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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로 압도한다-966화 (966/1,007)

942회

인피니티(Infin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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댈러스에서 시애틀까지 직선거리는 2,700km다.

라이트닝 볼트의 자율 주행 모드로 이동했다면 30시간은 자동차 안에 있어야 할 거리였지만, 전용기로는 넉넉하게 3시간이면 충분했다.

난기류도 없었던 쾌적한 비행이었다. 시애틀에 도착한 유재원 일행은 바로 ID 하이테크 연구소가 자리한 레드먼드로 이동했다.

“회장님, 오랜만입니다.”

하이테크 연구소에 도착하자 백발이 성성해진 안드레 샤일로프 소장이 유재원을 반겼다. 전에도 백발이긴 했는데, 지금은 완벽한 은백색이라서 신기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네, 소장님 덕분에요. 소장님도 건강하시지요?”

“물론입니다. 저 역시 회장님이 잘 챙겨주시는 덕에 건강히 지내고 있습니다.”

1990년대 말, 러시아의 붕괴와 함께 국책연구소장직을 잃고 실업자가 되었던 안드레 소장을 비롯해서 젊고 유능한 인력들을 빼내 지금의 ID 하이테크 연구소를 차렸다.

안드레 소장은 그때부터 지금까지도 꾸준하게 ID 하이테크 연구소의 소장직을 맡으면서 다양한 첨단 기술 연구를 총괄하고 있었다.

당시에는 러시아를 비롯한 동구권 출신이 반 이상이었는데, ID 그룹의 규모가 커지면서 하이테크의 인적 구성도 크게 달라졌다.

현재 러시아 출신 연구원의 숫자는 줄지 않았는데 전체 비율에서 10% 이하로 내려왔고, 러시아 출신 대신 최대 다수를 차지하는 건 아시아와 인도 계열이 되었다. 물론 유럽과 미국인들 숫자도 절대 소수는 아니었으니 ID 하이테크는 인종의 용광로와 같은 곳이 되었다.

일각에서는 이렇게 인종 구성이 다양하면 의사소통도 어렵고, 연구는 제대로 되겠느냐는 식의 우려를 했지만, ID 하이테크는 세계의 그 어떤 첨단 기술 연구소보다 우수한 성과를 내놓고 있었다.

드론, 신소재, 로켓 기술, 핵분열과 핵융합, 디지털 보안 체계, 차세대 동영상 코덱, IoT 기술, 통신 위성, 광학 장비 제작, 고출력 레이저 개발 등등.

ID 그룹이 세상을 경악시키면서 내놓았던 신제품의 근간은 ID 하이테크에 있었다. 물론 이러한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어마어마한 예산을 잡아먹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유럽의 부자 나라들도 단독으로는 운영하는 게 부담스러워서 공동으로 운영 중인 초대형 강입자 가속기를 ID 하이테크는 단독으로 운영 중이었으니 말이다. 초대형 강입자 가속기(LHC)의 제작과 운영에만 한국 돈으로 조 단위 자금이 투입되고 있었다.

아무런 성과가 없다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였겠지만, ID 하이테크에서는 초대형 강입자 가속기를 알뜰하게 사용했다.

핵분열이나 핵융합 연구에 활용하는 건 당연했고, 덤으로 신의 입자라는 힉스 입자를 찾기 위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또한, 초대형 강입자 가속기의 부가 기능을 활용해서 초정밀 비파괴 검사 방법을 만들어냈고, 이를 통해 차세대 소재인 그래핀 패널의 내구성을 검증해냈다. 그러면서 모나리자의 진위도 밝혀내는 공을 세웠다.

유재원이 모나리자 진위 검증에서 승리할 수 있게 해 준 공만 따져도 2015년 운영비 이상의 성과를 내준 것이다. 이른바 올해 LHC 밥값은 이걸로 다 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덤으로 센티넬 포스 개발에서도 LHC는 큰 역할을 해 주었다.

이러한 종합적인 성과에는 안드레 소장의 역할이 지대했다.

이뿐만이 아니라, 거의 20년에 가깝게 ID 하이테크 연구소를 이끌어 오면서 인명 사고라든가, 보안 사고가 나지 않도록 관리를 잘했다는 것도 대단했다.

첨단 기술과 첨단 신소재를 다루는 만큼, 유독한 물질도 많이 사용하는 곳이 ID 하이테크였다. 그래서 실제 실험은 레드먼드에서도 동쪽으로 한참 더 가서 인적이 아예 없는 곳에서 진행했다.

