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5화 〉 최강의 용사(10).
* * *
애쉬가 내 불알을 주물럭거렸다.
꿈틀거리는 자지와 나를 번갈아 바라보며 불알만 애처롭게 만져댔다.
애쉬와 눈이 마주쳤다.
애쉬는 나를 보며 활짝 웃고 있었다.
초승달처럼 휘어진 눈매에서 희열이 전해져왔다.
“계속, 계속 이러고 있을 생각이야? 흡…!”
“응.”
내 입에서는 여전히 반말이 튀어나왔다.
흥분한 상태라서 눈에 뵈는 게 없었다.
자연스럽게 애쉬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숨이 쉬어지질 않는다.
“반말하면 안 되지.”
“미안, 미안합니다. 그만! 살살, 조금만 살살…!”
“…마지막은? 그게 끝?”
꽈악.
애쉬가 손에서 힘을 뺐다.
그렇다고 놓아준 것은 아니었다.
젖을 짜내듯이 부드럽게 감싸 쥐고 내 말을 기다렸다.
나는 밀려드는 수치심을 애써 모른 체 하고 입을 열었다.
“…부탁드리겠습니다. 주인님.”
“흐흫. 그래, 살살해줄게.”
애쉬는 내 요구를 받아주었다.
불알을 아까보다 약하게 주물렀다.
그럼에도 긴장감이 가라앉지를 않는다.
수컷으로서 존재하기 위한 약점이 붙잡힌 상태다.
상대가 애쉬라고 해도 안심할 수가 없었다.
이것은 본능적인 긴장이었다.
‘아직 기회는 있다.’
이제까지 애쉬와 보낸 시간이 꽤 된다.
엄청 많은 시간을 보낸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패턴 분석을 할 수 있을 만한 표본은 갖추었다.
남들에겐 지랄 맞은 성격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용사인데도 일단 생명을 죽이는 것에 거부감이 없다.
그런 년이 나에게는 친절하고 부드러웠다.
애원하면 싸게 해줄 것이다.
뭔가 작정하고 온 것 같지만.
아직 모른다.
나는 애쉬의 손길을 인내하며 버텼다.
사정 직전까지 갔다가 식힌 상태라서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다.
싸고 싶어 미칠 것 같았다.
애쉬가 나를 바라보며 방긋 웃었다.
자지에 애쉬의 숨결이 닿았다.
“아진아, 기분 좋아?”
“…예, 좋습니다. 좋아요.”
“전혀 감정이 안 느껴지는데.”
싸지도 못하고 성고문을 당하고 있다.
기분 좋을 리가 없다.
“흠, 쌀 것 같은 상태를 유지하는 편이 좋겠지?”
애쉬는 게슴츠레 뜬 눈으로 나를 흘겼다.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이해가 안 됐다.
쵸옵. 쵸옵.
“…씹…!”
그 때, 애쉬가 기습적으로 내 자지 귀두를 입에 물었다.
입술로 귀두를 머금고 쪼옵쪼옵 빨았다.
기술도 뭣도 아닌 단순 흡입운동일 뿐인데 그 압박감이 엄청났다.
결국에는 싸는 것을 허락해주는구나.
믿고 있었다고, 애쉬 그레이필드…!
“쌀 것 같아!”
이불보나 잡고 있던 손을 냉큼 뻗었다.
애쉬의 머리 위에 손을 얹고 잡아당겼다.
애쉬 입 안으로 자지를 밀어 넣었다.
넣으려 했다.
애쉬가 내 팔을 쳐내며 자지를 뱉었다.
“퉤.”
“아, 아파…!”
그와 동시에 내 불알을 세게 잡았다.
쥐어뜯기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아찔한 감각이 고간을 덮쳤다.
“강아진. 내가 분명히 말했을 텐데. 함부로 움직이면 죽는다고.”
“…아아앜!”
“벌이야. 팔 묶을 거니까 반항하지 마.”
“아, 알았어! 알았으니까 그만…!”
“반말?”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주인님!”
