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로 압도한다-940화 (940/1,007)

916회

뉴 노멀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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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미술 경매 회사 크리스티의 뉴욕 경매장.

유재원의 뉴욕행 출장의 최종 목적지였다. 원래 크리스티와 소더비의 플래그십 경매장에서는 매년 봄과 가을에 예술품 경매가 열린다.

올해에는 크리스티 쪽에서 평소보다 두 달 빠른 7월에 때 이른 예술품 경매가 잡혔다. 평소보다 2개월이 빨라진 이유는 크리스티 경매장에 든든한 의뢰주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미국 법무부.

압류된 록펠러 가문의 재산 중 예술품의 처분을 담당하게 된 것이 크리스티 경매장이 된 것이었다.

록펠러라는 이름값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질 만큼, 압류된 재산은 단순한 금융 독점 자산뿐만이 아니라 예술품도 많았다. 현대의 팝 아트뿐만이 아니라 명화들 그리고 동양의 고미술품도 엄청나게 있었다.

미국 법무부는 값이 딱 떨어지는 상장 주식들과 달리 가치 측정이 어려운 예술품의 매각을 직접 하기보다는, 전문가들에게 의뢰를 주기로 했다. 그래서 선정된 경매 업체가 크리스티였다.

“보스는 이런 것에 관심이 없는 줄 알았습니다.”

크리스티로 향하는 차 안.

유재원의 옆자리를 차지한 레밍턴이 의외라는 듯 말했다.

“없던 건 사실이었죠.”

레밍턴의 말을 딱히 부정하지 않는 유재원이었다.

그다지 관심이 없는 게 아니라, 아예 관심이 없었다. 그나마도 있다면 산업 미술 쪽으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아이콘이나 인터페이스, ID 그룹이 내놓는 제품들의 디자인 정도를 챙기는 정도지, 개인적으로 뭔가 수집하는 일은 없었으니 말이다.

오죽하면 샌프란시스코 저택을 방문하는 사람들의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드는 예술품도 마찬가지다. 벽에 걸린 미술품이나 복도와 거실에 놓인 조각들은 모두 티파니가 본인 취향에 맞는 걸 사다가 놓은 것이지, 유재원이 챙긴 건 없었다.

반면 레밍턴은 아주 의외로 예술품 수집가의 면모가 있었다.

원래 유재원이 아는 수집 취향은 아메리칸 머슬카와 클래식카였다. 그래서 예전에 머슬카를 수집할 수 있는 주차장이 커다란 집을 선물로 주기도 했던 일이 있었다. 그런데 레밍턴의 수집 영역은 그의 수입과 비례해서 다채로워졌던 모양이다.

단적으로 오늘 열리는 크리스티 경매는 VIP만을 대상으로 하는 비공개였다. 유재원에겐 날아오지 않았던 초대장이 레밍턴에겐 발송이 되었던 것이다.

타임워너 넥스트컴의 초장기 총회장에 역임 중이고, 동시에 뉴욕의 셀럽인 레밍턴이었다. 레밍턴이 톡톡에 정치적인 의견이든, 취미 생활이든 한 마디 톡 하고 올리면 바로 기사화가 되었고, 리트윗은 기본 만 단위였다.

동시에 미술품 경매에서 큰손이기도 했다. 그의 첫째 딸인 엠마가 미술 쪽에서 적성을 찾게 된 후 집 안에 미술품이 많아지게 되었는데, 그게 수집가 수준으로 확대된 것이다.

레밍턴이 요즘 꽂힌 장르는 현대 미술이었다. 대표적인 거리 미술가인 뱅크시의 대표적 작품인 풍선을 든 소녀도 레밍턴의 수집품에 있었다.

“이제부터라도 관심을 가져 보려고요. 게다가 오늘 출품되는 미술품 목록에 한국 것도 많이 있더군요.”

“좋은 결정입니다. 분명 보스도 예술품 수집에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좋은 예술 작품은 마음을 움직이는 법이거든요.”

