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0회
뉴 노멀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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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어디 가요?”
유재원이 세종시 스케줄을 위해서 잘 차려입고 거실로 나오자, 장난감을 가지고 놀던 혜성이가 바로 알아차리고 달려왔다.
“나도 같이 가요!”
어디 간다는 답을 듣기도 전에 혜성이가 같이 가자며 징징거렸다. 한국에 들어온 뒤로 한창 신이 난 혜성이는 호기심이 넘쳐흘렀다. 일주일 정도 지났으니 좀 떨어질 만도 한데, 보통 아이들과 달리 여전히 생생했다.
“혜성아, 아빠 일하러 가는 거야.”
그런 혜성이를 달래는 건 티파니였다. 그러자 혜성이는 움찔했다. 30대 중반이 코앞인 티파니였지만, 여전히 화사하고 아름다운 티파니는 혜성이의 카운터나 다름이 없었다. 혜성이가 아빠 말은 대충 무시하는 경우가 있어도 티파니가 하는 말은 철석같이 따랐다.
유재원이 집돌이이긴 해도 혼자 서재에서 일하며 보내는 시간이 많았던 반면, 티파니는 출근을 할 때도 혜성이와 함께 다녔던 경우가 더 많았던 탓이었다.
“응, 아빠는 일 때문에 세종시에 가는 거야. 청와대 옆에 붙은 정부 종합 청사에서 화가 난 아저씨들이랑 토론을 오래 할 거야. 차 타고 내려갈 건데 1시간 반은 가만히 있어야 해.”
“비행기 타고 가면 안 돼요?”
1시간 넘게 가만히 있어야 한다는 소리에 혜성이가 질색하며 비행기를 꺼내 들었다. 다섯 살, 활발한 성격의 꼬마가 차 안에서 가만히 있는 건 힘든 일이라는 걸 본인도 잘 알고 있는 것이다.
“비행기는 미국에 있는데?”
a380은 유재원이 자기 돈 주고 산 전용기지만, 여전히 공적인 일에 쓰이고 있었다. 유재원의 특별한 스케줄이 없는 동안은 한국과 미국을 오가면서 사람과 화물을 나르는 일로 말이다.
최근에는 AMD의 ZEN CPU를 잔뜩 싣고 미국으로 떠난 상태였다.
“잉, 그럼 나는 집에 있을래요.”
아무래도 혜성이의 목적은 비행기였던 모양이다. 게다가 청와대라는 곳도 혜성이에겐 좋은 기억이 있는 곳은 아니었다. 얌전하게 있어야 한다는 건 활발함의 수치가 보통의 아이들보다 200%는 강력한 혜성이에겐 너무나 힘든 일이었다.
“그래, 잘 생각했어.”
유재원은 실망감에 입이 삐죽 나온 혜성이를 번쩍 들어 안아 줬다. 다음은 티파니 차례였다.
“나도 TV로 보고 있을게.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확실히 보여 주고 와.”
미국인인 티파니였지만, 오늘의 이벤트가 어떤 의미인지는 잘 알고 있었다.
4차 산업혁명의 흐름을 막고 있는 가장 큰 걸림돌과 한판 붙는 거라고 말이다. 상대를 후려쳐 그로기 상태로 만들고, 국민적 공감대를 끌어온다면 성공이었다. 그러면 4차 산업혁명은 더욱 가속화할 것이다.
반대로 당한다면, 유재원의 생각보다 훨씬 미뤄지겠지.
“물론이지.”
그렇지만 유재원은 본인이 진다는 건 상상도 하지 않았다. 심지어 유재원 본인보다 먼저 시작할 정 대통령의 전투력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병우라는 사람은 유재원을 만나서 인생의 경로와 성격이 180도 달라졌지만, 본연의 인성이 상당히 공격적인 사람이었다.
그런 정병우의 성질을 제대로 건드린 게 이번 검란 사태였다.
마지막으로 유재원은 곤히 자는 라희를 살짝 안아 준 다음 엘리베이터로 걸음을 옮겼다.
몇 시간 후.
세종시, 정부 종합 청사 대회의실 옆에 붙은 작은 회의실에 유재원이 도착했다.
이곳이 유재원에게 배정된 대기실이었다. 대회의실을 비추는 텔레비전도 있고, 정갈한 다과도 준비되어 있었다.
“편히 앉으세요.”
유재원은 수행원들에게 말하면서 본인도 텔레비전이 잘 보이는 자리에 앉았다.
김대석이나 다른 수행원들은 잔뜩 긴장한 표정이지만, 유재원은 긴장감이 하나도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유재원은 조금 전까지 청와대에서 정 대통령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IDDC에서 발표했던 신제품에 대한 이야기를 하거나, 뉴 라디오 프로젝트와 관련해 정부 협력을 구한 것도 있었다.
