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로 압도한다-939화 (939/1,007)

915회

뉴 노멀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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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의 영부인이 언급되기 전까지만 해도 대동조선 로비 사건은 흔한 부패 범죄였다.

대동조선이라는 소규모 중공업 업체의 남상호라는 사장이 회사 자금을 횡령했다. 그 액수는 500억 원 규모로 대동조선의 10년 치 순익을 뛰어넘는 규모였다. 당연히 범행이 밝혀지고 고소를 당했는데, 남상호라는 작자는 본인의 구명을 위해 사방팔방에 돈을 뿌렸다.

지역의 검사들을 모아 술자리를 거하게 치르면서 돈 봉투도 뿌렸는데, 여기엔 정치인들도 빠지지 않았다. 기자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워낙 돈을 뿌리는 게 허술해서 그게 다 증거로 잡혀 버렸다. 그렇기에 사건 초기에는 대동조선 사건은 빠르게 마무리가 될 줄 알았다.

반전은 남상호의 로비 자금이 청와대까지 흘러들어 갔다는 정보가 나오면서부터다.

지금의 청와대가 어떤 청와대인가.

통일국민당이라는 과반 의석을 차지한 여당이 있고, 정병우 대통령의 지지도도 50% 이상으로 굳건했다.

비록 당은 달라도 민주당 때부터 이어진 개혁 정책을 승계해서 보다 심화시키고 있는 청와대였다. 이러한 개혁 조치들의 공통점은 4차 산업혁명이었고, 이를 위해서 다양한 법안들이 바뀌고 있었다.

단적으로 아틀라스 로봇이 세상에서 제일 많이 배치된 나라가 한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다른 나라들의 기업인들이라고 아틀라스 로봇을 도입하고 싶지 않은 건 아니었다. 단지 법률적인 정비가 되지 않았다거나, 정치 쟁점화되어서 도입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반면 한국은 다양한 분야에서 아틀라스 로봇을 가져다 쓸 수 있었다.

꼭 아틀라스 로봇만 허락된 건 아니었고, 안전성과 효율 등등 로봇의 완성도를 종합적으로 따지는 국가 공인 테스트를 통과한 로봇에 허가를 내주는 형식이었다.

이러한 제도를 주도적으로 도입하도록 한 게 청와대의 역할이었다.

이에 대한 연장선이 튜링 테스트를 통과한 인공지능에 대해 사법 시험 응시 자격을 주는 특별법이다.

이 자격 시험 튜링 테스트는 법무부 주관으로 열렸고, 법학과 대학생 4학년의 지적 능력을 기준으로 만들어졌다. 법대 4학년생이라면 사법 시험 응시 자격이 충분한 만큼, 이와 비슷한 지적 능력을 갖췄다고 확인된 인공지능도 충분한 자격이 있는 것으로 쳤다.

인공지능 골드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아틀라스 로봇이라는 자그마한 시스템에 담겨 오프라인 모드로 작동하면서 사법 시험을 통과했다.

2차 합격자 발표까지는 2개월하고 몇 주 정도 남았지만, 들리는 풍문에 의하면 2차 시험에서도 수석은 인공지능 골드라는 말이 돌고 있을 정도다.

1차 시험 합격 때까지만 해도 긴가민가했던 검찰과 법원은 크게 당황하기 시작했다.

그도 그럴 것이 사법 시험이라는 건 대한민국에서 제일 어려운 국가 공인 시험이었다. 법대를 4년 다니고도 모자라서 몇 년은 더 공부를 해야 붙을 정도로 어려운 시험이다. 소수의 괴물들은 법대 전공 중에 합격을 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그건 1차 시험에 합격을 했다는 이야기였고, 2차까지 법대 재학 중 합격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 일이었다.

이대로라면 꼼짝없이 인공지능 판사가 생길 판이었기에, 법조계의 조바심은 극에 달했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법조계를 구성하는 3개 조직인 변호사, 판사, 검사 중에 제일 크게 반발하는 건 검찰 조직이었다는 점이다.

