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8회
뉴 노멀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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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저녁.
한국에는 짙은 어둠이 깔렸다. 대신 사람이 만들어낸 불빛이 어둠을 밀어냈다. 멋모르고 보았을 때 야경이 아름다운 도시가 서울이었다. 서울 밤의 스카이라인은 외국의 대도시 부럽지 않은 찬란함이 있었다.
실상은 야근을 하는 사람들이 불을 환하게 밝혀 놓은 오피스 빌딩이 워낙 많아서 생긴 모습이었지만 말이다.
이번엔 좀 달랐다.
여의도 드림 스타디움이 그 주인공이었다.
작년부터 문화예술 공연의 중심시가 된 여의도였고, 그곳의 아이콘은 드림 스타디움이었다. 대한민국의 문화예술계와 연예계에서는 이제 톱클래스를 확인시켜 주는 성지로 등극했다. 그도 그럴 것이 단 1일 차라도 8만 객석을 만석으로 채울 수 있다는 것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톱클래스만이 가능했으니 말이다.
오늘까지 이걸 성공한 연예인이나 공연은 한 손에 꼽을 정도다. 그래서 일부는 무대의 규모를 키우고, 시야가 가려지는 블록은 오픈을 막아서 관객석의 규모를 줄이는 꼼수를 쓰기도 했다.
그렇지만 아무리 꼼수를 쓴다고 해도 드림 스타디움에서 각자의 이름을 건 공연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었다.
그런 면에서 드림 스타디움에서 5일짜리 신제품 발표회를 하는 2013 IDDC는 ID 그룹의 저력을 단번에 보여주는 초대형 이벤트였다.
다른 기업이라면 몇 달을 우려먹을 대박 아이템들을 한 방에 쏟아내는 행사는 ID 그룹만이 할 수 있는 미친 짓이었으니 말이다.
더구나 IDDC는 그저 신제품을 발표만 하는 게 아니었다.
체험 행사도 있었고, 즉석에서 신제품을 살 수 있는 판매대도 있었다. 게다가 누구나 쉽게 얻어 갈 수 있는 경품도 마구 퍼주는 행사였기에, 티켓값이 아깝지 않은 행사였다.
덕분에 정식 행사가 시작되기 전인 낮시간부터 여의도로 이어지는 인파의 행렬은 끝이 없었다.
-잠시 후, ID 그룹 유재원 회장의 기조연설이 시작됩니다.
드림 스타디움 내부는 물론 외부까지도 울리는 안내 메시지가 나온 다음부터는 메인 스테이지로 향하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더욱 빨라졌다.
저녁 8시.
-ID 그룹, 유재원 회장입니다.
인공지능 골드의 중성적인 목소리와 함께, 유재원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다이아몬드를 테마로 꾸며진 무대 위로 성큼 올랐다.
드림 스타디움의 자랑거리 중 하나인 초대형 인피니티 디스플레이에는 유재원 단 한 사람만 가득했다.
언제나처럼 세련된 정장 차림이었지만, 오늘만큼은 헤어스타일에 평소보다 힘을 줬다. 왁스를 아낌없이 써서 멋짐을 강조한 것이 포인트였다.
“안녕하세요. 유재원입니다.”
유재원의 인사말에 커다란 함성이 터졌다.
홈그라운드의 이점이란 압도적인 응원 아니겠는가. 물론, 실리콘 밸리도 유재원의 홈그라운드라고 할 수 있었지만, 모국이라는 단어만큼 각별한 건 없으니 말이다.
“오늘 이 자리에서 여러분께 보여드릴 것들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도 아니고, i웍스나 뉴에그 PC도 아닙니다.”
유재원을 향해 힘껏 응원했던 사람들은 이어진 멘트에 혼돈으로 빠졌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2013 IDDC에서 발표될 신제품은 한참 전부터 정해진 것이었으니 말이다. 2013년형 안드로이드 Z3와 패드 그리고 i웍스와 i웍스 노트북으로 말이다. 작년 500만 대 한정으로 뿌려진 것이 퓨처 액세스 에디션이었는데, 한 달도 못 가서 매진되고 말았다.
