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0화 〉 악마들의 밤(3).
* * *
애쉬가 내 자지를 쥐고 베넬로아를 겨누었다.
프레소 백작을 모욕하자는 명분이 퇴색되고, 한 여자를 더럽힌다는 이유 없는 괴롭힘만 남았다.
"어서요! 용사님이 원하시는 대로 해주세요!"
베넬로아는 나를 재촉했다.
빨리 자신의 몸에 싸라면서, 애쉬의 비위를 맞추려고 했다.
애쉬는 그런 베넬로아의 모습이 마음에 드는지 낄낄거리며 내 자지를 주물렀다.
"안 쌀 거야? 그럼 죽게 내버려 두는 건데?"
"왜 그렇게 되냐, 대체? 그냥 살려주면 되는 거잖아."
"그건 재미 없잖아. 자아, 빨리 싸버려. 쟤도 네가 싸주길 원하고 있어. 뭐가 문제야?"
애쉬가 내 자지를, 불알을 주물럭거렸다.
소변을 누라며 자극하는 손길에, 아랫배가 살살 떨렸다.
방뇨가 멀지 않았음을 느꼈다.
"사람한테 오줌을 싸다니…. 정상이 아니야."
일반적인 내 사고방식으로는 이해할 수가 없다.
가해자인 애쉬는 나를 이해해줄 생각도 없는 것 같지만.
"큭…!"
참지 못했다.
요도를 타고 오줌이 새어나왔다.
쪼르르르.
"아…!"
투명한 소변이 포물선을 그리며 베넬로아에게로 쏘아졌다.
시오후키 때문에 물을 많이 마시는 습관이 생겨, 다행히도 노란 오줌이 아니었다.
힘이 쭉 빠져나갔다.
애쉬에게 기댄 채, 베넬로아에게 오줌을 쌌다.
"으흐흐, 흐하하하하핰! 강아지! 진짜 오줌 싸는 거야?"
애쉬가 키득거리며 웃었다.
그 웃음소리가 사람을 끌어모을 것 같았다.
"끄읏, 흑…!"
베넬로아는 내 오줌을 맞으면서 울음을 꾹 참았다.
자신의 처지가 새삼 처참하게 느껴지는 모양이었다.
나였어도 저랬을 것 같다.
살기 위해 어쩔 수 없다며 자위해도, 사내의 오줌을 맞아야 하다니.
울지 않고 버티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쪼르르르르.
"강아지, 시원해? 시원하지?"
포물선 각도가 점점 시들었다.
애쉬가 내 자지를 잡고 살살 흔들어, 귀두 끝에 맺힌 오줌방울을 털어냈다.
베넬로아에게 뿌리는 듯했다.
"진짜, 진짜 넌…."
"앞으로 오줌 누러 갈 때도 전부 보고 하고 가라? 내가 말 안 한다고 해서 괜찮을 거라 생각하면 안 돼? 언제 이런 벌을 줄지 모르니까…. 흐흐흨."
애쉬는 내 뺨을 핥으며 내 아랫배를 쓰다듬었다.
그 손길이 음흉하고 야릇해서, 자지가 점점 발기하기 시작했다.
"정액은 저 년한테 싸는 것도 아까워. 따라와."
애쉬가 나를 데리고 조용한 곳으로 이동했다.
바지를 추슬러 입지 못한 상태다.
내 자지는 그 모습을 훤히 드러낸 채, 덜렁거리고 있었다.
"옷, 옷이라도 입고 가자. 어?"
"싫어. 어차피 여기 있는 애들 다 죽을 건데, 보든 말든 무슨 상관이 있어."
애쉬는 나라는 놈을 자랑이라도 하듯 대놓고 자랑하며 돌아다녔다.
"어머, 어머…. 용사님이 저기서 무슨 짓을…?"
"여자 용사님한테 저런 취향이 있으셨어?"
"…남자 물건이 튼실하네. 용사님께서 데리고 다니는 남자니까. 허리도 잘 움직이겠지?"
나를 발견한 하녀들이 수근덕거리며 떠들었다.
서로 입을 모으고 떠들고 있는데, 아주 작은 대화소리까지 내 귀에 들려왔다.
어떻게 가능한 건지….
"…도대체 왜 그러냐?"
성검이 연둣빛을 발하고 있었다.
애쉬가 프레소 백작가 사용인들의 대화를 내게 전달해주는 것이었다.
"재밌잖아."
애쉬는 그리 말하며 나를 데리고 산책했다.
수치심에 얼굴이 뻘게졌다.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발딱 선 자지를 덜렁거리면서, 애쉬와 함께 걸었다.
그 모습을 프레소 백작에게도 보여주었다.
"준비는 잘 하고 있어? 망신 안 당하려면 최선을 다해야 할 걸?"
"…용사님이 만족하실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프레소 백작이 이를 악물었다.