표면적으로는 합금으로 된 본체와 엔진 오일이 도는 로봇을 상대로 존경하는 판사님이라고 절대 부를 수 없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이유는 인공지능이 판사가 되면 기존의 관행들이 다 무너질 것에 대한 깊은 절망 때문이었다.

판사의 성향을 미리 조사해 놓고 재판에 사용하는 건 기본이고, 필요하다면 언론의 힘을 빌려 법원에 압박 전술을 펼치기도 했다.

법조계에서는 성적순이다.

연수원 성적이 좋으면 판사가 되고, 좀 떨어지면 검사로, 바닥이면 판검사 임용이 되지 못해 변호사로 나가야 한다.

그렇기에 판사가 제일 서열이 높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검사들의 파워가 살짝 더 우위에 있었다.

개인플레이가 기본인 판사와 달리 검사들은 조직적이었고, 기소 독점이라는 강력한 무기도 있었으니 말이다.

재판 중에 새로운 범죄 사실이 드러났다고 해도 기소장에 적힌 죄목이 아니면, 판사는 새로운 범죄 사실에 벌을 내릴 수 없다. 그렇기에 언론만 잘 제어한다면 검찰 선에서 어지간한 범죄도 묻어 버릴 수 있었다.

검사들이 기고만장해질 수 있는 근거였다.

하지만 이 기소 독점은 고 전병헌 대통령의 개헌으로 무력화되었다. 최상위 법령인 헌법에서 검사들의 권한과 직무 범위를 정확히 명시해 놓았기 때문이다. 물론 검사뿐만이 아니라 판사와 변호사에 대한 규정도 헌법에 명시해 놓았다.

법조계의 제일 큰 병폐인 전관예우를 막기 위함이었다.

이렇게 전명헌 대통령 때부터 사법계에 대한 견제가 시작되었고, 이러한 흐름은 민주당 정권일 때에도 계속 이어졌다. 그리고 다시 정병우 대통령 대가 되면서 인공지능의 도입으로 마침표가 찍히는 그림이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검찰 내부에는 죽을 때 죽더라도 찍 하는 소리는 내 보고 죽자는 생각이 널리 퍼지게 되었다.

특이한 점이라면 검찰총장이라든가 차장이라든가 지방검사장과 같은 검찰 고위 간부들보다 이제 갓 검사가 된 평검사들이 훨씬 격한 반응이었다는 점이다.

하룻강아지가 호랑이 무서운 줄 모른다는 속담이 딱이었다.

다음 날.

청와대의 공식 입장이 바로 나왔다.

-정 대통령, 압수 수색 영장이 나오면 최대한 협조할 것.

정병우는 꺼릴 게 없다는 당당한 모습이었다.

본인의 아내가 남들로부터 대접을 받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라는 걸 잘 알고, 공짜 좋아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아내뿐만이 아니라, 처가 쪽 식구들이 다들 저런 성격이라는 것도 알았다. 정병우가 지금의 아내와 결혼한 건 연애가 아닌, 중매로 인한 것이었다.

중매를 설 때, 본인의 검사 생활에 가장 큰 힘이 되어 줄 집안을 선택했던 결과가 이것이었다. 중매로 조건만 보고 결혼한 것인데 결혼 생활은 의외로 별 탈이 없었다. 다만 특이한 성격은 진작 알고 있었고, 청와대에 입성할 때부터 민정수석에게 처가 쪽에 대한 철저한 모니터링을 주문한 상태였다.

당연히 이번 검찰에서 들고일어난 대동조선 사건 역시 민정수석실에서 놓치지 않은 사건이었다.

영부인을 향한 로비의 시도는 진짜였지만, 민정수석실에서 미리 차단했기에 정병우는 그야말로 떳떳한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 설 수 있었다.