레밍턴의 말에 유재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마음속으론 여전히 미술품보다 최첨단의 IT 기기가 더 설레긴 했다. 만약 지금 유재원의 눈앞에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숨겨진 명작과 양자 슈퍼컴퓨터를 두고 둘 중 하나를 고르라고 하면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양자 슈퍼컴퓨터를 고를 테니 말이다.

그렇지만 레밍턴의 말이 틀린 것도 아니었다.

하드웨어가 갖춰지면 그걸 다채롭게 채우는 건 소프트웨어의 몫이었다. 컴퓨터의 연산력을 100% 활용하는 게임이라면 예술과 구별하기 힘들 만큼 고품질의 그래픽을 자랑한다. 그런 시각적 효과를 만들기 위해서는 예술가적 기질이 풍부한 미술 전문가들의 솜씨가 필수였다.

단적으로 ID 엔터테인먼트의 개발 인력이 총출동해서 제작 중인 프로젝트 2077이란 게임에서 제일 많은 인원이 투입된 것도 미술과 음악 부분이었다.

게임 시스템과 NPC의 인공지능 등은 유재원과 존 카맥 등 소수의 엘리트로 충분했지만, 그래픽과 음악, 퀘스트 설정과 메인 스토리 등등은 수많은 사람들의 예술가적 감성을 쏟아부으며 만들어지는 중이다.

그러한 예술 작품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은 예술적 감성이고, 이를 채우기 위해서는 좋은 예술 작품을 곁에 두고 심미안과 안목을 올리는 게 최고였다.

물론 유재원은 그런 단순한 목적으로 크리스티 VIP 경매에 참가하는 건 아니었다.

잠시 후.

유재원과 레밍턴은 뉴욕 크리스티 경매장 앞에 도착했다. 하필이면 경매장이 입점한 빌딩의 이름이 록펠러 센터였다.

“이참에 록펠러 센터라는 이름도 바꿀까요?”

“아, 당장 알아보겠습니다. 혹시 생각하신 이름이라도 있으신지요?”

“담백하게 NBC 센터라고 하죠.”

“음, 매우 직관적이라서 좋습니다.”

건물 앞에서 몇 마디 나눈 유재원과 레밍턴의 대화는 마치 일상의 대화 같았다. 하지만 거기에 담긴 의미는 상당했다.

록펠러 센터라는 상징적인 건물의 이름 정도는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으니 말이다.

실제로 유재원과 레밍턴에겐 빌딩의 이름을 바꿀 권한이 있었다.

자세히 설명을 하자면 미국 공중파 채널인 NBC의 본사가 자리한 빌딩이 록펠러 센터였고, 그 빌딩의 소유도 당연히 NBC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NBC는 ID 미디어 그룹에 속해 있었고, ID 미디어 그룹은 타임워너 넥스트컴의 자회사로 편입된 상태였기에, 크게 보면 레밍턴의 소관이었다.

각자의 할 일이 쌓이고 쌓인 상태라서 그간 록펠러 센터라는 이름을 그대로 두고 있었는데, 이제 와서 보니 그 이름을 계속 쓸 이유는 없었던 것이다. 록펠러 사태가 없었다면 이름을 바꾸는 데 큰 저항이 생겼을 테지만, 이제는 바꾸지 않고 그대로 두는 게 더 문제가 될 상황 아니겠는가.

레밍턴은 곧장 본인의 비서실에 록펠러 센터라는 이름을 NBC 센터로 바꾼다는 지시를 내렸다. 나머지는 비서실에서 알아서 다 처리를 해 줄 것이다.

간단히 일을 처리한 레밍턴은 유재원과 함께 다시 걸음을 옮겼다. 그러자 크리스티 경매장 로비가 분주해졌다.

레밍턴에게 초대장을 보냈으니, 레밍턴의 등장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런데 레밍턴의 동행으로 유재원이 등장했다는 건, 사상 초유의 일이었다.

소란스러웠던 로비의 분위기는 새로운 인물의 등장으로 해소되었다.

