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세귀환록-83화 (83/203)

# 83

현세귀환록

083. 결실(5)

장태성은 강서영이 처음에 신입 사원으로 들어오겠다고 고집을 피우는 것이 의아했다.

재벌의 가족이 회사에서 높은 자리로 들어오는 경우는 많아도 신입 사원으로 들어오는 경우는 없었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의 사장은 자식들이 밑에서부터 업무를 배우도록 일반 직원부터 시작하게 하는 예도 있다지만, 대기업은 달랐다.

대기업의 경우는 워낙에 큰 조직이고 사업이었기 때문에 밑에서부터 배운다 하더라도 전체의 일부분밖에 알 수 없다. 때문에 신입 사원부터 시작하는 것은 그 의미가 적었다.

그랬기에 대부분의 재벌 가족들은 정책을 결정하는 위치에 바로 내려오지, 밑에서부터 업무를 시작하지는 않았다.

장태성은 또한 높은 자리로 갈 수 있는 그녀가 밑에서 시작한다 하더라도, 조금만 힘든 일을 겪고 나면 그만두고 자신이 가려고 했던 높은 자리로 갈 것으로 생각했었다.

일반 직장인이야 먹고살기 위해서 더럽고 힘든 일이 있어도 참아야 했지만, 그녀는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이었다.

장태성은 그 말을 강민에게도 하였고, 이미 강민도 생각했던 부분이었다. 하지만 강민은 그녀가 원하는 일을 하게 해주고 싶었다.

애초에 회사를 세운 이유가 그녀가 원하는 일을 하게 하려고 만든 것이었는데, 일반 직원으로 있고 싶어 하는 것을 들어주는 것이 뭐가 대수겠는가.

그래서 강민은 장태성 실장에게 지시하여 강서영이 원하는 것을 할 수 있게끔 하였다.

이런 강서영의 상황을 들은 장태성은 생각 끝에 강서영이 나중에 고위직으로 올라갔을 때 정책적, 사업적 판단에 도움이 될 경력을 쌓을 수 있는 전략기획실로 배치하는 것을 강민에게 권유하였다. 그리고 강민이 그 권유를 받아들여 결국 강서영이 이곳으로 오게 된 것이었다.

전략기획실에서는 신규 사업의 참여, 회사 간의 업무 영역 조절, 기존 사업에 대한 투자 확장 등 높은 자리에 가더라도 쓸 수 있는 지식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었다.

나중에 거대 복지 재단을 운영해야 하는 강서영의 입장에서는 이런 전략기획실의 업무 경험이 다른 자리에 있는 것에 비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었다.

“뭐 처음엔 그랬지요. 그렇지만 강 대리 일하는 것을 보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런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직원들의 평판도 그렇고. 그런데 힘들지는 않던가요? 아무래도 새로 일을 배운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건데 말이에요.”

“처음에는 생소한 분야라 좀 힘들었던 것은 사실이에요. 실장님 말씀처럼 처음으로 일을 해보는 거라 실수도 잦았는데, 그래도 다들 업무에 대해서 잘 가르쳐 주시고 일상생활에서도 잘 대해주셔서 그렇게 힘든 것도 몰랐어요.”

다른 부서는 몰라도 전략기획실은 강민도 가끔 내려와서 보는 부서였기에 나쁜 성향의 사람은 없었다. 특히 강서영이 들어온 이후로는 전략기획실의 인사이동은 강민이 직접 챙겼기에 그런 사람이 들어올 여지도 없었다.

비록 강서영 스스로가 원해서 일반 직원으로 근무한다 하더라도, 굳이 질 나쁜 사람들에게 안 좋은 대우를 받으며 업무 외적인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는 없다고 강민이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물론 그런 배려는 강서영은 모르고 있었다.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그런데 이번 일본 출장 괜찮겠어요? 아까 표정을 보니 다른 일이 있던 것 같던데 말이에요. 혹시 다른 일 있으면 굳이 안 가도 됩니다.”

일본 출장 이야기에 잠시 강서영의 표정이 안 좋아졌던 것을 알아챈 장태성은 그녀에게 물었다. 부하 직원이기도 했지만 회장의 동생인 그녀에게 원치 않은 일을 시키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었다.

“아니에요. 저도 회사의 직원인데 회사에 필요한 일을 해야죠. 저는 괜찮습니다.”

“그래요. 회사에서 곤란한 일 있으면 말해주세요. 웬만하면 다 반영하겠습니다. 하긴, 강 회장님께 직접 말씀 하시는 게 더 나을 수도 있겠네요. 허허허.”

