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한 대공가의 귀한 아들-225화 (225/226)

제 225화

제225편 신의 대리자, 세상을 구원하다

“…….”

황홀했다.

나의 몸에서 끊임없이 샘솟는 강력한 기운.

처음 느껴보는 기운의 신성력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 새로운 신성력이 기존에 있던 나의 신성력과 만나니 오래된 친구를 만난 듯 서로를 반가워했다.

마치 처음부터 원래 알던, 아니 가족이었던 것처럼 말이다.

“…….”

그 황홀한 기운에 은은한 미소를 지은 나는 고개를 들었다.

그러자 보였다.

나를 향해 경배의 인사를 올리는 수많은 사람들과, 쓰러진 나의 동료들, 그리고 나를 노려보는 주적, 그레고리우스가 말이다.

지금의 나는 그레고리우스가 더 이상 두렵지 않았다.

아니, 신경도 쓰이지 않았다.

한낱 개미 같은 놈이니 말이다.

스윽.

그레고리우스에게서 시선을 돌린 나는 천천히 손을 들었다.

움찔.

내가 손을 들자마자 움찔한 그레고리우스.

겁을 먹고 움찔한 녀석의 행동에 나는 피식 미소를 지었다.

미친 변태에다가 겁쟁이기까지 한 녀석이었다.

우웅.

촤라락!

그런 녀석을 가볍게 무시하고, 나는 몸속에서 돌아다니는 강력한 신성력을 개방했다.

나의 의지와 동시에 나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백색과 보라색의 폭발적인 신성력!

콰앙!

그 신성력이 하늘 높이 날아오르더니 이내 하늘에서 폭발했다.

그리고 하얀색과 보라색의 가루가 눈처럼 하늘에서 내려왔다.

“아아…….”

그 아름다운 광경에 백성들은 황홀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

그리고 경악했다.

몸이 불편하던 사람들.

그 사람들이 하늘에서 내리는 신성력의 눈을 맞자 몸이 괜찮아졌기 때문이다.

그에 경악한 백성들이 고개를 돌렸다.

“…….”

그러자 보였다.

곧 죽을 듯이 피를 토하던 메이슨과 칼론, 그리고 엘로나.

그들의 상처가 사라짐과 동시에 의식을 잃었던 그들이 두 눈을 뜨는 것이 말이다.

“네 이놈!”

그런 나의 모습이 두려웠을까?

그레고리우스가 언성을 높이며 나를 불렀다.

그에 나는 살짝 미소를 지었다.

이제 더 이상 저 녀석은 신격을 지닌 인물이 아니다.

요한과 미하일의 아들.

어둠과 빛의 아들인 나, 요한 카르미언 듀크가 곧 신이다.

아까와는 달리 너무나도 초라해 보이는 그레고리우스.

나는 그런 그레고리우스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고는 손을 들었다.

손을 들어 올림과 동시에 구부려진 나의 손가락.

파앗!

“커억!”

나의 손가락이 접힘과 동시에 백색의 찬란한 빛을 자랑하던 그레고리우스의 왼쪽 날개가 사라졌다.

갑작스럽게 소멸된 신성력에 그레고리우스가 괴로운 듯 끔찍한 비명을 내었다.

“허억!”

그리고 수많은 백성들이 경악했다.

소멸된 왼쪽 날개.

그 주변에 있던 그레고리우스의 팔이 미라처럼 말라비틀어지기 시작했으며, 그레고리우스의 왼쪽 얼굴이 흉측하게 쪼그라들기 시작했던 것이다.

너무나도 추악하게 늙은 노인의 얼굴이 되어버린 그레고리우스의 왼쪽.

피부는 축 처졌으며, 눈에는 생기가 없었다.

그리고 검은색으로 변색된 피부에다가 악취까지 흘러나왔다.

그런 그레고리우스의 모습에 백성들은 경악했다.

