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5
현세귀환록
105. 소문(1)
강민 일행이 한국으로 돌아와서 처음 본 모습은 한수강과 한수아가 상봉하여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고 있는 광경이었다.
헤어진 시간이 길었던 것만큼 나눌 이야기도 많은 것 같았다. 한창 이야기를 나누던 한수강과 한수아는 강민 일행이 돌아온 것을 보고 서둘러 인사를 했다.
“오빠, 오셨어요?”
“형님, 일은 다 처리하셨는지요?”
“그래, 유니온 관련한 일은 다 처리했으니 더 이상 걱정할 것 없을 거야.”
“아…….”
한수강은 내심 유니온에서 이탈하고 유키를 빼돌린 것에 대한 후폭풍을 걱정하고 있던 차에 강민이 해결했다고 하니 한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 한수강의 모습을 본 최강훈은 마치 자신이 해결한 것처럼 자랑스럽게 이야기했다.
“내가 말했잖아. 민이 형님이 나서면 안 되는 일이 없을 거라고 말이야.”
“정말 그렇네요. 감사합니다, 형님.”
“감사는 무슨. 수아 동생이면 우리 가족이나 마찬가지인데.”
강민의 말에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있던 한수아의 얼굴이 붉어졌다. 가족처럼 지내긴 했지만 이런 식의 말을 듣는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유키는 어디에 있어?”
한수강과 한수아만이 거실에서 이야기하고 있었기에 최강훈은 유키의 행방을 물었다.
“아, 유키는 지금 수아 누나 방에 눕혀놨어요. 아직 정신을 못 차리고 있네요.”
한수강의 말에 유리엘이 대답했다.
“센터에서 강제로 혼수상태를 만들기 위해서 투입한 약물 때문에 오랜 시간 동안 영혼과 육체가 떨어져 있어서 그래. 지금은 약물을 체외로 배출시켰지만 영혼에 육체가 안착하는 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거야.”
“아……”
한수강은 유리엘이 무슨 말을 하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었으나, 치료는 했고 시간이 걸린다는 부분만 파악했다.
“강제로 안착시킬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한다면 지금 약해져 있는 영혼과 육체의 연결고리가 다시 강화되긴 힘들 거야. 영혼과 육체의 끈이 완전히 끊어져 있는 상태는 아니니까,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자연스럽게 안착하도록 두는 것이 영혼과 육체의 끈이 전처럼 튼튼해질 수 있는 방법이 될 거야.”
“무슨 말씀이신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시간이 지나면 낫는다는 이야기지요?”
“그래, 호호호.”
“그런데 언니, 얼마나 걸릴까요?”
한수아도 동생 한수강이 만난 여자가 어떤 여자인지 궁금했는지, 평소의 과묵함을 깨고 이례적으로 유리엘에게 먼저 질문을 던졌다.
“글쎄. 그건 본인의 의지에 달린 부분인데, 지금처럼 영혼의 힘이 약해진 상태에선 꽤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싶어. 짧으면 몇 개월 안 걸릴 수도 있고 길면 2~3년까지도 가능하고. 3년이 넘어간다 싶으면 그땐 강제로 안착시켜버리지 뭐. 그 정도면 영육의 끈도 어느 정도 강화되었을 테니 말이야.”
“네, 누님. 감사합니다.”
“감사는 뭐. 오랜만에 수아 웃는 모습 보는 것만으로 충분히 보답이 되었어.”
유리엘의 말에 한수아는 다시금 얼굴을 붉혔다. 어릴 적부터 아픈 몸을 가지고 있던 한수아는 몸이 나은 지금도 아직 사람을 대하는 것이 많이 어색했다.
그간 학교생활을 하고 지금은 대학까지 다니고 있지만 여전히 사람을 대하는 것은 어렵다고 느꼈다. 때문에 필요한 말을 제외하곤 많은 말을 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오늘 한수강을 보고 1년 치 할 말을 다 한 듯 보였다. 그리고 이례적으로 많이 웃고 밝은 모습까지 보였기에 유리엘이 그렇게 말한 것이었다.
“그래, 수아야 이제 수강이도 돌아왔으니까. 웃는 모습도 많이 보여주렴.”
최강훈의 타이르는 듯한 말투에 그녀는 대답은 하지 않았지만 고개를 끄덕이며 알겠다는 의사를 표시하였다.
그런 한수아의 모습에 그녀를 보고 있던 모두가 따뜻한 미소로 그녀의 의지를 반겨주었다.