보안 사고 역시 마찬가지다.

산업 스파이에 당한 일도 없었고, 해킹 시도 역시 지금도 계속 들어오고 있지만 거뜬히 막아냈다. 어마어마한 예산을 기술 개발에 투자해 놓고, 연구원의 배신으로 기술이 유출되어 망한 기업들이 많았지만, ID 하이테크는 예외였다.

물론 아예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사전에 감지해서 기술이 빼돌려지는 걸 막아낸 덕에 실제 기술이 유출되는 일은 없었다.

그야말로 기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아무런 노력도 없이 얻은 행운이 아니었다. 처음 입사한 사람들은 학을 뗄 만큼 엄청나게 깐깐한 보안 체계가 잡혀 있었다. 여기에 적응하지 못한 사람들은 아무리 능력이 좋아도 정직원이 되지 못한다. 이와 함께 어지간한 회유에도 눈 하나 꿈쩍하지 않을 만큼 어마어마한 보상책도 있었다.

또한, 연구원들의 남다른 자부심도 대단했다. 덕분에 첩보의 세계에서는 ID 하이테크를 난공불락의 성이라는 별명으로 부를 정도였다.

잠시 후.

안드레 소장을 비롯해 카스퍼스키 팀과 스타링크 팀 등등, ID 하이테크의 연구진과 만나서 응원도 하고, 위로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스타링크 팀의 경우 팰콘9의 거대한 폭발 때문에 실의가 큰 상태였다. 애써 만든 스타링크 통신 위성이 저궤도에 떠 보지도 못하고 폭발에 휘말려 박살 나 버렸으니 말이다.

참고로 팰콘9 로켓의 폭발 원인에 대해서 스페이스X는 어느 정도 감을 잡은 상태였다. 정밀 조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자동 발사 시퀀스 프로그램의 로그를 분석해 보니 경고가 뜬 부분이 바로 보였다.

액체 연료 탱크의 압력 조절 밸브의 고장이었다.

로켓용 액체 연료는 케로신이었다. 그런데 케로신만 탑재하는 것이 아니라 액체 산소도 필요한데, 액체 산소의 온도가 –183도에 이른다. 케로신과 액체 산소를 섞은 혼합 연료를 로켓 엔진에서 점화시켜 폭발적인 추진력을 얻게 되는 것이다.

문제는 액체 산소를 실온에 두면 기화가 되면서 폭발적으로 팽창하게 되는데, 이 압력을 잘 조절하는 게 관건이다.

팰콘9의 문제는 내부에서 올라간 압력을 제때에 빼 주지 못했다는 점이었다. 압력 조절 밸브가 얼어 버린 것인데, 센서마저 오작동이 되어 이를 감지하지 못했다.

결국 액체 산소 탱크에 균열이 일었고, 산소가 액체 연료와 만나서 대폭발로 이어졌다. 압력 조절 밸브는 10달러도 안 되는 저렴한 부품이었는데, 이걸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서 6억 달러짜리 팰콘9 로켓을 터트려 먹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러한 소식은 팰콘9에 위성 발사를 의뢰한 스타링크 팀에도 전해졌다.

연구진은 기본적인 것도 챙기지 못해서 터진 사고에 매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오죽하면 러시아나 유럽의 상업용 로켓 발사 업체에 의뢰를 하자는 말이 나올 정도다.

그렇지만 이번에 팰콘9이 실패했다고 해서 스타링크 프로젝트의 타임테이블에 큰 지장을 초래한 건 아니었다. 2016년 말까지는 여유가 있었으니 말이다. 대신 2016년 말부터는 한 번에 100기씩, 매주 1회 이상은 스타링크 위성을 쏘아 올려야 한다.

스타링크 팀에 이어 유재원은 묵묵히 연구 중인 핵융합 팀까지도 위문을 했다.

ID 하이테크의 역사와 함께하는 핵융합 연구팀이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러시아 연구진이 기초를 잡았기에 핵융합 방식은 토카막이었고, 지금도 토카막 핵융합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출범한 이후 조용하게 연구를 진행하고 있어서 ID 하이테크가 핵융합로 연구를 하고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이 드물었다.

오히려 전 세계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ITER의 인지도가 더 높았다. 게다가 ITER은 최근 핵융합 원자로 내부 온도가 1억 도가 넘는 H모드를 10초나 유지하면서 기술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유재원은 ITER의 성과에 대해 크게 마음을 쓰진 않았다.

