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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검황-37화 (37/164)
  • <37화>

    양녀(養女), 유라(2)

    일다경 정도 달리던 유라가 한 곳에서 멈춰 섰다. 누군가와 마주친 듯했다.

    남량은 근처의 커다란 나무를 골라 가볍게 올라갔다.

    튼튼해 보이는 나뭇가지 하나를 골라 그곳에 걸터앉은 채 아래의 상황을 응시했다.

    ‘누굴 찾아온 거지?’

    유라는 모란 문양이 새겨진 푸른색 무복을 입은 여인과 대치하고 있었다.

    여인은 유라와 비슷할 정도로 키가 크고 탁한 회색빛 머리를 허리 아래까지 늘어뜨렸는데, 날카로운 눈매와 차가운 눈동자에는 도도한 위엄이 흘렀으며, 턱을 살짝 치켜들고 유라를 바라보는 시선에서는 태생적으로 위에 선 자의 오만함이 드러나 있었다.

    거기다 돈이 많은지 비단 요대(腰帶)로 허리를 감싸고 각종 화려한 장신구로 치장했다.

    그 옆에는 가문에서 파견한 방계 자제가 시종처럼 서 있었다.

    ‘남궁세가의 금지옥엽인가? 오랜만에 보는군. 크니까 제 아비 얼굴을 똑 닮았네. 검성(劍聖)의 피를 제대로 이어 젊은 나이에도 경지가 상당하구나. 어디 보자……. 이름이 남궁월(南宮月)이었지, 아마?’

    안휘성의 성도(省都) 합비(合肥)에 위치한 남궁세가는 강남 일대의 풍요로운 물자와 인재들을 바탕으로 엄청난 세력을 형성했다.

    뛰어난 검가(劍家)로 이름을 날린 것은 물론이요, 학문과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또한 현 가주 남궁천(南宮天)은 무려 남북 십성의 일원인 검성(劍聖)이었다.

    당금 남궁세가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명실상부한 천하제일가(天下第一家)였다.

    검성의 피를 물려받은 남궁월은 문무를 겸비한 인재로 강남에서 명성이 높았다.

    가문의 대를 이을 아들이 없었던 남궁천은 남궁월을 매우 총애해 어딜 가든 항상 곁에 데리고 다녔으며, 일찍이 가주직을 물려받을 후계자로 선정하고 친히 무예와 학문을 전수했다.

    그녀는 당대 후기지수들 중 최고의 기량을 가졌다 평가받고 있었으며, 강남에서는 ‘불세지재(不世之材:세상에서 보기 드문 인재) 남궁여걸(南宮女傑)’이라며 남궁월을 칭송하는 말까지 있을 정도였다.

    ‘백준의 말에 의하면 유라는 지금 장문인에게 인정을 받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어. 남궁월의 앞에 나타난 것도 우연은 아닐 테지. 가장 유명한 후기지수를 쓰러뜨려 장문인에게 자신을 증명해 보일 생각이군.’

    유라는 남궁월을 향해 정중히 포권(包拳)을 취하며 말했다.

    “화산의 일대제자 유라입니다.”

    남궁월은 가볍게 목례하며 대답했다.

    “남궁세가의 남궁월입니다.”

    “명성이 자자한 강남의 기린아, 청량검화(淸凉劍花) 남궁월 소저를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청량검화는 남궁월의 별호였다.

    상대를 베어도 검신에 피가 묻지 않은 경지를 높이 사 그런 별호가 붙었다.

    남궁월은 유라의 칭찬에 기분이 좋은지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주변을 둘러보며 물었다.

    “그런데, 백매화께서는 어디 계시는지?”

    유라의 표정이 차갑게 굳어졌다.

    “저도 모릅니다. 따로 떨어졌거든요. 그런데 그건 왜 물으십니까?”

    “궁금해서요.”

    남궁월이 당당한 목소리로 말했다.

    “일대제자 남량. 매화검선의 전인(傳人). 듣자하니, 화산의 삼백 제자가 실패했다는 매화천수검의 가르침을 유일하게 받았다지요? 은영단의 일백 자객을 홀로 격퇴하고, 제갈세가의 일공자가 칭찬할 정도로 학식도 뛰어나다고 하던데, 소문대로의 재인(才人)이라면 한 번쯤 만나 보고 싶군요. 화산과 남궁은 모두 검으로 천하에 명성을 떨친 곳이니, 분명 좋은 승부가 되겠지요.”

    남량은 유라의 표정을 살폈다.

    유라는 남궁월이 눈앞에 있는 자신을 두고 남량을 찾자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유라는 이를 부득 갈며 천천히 말했다.

    “남궁 소저. 뭔가 착각하시는군요. 지금 남궁 소저의 앞에 서 있는 사람은 바로 접니다. 남량이 아니라!”

