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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해서 레벨업-112화 (112/200)
  • < 과거의 잔재 2 >

    강하진은 주위를 둘러보며 황당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사진을 어찌나 교묘하게 찍었는지 창고의 크기를 제대로 가늠하지 못했다.

    예상했던 것보다 몇 배 더 큰 창고였다.

    “······여길 다 채운다고요?”

    “에이, 전에 일하시는 거 보니까 이 정도는 사흘이면 끝나겠던데요? 창고 하나 더 있으니까 시간 남으시면 그것도 부탁드립니다.”

    강하진은 진저리를 쳤다.

    이 일 중독자가 자신까지 일에 중독 시키려고 작정을 하고 덤비고 있었다.

    “여기만 채우는 걸로 하죠.”

    “아쉽네요.”

    윤경민도 창고 하나를 더 채우는 건 무리라고 여겼음이 분명했다. 저렇게 쉽게 물러나는 걸 보면 말이다.

    하지만 저 얼굴에 드리운 아쉬움은 진짜였다.

    “가서 인혁이가 하는 일도 좀 도와주세요.”

    “그러려고 했습니다. 아주 재미난 일을 하는 것 같으니까요.”

    강하진이 명인혁에게 부탁한 것은 영국 박물관이나 루브르와 비슷한 장소나 지역이 있는지 조사하는 일이었다.

    꼭 아이템화가 진행되는 것이 아니어도 된다. 그와 비슷하거나 의심스러운 지역이나 장소를 파악하는 것이었다.

    아마 과거 시스템의 잔재가 남아 있다면 어떤 식으로든 이상 현상이 벌어지고 있을 것이다.

    그걸 찾아내면 생각보다 과거의 잔재를 찾아내는 게 어렵지 않을 수도 있었다.

    아직 그게 몇 개나 되는지도 모른다.

    강하진은 내심 과거의 잔재가 아주 많이 남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나 찾을 때마다 능력치 상승은 물론이고 특별한 스킬까지 얻을 수 있으니 말이다.

    게다가 그곳의 관리자가 될 수 있다.

    “자, 그럼 전 일이 많아서 이만 가보겠습니다. 창고 다 채우시면 바로 연락 부탁드립니다.”

    윤경민이 그 말을 남기고 돌아갔다.

    강하진은 창고 가득 쌓인 궤짝을 보며 나직이 한숨을 내쉬었다.

    저 궤짝 하나하나에 엄청나게 많은 마석이 들어 있었다.

    마석을 크기와 단계별로 분류해서 궤짝에 나눠 담아 놓은 것이다.

    그런 궤짝이 거대한 창고 천장에 닿을 듯 쌓여 있었다.

    굉장한 수였다.

    하지만 아공간은 아무리 많이 만들어도 모자란다.

    이 정도 수는 회귀 전에 유통되던 아공간의 수에 비하면 조족지혈이었다.

    그때는 아공간을 갖지 않은 각성자가 한 명도 없었으니까.

    심지어 일반인들도 아공간을 일상적으로 썼다.

    전자장비에 아공간을 결합한 경우도 있었고.

    그러니 이 정도는 정말 별 거 아니었다.

    강하진은 첫 번째 궤짝을 열고 작업을 시작했다.

    이것도 계속 하다 보니 이력이 붙어서 기본 재료를 만드는 시간이 점점 빨라지고 있었다.

    더불어 마력 컨트롤 능력도 조금씩 성장하고 있었고.

    * * *

    열흘 후, 강하진은 영국으로 향했다.

    다른 일행은 아무도 없이 혼자서 갔다. 그게 영국 측이 제시한 조건이었다.

    아마 제이슨과 윌리엄의 입김이 닿았을 것이다.

    그들로서도 윤경민이 제시한 조건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아공간이라는 건 그들에게도 굉장히 매력적인 물건일 테니까.

    한데 철저한 검증을 통해 디펜더스와 관계된 사람이나 조직에는 절대 아공간을 판매하지 않으니 이런 기회를 놓치기 싫었을 것이다.

    그렇게 다섯 개의 아공간을 구입할 권리를 주고서 얻어낸 건, 다섯 시간의 관람이었다.

    강하진은 영국 박물관에 들어간 순간부터 정확히 5시간 동안 박물관을 관람할 수 있었다.

    또한 열 명의 각성자가 밀착 감시하기로 되어 있었다.

    강하진은 그 모든 조건을 받아들였다.

    영국, 아니 제이슨과 윌리엄의 입장에서는 강하진이 혹시 뭔가 이상한 짓을 하지 못하게 하려는 조치였다.

    하지만 강하진에게는 별 상관이 없었다.