원래부터 비싼 가격을 자랑했고, 매진된 다음부터는 프리미엄까지 붙어서 유통된 제품이었다. 그렇지만 퓨처 액세스 에디션을 손에 넣은 사람들은 그 누구도 성능에 있어서는 아무런 불만이 없었다.
젠 CPU가 발매되지 않았던 당시에는 초고가의 하이엔드 PC보다 퓨처 액세스 에디션 딱지가 붙은 스마트폰이 더 빨랐으니 말이다.
퓨쳐 에디션 전용인 연산 가속 앱이 나오기도 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PC를 USB 케이블로 연결한 다음에 그 앱을 실행하고서, 연산력이 필요한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연산력을 끌어다 쓸 수 있는 형태였다.
실제로 앱이 작동되면 인코딩이나 렌더링의 속도가 2, 3배 정도 빨라졌기에 호평이 대단했다. ID 테크놀로지에서도 그 앱을 만든 개발자를 높게 평가했고, 높은 가격에 앱을 사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 포함시켰을 정도다.
그렇지만 이런 기능을 실제 사용할 수 있었던 사람은 먼저 퓨처 액세스 에디션을 손에 넣은 500만 명뿐이었다.
지구 전체의 PC나 스마트폰 사용자 인구수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비율이었다.
대신 ‘2013년 올해는 다를 거다’라는 기대가 오늘 여의도 드림 스타디움을 찾은 이들 공통의 인식이었다.
ID 일렉트로닉스는 물론이고 대만의 TSMC에서도 다이아몬드 반도체가 쏟아져 나오고 있었고, 얼마 전부터는 AMD가 독일 드레스덴에 만든 팹도 공정 전환을 끝내고 다이아몬드 칩을 쏟아내는 중이었다.
그러니 이제는 모두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다이아몬드 AP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는데, 아니라니.
술렁거리는 객석의 혼란은 유재원의 귀에도 들릴 정도였다. 그렇기에 유재원은 분위기가 이상해지기 전에 부연 설명을 보탰다.
“물론 모두가 기대하시는 스마트폰도 이번 IDDC에서 발표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여러분께 보여드리고 싶은 건, 스마트폰 그 이상의 시스템입니다.”
IDDC에서 늘 주인공이었던 유재원이었기에, 이것이 올해의 신상 스마트폰이라고 발표하는 건 할 만큼 한 느낌이었다.
물론 2013년형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인 Z3에는 최신 다이아몬드 AP인 DM13 칩이 탑재되어 있었고, 이는 작년에 낸 퓨처 액세스 에디션의 DM12보다 50%나 되는 성능 향상을 이뤄낸 것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작년에 나온 DM12는 다이아몬드 공정의 실전 테스트 목적이었고, 이번 DM13은 AP 설계팀에서 다이아몬드 공정을 어느 정도 이해한 다음 내놓은 강화 버전이었으니 말이다.
여기에 Z3에는 최신의 접히는 OLED 디스플레이 모듈이 탑재된 플립 버전도 있었다. 가로 플립과 세로 플립이란 2개의 플립 버전이다. 물론 평면 형태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평판 버전도 있다.
이렇게만 발표해도 2013 IDDC는 대성공이다.
그런데 여기에 특별한 것이 하나 더 준비되어 있다. 3세대 전고체 배터리였다.
2세대 전고체 배터리는 여전히 리튬을 주원료로 했지만, 3세대 전고체 배터리는 나트륨이 사용되었다.
이를 통해 같은 부피에서 충전할 수 있는 에너지의 양이 300% 향상되었고, 충전 시간도 훨씬 단축되었다.
당연히 이번에 발표될 안드로이드 Z3의 기본 배터리 역시 3세대 전고체 배터리였고, 그 용량은 20,000mAh였다. 리튬 배터리였다면 배터리 용량만큼 부피도 커져서 스마트폰 본체보다 배터리가 더 커졌을 텐데, 3세대로 버전 업이 되면서 부피는 기존의 손바닥 크기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안드로이드 모바일 운영체제와 인공지능 골드의 업그레이드도 빼놓을 수가 없다. 이미 인공지능 골드의 지능 향상은 모두가 체감 중이었지만, 거기서 더 올라갈 여지는 충분하다.
