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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로 압도한다-1003화 (1,003/1,007)

979회

Dreams

“방법이 있다고? 성공 확률은?”

-52%입니다.

52%라니. 애매한 수치다. 성공 가능성이 실패보다는 조금 높지만, 그냥 반반이라고 해도 무방하니 말이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것보다는 뭐라도 해 보는 것이 저기 천안문 광장 앞에 모인 사람들을 위한 길 아니겠는가.

“그래서 방법은?”

-파이어 세일입니다.

유재원은 다시금 놀랐다.

여기서 파이어 세일이 나올 줄은 몰랐으니 말이다.

파이어 세일이란 2001년 미국에서 9·11 사태가 터졌을 때 동시에 일어난 대규모 사이버 공격에서 생겨난 이름이었다. 당시 빈 라덴의 사주를 받은 중국의 해킹 그룹은 의뢰 받은 시간에 맞춰 미국의 사회 기간망을 공격했다.

가볍게는 도시의 교통 신호부터, 아주 위험한 원자력 발전소까지 말이다.

다행히 유재원의 안드로이드 시스템의 보급이 상당 부분 이뤄진 터라 해킹 방어는 무난하게 이뤄졌다. 하지만 구식 유닉스나 MS 시스템을 쓰고 있던 곳은 해킹이 성공해서 피해가 나오기도 했다.

-베이징 전체에 광범위한 사이버 공격을 시작합니다.

-목표는 천안문 광장에 공안이 증원되거나 시진핑의 직통 명령을 받는 군 병력이 진입하는 걸 막는 것입니다.

인공지능 골드는 설명과 함께 베이징 전도를 모니터에 띄우면서 길목을 차단할 방법을 브리핑했다.

“음!”

유재원은 짧게 감탄했다.

아주 오래전부터 유재원과 함께한 골드였고, 전 세계 거의 모든 사람들의 개인 비서 역할도 해 주고 있는 골드가 이런 능력도 있구나 싶었다. 퀀텀의 코어큐브를 추가하면서 뭔가 골드도 진화를 이룬 것 같았다.

물론 퀀텀은 하드웨어를 말하는 것이었으니, 거기에서 태어날 강인공지능에는 새로운 이름을 부여할 생각이었는데, 골드가 이 정도의 지능이라면 그냥 골드를 계승해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시에 북부전구 리샤오밍에게 천안문 광장의 정보를 첩보 형식으로 가공해 전달하겠습니다.

“오~!”

유재원의 감탄이 좀 더 길어졌다.

리샤오밍은 야심가였다. 로버트 킴이 전해준 파일을 보면 본인의 야심을 위해서 청렴함을 유지했고, 시진핑이 집권하자 바로 충성을 맹세해 북부전구 사령원을 따냈다. 물론 시진핑도 베이징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자리한 북부전구의 사령원을 아무나 앉힐 생각이 없었다.

그런 시진핑의 눈을 피해 야심을 숨겼다는 것 자체가 야심가인 리샤오밍의 성정을 말해 주는 일화였다.

골드는 그런 리샤오밍이 지금 천안문 광장의 상황을 이용하도록 자리를 깔아주겠다는 것이었다.

단적으로 베이징 시민들의 집단행동에 심기가 매우 불편해진 시진핑이 진압 명령을 내린다면, 이는 제3차 천안문 사태가 터지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리샤오밍이 본인의 군대를 이끌고 시민들의 구원자로서 등장한다면 순식간에 시진핑을 몰락시킬 수 있다.

물론 리샤오밍이 그렇게도 원하는 1인자에 오른 다음에는 어떤 본색을 드러낼지 유재원도 모르지만, 이거 하나는 확실하다.

리샤오밍을 본 또 다른 야심가들이 본색을 드러낼 거라고 말이다.

“굿 아이디어!”

인공지능 골드가 도출한 성공 가능성은 52%였지만, 유재원은 실제 성공 가능성이 이보다 훨씬 높아 보였다.

“시작해 볼까.”

견적을 끝낸 유재원은 곧장 행동에 돌입했다.

