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로 압도한다-963화 (963/1,007)

939회

인피니티(Infin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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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인문학 연구소의 출범까지는 많은 일이 있었다.

공채에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지원하면서 시험을 치를 물리적인 장소를 구하는 것도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때 나온 해결책은 PC방이었다.

전국의 PC방을 반나절 임대해서 시험장으로 만든 것이었다. 시험은 국어 하나로만 구성했다. 옛날이었다면 영어가 필수였겠지만, 지금은 궁극의 번역기가 만들어진 상태였기에 모국어만 잘하면 전 세계 모든 언어를 이해하는 데 무리가 없다.

그런데 배우기 쉽고 쓰기 쉬운 한글에 비해서 한국말은 상당히 어려운 편이었다. 오죽하면 대학까지 나온 성인 중에 읽기나 쓰기는 잘하는데 정작 글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문해율이 떨어지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는 스마트폰이 광범위하게 보급되고 나서 생긴 문제였다.

인터넷에 올라오는 글이 조금만 길어도 3줄 요약이니 뭐니 하며 누가 간략히 요약을 해 주길 바라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났다.

이제는 유튜브로 동영상 콘텐츠가 크게 늘어나면서 새로운 문제도 생겼다. 특정 유튜버를 추종하는 무리들이 자기들끼리만 쓰는 은어를 다른 커뮤니티나 인터넷에 쓰면서 한글의 파괴에도 일조하기 시작한 것이다.

제주도 인문학 연구소를 위한 인문계 공채 1차 시험은 이러한 문해율이 떨어지는 사람들을 걸러내기 위한 시험이었다.

국어 시험이라고 쉽게 봤다가 큰코다친 사람들이 많았다.

문장을 해석하는 능력은 하루아침에 길러지는 능력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시험 과목이 예고된 다음 다들 열심히 공부를 했을 거다. 수능에서 국어 시험을 준비하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시험장에 앉아서 컴퓨터를 켰을 때 나온 문제들은 수능 국어 시험과는 판이했다.

어떻게 보면 아이큐 시험 같기도 했고, 논리학 시험 같기도 했다.

문제가 틀리면 0점이 아니라, 오답에 따라 감점도 있다. 게다가 제시된 문제도 100문제나 되어서 속도와 정확성이 중요하게 작용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에 선발될 신입 공채 인원들이 하게 될 일은 인문학 연구 보조였다. 연구를 주도할 500명의 전문 연구원들의 지시에 따라 각종 작업을 수행해야 하고, 고도의 철학적 사고를 하게 될 것이기에, 문해 능력이 너무나 중요했다.

이렇게 치러진 1차 시험을 통해 9천 명이 선정되었다. 모집 정원의 3배수만 남고 다 탈락인 것이었다. 그러고 나서 2차 시험을 치렀다. 2차 시험은 리포트 작성 실무 시험과 면접이었다. 요즘 ID 오피스는 인공지능과 결합되어 타이핑만 좀 하면 그럴듯한 문서를 만들어낼 수 있게 도와주지만, 인공지능도 도와주지 못하는 것이 알찬 콘텐츠를 채우는 것이었다.

제시된 지문을 가지고 전문 연구원이 요구하는 수준의 리포트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보게 된다.

다행히 공채는 별다른 문제 없이 잘 끝났고, 그렇게 모집된 신입 직원들은 제주도에 내려와 4개월의 연수를 받았다.

연수가 너무 긴 감이 있지만, ID 그룹도 처음 운영해 보는 대규모 인문학 연구소라서 다양한 시행착오를 예상해 길게 잡았다. 게다가 연수에는 500명의 박사급 전문 연구원들도 빠짐없이 참여하면서 다양한 피드백을 얻었다.

물론 연수 일정은 연구소장으로 스카우트된 마이클 샌들 교수의 주도 아래 설계된 것이었다.

연구 활동에 대한 프로세스나 크고 작은 세미나와 토론회 등의 규칙들이 만들어졌고, 설계와는 달리 실제로 살아보니 불편한 건물들의 하자 보수도 있었다.

연구소는 아직 시작하지 않았지만 연수 활동 중에도 임금은 100% 지급되었기에, 불만은 조금도 나오지 않았다.

그렇게 완벽한 가동 준비를 마친 제주도 인문학 연구소는 2015년 3월 4일에 출범했다.

3월 4일.

제주도는 날씨도 쾌청했다.