이러한 신기술의 향연인 안드로이드 Z3는 가히 궁극의 스마트폰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지만, 유재원이 Z3 대신 들고 나온 건 그보다 더 대단한 물건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컴퓨터 시스템, 세상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시스템, 그러면서도 공기처럼 그 존재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시스템이 있습니다.”
ID 그룹을 잘 아는 사람들은 유재원의 말이 무엇을 지칭하는지 바로 알아보았다. 하지만 대다수는 여전히 물음표를 띄우는 객석의 관객들처럼 감을 잡지 못했다.
유재원은 ID 클라우드 시스템이라는 정답 대신, 무대 상단에 걸린 초대형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로 시선을 옮겼다.
거기에는 이미 ID 클라우드 시스템의 모습이 비춰지고 있었다.
처음엔 작은 불빛이었는데, 점점 줌 아웃이 되면서 수십만 대의 서버들이 가득 늘어선 공간이 드러났다.
“ID 클라우드 시스템은 탄생부터 지금까지 쉬지 않고 성장하고 있습니다. 1억2천만 개가 넘는 CPU가 집적되어 있고, GPU 그리고 인공지능 연산 가속 장치인 TPU도 수천만 장이 장착되어 있지요. 주기억 장치와 보조 기억 장치의 용량도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합니다. 하지만 ID 클라우드 시스템보다 더 빠르게 늘어나는 것은 바로 안드로이드 시스템을 사용하시는 사용자들이지요. 현재 등록된 계정만 40억 명이 넘었고, 동시 접속자도 수억 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어마어마한 사용자 숫자가 부담되듯 말하는 유재원이지만, 사실 자랑이다.
2013년 기준, 전 세계 인구는 70억이었는데 여기서 스마트폰을 쓸 만한 계층의 사람들은 모두가 안드로이드 계정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였으니 말이다.
“기꺼이 안드로이드에 사용자로 등록해 주신 분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우리 ID 그룹은 지상 최대의 업그레이드 작전을 펼쳤습니다.”
유재원의 멘트에 맞춰 뒤쪽의 초대형 인피니티 디스플레이에는 다이아몬드 반도체 공정의 모습이 현실과 같은 고도의 CG를 통해 비쳤다.
다이아몬드 반도체 생산 라인 특유의 정사각형 형태의 웨이퍼에 감광제가 발라졌고, 강력한 EUV 레이저로 회로도가 그려졌다. 곧이어 세척액이 웨이퍼를 훑고 지나가면 EUV 레이저를 받은 부분이 떨어져 나간다. 그 빈자리에 초고순도 탄소와 불산, 붕소가 적당한 비율로 섞인 입자들이 안착되도록 하고서 어마어마한 압력으로 내리누른다. 그러자 탄소가 전기가 통하는 다이아몬드로 형성된다.
실제 다이아몬드 반도체 공정은 이보다 훨씬 복잡하지만, CG는 한눈에 이해할 수 있게 엄청나게 간소화되어 만들어졌다.
이렇게 만들어진 것은 바로 CPU 시장의 판도를 바꿔 버린 AMD의 젠 아키텍처 CPU였다. 무시무시한 클럭 속도도 속도지만, MCM 방식을 통해 여러 개의 CPU 칩렛을 하나의 패키지 위에 올려 엄청난 숫자의 멀티코어를 만들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리테일 제품으로는 16코어까지 있고, 서버용으로는 64코어까지 손쉽게 만든 게 MCM 방식 덕이니 말이다.
다이아몬드 공정으로 만들어진 CPU와 GPU, RAM의 품귀 현상은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었다. 그나마 연초보다는 많이 안정되긴 했는데 가격이 한없이 높아졌다.
