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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여)용사가 집착함-81화 (81/109)

〈 81화 〉 악마들의 밤(14).

* * *

애쉬는 비앙카를 노려봤다.

“뭐?”

“강아지 씨와 제 영혼을 공유했어요.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한 목숨이 되었다는 거죠.”

“…….”

애쉬가 성검을 내렸다.

길게 설명하지 않았는데, 비앙카의 말을 믿는 듯했다.

비앙카에게 성검이 닿자마자 내 목에서 핏물이 흘렀다.

직접 보고 겪고 있으니까, 믿을 수밖에 없었다.

비앙카는 얌전해진 애쉬를 바라보며, 내 유두를 꼬집었다.

기습적인 스킨십에 고통 섞인 신음이 터졌다.

“윽…!”

“비앙카!”

애쉬가 비앙카를 향해 소리쳤다.

원래 알고 있는 사이라는 듯이 그녀의 이름을 입에 담았다.

비앙카는 놀란 눈으로 애쉬를 쳐다봤다.

“…내 이름을 알아요? 어떻게 알고 있는 거죠?”

처음 만났을 때, 비앙카가 말했다.

자신의 이름은 교단도 모르고 있을 거라고.

아는 사람 하나 없어서, 말해줘도 모를 거라고.

‘애쉬가 회귀자라는 건 몰랐을 테지.’

알 리가 없다.

그건 나만 알고 있는 비밀이다.

애쉬는 비앙카의 반응을 무시했다.

관심도 없었다.

그저 나만을 바라보며, 긴장하고 있을 뿐이었다.

“네가 하고자 하는 복수가 무엇인지도 알아. 내가 다 망쳐버릴 수도 있어. 그러니까 그러기 전에…. 좋은 말로 할 때, 아진이를 넘겨.”

애쉬는 비앙카를 베지 못한다.

비앙카가 비협조적이라면, 어찌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강아지 씨는 원래부터 넘겨주려고 했어요. 아쉽지만.”

비앙카는 나를 순순히 풀어주었다.

구속이 풀렸다.

나는 제단에서 내려와, 후들거리는 다리를 이끌고 애쉬에게로 다가갔다.

뒤가 뚫려서 그런가, 걷기가 너무 힘들었다.

애쉬가 내게 다가왔다.

익숙한 향기가 코끝을 간지럽혔다.

“아진아. 괜찮아…?”

애쉬는 나를 품에 안고, 내 상태를 확인했다.

하늘빛 눈동자를 마주하니까 왜인지 안심이 됐다.

애쉬에게 기댄 채, 느릿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다친 곳은 없었다.

애쉬가 나와 비앙카를 번갈아 바라봤다.

날카로운 시선으로 지하실 내부를 훑었다.

정조대를 가득 적신 찐득한 액체, 지하실 바닥에 대충 널브러진 옷가지, 비앙카 고간에서 덜렁거리는 페니반, 검보라색 슬라임 오나홀….

“…….”

“그거 제 거예요.”

애쉬는 바닥에서 로브를 주워들었다.

검은색 로브였다.

비앙카의 말에도 개의치 않고, 내게 로브를 입혀주었다.

단단히 동여맨 후, 내 오금을 받쳐들며 안았다.

“음음, 지금 당장은 대화하기가 조금 그런가보네요. 그럼 나중에 보는 걸로 할까요?”

“…….”

“이거 챙겨가는 게 좋으실 텐데요.”

대답하지 않았다.

애쉬는 비앙카를 철저하게 무시하고, 등을 돌렸다.

지하실을 빠져나갔다.

“…….”

애쉬가 조용하다.

지하실 계단을 타고 올라가는 중에도,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나를 안고 있는 손이 바들바들 떨렸다.

겉으론 내색하지 않았지만, 애쉬는 혼자서 떨고 있었다.

“걸을 수 있는데.”

“…미안해.”

한 마디 툭 던지자마자, 애쉬가 사죄했다.

목소리에 금방 물기가 스며들기 시작했다.

비앙카 앞에선 잘도 숨겼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내가 지켜줬어야 하는데….”

“애새끼도 아니고, 뭘 지켜줘.”

