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헌터 노트-192화 (192/298)

< -- 우리가 좀 오래 있었나봐. -- >

'인터넷은 좋은 거다.'

세진은 그런 생각을 하며 열심히 검색에 열중 하고 있었다.

그 사이에 우이동의 어리 공방 주변으로는 속속 새로운 사람들이 등장하고 있었다.

세진과 자넷, 그리고 다섯 명의 어리 공방 식구들이 모습을 드러낸 것이 이틀 전.

그 사이에 어리 공방을 감시하고 있던 이들이 연락을 했는지 어리 공방 주변으로는 예전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배치되어 감시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하지만 담 밖에서 누가 무슨 짓을 하건 어리 공방의 일곱 사람은 그동안 있었던 일들에 대해서 알아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물론 지난 일들을 알아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뉴스를 살피는 것이었으니 달리 밖으로 나가서 뭔가를 할 필요도 없었다. 좀 낡기는 했어도 어리 공방에 있던 여러 전자기기들은 아직도 멀쩡하게 작동을 하고 있었고, 필요한 것이 있으면 헌터룸 광장에서 구할 수 있었다.

그러니 모두들 첫 날은 청소에 힘을 쏟고 둘째 날부터는 각각의 거처에 틀어 박혀서 검색 삼매경에 빠진 것이다.

물론 떡배와 형일은 가사 노동에 허리가 휘고 있었다.

떡배는 딸아이를 돌보며 입에 귀에 걸렸고, 형일은 쌍둥이를 양쪽에 끼고 안절부절이었다. 떡배의 딸은 돌이 지나고도 몇 달이 넘었고, 형일의 쌍둥이 아들들은 아직 돌도 되지 않았다. 당연히 쌍둥이를 돌보는 형일은 아직도 미숙하기 짝이 없다.

세진은 그런 떡배와 형일의 모습을 보면서 정말로 시간이 많이 흘렀다는 것을 실감했다.

아이들이 태어나고 크는 시간이 분명히 있었을 테니까.

그런데 그 긴 시간을 찰라처럼 보내버린 세진과 자넷인 것이다.

"오버렙 스페이스에 훈련장을 만들었다? 그것도 우리 어리 공방에 있던 훈련장을 그대로 베껴서?"

"응. 그랬나봐. 그런데 문제는 천공기가 없다는 거지."

"아하, 그래서 이면 공간을 공략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래서 몬스터들이 나타나는 것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방법은 없었다는 말이네?"

"호호호. 그렇지. 그러니까 어쩔 수 없이 몬스터들과 지속적으로 싸울 수밖에 없었다는 이야기지. 그러자니 자연스럽게 몬스터들 상대하는 방법들이 많이 발전을 한 모양이야. 일단 3등급 몬스터까지는 어떻게든 총이나 대포 같은 걸로 해결을 할 수 있는 단계가 된 거 같아."

"그래도 능력자들이 총을 쏘는 것과는 또 다르겠지. 하기 어정쩡한 능력자면 오히려 총을 드는 것이 냉병기를 드는 것 보다 나을 수는 있겠네."

"그래서 그런지 육체 능력자들은 대부분 총과 칼을 함께 사용하는 모양이야. 멀리서 총으로 상대하다가 가까이 붙으면 칼이나 도끼, 창 같은 걸 드는 거지."

"후우, 그렇군. 그런데 이것들이 어리 공방을 뒤지고 다녔단 말이지?"

세진이 살짝 인상을 썼다.

"우리가 오래 나타나지 않으니까, 대충 반년 정도 감시하다가 일을 벌인 것 같은데? 뭐 그보다 좀 일찍 들어왔던 놈들도 있긴 하겠지만."

"그런데 훈련장을 어떻게 베꼈을까? 그거 굉장히 복잡한 마법진으로 되어 있어서 마법진을 알지 못하면 제대로 구현하기 어려웠을 텐데?"

"호호호. 그게 웃겨. 말 그대로 베낀 거야. 딱 그대로 그 모양으로 만든 거지. 거기다가 각성 능력자 중에서는 어느 정도 에테르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이들이 있었으니까 문제가 있으면 조금씩 수정을 했겠지. 그래서 전 세계의 108개의 훈련장 모습이 완전히 판박이잖아. 그런데 세진은 뭐 하고 있었던 거야? 검색을 하고 있었던 거 아니었어?"

자넷은 이야기를 하다 보니 세진이 알아낸 것은 하나도 없는 것 같아서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나도 보긴 했지. 그런데 이상한 논문이 있어서 그걸 보느라고 다른 건 신경을 못 썼어."

세진이 자넷에게 대답을 하며 화면을 가리켰다. 그곳에는 얼마 전에 발표된 몬스터에 대한 논문이 화면 가득 펼쳐져 있었다.

