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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 노트-1화 (1/298)

< -- 프롤로그 -- >

프롤로그 1

인류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들을 탄소 기반 생명체라고 규정했다. 그리고 또 다른 형태의 생명체로 등장 가능할 것을 규소 기반 생명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인류의 예상과는 전혀 다른 생명체가 지구의 지하 깊은 곳에 오래도록 존재하며 숨 쉬고 있다는 사실을 어떤 과학자들도 알아내지 못했다.

그것은 아주 오래 전에 떨어진 유성과 함께 지구에 왔으며 긴 시간동안 지구가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흡수하여 자신에게 알맞은 에너지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물론 그 오랜 시간 동안 이 기괴한 생명체는 몇 번이나 제 자식들을 세상에 퍼뜨렸다.

그로 인해서 세상에는 많은 신화와 전설들이 생겨났던 것인데 대표적으로 이무기나 용에 대한 것이나 거인과 난쟁이 종족에 대한 것도 이 생명체의 자식들이 세상으로 퍼져 나가는 모습을 사람들이 목격하고 입에서 입으로 전하면서 일어난 일이었다.

하지만 이 생명체는 세상 곳곳으로 자식들을 퍼뜨리기만 했을 뿐, 본격적으로 지구상의 생명체들에게 큰 피해를 입히지는 않았다.

아주 간혹 그것의 통제를 벗어난 것들이 사고를 친 탓에 괴담들이 생기긴 했지만 그것은 정말 어쩌다가 생기는 작은 오류일 뿐이었다.

스스로 지구의 기운을 빨아 들여서 지구의 대륙과 바다에 자식들을 뿌려 둔 생명체는 그 자식들이 번창하기를 원하며 다시 힘을 모으기 위해 잠이 들었다.

그리고 그 자식들은 조심스럽게 세상 속에서 탄소 기반의 생명체들과 어울려서 살아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은 아주 잠깐 동안의 공존에 불과했다.

애초에 에테르 기반 생명체들은 그 행성의 기운 자체를 에테르로 변화 시켜서 자신들에게 적합한 세상으로 만드는 능력을 천성적으로 타고 태어나는 것이다.

그러니 당연히 에테르 기반 생명체의 수가 많아지면 지구상의 다른 생명체들은 점점 살아가기 어려운 환경이 된다. 하지만 아직까지 지구상의 그 누구도 그러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아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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