잠시 후.

베이징 중난하이에 비상이 떨어졌다.

시진핑의 집무실이 자리한 중난하이는 삼엄한 경비로도 유명한데, 경비 시스템이 갑자기 모두 가동되면서 시끄러운 사이렌 소리가 울렸다.

외부로부터 침입자가 감지되었을 때 울리는 알람을 시작으로, 가스 누출 경고와 방사능 경고까지 온갖 경고등이 다 켜졌다.

딱 봐도 실제로 침입자가 들어왔다든가, 방사능이 누출됐다고 보긴 어려웠다. 코너마다, 사각지대마다 실제 근무를 서고 있던 위병들은 상황이 상황인지라 눈을 크게 뜨면서 경계 근무를 서고 있었고, 침입자는 단 한 명도 보지 못했으니 말이다.

그러니 시스템 오류가 분명했다.

하지만 시스템 오류라고 해도 정해진 규칙에 따라 대규모 병력과 화학대, 소방대가 출동해야 했다. 그것도 중난하이에서 나온 신호였으니, 출동한 병력의 규모는 상당했다.

이를 시작으로 베이징 전역이 혼란에 빠졌다. 그와 동시에 베이징의 상황이 인터넷에도 실시간으로 보도되었다.

-베이징 전역에 온갖 사고들이 터지고 있습니다!

-신호등이 마비되어 수많은 차들이 도로에 묶였습니다.

-베이징 북부에 대규모 정전이 일어났습니다!

-남쪽의 경우엔 대형 수도관이 파열되어 물바다가 되고 있습니다.

멍텅구리가 된 황금방패는 아직도 고쳐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황금방패의 운영자들도 이쯤 되면 뭔가 시스템에 문제가 생겼다는 걸 인지했지만, 그걸 단숨에 고치는 건 어려웠다. 시스템 최고 관리자 권한을 탈취한 유재원이 전보다 훨씬 더 복잡한 소수 키로 핵심 설정의 암호화를 다시 해 놨기 때문이다.

설정을 새로 하기 위해선 운영자들이라도 해독이 필요했는데, 유재원이 사용한 엄청난 크기의 소수를 찾아내는 건 불가능했다. 아예 시스템을 포맷하고 다시 세팅하는 게 더 빠를 거다.

하여튼, 황금방패가 무력화된 덕에 유재원이 일으킨 베이징의 파이어 세일에 대한 반응은 즉각적으로 중국 인터넷에 올라왔다.

9·11 때처럼 온갖 사회 기반 시설들을 모조리 망가뜨리는 파이어 세일이었지만, 인터넷만큼은 공격하긴커녕 오히려 보호했다.

최소한 시민들 사이에는 소통을 할 창구가 필요하니 말이다. 그리고 이렇게 베이징의 혼란상이 중국의 다른 지역에도 전파가 되어야 하고, 세계에도 알려져야 한다. 혼란이 커질수록, 베이징에서 가용할 수 있는 공권력의 여유분은 바닥을 쳤다.

동시에 커다란 오해도 생겨났다.

천안문에 모인 사람들은 시진핑 주석이 본인을 추궁할지도 모르는 전국인민대표대회를 미루기 위해서 일부러 혼란을 일으켰다고 생각했다.

반대로 시진핑은 불순분자들이 베이징까지 침입해서 본인을 위태롭게 하기 위해 혼란을 일으켰다고 오해했다.

이는 곧 시진핑의 오판으로 이어졌다.

-시진핑 주석이 강제 해산 명령을 내렸습니다.

-현장의 병력이 부족하다는 말에 제38집단군의 동원을 지시했습니다.

“38집단군이면?”

-6·4 천안문 항쟁 때 진압을 맡았던 부대입니다.

천안문 사태는 두 번 있었다. 최초는 1976년 4월에 있었는데, 문화대혁명으로 홍위병이 나라 전체를 박살 내 버린 것에 대한 분노가 폭발하면서 일어난 사태였다. 공산당은 이들을 반혁명 세력으로 간주하고 공안을 동원해 폭력적으로 해산시켰다.

