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한 대공가의 귀한 아들-7화 (7/226)

제 7화

제7편 어쩌다 보니 주워 버렸네(3)

“그래. 괜찮다. 황궁의 도서에 있는 책의 절반. 자세하게 말하면 5만5천 300권. 그중 상급 검법서 150권이 불에 탔지만 괜찮단다.”

예?

“아 너무 걱정하지 말거라. 그중에 상급 심법서는 200권이었지만 너를 사랑하는 이 큰아버지가 뒷정리를 해주었다.”

지금 이거…… 뭐지……?

“아. 그런 표정 짓지 말거라. 제국의 유구한 역사가 기록된 제국실록은 물론 고대의 연금술사가 저술한 책도 소실이 되었지만. 나는 너에게 그 책임을 묻는 그런 쪼잔한 사람이 아니란다.”

이거…… 누구 봐도 화난 거 같은데?

나한테 따지는 쪼잔한 행동인 거 같은데……?

“녀석 괜찮다. 푹 쉬거라.”

내가 방금 한 말 취소.

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미소를 짓는 황제의 얼굴에서 진한 아쉬움을 찾은 나는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만약, 황위 계승 서열 3위, 황제의 유일한 조카. 아버지의 아들이 아니었다면?

황실 재산 손괴죄로 최소 징역 10년형이다.

아니 어쩌면 사형일수도…….

하지만 내가 누구인가?

권력의 최정점!

조금은 쪼잔한 티를 내는 황제를 보며 다시 여유로운 미소를 지은 나는 나에게 다가온 아버지를 발견했다.

흠칫.

“괜찮으냐?”

나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묻는 아버지.

아버지의 촉촉한 눈과 진심이 담긴 말투에 나는 흠칫했고 그런 나의 모습에 아버지는 상처받은 표정을 지었다.

“방금 기세를 내뿜은 것은 미안하구나.”

“아…… 괜찮습니다.”

전생에서는 보지 못했던 아버지의 약한 모습.

아직 어린 나에게 기세를 뿜은 것이 상당히 미안했나 보다.

거기에다가 내가 흠칫했으니 불쌍함이 배가 되었을 것이다.

괜찮다는 나의 말에도 아버지는 상처받은 표정을 지우지 못했다.

가만히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황제가 분위기 변환을 위해 박수를 살짝 치며 미소를 짓더니 이내 나를 바라보았다.

“조금만 더 쉬거라. 오늘은 여기서 자고. 내일 집에 돌아가도록 하거라. 보스. 너도 마찬가지다.”

“예. 신세 지겠습니다. 형님 폐하.”

황제의 말에 아버지는 고개를 숙이며 대답하고는 어색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일단 오늘은 푹 쉬거라. 알겠느냐?”

“네 아버지.”

“……고맙다.”

시무룩한 아버지의 모습이 조금은 불쌍했던 나였기에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고 그런 나의 모습을 빤히 바라보던 아버지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한 다음 황제와 함께 물러갔다.

“참. 요한아.”

“예 큰아버지.”

방을 나서기 전.

황제가 아차 하는 표정을 지으며 나를 바라보자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니 그냥…… 그중에 7 서클 마법서도 있었다고…….”

아 진짜 엄청 쪼잔하네.

기왕 용서하기로 했으면 쿨하게 넘길 것이지.

“그럼 쉬거라.”

보다 못한 아버지가 황제를 끌고 사라졌고 혼자 남게 된 나는 살짝 한숨을 내쉰 다음 천천히 입을 열었다.

“크산느.”

천장 한구석에서 느껴지는 이상하게도 친숙하고 익숙한 기운.

그곳을 보며 혹시나 하는 표정으로 입을 열자 역시나.

어른 머리통만 한 드래곤. 크산느가 모습을 드러내 나의 앞으로 날아왔다.

풀썩.

나의 정면, 침대에 자리를 깔고 앉는 크산느는 나를 올려다보며 살짝 미소를 지었다.

-괜찮나?-

“괜찮아. 간단하게 설명 좀 듣고 싶은데.”

처음에 느껴졌던 두통에 괴로워했지만 차차 시간이 지나자 머리가 맑아지더니 지금은 아주 개운했다.

마치 깨끗하게 씻고 하루 푹 잔 느낌이랄까.

그런 기분을 느끼며 내가 크산느에게 설명을 요구하자 크산느는 날개를 파닥거리고는 입을 열었다.

-따라 해 보거라. 상태창.-

“따라 해 보거라. 상태창.”

웅!

크산느의 말을 따라 한 그 순간!

