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로 압도한다-850화 (850/1,007)

826회

대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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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노빌.

우크라이나 말로 검은 쑥이라는 뜻이었고, 우크라이나 프리피야트 지역의 검은 쑥이 많이 나오는 한적한 시골 마을에 붙여진 이름이었다. 그렇지만 1986년 4월 26일 이후 체르노빌이란 이름에 담겨 있는 의미는 완전히 달라졌다.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고의 발생 때문이었다.

사고 레벨은 7등급으로 역대 원자력 발전소 사고 중에서도 최악이었다.

실제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고는 규모도 규모지만 참혹하기도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컸다.

반응로가 폭발하면서 방사능 물질이 사방으로 분출되었고, 반응로 내부에서 밀봉되어 있어야 할 노심도 드러났다. 게다가 고농도 방사능 물질이 상당 부분 남아서 뜨거운 열기를 내뿜었다. 이대로라면 지반을 뚫고 녹아내리는 멜트다운 현상이 벌어지고, 그렇게 지각을 녹이며 내려가는 고농도 방사능 물질과 지하의 대수층이 만나게 되면 대참사가 벌어진다.

소련의 곡창지대인 우크라이나의 농사는 완전히 망해 버리는 것이었고, 거미줄처럼 뻗어 있는 지하수가 지나는 모든 곳이 죽음의 땅으로 변해 버릴 것이다.

소련은 이러한 참사를 막기 위해 어마어마한 인력을 투입해 반응로 봉인을 시작했다.

사회주의 체제에서나 가능한 무제한적인 인력 동원을 시작했고, 그와 함께 인권을 무시한 조치들을 실행했다.

반응로에서 유출된 방사능 물질 제거 작업도 사람으로 했고, 박살 난 반응로의 봉인 작업도 사람으로 했다.

반응로 안에서 한창 핵분열을 하면서 에너지를 뿜어내던 고농도 방사능이었기에 2, 3분만 노출되어도 즉사할 정도였다. 그런 곳에 사람을 투입해 40초만 작업을 하고 교대하는 방식으로 방사능 물질 제거 작업을 수행했다.

원래는 사람이 아닌 기계나 로봇이 투입되어 수행해야 할 작업이었는데, 투입한 로봇이 고장날 정도로 어마어마한 방사능이 뿜어졌기에 사람이 투입된 것이었다.

작업자들은 스스로를 자조적으로 바이오 로봇이라고 부를 정도였다.

그렇게 인력을 갈아 넣은 끝에 겨우 체르노빌의 박살 난 원자로를 봉인할 수 있었고, 우크라이나의 곡창지대를 지킬 수 있었다. 물론 사고 때 유출된 방사능 물질을 모두 제거할 수 있었던 건 아니었지만, 지속적인 유출로 곡식이 완전히 오염되는 건 막았으니 말이다.

체르노빌 드라마는 이러한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고를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사실적으로 담아낸 드라마였다.

물론 원작은 있다.

HBO라는 미국의 유로 케이블 네트워크를 통해 방영되었고, 요한 렝크 연출에 크레이그 메이진 극본이었다.

유재원도 재미있게 봤던 드라마였다.

참혹한 참사를 그대로 드라마로 만든 각본도 최고였고, 이를 소화하는 배우들의 연기나 고증의 명가 HBO답게 80년대 말 소련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내면서 주제 의식을 전달하는 연출도 훌륭했다.

특히 소련의 RBMK 원자로의 작동 원리부터 폭발의 원인에 대해 주인공의 입을 통해 설명하는 파트는 아주 인상 깊은 장면이었다.

주제는 당연히 방사능의 위험을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것과 진실 은폐의 위험을 지적하는 것이었다.

유재원은 회귀 전 제작진들을 그대로 꾸려서 체르노빌의 제작을 의뢰했다.

요한 렝크 PD부터 자레드 해리스, 스텔란 스카스가드, 에밀리 왓슨과 같은 주연 배우들도 거의 그대로 캐스팅했다.

이것이 가능했던 건 HBO 역시 타임워너 넥스트컴의 소속이었고, 유재원의 이름값은 여전히 할리우드와 미국 방송계에서 막강하게 발휘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유재원 원픽이라는 건 이제 뜸해지긴 했지만, 찍는 거나 만드는 거 모두 대박이 났으니 이번에도 예외가 아닐 거라고 기대하는 사람들이 상당수였다.

HBO도 타임플렉스와 협력하고 있었기에, 둘이서 힘을 합치는 건 어렵지 않았다.