봄철 시시때때로 날아오는 중국발 미세먼지도 어제 내린 비 덕에 말끔하게 사라졌고, 푸른 하늘도 유독 파랗게 보였다.

기온은 3월 초답게 살짝 춥긴 했지만, 그렇다고 몸이 움츠러들 정도는 아니었다. 더구나 인문학 연구소의 출범식은 대강당 안에서 진행되었기에, 추위는 다른 나라 이야기였다.

또한, 출범식의 식순도 여타의 기업 행사와 달리 유재원 스타일로 아주 간단하게 구성이 되었다.

일단 국민의례도 없었다. 기념사도 정 대통령 한 사람만 했다.

정치인들은 자기 얼굴을 팔 수 있는 자리라면 무조건 나가서 자리를 지키고, 할 수만 있다면 마이크를 잡는 게 본능이었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제주도 인문학 연구소의 출범식은 딱 좋은 행사였다. 덕분에 제주특별자치도지사도 왔고, 제주시와 서귀포시 국회의원도 왔으며, 정당 대표들과 각 당의 대선 후보들도 왔다.

그렇지만 마이크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정 대통령뿐이었다.

작년 인공지능 판검사 도입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어서 수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정 대통령이었고, 그럴 때마다 정 대통령은 재선에서 심판을 받겠다고 말했다. 이른바 대통령직을 걸겠다는 말과도 같았다.

대선까지 20일 남짓하게 남은 지금 정 대통령의 지지율은 57%! 그야말로 압도적인 수치였다.

그도 그럴 것이 시간이 많이 지나면서 판검사에 인공지능을 도입한 효과들을 국민들 전체가 체감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일단 실생활에서 보자면, 인터넷에서 눈살이 찌푸려지는 악플이 완전히 사라졌다.

악플은 분명한 범죄였지만, 수사부터 재판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이 너무나 길어서 어지간히 큰 케이스가 아니면 쉽게 고소를 선택하는 게 힘들었다. 지금은 클릭 몇 번으로 온라인 재판을 받을 수 있고, 결과도 3일 내에 받아 볼 수 있었다.

이게 가능한 게 모든 업무가 인공지능 골드라는 플랫폼 위에서 통합적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소장을 쓸 때는 ID톡의 무료 법률 상담 타일을 통해 조언을 받을 수 있었고, 수사 역시 인공지능 검사가 빠르게 판단해서 수사할지, 아니면 기소 유예할지 결정한다. 수사하기로 결정이 나면 영장도 눈 깜짝할 사이에 완성해 청구한다.

악플을 쓴 피의자를 찾아서 통보하는 것도 인공지능 골드가 처리한다. 요즘 이메일 닷컴의 통합 ID를 쓰지 않는 사람은 없으니 말이다.

처분은 보통 벌금이었는데, 악플러들은 악플을 하나만 쓰지 않기에 수십, 수백 건의 케이스가 몰리면 가중 처벌로 징역형까지 나온다.

과거에는 법률의 소극 적용과 수사 기관의 의지가 없어서 만연했던 악플이 순식간에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악플처럼 가볍게 취급받았던 스토킹이나 소액 사기와 같은 범죄들도 마찬가지였다. 소극적인 사법 행정으로 애꿎은 피해자만 양산하고 있었는데, 인공지능 판검사들의 어마어마한 사건 처리 능력으로 법의 심판을 받게 되면서 사회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만들었다.

물론 일각에서는 너무나 과도한 법 집행으로 숨도 못 쉬게 답답하다는 말도 나왔지만, 다수는 동의하지 않았다.

인공지능 판검사들의 효용은 또 있었다.

판사나 검사의 범죄에 대한 심판이었다. 그동안 처벌이 쉽지 않았다. 판사를 기소하는 검사는 없었고, 검사들은 검사들끼리 감싸줬기 때문이다.

그나마 국회에서 문제의 판사를 적극적으로 탄핵했고, 공수처가 출범하면서 판사와 검사 사회가 긴장했다.

그런데 3대 공수처장에 검찰 출신이 앉게 되면서 공수처는 되려 행정부를 공격하는 데 몰두했다. 게다가 인공지능 판검사 도입에 정 대통령이 적극 나서자 검찰 차원에서 이를 막기 위해 움직였다.

로비 사건을 조작해 정 대통령의 뒤통수를 친 것이었다.

