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희망을 위한 찬가-120화 (120/300)

#   121-인기투표 결과발표 - 마음에 든 캐릭터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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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화 기념 인기투표 결과발표 - 마음에 드는 애들 편.

우선은 9위입니다. 3표를 얻어 은결의 할아버지가 선정되었습니다. 자상해서 좋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초반에는 어느정도의 비중이 있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뒤로 밀려나게 된 경우입니다. 쓰는 입장으로 그렇게 되리라 생각하고 썼지만 어쩔 수 없긴 했습니다. 본디 동양철학과 한국철학 쪽을 어느 정도 공부한 다음, 그쪽을 전담시킬 캐릭터였지만, 분량이 만만치 않은데다 서양철학에 대한 저의 이해와 그 개념들을 전유하는 방식에 비하면 동양 철학을 전유하는 방식이 너무나 기계적인 것이 될 게 뻔했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는 없었던 결과, 작내 비중은 최초 기획했던 것에 비하면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다음은 8위, 본인입니다. ...여러분이 투표해 주셔도 이 글의 연재속도는 변하지 않습니다. 서브라임하고 같이 연재하느라 하루하루가 힘이 드는군요. 댓글이나 추천이나 비평이나- 라면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껄껄껄(탕!) 하여간 연재속도를 진지하게 떨어뜨릴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공부도 해야죠. ㅠ_ㅠ;

그리고 7위입니다. 민성과 동물원 삼총사입니다. 9표를 얻었습니다. 뭐, 적진 않네요. 개개의 캐릭터가 나름의 개성을 지니고 있지만 아니나 다를까 뭉텅이 취급을 받고 말았습니다. 안습. 이 글이 좀 더 발랄할 학원러브코메디의 형식을 띄고 있었다면 이들의 비중도 높아졌겠습니다만, 아무래도 은결이 하고 있는 일과 연관을 가질 수 없는 캐릭터들이기 때문에 그 비중은 작은 것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애당초 그렇게 많은 비중을 고려하고 탄생시킨 캐릭터도 아니긴 합니다만.

그래도 곧 방학이고 하니, 은결이 이 녀석들과 함께 놀러다니게 될 이벤트 정도는 하나 발생하지 않을까요? 하여간 은결의 아스트랄한 정신세계에 압도, 채색 당하며 요즘 고생이 많은 녀석들입니다.

다음은 6위, 수행입니다. 그는 19표를 얻었습니다. 주로 중후한 중년의 멋을 높이 평했고, 스펙이 개사기라는 것도 마음에 들었던 분들도 많았던 모양입니다. 실제로 과거의 그는 정말로 강자여서, 세계제일이 아니라 고금제일이란 말을 붙여도 별 무리가 없는 무식한 힘을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은결의 몸을 탈취한 카미라도 전성기의 수행 앞에서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뿐만 아니라 그의 기호학에 대한 연구는 그가 활동하고 있는 영역에서 기호이론은 수행 이전과 수행 이후로 나뉜다고 이야기 되게 할 만큼 놀라운 성취를 이루었습니다. 투명 드래곤 소리를 들어도 무리가 없는 수준이지요.

더불어서 그를 주인공으로 외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칠레나, 아니면 다른 남미 국가를 생각하고 있는데, 결정되진 않았습니다. 뱀파이어를 때려잡는 모험기가 될 예정입니다. 수행의 일인칭으로 진행될 글이기 때문에 굉장히 읽기 어려운 외전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단어의 사용과 사유의 전개방식, 사물을 보는 관점과 그 관점을 현상과 이어가는 방식이 매우 난해합니다. 일인칭이니 당연하겠지요.

그리고 5위의 세연입니다. 흑흑. 히로인 치고는 순위가 낮군요. 클라우스의 리리 꼴이 나지 않을지. 그렇지만 본디 이 캐릭터를 2부를 상정하고 만들었던 캐릭터이기 때문에 지금은 좀 찌질대고 약해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2부가 되어 피어나는 히로인이었는데.... 2부 기획이 포기된 지금 그녀의 위치는 다소 위험합니다.

