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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대공가의 귀한 아들-130화 (130/226)

제 130화

제130편 요한, 나서다(2)

“!!”

그런 할간의 모습에 모든 존재가 두 눈을 부릅떴다.

하긴 믿기지 않을 것이다.

이제 20살, 성인이 된 내가 이렇게나 강하다는 것을 말이다.

“으윽…….”

비틀.

하지만, 역시 초인은 초인인 것일까?

용병왕 할간은 무릎을 펴고 일어섰다.

이 공간을 지배하고 있는 나의 힘에 맞서 일어난 것이다.

나는 그런 할간을 보며 씨익 입꼬리를 올렸다.

털썩.

그러고는 할간에게 다시 위엄을 집중했다.

그와 동시에 다시 주저앉은 할간.

나는 그런 할간을 내려다보며 빙긋 미소를 지었다.

초인이라지만 고작 한 발짝, 아니 반 발짝 넘어선 할간이 제대로 된 나의 기운을 버티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황태자도…… 이곳에 관심이 있는 것이오?”

“무엇을?”

가만히 그런 나를 바라보던 헤이 공작.

그가 나를 향해 조심스럽게 물어오자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런 나의 대답에 헤이 공작은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한 나의 모습에 당혹스러웠겠지.

나는 그런 공작을 보며 싱긋 미소를 짓고는 입을 열었다.

“아. 드래곤 레어?”

“…….”

장난스럽게 대답하는 나의 대답에 헤이 공작은 얼굴을 찌푸렸다.

늙은이, 내가 자기를 놀린 것은 귀신같이 알아채네.

아무튼 그런 공작을 무시한 나는 고개를 돌렸다.

그러고는 아직도 멍한 표정으로 나를 올려다보고 있는 여인을 내려다보았다.

“이름.”

“엘…….”

“그래, 줘봐 엘.”

나의 물음에 작은 목소리로 대답한 엘.

나는 그런 엘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고는 손을 내밀었다.

스윽.

그와 동시에 뭐에 홀린 듯 나에게 지도를 건넨 엘.

나는 엘이 건넨 지도를 받아들였다.

“착하네.”

“…….”

간단한 나의 한마디에 조용히 고개를 숙이는 엘.

털썩.

그리고는 그대로 쓰러졌다.

복부에서 흘러나오던 피가 점점 양이 많아져 정신을 잃어버린 듯하다.

“다…… 단장!”

그런 엘의 모습에 함께 있던 사내가 당황하며 엘을 안아 들었다.

“가만히.”

그런 사내를 향해 내가 손을 내밀며 경고하자 사내는 거짓말처럼 행동을 멈추었다.

그에 나는 천천히 한쪽 무릎을 굽히고 앉았다.

스윽.

그러고는 엘의 상처 부위, 아직도 피가 뿜어져 나오는 복부에 손을 얹었다.

우웅!

나의 몸에 잠들어 있는 또 다른 힘,

나는 처음으로 내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들 앞에서 신성력을 끌어올렸다.

나의 손에서 뿜어져 나오는 보라색의 신성한 빛.

“아아…….”

그와 동시에 사내는 감탄 어린 표정을 지었다.

신성력에서 나오는 따뜻한 빛이 사내를 부드럽게 감싸 안아주었기 때문이었다.

“…….”

뭐에 홀린 듯 나의 손을 내려다보는 사내.

나는 그런 사내를 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우웅.

그러고는 신성력을 거두어 들었다.

“아!”

그제야 정신을 차린 사내.

사내는 고개를 한 번 가로젓고는 다시 고개를 숙여 엘의 상처를 확인했다.

“!!!”

그러고는 경악 어린 표정을 지으며 나를 올려다보았다.

찢어져 피가 나오던 엘의 복부.

거짓말처럼 상처가 다 나았던 것이다.

“그 힘은……?”

가만히 그 모습을 지켜보던 정보 길드장 카리나.

그녀가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육성으로 의문을 내뱉었다.

스윽.

“궁금한가?”

그에 나는 고개를 돌려 카리나를 바라보았다.

무릎을 꿇은 상태에서도 색기를 내뿜는 여인 카리나.

그녀가 나의 두 눈을 보며 매혹적인 미소를 지었다.

“네.”

그리고 간드러진 음성으로 대답했다.

콰앙!

그리고 나는 그런 카리나의 머리채를 잡고 바닥에 처박았다.

“어디서 눈웃음 질이야?”

엘로나보다 못생긴 게.

* * *

“…….”

나의 행동이 조금 과격했을까?

주변이 다시 거짓말처럼 조용해졌다.

부들부들…….