장태성의 말에 강서영은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3년간 회사에 근무하면서 아직 한 번도 강민에게 뭔가를 부탁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장태성 역시 농담처럼 말했기에, 그녀가 오해라고 항변할 필요는 없었다.

“아무튼 우리 전략기획실의 재원인 강 대리, 앞으로도 잘 부탁합니다.”

“아니에요. 실장님 오히려 제가 잘 부탁드려야죠.”

“그리고 언제든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되면, 이사장으로 가기 전에 저한테도 사전에 이야기해 주세요. 대체 인원을 뽑아야 하니 말이에요.”

장태성 역시 강서영의 자리가 마련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자연스레 이야기를 꺼내었다.

“네, 알겠습니다. 실장님.”

* * *

“그럼 서영이가 김강숙 차장과 같이 일본을 가게 되는 건가요?”

“네, 그렇습니다. 회장님.”

“흐음…….”

장태성 실장은 오늘 있었던 중요한 일에 대해서 보고를 하기 위해 회장실로 올라왔고, 당연히 강서영의 일본 출장에 대해서도 강민에게 보고하였다.

강서영의 일본 출장 건에 관하여 보고를 받은 강민이 뭔가 생각하는 기색을 보이자 장태성 실장은 조심스레 강민에게 물었다.

“만약 회장님께서 탐탁지 않으시면 다른 직원을 찾아보겠습니다.”

“아닙니다. 서영이를 보내는 것으로 하죠. 대신 경호 인원을 몇 명 동행시키도록 하겠습니다.”

일반 직원들이 출장을 갈 때는 한 번도 경호원이 함께한 적은 없었다. 하나 회장의 동생이다 보니 장태성도 이해가 갔다. 특히 과거에 납치 경험까지 있는 강서영이다 보니 강민의 조치가 그렇게 과하게는 생각되지 않았다.

“네, 알겠습니다. 회장님. 그럼 KM가드 쪽으로 별도 지시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니에요. 제가 관리하는 스페셜팀에서 차출하여 동행시킬 것이니 실장님이 따로 지시 안 하셔도 될 겁니다.”

KM가드에서도 스페셜팀은 회장의 직속 조직으로 KM가드 사장조차 강민의 허락을 얻지 않으면 운용할 수 없는 조직이었다.

이제껏 스페셜팀의 실적을 생각해 본 장태성은 내심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였다.

“알겠습니다. 일단 김강숙 차장에게 경호팀이 함께한다고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장태성이 보고를 마치고 나가자 강민이 유리엘에게 물어보았다.

“유리, 일본 상황은 어때? 아직도 시끄럽지?”

강민의 물음에 유리엘은 잠시 집중하는 듯하더니 이내 대답을 하였다.

“네, 여전히 시끄럽네요. 지금도 열 군데가 넘는 곳에서 이능력자 간의 전투가 벌어지고 있네요.”

“여전히 그렇군. 이능력자와 엮일 수도 있으니 말론도에게 이야기해서 인원 좀 차출해야겠어. 마법기 때문에 서영이가 위험할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혹시 불안해할 수도 있으니 말이야.”

정시아의 클랜이 KM가드의 스페셜팀이 되었기에 처음 스페셜팀의 팀장을 맡은 사람은 정시아였다.

하지만 그녀의 여고생이라 해도 믿을 만한 앳된 외모는 한팀의 팀장을 맡기에 상당한 위화감을 주었고, 정시아가 강민의 본가에서 3년간 별도의 수련을 하였기에 지금 스페셜팀은 자연스레 말론도가 맡고 있었다.

애초에 말론도 클랜원들에게 신망이 있었기에 그가 팀장이 되는 것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정시아가 강민의 본가에서 수련하던 동안 스페셜팀 역시 놀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기에 현재 스페셜팀의 멤버는 3년 전보다 능력 등급 기준으로 대부분 한 단계 정도씩은 성장한 상태였다. 말론도 역시 A등급에 들어선 상태였다.

“그래요, 전에 납치 때도 그랬는데 괜히 사건 생겨서 트라우마 생기게 할 필요는 없죠. 말론도 정도면 충분히 상황에 대처할 수 있을 거예요.”

강민도 그 문제는 크게 생각하지 않고 있는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겠지. 그건 그렇고 역시 마나 위성을 갖춰 놓으니 좀 편하네.”

“그러게요. 마나 위성이 없었다면 일일이 집중해서 스캔해야 하니 시간도 많이 걸리고 마나 소비도 많은데 이게 있으니 바로바로 알 수 있네요.”

