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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해서 레벨업-188화 (188/200)
  • < 아쉬와의 대결 2 >

    아쉬의 표정에는 짜증이 가득했다. 하지만 평정심을 잃지는 않았다.

    그는 냉정하게 현 상태를 파악하고 어떻게 해야 여기서 벗어날 수 있을지 계산했다.

    처음에는 힘을 중구난방으로 쏟아냈는데, 지금은 그러지 않았다.

    여기저기 마구 힘을 발산하다보니 이 봉인에도 분명히 빈틈이 있다는 걸 파악할 수 있었다.

    솔직히 고작 지구에서, 자신을 이렇게 애먹이는 봉인진을 설치할 수 있을 거라고는 믿지 않았다.

    돌이켜 보면 당해도 쌌다. 바보처럼 방심한 대가였으니까.

    “치열함이 사라졌어.”

    지구로 넘어오기 전이었다면 결코 이따위 수작에 걸려들지 않았을 것이다.

    그때는 살얼음판을 걷는 것처럼 위태로운 상황의 연속이었으니까.

    거기서 벗어난 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이렇게 해이해졌단 말인가.

    그래서 더 짜증이 났다.

    굳이 겪지 않아도 될 일을 겪는다는 생각이 매 순간 들었다.

    아무튼 봉인진의 빈틈을 계속 찌르고 있었다.

    그냥 대충 해서는 아무 효과도 없었다. 힘을 고도로 응축해서 정확히 빈틈에 찔러 넣어야만 했다.

    그러면 봉인진이 흔들리면서 내부에 데미지가 쌓이는 것이다.

    이렇게 얼마나 오랫동안 해야 봉인진이 부서질지 감도 잡히지 않았다.

    처음에는 그랬다.

    한데 최근 봉인진이 점점 약해지고 있다는 느낌이 왔다.

    봉인진을 공격할 때, 봉인진도 아쉬를 공격했는데, 그 압박이 약해진 것이다.

    “이 짓도 이제 얼마 안 남았어.”

    밖에서 봉인진을 강화하려는 시도를 끊임없이 하고 있다는 것도 안다.

    봉인진이 강해졌다가 다시 약해지는 일이 반복되는데 어떻게 그걸 모르겠는가.

    하지만 그 역시 상관없었다.

    그저 시간만 약간 늘어날 뿐, 봉인진 자체가 부서지는 걸 막지는 못하니까.

    그렇게 얼마나 힘을 쏟아냈을까.

    “응?”

    아쉬의 눈이 살짝 커졌다.

    봉인진이 기존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단단하게 강화된 것이다.

    힘을 한 번 쏟으니 딱 느낌이 왔다.

    “하, 진짜 지독한 놈이네. 아직도 저러고 있는 거야?”

    물론 여기서 나가기만 하면 절대 가만 두지 않을 것이다. 아쉬가 살아오면서 경험한 모든 살인과 괴롭힘을 집대성해서 최고의 고통을 줄 작정이었다.

    꽈앙!

    그 짜증이 담긴 힘이 봉인진의 빈틈을 파고들었다.

    봉인진이 거세게 흔들렸다. 하지만 단단한 강화 때문에 효과는 대폭 줄어들었다.

    그걸 보니 더 짜증이 났다.

    아쉬는 이를 갈았다. 그리고 더욱 막대한 힘을 주먹에 모았다.

    이런 식으로 흥분해서 힘을 쏟아내는 것이 오히려 마이너스라는 걸 모르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은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화를 참을 수 없을 것 같았다.

    우우우웅!

    어마어마한 힘이 응축되었다.

    “흐아압”

    아쉬가 맹렬히 주먹을 내질렀다.

    거대한 힘이 봉인진의 빈틈을 향해 쏘아져나갔다.

    텅!

    아쉬의 눈이 화등잔만 해졌다.

    갑자기 뭔가가 불쑥 나타나 빈틈으로 가던 힘을 건드려 방향을 비튼 것이다.

    꽈아아앙!

    거대한 폭음이 울렸다. 하지만 이건 봉인진에는 아무 영향도 미치지 못한다. 빈틈을 찌르지 못했으니까.

    힘만 낭비한 것이다.

    문제는 또 있었다. 이렇게 제대로 힘이 빗나가면 되돌아오는 힘도 훨씬 커진다.

    “이런 젠장!”

    아니나 다를까, 머리 위에서 거대한 힘의 폭풍이 쏟아졌다.

    아쉬는 그걸 막아내기 위해 힘을 뿜어냈다.

    반투명한 방패가 만들어져 쏟아지는 힘을 막아냈다.

    꽈과과과과과광!