갑자기 부끄러워진다.

애쉬가 나를 지그시 내려다보고 있는 이 상황이, 공주님 마냥 안겨 있는 내 자신이….

비앙카에게 박힐 때보다 더 쪽팔렸다.

애쉬 품에서 버둥거렸다.

“내려줘라. 걸어서 가게.”

“…싫어.”

“아픈 곳 없으니까 내려달라고. 나 존나 멀쩡하다고.”

“…싫다니까?”

애쉬는 단호하게 나를 끌어안았다.

내 팔을 자신의 목에 두르도록 하고, 얌전히 있으라며 속삭였다.

“아….”

긴장이 풀리면서, 뒷구멍이 묘하게 쓰라렸다.

애쉬의 시선이 흠칫 내게 닿는 것이 느껴졌다.

나는 아픈 기색을 숨기고 표정을 관리했다.

“…용사님.”

텔레포트 마법사가 이쪽으로 다가왔다.

그는 건물 밖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내 상태를 확인하고, 입을 꾹 다물었다.

“어디로 가면 되겠습니까?”

“…근처 교단 지부로. 당장 쉴 수 있는 곳이 필요해.”

“알겠습니다.”

텔레포트 마법이 나를 감쌌다.

포근한 품에서, 순식간에 교단 건물 안으로 넘어갔다.

“…일단 가서 쉬고 계시면, 제가 알아서 처리를 하겠습니다.”

“예, 부탁 좀 드릴게요.”

“……!?”

텔레포트 마법사가 코피를 흘리며 물러나려는 순간, 애쉬가 나긋나긋하게 말을 건넸다.

처음 들어보는 존댓말.

텔레포트 마법사는 눈알이 튀어나올 정도로 부릅떴다.

놀람을 감추지 못했다.

애쉬는 짧게 말을 남기고, 곧장 빈 방으로 향했다.

교단 건물 내에는 손님을 위한 방이 많았다.

그 중 하나에 허락 없이 들어갔다.

애쉬가 나를 침대 위에 내려주었다.

딱딱했던 제단과 대비되어, 푹신푹신한 침대가 편하게 느껴졌다.

애쉬는 내 이마를 쓸어내리며 물었다.

“괜찮아?”

“…괜찮지, 그럼. 크게 다친 것도 아닌데, 뭘.”

“그 년이 해코지한 건 없고?”

“…….”

해코지, 하기는 했다.

내 자지를 가지고 자위하듯이 괴롭혔다.

별 기괴한 각인을 추가로 새기고 슬라임 오나홀을 던져줬다.

페니반이란 것을 착용한 후에, 내 뒷구멍을 강제로 쑤셔댔다.

강간에 가까운 짓이었다.

차마 말로 뱉기가 민망했다.

애쉬에게 이르는 것 같아서 창피했다.

“읏….”

엉덩이 구멍이 쓰렸다.

익숙하지 않은데, 물건이 거칠게 들락거린 탓이었다.

젤을 발랐다고 해도 마찰을 무시할 순 없었다.

‘각인이….’

불알이 빵빵해졌다.

묵직해지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애쉬가 내 아래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자지에서 마기가 느껴져. 대체 무슨 짓을….”

애쉬는 내가 걸치고 있던 로브를 벗겨냈다.

선명하게 새겨져 있는 각인을 발견했다.

“…말해.”

추궁하듯 쳐다보는 애쉬에게 사실을 말할 수밖에 없었다.

몸에 각인이 새겨졌다.

주기적으로 발정하게 되고, 어떻게든 해소를 해야 한다.

안 그러면 불알이 터져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된다.

애쉬가 의문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

“슬라임 오나홀?”

“…비앙카 자신의 음부를 본 뜬….”

“…….”

애쉬는 당장에라도 뛰쳐나가 비앙카를 패죽일 기세였다.

“일단 확인 좀 해볼게.”

애쉬가 내 자지에 손을 얹었다.

분홍빛 정조대에 은색 마나가 깃들고, 간단하게 해제되었다.

자지가 느릿하게 발기하기 시작했다.

애쉬의 손은 부드러웠다.

내 자지를 감싸 쥐고 훑는 손길에, 금세 사정감이 끓어올랐다.