당연히 이 사건은 검난으로 비화되어 크게 타올랐었는데, 원래대로라면 검사의 범죄이니 공수처가 수사해야 했다. 그런데 공수처장이 검찰 출신이라 거기로 가면 묵혀졌다가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높았다.

이에 대해 정 대통령이 낸 묘수는 지연이었다.

3대 공수처장의 임기는 작년 12월까지였는데, 지금까지 공석이다. 대선이 먼저이기에 새로운 공수처장은 대선 이후 뽑겠다는 것이었다. 야당에서도 적극 환영했다. 검찰을 제어할 수 있는 강력한 기관인 공수처를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대통령이 뽑는 건 아니라는 이유다.

야당이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희박해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게 정치인의 습성 아니겠는가.

이렇게 공수처장 임명이 지연되면서 로비 조작 검난 사건은 검찰 손에 남게 되었다. 검찰은 본인들의 치부가 잔뜩 담긴 이 사건을 허겁지겁 묻을 작정이었지만, 사건은 당연히 인공지능 검사에게 배당되었다.

좋은 게 좋은 거라는 말이 통하지 않는 인공지능은 가차 없이 사건에 연루된 검사들을 기소했다.

작은 사건부터 살아 있는 사법 권력에 대한 것까지, 공평하게 법과 원칙으로 집행되고 있으니 이것이야말로 바로 법치주의 아니겠는가. 게다가 인공지능 판검사 도입 후에 이렇게 사회가 달라지는 게 눈에 확연하게 보이고, 반대로 우려했던 인공지능의 오작동 문제는 나오지 않았으니 정 대통령의 지지율이 폭등하는 것도 당연했다.

모두 정 대통령이 인공지능에 대한 남다른 애착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오늘 행사도 그런 정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되어 참석하게 되었다.

심지어 제주도 인문학 연구소 출범식을 위해 손수 기념사를 만들어 왔다. 그러니 다른 정치인들의 말은 생략하더라도 정 대통령의 기념사는 꼭 들어봐야 했다.

“일부는 아직도 강인공지능의 출현은 시기상조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분들은 과연 다이아몬드 반도체가 2013년에 등장할 것을 예측했을까요? 아니면 인공지능 골드가 튜링 테스트에 통과할 것을 예측했을까요? 자칭 전문가라는 분들은 아직도 과거의 상식에 기반해서 미래를 예측합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과거에 기반한 상식이 아니라, 강인공지능의 등장 그 자체입니다.”

유재원은 정 대통령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강인공지능을 만들기 위해서 반도체 기술이 이렇게 발전해야 한다느니, 기계 학습 인공지능으로는 강인공지능을 만들 수 없다느니 하는 말들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강인공지능이 등장한 미래를 상정하고 그 미래가 유토피아가 될 수 있는 형이상학적인 토대를 만들어내는 것이 이곳 제주도 인문학 연구소의 역할이었다.

정 대통령이 유재원이 할 말의 3/4은 다 해줬다.

“좋은 말씀 해 주신 정 대통령님께 감사합니다. 저 역시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지원을 해 드릴 터이니,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 주십시오. 제주도 인문학 연구소의 출범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덕분에 유재원은 아주 짧게 소감을 마치고 내려왔다.

이어서 마이클 샌들 교수가 올라와 앞으로의 연구 계획에 대해 발표하는 것으로 출범식은 마무리되었다.

이후에도 인문학 연구소에서 몇 가지 일정이 있었다.

정 대통령 그리고 함께 참석해 주었던 여러 정치인에게 인문학 연구소를 소개하고, 단체 사진도 찍는 일이었다.

정치인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사진 한 장 남기는 것이었으니 말이다.

다음 날.

유재원은 전용기편으로 미국 텍사스 휴스턴으로 이동했다.

비행기 타는 걸 좋아하는 혜성이가 같이 가자며 생떼를 쓸까 봐 걱정했는데, 기우에 불과했다. 이제는 비행기를 타는 것보다 또래의 아이들과 유치원에서 노는 걸 더 좋아하게 된 혜성이는 돌아올 때 선물 잊지 말라는 말만 남기고 바로 유치원 버스에 올랐다.

너무나 쿨하게 유치원 버스에 오르는 모습에 유재원이 더 섭섭해지려고 했다. 반면 라희는 아빠가 미국에 다녀온다니까 크게 울었다.