* * *
“안녕하세요, 좋은 아침입니다~”
“아. 서영 씨, 출장은 잘 다녀왔어?”
“네, 과장님. 사무실에 별일 없었죠?”
“그, 그럼 별일 없었지. 하.하.하.”
강서영은 당연히 별일 없었다는 대답을 기대했고, 실제로 진창식 과장 역시 별일 없었다고 대답을 하였다.
하지만 진창식의 표정과 말투는 별일 없는 것처럼 보이지가 않았다. 그가 뭔가 숨기고 있다는 생각에 강서영은 재차 물었다.
“에이, 뭔가 있는 것 같은데요? 무슨 일이에요? 또 캔슬된 프로젝트가 생겼어요? 이번 스즈키 건만 해도 작은 건은 아닌데, 또 그런 건이 있으면 팀 분위기가 안 좋기는 하겠네요.”
“아니야, 그런 거. 진짜 별일 없어. 어서 실장님께 출장 보고해야지.”
진창식은 재빨리 말을 돌렸고, 강서영은 그가 말을 돌리는 것을 눈치챘음에도 굳이 파고들어 물어보지 않았다. 회사에 일이 생겼다면 오래 걸리지 않아서 자신의 귀에도 들어올 것이기 때문이었다.
“해야죠. 근데 김강숙 차장님은 오셨나요?”
“하긴, 김 차장님 오시면 같이 들어가야지?”
“그래야죠. 어차피 저는 서포트로 간 거라 구체적으로 보고할 입장도 아니고요.”
“그래, 그래야겠지. 아무튼 아직 안 오셨는데, 곧 오시겠지 뭐.
“네, 오시면 같이 보고드리러 가야겠네요.”
금요일 스즈키 그룹과의 협상 결렬 이후 김강숙 차장은 장태성 실장에게 전화상으로 보고하였지만 출장 이후 첫 출근이었기에 당연히 대면 보고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진창식과 간단한 이야기를 하고 주위 직원들과도 인사를 하였는데, 왠지 주변의 시선들이 평소와 같지 않은 것이 느껴졌다.
‘진짜 무슨 일이 있었나?’
강서영은 그런 분위기를 느끼고 회사에, 아니, 적어도 팀에 무슨 일이 생긴 것으로 판단했다.
그때 먼저 출근해 있던 장찬영이 그녀를 불렀다.
“강대리, 커피 한잔해요.”
“응? 아. 네, 장 대리님.”
둘은 회사 밖에서는 오빠 동생 하는 사이지만, 회사에서는 주위의 시선이 있으니 공식적으로는 직함을 불러 주었다.
물론 진창수 같은 친한 선배들과 이야기할 때는 오빠 동생으로 칭하기는 하지만, 연배가 있는 상사들은 그런 모습을 꺼리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사무실에서는 웬만하면 직함과 존칭을 사용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지금 이렇게 장찬영이 커피 한잔하자는 것은 공식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사무실 밖에서 사적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는 말이었다.
장찬영은 다소 굳은 얼굴로 같은 층에 있는 휴게실로 그녀를 데리고 갔다. 그 표정에 강서영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생각했다.
‘세나랑 싸웠나? 왜 아침부터 부르지?’
그녀가 출장 간 사이에 장찬영과 김세나가 싸운 것은 아닌가 하고 생각했던 강서영은, 휴게실에 와서 장찬영의 이야기를 듣는 순간 그것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서영아, 회사에 너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이 돌고 있어.”
“소문? 무슨 소문?”
“최강훈 이사가 너를 회사에 꽂아줬다는 소문이 있어.”
강서영은 장찬영의 말에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으로 대꾸하였다.
“응? 갑자기 무슨 소리야. 강훈이가 회사에 온 지 얼마나 됐다고. 저번 주에 들어온 사람이 어떻게 3년 전에 입사한 나를 넣어줘? 말이 안 되잖아.”
강서영의 의문은 당연한 것이었다. 먼저 온 사람을 나중에 온 사람이 꽂아줬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어서 나온 장찬영의 말에 그녀는 잠시 말문이 닫혔다.
“그래 말이 안 되지. 근데 소문이 그렇게 났어. 최강훈 이사가 입사한 것은 저번 주이지만, 강 회장님을 후견인으로 둔 것은 이미 5년 가까이 되잖아. 그래서 그 영향력으로 너를 입사시켜줬다는 거야. 그때부터 너와 알고 있던 사이라면서 말이야.”