    아쉬는 이를 악물고 감각을 날카롭게 벼렸다.

    누군가 봉인진에 들어왔다. 그게 누구인지는 굳이 확인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드디어 네놈이 못 참고 여기 기어들어왔구나.’

    무조건 잡을 것이다. 그리고 고문을 통해 이곳에서 나가는 방법을 찾아낼 것이다.

    쏟아지는 힘을 열심히 막아내던 아쉬는 뒤쪽으로 은밀히 파고드는 기척에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걸렸어.’

    일부러 쏟아지는 힘을 완벽하게 막아내지 않았다. 마치 힘이 모자란 것처럼 연기를 한 것이다.

    이렇게 해서 상대의 방심을 끌어내면 쉽게 결판을 낼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이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강하진 역시 보통 놈이 아니었다.

    게다가 여기서 힘을 너무 많이 소모했고, 데미지도 많이 쌓였다.

    그러니 이런 식으로 단숨에 승부를 내는 편이 최선이었다.

    기척이 막 등에 닿기 직전, 아쉬가 벼락처럼 몸을 돌리며 쏟아지는 힘을 막던 방패를 없애 버렸다.

    콰아아아아!

    막대한 힘이 비처럼 그곳에 쏟아졌다.

    아쉬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힘을 막을 생각도 하지 않고 등에 닿을 듯 다가왔던 놈을 향해 어느새 뽑아든 검을 내질렀다.

    콰자자자자작!

    상대가 갈기갈기 찢어졌다.

    물론 그 대가로 위에서 쏟아지던 힘을 몸으로 견뎌내야 했지만.

    그래도 막바지였기에 아쉬가 받은 피해는 크지 않았다.

    하지만 정신적 타격은 좀 있었다.

    “속았다고? 내가?”

    가까이 다가왔던 것은 분명히 강하진이었다. 한데 막상 검으로 갈기갈기 찢어버리는 그 순간, 이놈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환영이었다고? 아니, 분명히 손맛이 있었는데?”

    아쉬의 얼굴이 악귀처럼 일그러졌다. 그의 눈에 저 멀리 서서 여유롭게 이쪽을 지켜보고 있는 강하진의 모습이 들어왔다.

    “환영 맞아. 다만 좀 왜곡이 되어서 그렇지.”

    “왜곡? 그게 환영 아닌가? 절대 환영이 아니었는데?”

    아쉬는 여전히 남아 있는 손맛을 떠올리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강하진은 굳이 더 설명해주지 않았다.

    왜곡의 장을 이용하면 시각만 왜곡시키는 게 아니라 다른 감각도 전부 왜곡시킬 수 있다는 걸 굳이 설명해서 뭐 하겠는가.

    강하진은 방금 아쉬의 공격을 통해 그가 가진 힘과 역량을 가늠했다.

    “좀 어렵긴 하겠네.”

    아쉬가 코웃음을 쳤다.

    “좀? 좀 어렵다고? 고작 그 정도 수준으로 그딴 말을 한 건가?”

    아쉬는 강하진의 수준을 명확히 파악할 수 있었다.

    자신은 여전히 강하진보다 강했다.

    “예전보다 많이 강해졌구나. 그건 인정하지. 그래도 나한테는 안 돼.”

    강하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거야 당연하지.”

    “그 여유를 얼굴에서 지워주지.”

    아쉬가 검을 빙글빙글 돌리면서 성큼성큼 다가갔다.

    강하진은 아쉬를 향해 전투자세를 취했다. 양 주먹에 전격이 빠직거리며 맺혔다.

    “좋은 선택이야. 내 취약점 중 하나가 전격이지. 뭐, 의미는 별로 없지만.”

    분노를 꾹꾹 눌러 담은 아쉬의 얼굴은 오히려 담담했다. 하지만 일단 터지는 순간 모든 걸 휩쓸어 버릴 것이다.

    강하진은 아쉬가 올 때까지 기다렸다.

    아쉬는 그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원래 강자 앞에 선 약자는 꼬리를 말고 도망치거나 압박을 이겨내지 못해 오히려 덤벼들어야 정상이다.

    한데 저렇게 여유롭게 서서 이쪽의 빈틈을 노리고 있으니, 더 짜증이 났다.

    그 신경질을 담아 검을 냅다 휘둘렀다.

    쉬이익!

    검에 응축되었던 날카로운 기운이 초승달모양으로 날아갔다.

    텅!

    강하진은 아까 아쉬의 힘을 튕겨냈던 것과 똑같은 방법으로 그 힘을 튕겨냈다.

    꽈과광!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다. 그 폭발을 흡수한 봉인진이 아쉬에게 힘을 쏟아냈다.