날개가 있는 오른쪽은 여전히 20대의 미남자였으면, 날개가 소멸된 왼쪽은 추악한 노인의 모습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 이…….”

그런 자신의 모습에 경악한 그레고리우스.

그가 믿기지 않는 듯 나를 바라보며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하하하!”

그런 그레고리우스의 모습에 나는 크게 소리 내며 웃었다.

“너의 본 모습은 역시 추악하구나!”

수많은 여인들과 소녀들의 정기와 신성력을 빼앗고, 반천족 사내들에게서 억지로 신성력을 빼내어 자신에게 주입한 그레고리우스.

나의 의지와 함께 그레고리우스에게 있던 신성력이 소멸되자 보이는 그의 추악한 본 모습에 나는 큰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닥쳐라!”

그런 나의 말에 언성을 높이며 나에게 욕설을 내뱉은 그레고리우스.

그가 오른손을 들었다.

우웅!

그러자 그의 뒤로 다시 황금색의 거대한 검이 소환되었다.

이번에는 하늘이 아닌, 허공에서 소환된 황금색의 검.

나의 삼촌, 실을 죽인 그 검을 보며 나는 웃음을 멈추었다.

그런 나의 모습을 보고 겁을 먹었다고 생각이 되었을까?

그레고리우스가 미소를 지었다.

꽈악!

“죽어라!”

그러고는 주먹을 강하게 쥐며 큰 목소리로 소리쳤다.

우웅!

그레고리우스가 주먹을 쥐자마자 나를 향해 날아오는 황금색의 거대한 검.

나는 그 검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싫어요!’

‘꺼져!’

‘살려주세요!’

느껴졌다.

그 검안에 담긴 수많은 소녀들의 원혼이.

수많은 소녀들의 신성력이 한데 모여 부정하게 만들어진 거대한 검.

그에 나는 성검, 겔루 칼립스를 들었다.

부웅!

그러고는 나를 향해 날아오는 거대한 검을 향해 가볍게 휘둘렀다.

겔루 칼립스가 가볍게 휘둘리자 황금색의 가루가 되며 사라진 거대한 검.

‘고맙습니다.’

그 가루 사이로 들려왔다.

천진난만한 소녀들의 목소리가.

그에 나는 두 눈을 감았다.

“돌아가서 쉬어라.”

너희들을 기다리고 있다.

너희들의 아버지인 요한과 미하일이 말이다.

그들의 품에서 따뜻하고, 행복하게 푹 쉬어라.

그리고 곧 보내주마.

너희를 괴롭힌 저 괴물을 말이다.

거기서 마음껏 복수 하거라.

“이…… 이럴 수가!”

거대한 검을 가볍게 소멸시킨 나의 모습에 경악한 그레고리우스.

그가 떨리는 목소리로 소리쳤다.

그에 나는 두 눈을 뜨고는 그레고리우스를 바라보았다.

파앗!

“크아악!”

그리고 다시 손가락을 접었다.

나의 손가락이 접힘과 동시에 사라진 나머지 오른쪽의 날개.

퍼억!

그레고리우스가 괴성을 지르며 바닥으로 추락했다.

펄럭!

그에 나는 가볍게 날개를 움직여 그레고리우스의 앞으로 날아갔다.

나의 아래로 보이는 미개한 생물.

추악할 대로 추악해진 그레고리우스의 모습을 보며 나는 진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고는 입을 열었다.

“어떤 기분이냐?”

평생에 걸쳐 쌓아온 신성력.

부덕하게 쌓아온 신성력이 모두 사라진 기분은 어떤 기분일까?

그것이 궁금했던 내가 질문을 하자 전신에서 느껴지는 고통에 몸을 웅크리고 있던 그레고리우스가 고개를 들었다.

우드득!

“크아악!”

그 순간!

그레고리우스의 몸을 지탱하지 못한 뼈가 부러졌다.

그동안 신성력으로 유지해오던 그레고리우스의 신체.