타임플렉스가 제작비를 지원하고, HBO에서 유재원의 조언을 100% 받아 체르노빌 팀을 꾸리고 제작에 들어간 게 작년 겨울이었다.

회귀 전 버전보다 훨씬 큰 자본이 들어갔고, ID 그룹 차원에서 지원도 팍팍 해 주었다. 특히 CG는 극장에 실려도 문제없는 수준으로 지원되었다.

폭발 직전의 원자로 내부에서 하나에 수백kg씩 나가는 연료봉들이 텅텅 소리를 내며 들썩이는 공포스러운 장면에 CG가 아낌없이 사용되었다. 여기에 유재원이 회귀 전의 체르노빌을 보며 쌓은 노하우를 그대로 전달해 주었다.

원작은 5부작이었지만, 이번에 만들어진 건 6부작으로 늘어났음에도 늘어진다거나 어색한 점은 조금도 없었다.

“최고군요! 기대 이상입니다!”

“사실 그대로 보여주는 드라마도 이렇게나 재미있군요.”

처음 나온 건 유재원의 반응이었고, 뒤이어 나온 건 최강욱 부회장의 것이었다. 이를 비롯해 시사회에 참석한 소수의 선택받은 관객들도 다들 박수를 쏟아냈다.

HBO 스튜디오의 제작진들은 박수 소리에 긴장이 풀렸고 미소가 돌아왔다.

6시간 동안 이어진 시사회였다.

원래는 시간상 1, 2부만 보고 끝내자는 말이 나왔지만, 드라마라는 건 원래 한 번에 끝까지 봐 줘야 제일 재미있는 것이었다.

더욱이 반지의 제왕 실사 영화 시리즈가 왕의 귀환으로 화려한 마침표를 찍었을 때, 반지 원정대부터 다시 상영해서 왕의 귀환까지 보는 끝장 상영회가 있었다. 물론 반응은 아주 좋았다. 일반 버전만 해도 1편당 2시간 30분은 기본으로 넘어가는 분량이니 왕의 귀환까지 연달아 본다면 반나절은 걸릴 일이었다.

그렇지만 영화가 워낙 재미있어서 표가 없을 정도로 인기였다.

드라마는 더했다. 제작 여건 때문에 띄엄띄엄 볼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한국은 한 주에 2편이 나왔지만, 미국은 한 주에 1편이 기본이었다.

덕분에 일부 드라마 마니아들은 완결까지 기다렸다가 몰아 보기도 했다. 이러한 전통의 방식을 깨뜨린 게 바로 타임플렉스였다.

텔레비전이나 케이블 방송에 먼저 공개되는 드라마는 여전히 한 주 단위로 업데이트가 되었지만, 타임플렉스 오리지널이 붙은 타이틀은 다르다.

사전 제작 방식이었고, 제작이 끝나면 내부 시사회를 거쳐 통과하는 그날로 바로 전편이 업데이트가 된다.

“유일한 단점이라면……, 이미 일어난 일이라는 거겠지요.”

유재원의 말에서 단점이라는 단어에 움찔했던 요한 렝크 PD는 이어진 유재원의 말에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본인의 작품에는 확신이 있었지만, 높으신 분의 취향이란 모르는 법이니 말이다. 게다가 타임플렉스의 내부 시사회는 영화판보다 높은 커트라인으로 악명이 자자했다.

제작에 들어가기 전부터도 깐깐했지만, 큰 자본이 투자되어 만들어진 결과물의 완성도가 기준치에 모자라면 엎어 버리는 것도 유명했다.

그렇게 엎어진 작품을 담당한 제작진의 차기 작품은 타임플렉스는 물론이고 타임워너 넥스트컴 계열사들과 하는 것이 지극히 어려워진다.

본인의 이름값만 믿고 마음껏 작가주의를 펼치며 플렉스를 하던 이들의 작품 몇 개가 내부 시사회에서 불합격을 맞고서 비공개되었다는 건 유명한 일화였다.

“네,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비극입니다.”

다시금 가슴을 쓸어내린 요한 렝크는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요한 렝크가 이번에 맡은 체르노빌은 본인까지 포함해 모든 연출진과 배우들까지 유재원의 입김이 강하게 들어가서 만들어진 작품이지만, 시사회 통과는 별개의 일이었으니 말이다.

“그러면 바로 내일 공개가 되는 건가요?”

“네, 내일로 넘어가는 자정에 바로 공개가 될 겁니다.”

영화라면 개봉 전에 광고를 한참이나 해야 했을 거다. 하지만 타임플렉스는 일단 공개해 놓고 광고를 해도 문제없다.