물론 제일 크게 논의되었던 사안은 이제 곧 시작할 검사와의 대화였다.
정 대통령이 먼저 이야기를 꺼냈던 검사와의 대화는 사건이 점점 커지면서 법조계 전체와 대통령의 열린 토론의 장이 되었다.
대신 대화의 형식은 어떠한 틀에도 구애받지 않는다. 애초에 대통령과 검사가 토론으로 맞짱을 뜨는 일은, 특별한 사람들 말고는 상상하기 힘든 일대의 사건이었다. 그나마 유재원은 과거 노 대통령이 벌인 사건을 직접 봤던 경험이 있어서 무난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곧 시작하나 봅니다.”
텔레비전 속이 분주해졌다.
대검에서 고르고 고른 칼잡이들 다섯이 먼저 나와 왼쪽에 앉아 있었고, 맞은편에는 의자가 하나뿐이었다. 아직은 비어 있는 상태였다. 그리고 일반인으로부터 응모를 받은 방청객이 100명 있었는데, 그들은 무대를 둘러싼 형태로 배치가 되어 있었다.
특이한 점은 사회자가 없다는 것이다.
사회자가 없는 토론이라니. 대난장판이 벌어지는 거 아닌가 싶지만, 대통령이 직접 자리했으니 그런 일은 없을 거라고 보았다. 게다가 정 대통령은 상대의 발언 시간을 확실히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심지어 발언에 신뢰성이나 무게감을 더하기 위해 각종 증거나 증언을 추가로 제시하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했다.
반대로 정 대통령 역시 특정 전문 분야가 토론의 주제로 올라올 경우 관련 전문가가 대신 발언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유재원이 이렇게 대기실에서 대기하고 있는 거 아니겠는가.
물론 반대편에서 정 대통령이 취약한 인공지능과 같은 전문 분야를 따지고 드는 경우에도 유재원이 출격할 것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유재원이 여기에 왔다는 건 극소수만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예상한 범위를 뛰어넘는 반격이 이뤄질 때 대미지가 크게 들어간다는 건 상식 아니겠는가.
-대통령께서 입장하십니다.
청와대 비서실장의 말에 대기하고 있던 사람들 모두가 일어섰다. 그리고 무대 전면에서 굳은 표정의 정 대통령이 나타났다.
특유의 은테 안경을 쓴 모습인데, 오늘따라 안경의 투명한 렌즈가 번들거렸다. 정부 종합 청사 대회의실을 가득 채운 강렬한 조명덕에 정 대통령이 안경알이 유난이 반짝였다.
그도 그럴 것이 검찰청을 박차고 나와 김&정 법무 법인으로 넘어온 다음부터, 크게 마음이 쓰이는 일이 있으면 안경알을 닦는 것으로 마음을 다스렸던 정병우였다.
여전히 포커페이스인 모습인데, 안경알이 반들반들 거리는 걸 보니 무대로 등장하기 전까지 엄청나게 긴장하고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정 대통령의 안경에 대한 질문이 폭증합니다.
그러던 차에 분위기를 깨는 건 인공지능 골드의 메시지였다.
이번 검사와의 대화 이벤트에 대한 인터넷 반응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기 위해 켜 놓은 모니터링인데, 대뜸 안경부터 언급되다니.
그나마 최신 증강 현실 안경에 포함된 골전도 이어폰 기능을 사용한 덕에 유재원에게만 들리는 소리였다.
-P마켓에서 정 대통령이 착용한 것과 같은 모델의 주문량이 크게 증가합니다.
패션에 능통한 네티즌 누군가가 정 대통령의 안경이 린드버그사의 은테 안경이라는 걸 알리자, 실제로 주문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산통은 깨졌지만, 새삼 대한민국에서 대통령이란 자리의 존재감이 느껴졌다.
공개된 자리에 쓰고 나온 안경이 유독 튀었고, 덕분에 브랜드가 바로 밝혀지면서 주문으로 이어졌다니.
‘이걸 또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나도 평범한 건 아니지만.’
어떻게 보면 자화자찬이다. 그렇지만 유재원이었기에 자기 자랑이 아닌 팩트가 될 수 있었다.
“시작합니다.”
곧이어 나온 김대석의 말에 유재원은 대회의실을 실시간으로 비추는 텔레비전에 시선을 집중했다.
-스탠바이 완료. 5초 후 대통령님께 포커스가 갑니다.
