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로 압도한다-895화 (895/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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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마음 같아선 그냥 단호하게 끊어 버리라고 말하고 싶었다.

그런데 유재원은 그 말을 입 밖으로 내뱉지 않았다. 페르난도 상원의원의 전화가 매우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 같다는 강렬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연결해 줘요.”

-예, 회장님.

결국 유재원의 선택은 전화를 받는 것이었다.

짧은 연결음이 났고, 곧이어 페르난도 상원의원의 목소리가 전해졌다.

-오랜만이오, 유 회장.

“네, 청문회 이후로는 처음이군요.”

-그렇지요. 그동안 유 회장 이야기가 사방에서 들리더군요. 워싱턴DC에서 열심히 활동을 하셨나 봅니다.

페르난도 상원의원이 의장으로 있는 상업과학통신위원회의 청문회가 끝난 지는 대충 20일쯤 지난 것 같다.

그동안 유재원은 워싱턴 DC에서 한 발짝도 떠나지 않으면서 의원들을 상대했다. 북미 최대의 명절인 추수감사절로 고향으로 내려가기 전까지 열심히 만났다. 유재원이 미팅을 요청하면 백 명 중 99명은 기꺼이 수락했다.

그 자리에서 유재원은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의 발전에는 ID 그룹의 모든 역량이 집중되어야 겨우 가능하다는 걸 설명했다.

그렇게 열심히 상원, 하원 의원들을 만나서 ID 그룹의 반독점법 적용을 막기 위해 노력했다. 여기에 존 매케인 행정부의 서포트도 있었다.

CIA의 의회에 대한 기밀 정보 보고는 물론이고, 펜타곤에서도 ID 그룹의 반독점법 적용은 좋지 않다는 의견을 냈다.

아틀라스 로봇을 전투기 파일럿으로 활용하겠다는 연구는 매우 긍정적인 결과를 내놓고 있었다.

여기에 고무된 펜타곤은 아틀라스의 활용을 전투기뿐만이 아니라 전차나 잠수함과 같은 무기 체계에도 확대 적용할 방법을 모색 중이었다. 전차의 경우 포탄 장전수를 빼고 자동 장전 장치를 도입하는 게 대세였다.

그렇지만 자동 장전 장치의 신뢰성은 늘 의문이었다. 고장이나 탄 걸림이 일어나면 치명적이었으니 말이다. 마찬가지로 아틀라스 로봇도 신뢰성은 아직 미지수였지만, 실제 투입한 결과는 무척이나 좋았다. 게다가 군인들은 말이 통하는 아틀라스를 동료로 여기기도 했다.

로봇에 대한 의인화는 좋지 않다는 유재원의 판단에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모든 로봇에는 말하기 기능이 없지만, 제스처를 통해서 얼마든지 소통은 가능했다.

문제는 로봇의 군사적 활용이 가져올 윤리 문제였다.

그래도 터미네이터처럼 아틀라스가 총을 잡고 직접 사람을 향해 쏘도록 하는 것도 아니었고, 미국이 윤리를 지킨다고 로봇의 제식화를 하지 않더라도 러시아나 중국에서 먼저 도입할 가능성이 높았다.

첨단 분야 안보 확보를 위해서는 미국 역시 연구는 끝내야 한다는 게 펜타곤의 정식 의견이었다.

이처럼 존 매케인 행정부의 지원 속에서 활발한 로비 활동을 했던 유재원인데, 의도적으로 피한 사람이 있었다.

지금 전화를 건 페르난도 상원의원이다.

엑손 모빌의 우즈 회장과 각별한 사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룹 정보팀에 지시를 해서 정밀 조사를 명령했는데, 이후로 보고되는 내용들은 역시나였다. 우즈 회장하고만 각별한 사이가 아니라, 록펠러 가문과도 연관성이 하나둘 포착되기 시작한 것이다.

록펠러 가문은 부통령을 배출했을 만큼, 정치적으로도 입지가 있었다. 그러니 록펠러 가문과 연관이 없는 정치인을 찾는 게 더 어렵다. 그런데 페르난도 상원의원은 훨씬 더 각별한 인연이 있었다.

의외인 점은 그렇게 록펠러의 입김을 크게 받는 페르난도 상원의원이었는데, 정작 청문회가 진행 중일 때는 중도를 지키고 있었다는 점이다.

의장이라서 발언에 제한이 있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다른 계획이 있는 것인지 판단은 보류된 상태다.

판단이 서지 않았기에 청문회가 끝난 다음 워싱턴 DC를 누비며 정치적 활동을 할 때에도 페르난도 의장과의 약속은 잡지 않았다. 청문회 당시 가장 열심히 유재원을 공격한 로버트 의원과도 이후 한 번 만났을 정도였지만, 페르난도 의원은 뺐다.