그렇지만 그해 9월 마오쩌둥이 사망하고 마오쩌둥에 대한 비판론이 힘을 얻으면서 나중에는 1976년 4월 천안문 사태가 재평가되었다.

그렇기에 1989년에는 개혁 개방에 대한 실망감과 분노가 폭발했을 때에도 천안문으로 사람들이 모인 것이었다.

재평가된 76년 천안문 사태와 달리 2차는 철저하게 부정당했다. 아예 아무 일도 없었다는 것처럼 역사에서 삭제했다. 그리고 6·4 천안문 항쟁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으로 만든 데에 제일 앞장선 부대가 제38집단군이었다.

그야말로 시진핑의 의도가 뻔히 보이는 명령이었다.

사실 시진핑은 군부대를 동원하지 않고, 공안만으로 천안문에 모인 사람들을 해산할 작정이었다. 하지만 파이어 세일 중인 베이징은 그야말로 난장판이었고,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공안은 물론 공권력 전체가 동원되면서 이것이 불가능해졌다.

처음에는 천안문 광장의 서쪽 인민대회장 앞에 몇백 명이 모인 것이 다였는데, 사람들이 모이고 모이다 보니 천안문을 가득 채워 버렸다. 반면 천안문의 공안은 처음 출동한 상태에서 큰 숫자 변화가 없었다.

그렇다고 공안을 추가로 파견할 여력은 되지 않으니, 군을 동원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그게 제38집단군이니, 시진핑은 피를 보겠다는 결심을 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 게다가 시진핑이 제38집단군을 베이징으로 부른 건 또 다른 포석이었다.

제38집단군은 중부전구 소속이었고, 사령관도 시진핑이 신뢰할 수 있는 측근이었다.

북부전구가 무단으로 신의주에서 회군을 해 버린 지금 상황에서 어떤 돌발상황이 생겨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있었는데, 38집단군을 베이징으로 부르면 천안문과 북부전구의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계속 악수만 두는군. 그래도 뭐 시간은 벌었네.”

시진핑의 삽질에 혀를 차던 유재원이지만, 결과적으로는 최선의 결과를 낳았다.

이제는 타이밍의 문제였다. 제38집단군이 베이징에 입성해 3번째 천안문 사태를 터트릴 것인가, 리샤오밍이 이를 저지하고 시진핑을 끌어내릴 수 있느냐로 나뉘었다.

다음 날.

-시진핑은 인민의 물음에 답하라!

천안문 광장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외치는 소리로 가득했다.

처음엔 시진핑의 이름을 바로 언급하는 것이 두려워 인민 대표들에게 진실을 요구하자고 했던 천안문 광장 사람들은 이제는 대놓고 시진핑을 불렀다.

광장에 모인 사람들이 십만을 넘어가자 집단적 광기가 일어난 것이었다.

-여러분, 간곡히 호소드립니다. 이제 집에 돌아가십시오!

그리고 그 사이로 제발 집에 돌아가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공안일까?

당연히 아니다.

공안들은 이미 시위대에 잡혀 집단 격리된 지 오래였다. 기세등등한 공안들이 격리 조치를 고분고분하게 따를 일은 없었기에 큰 싸움이 있었지만, 숫자에 밀리면서 죄다 얻어터지고 말았다.

흥분한 시위대는 피까지 볼 수도 있었지만, 이를 막은 것이 지금 간곡히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하는 소수의 사람들 덕이었다.

다들 나이가 지긋한 모습이었는데, 기세등등한 시위대에 초를 치는 말을 하고 있음에도 별 탈이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사람들은 바로 2차 천안문 사태에 참가했다가 겨우 살아남은 다음 어제까지 쥐 죽은 듯 지내고 있던 이들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2차 천안문 항쟁 때의 지도부는 다들 네임드화되어 중국 밖으로 쫓겨났지만, 그냥 참가만 했던 사람들은 상당수 베이징에 남아 있었다.