전 세계 20여 개 국가가 모여 합동으로 연구하는 ITER은 이렇게 연구 성과를 과시해야만 순조롭게 예산을 받을 수 있었으니 말이다. H모드 10초 유지 정도는 핵융합 전체로 보면 미미한 성과였다.

퀀텀 프로젝트와 마찬가지로 핵융합에도 명확한 로드맵이 있는 유재원이었다. 지금 ID 하이테크 핵융합 연구팀은 그 로드맵을 실행하기 위해 탄탄히 기반을 쌓고 있는 중이었다.

이렇게 하이테크 연구소의 주요 연구팀을 방문해 애로 사항도 들어주고, 위로도 해 준 유재원은 다시 연구소 밖으로 나왔다.

“센티넬 포스는 드론 비행장에 있습니다.”

ID 하이테크 연구소에서 핵융합 팀과 같은 또 다른 터줏대감이 있으니 바로 드론 연구팀이었다. 연구팀의 규모만 따지면 ID 하이테크에서 제일 큰 덩치를 자랑했다.

그도 그럴 것이 만들어내는 드론의 종류가 너무도 다양했기 때문이다.

유튜버부터 드론 영상을 취미 생활로 하는 사람들을 위한 마이크로 쿼드콥터부터, 영화 촬영을 위한 대형 헬리캠도 있다. 영화용은 말 그대로 영화용 대형 카메라를 장착하고도 곡예비행을 할 수 있는 출력을 자랑했다.

일반에는 판매되지 않는 군사 장비 모델도 나온다. 전장에서 무선 통신이 어려운 지역에 통신망을 제공한다거나, 고고도에서 정보를 수집할 수도 있고, 적진 한가운데 침투해서 첩보 활동도 할 수 있는 다양한 드론을 만들었고 실전에도 배치되었다.

이렇게 발전한 드론은 최종 테크트리라 할 수 있는 고등 무인 전투기 사업에 도전 중이었다.

이렇게 다방면에 걸쳐 드론 사업을 하고 있으니 어떻게 보면 군산 복합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오죽하면 드론 연구팀이 전용으로 사용하는 초대형 드론 비행장이 있을 정도다.

“1시간 정도 이동해야겠군요.”

“아쉽게도 아닙니다.”

유재원이 떠올렸던 장소는 안톤 쉬바토프 박사가 가솔린 엔진에 프로펠러 4개를 단 초창기 드론을 띄웠던 곳이었다.

“고등 무인 전투기 사업을 위해 새로 장만한 비행장이 있습니다. 딱 2시간 거리입니다.”

ID 그룹이 성장한 만큼 ID 하이테크도 변화가 있었다.

준비된 차량에 올라서 진짜 2시간을 달리자 사람이 아무도 살지 않을 것 같은 황량한 초원이 나왔다. 인공적으로 보이는 건 3km 정도 길이의 활주로와 관제탑, 보잉 747 정도는 거뜬히 들어가고도 남을 격납고 2동, 그리고 숙소로 보이는 1층짜리 단출한 건물이었다.

전체적으로는 매우 단순한 구성이지만, 내부에는 최첨단 기기들이 가득했다.

단적으로 전 세계에서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젠2 CPU와 다이아몬드 공정으로 만들어진 TPU 수만 개가 연결된 클라우드 시스템이 있다.

고등 무인 전투기에 탑재될 인공지능의 비행 능력 학습을 위한 시스템이었다.

ID 클라우드와 고속 인터넷으로 연결해 쓰는 게 성능도 좋고 간편했지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했다. 보안이 최우선인 전투기를 위한 인공지능을 만들어야 하는 만큼, 완전히 독립된 시스템을 갖춰 놓는 게 필수였다.

최종적으로는 지상의 대형 클라우드 시스템 없이, 전투기에 내장된 컴퓨터로만 각종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었다. 괜히 지상에 메인 시스템을 두면 해킹이나 당할 확률이 높으니 말이다.

잠시 후.

“안톤 박사님!”

“오! 회장님, 오셨습니까?”

격납고 A동에서 유재원은 고등 무인 전투기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최고 책임자 안톤 쉬바토프 박사와 만났다.

안톤 박사의 커다란 덩치 뒤로는 전장이 26m에 이르는 대형 무인 전투기가 강렬한 존재감을 내뿜고 있었다. 처음 보았을 때부터 범상치 않은 분이었고, 유재원이 간단히 아이디어만 줬던 쿼드콥터를 대뜸 만들어 하늘에 띄우는 것도 성공했던 사람이었다.