인이어 이어폰에 울리는 PD의 말에 정 대통령은 자세를 바로했다. 그리곤 메인 카메라 옆에서 손가락을 세고 있는 메인 PD를 보았다. 펼쳐진 손가락이 두 개가 남았을 때, 시선을 돌려 카메라의 정면을 보았고 손가락이 모두 접히자 머릿속에 정리하고 있던 인사말을 시작했다.
“국민 여러분, 모두 평안하신지요? 대통령 정병우입니다. 몇 주 전에 예고 드린 대로 검사와의 대화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유재원과 오랫동안 함께해서 그런 것일까.
안녕하시냐는 짧고 담백한 인사말이 끝나자마자 본론으로 들어가는 정 대통령이다.
“본격적인 토론을 시작하기에 앞서, 이번 검사와의 대화가 열리게 된 경위를 국민 여러분께 직접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정 대통령은 준비를 철저히 했다.
그 증거가 상대편과 정 대통령의 중간에 놓인 대형 스크린이었다. ID 디스플레이에서 만든 세계 최대 크기의 LED TV로 108인치나 되는 크기를 자랑했다. 디스플레이 시장에선 OLED가 대세가 되고 있지만, LED 제품도 여전히 수요가 있었다.
대형 크기를 만들기 쉽고, 단가도 저렴했기에 계속 운영되는 라인이 있었다. 거기에서 제일 크게 나온 LED 패널이 여기에 놓인 것이다.
화면에 뜬 건 바로 대동조선 남상호 로비 사건이란 타이틀이었다.
그리고 하단에는 뉴스의 머리기사를 시간순으로 배열해 놓았다. 한눈에 사건의 흐름이 딱 보이도록 잘 만든 프레젠테이션 파일이었다.
“대동조선의 남상호 사장이 본인의 구명 활동을 위해 정치인과 검찰에 돈을 뿌렸지만 실패해서 구속된 사건이 대동조선 남상호 로비 사건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떻게 흘러가고 있습니까? 신문만 보면 저의 아내는 남상호 씨로부터 5천만 원을 받았고, 청와대에서 그걸 숨기기 위해서 수사에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합니다.”
정 대통령의 말에 슬라이드가 넘어가면서 중앙신문과 동아신문의 기사들이 떴다.
-남상호, 청와대에서 영부인에게 5천만 원 전달!
-잘 말씀드리겠다는 답변도 받아.
-법원, 청와대 압수 수색 영장 발부, 신속히 수사해야 할 필요성 인정.
-청와대 경호처, 압수 수색 거부.
-중앙지검 수사관, 청와대 정문에서 12시간 대기 후 빈손으로 복귀.
-정 대통령, 인공지능 판사 도입 속도전.
-인공지능 판사 도입, 과연 4차 산업혁명만을 위한 것인가?
화면에 띄워진 기사들만 보면 영부인이 5천만 원을 받은 건 사실이고, 정 대통령은 수사에 영향을 주기 위해서 인공지능 판사 도입에 열심인 것처럼 보일 지경이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어진 정 대통령의 목소리가 무거워졌다.
“이 자리에서 처음 공개하는데, 대동조선 남상호 사장의 구명 로비 사건의 최초 인지 시점은 언론에 알려진 것보다 일주일은 더 빨랐다는 걸 알고 계신 국민 여러분이 있을까요?”
처음엔 다들 모르는 눈치였다.
그러다가 맞은편 검사들 사이에 앉아 있던 이들 중 하나가 크게 놀라는 모습이 잡혔다.
“언론에 알려진 것은 500억 비자금 조성 때문에 분식 회계가 극에 달했고, 감사가 코앞으로 다가오자 비자금 조성의 실무를 맡았던 분이 신고를 결심했기 때문이라고 알려졌지요. 하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더 빨리 이번 사건을 인지한 곳이 있습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이지요.”
그러면서 화면에 민정수석실의 내부 문건이 떴다.
대동조선의 남상호 사장이란 자가 이리저리 돈을 뿌리고 다니면서 영부인의 이름을 언급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에 따라 내사를 시작했고, 실제로 남상호 사장이 뿌린 돈이나 접대를 받은 사람들의 리스트가 만들어졌다. 또한, 남상호 사장이 주체하는 자선 행사에 참석하려던 영부인의 스케줄을 취소하는 등의 조치가 이루어졌다는 내용도 있었다.
정 대통령이 대놓고 이런 자리를 만들 수 있던 자신감이 바로 여기 민정수석실 문건에 담겨 있었다.
