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2회
전지전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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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그룹에 인수 의향을 먼저 문의할 만큼 AMD의 재무 상태는 최악이었다.
CPU 개발에서 한때나마 인텔을 앞지르기도 했던 AMD였지만, 지금은 그런 과거가 있었다는 걸 상상하기 힘들 만큼 몰락했다.
그도 그럴 것이 한때 인텔을 앞지르기도 했던 그 시점에서 너무 방심을 했고, 지금은 그 후폭풍을 제대로 받는 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세계 최초 1GHz CPU를 출시했고, 듀얼 코어 CPU도 AMD에서 먼저 나왔다. 덕분에 인텔보다 더 비싸게 CPU를 팔았고, 그럼에도 인텔보다 더 잘 팔렸다.
문제는 AMD의 영광을 가져왔던 애슬론 아키텍쳐 그 이후였다.
차세대 CPU로 불도저를 설정할 때 AMD 경영진이 선택한 전략은 명쾌했다.
다중 코어를 제대로 활용할 시대가 올 게 분명하니, 코어를 모듈화하여 확장을 자유롭게 하자는 것이었다. 개인용에는 4개 모듈이 집적된 제품을 겨냥하고, 서버용 CPU에는 8개 이상의 모듈이 집적될 수 있도록 말이다. 여기서 모듈이란 코어라는 개념의 확장이었는데, 불도저 아키텍처에서 1개 모듈은 2코어라고 봐도 된다.
또한, CPU의 설계에서 최근 대세가 된 인공지능의 설계를 적극 활용하여 만든 첫 번째 제품이기도 했다. 물론 설계에 쓰인 인공지능은 ID 그룹의 골드가 아니라 AMD 자체적으로 만들어낸 회로 설계 전용 인공지능이었다.
의도는 참 좋았지만, 결과적으로 대실패였다.
CPU의 작동 속도는 4GHz를 훌쩍 넘는 고속이었지만, 4GHz가 무색해질 만큼 실질 성능은 떨어졌다.
인텔의 최신 CPU인 네할렘의 가장 엔트리 모델의 경우 2.8GHz로 작동하는 듀얼 코어 제품이다. 그런데 이 모델의 벤치마크 성능이 AMD의 불도저는 중급의 쿼드 코어 제품을 능가할 정도였다.
이렇게 경쟁사에 확 밀린다면 신제품의 출시 시기를 조정해 볼 수도 있었지만, AMD는 그럴 수가 없었다. 플랜B도 없이 오로지 불도저만 준비했으니 말이다.
그러면 누가 보더라도 망할 게 뻔한데 왜 불도저를 밀어붙였느냐?
“유재원 회장님! AMD의 드레스덴 공장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답은 이곳 드레스덴 공장에 있다.
비록 아키텍처 성능에서는 크게 뒤처진 AMD지만, 미세 공정의 우위로 인텔과 경쟁을 하려고 했다.
그 비밀이 드레스덴 공장이었다.
원래 회귀 전 AMD는 이곳 드레스덴 공장을 폐쇄하고, 팹리스 회사로 전환할 예정이었다. 대신 제품의 생산은 글로벌파운더리라는 파운더리 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자회사를 두고 거기에서 생산을 했다.
그런 AMD였는데, 이번엔 전략이 바뀌어서 드레스덴 공장의 낡은 생산공정을 완전히 뒤집어 놓았다.
단번에 ID 일렉트로닉스처럼 14나노 제품을 출시하고, 바로 7나노 연구에 돌입해서 2010년 초반에 출시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린 것이었다.
인텔이 30나노 공정에서 네할렘을 만들고 있으니, 14나노 불도저라면 네할렘을 이길 수 있다는 단순하면서도 명쾌한 전략이었다.
만약 이 전략이 AMD가 의도한 타임 테이블에 따라 성공했다면 실제 불도저가 네할렘을 능가할 수도 있었다.
결과적으로는 실패였다.
지금 AMD의 상황에서 보듯 불도저는 30나노 공정에서 만들어졌다. 그것도 여기 드레스덴 공장이 아니라 TSMC라는 대만의 파운더리 업체를 통해서 생산 중이다.
드레스덴 공장은 30나노 제품은커녕 그 이전 세대인 45나노 제품 생산에서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생산 설비는 ID 일렉트로닉스만큼 최신이지만, 세팅과 최적화가 미진했다. 게다가 미세 공정에 대한 AMD의 노하우가 턱없이 부족했다.
사실 AMD는 14나노 기술의 자체 개발에 실패한다면,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ID 일렉트로닉스로부터 기술 지원을 받을 생각이었다.