그녀의 개성을 채워 넣기 위해 이것저것 고려중이긴 하지만, 역시 좀 이리저리 끼워둘 틈이 부족한 글이다 보니 쉽진 않습니다. 뭐 열심히 해볼 뿐입니다. 그렇지만 연인을 삼는다면 사실 세연이 가장 좋을 것 같지 않습니까? 착하고 마음에 넓어서 평생 같이 살 걸 생각하면 최적이 아닐지. 더구나 그렇게 되면 친정이 갑부.(...)

4위는 푸른이빨입니다. 세연의 탈을 쓴 푸른 이빨과 같이 취급했습니다. 사실 여기 몰린 표 가운데 일정 부분으로 인해 세연의 실순위가 많이 낮아진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것들을 고려하면 히로인 자리에 부끄럽지 않을 점수를 얻었다고 봐야 할지도 모르겠죠. 하여간, 푸른 이빨 하면 역시 그 걸걸한 입담이 좋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는 신이고, 신이기에 인간적인 규범에 매달리지 않습니다.

물론 언어를 사용한다는 것 자체가 그리고 이성을 가진 사념체라는 것 자체가 사실상 그가 인간의 사념에서 파생된 존재임을 암시하고, 그럼으로 인간적인 것에 속박되지 않는다는 그의 의견은 재고의 여지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복잡해지니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하여간 그렇기 때문에 그는 매우 시원시원한 캐릭터입니다. 현재 활발히 활동하는 캐릭터 가운데 유일하게 반동인물이지만 그는 악하다기 보다 자신의 욕망에 껄끄러움이 없는 거라고 말해야 올바를 것입니다. 어떤 의미에서, 이 글에 나오는 타자의 문제를 가장 훌륭하게 극복하고 있는 캐릭터라 볼 수도 있겠습니다.

3위는 은결입니다. 주인공이니, 이 정도의 순위는 해 줘야 하겠죠. 하여간 자상한 것 같다, 똑똑하다, 시니컬한게 좋다, 주인공이니까 등등, 투표해 주신 분들의 의견이 가장 여러 갈래로 갈라졌던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동시에, 저 좋다는 의견들의 대부분이 반대로 적용, 해석되어 이 자식 싫어! 가 형성되기도 했습니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꽤 성공적인 캐릭터라 볼 수도 있겠지요. 다양한 의견을 통일된 한 캐릭터 속에 수렴할 수 있다는 것은 그 캐릭터의 성격이 중층적이라는 것을 말하니까요.

다만 이 녀석이 하는 말이 주로 이 글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은결이 하는 말을 저의 의견으로 착각하시는 분들이 초반에 있었는데, 지금은 많이 정리된 듯 하여 반갑게 생각합니다. 캐릭터를 드러내기 위한 언급들을 온전한 저의 의견으로 보시면 곤란합니다. 물론 저의 의견과 완전히 상관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 글이 묘사하고 있는 바 대로 은결은 상당히 불안정한 캐릭터입니다. 그는 고민하고 고통스러워합니다. 그런 캐릭터에게 작가가 글의 주장에 있어 최종적인 권위를 가진 것이라 할 수 있는 자신의 의견을 맡길 리는 없지 않겠습니까. 차라리 수행의 의견이 저의 의견에 더 가까울 것입니다.

공동 1, 2위는 미래와 쿠로사카입니다. 예. 두 캐릭터는 놀랍게도 같은 점수를 얻었습니다. 75표입니다.

미래에 대해서 말하는 것으로 시작해 보죠. 그녀는 쿠로사카와 동등한 표를 얻었습니다만 의견에 관련된 성의랄까, 애정을 보면 쿠로사카 쪽이 좀 더 사랑받고 있는 듯 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미래 쪽은 ‘여동생이니까!’라는 의견이 다소 있었던지라. 미래라는 캐릭터 자체보다 ‘여동생’이란 설정이 더 중요시 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죠. 그것은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캐릭터는 캐릭터의 고유한 개성을 통해 글 내에서 실존하지 않으면 대량생산되는 공산품과 다를 바가 없을테니까요. 여동생이기 때문에 사랑받는 캐릭터가 되는 것이 아니라 미래이기 때문에 사랑받는, 그런 캐릭터가 되길 바랍니다. 제 기량 부족입니다. 흑흑.