"무슨 논문이데? 내용이 뭐야?"

"이걸 보면 세상엔 정말 천재가 있는 것이 아닌가 싶어."

"응? 무슨 소리야?"

"별 내용은 아니야. 그런데 우리가 알고 있는 에테르 기반 몬스터에 대한 것과 거의 유사한 결론들이 이 논문에서 가설로 설정이 되어 있어. 일단 몬스터를 일반 생명체가 아닌 다른 존재로 보는 것부터 시작이지. 그러니까 여기서도 이 사람음 몬스터를 기반 자체가 다른 생명체로 취급을 한 거야. 지구상에 있는 아니 자넷이 있는 우주 연방까지 합쳐도 대부분의 생명체들이 탄소 기반 생명체인데, 그와 다른 생명체의 가능성을 두고 규소 기반 생명체를 연구하는 이들이 있었다는 거지. 그런데 문제는 이 몬스터란 것은 탄소도 아니고 규소도 아닌 다른 것을 기반으로 하는 생명체라고 파악하고 그 생명의 기반을 에테르라는 기운으로 파악했어."

"우와, 대단한데? 정확하잖아?"

"그래. 그렇게 시작해서는 상급 코어들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고 있지. 이 사람과  함께 연구한 학자들은 몬스터들의 등급과 그 등급 외 규격의 등급이 있을 거라고 이야길 하고 있어. 여기선 퀸 코어라고 하는데 말이지."

"그러니까 그 퀸 코어가 다른 코어들을 낳고, 그 코어들이 몬스터를 만든다는 것까지 접근을 했단 말이지? 정말 대단한데? 어떻게 그 짧은 시간 동안에 이런 논문이 나올 수가 있지?"

"뭐 이게 완전히 정설이 된 것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관심을 받고 있는 논문이야. 이 이외에도 몬스터들에 대해서 여러가지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모양이야. 그래서 대부분 몬스터가 뭔가 상위 개체의 지배를 받는다는 결론에는 동의하는 것 같고 말이야."

"으응. 그렇구나. 그런데 어떻게 할 거야?"

"뭘?"

"훈련장 파헤친 거 말이야. 보상은 받아야 하지 않을까? 거기다가 훈련장을 무단을 카피해서 사용한 것에 대해서도 사용료도 받아야 하고."

"뭐, 그럴 필요가 있나? 그냥 알아서 사용하도록 하지 뭐. 대신에 헌터룸 사업을 해야지. 우리 벗(友)이 모습을 감춘 이유를 설명하자면 그보다 좋은 것은 없겠지. 다만 지구의 모든 사람들을 의체 사용자로 만들 수는 없으니까 일단 우리가 양성한 의체  사용자들을 파견해서 몬스터 퇴치를 시작하고, 더 많은 이민을 받아야겠어."

"그럼 헌터룸은 어리 테멜에 사는 사람들에게만 허락을 할 생각이야?"

"당연하지. 그건 너무 수준이 높은 과학 기술이잖아. 그걸 지구상에 풀어 놓을 수는 없지. 그런 걸 연구하겠다고 설치다간 정말 수 많은 실험자들이 죽어 나갈 거야. 그냥 주는 걸 쓰기만 하면 좋은데 그럴 수 있으면 인간이 아니지."

"그럴 수 있으면 인간이 아니라고?"

자넷이 살짝 고개를 기울였다.

"개인으로선 훌륭할 수 있지만 단체로선 훌륭하거나 선하기 어려운 것이 인간들이니까 말이야. 뭐 내 생각이야. 아무튼 그래서 헌터룸 사용자는 테멜 안의 이주민들로 한정할 생각이야. 혹시라도 나중에 우리가 지구를 떠나게 되더라도 테멜의 사람들은 데리고 갈 거니까 말이야."

"응, 그런 생각을 하는구나. 뭐 알았어."

"이번에 어리 테멜의 넓이도 또 확 늘어났으니까 이민자들을 받는 것도 문제는 아니지. 거기다가 어리에게 새로운 테멜들을 통제할 능력도 생겼으니까 그 동안 방치했 던 테멜들 몇 개도 어리에게 종속시켜서 써도 좋을 거고 말이야."

"그거야 세진이 알아서 하면 되잖아."

"그래도 그 테멜들 원래 자넷 거잖아. 허락은 받아야지."

"호호호, 뭘 그런 소리를. 나야 지구에 오면서 성장 가능성이 생긴 테멜들 한두 개만 얻을 수 있어도 남는 장산데? 아니 그 전에 우리 사이에 무슨 그런 소리를 해? 세진 것이 내 거고, 내가 세진 건데. 후훗."

"그야 그렇지. 그러고 보니..."

"날이 저물었네? 그지..."