얼굴이 바닥에 박힌 채 고통에 몸을 부들부들 떠는 카리나.

나는 그런 카리나를 내려다보며 조용히 입을 열었다.

“나는 너 같은 여자 정말 싫어해.”

분란을 조장하고, 거짓 소문을 만들고 내어 이익을 보는 정보 길드장 카리나.

그런 그녀에게 내가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부르르.

그리고 카리나의 몸이 떨려왔다.

두려울 것이다.

나의 몸에 있는 위엄 전부를 끌어올려 카리나에게 집중하고 있으니 말이다.

“엘이 지도 가지고 있는 것. 네가 일부러 더 크게 소문냈지? 사막에 있는 전갈 마적단, 그리고 타 왕국에 있던 용병왕 할간과 왕국을 위해서라면 목숨을 바치는 헤이 공작한테까지.”

“!!”

나의 말에 정보 길드원들은 흠칫하며 뒷걸음질 쳤고 할간과 미라, 그리고 헤이 공작은 두 눈을 크게 떴다.

나의 말대로라면 그들은 카리나의 손에 놀아난 것과 다름없으니 말이다.

“여기서 싸움 조장해서 세력도 좀 약하게 하고, 보물은 네가 먹을 생각이었지?”

“…….”

바닥에 얼굴이 처박힌 카리나.

그녀의 입에서는 아무런 대답도 들려오지 않았다.

부들부들…….

그저 몸을 떨 뿐이었다.

“이것을 원하나?”

펄럭.

나의 손에 들린 드래곤 레어의 지도.

그 지도가 바람에 펄럭이자 어느새 일어나 할간까지 세 명은 두 눈을 반짝였다.

그리고는 자세를 낮추었다.

건방지게 나를 향해 지도를 뺏어 들려는 것 같았다.

아, 이미 위엄은 거두어들인 상태다.

마나 소모가 너무 심하기 때문에 잠시 풀어둔 것이다.

화르륵.

그리고 나는 다시 마나를 끌어올렸다.

그리고 나의 손에서 강한 열기가 튀어나와 그대로 지도를 태워버렸다.

“!!!”

나의 행동에 둔 눈을 크게 뜨는 세 명의 초인.

나는 그런 초인들을 보며 싱긋 미소를 지었다.

“이깟 보물, 없애는 게 최고이지 않겠어?”

욕심으로 서로를 죽이는 귀물.

그것을 없앤 내가 상큼하게 말하자 세 명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지금…… 제국의 황태자가 본국의 영토에서 무슨 짓을 벌인 것인지 아십니까?”

분노로 인해 떨리는 목소리.

그런 목소리로 헤이 공작이 나를 향해 말하자 나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외교적으로 큰 문제가 있겠지.

하지만 말이야…… 나는 내 행동이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아.

“추악한 욕심에 눈이 먼 사람들을 정신 차리게 해주었잖아?”

당당한 나의 대답에 헤이 공작은 얼굴을 찌푸렸다.

“불만 있나?”

가만히 나를 노려보고 있는 음침한 사내 미라.

그의 시선에 내가 고개를 돌려 그를 보며 묻자 미라는 눈가를 찌푸렸다.

그러고는 몸을 돌렸다.

“물러난다.”

“네.”

사막의 주인이라고 불리는 미라의 명.

그의 명령에 수하들은 짧게 대답했고.

스윽.

이내 그대로 사라졌다.

주인이 암살자라 그런가 수하들도 암살자 같았다.

아무튼, 미라를 돌려보낸 나는 다시 고개를 돌려 할간을 바라보았다.

“너는?”

“…….”

나의 물음에 가만히 나를 빤히 바라보는 할간.

그에 내가 인상을 살짝 찌푸리자 할간은 황급히 입을 열었다.

“황태자는 보물이 탐나지 않으시오? 보물은 물론 고대의 마도구가 있을 것인데…….”

“탐나지.”

할간의 물음에 당연하다는 듯 내가 대답하자 할간은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피식.

그런 할간을 보며 피식 웃은 나는 다시 입을 열었다.

“근데, 다른 사람을 죽이고 그것을 가지고 싶을 만큼 탐나지는 않아. 쪽팔리잖아?”

“…….”

나의 대답에 할간은 조용히 이를 물었다.

자신이 행했던 행동들이 부끄럽겠지.

수하와 같은 용병들을 죽인 할간이다.

아마 오늘 이후로 그의 명예는 바닥을 칠 것이다.

어쩌면 용병왕이라는 이름 또한 사라질지도 모른다.

그러기에는 수하들을 지켜주지 않는 왕은 필요 없으니 말이다.

“…….”

할간은 조용히 뒤돌아섰다.