그리고 미래는 예고했던 대로 단순한 여동생은 아닙니다. 그녀가 글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치는 굉장히 독특한 것입니다. 이것은 차후 드러나겠지요. 그것이 이루어지기 전에, 그녀는 지금까지 해 주었던 대로 사랑스런 여동생 역할을 줄곧 해 낼 것입니다. 아, 물론 현실의 여동생은 미래와는 전혀 다릅니다. 악마에 가깝달까... ㄷㄷㄷ

그리고 쿠로사카! 그녀에 대한 지지는 사실 일정부분 예상되었던 것입니다. 무엇보다 은결과 가장 접점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녀는 은결과 만나고, 이야기하고, 갈등하고 협력하는 장면이 많습니다. 그리고 그 장면이 많은 만큼, 그녀에 대한 독자들의 친밀감 역시 늘어날 수밖에 없겠지요. 물론 쿠로사카라는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본래적인 개성도 어느 정도 성공적이기에 가능한 것이었겠지만요. 냉정하고, 강인하고, 깔끔한 그런 이미지가 좋다고 하신 분이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역시 그녀에 대한 가장 무서운 의견은 마누라를 닮았다는 의견이었습니다. ㄷㄷㄷ

그나저나 쿠로사카의 이름은 유리에입니다. 예쁜 이름이죠. 맨날 쿠로사카로만 부르긴 참 아쉬운데, 언젠가는 유리에라고 부르는 날도 오겠죠.(스포일러?) 참고로 그녀의 성이 쿠로사카인 것은 그녀의 조상이 키리야미를 들고 카미와 싸웠던 지역이 시커멓게 타들어 갔고, 거기 사당을 지어 그 지역에 정주하게 되었다는 전설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토지가 상당히 검은 비탈길이 그녀의 본가가 있는 지역에 있죠.

그리고 은결에게 밀려 잘 드러나지 않는데, 그녀는 굉장히 똑똑한 여성이고, 집도 (당연히) 부자입니다. 앞으로도, 완결에 이르기까지, 그녀의 활약을 지속될 것입니다.

발표 끝났습니다! 참여해 주신 분들게 감사의 마음을 보냅니다.

*끗.

*아, 이번 화는 날로 먹었습니다! 라고 하기엔 이거 쓰기도 쉽지 않습니다. 본래는 대화 형식으로 할까 하다가 너무 길 것 같아서 이렇게 처리했습니다. 피곤해서 좀 쉬고 싶어서 말입니다... 아, 지쳐라.

*다음화도 날로 먹을 것인가! 는 컨디션을 보고 판단할 문제. 하지만 아니겠죠. 빌빌빌빌... 거리고는 있습니다만.

*그래플러 님이 지적하신게 맞습니다. 한국경제 분석에 대해서는 그들의 의견에 많이 기대고 있습니다. 고진도 이 글에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지요. 아니, ‘저자의 죽음’ 같은 에세이를 인용하지 않더라도 모든 글은 사실상 인용의 연합일 수밖에 없는 것이고, 그런 의미에서 저는 많은 거인의 어깨에서 이 글을 써내려가고 있을 뿐입니다. 다만, 대놓고 드러낸 거인, 슬쩍 감춘 거인, 아예 꼭꼭 숨겨둔 거인의 차이가 있을 뿐이겠지요. 이런 거인들을 발견해 보시는 것도 즐거운 글 읽기가 될 것입니다.

*스텔라님이 지적한 부분은 다음 사설에서 정리될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그 사태에 대해 어떤 관점을 가지고 있는가 하는 것은 지난 사설 부분을 돌이켜 보시면 명백할 것입니다. 그 사설은 전체가 모여 하나인 글이기 때문에 한 사설만 보고 판단하시면 오해가 발생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석 님의 지적은 이 글의 최초 목표 중 하나가 굉장히 멀어 보이는 것들을 늘어놓고, 그것들이 서서히 하나로 수렴되도록 하는 것이 이 글의 목적 중 하나였다는 점과 관련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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