“그나저나 무슨 일이시죠? 우리가 이렇게 친근히 안부를 물을 사이는 아닌 거 같은데요?”

-아아, 그렇게 생각한다니 유감이요. 나는 꽤나 좋은 사이라 생각했는데.

유재원의 직설적인 말에 스마트폰 너머로 꽤나 아쉽다는 목소리가 전해졌다.

하여간, 뒤가 구린 정치인과의 대화는 이런 식의 불필요한 말이 길어져서 스트레스다.

“그래서 무슨 일인데요?”

-좋은 제안이 있어서 말입니다.

“좋은 제안?”

-하나만 약속해 준다면, ID 그룹에 대한 셔먼 반독점법 논의는 여기서 멈출 수 있는 아이디어가 있지요.

약속이라.

“일단 말씀해 보시죠.”

-청문회의 열기가 너무 뜨거워진 탓에 정작 중요한 질문 하나가 빠졌는데, 이걸 나도 모르고 지나쳤더군요. 바로 ID 그룹과 셰브롱의 통합 말입니다.

“저는 애초에 합칠 생각이 없는데요?”

셰브롱은 티파니가 알아서 할 기업이었다.

부부 사이니까 R&D 분야나 인공지능과 로봇 도입에 관해서는 초월적인 협력이 가능할 테지만, 유재원은 본인이 직접 두 기업을 합칠 생각은 전혀 없었다. 만약 통합이 이뤄진다더라도 그건 ID 그룹과 셰브롱을 물려받을 혜성이의 몫이었다.

-그렇습니까? 하지만 2대째에는 모르는 것 아닐까요? 당신의 아들 유혜성 말입니다. 아들 대에서도 통합은 없을 거라고 약속을 해 주신다면, 그 약속을 믿고 셔먼 반독점법 논의를 최대한 매끄럽게 종료하겠습니다.

마치 유재원의 생각을 읽은 것처럼 페르난도 상원의원이 말했다.

“흐음.”

이 대목에서 유재원은 딱 감이 왔다.

록펠러 가문이 제일 우려하는 대목이 ID 그룹과 셰브롱의 통합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하긴, 유재원이 생각해도 ID 그룹과 셰브롱이 통합된다면 무적이었다. 지금도 ID 그룹의 존재감이 두려울 정도인데, 셰브롱까지도 통합되면 무적이었다.

“그건 확답을 드리기 어렵겠네요.”

-그저 빈말이라도 약속만 해 주시면 됩니다.

페르난도 상원의원은 제 딴엔 좋은 제안을 하는 것이고, 유재원도 고민 없이 수락할 것으로 예상했으니 말이다. 게다가 무슨 구속력이 있는 약속도 아니지 않은가.

“정치인이시라면 말 한마디의 무거움을 잘 아실 텐데요? 아닌 건 아니죠.”

-음, 아쉽군요.

유재원의 거절에 페르난도 상원의원에게선 진심으로 안타까운 목소리가 나왔다.

-이후 벌어질 복잡한 일들은 모두 유 회장 본인의 선택이라는 걸로 알겠습니다.

“그건 아니죠. 청문회나 지금의 통화나 모두 답은 정해 놓고 제가 거기에 맞춰 주길 바라는 거 아닌가요? 그걸 요즘 세대는 답정너라고 한다죠.”

한 마디도 지지 않는 유재원이다.

여기서 페르난도 상원의원이 반응을 보이면 이야기가 더 길어졌을 테지만, 그쪽에서 먼저 뚝 하고 끊어 버렸다.

그나저나 복잡한 일이라니.

무슨 최후통첩처럼 들렸다.

“흠.”

잠깐 생각을 하던 유재원은 경호팀장에게 톡을 보내 보안 단계를 높이라고 지시했다. 기우일 수도 있지만, 조심해서 나쁠 건 없지 않은가. 이렇게나 궁지에 몰리면 상식 밖의 행동을 할 확률이 높아진다.

-예, 회장님!

결정적으로 미국은 총기 소유가 자유인 나라였다. 상식 밖 행동이 유재원에게 치명적으로 다가올 수 있었다.

-다만, 경호대원 추가 투입을 위해 30분 정도의 준비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예, 그 정도는 기다릴 수 있어요.”

유재원은 전용기를 준비했기에, 비행기 출발 시간 정도는 얼마든지 조절할 수 있었다.

정확히 30분 후.

유재원은 ID 그룹 경호팀의 호위를 받으며 워싱턴 DC의 덜레스 국제공항으로 이동을 시작했다.

