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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대공가의 귀한 아들-102화 (102/226)

제 102화

제102편 대륙의 검술천재

먼저, 무커의 정수리를 향해 검을 내려친 게슈레.

무커는 자신의 머리 위로 떨어지는 검면을 손바닥으로 쳐내었다.

태앵!

그런 무커의 힘에 의해 무게 중심이 옆으로 쏠린 게슈레.

무커는 그런 게슈레를 향해 오른 주먹을 강하게 휘둘렀다.

부웅!

공기를 가르며 묵직한 소리를 내는 무커의 주먹.

게슈레는 허공에서 몸을 틀어 무커의 주먹을 피했다.

그러고는 검을 쥐고 있지 않은 왼손으로 무커의 얼굴을 내려쳤다.

퍼억!

그런 게슈레의 임기응변에 당하고 만 무커.

얼굴에 일격을 허용한 무커가 뒤로 물러나며 거리를 벌렸지만 게슈레는 기다리지 않았다.

채채챙!

그런 무커에게 달려들어 더욱더 빠르게 검을 휘둘렀던 것이다.

램 백작가의 검술인 이글 소드.

램 백작가의 상징인 독수리처럼 빠른 속도로 하강해 먹이를 낚아채는 듯한 검술.

눈으로 좇기 힘든 쾌검이 무커를 향해 날아들었고 무커는 주먹으로 그런 게슈레의 검을 모두 막고 있었다.

“와아아!!”

박진감 넘치는 둘의 시합에 관중들은 환호했고 나는 씨익 미소를 지었다.

게슈레 저 자식.

생각보다 더 악질이었다.

일격에 무커를 이길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커의 전신에 상처를 내며 무커를 몰아붙이는 게슈레의 행동에 나는 피식 미소를 지었다.

“심하군.”

초인의 경지에 오른 카자르와 루틸루스.

그들 또한 인상을 찌푸리며 게슈레와 무커의 대련을 지켜보았다.

잠시 후.

“하아…….”

온몸에 피 칠갑을 한 무커는 거칠어진 호흡을 내뱉으며 숨을 몰아쉬었고 그의 맞은편에 있는 게슈레는 진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고는 손에 들린 검을 가볍게 휘두르며 입을 열었다.

“그것이 평민의 한계다.”

저 자식.

말도 참 예쁘게 한다.

무커를 향해 모욕적인 언사를 내뱉는 게슈레.

나는 그런 게슈레를 보며 진한 미소를 지었다.

어서 괴롭히고 싶다는 욕구가 마음속에서부터 차올랐지만 애써 가라앉히며 말이다.

“항복 안 하나?”

“하지 않습니다.”

장난기 어린 게슈레의 물음에 무커는 굳은 얼굴로 대답했고 게슈레는 피식 미소를 지었다.

“평민의 근성인가? 잡초가 따로 없구나.”

“귀한 도련님 따위에게 지지 않습니다.”

게슈레의 입에서 나온 모욕적인 말에 무커는 신경질적으로 대답했다.

감히 있을 수 없는 귀족 모독.

그런 무커의 행동에 게슈레는 화를 내는 대신 씨익 미소를 지었다.

그러고는 검을 쥔 손에 힘을 주었다.

“그럼 죽어야지.”

타앗!

그러고는 살기를 일으키며 무커에게 달려들었다.

벌떡!

그런 게슈레의 행동에 루틸루스와 카자르, 그리고 귀빈석과 관중석에 있던 고수들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저 미친 게슈레는 무커라는 학생에게 살수를 펼쳤기 때문이다.

채앵!

하지만 이내 벌어진 상황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귀빈석 상석에 앉아 있던 나.

내가 겔루 칼립스를 소환해 살기 가득한 게슈레의 검을 막아섰기 때문이다.

안녕? 건방진 새X야.

“!!!!”

짜식 놀란 표정 짓기는.

자신의 검을 막아선 존재가 위대한 황태자인 것에 놀랐는지 게슈레의 두 눈이 부릅떠졌다.

그에 나는 피식 미소를 지었다.

퍼억!

그러고는 게슈레의 배를 걷어차 뒤로 날려버렸다.

“리턴 자작.”

“예 폐하.”

아카데미 경쟁전의 사회자이기 이전에 나의 신하인 리턴 자작.

황태자인 나의 부름에 리턴은 고개를 숙이며 예의 바르게 대답했다.

그런 리턴의 대답에 고개를 끄덕인 나는 쓰러진 게슈레를 바라보며 씨익 미소를 지었다.

그러고는 입을 열었다.

“쟤 실격.”