상황으로만 따지면 말이 안 되는 추측은 아니었다. 강민이 후견인으로 있는 최강훈은 비록 당시에는 입사한 상태가 아니었지만, 강민에게 부탁하여 연인인 강서영의 자리 하나쯤 만들어주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기 때문이었다.
물론 실제로는 완전히 정반대의 상황이었지만, 아직은 강서영이 강민의 동생임을 밝히지 않았기에 충분히 가능성 있어 보이는 추측이었다.
“어디서부터 나온 소문이야? 아니, 근거는 갖고 말하는 거야?”
“명백한 근거가 있으면 소문이 아니겠지. 다만, 어떤 인사팀의 직원이 말하기를 네 인사 파일만 열람 금지로 묶여 있다고 하더라. 그 이야기까지 돌고 나니 아까 소문이 더 신빙성 있게 돌기 시작했어.”
일반적으로 인사팀에서는 직원의 인사 파일에 대한 접근 권한이 있었다.
물론 업무용 용도로 사용해야 하고 개인적으로 열람하거나 해서는 안 되지만, 그들도 사람인지라 이런 소문이 돌면 한 번쯤은 인사 기록을 확인하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었다.
그런데 다른 이들의 인사 기록은 볼 수 있지만, 유독 강서영의 인사 파일만 보안이 걸려 있었다.
이는 강서영이 강민의 동생인 사실에 대한 비밀을 엄수하라는 강민의 말에 따라 인사팀장이 시행했던 조치였다. 그런데 이것이 최초의 의도와는 달리, 소문에 대한 증거로 사용되고 있었다.
강서영은 그녀의 인사 기록에 대해서 보안이 걸려 있는 이유는 자연스럽게 추측하였다. 하지만 아직 그 이유에 대해서 장찬영에게 이야기를 할 수는 없었다.
“세나는 뭐라고 그래?”
“세나는 당연히 그런 것이 아니라고 하지. 그러면서 뭔가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는 눈치던데 아직 자세한 이야기를 듣지는 못했어. 너는 세나가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지 알고 있어?”
“아, 아니……. 그냥 궁금해서 물어봤어.”
김세나는 그녀가 강민의 동생인 것을 알고 있는 몇 안 되는 사람 중의 한 명이었다. 그래서 장찬영이 강서영에 대해 오해하는 것이 싫어 사실을 말해주려고 했었다.
하지만 강서영과의 약속을 통해서, 그리고 강민의 부탁에 의해서 강서영의 정체에 대한 비밀을 지켜주겠다고 했기에 결국은 말하지 못했었다.
“아무튼, 소문에는 네가 최강훈 이사가 회장님의 피후견인인 것을 알고, 최 이사를 꼬셔서 이곳에 낙하산으로 들어왔다는 식으로 이야기가 퍼져 있어. 그리고 네가 회사에서 좀 더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 최 이사 역시 회장님께 말해서 KM으로 들어오라 했다 하고.”
“……. 우리 팀 사람들도 그 소문을 믿는 눈치야?”
“우리 팀 사람들은 너와 지낸 시간이 있고, 네가 평소에 하는 모습들을 봤으니 당연히 그런 말 안 믿지. 근데 소문이 꽤나 디테일해서 그런지, 다른 팀에서는 믿는 눈치더라고. 그리고 몇몇 계열사에까지 퍼진 것 같더라.”
장찬영의 말에 강서영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사실 완전히 반박하기도 힘든 것이 최강훈의 힘은 아니었지만, 그녀가 낙하산으로 들어온 것은 맞았기 때문이었다.
물론 이사장으로 갈 것을 일반 평사원으로 들어온 것이기는 하였지만, 어쨌든 낙하산은 낙하산이었다.
다만 그녀가 충격을 받은 이유는, 그녀가 출세를 위해서 남자를 유혹해서 목적을 달성한 꽃뱀과 같은 취급을 받았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나름 3년간 열심히 회사 생활을 하였는데, 그 노력이 다 무의미해지는 것만 같았다. 그런 자신의 노력이 소문 하나 깨어졌다는 생각이 들자 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 오빠는 처음 소문이 어디서 나왔는지 알고 있어?”
“아니, 아직은 몰라. 세나가 며칠 동안 최초 유포자를 찾으려고 캐묻는 것 같던데, 아직 세나도 확실히 찾지는 못한 것 같아. 다만, 우리 회사에 퍼지기 전에 유명한 취업 준비 사이트 익명 게시판에 이런 이야기가 먼저 올라왔던 것 같더다라고.”