주인님이란 호칭이 내 입에서 저절로 튀어나왔다.
척수반사 수준으로 빠르게 반응했다.
내 뇌가 가장 효과적인 탈출 루트를 순식간에 알아낸 것이다.
“좋아. 그렇게 부르란 말이야.”
애쉬가 유순해졌다.
내 불알을 토닥토닥 해주었다.
눈물이 찔끔 흘러내릴 것 같았다.
“…팔 뒤로 내밀어.”
애쉬는 내 눈빛을 외면했다.
불쌍한 표정을 짓고 쳐다봐도 봐주지 않았다.
나는 애쉬의 말에 따랐다.
팔을 뒤로 뻗고 손목을 모았다.
어디서 가져온 건지 모를 수갑이 내 손목에 채워졌다.
더 이상의 반항은 불가능해졌다.
“강아진.”
“…예.”
“네가 얌전히만 있어준다면, 나도 아프게 할 생각은 없어. 돌발행동 하고 그러니까 내가 힘을 쓸 수밖에 없게 되잖아.”
“…알겠습니다, 가만히 있을게요.”
공손하게 대답했다.
그러나 애쉬는 만족하지 못한 듯했다.
눈을 가늘게 치켜뜨고 나를 바라본다.
“대답할 때 끝에는?”
“…주인님.”
“옳지.”
애쉬가 다시 내 다리를 벌리고 가랑이 사이에 자리 잡았다.
꾸욱, 꾸욱.
내 자지와 불알을 잡고 가지고 놀았다.
“후윽, 흡….”
애쉬의 손이 자지를 잡고 훑는다.
허리가 바르르 떨리기 시작했다.
내 스스로 움직였다.
“읍…!”
“가만히 있으라고.”
애쉬가 곧장 반응했다.
내 귀두를 세게 쥐고 경고했다.
나는 다시 착석하고 애쉬의 애무를 참아냈다.
챱, 챱챱.
“싸고 싶어?”
“예. 예! 싸고 싶어요!”
간절함을 담아 외쳤다.
터질 듯이 부푼 자지를 잡고 시원하게 흔들고 싶다.
애쉬의 입이 됐든 얼굴이 됐든 어디든 좋으니까 정액을 뿌리고 싶다.
애쉬가 단호하게 말한다.
히죽 웃는 얼굴을 보니 싸게 해줄 마음이 없어 보인다.
“안 돼.”
“…애미 시발….”
“입이 험하네. 주인님 앞에서 그런 욕설, 쓰면 혼난다?”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
애쉬는 내 아이를 원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내 불알을 뜯지 못한다.
내가 무슨 짓을 저지르더라도 죽이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힘차게 일어서며 애쉬를 밀쳤다.
“시발! 시발! 개시발년아!”
“어?”
충동적인 돌파에 애쉬가 무너졌다.
엉덩방아를 찧은 애쉬를 뒤로 하고 나는 방문을….
“애미 시발….”
잠겨있다.
하지만 괜찮다.
[‘해제’가 성공하였습니다.]
나는 도둑이다.
내 근본을 잊지 않았다.
‘이럴 때는 최고구만.’
문을 열어젖히고 당당하게 방 밖으로 나섰다.
나서려고 했다.
퍼억!
“엌….”
무언가 뒷목을 후려친 것 같은 감각과 동시에 눈앞이 깜깜해졌다.
정신이 몽롱하다.
애쉬의 목소리와 에르윈의 목소리가 뒤섞여서 들려온다.
분간하기 힘들었다.
─ 단호하게 가셔야 합니다. 여기서 불쌍하다고 성욕을 풀어주게 된다면 또 이런 일이 벌어질 겁니다. 강아진 씨는 제멋대로 명령을 어기고 난리를 피우겠죠.
─ 그래도….
─ 용사님. 방식에 따라 조교의 갈래가 나뉩니다. 하지만 조교의 본질 자체는 달라지지 않아요. 길들이기. 용사님은 강아진 씨를 길들이고 있는 겁니다.