중국 당국은 이런 이들도 모두 다 잡아다가 정치범 수용소에 넣고 싶었지만 유럽이나 미국의 적극적인 인권 감시 활동 때문에 그러지 못했다.

대신 중국 공산당은 그런 사람들 하나하나를 모두 추적 관리하던 중이었는데, 지금 이 사람들이 다시금 천안문에 모인 상태였다. 중국의 감시 체계가 평소대로 작동했다면 집에서 나오자마자 공안들이 따라붙었을 것이고, 사람들이 모인 천안문 쪽으로 갔다가는 바로 연행이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황금방패부터 모든 게 먹통이었고, 엄청난 숫자를 자랑했던 공안들도 사방에서 터지는 사고 때문에 흩어져 있었다.

덕분에 이렇게 다들 천안문에 모일 수 있었다.

새로운 중국을 꿈꾸며 혈기 왕성했던 무명의 혁명가 후오취안은 중년을 넘어 노년이 된 모습으로 다시금 천안문 광장으로 달려나와. 눈물로 호소하고 있는 것이었다.

쿠르릉.

후오취안의 우려는 곧 현실화가 되었다.

사방에서 울리는 스마트폰 알람이 마치 파국을 예고하는 것 같았다. 그도 그럴 것이 베이징 외각에서 모습을 드러낸 제38집단군이 끌고 온 전차와 장갑차의 모습을 보고 경악한 이들이 바로 스마트폰으로 찍어 공유했고, 그것을 본 다른 이들이 천안문에 나가 있는 식구들이나 지인이 걱정돼 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한 것이다.

메시지를 받은 이들 중 일부는 자리를 피했다. 하지만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이들이 천안문 광장으로 달려 나왔다.

시간이 좀 더 지나자 천안문 광장 사람들은 저 멀리서 울리는 낮은 진동을 느낄 수 있었다. 드디어 천안문 광장과 연결된 대로의 끝에서부터 제38집단군 병력이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설마했는데, 진짜 인민해방군이 등장하자 난리였다.

그러는 사이 2차 천안문 사태에 참가했었던 이들이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앞으로 나왔다.

특히 후오취안의 발걸음은 누구보다 빨랐다.

그때는 비겁하게 살아남았고, 비굴하게 목숨을 연명 중이었지만 이제는 끝장을 보겠다는 투지가 활활 타올랐다.

그러거나 말거나 제38집단군의 기계화 병력은 이미 사전에 받은 작전에 따라 신속하게 움직였다. 천안문 광장으로 밀고 들어오면서 넓게 전개했고, 포위망을 구성했다. 그리곤 QBZ-03 돌격소총을 들어 시민들을 조준했다. 장갑차의 기관총과 전차의 기관총 역시 마찬가지였다.

소총과 기관총에서 불이 뿜어지며 총알이 쏟아지는 것도 순식간이었다.

그야말로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었다.

붉은 피와 살점이 사방으로 터졌고, 천안문 광장은 3번째로 인민의 피를 빨아들이며 아수라장이 되었다.

후오취안도 자신을 향해 총구를 들어올리는 이름 모를 병사와 눈이 마주쳤다. 그 순간 후오취안의 눈이 뿌옇게 흐려졌다. 죽음의 공포 때문은 아니었다. 1989년 먼저 가버린 후, 그의 꿈에도 한 번 나타나지 않았던 친구들 그리고 연인의 모습이 떠올랐던 탓이다. 훌쩍 늙어버린 자신의 모습과 달리 그들의 모습은 눈부시도록 젊었던 그때의 모습 그대로였다.

이제야 죽음으로 재회할 수 있는 것일까.

아니다.

진득한 광기가 뿜어져 나왔던 이름 모를 병사가 방아쇠를 당기는 것보다 빠르게, 백색의 빛이 천안문 광장을 갈랐다.

폭발이 사라지고 난 다음, 그 험악했던 병사는 물론 주변까지 폭발에 휘말리며 증발해버렸다. 바닥에는 노랗게 달궈진 긴 빛자국만 남았다.