"그렇지..."

어리 공방에 사람들이 다시 나타난 것은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동시에 그 동안 언제나 불안하고 두려웠던 상황을 자연스럽게 떠올리며 모 두들 벗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지 불안한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그런 불안감을 알기라도 한다는 듯이 벗에서는 그리 시간을 오래 끌지 않고 성명을 발표했다.

[벗의 훈련장을 무단으로 침입 복제한 것에 대해서 벗은 일체의 책임을 묻지 않기로 한다. 이유는 그것이 인류가 몬스터를 상대하는데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성명의 첫 내용은 이것이었고, 세계는 면죄부를 받은 양 환호했다.

[벗은 그 동안 양성한 전사들을 지원을 요청하는 나라에 파견할 의사가 있다. 벗의 전사들은 오직 몬스터를 상대로만 무력을 쓸 것이며 그 이외의 목적으로 무력을 쓰지 않을 것이다. 준비된 전사들의 수는 1천이며 그 중에 파견 가능한 전사의 수는 800명이다.]이 발표에는 그 동안 몬스터를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던 많은 약소국들이 환호했다. 그들은 군사 지원을 받으면서 그 나라에 엄청난 대가를 치르고 있던 상황에서 프랜드가 거의 무상으로 대몬스터 전담 팀을 보내준다는 것은 그야말로 가뭄의 단비와  같은 것이었다. 당연히 두 손을 들어 환영할 일이다.

물론 그 동안 적잖은 이득을 보고 있던 강대국들 입장에서는 꽤나 속이 쓰린 내용이었지만 그것을 두고 시비를 걸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그랬다간 정말로 벗과 적대관계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일단은 참아준다는 듯이 찬반에 대한 의사 표시를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천공기는 3등급까지 등급을 높여서 다시 보급을 하며 능력을 입증한 경우 4등급 천공기도 지급할 수 있다. 능력 입증은 팀이건 개인이건 4등급 우두머리 몬스터를 상대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그 방법은 벗에서 준비한다.]천공기의 문제는 매우 예민한 문제였는데 이번에는 벗에서도 천공기를 보급하면서 예전보다 그 대가를 낮추었다. 그래서 같은 등급의 화이트 코어 하나에 천공기 다섯 개를 주는 것으로 천공기의 가격이 낮아졌다.

이제는 한 팀이 들어가서 이면 공간을 공략하는 것이 어렵다는 판단에서 여러 팀이 들어갈 수 있도록 천공기의 수를 늘려 준 것이다.

물론 실력 있는 한 팀을 보내서 공략에 성공하면 천공기 넷이 여유가 생기니 그런 식으로 하면 얼마든지 천공기를 모을 수 있게 된다.  거기에 대해서 세진은

'천공기를 무상으로 준다고 해도 이젠 상관없어. 우리 어리는 이제 이면 공간 안쪽 상황까지 살필 수 있는 능력이 있으니까.'

라는 말로 이면 공간 안에서 헛짓을 할 가능성에 대해서 일축했다.

어차피 이면 공간 안에서 시간이 많이 지나면 그 공간에 동화되어 이면 공간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된다. 물론 생명체의 경우에는 그런 제약이 없기는 하지만 생명체 이외에는 모든 것이 동화되기 때문에 이면 공간 안에서 뭔가를 획책하는 것은 그다지 의미가 없었다. 그러니 천공기를 적당히 보급하는 것이 몬스터를 상대하는데 효과적이란 결정을 내린 것이다.

[벗에서 이민자를 대대적으로 모집한다. 조건은 이전과 동일하며 이민자들은 벗 소속의 국민으로 살아가게 된다. 그리고 그들은 벗 소속의 전사들이 될 지원 자격을 얻게 될 것이다. 물론 지원자 모두가 합격하는 것은 아니다.]애매한 발표였지만 어쨌건 몬스터를 피해서 안전한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사실일 거라는 소리 때문에 벗으로 이민을 가는 것에 대해서 긍정적인 사람들이 많았다.

그것은 지난 몇 년 동안에 벗이 등장하지 않으면서 이면 공간 공략을 하지 못하자, 몬스터 영역이 늘어났고, 결국 삶의 터전을 잃고 불안한 생활을 하던 이들이 많았던 탓도 있었다. 그 때문에 이민자를 받는 접수처에는 각 나라마다 어마어마한 숫자의 사람들이 몰리는 현상이 생겼다.

- 랄랄라. 랄랄라.

"뭐가 그렇게 신이 난 거냐?"

- 드디어 어리가 실력을 보일 기회가 온 것이에요. 그런데 어떻게 신이 나지 않겠어요?

세진의 물음에 어리가 어깨 위에서 대답을 했다.