“그런데 예상보다 빨리 설치했네? 보통은 5년 정도는 걸리지 않았어?”

“여기는 대기권 밖으로 올려보낸 부유물이 많아서 더 편하게 작업할 수 있었어요. 그래도 꽤 걸리긴 했어요.”

“뭐 전체 설치까지 3년도 채 걸리지 않았으면 다른 곳에서보다 훨씬 빠른 것 아냐?”

“그렇긴 한데, 나는 2년이면 충분할 거로 생각했거든요. 이 정도로 조그만 별 크기에 기존의 부유물을 활용해서 마나 위성을 만드는 거니까 말이에요.”

“그래? 그런데 왜 그렇게 오래 걸린 거야?”

“차원 자체가 흐름의 변곡점에 들어와 있어서 마나장이 너무 불안정해요. 그래서 평소보다 단위면적당 위성을 두 배나 많이 띄웠는데도 성능은 저번 차원보다 못하네요. 전반적으로 노이즈도 많이 생기고, 마나 흐름이 격렬한 곳은 사각지대도 군데군데 발생하고요.”

“그렇군.”

“그리고 부유물 파편이 너무 많아서 전과는 달리 강화된 방어 마법진도 별도로 설치해야 해서 좀 더 시간이 걸렸네요.”

지난 3년간 강민과 유리엘 또한 놀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귀환 후 초반의 2년이야 이 세계에 적응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냈지만, 회사도 안정권에 들어가고 가족들의 생활도 나아진 상황이 된 후 강민과 유리엘은 이후를 준비했다.

마나 위성의 설치는 그 준비 중의 하나였다. 이제껏 차원 이동을 하면서 그때마다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 정보였다. 무력의 부족함을 느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지만, 정보의 부족함을 느낀 적은 꽤 많았기 때문이었다.

물론 무력으로 해결되지 않는 일은 거의 없었으나, 정보가 있다면 좀 더 편하게 움직일 수 있는 것이 당연했다.

그래서 그 정보를 얻기 위해 차원 이동의 초반에는 기존의 정보 조직을 흡수하는 방법을 많이 사용하였다. 이것은 도둑 길드나 암살자 길드 등을 흡수하면 수하를 만드는 것까지 해결할 수 있는 일거양득의 방법이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정보 조직은 뒷배경이 있는 경우가 많았고, 보통 그 배경은 그 차원의 지배 계층인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그런 정보 조직들을 흡수하는 것만으로도 지배 계층과 적대적 관계가 되어버렸다.

그들을 쓸어버리는 것은 어렵지 않았고 실제로 그렇게 한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그렇게 한다면 조용하게 지내려는 차원에서조차 정보 때문에 정작 조용히 지낸다는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게 되어버리는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차원을 이동하고 나면 차원에서의 행동 양식에 따라서 정보를 획득하는 방법을 찾는 일 달리하였고, 몇십 번의 차원 이동 끝에 마나 위성을 통한 정보 획득이 가장 효율적이고 우수한 방법임을 알 수 있었다. 마나 위성을 띄우면 행성 전체를 커버할 수 있는 정보력을 가질 수 있게 되기 때문이었다.

마나 위성을 통한 정보의 획득에는 그 준비 기간이 다소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강민과 유리엘은 마나 위성의 방법을 선호했다.

물론 은둔을 하거나 유희를 즐기는 차원에서는 전 차원적인 정보의 획득은 필요 없었기 때문에 마나 위성까지 띄우지는 않았지만, 오래 머무를 것으로 판단되는 차원이나 지배가 필요한 차원에서는 마나 위성을 띄워서 정보를 획득했다.

이번에도 정보의 필요성을 느끼고 마나 위성을 준비했는데 유리엘의 말처럼 평소보다는 쉽게 작업을 할 수 있었다.

보통 마나 위성을 만들 때 시간이 가장 많이 드는 부분은 마나 위성의 본체를 제작하여 우주 공간으로 띄우는 것이었다.

유리엘이 현재 만드는 마나 위성은 마법기와는 달리 별도의 코어가 필요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마나 유도 마법진을 통하여 마나장에서 직접 마나 위성의 동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일반 인공위성이 태양광을 통한 태양전지를 사용하는 것과 비슷한 방식이었다.

다만 문제는 마나 위성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위성의 본체를 지상에서 대기권을 통과시켜 우주 공간으로 보내야 한다는 부분이었다. 그렇게 해야 마나 위성이 마나장 인력(引力)의 영향을 받아 마나장을 따라 움직일 수 있었고, 마나 유도 마법진 또한 사용이 가능했기 때문이었다. 즉, 마나장을 직접 통과해야 마나장의 인력이 작용하는 것이었다.