“레밍턴 총회장님, 초대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주 록펠러 경매 주관을 맡은 경매사 라이언입니다. 그런데 이분은 제가 생각하는 그분이 맞겠지요?”

영국식 억양으로 본인을 소개하는 라이언이다.

성을 밝히진 않았지만, 얼굴을 보니 크리스티 가문의 직계로 보였다. 뉴스 라이브러리에서 똑같은 사진을 본 기억도 났다. 하긴 이번 록펠러 압류품의 규모가 규모이니만큼 직계가 직접 관리하게 된 모양이다.

“예. 저의 유일한 보스 유재원 회장님이시죠. 이번 경매에 관심이 있다고 하셔서 동행하게 되었습니다. 혹시 문제가 될까요?”

“천만에요. 정식 초대를 받으셨으니 동행인을 선정하는 건 레밍턴 총회장님의 권한이지요. 오히려 저희가 더 영광입니다. 유 회장님까지도 오신 걸 보니 이번 경매는 성공이라고 확신할 수 있겠네요.”

그러면서 라이언은 유재원과 레밍턴을 VIP 라운지로 안내하겠다고 했다. 간단한 차와 함께 오늘 경매에 나올 물품들을 설명해 주기 위함이다. VIP 대접을 확실하게 할수록 매출도 올라간다는 걸 경험으로 체득한 결과였다.

하지만 유재원과 레밍턴은 라이언의 제안을 정중히 거절했다. 라운지에서 설명을 듣기보다는 전시관에 가서 직접 실물을 보겠다는 것이었다.

당연히 라이언은 전시실로 유재원과 레밍턴을 안내했다. 거기에서 유재원은 오늘 타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응?”

전시실로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작품에 레밍턴이 바로 반응했다.

“모나리자?”

그것은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미술품인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유채 패널화인 모나리자였다. 지구에서 가장 가치 있는 미술품으로 인정되는 작품이었고, 현재는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 중인 작품이었다.

세상에 단 한 점뿐인 작품이니 여기에 있는 건 당연히 가품일 것이다. 실제로 액자 옆에 붙어 있는 설명에는 레플리카라는 말이 큼지막하게 박혀 있다.

“역시나 가짜로군요. 그런데 가품이 왜 경매에 나왔지?”

레밍턴의 말 그대로 가품이 대놓고 경매장에 올라오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하지만 이번 경매의 상황이 특수하기에 가능했다. 미국 법원에서 압류한 록펠러 가문의 재산 중 가치 측정이 힘든 예술품을 크리스티 경매장에 의뢰해 매각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가품이라도 일괄적으로 경매 물품이 등록되었고, 덕분에 이 모나리자 레플리카도 등록이 된 것이었다. 대신 경매 시작 가격은 100달러로 매우 작았다.

한편으로 록펠러 가문의 입장에서 보면 비밀 수장고에 모나리자 가품이 포함되어 있다는 건 매우 특이한 일이기도 했다.

“천하의 록펠러도 사기꾼에 속았나 보죠?”

크리스티에서 평가한 바로는 레플리카 중에서도 매우 수준이 높은 것으로, 탄소 연대 측정으로 2000년대 물품이라는 것이 밝혀지지만 않았다면 진짜라고 해도 무방할 만큼 엄청난 수준의 모작품이라는 설명이 있었다.

그런데 여기서 유재원만 아는 반전이 있다.

이건 최상급 레플리카가 아니라 진품이라는 것이다.

탄소 연대 측정을 조작하는 특수가공 처리가 되어 있어서 측정 결과가 2000년대로 찍혀서 나왔다는 것이 유재원의 생각이었다.

지금은 그 누구도 모르는 일이다.

그도 그럴 것이 루브르에 있는 모나리자가 가짜고, 록펠러 가문이 가진 것이 진품이라는 게 드러난 건 2039년쯤에 일어난 사건 때문이었다.

당시 프랑스에서는 정치적 경제적인 혼란이 대단했다.