    남궁월이 태연히 대꾸했다.

    “저는 화산의 백매화가 아니면 관심 없습니다.”

    남량은 기가 차서 헛웃음을 내뱉었다.

    ‘얼굴만 아니라 성격도 제 아비를 쏙 빼닮았군!’

    유라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청량검화께서는 참으로 오만하시군요. 좋습니다. 어디 그 여유가 언제까지 가나 봅시다.”

    유라는 검을 뽑아 허공에 몇 번 휘두른 다음, 남궁월을 향해 검을 겨누었다.

    “검을 뽑으세요.”

    남궁월이 우아하게 눈살을 찡그렸다.

    “정말 이래야겠습니까?”

    “투연회에서 비무 거절은 규칙에 어긋납니다. 어서 검을 뽑으세요!”

    남궁월은 하는 수 없이 자신도 검을 뽑아 들었다.

    스릉.

    푸른 술이 달린 아름다운 은색 검신이 모습을 드러냈다.

    검을 자세히 살펴보던 남량은 깜짝 놀랐다.

    ‘수월(水月)인가? 설마, 검성이 자신의 검을 물려줬을 리는 없을 테니 자매검(姉妹劍)이나 수월을 모방해 만든 검이겠군.’

    차가운 한기를 내뿜는 검신은 한눈에 봐도 명검임을 알 수 있었다.

    화양과 부딪치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했다.

    한순간 남궁월의 검신에 눈길을 빼앗긴 유라가 말했다.

    “좋은 검이군요.”

    “월영(月影)입니다.”

    남궁월의 눈빛이 싸늘하게 가라앉았다.

    “월영을 뽑는 의미는 가볍지 않고, 뽑았다면 반드시 상대를 베어 냅니다.”

    유라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검사가 검을 뽑았으면 무라도 썰어야지요. 바라던 바입니다!”

    후웅!

    남궁월이 내력을 발산하자 푸른 검기가 칼날을 타고 솟아올랐다.

    그녀는 검을 아래로 늘어뜨린 채 주변에 돌풍을 몰며 천천히 앞으로 걸어갔다.

    “처음 삼 초를 양보하겠습니다.”

    남궁월의 말에, 유라가 이를 악물었다.

    “오만한 것도 정도가 있지! 필요 없다!”

    유라는 똑같이 내력을 발산하며 검기를 발현했다.

    붉은 검기가 불처럼 칼날을 둘러싸고 일렁였다.

    ‘유라도 그동안 경지가 오른 모양이군. 하지만 이제 막 절정의 초입(初入)에 올랐을 뿐이야.’

    내력은 남궁월이 훨씬 앞선다. 과연 검술은 어떠할까?

    파앙!

    남궁월이 푸른 기운을 감싼 채 유라를 향해 쇄도했다.

    유라는 기합을 내지르며 남궁월과 격돌했다.

    둘은 서로 물러서지 않고 정면으로 검을 휘둘렀다.

    두 검이 매섭게 부딪치며 불똥이 사방에 튀었다.

    붉은 기운과 푸른 기운이 번갈아 가며 허공을 갈랐다.

    ‘남궁월이 쓰는 검술은 창궁비연검(蒼穹飛燕劍)인가?’

    창궁비연검은 남궁세가의 비전 검술인 창궁무애검(蒼穹無涯劍)을 변형한 것으로, 남궁세가의 전설적인 여성 검사인 남궁예(南宮銳)가 오직 여인들을 위해 만들어 낸 검술이었다.

    기존의 검법보다 더 날카롭고 빠른 특징이 있었다.

    캉! 카카캉! 카앙!

    남궁월은 물 흐르듯 잔잔한 표정으로 검을 휘둘렀는데, 소름이 돋을 정도로 빈틈이 없고 정교했다.

    반면, 유라는 이를 악물며 검을 휘두르고 있었으나 점차 손이 떨리고 힘이 부치기 시작했다.

    금세 그녀의 몸에 자잘한 상처가 늘어 갔다.

    ‘검술의 조예로도 남궁월이 한 수 위로군. 거기다 최상위의 명검과 검법까지 더해지니…… 이건 승산이 없겠다.’

    남궁월은 슬슬 마무리를 지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유라의 동작이 커지는 틈을 타 창궁비연검의 수직성천(水稷成川) 초식으로 유라의 검을 올려쳤다.

    채앵! 충격을 받은 유라의 몸이 흔들렸다.

    그 순간 남궁월이 남궁세가의 천뢰삼장(天雷三掌)을 전개해 바람처럼 손을 뻗어 유라의 가슴팍을 세 번 가격했다.

    후웅! 퍼퍼퍽!

    “커억!”

    유라가 입에서 피를 토하며 몇 장을 튕겨 나가 나무 기둥에 부딪혔다.