오히려 정병우 대통령은 이번에 검란이 일어난 게 오히려 좋다는 판단이었다.

원래대로였다면 사법 시험에 합격한 인공지능 골드의 임용은 2년 후였다. 사법 시험에 합격했다고 바로 판검사가 될 수 있는 게 아니라, 2년짜리 사법연수원을 수료해야 했다. 사법연수원 졸업 성적으로 판사와 검사를 배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인공지능 보고 사법연수원을 수료하라는 건 아이러니였다. 사법연수원에는 실무에 대한 적응도 있었는데, 이미 법원부터 검찰청에서도 모두 광범위하게 쓰이는 게 인공지능 어시스트였으니 말이다.

정병우 청와대의 행보는 더욱 본격적이 되었다.

이러한 속보는 워싱턴 DC에 있는 유재원에게도 이어졌다.

-마스터, 새로 들어온 대한민국발 속보입니다. 법원에서 청와대 수색 영장이 발부되었습니다.

“뭐, 정 대통령이 어련히 대처하겠지.”

반면 반응은 태평했다.

일단 정병우의 출신이 검사였다.

검찰에서의 최종 직급은 부장검사였다. 부산 맥주 페놀 방류 사건 때문에 상부에 찍혀서 부장검사에서 승진이 밀려 버렸던 탓이다. 이후 유재원의 레이더에 걸려서 김&정 법무법인으로 스카우트되었다.

최초의 검찰 출신 대통령이라고 해서 정병우가 청와대에 입성하는 날 검찰청에서는 큰 환호가 나왔다는 풍문도 있었다. 사실이라면 대단히 큰 착각을 한 것이었다.

정병우의 속마음은 검찰을 우대할 마음은 조금도 없었으니 말이다. 그도 그럴 것이 맡은 사건을 최선을 다해 수사했는데, 그 결과가 상부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물을 먹인 게 검찰이었다.

엘리트 코스만 승승장구해 왔던 정병우에게 그 일은 자존심에 크나큰 상처를 낸 일이었다. 검찰을 박차고 나갈 때에도 온갖 치졸한 짓은 다 했던 곳인데, 그걸 좋게 봐줄 이유는 하나도 없었다.

법원과 검찰청에 인공지능의 적극적인 도입을 추진하는 것도, 4차 산업혁명의 일환이면서 동시에 그때의 일에 대한 복수이기도 한 것이다.

그걸 잘 아는 유재원은 이번 일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설사 영부인이 돈을 받았다고 해도 그건 영부인의 죄였고, 영부인이 죗값을 치르면 되는 것 아니겠는가.

오히려 검찰의 같잖은 반발에 독이 오른 정병우 대통령이 더더욱 강력한 사법 개혁을 이끌 것이고, 대한민국 국익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죄송하지만, 여기서부터는 전자기기를 소지하실 수 없습니다.”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던 유재원에게 시큐리티 요원이 조심스럽게 경고의 말을 했다.

“물론이죠.”

이에 유재원은 바로 손에 들고 있던 본인의 스마트폰과 다른 전자기기들을 모두 빼서 시큐리티 요원이 내민 쟁반에 올렸다. 당연히 내려놓기 전에 잠금장치도 모두 켜 놓았고, 유재원의 경호원 중 한 명이 남아서 지켜보기로 했다.

이후 유재원은 금속 탐지기 같은 검색대도 통과했고, 복잡한 통로를 지나서 거대한 컴퓨터의 숲에 도착했다.

스마트 행정부의 두뇌라고 할 수 있는 인공지능 시스템을 위한 클라우드 시스템이었다.

에픽 6414 CPU 10만 개에 ATI의 라데온 DX100 GPU가 10만 개, 그리고 다이아몬드 램이 8페타바이트가 집약된 강력한 클라우드 시스템으로 미국 전자 정부의 두뇌를 담당할 메인 시스템이었다.