“음…….”
“아무튼 그 소문을 믿고 요즘 너에 대해서 안 좋게 생각하는 직원들도 꽤 많이 생긴 것 같더라. 차라리 소문이 좀 잠잠해질 때까지 실장님께 말해서 휴가라도 쓰는 게 어때?”
장찬영이 하고 싶은 말의 요지는 이것이었다. 소나기가 올 때는 맞지 않고 피하듯이, 구설에 올랐을 때 괜히 마음 상하지 말고 그 구설이 어느 정도 잠잠해질 때까지 피해 있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아직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싫어하는 상황을 잘 겪어보지 못했던 강서영은 굳이 그럴 필요까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였다.
물론 억울한 소문은 기분은 나빴지만, 어차피 소문은 소문이고, 자신이 업무만 잘한다면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했다.
“휴가? 굳이 그럴 거까지 있겠어? 소문이야 금방 잠잠해지겠지. 아무튼 알려줘서 고마워, 오빠.”
말을 마친 강서영은 사무실로 돌아갔고, 그런 그녀의 뒷모습을 지켜보던 장찬영은 근심에 찬 표정으로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강서영은 불과 하루도 지나지 않아 그녀의 생각이 틀렸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다른 사람의 입방아에 오른다는 것은 생각보다 엄청난 스트레스라는 것을 깨달았다.
강서영은 실장에게 출장 보고를 하고 나온 뒤부터 노골적으로 그녀를 바라보는 눈길들이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가 돌아보면 그 눈길들은 서둘러 다른 곳을 바라보았지만, 다른 팀에서 업무 협조를 받으러 오는 사람들은 저 애가 그 애야라는 표정으로 꼭 그녀를 한 번씩 바라보고 갔다.
특히 다른 팀에 협조를 구하러 갈 상황이 생겼을 때는 그 팀의 전 직원이 자신을 바라보았는데, 그들의 표정에 섞인 경멸감 같은 것을 느낄 때는 잘못한 것이 없음에도 도망치고 싶은 기분까지 들었다.
하루종일 그런 취급을 받다 보니 아직 퇴근하려면 몇 시간 남았지만, 강서영은 오늘따라 하루가 너무 길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품과 행동에서 항상 다른 사람들에게 호감을 주고 호의를 받던 그녀는 이런 대접을 받는 것이 처음이었다.
한두 명이 그녀를 싫어하는 경우는 있었어도 이렇게 단체로 그녀에게 안 좋은 눈길을 보내는 것은 처음이었기에 강서영의 스트레스는 클 수밖에 없었다.
오늘 내내 업무는 손에 잡히지 않았고, 결국 장찬영의 말처럼 당분간 휴가를 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 때쯤, 전화벨이 울렸다. 모니터에 떠오른 발신자를 보니 회장실이었다.
“회장실? 네, 기획실 강서영입니다.”
[서영아, 나야. 회장실로 올라오렴.]
강민의 목소리였다. 강민의 목소리에 강서영은 깜짝 놀랐다. 그녀가 회사에 온 이후 이렇게 강민이 호출한 적은 한 번도 없었기에, 그녀는 당연히 비서실에서 온 연락이라 생각했었다.
“응. 앗, 네, 회장님.”
순간적으로 당황한 강서영은 반말을 사용해 버렸지만, 다행히 그녀의 말을 들은 사람은 없었다.
옷매무새를 다듬고 회장실로 올라가니 비서는 이미 그녀가 올라올 것을 알고 있었는지 회장실 안으로 인터폰을 하였다.
“회장님, 기획실 강서영 대리 올라왔습니다.”
[들어오라고 해요.]
“네, 회장님.”
인터폰을 끊은 비서가 강서영에게 말했다.
“들어가시면 됩니다.”
비서에게 목례를 하고 회장실 안으로 들어간 강서영은 자리에 앉아 있는 강민과 유리엘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집에서 매일 보는 둘이었지만, 회사에서 이렇게 보는 것은 처음이었기에 느낌이 새로웠다.
더군다나 오늘같이 이런 힘든 일을 겪고 나니 갑자기 가슴에서 뭔가가 복받쳐 오르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들면서 왈칵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그런 강서영의 모습에 강민이 그녀에게 다가왔고, 강서영은 강민에게 안겨 펑펑 울고 말았다.
“흑흑흑, 오빠…….”
강민은 다 안다는 표정으로 그런 강서영의 뒷머리를 쓰다듬었다.
“괜찮아. 다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