    바닥에 쓰러진 유라는 괴로운 듯 가슴을 부여잡으며 신음을 흘렸다. 검을 타고 흐르던 붉은 기운도 사라졌다.

    그러나 유라는 끝까지 검에서 손을 놓지 않았다.

    월영검을 거둔 남궁월이 말했다.

    “띠는 받아 가겠습니다.”

    남궁월은 쓰러진 유라를 향해 천천히 다가와 손을 뻗었다.

    유라는 이를 악물고 부들거리며 다가오는 손을 응시했다.

    쇄애액!

    바로 그때, 허공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검 한 자루가 남궁월의 앞에 날아와 박혔다.

    남궁월이 깜짝 놀라 살펴보니, 새하얀 검신에는 붉은 매화 무늬가 그려져 있었다.

    남량은 옷자락을 펄럭이며 바닥으로 내려왔다.

    천천히 다가와 검을 뽑아 든 남량이 가볍게 목례하며 말했다.

    “이번에는 저와 한번 겨뤄 보겠습니까?”

    남궁월은 한눈에 남량을 알아보고 하하 웃음을 터뜨렸다.

    “일부러 숨어서 제 실력을 가늠하신 겁니까? 재미있군요.”

    남궁월은 진심으로 기쁘다는 듯 말했다.

    “부친께서 말씀하시길, ‘천하에 남궁의 창궁무애검과 견줄 수 있는 검술은 화산의 매화천수검이 유일하다.’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을 듣고 늘 매화검선의 전인과 겨뤄 보고 싶다는 마음을 품고 있었는데, 지금 그 소원을 이루는군요.”

    남량은 속으로 웃음을 터뜨렸다.

    ‘강함에 대한 순수한 열정이 마치 젊었을 적 검성을 보는 것 같군! 정말 많이 닮았어. 하하!’

    남량은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잘 봐 둬. 큰 도움이 될 테니까.”

    “…….”

    유라는 대답하지 않고 올라오는 고통을 삼켰다.

    남궁월은 처음부터 전력을 다할 생각인지, 이전보다 더 거센 기운을 뿜어내며 말했다.

    “선공을 양보하지 않아도 괜찮겠지요?”

    남량이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창궁비연검 19초, 적수성연(積水成淵).”

    파파파팟!

    남궁월이 허공에 검을 휘두르자 무수한 검의 잔상이 일렁이며 남량을 공격해 왔다.

    “매화천수검 3초, 매농낙화(賣弄落花).”

    촤아악!

    남량이 재빨리 검을 휘두르자 연분홍빛 검기가 주변에 검막(劍幕)을 쳤다.

    남궁월의 검기는 남량이 형성한 방어막을 뚫지 못하고 튕겨 나갔다.

    공격이 막히자 남궁월이 눈을 반짝였다.

    “과연! 이걸로는 어림도 없겠지요?”

    남궁월의 월영이 푸른 검기를 뿜어내며 또다시 짓쳐 들었다.

    파도처럼 밀려드는 검격은 확실히 빈틈이 없었다.

    남량은 차갑게 미소 지으며 검을 휘둘렀다.

    그 순간, 화양검의 칼날이 창궁비연검의 초식을 완벽하게 끊어 버렸다.

    “파훼당했다고? 이런…….”

    남궁월은 당황하며 다른 초식을 전개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남량은 보란 듯 초식의 틈을 완벽하게 끊어 내며 공격을 차단시켰다.

    멍하니 그 광경을 바라보던 유라는 퍼뜩 뭔가를 깨달았다.

    ‘설마 내게 보여 주는 건가? 초식의 허점을 찾아내는 걸?’

    남량은 유라에게 알려 주고 있었다.

    여기서는 어떻게 대응했어야 했는지, 여기서는 어떤 방법이 가장 효과적인지. 심지어 유라의 검술에서 잘못된 부분을 교정까지 해 주고 있었다.

    유라는 고통도 잊은 채 홀린 듯 남량의 대결에 집중했다.

    ‘저기서는 반 호흡 더 빠르게…….’

    ‘저 공격은 막지 말고 피해야…….’

    ‘저런 식으로 초식을 연계해야…….’

    유라는 마음속으로 남량과 함께 검을 휘두르며 성장했다. 심장이 터질 듯 격동했다.

    한편, 남궁월은 평생을 자신해 왔던 자신의 검이 이렇게 간단히 막히자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었다.

    ‘같은 남북 십성의 후계자인데, 이렇게 차이가 난단 말인가?’

    불현듯, 남궁월은 검성이 했던 말을 떠올렸다.