애쉬는 능글맞은 귀족의 표정, 감정을 조종해냈다.
"그래, 열심히 해."
애쉬가 내 목줄을 잡아 당기며 저택을 돌아다녔다.
"언제까지 이런 짓을 할 거야? 나 좀 그만…."
"내가 만족할 때까지. 아직은 재밌어서 그만두기가 싫네."
애쉬의 손에 이끌려 정원 벤치에 앉았다.
잘 가꾸어진 정원 속 이질적인 남자의 자지.
알록달록한 꽃 사이에 변종 하나가 피어 있는 것 같다.
애쉬는 나를 제 허벅지 위에 앉혔다.
내 다리를 허벅지로 받치고 벌리며, 두 팔로 내 허리를 감쌌다.
손으로 자지를 쥐었다.
천천히 훑기 시작한다.
"오늘 밤에 꽤 격한 전투가 벌어질 텐데 말이야. 우리 강아지가 내 스트레스를 어느 정도 풀어줘야…. 내가 집중해서 놈들을 잡지 않을까?"
"……."
뭐라고 할 말이 없다.
내 몸을 가지고 노는 것이, 최강의 용사가 할 수 있는 컨디션 조절의 일환이라는데.
나 같은 놈에게 무슨 할 말이 있을까.
나는 말을 아꼈다.
애쉬에게 얌전히 자지를 내주었다.
애쉬는 내 자지를 쉬지 않고 만졌다.
빈 손이 불알을 지나 뒷구멍으로 향했을 때, 잠깐 몸을 비틀었다.
"야…!"
"자지도, 불알도, 똥구멍도. 전부 내 꺼야. 가만히 있어."
애쉬가 으르렁거리면서 나를 억눌렀다.
자지를 잡고 있는 손에 힘이 들어가, 내 몸이 저절로 움찔거렸다.
문질문질, 하는 야릇한 손길에 힘이 쭉 빠졌다.
애쉬는 내 목덜미를 앙 깨물며 뒷구멍을 간지럽혔다.
"큿…."
"나중에 프레소 백작 보물창고 털고, 유테론 남작한테 보내줄게. 베넬로아랑 같이 가서 기다리고 있어."
"어…?"
애쉬가 제 손가락을 쫍쫍 빨고는 말했다.
"이번 일은 좀 커. 3레벨 성검으로 가능할지 모르겠는데…. 내가 일을 키워둔 상태야. 그래서 안전한 곳에 가있는 게 나을 것 같아. 안 그러면 네가 다칠 수도 있거든."
애쉬의 손길에 몸을 맡겼다.
애쉬는 나를 돌려, 자신을 바라보도록 만들었다.
애쉬와 시선을 마주하며 대면좌위의 자세를 취했다.
내가 위에 앉아있는 이질적인 구도였다.
"셔츠 위로 들고, 가만히 있어."
"……."
애쉬가 내 등허리를 끌어안았다.
애쉬의 명령에 따라, 셔츠 자락을 들어 올렸다.
"흡…."
애쉬는 내 가슴에 고개를 파묻었다.
말랑한 입술이 내 젖꼭지를 물고 핥았다.
초옵, 초옵.
애쉬의 혀가 꾸욱꾸욱, 간지럽게 누르고 문질렀다.
애쉬가 발그레 달아오른 얼굴로 나를 올려다본다.
내 스스로 셔츠 자락을 움켜쥐고 가슴을 내어주고 있다.
그 사실을 인지하고 있으니, 자지가 딱딱해졌다.
당장 삽입하고 싶다는 듯 꿈틀거렸다.
내 배꼽과 애쉬의 블라우스에 맞닿아 애처롭게 떨렸다.
"강아지, 젖꼭지 딱딱해졌잖아."
애쉬가 내 자지를 무시했다.
보지를 빌려줄 낌새가 보이질 않았다.
초옵. 츄릇.
"이렇게 달궈놓고 보내야지. 계속 내 생각만 하고 있을 거 아니야. 안 그래?"
애쉬는 한동안 내 가슴을 괴롭혔다.
등허리를 끌어 안고 있던 손이 엉덩이를 쓰다듬고 토닥였다.
음흉하게 뒷구멍을 짓누르기까지 했다.
"…다 쳐다보잖아, 읏."
"어차피 오늘 지나면 죽고 없을 사람들이라니까."
정원을 가꾸는 정원사, 이리저리 움직이며 연회 준비를 하는 하녀, 경비를 삼엄하게 갖추는 기사들까지.
오가는 사람들이 이쪽을 한 번씩 훔쳐보고 지나갔다.
방탕한 용사의 취미가 프레소 백작가에 퍼져나가고 있었다.
내 몸을 물고 빠는 애쉬의 장난은 약 1시간 동안 이어졌다.
나름의 스트레스 해소법이라며 나를 풀어주지 않았다.
이번 사건의 경중에 대해서 잘 모른다.
