬의 제안을 거절했다.

끝까지 남아서, 역할을 끝마칠 생각이었다.

기껏 걱정해서 돌아가라고 했더니….

애쉬는 강아진을 향해 빈정거리며 실소를 흘렸다.

“그래, 가지 말고 남아라. 그렇게 가다가 죽어버려도 난 몰라.”

“…….”

강아진이 돌아가지 않고 남아있던 이유….

“아.”

찬란하게 흘러내리는 은빛의 머리칼.

자신의 몸을 감싸고 있는 새하얀 날개를, 애쉬는 마주했다.

바알의 손에 목숨을 잃은 강아진을 보고야 말았다.

“아아아아아…!”

괜한 개고생을 끝까지 하려던 이유를, 자연스럽게 깨닫게 되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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