타임플렉스의 전 세계 유료 가입자 숫자는 이제 1억 명을 목전에 두고 있을 만큼 탄탄해진 덕이다.

1억이라는 압도적인 숫자 덕에 선공개 후광고라는 이전과는 다른 마케팅 방식인데도 충분히 효과가 났다.

또한, 한 번에 전편이 공개된 드라마 시리즈를 몰아서 보는 것도 타임플렉스가 만들어낸 새로운 방식이었다. 주말에 친한 친구들 서넛이 모여서 몰아 보는 일이 많아 ‘타임플렉스 한다’는 말까지 생겨났다.

보통 드라마 1시즌 전편이 12시간 정도 되는 길이였으니, 잠자는 시간 빼고는 하루를 통째로 써야 했다. 게다가 플렉스라는 단어에는 과시라는 의미도 있었다. 언제나 시간에 쫓기는 현대인들에게 이렇게 긴 시간을 통으로 빼서 드라마에 몰입한다는 건 확실한 플렉스였다.

“일본이 마지막 기회를 잘 잡아야 할 텐데.”

체르노빌의 시사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자동차에 몸을 실은 유재원은 창밖을 보며 일본을 떠올렸다.

9년이나 일찍 완성된 체르노빌 드라마는 당연히 목적이 있었다. 바로 일본의 자각이었다.

지진 관측 역사상 역대급인 동일본 대지진이 내년 3월에 있다.

한참 전부터 예고를 했던 사건이었지만, 일본의 대응은 뜨뜻미지근이었다.

특히 지질 분석을 통한 지진 예측 시스템이 최근 2개의 지진 예측에 실패함으로써, 일본이 대지진 대비를 하는 것을 더욱 굼뜨게 만들었다.

유재원을 무엇보다 답답하게 한 건 도쿄전력의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가동 중지 결정이 미뤄지고 있는 것이었다.

여름에는 냉방용 전력 사용량이 많아서 어렵다고 했고, 겨울인 지금은 난방용 수요가 많아 어렵다는 식이었다.

어처구니없는 건, 올겨울은 유재원의 예상 그대로 평년보다 따듯하다는 점이었다.

난방용 기름 수요가 크게 내려와서 유가가 대폭 하락할 정도로 전년도 대비, 기온의 변화는 극적이었다.

한국도 기후 변화에서 예외는 아니었다.

“비 오네.”

극장에서 막 나올 때만 해도 먹구름이 끼었던 하늘에서 빗방울이 하나둘 떨어졌다.

작년 이맘때면 함박눈으로 내려서 녹지도 않고 빠르게 쌓였을 텐데, 지금은 빗방울로 떨어졌다.

그만큼 따듯하다는 이야기였고, 한국보다 더 밑에 있는 일본의 겨울은 훨씬 따듯했다. 그런데도 난방 핑계를 대면서 늦추고 있었다.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한 곳을 늦춘다고 해서 일본의 전력 공급망에 큰 문제가 생기는 건 절대 아니다.

그럼에도 도쿄전력이 미적이고 있다.

정보팀의 원인 분석으로는 크게 2가지 이유가 나왔는데, 하나는 자존심 문제였고 다른 하나는 일본 내의 원전 파벌의 압력이었다.

이제껏 일본은 유재원에게 여러 번 자존심을 짓밟혔다.

원래대로라면 1997년 동아시아 외환 위기의 최종 종착지는 한국이 되어야 했을 판이었는데, 유재원의 개입으로 일본까지 흔들렸다.

이후 일본은 고베철강 게이트가 터지면서 장인 정신이란 일본 고유의 브랜드에 크나큰 타격을 입었다. 셰브롱에 납품될 유조선의 최종 검수 과정에서 드러났고, 셰브롱이 유재원의 처가 쪽이라는 걸 잘 알고 있는 일본은, 고베철강 게이트도 유재원의 짓이라고 인식했다.

다음은 일본의 반도체와 LCD 디스플레이 산업의 몰락이 있고, 한때 게임 업계에서 승승장구했던 소니도 급격히 어려워지고 있었다.

소니의 돈줄이 되어야 할 게임 산업이 엑스박스와의 출혈 경쟁으로 팔아서 남는 게 얼마 없는 사업이 된 것이었다.

최근에는 도요타 리콜 스캔들이 있었다.

미국에 12억 달러나 되는 벌금을 물었고, 도요타 자동차를 구매했던 이들로부터 집단 소송도 치르고 있었다. 얼마 전 1심 재판이 끝났는데, 도요타는 피해자들에게 1인당 30만 달러의 배상금을 지급하라는 판결이 떨어졌다.