사실 그런 일이 가능했던 게, 안톤 박사는 러시아의 유명한 전투기 설계국인 수호이 출신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완성된 센티넬 포스는 묘하게도 수호이의 느낌이 났다.

“이것이 센티넬 포스 X1입니다. 우리들 사이에는 SF1이라는 코드명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안톤 박사는 자랑스럽게 센티넬 포스를 소개했다.

영상이나 사진으로만 보았을 때보다 직접 두 눈으로 보니 압도적인 존재감이 대단했다. 그도 그럴 것이 센티넬 포스의 동체는 물론 날개까지 모두 그래핀 패널로 단단히 코팅되어 있기 때문이다.

무광 검은색의 그래핀 패널은 가로세로 15cm의 정사각형인데, 두께는 0.1mm로 매우 얇았다.

매우 얇아 보이지만, 그래핀을 0.1mm로 적층해낸 것도 대단한 일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ID 하이테크에서 만든 그래핀을 양산법이란 웨이퍼 공법으로 탄소를 가지고 그래핀 구조의 대면적 단결정을 만들어 성장시키는 방식이었다.

다이아몬드 반도체 공정과 비슷한데, 생산 라인 건설 비용은 비슷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생산 시설에서 하루 얻을 수 있는 그래핀 패널은 1만 장 정도에 불과했다.

그렇지만 이렇게나 돈을 들인 만큼 그래핀 패널의 특성은 다른 합금과의 경쟁을 불허할 만큼 강력했다. 강철보다 수백 배 단단하고, 화학적 특성도 매우 안정되어 있었다. 실제 측정 수치도 인장 강도가 130GPa이고 탄성 계수는 1TPa 정도로 엄청난 수치를 자랑했다.

두랄루민 합금으로 이뤄진 센티넬 포스의 동체에 0.1mm 두께의 그래핀 패널로 코팅을 하며 쌓아 올렸다. 그렇게 쌓고 쌓으면서 두께를 높였고, 최종적으로 5mm의 두께로 코팅을 완료했다.

5mm 두께의 그래핀 패널 코팅은 물리적으로 엄청난 특성을 발휘했다. 그중 하나가 방탄 성능이었다.

전투기의 기본 무장인 20mm 기관포를 직격당하고도 튕겨낼 만큼 강력했다. 물론 탄환에 담긴 운동량은 그대로 전달되지만, 그래핀 특유의 구조 덕에 운동량을 동체 전체에 빠르게 퍼트려 관통되는 걸 막아내는 것이었다.

이렇게 기관포 탄환도 막아내는 판에 공대공 미사일에 대한 방어력도 대단했다. 요즘 공대공 미사일은 직접 동체를 강타해 폭발시키는 게 아니라, 목표에 가까워지면 근접 신관이 작동되어 파편을 뿌리는 식이었다. 그렇게 뿌려진 공대공 미사일의 탄두 파편에도 흠집이 나지 않을 만큼 강력했다.

“하지만, 그래핀 패널 코팅의 진정한 힘은 스텔스에서 나오지요.”

안톤 박사가 자랑하듯 말했다.

지금 눈앞에 있는 센티넬 포스를 두고 충분히 내보일 수 있는 자신감이었다.

미국이 F-22나 F-35와 같은 하이급, 미들급 스텔스 전투기를 보유하고도 고등 무인 전투기 사업을 추진하는 건, 단순히 돈이 넘쳐서가 아니다.

스텔스 기체들의 남다른 유지비는 미국 정부의 말 못 할 고민이었다. F22의 경우 1시간 작전을 뛰면 정비에 45인시가 필요하다. 또한 스텔스 도료도 한 번 비행을 할 때마다 성능이 떨어져서 재코팅이 필수다.

그래핀 패널은 놀라운 스텔스 성능을 자랑하면서도, 강력한 내구력으로 추가적인 스텔스 코팅이 필요 없다는 게 특징이었다.

“초도 비행 준비는 끝났나요?”

유재원은 이대로 두면 안톤 박사가 하루 종일 센티넬 포스의 우월함을 찬양하고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바로 초도 비행을 해 보자고 말했다.

“네! 모든 준비는 끝났습니다. 관제실로 가시죠!”

안톤 박사가 카트를 가리키며 말했다.

격납고와 관제실 사이에는 긴 활주로가 있었기에, 걸어가는 건 무리였고 이렇게 카트를 타고 움직이는 것이 기본이었다.

지상에서 30m쯤 높은 곳에 마련된 관제실에 모두 자리하자, 드디어 역사적인 고등 무인 전투기 센티널 포스의 첫 번째 비행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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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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