─ 그럼 강아지가 깨어나면 벌을 줘라?
─ 벌을 주되 그 체벌이 고통과는 관계없는 편이 나을 것 같군요. 제가 옆방에서 지켜본 결과, 강아진 씨는 고통에 대한 민감도가 조금 높습니다. 엄살이 심하다고 볼 수 있는데, 다른 이유가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섣불리 확신하진 않겠습니다.
─ 어떤 벌이 좋을 것 같은데?
─ 체벌을 가할 때는 쾌감과 수치심을 함께 주는 게 좋습니다. 쾌감만 줘버리면 노예가 그것을 즐기게 되고, 수치심만 주면 정신적으로 망가져 버립니다. 고통도 마찬가지죠.
─ 난 강아지를 괴롭히고 싶지 않아.
─ ……그런 면에서 수컷의 뒷구멍은 아주 좋은 포인트 중 하납니다. 쾌감은 쾌감대로 느껴지는데 그만큼 수컷으로서 패배감 또한 엄청나게 느끼거든요.
─ 내가 할 수 있겠지?
─ 강아진 씨에게 각인을 새길 때, 의외로 그의 뒷구멍이 콱 쪼여왔습니다. 제 힘을 썼다고는 해도 굉장한 반응이었죠. 사내인 척을 하고 있지만 속에 숨겨둔 본성은 마조 변태라는 의밉니다.
─ …마조 변태…. 정확한 진단이긴 해.
─ 행운을 빌어드리겠습니다. 당장 뒷구멍 공략이 어려워 보인다면, 불알만 빨아주는 것도 좋습니다. 손으로 주무르는 것보다 정성이 느껴지고 정신적인 쾌감과 수치심을 동시에 줄 수 있기 때문이죠.
─ 알았어, 해볼게.
“윽, 으읏….”
뒷목에서 격통이 느껴졌다.
눈꺼풀을 억지로 끌어올리면서 마지막 기억을 되짚었다.
탈출을 시도하다가 제압당했다.
애쉬는 눈 깜빡 할 사이에 나를 기절시켰다.
덕분에 몸이 무겁다.
어지럽고 피곤하다.
이대로 누워서 자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얌전히 재워줄 애쉬가 아니었다.
애쉬는 우두커니 서서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일어났어?”
“…예, 주인님.”
나도 모르게 몸을 움찔거리며 떨었다.
입에서는 주인님이란 호칭이 자동으로 튀어나왔다.
내가 무슨 짓을 했는지 알고 있다.
때문에 겁을 먹을 수밖에 없었다.
매 맞기 전에 어떻게든 그 횟수와 강도를 줄이기 위해서.
팔을 확인했다.
침대 양 상단 꼭짓점에 묶여 있었다.
다리를 확인했다.
다행히 자유로운 상태였다.
내가 깬 것을 확인한 애쉬가 슬그머니 침대 위로 올라왔다.
내 하반신을 몸으로 누르면서 올라탔다.
“강아진. 내가 분명히 반항하면 벌을 주겠다고 했었지?”
“…예.”
반항을 포기했다.
더 이상 내게 주어진 선택지가 없었다.
무슨 체벌이 주어질까.
끙끙 앓으며 각오를 다지는 수밖에.
‘힘든 건 아닐 거다.’
애쉬는 항상 나를 괴롭히고 있지만 진심으로 괴롭게 만들지는 않았다.
자지를 세게 주물럭거리는 것을 빼면 아픈 것도 전혀 없었다.
체벌이라고 해봐야 크게 고통스러운 것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견딜 수 있다.
사정 참는 것쯤이야.
작정하면 어렵지 않은 미션이었다.
애쉬가 몸을 숙였다.
셔츠 사이로 젖가슴이 훤히 보였다.
반쯤 발기되던 자지가 세차게 일어섰다.
애쉬는 자지를 손에 쥐고 흔들었다.
귀두를 손바닥으로 돌리면서 괴롭혔다.
불알에서 정액을 짜내려는 손놀림이 느껴졌다.
“……!”
