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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대공가의 귀한 아들-203화 (203/226)

제 203화

제203편 신성 교국

“하아…….”

“멋지시군. 역시 전하입니다.”

포탄을 무력화시키고 미소를 짓는 요한의 모습에 칼론은 이마를 짚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고는 옆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피식 미소를 지었다.

두 손을 가슴 앞에 모으고 감격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메이슨의 모습이 웃겼던 것이다.

“저게 멋집니까?”

그런 메이슨을 보며 칼론이 묻자 메이슨은 고개를 돌려 칼론을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멋지지 않습니까?”

아무래도 단단히 홀린 듯싶었다.

메이슨의 물음과도 같은 대답에 칼론은 대화하기를 포기한 듯 고개를 돌렸다.

“황태자 전하답네요.”

그때, 칼론의 귀로 옥구슬 굴러가듯 듣기 좋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익숙한 목소리에 칼론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돌렸다.

은은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금발의 아름다운 미녀.

바로, 칼론의 연인이자 신성교국의 성녀 루멘이었다.

삐익!

“녀석, 더 컸구나.”

루멘의 어깨에 앉아 칼론을 향해 반갑다는 듯 인사를 건넨 짭새.

푸른색의 깃털을 자랑하는 짭새의 모습을 보며 칼론은 미소를 지었다.

시간이 흐르다 보니 짭새는 쑥쑥 자랐고 이제 더 이상 작은 새라고 부를 수가 없었다.

루멘의 머리 크기만큼이나 커졌으니 말이다.

“이리로 오거라. 루멘 님이 힘들어하지 않느냐?”

칼론이 짭새를 향해 손을 내밀며 부드럽게 말했고 그에 짭새는…….

삑!

칼론의 손을 그대로 부리로 쪼아버렸다.

공격적인 짭새의 행동에 인상을 찌푸린 칼론.

그가 루멘의 어깨에 당당히 앉아 있는 짭새를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성격이 꼭 요한 같네.”

삐익!

칼론의 혼잣말에 짭새는 분노하듯 날개를 펄럭이며 소리쳤다.

그에 칼론은 피식 미소를 지었다.

콰앙!

그때, 또다시 들려오는 포탄 소리에 칼론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고는 미소를 짓고 있는 루멘을 바라보았다.

“빨리 말려주십시오.”

“네.”

칼론의 말에 싱긋 미소를 지은 루멘.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 * *

“폐하, 샤를로트 공작님께서 돌아오셨다고 합니다.”

수많은 책이 가득한 방 안.

그곳에 홀로 앉아 책을 읽던 한 소년은 시종으로 보이는 사내의 보고에 책을 덮었다.

그러고는 책상 위에 책을 내려놓았다.

“다친 곳은?”

책이 가득한 방 안을 울리는 가녀린 목소리.

힘이 없는 가녀린 목소리임에도 불구하고 왠지 모를 위엄이 담긴 소년의 물음에 시종은 살짝 미소를 지었다.

그러고는 깊게 고개를 숙이며 입을 열었다.

“아주 무탈하시옵니다.”

“다행이군.”

시종의 대답에 소년은 빙긋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의자에서 내려와 걸음을 옮겼다.

“어서 가지. 누이가 보고 싶구나.”

“저…… 폐하.”

걸음을 옮기며 시종을 재촉하던 소년.

소년은 뒤에서 들려오는 시종의 목소리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고는 뒤로 돌아 고개를 숙이고 있는 시종을 바라보았다.

“공작님께서 듀크 제국의 황태자와 함께 오셨습니다.”

“황태자……?”

시종의 말에 소년은 살짝 놀란 표정을 지으며 되물었다.

그에 시종은 다시 입을 열었다.

“네, 성녀인 루멘 님과도 함께 오셨다고 합니다.”

“…….”

이어진 시종의 말에 그대로 얼굴을 굳힌 소년.

시종은 그런 소년을 보며 다시 입을 열었다.

“루크 경의 말로는 샤를로트 공작님의 표정이 아주 좋았다고 합니다. 그러니 걱정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백여 명의 황실 근위 기사 중 진심으로 황제를 따르고 모시는 기사 루크.

소년의 시종이자, 시종의 총감독을 맡고 있는 시종장 팔렌의 말에 소년은 살짝 미소를 지었다.

그러고는 입을 열었다.

“어서 누이를 만나봐야겠구나.”

“…….”

웃음기 섞인 소년의 말에 팔렌은 그저 고개를 숙였다.

그에 소년은 다시 몸을 돌리며 걸음을 옮겼다.

* * *

“지겹군.”

성녀인 루멘의 등장으로 잠시 소란스러웠던 것도 잠시.