CPU와 램, GPU가 모두 다이아몬드 반도체로 이뤄진 삼위일체 시스템으로, 예상되는 연산력은 2.24엑사플롭스였다.

다이아몬드 반도체가 없던 시절에 엑사플롭스 단위에 도달하기 위해선 수천만 개의 CPU가 집약되어야 했는데, 이제는 10만 개 정도면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른 것이었다.

더욱이 실리콘 반도체 시스템과의 차이는 저전력과 저온이었다.

대형 서버 시스템을 잔뜩 모아놓는 IDC에 필수적인 장치가 에어컨이었다. 서버에서 발산되는 열이 상당해서 에어컨이 아니면 식히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다. 나중에는 에어컨으로도 감당이 안 돼서 수랭으로 열을 식히거나, 아예 물속에 서버를 담그기도 했다.

반면 다이아몬드 반도체의 소비 전력은 극단적으로 낮아졌고, 발열도 크게 줄었다. 지하 깊은 곳에 이렇게나 많은 서버들을 두고 가동해도 열기가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그렇기에 대규모 냉각 시설을 만들 비용도 크게 절감할 수 있었다.

“그나저나 의회 지하에 이렇게나 거대한 공동이 있을 줄은 몰랐네요.”

“냉전 중에 핵 공격에 대비해 은밀히 만들어진 방공 시설입니다. 실제로 핵탄두가 직격을 해도 이곳까지는 피해가 오지 않도록 단단히 만들어졌습니다.”

유재원을 안내하는 사람들 중 제일 친분이 있는 CIA의 맥마흔 국장이 답했다. 맥마흔 국장의 옆에는 국무부 장관도 있었고, 백악관의 안보 수석도 있었지만, 유재원은 주로 맥마흔 국장과 대화를 나누었다.

맥마흔 국장의 말 그대로 스마트 행정부의 두뇌인 인공지능 시스템의 하드웨어가 설치될 장소로 수많은 토론 끝에 낙점된 곳이 여기 워싱턴 DC 국회의사당의 비밀 방공호였다. 이제는 쓰이지 않는 시설인데, 국가 인공지능과 같은 중요한 하드웨어가 세팅되기에 최적인 장소였다.

하드웨어의 설치는 진작에 끝났다.

남은 작업은 인공지능 시스템의 설치와 스마트 행정부 프로그램의 가동이었다. 그 두 가지만 시작되면 나머지 작업은 협력 업체들이 알아서 하게 될 것이다. 혹여 문제가 생기더라도 원격에서 처리하거나, ID 테크놀로지의 엔지니어가 파견되어 처리하게 된다.

그럼 유재원이 왜 이곳에 왔느냐.

“자, 그럼 인공지능 설치 작업을 시작하겠습니다.”

스마트 행정부의 인공지능은 곧 미국의 국가 인공지능이었다. 그렇기에 ID 클라우드 서버에서 구동되는 인공지능 골드와는 별개의 독립된 인공지능으로 가동하게 될 예정이다.

유재원은 준비해 온 USB를 콘솔의 포트에 꽂았다. 물론 이곳에 반입되었다는 건, 사전에 철저한 검증을 받았다는 의미였다.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엔터프라이즈 에디션의 최신 버전이었고, 여기에 인공지능 골드에 접속하는 특수한 인증 키도 설치되어 있다. 그렇기에 이곳에서 ID 클라우드 서버에 마스터 권한으로 접속해서, 인공지능 골드가 만든 스마트 행정부 프로그램을 옮기는 것으로 작업은 끝이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인공지능은 ID 클라우드 시스템상에서 구동되는 개발자 버전의 인공지능 골드과 비교해 여러 모로 부족한 점이 많은 마이너 버전이다. 막말로 프로세서의 개수만 비교해도 1억2천만 개 대 10만이니 이 정도 격차가 나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렇지만 미국의 스마트 행정을 책임지는 임무는 거뜬히 수행할 수 있다.