나의 눈앞에 시뮬레이션을 선택할 때처럼 반투명한 창이 나타났고 이내 그 창 위로 글이 보이기 시작했다.

-멍청한 놈. 다 따라 하고 있네.-

아 거 자식 말 많네.

나의 꼬투리를 잡는 크산느를 가볍게 무시한 나는 내 눈앞에 보이는 창에 집중했다.

상태창

이름 : 요한 카르미언.

상태 : 세상에 태어나서는 안 되었어야 할 최악의 둔재.

힘 +5 민첩 +5

체력 +5 마나 +5

행운 +1

시뮬레이션 진척도

0/50

X발 뭐야?

힘 체력 진척도 이딴 것은 다 때려치우고, 내 이름 바로 밑에 쓰여 있는 글씨.

상태라는 글과 함께 뜻을 나타낸 듯한 설명글에 나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둔재인 것도 서러운데 뭐? 세상에서 태어나서는 안 되었어야 할 최악의 둔재?

이름 한번 겁나 거창하다.

-풋.-

“……?”

진짜 뭐 같은 상태창을 보며 인상을 찌푸리던 나는 나의 귀에 들리는 비웃는 소리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지금 내가 잘못 들은 것인가?

감히 그 누가 나를 비웃는다는 말인가?

나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내 앞에 앉아있는 크산느를 바라보았다.

-세상에 태어나서는 안 되었…… 풉. 무슨 악당이야? 이 정도면 마왕급인데?-

뭐지? 지금…… 나를 놀리는 것인가?

웃으면서 놀리는 크산느의 행태에 내가 이해를 못 하겠다는 표정을 짓자 크산느는 씨익 웃으며 나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무능한 새X.-

퍼억!

나는 그날 처음으로 정령이란 존재와 싸웠다.

무능한 나와 계약한 크산느에게 힘이 없었고 나 또한 힘이 없었기에 아주 찌질하게 말이다…….

* * *

절반이 타버린 황궁의 넓은 도서관.

황족과 제국에 큰 공을 세운 귀족, 그들의 직계자제만이 입장이 가능한 도서관에서 흰머리를 길게 기른 노인이 절반 정도 검은 재가 되어버린 도서관을 둘러보았다.

“이게 말이 되는가?”

둘러보던 노인이 믿을 수 없다는 음성으로 말을 하자 바로 옆에서 검은색의 재를 만지던 안경 쓴 노인이 피식 웃으며 입을 열었다.

“말이 안 되는 현상일세.”

“고대 8 서클 보존 마법이 걸려있는 황실도서관을 절반이나 훼손했다? 그것도 내 손자가?”

요한의 외할아버지이자 대공가의 안주인, 살라만의 아버지 앤트 후작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그러자 그 옆에 있던 그의 벗, 대륙의 현자라 불리는 에스란 후작이 피식 미소를 지으며 앤트 후작을 칭찬했다.

“대단하군, 역시 자네 핏줄일세.”

“지금 놀리는 겐가?”

자신보다 5살이나 많았지만 마음이 맞아 우정을 주고받은 에스란 후작을 보며 앤트 후작이 인상을 찌푸리자 에스란 후작은 허허로운 미소를 지으며 검게 그을린 계단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하아…… 피곤하군그래.”

그린 친우의 뒷모습을 보던 앤트 후작은 대답을 기대도 안 했다는 듯 이마를 짚으며 고개를 가로저었고 에스란 후작은 진한 미소를 지으며 계단 손잡이에 팔을 기대며 입을 열었다.

“그러게 그 녀석 어릴 때 교육을 좀 시키라 하지 않았나.”

“그런 둔재 자식을 내가 왜?”

대륙의 현자라 불리는 에스란 후작과 같은 천재 과, 제국 제일의 마법사이며 황궁 궁정 마탑주 앤트 후작이 얼굴을 와락 일그러뜨리며 대답했다.

그런 앤트 후작의 대답에 에스란 후작은 혀를 차며 멍청한 자신의 친우를 바라보았다.

“쯧쯧. 정 없는 친구 같으니라고.”

“정은 개뿔.”

친우의 말에 앤트 후작은 인상을 찌푸리며 중얼거린 다음 다시 걸음을 옮겼다.

자신의 친우, 에스란 후작이 한 곳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기에 무엇을 보는지 궁금했던 것이다.

“황제 폐하 드십니다.”

그 순간.

황궁의 시종장 드라칸의 목소리가 도서관을 울렸고 앤트 후작과 에스란 후작은 황급히 1층으로 내려와 고개를 숙였다.