프랑스의 경제는 완전히 파탄났고, 그로 인해서 프랑스가 가진 고질적인 문제점인 인종 차별이 대대적으로 터지면서 대규모 폭동이 일어나게 된다.

파리 전역이 다 불바다가 될 만큼 크게 일어난 폭동이었고, 어지간한 상점과 정부 건물들은 폭도들에게 다 털렸다.

루브르 박물관 역시나 마찬가지였다. 폭도에게 뚫린 루브르 박물관의 소장품은 약탈당하거나 파괴되었다. 약탈당한 소장품 중에는 당연히 모나리자도 있었다. 파리 폭동의 원래 목표가 루브르의 모나리자인 것처럼 감쪽같이 털려 버렸다.

그러고서 몇 년 후, 범인들로부터 모나리자를 회수했는데 정밀 감정 결과 가짜로 밝혀지면서 큰 파문을 일으켰다.

프랑스 정부에서는 범인들이 진품을 빼돌린 다음 가짜를 내민 거라고 길길이 날뛰었다. 그러다가 몇 개월 후 록펠러 재단에서 진품을 찾았다며 프랑스 정부에 모나리자를 전해줬고, 실제로 그것이 진품이었다.

유재원이 회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알아본 바로는 범인들로부터 회수한 것이 실제 루브르에서 도난된 것이 맞다. 다만 원래 루브르에 있던 모나리자가 가짜였을 뿐이다.

그러면 당시 록펠러 재단에서 돌려준 모나리자가, 지금 레플리카로 감정된 것과 같은 것이냐 하는 문제가 있는데, 유재원의 감은 90% 이상 그럴 거라고 확신을 주었다.

록펠러 가문의 비밀 수장고 수십 곳을 다 털었는데, 모나리자는 여기에 걸린 모조품 하나뿐이었다.

-경매를 시작합니다.

정해진 시간이 되자 로비에서 유재원과 레밍턴을 맞아주었던 라이언 경매사가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경매 방식은 전통적인 공개 입찰이었고, 경매에 참가하는 사람들 역시 테이블에 앉아서 각자의 번호판을 드는 식이었다. 물론 대다수는 대리인들이 참가했던 탓에, 경매 현장에 나온 거물급 인사로는 유재원과 레밍턴 정도가 끝이었다.

-첫 번째 품목은 어째서 록펠러 가문의 수장고에 들어가 있는지 영문을 알 수 없는 모나리자 모조품입니다. 경매 시작가는 100달러입니다.

경매가 시작되고 나서 제일 먼저 무대 위에 올라간 품목은 역시나 모나리자 레플리카였다.

유재원은 바로 본인의 팻말을 들었다.

-12번, 100달러.

-12번, 100달러. 상회 입찰은 없습니까? 5, 4…….

레플리카라고 알려진 것 때문에 유재원 말고는 다들 시큰둥한 표정이었다.

-네, 1번 200달러!

역시나 편하게 가는 법은 없는 모양이다.

-12번 1,000달러!

유재원은 단숨에 1천 달러로 올려 불렀다.

-1,000달러 나왔습니다.

-네! 1번 고객님, 1,100달러!

VIP 경매에 초청된 사람이라면 1,100달러 정도는 호기심에 쓸 수 있을 거라 생각한 유재원은 다시 팻말을 들었다.

-12번 고객님, 1만 달러! 네, 1만 달러 나왔습니다.

그렇지만 레플리카에 1만 달러를 쓸 수 있을까? 혹시나 1만 달러도 입찰이 따라온다면, 저 모나리자에 담긴 비밀도 알고 있는 사람일 거라는 생각에 미쳤다.

-1만 달러입니다! 상회 입찰 없습니까? 5, 4, 3…….

그냥 호기심이었나?

-2, 1! 네, 모나리자 모조품은 12번 손님께 낙찰되었습니다.