    그저 박물관의 관리자 자격만 획득하면 그만이니까.

    더불어 그 과정에서 갈취를 쓸 수 있으면 더 좋고.

    ‘아마 없겠지만.’

    강하진은 그런 생각을 하며 영국 박물관에 도착했다.

    잠은 비행기에서 푹 잤으니 굳이 호텔을 잡을 필요도 없었다. 관리자 자격만 얻으면 바로 한국으로 돌아갈 것이다.

    이미 한국행 비행기를 예매해 놓았다.

    각종 보안 과정을 거쳐 박물관에 들어가자, 예상치 못했던 인물이 서 있었다.

    제니퍼였다.

    “오랜만이에요!”

    제니퍼가 특유의 매혹을 흩뿌리며 눈웃음을 쳤다. 관능적인 분위기가 주변을 장악했다.

    강하진 근처에 있던 모든 남자들의 표정이 확 풀어졌다.

    “이거 정말 끌리지 않을 수 없는 사람이라니까? 어떻게 표정 하나 안 변해요?”

    제니퍼가 천천히 강하진에게 다가갔다.

    그녀는 몸에 짝 붙는 청바지와 니트를 입고 있었는데, 그래서 몸매가 제대로 부각되었다.

    다들 그녀의 얼굴과 몸을 훑어보느라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하지만 강하진은 오직 제니퍼의 눈만 쳐다봤다.

    “설마 감시자로 오신 겁니까?”

    “에이, 감시자라니요. 가이드라고 생각해 주세요.”

    “가이드라······ 유물에 대한 지식이 대단하신 모양이군요.”

    “유물이 아니라 박물관에 대해 잘 알고 있을 뿐이죠. 하도 자주 다녀서 이젠 어디에 뭐가 있는지 다 알거든요.”

    “뭐, 미인이 안내해 주신다는 데 영광이죠. 그럼 시간이 별로 안 남았으니 얼른 시작할까요?”

    강하진이 성큼성큼 앞장서서 박물관 안쪽으로 들어갔다.

    제니퍼는 그런 강하진을 보며 묘한 표정을 지었다.

    진짜 저런 사람은 처음이었다.

    스킬을 쓰고 안 쓰고가 중요한 게 아니라, 자신을 보고서 저렇게 담담한 남자는 처음이었다.

    제니퍼는 자신의 외모에 절대적인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

    심지어 여자가 아니라 남자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자신을 보면 눈을 떼지 못했다.

    그러니 강하진 같은 반응이 신기할 수밖에 없었다. 또 한편으로는 좀 짜증도 났고.

    ‘어디 얼마나 대단한지 확인해 보자고.’

    오늘 강하진은 공식적으로 방문했다. 그러니 여기서 사고가 나면 안 된다.

    하지만 그건 제이슨과 윌리엄의 입장이었다.

    제니퍼와 스팬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기회가 왔을 때 처리하는 것이 최선이었다.

    물론 그 전에 강하진을 한 번 더 관찰할 필요가 있었다.

    당장 처리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으면 처리하고, 그게 아니라면 굳이 위험 부담을 안을 필요가 없다.

    나중에 천천히 처리해도 그만이었다.

    제니퍼가 여기 온 이유는 바로 그 때문이었다.

    그녀는 서둘러 강하진을 따라가 그의 옆에 바짝 붙어서 나란히 걸었다.

    “뭘 그렇게 서둘러요? 그나저나 유물에 정말 관심이 많으신가 봐요. 아니면······ 장소가 여기라서 그런 건가?”

    “장소가 여기라서 그런 겁니다. 그냥 유물에도 관심이 없는 건 아니지만, 이 정도로 호기심을 자극하진 않으니까.”

    “역시 그랬군요. 그래서 지난번에 오셔서 뭔가 얻은 건 있나요? 유물에 대한 새로운 지식이라거나.”

    “그걸 알아보려고 이렇게 온 겁니다. 이번엔 유물보다는 이 박물관 자체를 확인해 보고 싶어서요.”

    제니퍼는 빙긋 웃었다. 그 웃음 속에는 약간의 비웃음도 섞여 있었다.

    그런 일을 지금까지 안 해봤겠는가.

    정부 차원에서 막대한 자원을 쏟아 온갖 조사를 다 했다.

    그 과정에서 박물관에 손상을 주면 안 되기에 최첨단 기법이란 기법은 다 썼다.

    하지만 누구도 이 박물관에 대해 알아낸 게 없었다.

    그건 프랑스도 마찬가지였다.

    한데 고작 한 사람이 그걸 알아내겠다고 왔으니 얼마나 우습겠는가. 게다가 주어진 시간은 고작 다섯 시간뿐이고.