또한, 마지막 문건에는 민정수석실에서 대동조선의 비자금 조성 실무를 담당했던 사람을 만났고 그날로부터 얼마 후 검찰에 고소를 결심하게 된 것이라는 내용도 들어 있었다. 내부고발자 보호법에 따라 횡령에 대한 정상 참작은 물론이고, 보상금도 받을 수 있으니 혼자서 덤터기를 쓰는 것보다 고발자가 되는 게 그 사람 입장에서도 최선의 선택이었다.
문제는 검찰로 사건이 넘어가면서부터다.
“그러면 사건이 왜 갑자기 청와대를 향하게 되었을까요? 그 이유는 남상호 사장의 입에서 청와대와 영부인이 나왔기 때문이죠. 그 증언 말고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심지어 돈을 전달하는 것도 실패했는데 말입니다.”
“대통령님! 그 사건은 제가 말씀드리겠습니다!”
정 대통령의 발언 중에 갑자기 반대편에서 큰 소리가 터졌다.
새파랗게 질린 얼굴의 서울 지방 검찰청에서 나온 검사였다. 칼잡이 역할로 남상호 로비 사건에 대해 대통령을 추궁하는 임무를 맡았다. 그렇기에 해당 사건의 전모도 완벽하게 숙지한 상태였다.
문제는 대화를 시작하자마자 예상치 못한 일이 터졌다는 것이었다.
대통령이 직접 대동조선 남상호 로비 사건의 전모를 브리핑하다니. 심지어 검찰 조사에서 나오지 않은 부분까지 있었다.
사건의 시작이 민정수석실이라니!
영부인 로비 사건으로 대통령을 옭아매려던 압박 논리가 와르르 무너졌다. 얼마나 다급했으면 대통령의 말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멋대로 끊어 버린 것이었다.
“이봐요. 김 검사. 내 말 안 끝났습니다. 약속했던 대로 이 대화는 무기한입니다. 국민께 사건 설명이 끝나면 얼마든지 반론할 시간을 드릴 테니, 좀 참아 봐요.”
목소리만 들으면 정 대통령은 잔잔했다. 그렇지만 번쩍거리는 안경알 뒤에는 활활 타오르는 눈빛이 있었다.
손을 쓱 올려 안경을 고쳐 쓰면서 김 검사를 노려보았다. 김 검사는 그 눈빛에 기가 확 꺾였다. 다시 카메라로 시선이 돌아오는 찰나의 시간 눈에서 힘을 푼 정 대통령은 차분한 톤으로 발언을 이어 나갔다.
“국민 여러분 모두가 알고 계신 그대로, 인공지능 판사, 검사의 등장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우리의 실생활 그리고 각종 기업의 업무 처리, 심지어 북한의 병원에서까지 널리 쓰이는 인공지능이고, 사법부 역시나 업무 보조의 역할로 인공지능이 쓰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인공지능 판사와 검사는 말도 안 되는 사건 조작까지 하며 거부하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최근 1심에서 무죄가 나온 폭스바겐 재판에서 알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폭스바겐 게이트는 얼마 전까지 소강상태였다.
폭스바겐 측이 제시한 보상안인 100만 원 쿠폰과 리콜은 모두를 만족시키진 못했지만, 불만족인 사람들도 크게 없었다. 그러다가 다시 불길이 치솟게 된 건 미국의 청문회 때문이었다. 거기에서 폭스바겐 미국 지사장이 조작은 유로6 엔진 개발팀의 ECU 소프트웨어 최고 개발자인 로버트 양이 저지른 일이었다고 발언했기 때문이다.
미 의회는 실명이 밝혀진 로버트 양에게 소환을 통보했는데, 폭스바겐 측에서는 이미 퇴사해서 연락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말은 그렇게 해 놓고 숨겨 놓는 게 분명했다. 그런데 대반전이 일어난 것이, 로버트 양은 이미 미국에 넘어온 상태였고 미 의회에 출석을 약속했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사건이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중이지만, 한국은 1심 재판에서 폭스바겐 코리아 사장에 대한 무죄가 나오면서 김이 빠졌다.
그런데 이 무죄가 나온 재판을 들여다보니 석연치 않은 것들이 너무나 많이 보였다.
“그 재판은 저도 직접 봤습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인공지능이 재판을 했다면 결과는 달랐을까? 예. 저는 180도 다른 결과가 나올 거라고 확신합니다.”
정 대통령의 말에 대회의실의 방청객들 사이로 술렁거리는 소리가 크게 났다.
“이야! 한 방 크게 날려줄 거라고 기대는 했는데, 뒤도 안 돌아보고 돌직구를 던지시네.”
심지어 대기실에서 텔레비전을 통해 상황을 보고 있던 유재원도 정 대통령의 폭주 기관차 같은 돌진에 감탄을 금치 못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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