    콰아아아!

    응축되진 않았지만, 그냥 무시하기엔 제법 큰 힘이었다.

    넓은 공간에 펼쳐진 공격인지라 피하기가 쉽지 않아서 그저 막을 수밖에 없었다.

    봉인진 안에서 이뤄지는 공격은 언제나 이런 식이었다.

    아쉬의 머리위로 방어막이 펼쳐졌다.

    꽈과과광!

    쏟아지는 힘을 막아내는 아쉬의 눈에 짜증이 어렸다.

    힘을 던지는 건 안 된다. 바짝 붙어서 근접전을 벌여야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

    아쉬는 강하진에게 달려들었다.

    쩌저저저저저정!

    아쉬의 검이 정신없이 쏟아졌다. 강하진은 그걸 일일이 손으로 쳐냈다.

    강하진의 손에 맺힌 전격이 검과 충돌할 때마다 검신을 타고 흘러갔다.

    흘러간 전격의 양은 미약했지만, 아쉬는 그걸 무시하지 않고 마력을 손에 모아서 몸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차단했다.

    겉으로 보는 것과 전혀 다른 위력을 품고 있다는 걸 보자마자 알 수 있었다.

    “너 제법이구나.”

    아쉬의 검격이 점점 더 빨라졌다.

    강하진은 정신없이 손을 휘두르며 아쉬의 공격을 착실하게 막아냈다.

    대부분의 공격은 흘려버렸지만, 그럴 수 없는 공격이 중간 중간 섞여 있었다.

    그 때마다 충격이 온몸으로 들어왔지만, 그 역시 마력을 운용해 가볍게 뒤로 흘려버렸다.

    그걸 본 아쉬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힘은 약한 놈이 기술은 아주 끝내주는데?”

    아쉬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어쩌면 그저 검을 휘두르고 손발을 휘두르는 기술만 따지면 자신보다 강하진이 더 위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건 당연했다.

    강하진은 아쉬의 분신들과 싸운 뒤 꿈을 통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다.

    아쉬의 분신들은 가진 바 힘이 모자랄 뿐, 기술은 아쉬와 똑같았다.

    그렇게 쌓은 전투경험이 있으니 기술적으로 아쉬를 능가할 수 있는 것이다.

    아쉬는 당황스러웠다.

    솔직히 가까이 붙으면 무조건 압도할 거라 믿었다.

    한데 막상 붙으니 압도는커녕 오히려 좀 밀렸다.

    휘두르는 검에 더 많은 힘을 불어넣었다. 기술이 안 되니 힘으로 밀어버리려 한 것이다.

    하지만 고작 마력으로는 이 차이를 메울 수 없었다.

    결국 근원의 힘을 끌어냈다.

    아쉬의 검에 근원의 힘이 약간이나마 깃들기 시작하자, 강하진이 뒤로 쭉쭉 밀리기 시작했다.

    아무리 기술적으로 공격을 흘리고 비틀어도 충돌 순간 흘러오는 근원의 힘이 강하진의 몸에 큰 타격을 주었다.

    하지만 강하진은 뒤로 밀릴지언정 결코 피하거나 도망치지 않았다.

    밀리긴 하지만 스스로 물러나지 않고 맞서 싸웠다.

    여기서 물러나면 다시 돌이킬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본능을 자극했다.

    그리고 어차피 이렇게 정면으로 싸워서 이길 수 있을 거라는 기대는 애초부터 없었다.

    강하진은 봉인진을 건드렸다.

    봉인진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파악하지 못하면 엄두도 낼 수 없는 일이었다.

    봉인진이 일렁이면서 울컥울컥 요동쳤다.

    곳곳에서 근원이 섞인 힘이 뿜어져 나와 주변에 흩어지기 시작했다.

    감각이 예민한 아쉬가 그걸 못 알아차릴 리 없었다.

    “이건 또 뭐 하는 짓이지?”

    아쉬가 으르렁거리며 강하진을 노려봤다. 그러면서도 검을 쉴 새 없이 휘둘렀다.

    쩌저저저정!

    여전히 뒤로 쭉쭉 밀려났지만, 강하진의 표정은 제법 여유로웠다.

    아쉬는 그게 또 마음에 안 들어서 이를 악물고 더 강하게 검을 휘둘렀다.

    꽈과과과광!

    폭음이 울리며 사방으로 마력의 폭풍이 튀어나갔다.

    그 순간, 아쉬의 발밑에서 근원의 힘이 불쑥 솟아올랐다.

    뭔가 공격을 한 게 아니라, 그저 바닥을 장악한 채 위로 치솟아 오른 것뿐이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아쉬에게는 큰 위협이 되었다.