그 이유는 ID 클라우드 시스템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공장에서 나오는 물량 중 80%가 바깥바람도 쐬지 못하고 끌려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다 옛날 일이 될 것이다.
“ID 클라우드 시스템의 업그레이드 작업은 이미 완료되었습니다.”
바깥공기도 못 맡고 끌려갔던 물량이 이제는 시장에 풀리게 되었다는 이야기였다. 유재원의 말과 함께 P마켓과 ID 플래그십 스토어 그리고 전 세계의 대형 인터넷 쇼핑몰에 대량의 물건이 등록되었다. 그 수량은 무려 수백만 개에 이르렀다. 자그마한 업체들의 담합이 이제는 통하지 않을 정도의 거대 물량이었다.
덕분에 사방에서 띵띵 하는 알람 소리가 났다.
인공지능 개인 비서에게 다이아몬드 반도체 관련 제품이 입고되면 알람을 울리라는 예약을 걸어 놓았던 사람들의 휴대폰에서 나는 소리였다.
“1억2천만 개의 ZEN이 모였을 때, 발휘되는 퍼포먼스란 어느 정도일까요?”
유재원의 물음에 즉각적으로 함성이 터졌다.
“그러면 여기서 직접 벤치마크를 돌려보죠. 준비한 프로그램은 슈퍼컴퓨터 성능 측정에 가장 보편적으로 쓰이는 HPL 벤치마크입니다.”
자연스러운 멘트와 함께 메인 스크린에 HPL 벤치마크 프로그래밍이 실행되는 모습이 잡혔다. 시스템의 성능 수치도 즉각 표시되었다.
-120Zflop.
처음 보는 수치라 그런지 반응이 밍밍했다.
그도 그럴 것이 SI 단위의 접두사는 1천 배 단위였다. 요즘 많이 보이는 기가는 10억이란 뜻이다. 기가 다음이 테라이고, 그다음이 페타다. 페타플롭스만 되어도 슈퍼컴퓨터의 등급이다. 페타는 1천 조의 숫자였으니 말이다.
이런 페타의 단위를 뛰어넘어 엑사 단위를 찍은 최초의 시스템이 ID 클라우드 시스템이었다. 그리고 이번 업그레이드 작업을 통해 1천 배 이상의 성능이 향상되면서 엑사의 다음 단위인 제타(Z)에 다다른 것이었다.
일반인 관객이 대다수인 메인 스테이지였기에 그저 놀랍다는 반응이지만, 고성능 컴퓨터에 대해 전문가인 사람들은 유재원의 발표에 입이 떡 벌어졌다. 턱이 빠질 만큼 말이다. 그도 그럴 것이 제타플롭스라는 단위는 이들의 상상 밖에 있었던 수치였으니 말이다.
이를 한글로 풀어보자면 1초에 1,200해의 부동 소수점 연산을 할 수 있다는 의미인데, 해라는 단위는 전문가 집단에서도 별로 쓰이지 않는 단위였다.
“세계 최강의 ID 클라우드 시스템이 여러분의 일상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말입니다.”
그러면서 유재원은 ID 클라우드 시스템이 돕고 있는 다양한 일상의 모습을 메인 스크린에 띄웠다.
음성 해석과 자연어 처리, 인터넷 게임 속에서 만난 외국인과의 자연스러운 소통, 자율 주행 운전과 대규모 교통 시스템의 효율적인 트래픽 관리, 물류 시스템의 제어, 작업 현장에서의 로봇을 움직이고, 새로운 임무를 학습하는 일 등등.
손 안에 든 스마트폰부터, 보이지 않는 곳에서 헌신하고 있는 로봇까지.
일상이라는 공간에서 ID 클라우드 시스템의 손길이 닿지 않는 부분은 없었다. 실제로 신경망 업그레이드로 하루 동안 시스템이 마비되었을 때, 사람들이 느낀 불편함이란 상상 초월이었다.
“ID 클라우드 시스템은 저나 ID 그룹이 독점하는 시스템이 아닙니다. 누구나 접속할 수 있는 완벽한 오픈 시스템이고, 앞으로도 이 기조는 계속될 겁니다.”