갑자기 호기심을 보인 1번 입찰자 때문에 긴장감이 살짝 생겼지만, 1만 달러를 부르자 더는 따라오지 않았다. 아무래도 호가가 1만 달러에 이르자 호기심만으로는 따라오기 힘들었던 모양이다.

이걸로 유재원의 뉴욕행 출장은 성공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유재원은 바로 자리를 뜨지 않았다. 모나리자 말고도 경매로 나온 물품 중에 마음에 드는 것들이 상당했기 때문이다. 박수근 화가나 김환기 화가 등의 작품도 있었고, 다섯 발가락 용문 청화 백자도 마음에 들었다.

일단 오늘 경매에서 한국산이라는 테그가 찍힌 것들은 죄다 손에 넣을 작정이었다.

그날 저녁.

-유재원 회장, 크리스티 경매장 싹쓸이.

-박수근, 김환기 화백 대표 작품 각각 2,500만 달러에 낙찰.

-용문 청화 백자 360만 달러에 낙찰.

-록펠러 소장품 경매의 미스터리, 레플리카 모나리자.

유재원과 레밍턴의 크리스티 경매장 싹쓸이 사건이 즉각 기사화되었다. 특히 한국에서 집중적으로 보도되었는데, 유재원이 낙찰받은 국내 화가의 그림들이 최고가를 갱신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동시에 모나리자 모조품도 1만 달러에 낙찰을 받았다는 소식도 전해졌지만, 그저 소소한 이슈로만 소모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록펠러 가문의 압류 재산 처분 작업 전체를 놓고 보면 크리스티 경매장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진짜 경매는 미국 행정법원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기본 수백억 달러에서 수천억 달러의 자산과 권리들의 소유가 하루아침에 바뀌었다.

부자는 망해도 3대는 간다는 속담처럼, 죽은 거인의 몸에는 뜯어 먹을 살코기들이 널려 있었다는 이야기다. 어떤 걸 무느냐에 따라 각자의 영역에서 지각 변동이 일어나는 수준이었다. 당연히 ID 인베스트먼트 역시 큼지막한 먹잇감을 물어 뜯기 위해 경매에 참가하는 중이었다.

게다가 유재원이라면 항상 탑이슈가 되었던 한국에서도 유재원의 돈질보다 더 큰 이슈가 있었다.

청와대와 법조계의 극한 대립이었다.

시작은 청와대 압수 수색 영장이었다.

영장이 발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들의 예측이 점심, 저녁 뉴스 타임을 뒤덮었다. 그러더니 다음 날 검찰에서 수색 영장을 청구하자마자 법원에서는 기다렸다는 듯 즉각 발부된 것이었다.

중앙지검의 수사관들도 막 발부된 따끈한 수색 영장을 들고 청와대로 갔다. 당연히 국가 최고 보안시설인 청와대였기에 영장이 나오더라도 경호실의 허가가 필요했는데, 당연히 경호실에선 수사관들을 청와대 영내로 들여보내지 않았다.

그렇기에 검찰청 수사관들은 청와대 앞에서 몇 시간이나 대기를 하다가 돌아간 일이 벌어졌다.

이에 대해 그동안 청와대에 쌓인 게 많았던 언론들, 특히 보수 신문사에서 집중 포화를 시작했다. 청와대 앞에서 진을 치고 있던 수사관의 모습은 하루도 빠짐 없이 텔레비전을 탔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검찰뿐만이 아니라, 법원과 언론까지도 한 배를 탔다는 정황이 명백해졌다. 단계마다 착착 넘어가는 모습은 오랜시간 합동훈련을 한 팀에서만 볼 수 있는 환상의 팀워크였다.

이에 대한 청와대의 반격도 상상을 초월했다.

-공개된 장소에서 검사들은 물론 법조계 인사들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하겠다.

정병우 대통령이 모든 현안을 두고 검사들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하겠다는 충격적 발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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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추천과 리플, 선작 모두모두 고맙습니다!

원고료 쿠폰, 후원 쿠폰도 완전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이네요!

잘 쉬시고, 월요일에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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