“황제 폐하를 뵙습니다.”

두 노인의 인사에 도서관에 들어선 황제는 환한 미소를 짓고는 정중하지만 과하지 않게 고개를 살짝 숙였다.

“선생님들을 뵙습니다.”

앤트 후작에게는 마법을, 에스란 후작에게는 황제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배웠던 황제.

그가 진심으로 존경하는 두 명의 선생에게 인사를 하자 둘은 더욱더 깊게 고개를 숙였다.

자신의 제자라 해도 알칸은 이 제국의 주인, 황제이다.

그들이 어찌 함부로 할 수 있겠는가?

“고개를 드시지요.”

“예 폐하.”

황제의 명에 그제야 고개를 든 두 노인은 황제의 뒤에 있는 익숙한 존재를 보고는 살짝 미소를 지었다.

“선생님과 장인어른 그간 잘 계셨습니까?”

황족의 선생이었던 에스란 후작과 자신이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여인, 살라만의 친아버지 앤트 후작.

그들에게 보스가 정중하게 고개를 숙이자 두 노인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살짝 숙였다.

“오랜만이오, 대공.”

“한층 더 강해진 것 같구만.”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를 받은 에스란 후작과는 달리 앤트 후작이 보스의 몸에서 느껴지는 여유로운 기운에 살짝 미소를 지으며 묻자 보스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살라만이 집안을 잘 돌보아주어 수련에 집중하다 보니 이렇게 되었습니다.”

“거짓말인 것은 알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군.”

자신의 딸을 칭찬하며 공을 돌리는 바람직한 보스의 행동에 앤트 후작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동생. 말 아주 잘하는구나?”

그런 보스와 앤트 후작을 번갈아 보던 황제가 씨익 미소를 짓자 보스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그저 미소를 지었다.

“그나저나 에스란 후작.”

“예 폐하.”

사적인 상황이 아닌 공적인 상황.

황제인 알칸이 대륙의 현자 에스란 후작을 호칭과 함께 부르자 에스란 후작은 정중하게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좀 살펴보았는가?”

“솔직하게 말씀드려도 되겠습니까?”

황제의 물음에 도리어 에스란 후작이 질문을 하자 황제는 당황한 표정을 지었고 뒤에 있던 보스는 긴장 어린 표정을 지었다.

“허락하네.”

황제의 허락과 동시에 에스란 후작은 주변에 아무렇게나 쌓여있는 검은색의 재를 한 줌만큼 들어 황제의 앞으로 내밀었다.

“느껴지십니까?”

“무엇이 말인가?”

에스란 후작의 물음에 황제가 인상을 살짝 찌푸리며 묻자 에스란 후작은 주변을 한번 둘러보고는 황제를 향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주변에 있는 기사들을 물려주시겠습니까?”

“……모두 물러가도록.”

“예 폐하.”

뜻밖의 부탁에 당황한 황제는 잠시 후 자신의 기사들에게 명령했고 시종장 드라칸의 필두로 모든 존재가 도서관을 벗어나고는 문을 닫았다.

콰앙.

“무슨 큰일이 있는 것입니까?”

도서관의 문이 닫히고.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던 보스가 에스란 후작에게 한 걸음 다가서며 묻자 에스란 후작은 보스를 보고 살짝 미소를 지어 준 다음 황제를 바라보았다.

“정령력이 느껴집니다.”

“……?”

“예?”

생각지 못한 에스란 후작의 말에 황제는 두 눈을 크게 뜨며 에스란 후작을 바라보았고 보스는 괴상한 소리를 내며 에스란 후작을 바라보았다.

갑작스럽게 정령력이 느껴진다니?

“혹시…….”

“네. 어둠의 정령력입니다.”

“허어.”

혹시나 하는 황제의 물음에 에스란 후작이 확신 어린 표정과 말투로 대답하자 황제는 황당해하며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제 아들에 관한 이야기에 모르는 내용이 오가는 것이 답답했던 보스가 살짝 언성을 높이며 묻자 에스란 후작은 고개를 돌려 자신의 벗, 앤트 후작을 바라보았다.

“이 부분은 자네가 간단히 설명해주어야겠네.”

“알겠네.”

에스란 후작의 말에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 앤트 후작은 자신의 사위인 보스를 바라보았다.

“자네…… 분명 나의 손자…… 그러니까, 요한 카르미언 그 녀석은 세상에 다시없을 둔재라 하지 않았나?”

“그렇습니다만……?”