새하얀 갑옷을 차려입은 성기사와 항구를 담당하는 헤르만 자작이라는 자가 나서서 우리를 영주성으로 안내했다.

헤르만 자작이 안내한 방의 소파에 앉은 나의 말에 칼론이 살짝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날아오는 포탄을 몸으로 받아치는 것보다는 재미있습니다.”

비아냥거리는 듯한 칼론의 말에 나는 피식 미소를 지었다.

“뭘 모르는군? 얼마나 화끈하고 재미있는데.”

“요한, 다시는 하지 마.”

웃음기 섞인 나의 대답에 피식 미소를 지은 칼론.

그에 나 또한 미소를 지었지만 맞은 편에 앉은 엘로나가 무서운 표정으로 나를 향해 경고했다.

그런 엘로나의 모습에 나는.

“응.”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엘로나가 싫어한다면 안 해야지.

나 말 잘 듣는 남자다.

고개를 끄덕인 나는 뒤에서 웃고 있는 칼론을 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앉아.”

“네.”

그러고는 아까부터 계속해서 뒤에서 있는 칼론의 모습이 거슬렸기에 말했다.

나의 말에 기다렸다는 듯이 대답하며 소파에 앉는 칼론.

그런 칼론의 행동에 나는 피식 미소를 지었다.

“형아, 샤를로트 공작님이랑, 성녀 누나는 어디 갔어요?”

소파에 앉아 바닥에 닿지 않는 발을 흔들며 방을 구경하던 케한.

녀석이 헤르만 자작과 함께 사라진 샤를로트와 루멘을 언급하며 나에게 물었다.

그에 나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잠깐 이야기하러 갔어. 고국이니까 만날 사람이 많겠지.”

“혼나는 건 아니겠지요?”

나의 대답에 고개를 끄덕인 케한은 걱정 어린 표정을 지으며 나를 향해 물었다.

그에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왜 혼나?”

“아까, 헤르만 자작이라는 아저씨 엄청 무서운 표정을 짓고 있던데…….”

나의 물음에 케한은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에 나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고개를 돌려 어깨에 앉은 크산느를 바라보았다.

“그랬냐?”

-그랬다.-

나의 물음에 크산느는 귀찮다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나만 못 본 건가?

엘로나와 칼론까지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기에 나는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너무 신경 쓰지 않는 것 아닙니까? 교국의 입장에서는 제국이 곧 적입니다.”

“흐음…….”

전쟁을 각오해서일까?

너무 긴장을 하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니 그런 사소한 것도 신경 쓰지 않았겠지.

칼론의 말에 나는 턱을 쓰다듬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칼론의 말이 맞았다.

교국의 입장에서는 지금 우리는 적이다.

이유야 어찌 됐든 교국의 이단심판관과 성무투단장을 죽였으니 말이다.

“일단 우리를 손님으로 대우할거야.”

고개를 끄덕이던 내가 소파 등받이에 몸을 기대며 말하자 칼론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나를 바라보았다.

“어찌 그렇게 확신하는 것입니까?”

확신하는 듯한 나의 말투에 의문이 들었나 보다.

그에 나는 두 눈을 감으며 입을 열었다.

“내가 죽인 이들은 교황 라인이야.”

“그렇지요.”

나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칼론.

그에 나는 다시 입을 열었다.

“그리고 우리는 이단심판관과 성무투단장이 저지른 죄에 대한 증거를 가지고 있고.”

“…….”

“성녀 라인의 사제들이 분노한 교황 라인의 사제들을 말리면서 한창 설전을 벌일 거야. 아니, 오히려 무리한 행동을 한 교황 라인을 몰아세우겠지.”

“…….”

“그동안 우리는 귀빈 대접을 받을 테고 말이야.”

“그렇군요.”

나의 긴 설명에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칼론.

나는 다시 두 눈을 뜨며 그런 칼론을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한쪽 입가를 씨익 올렸다.

“그리고, 네가 까먹은 게 있는데…… 우리는 미친 척하고 지랄해야 하는 입장이야.”

“…….”

“우리 제국에서 깽판 친 개XX들, 그리고 황족을 시해하려고 한 죄와 황궁에 간자를 심었던 행동. 이 새X들은 선을 넘었어.”

“참으십시오.”

미소를 지으며 말하는 나의 모습에 칼론이 황급히 입을 열며 나의 어깨를 잡았다.

그에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뭘?”

갑자기 뭘 참으라 말라야?

“대전에서 교황이라는 작자 얼굴을 냅다 후려칠 것 아닙니까?”

어휴, 역시 내 친구.

진지한 얼굴로 말하는 칼론의 모습에 나는 진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고는 입을 열었다.

“어떻게 알았냐?”

“하아…….”

“역시!”