신성력이 사라지자 힘이 없어진 그의 신체가 마른 나뭇가지처럼 부서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에 나는 직감했다.

녀석의 죽음이 머지않았다는 것을.

그에 나는 아쉬움을 느꼈다.

이 쓰레기 변태는 이렇게 가볍게 죽으면 안 되었다.

그에 나는 성검, 겔루 칼립스를 하늘 높이 들어 올렸다.

쿠구궁!

겔루 칼립스의 검 끝이 하늘을 가리키자 천둥소리를 내며 검은색의 먹구름이 모여들었다.

좀 전까지 보였던 푸른 하늘은 온데간데없고, 검은색의 먹구름이 하늘을 뒤덮자 나는 진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고는 입을 열었다.

“너는 조금, 괴로워해야 한다.”

말이 끝남과 동시에 나는 겔루 칼립스를 바닥으로 내려쳤다.

번쩍!

콰쾅!

그와 동시에 검은색의 먹구름에서 벼락이 떨어졌다.

치지지직!

“끄아아악!”

하늘에서 떨어진 벼락.

그것을 정통으로 맞은 그레고리우스.

희한하게도 벼락을 정통으로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죽지 않았다.

검게 탄 피부와 그의 몸에서 감도는 전류.

그 전류로 인해 그레고리우스는 계속해서 괴로워했다.

하지만 죽지 않았다.

그 이유는?

“하여간, 나보다 더해.”

하늘에 있는 신의 의지이기 때문이다.

파지지직!

“으아아악!”

계속해서 죽지 않은 채, 괴로워하며 비명을 지르는 그레고리우스.

나는 그런 그레고리우스를 내려다보며 피식 미소를 지었다.

백 퍼센트다.

이 죽지 않고, 고통만 주는 벼락을 내린 존재는 에르라는 것이 말이다.

확신한다.

“어차피, 평생을 불구덩이에 살아야 할 텐데.”

그레고리우스가 죽고 영혼이 되면 그 영혼은 어둠의 신인 에르가 데리고 간다.

그리고 절대 죽지 않는 불길 속에 던져버릴 것이다.

그렇다면 그레고리우스는 평생, 아니 죽지도 못하고 이 세상이 멸망할 때까지 불구덩이에서 고통을 느껴야 하고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있을 때부터 고통을 주는 에르의 행동이 웃기면서도 속 시원했다.

역시, 내 스타일이었다.

“요한!”

“형님!”

“형!”

그때, 나는 뒤에서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에 몸을 돌렸다.

나를 향해 달려오는 엘로나와 칼론, 메이슨 위즐리.

그런 네 명을 보며 나는 살짝 미소를 지었다.

우웅.

그러고는 신성력을 거두어들이고 지상으로 내려왔다.

“그래, 다친 데는 괜찮…….”

와락!

나를 향해 달려오는 네 명을 보며 미소를 짓던 나.

나는 꺼내던 말을 끝마치지 못했다.

“괜찮은 거지?!”

나의 품에 안기고는 울먹인 목소리로 나를 향해 묻는 엘로나.

그런 그녀의 행동에 나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당연하지.”

“다행이다…….”

멀쩡한 나의 대답에 그제야 안도를 한 것일까?

엘로나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나를 놓아주었다.

“요한…….”

엘로나가 놓아주자 이번에는 칼론이 지X이다.

퍼억!

양팔을 벌리고 나에게 다가오는 녀석의 머리통을 가볍게 후려친 나는 네 명을 지나쳤다.

우뚝.

그러고는 죽은 실의 앞에 멈추어 섰다.

목과 몸이 분리되어있는 실.

나는 그런 실의 목을 들어 원래 있던 자리에 가져다 놓았다.

우웅.

그러고는 신성력을 끌어올렸다.

그러자 거짓말처럼 다시 달라붙은 실의 목과 몸.

“!!!”