“알겠습니다. 살인은 명백한 규정 위반. 게슈레는 실격패입니다!”

“크윽…….”

쓰러진 채 배를 움켜쥐고 신음을 흘리는 게슈레. 나는 그런 게슈레에게 다가갔다.

그러고는 녀석의 앞에 쭈그려 앉았다.

텁.

“야.”

녀석의 볼을 잡고 고개를 젖힌 나는 녀석의 눈을 바라보았다.

나의 부름에 흔들리는 두 눈동자로 나를 바라보는 게슈레.

나는 그런 게슈레를 바라보며 빙긋 미소를 지었다.

“나랑 놀자.”

“예……?”

갑작스러운 나의 말에 당황스러웠을까?

게슈레가 두 눈을 동그랗게 뜨며 나를 향해 되물었고 나는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고는 겔루 칼립스를 녀석의 얼굴을 향해 겨누었다.

“만약, 내 검을 세 번 받아낸다면 너의 실격패는 없던 것으로 해주마.”

“……?”

“전하!”

나의 말에 게슈레는 두 눈을 크게 떴고, 가만히 있던 리턴이 화들짝 놀라며 만류했다.

하지만 이내 입을 다물었다.

내가 조용히 하라는 뜻으로 손을 들어 리턴을 만류했으니 말이다.

“진심이십니까?”

“황태자가 거짓을 말하겠나?”

나를 향해 묻는 게슈레.

나는 녀석을 향해 싱긋 미소를 지으며 대답해주었다.

스윽.

그런 나의 확답에 자리에서 일어난 게슈레는 나를 향해 정중히 고개를 숙였다.

“황태자 전하에게 한 수 배우겠습니다.”

“그래.”

그리고 나는 녀석의 인사에 고개를 끄덕이며 받아주었다.

“와아아!!”

갑작스럽게 성사된 대결.

그에 관중들은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다가 황태자인 내가 검을 들자 환호했다.

북방의 영웅이자 역대급 천재인 나의 검술을 보게 되었으니 그저 기쁘겠지.

자세를 잡은 게슈레는 나를 향해 검을 겨누었다.

그리고 나는.

타앗!

녀석을 향해 달려들었다.

나의 대검 겔루 칼립스는 그 순간 독수리가 되었다.

하늘의 제왕 독수리.

녀석은 창공을 유유히 날아다니다가 육지에서 맛있는 먹잇감을 발견한다.

그 순간!

삐이익!

독수리는 엄청난 속도로 하강하여 강력하고 날카로운 발톱으로 순식간에 먹이를 낚아챈다.

그 독수리를 본떠 만든 검술, 이글 소드.

게슈레가 무커를 무분별하게 공격했던 검술 이글 소드, 그것이 나의 손과 나의 검 겔루 칼립스에 의해 완벽하게 펼쳐졌다.

쨍그랑.

“이…… 이럴 수가.”

반 토막이 난 게슈레의 검과 털썩 주저앉은 게슈레.

나는 그런 게슈레를 내려다보며 씨익 미소를 지었다.

“이것이 검술천재다.”

한번 보는 것만으로 상대방의 기술을 카피해버리는 미친 천재력.

거기에 자신의 깨달음까지 더해 발전시켜버리는 괴물, 대륙의 천재.

그것이 바로 나야 이 새끼야.

“데려가.”

그때, 근위 기사단 두 명이 대련장 위로 올라왔고 나는 멍하니 중얼중얼하는 게슈레를 턱짓으로 가리키며 명을 내렸다.

“예.”

나의 명에 고개를 숙이며 대답한 근위 기사는 게슈레를 잡아 일으켜 대련장을 벗어났다.

일단 일차적으로 저 녀석을 정리한 나는 몸을 돌려 멍하니 서 있는 무커를 바라보았다.

스윽.

그리고는 품속에서 손수건을 꺼내 녀석의 피를 조금 닦아 주었다.

“자.”

그러고는 녀석에게 손수건을 건넸다.

“제…… 제가 어찌!”

“받아 인마.”

나의 행동에 화들짝 놀라며 무릎을 꿇은 무커.

나는 녀석을 향해 다시 말했고 무커는 황공해 하며 나의 손수건을 받았다.

“리턴. 계속 진행해.”

“네 전하.”

그런 무커를 보며 한번 피식 미소를 지은 나는 리턴을 향해 말했고 리턴은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나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귀빈석으로 올라갔다.

아주 쿨하고 멋있게 말이다.

“우와아아아!!”

그러자 방금까지 쥐죽은 듯 조용했던 콜로세움에서 엄청난 환호성이 들려왔다.

“황태자 전하 만세!”