    근원의 힘이 자신에게 무슨 위해를 가할지 알 수 없었으니까.

    아쉬는 다급히 검을 휘둘러 바닥에 깔린 근원의 힘을 흩어내려고 했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너무 광범위하게 깔려 있었다.

    그때부터 강하진의 반격이 시작되었다.

    강하진은 앞으로 한 발 돌진하며 날카롭게 손을 찔렀다.

    피슉!

    아쉬의 뺨에 살짝 생채기가 났다. 그리고 피가 주륵 흘렀다.

    아쉬의 눈이 휙 돌아갔다.

    아니, 그렇게 보였다. 더 강도 높은 공격을 미친 듯이 쏟아낼 것만 같았다.

    강하진도 거기에 대비했고.

    하지만 아쉬는 뒤로 훌쩍 물러났다.

    “하아. 그럼 그렇지. 아무 대비도 없이 내 힘을 좀 뺐다고 그냥 여기에 들어올 놈이 아니지.”

    아쉬가 다시 마음을 가라앉히며 검을 붕붕 휘둘렀다.

    “좋아. 그럼 2차전을 시작해볼까?”

    아쉬가 결연한 표정으로 강하진을 노려봤다.

    하지만 상황은 그리 좋지 않았다.

    이미 아쉬의 주변을 봉인진이 내뿜은 근원의 힘이 장악한 뒤였으니까.

    그 얘기는 앞으로 아쉬가 쓰는 근원의 힘을 강하진이 이 안에서 컨트롤 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

    그게 바로 라파시드의 서가 가진 힘이었다.

    아쉬가 강하진에게 검을 쭉 내뻗었다.

    강하진이 그걸 손날로 가볍게 쳐냈다.

    써걱!

    놀랍게도 아쉬의 검이 싹둑 잘려 나갔다.

    절단의 장이 가진 힘이었다.

    강하진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아쉬에게 성큼 다가갔는데, 나타난 곳은 아쉬의 등 뒤였다.

    왜곡의 장을 이용한 공간 왜곡이었다.

    강하진이 가볍게 주먹을 내질렀고, 아쉬는 다급히 몸을 돌리며 그걸 막아내려 했다.

    꽈득!

    막긴 막았는데, 관통의 장이 발동하면서 강하진의 주먹이 아쉬의 방어를 꿰뚫고 가슴에 꽂혔다.

    와드득!

    아쉬의 가슴이 움푹 들어갔다. 그리고 그렇게 파고든 강하진의 힘이 폭발했다.

    꽈앙!

    아쉬가 피를 토하며 뒤로 날아갔다.

    쿠당탕탕!

    강하진은 그걸 보면서 빠르게 달려들었다.

    사실 기다릴 시간이나 여유가 없었다. 얼른 끝내지 않으면 안 된다.

    간신히 자세를 잡고 일어난 아쉬 앞에 어느새 강하진이 도착해 있었다.

    강하진은 날뛰기 시작한 봉인진의 힘을 흡수의 장으로 모으기 시작했다.

    강하진의 손에 응축된 근원의 힘에 관통과 절단 폭발의 힘을 융합했다.

    그리고 그걸 그대로 아쉬를 향해 내질렀다.

    아쉬는 다급히 공격을 막았지만, 강하진의 주먹은 교묘하게 방어의 빈틈을 파고들었다.

    꽈득! 꾸웅! 콰자자자작!

    융합된 힘이 아쉬의 가슴을 파고들어가 그대로 펼쳐졌다.

    내부로 뚫고 들어간 힘이 그대로 폭발하며 사방으로 절단의 힘을 방출했다.

    아쉬의 몸이 무수한 조각으로 흩어졌다.

    그러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세상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봉인진이 견디지 못하고 부서진 것이다.

    강하진이 봉인진의 힘을 너무 무리하게 끌어왔기에 더 견디지 못했다.

    사실 이렇게 될 걸 알고도 했다. 만일 아쉬가 강하진의 공격을 견뎌냈다면 그 뒤로 당하는 건 강하진이 되었을 것이다.

    봉인진이 사라지면 아쉬의 힘을 강하진이 결코 당해내지 못했을 테니까.

    그래서 승부를 좀 서두르기도 했고.

    어쨌든 아쉬와의 대결이 끝났다.

    강하진은 홀가분한 표정으로 돌아섰다.

    이제 큰 능선 하나를 넘었다.

    ‘남은 건 세 번째 재앙, 그리고 마르바스뿐인가?’

    그런 생각을 하며 가디언스 거점도시를 향해 성큼 발을 내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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