평소엔 조용한 라희였지만, 떨어져 있게 되면 보통의 아기처럼 참지 못하고 크게 울었다. 라희가 좋아하는 팬시 인형들을 잔뜩 사다 주기로 약속하고서 겨우 집을 나설 수 있었다.

텍사스 휴스턴까지는 12시간이나 걸렸다.

이동 시간도 아까웠던 유재원은 눈 붙이는 시간도 거의 없이 i웍스 노트북을 잡고 프로젝트 2077에 집중했다. 지금은 프로그래밍보다는 베타 버전을 돌려보면서 버그를 잡고 미비점을 고쳐 나가는 단계였기에 지루함은 덜했다.

특히 본인이 담당한 NPC들이 기상천외한 피드백을 주거나, 플레이어를 속여 먹는 대사를 생성해내는 걸 보면 피로가 싹 가시는 느낌이었다.

이렇게 베타 버전을 플레이해 보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미국에 입성한 유재원은 그대로 휴스턴 외곽에 자리한 스페이스X의 로켓 발사 센터로 이동했다.

“우와.”

센터에 도착하기 전부터 발사대에 거치된 팰콘9 로켓의 모습이 보였다.

가느다란 몸통에 비해 머리 부분이 통통한 것이 팰콘9의 특색이었다. 로켓의 높이는 70m로 30층짜리 아파트보다 더 높았다. 무게는 550톤이었고, 지구 저궤도 페이로드는 22,800kg이었다.

22.8톤이나 되는 화물을 지구 저궤도에 띄울 수 있고, 1단 추진 로켓은 재활용까지도 가능하니 스타링크 프로젝트에 딱 맞는 로켓이라고 할 수 있다.

이미 액체 연료 주입은 끝난 듯, 로켓의 몸통에서는 하얀 김이 뿜어져 나왔고, 서리도 두껍게 쌓여 있었다.

“회장님 덕분입니다!”

유재원이 도착했다는 소식에 바로 달려 나온 일론 머스크가 감격스러운 듯 말했다.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자동차가 대세가 되면서 테슬라도 부쩍 성장하고 있고, 스페이스X도 원래보다 훨씬 빠르게 팰콘9 로켓을 완성해 시험 발사 단계까지 왔다.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는 일론 머스크였다.

유재원은 그런 일론 머스크와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발사 장면을 안전하게 볼 수 있는 관제실로 안내되었다.

거기에는 이미 먼저 자리를 잡고 있던 매스컴의 취재진도 잔뜩 있었다. 일론 머스크는 오늘 시험 발사가 스페이스X와 테슬라 그리고 본인을 한 방에 띄울 수 있는 중요 이벤트라는 걸 인지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본인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힘을 써서 성대한 잔치로 만들었다. 유재원을 직접 초대한 것에도 사심이 없었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말이다.

발사는 유재원이 자리하고 나서 십여 분 정도는 더 기다려야 했다.

-발사 1분 전. 자동 발사 시퀀스를 시작합니다.

지루한 시스템 점검 시간이 지나고 드디어 발사 작업이 시작되었다. 60에서 시작된 숫자는 빠르게 떨어졌다.

-30, 29, 28…….

차분한 기계적인 목소리가 카운트다운을 하는데, 갑자기 저 멀리 설치되어 있던 발사대에서 노란 섬광이 터지며 화염과 연기가 자욱하게 피어올랐다. 그러더니 주변을 샛노랗게 물들이는 대폭발이 터졌다.

초읽기가 다 끝나기도 전에 팰콘9 로켓이 거치대에 걸려 있던 상태에서 그대로 폭발해 버린 것이었다.

시스템의 사전 경고도 없었기에 충격은 더욱 컸다. 관제실은 바늘 떨어지는 소리마져 들릴 만큼 적막함이 가득했다.

그렇게 몇 초 지났을까.

찰칵 하는 소리가 났다. 제일 먼저 정신을 차린 취재진이 새파랗게 질린 얼굴의 일론 머스크의 사진을 찍는 소리였다.

이를 시작으로 사방에서 플래시가 터지며 스페이스X의 관제실은 난리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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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추천과 리플, 선작 모두모두 고맙습니다!

원고료 쿠폰, 후원 쿠폰도 완전 감사합니다~!!

주주님들의 소중한 투자금이 시원하게 터지고 있습니다아~!

근데, 자료조사를 해보니 스페이스X가 터트려 먹은 로켓이 상당히 많더군요.

화려한 성공 만큼, 치열하고 공격적으로 개발하고 있다는 이야기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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