나를 찬양하는 구호는 덤이고 말이다.

* * *

“고생했다.”

인스티오 수석, 검술천재로 유명했던 게슈레가 실격패를 당하고 당당하게 주먹으로 우승한 무커.

처음이었다.

평민이 아카데미 경쟁전에서 우승한 것이 말이다.

나는 나의 앞에 한쪽 무릎을 꿇은 채 고개를 숙이고 있는 평민 최초 우승자, 무커를 내려다보며 격려의 말을 내뱉었다.

“황공하옵니다!”

그런 나의 격려에 황공하다는 듯 무커는 고개를 깊이 숙이며 대답했다.

덩치가 커서 그런지 목소리도 아주 우렁찼다.

“렌?”

“예 황태자 전하.”

나의 부름에 이번에는 단신의 학생.

이번 무술 경쟁전에서 2위를 한 학생이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나는 솔직히 개인적으로 이 녀석이 마음에 들었다.

“방패 기사라…… 남들과 다른 길을 걸어가는 그대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평민이자, 그래플러 최초로 우승한 무커.

하지만 이번 경쟁전의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아쉽게 무커에게 패배하여 준우승을 차지한 단신의 학생 렌.

100년 전 사라진 방패 기사의 길을 걷는 학생.

자신의 키와 비슷한 방패를 앞으로 내세우며 방패에 꽂혀 있는 짧은 검으로 상대의 빈틈을 찌르는 탱커형 기사의 길을 걷는 학생이었다.

그런 렌을 향해 내가 찬사를 보내자 렌은 영광이라는 듯 고개를 깊게 숙였다.

“황공하옵니다!”

그리고 무커에 못지않은 우렁찬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델,”

“…….”

나의 부름에 깊게 고개를 숙이는 아델.

그런 아델의 모습에 나는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

내가 마음에 안 드는 것인가?

“무엄하다!”

내가 얼굴을 찡그리자 뒤에 있던 레헤튼이 인상을 와락 찌푸리며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레헤튼.”

그러자 가만히 있던 칼론이 그런 레헤튼을 말리더니 이내 나를 바라보았다.

“녀석은 말을 하지 못합니다.”

“…….”

쌍검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던 학생 아델.

녀석은 말을 하지 못하는 벙어리였던 것이다.

“듣는 것은 문제없나?”

칼론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나는 아델을 내려다보며 물었고 아델은 그렇다는 듯 고개를 깊게 숙였다.

“그대의 쌍검술은 정말 대단했다. 그대들 삼인방. 나는 정말 마음에 드는군.”

아델을 향해 살짝 미소를 지어준 나는 나란히 앉은 세 명을 둘러보며 말했고 나의 말에 세 명은 깊이 고개를 숙였다.

“황공하옵니다!”

그리고 우렁찬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 물론 아델을 제외하고 두 놈이 말이다.

“칼론. 네가 뽑은 녀석들이지?”

“그렇습니다.”

그런 셋을 보며 나의 뒤에 서 있는 칼론을 보며 물었고 칼론은 자부심 어린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

짜식.

저 녀석들이 정말 마음에 들었나 보다. 저렇게 자랑스러운 미소를 지으니 말이다.

“고생했다. 좋은 인재들이었어. 그대들은 오늘부터 황태자궁에서 생활하도록 하지.”

“영광입니다!”

나의 마지막 말에 눈에 띄게 기뻐하며 고개를 숙인 세 명.

나는 그런 세 명을 보며 살짝 미소를 지었다. 그러고는 입을 열었다.

“그대들의 고향에 있는 가족들에게 사람을 보내겠다. 원한다면 수도인 팔센에서 살게 해줄 것이고, 원하지 않는다면 풍족한 돈과 그들을 돌보아줄 사람을 보내주겠다.”

“!!!”

“이것은 칼론이 아닌 내가 주는 선물이다.”

“감사합니다, 황태자 전하!”

나의 깜짝 선물에 놀랐을까?

두 눈을 동그랗게 뜨며 나를 올려다보는 세 놈이 환한 미소를 지었고 나는 씨익 미소를 지었다.

그러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늘 파티에 참여하도록. 레헤튼.”

“알겠습니다.”

오늘 밤.

황궁에 있을 파티에 오늘의 주인공인 세 명의 참석은 필수다.

그렇기에 나는 레헤튼에게 이들을 부탁했고 레헤튼은 걱정 말라는 듯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역시 척하면 척이다.

그런 레헤튼을 향해 고개를 끄덕여준 나는 칼론과 함께 방에서 벗어났다. 최대한 멋있는 걸음걸이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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