    그녀의 미소에 섞인 비웃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강하진은 여전히 담담했다.

    그저 자신이 할 일만 할 뿐이었다.

    강하진이 지금 하는 일은 박물관의 중심, 그러니까 과거의 잔재가 있는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었다.

    그건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사실 다섯 시간이나 얻어낸 것은 그 장소를 찾기가 어려울 거라 여겼기 때문이다.

    한데 이렇게 빨리 찾을 줄이야.

    ‘이래서야 시간을 보내는 게 더 일이겠는데?’

    강하진은 일단 장소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생각보다 입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힘이 흐르는 방향 문제인 듯했다.

    이쪽에서 박물관 안쪽으로 힘이 흘러가 유물을 변화시키고 있었다.

    ‘여기도 마력 제작소인가?’

    강하진은 일단 남은 시간 동안 다른 유물을 확인해 보기로 했다.

    혹시 침식이 끝나기 직전에 있는 유물을 찾을 수 있으면 갈취를 써먹을 수 있을 테니까.

    갈취는 이곳이 시스템에 편입되기 전에 해야 훨씬 효율적이다.

    일단 시스템에 편입되면 이쪽으로 내려오는 힘 자체가 현저히 줄어드니까.

    세 시간에 걸쳐 박물관을 샅샅이 뒤진 강하진은 침식이 막 완료되기 직전의 유물 하나를 기적적으로 찾아냈다.

    물론 대단한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갈취를 할 가치는 충분히 있었다.

    [달의 펜던트]

    [달의 힘이 깃든 펜던트. 빛과 어둠의 조화가 담겨 있다. 마력+30, 정신력+10, 혼돈 속성 개방.]

    올라가는 능력치는 소박하지만, 새로운 속성 하나가 개방된다는 점이 특이했다.

    그것도 강하진이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속성이었다.

    ‘혼돈이라······.’

    정확한 건 직접 몸으로 확인해 봐야 알 듯했다.

    강하진은 달의 펜던트에 내려오는 시스템의 힘을 갈취한 후, 과거의 잔재가 깃든 장소로 향했다.

    혼손 속성을 개방하긴 했지만, 정작 속성의 힘을 얻은 건 아니었다. 그저 가능성이 열린 것뿐이었다.

    그래도 언젠가 혼돈 속성을 얻을 때가 있을 테니 실망할 필요는 없었다.

    “뭐 하는 건지 모르겠네요.”

    옆에 있던 제니퍼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뭐가 말입니까?”

    “방금 그 손짓이요. 무슨 의미가 있는 거죠?”

    갈취를 위해서는 내려오는 힘을 정확한 타이밍에 손으로 쥐어야 한다.

    그 동작을 보고 제니퍼가 의문을 표한 것이다.

    “마음에 드는 유물을 발견했을 때 하는 습관 같은 겁니다.”

    “마음에 드신다고요? 저 유물이요?”

    제니퍼가 눈을 반짝이며 달의 펜던트를 바라봤다.

    이제 더 이상 힘의 패턴도 남아 있지 않은 평범한 유물이 되었다.

    강하진이 그 힘을 갈취했으니까.

    하지만 제니퍼가 보기엔 뭔가 대단한 게 있을 것 같았나보다. 그동안 강하진의 행보가 그러했으니까.

    그녀는 그걸 체크하라고 다른 각성자에게 지시한 다음 다시 강하진에게 물었다.

    “그나저나 정말 버퍼인가요? 프랑스 각성자들이 다들 그렇게 감탄했다던데.”

    강하진이 걸음을 멈추고 몸을 돌려 제니퍼를 똑바로 쳐다봤다.

    “그거야 애초에 파티가 열리기 전에도 조사해서 알고 있던 거 아니었습니까?”

    제니퍼는 당황하지 않았다.

    “에이, 그럴 리가요. 제이슨이나 윌리엄은 그럴지 몰라도 저는 아니랍니다. 저는 그 사람들이랑은 좀 다르거든요.”

    “뭐, 그렇다고 칩시다.”

    제니퍼는 눈을 가느다랗게 뜨고 돌아서서 걸어가는 강하진의 뒷모습을 노려봤다.

    ‘애매하네.’

    여기서 처리할지, 아니면 내버려둘지 고민이 될 정도로 애매했다.

    ‘정말 별 거 없어 보이긴 한데······.’

    디펜더스의 멤버들에게는 상대의 힘을 가늠하는 감각이 있었다.

    한데 그 감각을 통해 확인한 강하진의 힘은 그렇게까지 대단치 않았다.

    아니, 정확히는 대단했다. 웬만한 각성자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래봐야 디펜더스에는 안 된다.