그런 나의 모습에 뒤에 있던 네 명이 두 눈을 크게 떴다.

“요한! 스승님을……!”

“못 살려.”

흥분한 어조로 나를 향해 말하는 칼론.

녀석이 무슨 말을 할지 뻔히 알기에 나는 바로 대답했다.

그런 나의 단호한 대답에 칼론은 실망 어린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

우웅.

그런 칼론을 무시하고 이번에는 구멍 뚫린 복부에 손을 얹은 나.

나의 신성력과 동시에 피부가 재생이 되며, 실의 복부를 덮었다.

살아있을 때와 같이 깨끗한 상태가 된 실.

나는 그런 실을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삼촌, 푹 쉬어요.”

미하일과 에르가 잘 반겨줄 것입니다.

“그리고 고마워요.”

나를 구해주어서, 그리고 어린 시절 나를 위해 노력해주고 나를 북부에 데려가 준 것도.

“삼촌…….”

나는 가만히 신의 머리칼을 쓸어 넘겼다.

금방이라도 ‘어디 만져 새X야!’하고 일어나서 소리칠 것만 같았다.

하지만, 실은 그저 두 눈을 감은 채 누워있을 뿐이다.

“걱정하지 마세요.”

클로리터스.

숙모님은 제가 잘 돌보겠습니다.

편안하게 살도록 하겠습니다.

-요한.-

그때, 옆에서 크산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에 고개를 갸웃거린 나는 고개를 돌렸다.

-클로리터스의 배에 새로운 생명이 있다.-

“!!!”

그리고 경악했다.

숙모의 뱃속에 삼촌의 아기가 있다고?

그럼 나 때문에 아기를 보지도 못하고 죽어버린 것인가?

-아이의 이름은 이안이라고 지어달라고 부탁했다.-

“…….”

-실은 행복하게 갔다. 네가 이안의 보호자가 되어줘야지.-

멍하니 있던 나는 뒤이어 들려오는 크산느의 목소리에 고개를 끄덕였다.

크산느의 말이 맞았다.

아직 세상에 태어나지 않은 실의 아들.

나는 그 녀석의 보호자가 될 것이다.

“요한.”

그때, 영체화가 아닌 크산느였기에 크산느의 이야기를 들은 칼론이 나를 불렀다.

그에 나는 고개를 돌려 칼론을 바라보았다.

“녀석은 내가 가르칠게.”

씨익 미소를 지어 보이며 말하는 칼론.

그에 나는 피식 미소를 지었다.

그러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뒤통수 많이 때려라.”

“당연하지.”

자기가 당한 만큼 실의 아들, 이안에게 돌려주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칼론.

그런 녀석의 장난스러운 모습에 나는 소리 내 웃었다.

“요한.”

그리고 그런 나의 손을 잡으며 엘로나가 나를 불렀다.

그런 엘로나의 부름에 부드러운 미소를 지은 나.

내가 고개를 돌려 엘로나를 바라보았다.

“돌아갈까?”

“응.”

나의 물음에 엘로나가 환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돌아가서도 할 일이 많았다.

엘로나와 결혼도 해야 하고, 어서 아이를 만들어야 했다.

나의 아이가 이안의 동생이 되는 것은 싫었다.

이렇게라도 실을 이겨야겠다.

“엘로나.”

“응.”

“가서 바로 아이 만들자.”

퍼억!

등짝이 너무 아팠다.

띠링!

그리고, 나의 귀로 반가운 알림 소리가 들려왔다.

방금 전, 완료되었던 미하일의 분노 임무.

그 임무가 끝이 나자마자 동시에 나의 눈앞에 펼쳐진 반투명한 창을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씨익 미소를 지었다.

40. 고생 끝, 행복 시작.

곁에 있는 좋은 사람들과 행복한 인생을 보내시오.

성공보상 : 자손들의 건강과 행복.

당연한 말이다.

나는 행복하게 살 것이다.

내가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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