그래도 애쉬가 편히 일을 끝마쳤으면 좋겠다.
그런 마음에, 나는 최대한 얌전히 있었다.
해줄 수 있는 게 이런 것 밖에 없어, 자괴감이 들기는 했지만.
당장 상황을 바꿀 순 없으니까.
주인공 용사 루크도, 지금 시점엔 그리 강하지 않다.
흔하게 볼 수 있는 용사들보다 약하다.
애쉬가 방긋 웃으며 고개를 들었다.
내 가슴이 반짝반짝 빛났다.
애쉬의 침으로 범벅이라서, 번들거렸다.
"의외로 잘 들고 있네."
"…이게 뭐, 어렵다고."
"좀 더 앙탈 부릴 줄 알았거든. 어떻게 혼내줄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다 부질 없는 짓이 됐잖아."
주욱 늘어지는 투명한 실을 닦아내며,애쉬는 내 셔츠를 직접 내려주며 말했다.
"후우, 나도 달아올랐어. 금방 끝내고 복귀하고 싶은 마음이 막 생기네. 동기부여 확실하구만."
애쉬가 나를 일으켜 세웠다.
여전히 단단한 자지가 불쌍하게 덜렁거렸다.
애쉬는 내 자지를 힘겹게 외면하고, 나를 이끌었다.
베넬로아를 찾아갔다.
"…용사님."
베넬로아는 방금 막 씻고 나온 듯 물기에 젖은 모습으로 나타났다.
드레스가 아닌 평상복 차림이었다.
귀족가의 며느리인지라, 그것만으로도 기품이 느껴졌다.
"창고로 안내해. 거기만 털고, 유테론 남작가로 보내줄 테니까."
"…저, 정말인가요?"
"그래."
베넬로아의 얼굴이 밝아진다.
긴가민가 하며 내 오줌을 맞았는데, 그 노력의 결실을 보았으니 기쁠 수밖에 없다.
"…그런데 그 동료분, 바지는…. 제가 챙겨 뒀거든요…?"
"이젠 입혀도 되겠네. 보여줄 만큼 보여줬으니까."
애쉬의 허락이 떨어졌다.
베넬로아가 쥐고 있는 바지를 냉큼 받아들고 입었다.
한숨을 푹 내쉬었다.
"……."
베넬로아는 어색한 눈빛으로 나를 흘겼다.
서로 못 볼 꼴을 공유한 사이가 되었다.
수치심에 얼굴이 붉어졌다.
그런 기괴한 관계에도 불구하고, 베넬로아의 발걸음은 가벼웠다.
확실한 생존이라는 기대감에 사뿐사뿐 걸음을 옮겼다.
"열쇠는 아직 못 가져왔는데요…."
"괜찮아. 몰래 부수고 들어가면 되니까."
애쉬는 당당했다.
프레소 백작에게 인류 배신자라는 낙인이 찍힌 이상, 거리낄 게 없었다.
나조차도 죄책감이 없을 정도니까.
"여기에요."
프레소 백작가의 보물창고.
평범한 문에 평범한 자물쇠가 잠겨 있다.
이런 허술한 상태로 괜찮은가.
의문은 금방 해결되었다.
['감정'에 실패하였습니다.]
푸른 마력이 자물쇠 위로 일렁였다.
문 전체에 마법진이 덧씌워져 있다.
겉으로 보기에만 허접하다.
실제론 굉장한 보안을 자랑했다.
웬만한 수준으론 이것들을 뚫고 들어갈 수가 없다.
아마 프레소 백작 본인만이 출입 가능한 무언가가 있을 것이다.
"일단 이거 '해제'부터 해봐, 강아지."
애쉬는 내게 락픽 세트를 건네며 말했다.
스킬은 여러 경험을 쌓을수록 빠르게 성장한다.
내게 경험치 얻을 시간을 주었다.
나는 자물쇠를 손에 쥐고 열심히 손을 놀렸다.
잠금해제에 대해 자세히 아는 것은 없지만, '해제' 스킬에 기대 열심히 락픽 세트를 가지고 놀았다.
['해제'에 실패하였습니다.]
['해제'에 실패하였습니다.]
['해제'에 실패하였습니다.]
경험이 쌓이고 있다.
내 손가락 끝에 맺히는 묵직한 기운, 그 힘이 느껴졌다.
애쉬가 지켜보는 앞에서 열심히 최선을 다했다.
그 결과, 손가락에서 빛이 나기 시작했다.
애쉬를 돌아봤다.
멍한 눈빛을 보니, 내 눈에만 보이는 반응인 것 같았다.
['해제'의 랭크가 상승합니다!]
"뭔가 변화가 느껴져?"
"어, 어."
"그럼 됐어. 물러나."
애쉬는 나를 뒤로 보내고, 창고 문 앞에 섰다.
그대로 성검에 은색 마력을 일으켰다.
프레소 백작의 보물창고가 개방되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