“애쉬, 쌀 것 같은데….”

“어디에 싸고 싶어? 원하는 곳에 싸게 해줄게.”

“…보지, 보지에 싸고 싶어.”

눈앞이 어지럽다.

사방이 분홍색으로 물들고, 어디에든 박고 싸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채웠다.

애쉬가 잠깐 망설였다.

“…냄새 날 텐데.”

“빨리이….”

“알았어.”

애쉬는 바지를 훌러덩 벗어던지고 내 위에 올라탔다.

프레소 백작가에서부터 여기까지 달려온 터라 땀을 흘리고 왔지만.

히로인답게 달콤한 살내만 풍길 뿐이다.

찌걱­.

“아…!”

푸슛­! 푸슛­!

애쉬가 엉덩이를 내리자마자, 보지에 잔뜩 사정했다.

비앙카 때문에 억지로 참고 쌓아둔 것이 터져 나왔다.

뷰륵­. 뷰륵­.

하지만 나아지는 것은 없었다.

시야는 여전히 분홍빛이고, 불알은 여전히 커다랗게 부어 있었다.

“…그 씨발년이….”

애쉬는 각인의 상태를 확인하고 으르렁거렸다.

발정 상태를 해소하기 위해서, 비앙카의 보지 오나홀이 필요하단 것을 깨달았다.

톡­. 토토톡­.

그 때, 누군가 창문을 두드렸다.

새까만 형체가 퍼덕거리고 있는 것이 보였다.

애쉬가 내 위에서 일어나, 보지를 손바닥으로 감싼 채 창문으로 향했다.

창문 너머에는 까마귀 한 마리가 고고하게 앉아 있었다.

“이건….”

놈은 두 발로 검보라색 슬라임 오나홀이 쥐고 있었다.

발목에는 쪽지가 하나….

애쉬는 오나홀과 쪽지를 받아들었다.

그리고 단박에 까마귀를 터트려 죽였다.

“애쉬…?”

쪽지를 읽던 애쉬가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두려움이나 공포 따위가 아닌 분노의 떨림이었다.

도대체 무슨 말을 적어두었기에, 그 천하의 애쉬를 저리 떨게 만들 수 있는 걸까.

의문이었다.

“일단, 일단 발정부터 가라앉히자.”

애쉬는 냉정했다.

분을 식히고, 오나홀을 가져왔다.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를 떠올린 것이다.

나는 침대에 걸터앉았다.

병자도 아닌데, 계속 누워있기가 낯 부끄러웠다.

“아.”

앉으니까 약간 이상하다.

엉덩이를 콕 찌르는 것 같은 감각이 느껴졌다.

누워 있을 걸, 하는 그런 후회가 밀려왔다.

허리가 달달달 떨렸다.

발정 상태라서 참기가 힘들었다.

초장인데도 이 지경이라니….

시간을 끌면 끌수록 제정신을 유지하기가 힘들 것 같았다.

애쉬가 내 앞에 꿇어앉았다.

츄읍­. 츕­.

내 자지를 입에 물고 침으로 적셨다.

그 후에, 자연스럽게 슬라임 오나홀을 갖다 댔다.

“…….”

어색한 기류가 방 안을 채웠다.

애쉬를 앞에 두고, 비앙카의 보지를 본 뜬 슬라임 오나홀로….

자위에 가까운 짓을 해야 한다니.

애쉬는 입술을 질끈 깨물며 침묵을 삼켰다.

결심을 한 듯 슬라임 오나홀을 위아래로 흔들었다.

푸욱­.

찌걱­. 찌걱­.

불과 몇 십분 전에 주구장창 맛보았던 비앙카의 보지가 내 자지를 감쌌다.

느껴졌다.

애쉬가 비앙카의 보지 오나홀로 내 사정을 도왔다.

나는 나를 바라보는 애쉬의 눈빛을 살폈다.

내 몸뚱어리에 대한 걱정 말고는….

정말 아무런 감정도 느낄 수가 없었다.

“아진아. 엉덩이, 많이 아파…?”

“…조금, 아파….”

신음을 꾹 참으며 애쉬의 물음에 답했다.