숙소를 나서자 평소보다 2배는 늘어난 경호팀이 유재원을 반겼다.

일반적인 경우 무장 경호원 8명이 2대의 방탄 밴에 나눠 타고 유재원을 경호했는데, 지금은 16명의 경호원에 4대의 방탄 밴이 준비되었다.

이들과 함께 공항으로 가서 전용기에 타고, 바로 한국까지 직행하는 코스였다.

한국으로의 직행 역시 유재원이 임의로 스케줄을 조정한 것이었다.

원래대로라면 내일은 블랙 프라이데이 오픈일이었고 관련 이벤트도 풍성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장소는 샌프란시스코의 P마켓 본사였다.

게다가 월가 점령 시위대에도 IT 기기와 SNS를 활용한 시위 기법이 도입되었고, 상원과 하원의 의원들을 일일이 공략하는 방식으로 업그레이드되면서 새로운 전개로 진행 중이었다.

첫 타로 선정된 버락 오바마가 시위대의 요구를 적극 수용하면서, 버락 오바마의 인지도와 화제성이 다시금 치솟아 올랐다.

북미의 주요 공중파는 물론이고 각종 케이블 뉴스 채널에서도 버락 오바마를 다루었다. 월가 점령 시위대들 역시나 첫 타자가 성공하면서 한껏 고무되었다.

지금까지는 그저 센트럴파크에 모여 규모를 과시하거나, 월가를 행진하면서 각종 투자은행 본사를 향해 구호를 외치는 것에서 끝이었다. 그렇기에 뭔가 달라지는 것도 없었다. 하지만 의원들에게 직접 연락해 피아를 구분하고, 뜻을 함께하는 의원들이 어느 정도 규모를 이뤄내면 입법을 통해 본인들의 주장을 관철시킬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월가 점령 시위대에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냈던 몇몇 의원들은 이제껏 당해보지 못한 핀 포인트 폭격에 멘탈이 붕괴될 지경이었다. 본인의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사무실의 전화나 팩스 그리고 SNS까지도 어마어마한 폭풍이 몰아쳤으니 말이다.

유재원은 월가 점령 시위대를 이끄는 칼레라는 사람을 다시 봤다.

떠먹여 줘도 다시 게워내는 바보 같은 작자도 있지만, 칼레처럼 떠먹여 주는 것 이상으로 경험치를 쌓으면서 놀라운 능력을 발휘하는 사람도 있는 것이다.

당연히 후자에게 더 큰 호감이 쌓이는 것은 당연했다.

마음 같아선 직접 센트럴파크를 찾아서 칼레와도 이야기를 나눠 보고 싶었다. 워싱턴 DC에서 맨해튼의 센트럴파크까지는 지리적으로도 그리 멀지 않았다.

하지만 유재원은 원래 스케줄 그대로 겨울은 한국에서 보내기로 했다.

지금 당장 칼레를 만나는 건 부적절하다는 판단이었다. 양심에 꺼릴 건 없지만, 대중적인 시선이나, 핀치에 몰려 뭐 하나 깔 만한 것이 나오기만 바라는 반대편에게 좋은 땔감을 주는 것이나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다이아몬드 반도체 논문 작성과 논문에 첨부될 샘플 제작도 대전의 ID 일렉트로닉스 반도체 공장이 최적이었다. 물론 다이아몬드 반도체 양산도 준비을 시작해야 한다.

하루빨리 한국으로 돌아가는 게 좋다는 결론이었다.

그렇게 몇 분이 흘렀을까.

숙소로 삼았던 케피톨 힐을 벗어나 덜레스 국제공항으로 가는 루트에서는 워싱턴 DC를 동서로 나누는 포트맥 강을 건너야 했다. 강을 건너기 위해 테오도르 루즈벨트 다리에 진입하던 때였다.

“응?”

평소라면 이동 시간도 낭비하기 싫은 유재원은 노트북을 켜고 인터넷을 살피거나, 프로그래밍을 하고 있었을 텐데, 오늘은 이상하게도 창밖에 시선이 갔다. 덕분에 평소와는 좀 다른 느낌을 받았다.

위화감의 원인은 곧 파악되었다.

테오도르 루즈벨트 다리는 왕복 6차선에 인도까지 별도로 구비된 대형 다리였다. 그만큼 통행량도 많은데 오늘은 이상하게 자동차가 적었다.

정확하게는 덜레스 공항으로 가는 길은 평소대로였는데, 반대편 차선이 휑했던 것이다.

-띵!

-이상 패턴 운전자 발견.

역시나 유재원의 날카로운 감은 정확했다.