또한, ID 클라우드 서버와 완전 분리되었다는 것도 중요 포인트다. 행정부 수장인 대통령의 의중에 따라서 얼마든지 정책을 변경할 수 있고, 스마트 행정부 내부 데이터도 ID 클라우드 시스템과는 별개로 운영된다.

USB를 꽂은 지 5분쯤 지났을까. 유재원은 본인의 스마트폰을 보며 몇 가지 인증 키를 입력했다. 그러자 대공동에 자리하고 있던 서버들의 LED 램프에 일제히 빛이 들어왔고, 웅 하는 작동 소음도 사방에서 일어났다.

“세팅도 이제 거의 끝났습니다.”

“이렇게나 빨리 말이오?”

“과거처럼 디스켓 바꿔가며 셋업하던 시절이 아니잖아요.”

개발자 버전의 인공지능 골드에 접속해서 클론을 만들어주는 권한이 오직 유재원에게만 있기에 워싱턴 DC까지 출장을 나오게 된 거다. 현장에서 직접 시스템의 특성을 확인하고 그에 맞게 프로그래밍하는 건 이제 다 옛날이야기가 되었다.

전체 작업률을 보여주는 막대 그래프가 차오르는 속도는 스마트폰에서 자그마한 앱을 설치할 때처럼 빨랐다.

“이제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단계만 남았습니다.”

“관리자 암호 설정?”

맥마흔 국장의 답에 유재원은 고개를 저었다. 관리자 암호는 가져온 USB에 설정해 놓은 OTP에 따라 10초마다 유동적으로 변하도록 세팅되어 있다.

“스마트 행정 시스템을 담당할 인공지능의 이름을 지어주는 거죠.”

인공지능 골드와 완전히 분리된 만큼, 이름도 별개로 설정하는 것이 정석이었다. 유재원은 존 맥마흔부터 할시 국무부 장관까지 슥 돌아봤다. 그렇지만 누구하나 입을 여는 사람이 없었다. 결국 네이밍에 대한 결정은 행정부 최고 수장인 존 매케인 대통령을 통해 결정되었다.

-포레스탈. 이게 좋겠네. 듣기만 해도 든든한 이름 아닌가?

존 매케인의 대통령으로부터 내려온 이름이다.

아무래도 본인이 복무했던 항공모함 포레스탈에서 따온 듯 했다. 현장에 있던 고위관료들 역시 반대는 없었다. 다만 유재원은 포레스탈이란 이름을 듣자마자 머릿속 뉴스라이브러리에서 포레스탈 항공모함 화재 사건이 떠오른 탓에 살짝 꺼림칙했다. 그렇지만 대통령의 결정인 만큼 네이밍 항목에 포레스탈을 적어넣고는 엔터키를 힘차게 눌렀다.

그것으로 포레스탈로 명명된 스마트 행정부의 기본 세팅 작업은 마무리 되었다.

잠시 후.

워싱턴 DC 국회의사당을 나온 유재원은 뉴욕으로 움직였다. 2013 IDDC가 며칠 남지 않았지만, 뉴욕에서 시급히 처리해야 할 일이 몇 가지 있었기 때문이다. 그 일이란 크리스티 VIP 경매 행사의 참석이었다.

요즘 미국의 법원 경매에서 소나기처럼 쏟아져 나오는 건 록펠러 가문의 재산이었다. 이미 임자가 정해진 것들도 많았지만, 유찰되는 것도 많았다. 유찰되는 물품 중에는 가치측정이 잘못된 것들도 상당했다.

그중에서 크리스티 VIP 경매에는 특히나 가치 평가가 주관적일수밖에 없는 예술품이 나오기로 예정되어 있다.

유재원의 예상이라면 크리스티 경매에는 가치 측정이 아주 잘못된 작품 하나가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그것이 유재원의 목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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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추천과 리플, 선작 모두모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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