사실 마나 위성의 프로토 타입(Prototype)은 현재 방식과는 달랐다. 오히려 마법기에 가까운 방식으로 마나 코어를 사용하여 마나 위성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 방법으로 만든 마나 위성은 굳이 대기권을 통과할 필요가 없었다. 유리엘이 아공간에 넣어서 우주 공간으로 직접 나간 뒤 행성의 마나장에 띄우면 되었기 때문이었다.

다만 이 방식은 마나장의 영향을 직접 받는 것이 아니었기에 마나장의 인력으로 마나 위성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유리엘이 계산해 놓은 궤도에 따라서 움직였다. 그랬기에 마나장의 갑작스러운 변동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궤도가 흐트러질 가능성도 있었다.

또한 5입방미터 정도 크기의 마나 위성을 움직일 마나 코어의 제작은 유리엘에게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꽤나 힘이 들어가는 일이었기에 전 행성을 커버하는 위성을 만들기 위해서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그래서 찾은 방법이 이 마나장의 인력을 이용하는 현재의 마나 위성 방식이었다.

다만 이 방식으로 만든 위성의 문제는 대기권의 마찰열을 견딜 마나 위성의 소재를 만드는 것이었는데, 그것은 유리엘이 기존 금속의 압축을 통해서 만들어내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었다.

그렇게 만든 마나 위성의 본체를 우주 공간으로 쏘아 우주 공간에서 마법진을 그려 마나 위성을 만들어냈던 것이었다.

이 방법도 품이 들지 않는 것은 아니었지만, 최초의 방식에 비해서는 10배 이상의 효율을 가진 방식이었다.

그런데 이미 지구에서 쏘아진 인공위성의 부유물을 이용하면 마나 위성의 본체를 쏘아 올리는 과정을 생략할 수 있다.

지금까지 인간들이 쏘아놓은 인공위성의 개수는 공식적으로는 만개가 되지 않겠지만, 비공식적인 것을 합치면 만개를 훌쩍 뛰어넘을 것이었다. 그리고 그 모든 인공위성이 사용 중인 것은 아니었다.

과반수의 인공위성은 수명이 다되거나 파손으로 인하여 사용할 수 없는 고장 난 것들이었다. 유리엘은 이런 고장 난 위성을 이용하여 마나 위성을 만들었다. 인간들이 올려보낸 것이기는 하지만 대기권과 마나장을 통과해서 마나 인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이런 위성들은 유리엘이 직접 만드는 것에 비하여 내구성은 좀 떨어졌다. 하지만 빠른 위성의 제작을 통해서 조기에 정보를 획득하기 위해 다소 내구도가 떨어지더라도 폐기된 인공위성을 활용하였다. 어차피 내구도가 떨어진다 해도 그녀가 펼친 방어 마법이면 웬만한 충격에 파손될 일은 없을 것이었다.

“아무튼, 지금 일본 상황을 보니 그나마 규모를 유지하는 단체가 네 군데인 것 같네요.”

말과 함께 유리엘은 강민과 그녀의 전방에 홀로그램을 띄웠다.

홀로그램은 일본 열도를 다양한 색으로 구분하여 지역별로 표현하고 있었다.

“음, 화면상으로 보니 도쿄 인근에서 한창 각축전이 벌어지는 것 같은데. 저 파란색이 유니온 쪽이야?”

“네, 마나 패턴이나 외모, 대화 등을 분석해 보니 이쪽이 유니온에서 보낸 인물들 같아요. 그리고 대립하고 있는 붉은색 세력이 천왕가에서 지원하는 헤이안 세력, 저 위에 북해도 쪽의 세력은 나카타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모인 다른 헤이안의 잔당 같네요.”

유리엘의 말에 강민이 하단의 검은색 부분을 가리키며 물었다.

“그럼 저 오사카 쪽의 검은색 세력은 어디지?”

“전에 스티븐이 말한 벨리알이라는 뱀파이어 세력이더군요. 벨리알의 본진은 동유럽에 자리하고 있던데 지금은 본진을 제외하고는 일본에 가장 많이 모여 있어요.”

“음. 이번 출장이 도쿄라고 했으니 이능력자 싸움에 엮일 가능성도 상당히 많겠네. 방비하긴 해야겠어.”

“그러게요.”

“말 나온 김에 말론도에게 가 보자.”

딱-!

강민의 말에 유리엘이 곧바로 손가락을 튕겼고, 어느새 둘의 모습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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