워싱턴 DC에서도 IT 혁명의 일환으로 스마트 도로 건설 사업이 진행 중이었다. 스마트 도로란 도로에 일정 간격의 스마트 CCTV를 설치하고, 이를 통해 도로의 상황 전체를 인공지능으로 모니터링하면서,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에게 정보를 제공해 주는 시스템이었다.

사고 상황 혹은 교통 흐름, 자율주행을 위한 보조 정보 등등. 안전하게 도로를 달릴 수 있는 최적의 정보를 항시 제공했다.

물론 이러한 정보를 받기 위해서는 독립적인 데이터 통신이 되는 유심 내장 내비게이션이 필요하다.

반대편 차선이 썰렁했던 건 다리 진입 구간에서 발생한 사고 때문이었다. 발생한 사고 처리 때문에 잠깐 차량 통행이 멈췄다. 그런데 낡은 SUV 한 대가 사고 처리 중인 걸 뚫고 다리로 진입한 것이었다.

그러면서 소리만 들어도 엔진이 터질 만큼 액셀러레이터를 밟으면서 속도를 높였다.

스마트 도로는 이걸 바로 알아보고 근처를 달리는 차량에게 모두 경고 메시지를 띄운 것이었다.

경고 메시지에 경호원들의 차량 움직임이 다급해졌다.

경호팀은 일찌감치 인공지능의 경보에 맞춰 포메이션을 변경하는 훈련을 했었고, 경보가 울리자마자 유재원의 불칸 SUV를 에워쌌다.

“응?”

그때, 유재원의 눈에 낡은 SUV 차량의 뒤쪽 문이 열리면서 온몸을 검은 위장복으로 갈아입은 사람의 모습이 슬로 모션처럼 드러났다. 거의 몸의 절반쯤 드러났을 때, 그 사람이 몸으로 가리고 있던 섬뜩한 뭔가도 일부 드러났다.

M4 돌격 소총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슬로 모션처럼 흐르던 시간은 M4 소총을 보자 더 느려졌다.

누가 봐도 히트맨인 검은 복장의 사람이 M4의 조준점을 정렬하려던 순간, 큰 소리가 났다.

쾅!

총이 아니라 대포가 터진 것 같았다.

정체는 갑자기 나타난 27톤 덤프트럭이었다. 히트맨이 타고 있던 SUV 차량을 뒤에서 어마어마한 파워로 밀어 버렸다.

폭탄이 터지는 듯 엄청난 소리와 함께 낡은 SUV 차량은 뒤쪽부터 종잇장처럼 찌그러졌다. 그러고도 27톤 트럭은 힘이 남았는지 그대로 포트맥 강으로 SUV 차량을 밀어 버렸다.

물보라가 이는 소리가 아스라이 들렸고, 그제야 느리게 흘렀던 유재원의 시간 감각도 정상으로 돌아왔다.

-회장님, 옆 차로에서 대형 트럭과 SUV 간의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괜찮으십니까?

총을 본 건 본인뿐일까?

경호팀장의 물음은 다급했지만 질문 자체는 일반적인 사고 상황에서의 안전확인에 불과했다.

“방금 낡은 SUV 뒷문 열릴 때, 총이 나온 건 저만 봤나요?”

-예? 총 말씀입니까?

“M4 카빈 소총말입니다.”

유재원의 말에 경호팀장 차량에서 헉 소리가 났다.

-뒷문이 열리는 게 의심스러웠지만, 총은 못 봤습니다. 음! 차량 블랙박스도 바로 돌려보았지만, 저희는 사각에 걸려 보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회장님 말씀은 충분히 일리가 있습니다. 27톤 덤프트럭이 등장해 문제의 SUV를 밀어버린 것도 비정상적인 상황입니다. 직접 증거를 수집할 필요가 있습니다.

총은 유재원만 본 것으로 결론이 났지만, 경호팀장은 유재원의 말을 사실로 두고 이후의 방침을 정했다.

-후미의 경호 4팀이 남아 사고 수습을 도우면서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게 하겠습니다. 회장님은 최대한 신속히 안전한 곳으로 모시겠습니다!

“그렇게 하세요.”

충분히 합리적인 지시였기에, 유재원도 바로 승인했다.

속도를 올리는 차량에서 유재원은 이를 갈았다. 테러로 목숨을 위협받은 건 유나바머 이후로 처음이었다.

동시에 누가 이번 일을 꾸몄는지 바로 짐작이 되었기에 더욱 분노가 일었다. 어쩐지 페르난도 상원의원이 이상한 전화를 먼저 하더라니.

띵!

유재원의 분노가 치미는 순간, 전화가 왔다. 또, 페르난도인가 싶어 바로 상의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냈던 유재원의 표정이 더 굳어졌다.

발신인에 찍힌 이름은 티파니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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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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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2회

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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