    ‘월아. 너는 네가 대단하다고 생각하느냐? 총명하며 경지가 높아 대적할 적수가 없다고 생각하느냐? 천만에. 강호는 바다처럼 넓고 인재는 모래알처럼 많다. 너는 언젠가 자신을 가로막는 벽을 만나게 될 것이다. 그때 이 아비의 말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남궁월은 비로소 자신이 우물 안 개구리였음을 깨달았다.

    ‘아버지의 말씀이 옳았구나. 이 사내, 남량의 검술은 나보다 더 빠르고 강하며, 정교하고 빈틈이 없다. 검술의 조예도, 경험도, 판단력도 무엇 하나 따라갈 수 없어. 이자에 비하면 나의 경지는 조족지혈(鳥足之血)에 불과하다. 나는 대체 그동안 무엇을 믿고 그렇게 자만했던 것인가……?’

    어리석게도 지난날, 남궁월은 동시대에 적수가 없다는 사실에 권태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녀에게는 새로운 원동력이 필요했다. 자신의 한계를 실감하고 끊임없이 자극해 줄 호적수가 필요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남궁월은 간절히 바라던 비원(悲願)을 이뤄 줄 상대를 마주하고 쾌감에 몸을 떨었다.

    남량이 가볍게 충고를 던졌다.

    “이봐, 왜 그렇게 흥분해 있어? 감정이 격해지니 검이 흔들리잖아?”

    남궁월이 깔깔 웃으며 대답했다.

    “여기서 당신을 만난 것은 저에게 큰 행운입니다. 아니, 운명이라고 해도 부족하지 않겠지요. 그러니 당연히 기쁠 수밖에요!”

    남궁월은 남량과의 대결에 흠뻑 취해 제정신이 아닌 듯했다.

    남량은 살짝 질렸다는 표정을 했다.

    ‘저 눈빛……. 젊었을 적의 검성과 아주 똑같아. 넘어설 벽을 발견했을 때의 눈빛……. 그놈의 호승심 때문에 내가 얼마나 골치 아팠는데! 하여간 아비나 딸이나 무공에 미쳐서는!’

    유라를 위해 일부러 천천히 상대했지만, 슬슬 끝을 내야 할 듯했다.

    “청량검화라고 했나? 나름 재미있었다. 그런데 이제 서로 마무리를 지을 시간이야.”

    “좋습니다.”

    남궁월은 일 합으로 승부를 보자는 남량의 제안에 기꺼이 화답했다.

    파앗-.

    남량은 길게 호흡을 내쉬며 바닥을 박차고 쇄도했다.

    남궁월은 창궁비연검의 5초, ‘일의대수(一衣帶水)’ 초식으로 남량의 목을 노려 왔다.

    ‘낙영용섬(落英龍閃).’

    채앵! 두 검사가 교차하는 지점에 섬광이 번쩍이며 나무에서 꽃잎이 우수수 떨어져 내렸다.

    남량의 뒤편에 있던 굵은 나무 기둥이 잘려 떨어졌다.

    그리고 남궁월이 외마디 신음과 함께 무릎을 꿇었다.

    그녀가 놓친 월영이 남량의 발치에 떨어졌다.

    “아가씨!”

    지켜보던 방계 자제가 깜짝 놀라 다가왔다.

    남궁월은 부축을 받으며 힘겹게 입을 열었다.

    “오늘의 대결을 잊지 않겠습니다. 이 치욕은 곧 있을 무림대회에서 갚도록 하지요. 그동안 절치부심(切齒腐心)해서 설욕할 날만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아주 독기를 가득 품은 눈이다.

    전생에서는 아비한테 시달렸는데, 환생해서는 딸한테까지 정녕 시달려야 한단 말인가……?

    이놈의 망할 남궁세가는 나랑 척을 졌나.

    남량은 짜증에 차 속으로 욕설을 내뱉었다.

    “그럼…….”

    남궁월은 스스로 머리에 두른 띠를 풀고 땅에 떨어진 월영검을 회수한 뒤, 방계 자제의 도움을 받아 산길을 내려갔다.

    ***

    결국 투연회는 화산파의 우승으로 끝이 났다.

    낙양 거리는 축제의 분위기가 가시지 않아 시끌벅적했고, 객잔마다 사람들로 북적였다.

    남량과 유라는 적당히 깨끗해 보이는 객잔 하나를 찾아 안으로 들어갔다.

    점소이에게 은자를 쥐여 주며 조용한 자리로 안내해 달라 부탁했다.

    “뭘로 먹을지 정해.”

    “마음대로 해.”

    유라는 창밖으로 시선을 돌린 채 대충 대답했다.

    화산검황

    비류(沸流) 신무협 장편소설

    (沸流)

    발행인ㆍ곽동현 / 발행처ㆍ(주)조은세상

    이 책의 저작권은 (주)조은세상과 지은이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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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류(沸流) / Good World Co.,LTD

    소설의 새 지평을 열어 가는 (주)조은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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