앤트 후작의 물음에 보스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대답하자 앤트 후작은 이마를 짚으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자네가 몰랐던 것이네.”

“네?”

앤트 후작의 말에 보스가 고개를 갸웃거렸고 앤트 후작은 깊은 한숨을 한 번 더 내쉬었다.

“제국의 수호룡이라 알려진 고대 어둠의 정령 크산느의 선택을 받은. 천재 중의 천재! 초대 황제께서 말씀하신 대륙 곳곳에 제국의 깃발을 꽂을 군주가 될 선택받은 아이! 그것이 바로 자네의 아들 요한이란 말일세!”

“그런…….”

생각지 못한 앤트 후작의 말 때문인지 보스는 말을 잇지 못했다.

인간의 한계를 벗어난 초인, 소드 마스터라 불리는 존재가 바로 자신이다.

그런 자신의 눈에 뻔히 보이던 둔재 중의 둔재 아들이 사실은 엄청난 천재라고?

이 무슨 믿을 수 없는 이야기란 말인가?

보스가 두 눈을 동그랗게 뜬 채 황제이자 자신의 형님인 알칸 듀크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뚜벅뚜벅.

제국의 7대 황제이자 모든 권력의 정점에 서 있는 알칸 듀크.

그가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고는 바닥에 쌓여있는 검은 재를 손에 한 줌 쥐어 들어 올렸다.

퍼서석.

우웅!!

알칸의 손길과 동시에 공명을 하던 검은 재.

그 순간 검은빛이 뿜어져 나와 알칸의 몸속으로 스며들었고 알칸은 멍한 표정을 지으며 하늘을 올려다보다가 이내 몸을 돌렸다.

그러고는 자신의 동생이자 믿을 수 있는 신하. 보스 카르미언 대공을 바라보았다.

“정말…… 요한은 둔재가 맞는 것이냐?”

“예. 제가 확인했을 때는 그랬습니다.”

“확실한 것이냐?”

평소와는 너무나도 다른 황제의 모습.

보스는 태어나 처음 보는 형님의 무서운 모습에 당황하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

“한데 어찌…….”

보스의 확신에 황제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중얼거렸다.

그런 황제를 보며 문득 어제 있었던 요한의 선언이 생각난 보스가 아 하는 표정을 지으며 황제를 바라보았다.

“아 그러고 보니…….”

“말하거라.”

보스의 말에 황제가 보스의 앞으로 다가와 물었고 에스란 후작과 앤트 후작 또한 두 눈을 반짝거리며 보스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 오늘 아침에…… 밥 먹으면서, 천재로 한번 살아보겠다고 선언을…….”

“아…….”

“허어…….”

“미쳤군.”

당황해하면서 말하는 보스의 대답에 앤트 후작과 에스란 후작은 허탈한 미소를, 황제는 진한 미소를 지으며 한쪽 입꼬리를 올렸다.

“형님 폐하……?”

그답지 않은 미소와 격한 말투.

보스가 놀란 표정을 지으며 황제를 바라보았고 황제, 알칸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보스의 어깨를 잡았다.

“요한! 그 녀석…… 우리의 눈마저 속인 천재가 틀림없는 것 같구나.”

“예?”

“제국의 수호 정령, 크산느의 선택을 받은 존재이다! 평범한 농부를 대륙의 영웅으로 만들어 준 수호자! 그가 직접 요한을 선택했다는 말이다!”

“네에?”

조금은 자세한 황제의 설명에 보스가 두 눈을 크게 뜨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고 뒤에 있던 앤트 후작과 에스란 후작은 고개를 끄덕이며 서로를 바라보았다.

“과연…… 나의 핏줄이군.”

“하긴. 뛰어난 핏줄이 어디 가지는 않으니…… 정말 말도 안 되는 천재의 등장이군.”

제국의 정점과 그에 가까운 존재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요한의 아버지, 보스를 제외하고 말이다.

그 시각.

소드 마스터의 눈마저 속인 천재 중의 천재는…….

“야 놔라.”

-느브트 느르. (너부터 놔라)-

수호자의 뿔을 잡고 있었고, 제국을 수호하는 어둠의 고대 정령 크산느는 요한의 허벅지를 깨물고 있었다.

“그럼 하나둘 하면 놓자 어때?”

-즣드. (좋다)-

“하나둘…… 셋!”

꽈악!

콰득!

“으악! 이 도마뱀! 더 세게 물었어!”

-늫으른 믈으드! (놓으란 말이다!)

아주 찌질하게 싸우며 서로의 우정을 쌓아 나가는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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