그리고 쓸쓸한 걸음으로 이곳을 떠났다.

그의 뒤를 따르던 다른 용병들 또한 마찬가지.

나는 다시 고개를 돌려 헤이 공작을 바라보았다.

“보물 대신, 그대의 인생에서 유일한 오점이었던 정보 길드 소탕은 어때?”

정보 길드장의 목숨줄을 쥐고 있는 내가 싱긋 미소를 지으며 묻자 헤이 공작은 솔깃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고는 고개를 돌려 수하들에게 눈짓을 주었다.

스르릉!

그와 동시에 카리나를 따라온 정보 길드원들을 포위한 병사들과 기사들.

헤이 공작은 조용히 나를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입을 열었다.

“국왕 전하에게…….”

“그건 내가 얘기할게.”

헤이 공작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

내가 손을 들며 말하자 헤이 공작은 살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이게 그렇게 놀랄 일인가?

솔직히 말하면 말이다.

나 이번 행동. 좀 오버한 경향이 있다.

레헤튼이 이곳에 있었다면 왜 그랬느냐고 찡찡댈 정도로 말이다.

제국의 황태자인 내가 타 왕국의 영토에서 루틸루스 국왕의 왕명에 반했다.

일반 백성이 왕명을 거역했다면 그것은 반역으로 간주되지만, 제국의 황태자인 내가 거역 아니, 망쳤다면? 그것도 왕명의 주인인 국왕의 영토에서 말이다.

그렇다면 결론은 단 두 개.

외교적으로 사과와 함께 어마무시한 보물을 주든가.

아니면 전쟁을 하는 것이다.

솔직히 전쟁은 두렵지 않았다.

언젠가는 해야 할 테니 말이다.

하지만 루틸루스 국왕은 코피아의 친할아버지, 현재 선생님 또한 이곳에 계신다.

굳이 일을 만들고 싶지 않았던 나였기에 헤이 공작을 향해 말했고 헤이 공작은 고개를 끄덕였다.

“자.”

그런 헤이 공작의 대답에 내가 카리나의 머리를 잡고 헤이 공작에게 던졌고 헤이 공작은 그런 카리나를 받았다.

추욱.

기절한 듯 추욱 늘어져 있는 카리나.

헤이 공작은 그런 카리나를 보며 눈을 빛냈다.

드디어 그녀를 죽일 수 있게 되었으니 아주 기쁜 듯하다.

“모두 포박하라!”

카리나를 받아든 헤이 공작이 마나를 싣고 힘차게 말하자 병사들과 기사들은 전의를 상실한 정보 길드원들을 포박했다.

그 광경을 보며 고개를 끄덕이던 헤이 공작이 다시 나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왕궁에서 기다리겠습니다.”

끄덕.

헤이 공작의 말에 나는 팔짱을 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저…… 저기…….”

물러가는 헤이 공작을 가만히 바라보던 나는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이제는 상처가 모두 치유되어 잠들어 있는 엘을 안아 든 사내.

그가 나를 보며 감사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름이?”

“크…… 크리스입니다. 전하.”

나의 물음에 당황한 사내가 황급히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그런 크리스를 가만히 바라보던 나는 살짝 미소를 지었다.

잠들어 있는 여인도 그렇지만 이 녀석도 물건이다.

20대 중반으로 보이는데 소드 익스퍼트 상급에 머물러있다.

제대로 된 교육도 받지 못한 용병임에도 불구하고 젊은 나이에 뛰어난 실력을 지니고 있었던 것이다.

“갈 곳은?”

“…….”

나의 물음에 가만히 입을 다무는 크리스.

나는 그런 크리스를 보며 살짝 미소를 지었다.

“가자. 밥이나 사줄게.”

“!!”

크리스를 향해 내가 말하자 크리스는 고개를 들며 놀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하긴, 일개 용병에게 황태자가 밥을 사준다는데 어찌 놀라지 않을까?

“안 오면 두고 간다?”

그런 크리스를 두고, 내가 뒤돌아서며 말하자 크리스는 황급히 나의 뒤를 쫓아왔다.

“황공하옵니다!”

그리고 되도 안되는 예를 지껄였다.

“이리 주시오.”

“아…… 괜찮습니다.”

지쳐있는 크리스.

그가 엘을 안아 들며 힘겹게 쫓아오자 칼론이 손을 내밀었지만 크리스는 정중히 거절했다.

그런 크리스의 모습에 칼론은 살짝 미소를 지었다.

힘들어서 온몸이 떨리면서도 엘을 다른 남자에게 맡기고 싶지 않아 하는 크리스의 행동이 조금 마음에 들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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