여기엔 약간의 어폐가 있다.
이메일닷컴의 계정만 있으면 누구나 ID 클라우드 시스템의 계정을 만들 수 있다. 대신 보다 전문적인 활용을 위해서는 체계적으로 정리된 유료 서비스를 써야 한다. 물론, 학생 수준이라면 기본 제공되는 서비스들만으로도 충분했다.
또한, 유재원은 본인의 말이 빈말이 아님을 증명하는 것으로 ‘뉴 라디오’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곧 구식으로 전락할 2G 무선 통신의 주파수 대역을 시작으로, 조만간 쏘아질 스타링크 시스템을 통해 뉴 라디오가 구축될 겁니다. 지구 어디에서든 누구나 쉽게 ID 클라우드 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는 완벽한 커버리지를 제공할 것이고, 이는 인터넷 접속의 불평등을 완전히 해소할 것입니다.”
2G 무선 통신을 통한 와이파이망만 무료이고 스타링크는 유료였지만, 그래도 인터넷 접속 불평등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은 분명했다.
유재원의 발표는 여기까지였다.
후폭풍은 대단했다.
120제타플롭스를 찍은 ID 클라우드 시스템, 세계 어디에서도 ID 클라우드 시스템과 직통으로 연결시키는 뉴 라디오 프로젝트는 오직 유재원만이 가능한 역대급 사업이었으니 말이다.
마침 뉴욕의 경우 아침이었기에, 2013 IDDC에서 무슨 발표가 있었는지 확인하고 주식 거래를 시작할 수 있었다.
무선 통신 중계기를 만드는 회사들이 빵 떴다. 그렇지만 제대로 뜬 곳은 테슬라였다. 스타링크 프로젝트는 스페이스X와 협업으로 하는 만큼 뜨려면 스페이스X가 뜨는 게 맞다. 하지만 스페이스X는 비상장 회사였고, 그나마 연관이 있는 게 테슬라였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비상장인 스페이스X의 지분을 30% 보유했고, 스페이스X의 오너인 일론 머스크가 같이 사장으로 있는 회사다.
거대 프로젝트의 주인공인 ID 테크놀로지의 주가도 상승했다. 그렇지만 덩치가 덩치인 만큼 상승률은 8% 정도로 작았다.
물론 1일 차 IDDC에서 ID 클라우드 시스템의 자랑과 뉴 라디오 프로젝트만 발표하고 끝이었다면, 엄청난 논란이 일었을 테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
유재원의 바로 다음 타자로 ID 일렉트로닉스의 황창규 사장이 나와서 2013년형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인 Z3를 소개했으니 말이다.
작년에 나왔던 퓨처 액세스도 대단한 혁신이었는데, 그걸 뛰어넘었다. 심지어 접히기까지 한다.
시장의 반응은 그야말로 폭발적이었다.
심지어 생각지도 못한 후폭풍이 일어났다.
-긴급속보! 애플, 잡스 CEO 사임.
샌프란시스코에도 아침이 되었을 때, 애플사의 잡스 CEO의 사퇴 소식이 주식 시장을 강타했다. 그런데 속보는 이게 다가 아니었다.
-긴급속보! 잡스 CEO. 자발적 사임이 아닌 해고.
자발적 사임이 아닌 강제 해고라는 정정 보도가 30분쯤 뒤에 보도되었다. ID 그룹에 대한 애플의 사실상 항복 선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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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추천과 리플, 선작 모두모두 고맙습니다!
원고료 쿠폰, 후원 쿠폰도 완전 감사합니다.
사실상 마지막 IDDC가 끝났네요~!
처음 시작했던 게 티파니폰이었지요. 이번 편에 나온 Z3의 이론적 스펙차이는 시간의 차이만큼 엄청나네요.
그래도 아직 남은 대형 이벤트가 2개나 있습니다~!
살짝 힌트를 드리자면, 기술적특이점과 혼파망 대전쟁이지요.
이제까지 함께 해주신 독자님을 절대 실망시키지 않을 완결을 위해 열심히 달려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