자지를 훑고 있는 손은 그대로 움직였다.
남아있는 손이 아래로 파고 들어왔다.
내 엉덩이를 쓰다듬으면서 깊은 곳으로 비집고 내려왔다.
애쉬를 잠깐 멈춰 세웠다.
“잠깐…. 잠깐만…!”
“왜?”
“거긴 좀. 무, 무리가 아닐까 싶은데요.”
“오늘 하는 건 조금 이를까?”
애쉬의 손가락이 내 엉덩이 사이를 문지르고 있다.
느릿하게 주위를 어루만지며 포위망을 좁혔다.
뒷구멍과 점차 가까워졌다.
불알이 쪼그라지는 기분이다.
“으, 아, 앗…!”
애쉬의 손가락이 뒷구멍에 닿았다.
꾸욱꾸욱 뒷구멍을 누르는 게 느껴졌다.
내 몸에 이식된 슬라임 덕분에 이제 더 이상 더러운 일을 하지 않게 된 구멍이다.
하지만 내 가치관으론 여전히 더러운 부위다.
에르윈 때와 마찬가지로 정신이 혼미하다.
내 반응을 유심히 살펴보던 애쉬가 말했다.
“…오늘은 무리겠네. 그래, 안 할게.”
“감사! 감사합니다!”
“유테론으로 돌아가면, 천천히 조금씩 적응하면서 하자.”
“…….”
피할 수가 없다.
애쉬 이 년은 기어코 내 동정을 빼앗아갈 생각이다.
앞이든 뒤든, 내 처음은 전부 애쉬에게 털릴 운명이었다.
그렇게 자지 애무에 박차를 가했다.
애쉬는 계속해서 자지를 훑었고 이내 사정감이 부글부글 끓었다.
“후우, 이 정도면….”
사정할락 말락 아쉬운 타이밍에 애쉬가 손을 놓았다.
예상했던 바였다.
이제부터 사정을 참고 인내하면 된다.
“강아지. 이제부터는 진짜 얌전히 있어야 돼. 내가 실수로 물어뜯을 수도 있으니까….”
“……?”
애쉬가 내 종아리를 들어 올렸다.
오금을 손으로 밀어 엉덩이를 훤히 드러내게 만들었다.
괜히 민망해지는 자세였다.
이 자세에서 할 수 있는 게 무얼까.
불안감이 엄습하는 가운데.
“뭐, 뭘 하려고…?”
“다리 들고 가만히 있어.”
내 무릎이 가슴 언저리까지 올라왔다.
허리가 접히면서 애쉬를 향해 엉덩이를 보여주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얼굴이 터질 듯이 빨개졌다.
“이건 좀….”
애쉬는 내 말을 듣지 않았다.
고개를 푹 숙여서 아래로 향했다.
아래로.
“하움.”
“헉…!”
애쉬가 축 늘어진 내 불알을 덥석 물었다.
입으로 우물우물, 쯔왑쯔왑 빨고.
폭.
뱉어낸다.
축축한 불알이 회음부에 닿았다.
애쉬의 숨결이 따뜻하게 녹아내린다.
“벌이니까. 네 스스로 다리 들고 있어. 내릴 때마다 시간 추가할 거야.”
애쉬는 그 말을 남기고 다시 고개를 파묻었다.
한 손으로 자지를 잡고 내 아랫배에 붙였다.
걸리적거린다는 듯이….
계속해서 불알을 입에 머금었다.
츄릅. 츄릅.
“흑, 흡…. 애쉬…!”
애쉬의 엉덩이가 들썩거린다.
내 가랑이 사이에 고개를 처박고 불편한 자세로 불알을 빨기 시작했다.
츄릅. 츄릅.
아래에서 노골적으로 들려오는 소리와 불알을 감싸는 푹 젖은 점막의 감촉이 다리를 후들거리게 만들었다.
애쉬는 한 시간 동안 불알만을 핥고 뱉기를 반복했다.
사정조차 못하고 한 시간을 그렇게 당하고만 있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