후오취안은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상상할 수 없었다.

그때. 다시금 쾅 하는 어마어마한 폭음이 터졌다.

이번엔 천안문 광장과 가까운 마천루 옥상에 백색의 빛이 떨어졌고, 대폭발이 일어난 것이었다.

폭발은 사방에서 있었다. 급기야 백색의 빛줄기는 포위망을 형성한 상태로 전진하며 총탄을 뿌리던 제38집단군 병력을 길게 그어버렸다.

불과 1초 전까지만 해도 흉흉한 기세를 뿌리며 총알을 쏟아냈던 병력들은 노랗게 불타는 숯덩이가 되었다.

-감히 인민에게 총구를 돌린 작자들을 인민해방군이라 할 수 있으랴! 당장 38집단군은 무장을 해제하고 인민의 편에 서라.

그와 동시에 공중에서 천둥처럼 터지는 리샤오밍 사령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거대한 수송기로부터 낙하산을 타고 떨어져 내리는 북부 전구의 공수부대 대원들이 베이징 하늘을 가득 메웠다.

같은 시간.

“참, 빨리도 왔다.”

서재에서 천안문 광장의 모든 상황을 챙기고 있던 유재원은 빈정거림을 참을 수가 없었다.

어지간한 사람과는 차원이 다른 평정심을 가진 유재원이었지만, 제38집단군이 천안문 광장에 진입하자마자 소총과 기관총을 냅다 갈겨 버리는 장면을 보니 욕이 절로 나왔다.

다행히 리샤오밍의 베이징 입성이 너무 늦진 않았지만, 38집단군이 발포하기 전에 들어왔으면 참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은 계속 들었다.

리샤오밍의 등장이 늦어진 건 베이징의 방공망 때문이었다.

기계화가 잘 된 육군 사단이라도 공군이나 공수부대만큼의 속도는 나오지 않는다. 유재원의 연락을 받은 리샤오밍은 바로 공수부대를 동원했는데, 중국의 수도 베이징은 북한의 평양에 버금가는 방공망이 있었다.

결국 답이 보이지 않았고, 유재원에게 SOS를 쳤다.

SOS를 받은 유재원은 바로 한미연합사령부와 협의했고, 센티널 포스 3개 편대는 바로 리샤오밍을 엄호하면서 베이징 방공망을 뚫어낸 것이었다. 덤으로 천안문 광장의 학살도 저지하면서 말이다.

어쨌든 이제 리샤오밍의 북부전구가 베이징에 입성했으니, 중국 내전은 이제부터 본격적인 시작이다.

한숨을 크게 쉰 유재원은 아예 스타링크의 광학 모듈과 연결을 끊었다.

더는 중국 생각은 하고 싶지 않았다. 중국이 먼저 무리수를 두며 양안대전을 시작한 덕에 마스터플랜의 중국 분할 계책을 실행할 필요가 없어졌으니 말이다. 리샤오밍은 미덥지 않지만, 시진핑이 일으켰던 영토분쟁은 이제부터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인도, 네팔, 신장웨이우얼, 심지어 내몽고 지역을 두고 러시아도 움직일 테니까.

이뿐만이 아니라 리샤오밍이 시작한 군벌 사이의 권력다툼도 어지간해서는 답이 나오지 않는다. 거대한 하나를 꿈꾸었던 중국은 이제 다시 갈라질 시간이 되었다.

중국 문제를 풀어낸 유재원에게 남은 꿈은 단 하나.

양자 슈퍼컴퓨터 퀀텀의 화룡점정이자 강인공지능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자아를 깨우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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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추천과 리플, 선작 모두모두 고맙습니다!!

원고료 쿠폰, 후원 쿠폰도 완전 감사합니다~!!

13억 인구 중에 후 씨처럼 의로운 사람 한 명쯤은 있겠다 싶어서 넣어 봤습니다만, MSI의 일정변경 논란이나 bts, exo 팬클럽 계정 정지시키는 걸 보니 괜한 일 한건가 싶은 마음도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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