    그러는 사이 강하진은 과거 시스템의 잔재 위에 서 있었다.

    이제 목적을 이룰 시간이 되었다.

    이곳에 남은 패턴이 머릿속에 천천히 흘러들어왔다.

    강하진은 그걸 이용해 곧장 이곳을 시스템에 연결시켰다.

    [마력 공방]

    [마력 제작소에 보낼 샘플을 만드는 공방. 모든 것은 시스템의 의지에 따른다.]

    사실 강하진은 여기도 마력 제작소가 아닐까 여겼다. 돌아가는 상황이 비슷했으니까.

    하지만 여긴 비슷하지만 다른 곳이었다.

    ‘마력 공방이라······.’

    마력 공방이 시스템에 연결되자마자 강하진의 망막에 연달아 정보가 떠올랐다.

    [마력 공방이 시스템에 등록되었습니다.]

    [마력 공방의 관리자로 임명되었습니다.]

    [특별 관리 대상에 마력 공방이 추가됩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예상치 못했던 레벨업 메시지까지 받았다.

    강하진은 마력 공방을 등록한 뒤 고개를 돌려 제니퍼를 쳐다봤다.

    “시간, 얼마나 남았습니까?”

    “한 시간 정도요.”

    “그만 나가도 될 것 같습니다.”

    “예? 벌써요?”

    제니퍼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건 듣던 것과 너무 다르지 않은가.

    “지난번이랑은 많이 다르네요?”

    “처음부터 말씀드렸잖습니까. 유물이 아니라 박물관을 보러 온 거라고.”

    제니퍼의 눈에 의심이 가득 떠올랐다.

    ‘철저히 조사하라고 해야겠어.’

    아무래도 여기서 뭔가 이상한 짓을 한 게 분명했다. 한데 옆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었는데도 그게 뭔지 알아내지 못했다.

    하지만 결국은 알아낼 수 있으리라. 이곳은 지금 다양한 각도에서 초고속 촬영이 이뤄지고 있으니까.

    아무리 찰나의 순간이라도 모조리 잡아낼 수 있었다.

    “알았어요. 본인이 그렇다고 하니 원하는 대로 해드려야죠.”

    제니퍼는 그렇게 말하고 강하진을 박물관 밖으로 안내했다.

    밖으로 나가는 과정에서도 무수한 보안 장치를 통과해야만 했다.

    다시 원래 입던 옷으로 갈아입고 박물관 밖으로 나오자, 제니퍼가 기다리고 있었다.

    “원하시는 건 얻었나요?”

    제니퍼의 물음에 강하진이 담담히 그녀를 쳐다봤다.

    “글쎄요.”

    “전 그런 애매한 대답 싫어하는데 말이죠.”

    “뭐······ 얻었다면 얻었고, 아니라면 아니겠죠.”

    “계속 애매한 답만 하시네요.”

    제니퍼의 머릿속에 호기심이 슬그머니 자리 잡았다.

    “설마······ 박물관의 비밀이라도 밝혀내신 건가요?”

    만일 그렇다면 이건 대사건이었다. 어떻게든 강하진으로부터 그 비밀을 캐내야만 한다.

    강하진이 피식 웃었다.

    “영국 정부가 달려들어도 못 알아낸 걸 내가 어떻게 알아냅니까.”

    “그럼 뭐죠? 뭘 얻었다는 건가요?”

    강하진이 잠시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

    “구조죠.”

    “구조요?”

    “박물관의 구조. 제 머릿속에는 지금 여기랑 루브르 두 곳의 구조가 들어 있습니다. 둘 사이의 관계를 이제부터 좀 알아보려고요. 혹시 압니까? 아주 재미난 결과를 얻어낼 수 있을지.”

    제니퍼는 그럴듯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고, 강하진이 지금 무언가를 속이고 있다는 생각이 이어서 들었다.

    ‘저걸 그냥 놔줘야 하나?’

    제니퍼가 고민하는 사이, 일단의 무리가 강하진이 있는 곳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일정이 끝났다는 말씀을 듣고 서둘러 왔습니다.”

    제니퍼의 표정이 살짝 굳었다.

    그는 엔조였다.

    “우리 프랑스의 영웅을 모셔가려고 왔습니다.”

    일부러 일정에 프랑스 방문을 끼워 넣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넣은 보험이었다.

    그리고 엔조가 그 보험을 더욱 완벽하게 만들어 주었다.

    결국 제니퍼는 입술을 짓씹으며 강하진을 보내줄 수밖에 없었다.

    왠지 나중에 정말로 후회할 것 같은 예감에 그녀의 표정이 더더욱 딱딱하게 굳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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