지금 세진과 자넷은 물론이고 어리 테멜의 의체 사용자들 모두가 한꺼번에 나서서 몬스터 영역에 와 있었다.

오늘은 벗에서 각 나라로 파견할 능력자들의 실력 검증을 위한 사냥이 있는 날이었다. 목표는 자그마치 4등급 몬스터 영역이었다.

사실 4등급을 사냥하고 거기서 나온 코어 때문에 4등급 이면 공간이 생겨나는 것을 걱정하던 때는 이미 지나갔다.

이제 이면 공간은 코어가 없이도 등장하고 있었다.

그 이유를 알 수는 없었지만 이면 공간이 외부의 코어라는 도움 없이도 생겨나기 시작한 것이 벌써 1년이 지났다.

물론 108개의 G스페이스 때문인지 이전보다는 이면 공간의 발생 빈도가 좀 줄어든 것 같기는 하지만, 그래도 코어도 없이 몬스터 영역이 제멋대로 생겨나는 것은 세계적인 근심이었다.

그런데 그런 몬스터 영역 중에서 4등급에 해당하는 것이 프랑스 파리 근교에 생겨버렸다.

급하게 사람들을 대피시키고 몬스터 방어선을 치기는 했지만 대도시 근교에 있는 몬스터 영역은 정말 위협적이었다. 이젠 몬스터 영역에서 뛰어 나와 날뛰는 이상 행동을 하는 몬스터도 간혹 발생하는 상황이니 프랑스의 입장에선 비수가 목에 드리워진 것처럼 불편한 상황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등급 혼합형은 아닌지 4등급 이상의 몬스터는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4등급 몬스터가 우글거리고 4등급 우두머리 몬스터가 있는 이면 공간을 공략할 능력이 프랑스엔 없었다.

기본적으로 4등급 천공기도 없는 상황인 것이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새로 모습을 드러낸 벗에게 의뢰를 했고, 벗에선 엄청난 인원을 데리고 모습을 드러냈다.

다만 이상한 것이 있다면 모든 사람들의 광대뼈 위에 문신이 있다는 것이다.

보는 각도에 따라서 색이 조금씩 바뀌는 문신은 모두 같은 모양이었지만 약간씩 정밀도가 차이가 있었다.

세진이 의체의 수준에 따라서 구별을 할 수 있도록 한다고 조금씩 차이를 만들어 준 것이다.

그러니 당연히 이번에 이면 공간 공략에 나선 벗 소속의 사람들은 모두가 의체인 것 이다.

- 어서 가요. 세진님. 어리가 재촉을 했다. 벌써부터 멀리서 몬스터들이 다가오고 있었다.

이면 공간에 들어가기 전이라도 몬스터 영역이니 몬스터들이 몰려오는 것이다.

하지만 굳이 그것들을 상대할 이유는 없었다. 목적은 이면 공간을 없애는 것이니 말이다.

세진의 신호로 몇 사람이 나서서 천공기를 사용했다.4등급 천공기로 특별히 지속시간을 늘려서 많은 사람들을 한꺼번에 투입할 수 있도록 만든 물건이었다.

"자, 가자."

천공기로 열린 구멍을 통해서 800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이면 공간으로 사라졌다.

"이게 뭐하는 짓이야? 그냥 나하고 어리만 들어가서 테멜 안에서 사람들을 나오게 하면 되는데."

"호호호. 보여주기라며? 떼로 몰려 다니는 꼴을 보여줘야 사람들이 겁을 좀 먹고 그러는 거라며? 저기 봐봐. 쵤영팀도 함께 왔잖아."

자넷이 세진의 투덜거림이 재밌다는 듯이 웃었다.

하지만 그 사이에 4등급 몬스터들이 세진 일행을 향해서 몰려들었다.

"아, 다른 곳으로 흩어진 사람들은 괜찮을까 모르겠네."

천공기를 통해서 들어올 때에 다른 구멍으로 들어가면 서로 흩어질 가능성이 높은데 이번에도 400명 정도는 다른 곳으로 갔는지 모습이 보이지 않아서 세진이 걱정을 했다.

-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는 것이에요. 어리가 그 쪽으로 지원을 보낸 것이에요.

"설마 갓파들 보냈냐?"

- 갓파가 아닌 것이에요. 어리의 부하들은 녹두병사인 것이에요. 세진님이 싫어하셔 서 녹두병사들을 7등급으로 만든 것이에요.

"그래 잘 했다. 하긴 겉으로 보기엔 녹두병사가 사람처럼 보이긴 하니 좋은 선택이네."

- 에헤헤헤.

세진의 칭찬에 어리가 기분이 좋은지 부리를 날개에 묻으며 귀여운 웃음소리를 낸다.7등급 녹두병사 몇이면 걱정 따위는 하지 않아도 될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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