나의 물음에 칼론은 이마를 짚으며 한숨을 내쉬었고, 가만히 앉아 있던 메이슨이 양손을 강하게 말아쥐며 반짝이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런 둘의 모습에 나는 피식 미소를 지었다.

그러고는 입을 열었다.

“일단 두고 볼 생각이니 걱정 마.”

“정말입니까?”

나의 대답에 칼론이 고개를 들며 나를 바라보았다.

그에 나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이 나라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보고 싶거든.”

얼마나 개판으로 돌아가는지 말이다.

* * *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돌아다니는 것이냐.”

헤르만 자작의 안내로 한 방에 들어선 루멘과 샤를로트.

방안에 들어서자마자 들려오는 목소리에 루멘과 샤를로트는 고개를 들었다.

새하얀 백발과 백색의 수염을 길게 기른 한 노인.

새하얀 사제복을 차려입은 노인이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루멘을 바라보며 물었다.

“대주교님. 샤를로트 공작님도 계십니다.”

황족인 샤를로트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말을 먼저 건넨 대주교, 카노사의 행동에 루멘이 조심스럽게 카노사에게 샤를로트의 존재를 알려주었다.

그런 루멘의 말에 화들짝 놀란 카노사는 고개를 돌려 서둘러 샤를로트에게 고개를 숙였다.

“미안합니다 공작, 제가 너무 흥분해서 못난 꼴을 보였습니다.”

진심이 가득 담긴 카노사의 사과에 샤를로트는 싱긋 미소를 지었다.

그러고는 입을 열었다.

“괜찮습니다.”

성녀 루멘의 양아버지이자 황제를 지지하는 대주교.

그의 사과에 샤를로트는 웃으며 받아주었다.

그런 샤를로트의 모습에 고개를 든 카노사.

그가 샤를로트의 얼굴을 보며 인자한 미소를 지었다.

“즐거우셨나 봅니다.”

교국에 있을 때와는 달리 생동감이 넘치는 얼굴을 하고 있는 샤를로트.

그녀를 보며 카노사가 말했고 샤를로트는 그저 미소를 지었다.

“일단 앉으십시오. 너도 앉거라.”

헤르만 자작이 문을 닫고 물러가자 서둘러 자리를 권한 카노사.

카노사의 권유에 샤를로트와 루멘은 의자에 앉았다.

“그래, 무슨 일이더냐? 어찌 황태자와 함께 온 것이야. 그리고 트레이 교단을 인정하다니? 무슨 생각인 것이냐.”

자리에 앉자마자 다시 서둘러 입을 연 카노사.

그의 물음에 루멘은 싱긋 미소를 지었다.

“트레이 교단은 미하일님의 형제인 에르님을 모시는 교단입니다.”

“형제라…….”

루멘의 말에 카노사는 복잡한 표정을 지으며 중얼거렸다.

그에 루멘은 다시 입을 열었다.

“제국의 황태자이자 트레이 교단의 성자인 요한님은 에르님과 만나 대화를 나누었다고 합니다.”

“무엇이!!”

이어서 루멘의 입에서 나온 말에 카노사는 두 눈을 크게 뜨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소리쳤다.

그러고는 떨리는 눈빛으로 루멘을 바라보며 다시 입을 열었다.

“저…… 정말 신을 만났다는 것이냐!”

“네, 그가 가진 신성력의 힘은 대단했습니다.”

카노사의 물음에 루멘은 단호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에 카노사는 탄식하며 의자에 앉았다.

“대단하구나…… 하면 성자의 기적이라는 이야기도…….”

“사실입니다.”

카노사의 물음에 미소를 지은 루멘.

그녀의 대답에 카노사는 기가 차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고는 입을 열었다.

“어쩌면, 트레이 교단이 진정한 신을 모시는 교단일 수도 있겠구나.”

카노사가 힘없는 목소리로 중얼거렸고 루멘은 그런 카노사의 말에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입을 열었다.

“그리고, 요한님은 백성들에게 종교의 자유가 있다고 생각하십니다. 그리고 에르님의 말로는 미하일님과 형제와 같은 사이라고 했습니다.”

“나 참…… 그러면 좋겠지만 우리가 그를 어찌 믿는다는 말이냐?”

루멘의 말에 카노사가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묻자 이번에는 가만히 있던 샤를로트가 입을 열었다.

“그는 비겁하게 거짓말을 하는 인물이 아닙니다.”

“……?”

갑작스러운 샤를로트의 말에 의아한 표정을 지은 카노사.

그가 고개를 돌려 샤를로트를 바라보았다.

그런 카노사의 모습에 샤를로트는 싱긋 미소를 지었다.

“당당하게 사실을 말하고 다 때려 부술 인간이지, 비겁하게 거짓을 말하며 위기를 모면하는 짓은 하지 않는 인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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