30만 달러면, 미국 법무부가 책정한 벌금에 비해 얼마 되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집단 소송에 참여한 사람들만 해도 5천 명이 넘었다. 그러니 이들에게 모두 30만 달러씩 배상을 하면 15억 달러라는 큰돈이 든다.

심지어 5천 명은 시작에 불과했고, 1심에서 소비자 측이 승소한 걸 보고 수많은 이들이 앞다퉈 집단 소송에 참여했다.

더욱이 도요타 자동차 측은 급발진 문제가 있던 자동차를 미국에만 팔았던 게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에도 판매했다. 당연하게도 같은 문제가 있는 자동차였다. 집단 소송은 단지 미국만의 일이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에서도 시작되고 있었다.

미국에서 소비자 측이 승소를 하고 있는 만큼, 유럽과 아시아에서도 큰 배상금이 매겨질 건 자명했다.

도요타가 일본이 자랑하는 자동차 글로벌 기업이지만, 이렇게나 많은 배상금은 크나큰 타격이었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도요타의 주거래 은행으로부터 대규모 대출도 받고, 일본 정부로부터 공적 자금도 지원받을 거라는 소문이 들리고 있다.

정보팀이 파악한 바로는 일본 정부 차원에서 존 매케인 행정부와 접촉해 대타협을 타진 중이라고 했다. 그렇지만 협상은 난항이었다. 존 매케인 행정부가 대가로 내세운 건 미중 무역전쟁에서 일본의 전폭적인 협력이었기 때문이다.

아소 다로 일본국 총리도 세계 정치인 중에 막나가기로는 손에 꼽을 만큼 특이한 사람이지만, 사리 분별이 없는 건 아니었다.

일본 경제에서 중국의 비중은 미국 이상이었다. 일본의 안보에 있어서 미국이 절대 우위지만, 경제라면 중국이니 아소 다로 총리라도 섣불리 선택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도요타를 포기할 수도 없었다.

도요타 그리고 도요타와 이어진 수많은 협력업체가 만들어내는 일자리는 엄청난 규모였다. 게다가 하나의 자동차가 완성되기 위해선 1만 개가 넘는 부품이 필요한 만큼 도요타가 무너진다면 도요타 그룹만의 피해가 아니라 일본 경제에 지대한 타격을 줄 수 있기에 일본 정부 차원에서 공적자금이라도 투입하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었다.

“체르노빌이 방송을 타면 분위기는 달라지겠지.”

그렇지만 일본의 기득권이라도 함부로 할 수 없는 게, 국민 여론이었다.

체르노빌을 본 일본 사람들은 아주 자연스럽게 내년 대지진이 예고된 지역 근처에 자리 잡은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에 이목이 쏠리는 것 아니겠는가. 유재원도 체르노빌 드라마만 발표하는 것으로 끝내지 않고, 인터넷으로 여론이 모이도록 힘을 쓸 작정이었다.

이번 생에서 만큼은 일본의 방사능 문제로 마음 졸이며 살고 싶지 않았으니 말이다.

“그러고 보니, 내년 3월이 되면 한중일 삼국이 생으로 난리겠군.”

중국은 당연히 암호화폐 붕괴였다.

일본은 동일본 대지진이 터진다.

그나마 한국은 대선이지만, 회귀 전과는 정치판이 완전히 달라졌으니 그 결과는 유재원도 확신하지 못할 정도다.

그야말로 동아시아 3국에 정치와 경제 그리고 현실에 어마어마한 대진이 몰아치게 된다.

남들과는 차원이 다른 경험과 예지 능력을 갖춘 유재원이지만, 이번만큼은 직접 그때가 되어 봐야 각종 대지진이 몰아친 여파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오래 기다릴 것도 없었다.

시간은 총알처럼 빠르게 흘렀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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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추천과 리플, 선작 모두모두 고맙습니다!

원고료 쿠폰, 후원 쿠폰도 완전 감사합니다~!

아, 이번 챕터는 변명의 여지가 없이 분량조절 실패입니다.

막판에 사이다를 폭풍 드랍하려고 했는데, 쪼~~~~끔 미뤄졌습니다. 게다가 추석과 한글날도 껴 있어서 더 문제가 되었네요.

대신 다음 글에서 바로 2011년 3월로 뛰어넘도록 했습니다.

모두가 고대하시는 사이다 폭풍도 몰아칠테니 너그러운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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