애쉬는 고개를 주억이며, 오나홀을 왕복했다.

빨리 싸라는 듯 손목에 스냅이 들어간다.

발정한 덕분인지, 사정감이 빠르게 뿜어졌다.

“애쉬…. 쌀 것 같아.”

“싸도 돼. 허락 받지 않아도 되니까….”

“큭…!”

애쉬가 슬라임 오나홀을 꾹 눌렀다.

내 자지를 뿌리까지 삽입하도록 해주었다.

푸슛­. 푸슛­!

비앙카의 자궁경부가 귀두를 감싸는 것 같은 감촉을 느끼며, 오나홀 속에 사정했다.

투명한 오나홀 속에 정액이 부글부글 차올랐다.

뷰륵­. 뷰르륵­.

애쉬도 나와 같은 것을 보고 있었다.

꽤 많은 양의 정액이 쏟아졌다.

“…….”

발정이 해소됐다.

묵직하던 불알이 안정을 되찾았다.

애쉬가 오나홀을 들었다.

오나홀 자궁 안에 고인 정액이 슬라임에 흡수되었다.

애쉬는 슬라임 오나홀을 구석에 던져버렸다.

제법 세게 던졌는데도, 형태가 찌그러지지 않았다.

“아진아, 엉덩이 내밀어.”

“…어?”

“침대 위에 엎드려도 돼.”

애쉬가 말했다.

명령은 아니었다.

“…그 년이 너한테 한 짓거리…. 내가 잊을 수 있도록 해줄 테니까.”

되도 않은 소리를, 애쉬는 진심으로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강압적인 명령보다 더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었다.

나는 자세를 바꾸었다.

진짜 미칠 것 같이 부끄러운 데, 꾹 참고 애쉬에게 엉덩이를 내밀었다.

침대 위에 엎드려서 군말하지 않고 몸을 내어주었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나보다 애쉬가 더 힘들고 괴로울 테니까.

괜히 투정부리는 것도 못할 짓이었다.

이렇게라도 해야지, 애쉬의 상실감을 조금이나마 채워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애쉬는 느릿하게 침대 위로 올라왔다.

내 엉덩이를 손에 잡고, 천천히 얼굴을 파묻었다.

“읏…!”

말랑한 혀가 뒷구멍에 닿았다.

할짝­. 할짝­.

새끼 고양이를 보듬고 핥아주듯.

애쉬가 내 엉덩이 구멍을 정성스레 어루만졌다.

할짝­. 할짝­.

“하움, 쮸읍….”

아프지 않게 사알사알.

자지가 잔뜩 발기했다.

이불보를 꽉 붙잡고, 애쉬의 애무가 끝나기를 기다렸다.

“애쉬, 미안…!”

도저히 못 참겠다.

내 엉덩이에서 애쉬를 떼어내고, 침대 위에 눕혔다.

애쉬의 가랑이 사이에 자리를 잡고, 보지 구멍에 귀두를 잇댔다.

애쉬는 나를 밀어내지 않았다.

내가 삽입하기를 가만히 기다렸다.

찌극­.

딱딱한 자지를 애쉬의 보지에 힘차게 쑤셔 박았다.

푸욱­!

“하윽…!”

비앙카에게 납치당해 몹쓸 짓을 당했다는 사실을 잊을 만큼, 애쉬와 침대 위에서 뜨겁게 뒹굴었다.

* * *

“용사님께 오나홀 사용법을 알려드리려 했는데 그냥 두고 가시더라고요. 그러면 큰일 나요. 강아지 씨의 불알이 펑, 터질 수도 있거든요.”

비앙카는 패밀리어 까마귀를 부려, 슬라임 오나홀을 배송했다.

쪽지에는 도발을 상냥한 말투로 적어두었다.

“슬라임 오나홀 자궁 부분에 정액이 가득 담기도록 해야 발정이 가라앉습니다. 그러면 즐거운 시간 되세요.”

히죽 웃으며 사족을 덧붙였다.

“…추신…. 강아지 씨의 동정,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다음에 만날 때는 더 오붓하게 맛볼 수 있게 해주세요…. 끝!”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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