문제는 14나노 공정은커녕 30나노 제품도 생산하지 못하는 드레스덴 공장 상황이었다. 적어도 30나노 제품은 안정적으로 생산하고 있어야 14나노에 도전해 볼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드레스덴 공장이 완전히 새롭게 리뉴얼된 지도 이제 2년 차인데 여전히 이런 상태였으니 그 책임은 이 전략을 밀어붙인 AMD의 경영진에 쏟아졌다.
“제리 회장님, 오랜만이네요. 그동안 잘 지내셨죠?”
유재원은 제리 센더스 AMD 회장과 악수를 나누며 안부를 물었다.
90년대부터 지금까지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AMD의 방향타를 잡고 전성기를 이끌었던 장본인이었다.
“그럼요! 유 회장 덕분에 그나마 잘 지낼 수 있었습니다.”
불도저의 처참한 실패로 극한의 위기에 몰렸지만, 제리 회장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유쾌한 모습으로 유재원을 대했다.
더욱이 완전 빈말도 아니었다.
AMD에 그나마 숨통을 붙여 주고 있는 건 ID 그룹이었으니 말이다.
정확하게는 차기 엑스박스3의 납품 계약과 클라우드 서버 업그레이드 사업을 위한 주문이었다. 불도저의 게임 성능은 그야말로 처참 그 자체였다. 게임 성능만 따지면 네할렘 최하급 모델에 불도저 최상급 모델이 따라잡히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렇지만 서버용이라면 상황은 달라진다.
클라우드 서버에서 구동되는 프로그램에서는 불도저 아키텍처가 그나마 힘을 좀 냈다. 물론 인텔의 서버 라인업인 제온에 절대적 성능은 여전히 밀리고 있지만, 가성비를 따지면 그나마 경쟁이 된다.
합리적인 ID 그룹은 고성능 연산이 필요한 곳에는 네할렘을 채택했지만, 단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기 위한 시스템에는 불도저를 주문했다.
차세대 엑스박스3에도 CPU는 AMD를 사용하기로 했다. 물론 불도저를 그대로 가져다 쓰는 건 무리였고, 엑스박스용으로 커스텀된 CPU를 주문했다. 정수 연산 유닛과 코어 숫자를 1:1로 맞추고, 캐시의 크기도 대폭 늘린 옥타코어 커스텀 칩이다. 그러면서 작동 속도는 3.8GHz로 4GHz에서 한 스텝 뒤로 물러났다.
전압을 더 높이면 4GHz도 넘을 수 있지만, 열이 무지막지하게 뿜어져 나오는 만큼 성능과 발열에 적당한 밸런스가 잡히는 스윗스팟 지점을 맞추기로 했다.
여기에 GPU도 CPU 칩셋 위에 동시에 집적시키는 원칩 형태다. 불도저의 단점은 보완하고 장점은 극대화시키는 칩이었다. 게다가 잠재력이 폭발할 비장의 무기도 있다.
14나노 공정 적용이다.
AMD의 미세 공정 수준은 30나노였지만, 생산설비의 능력이 부족해서 30나노에 머무는 건 아니었다. ID 일렉트로닉스의 기술 지원을 받으면 14나노 양산도 충분히 가능하다.
엑스박스3용 CPU는 불도저의 설계를 계승했지만 이러한 커스텀 오더가 전부 적용되면 성능은 차원을 달리할 것이다. 그렇기에 엑스박스3 CPU에는 불도저가 아닌 재규어 X8이라는 별도의 네이밍을 붙였다.
현재 1차로 주문된 재규어 X8의 물량은 3천만 개. 그야말로 AMD의 숨통을 틔워 줄 엄청난 숫자였다. 게다가 이게 끝이 아니라 7천만 개 물량의 추가 주문을 기대할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전작인 엑스박스2가 총 1억 대를 팔아 치웠으니 말이다. 엑스박스2로 새로운 게이밍 라이프를 경험했던 게이머들의 기대감은 엑스박스3에 100% 몰려 있었다. 게다가 비디오게임 경쟁사인 소니는 아직 차세대 콘솔을 선보이지 않았다.
회사의 사정이 회귀 전보다 어려워졌고, 엑스박스라는 강력한 경쟁자를 상대로 출혈 경쟁을 펼치느라 플레이스테이션3의 손익 분기 흑자 전환의 시점이 한참 뒤로 밀려났던 탓이다. 소니의 경영진은 엑스박스와 출혈 경쟁을 하는 것에 극심한 공포심이 들 정도였다.
플레이스테이션3로 2010년까지는 어떻게 비벼 보고, 내년에 여름이 지나서 플레이스테이션4를 출시할 계획이 유력했다.
“가시죠!”
“네, 잘 부탁합니다.”
제리 회장의 안내로 AMD의 드레스덴 공장을 시찰했다.
AMD가 비장의 무기로 준비하고 있던 시설인 만큼, 장비의 수준은 최고였다. 300mm 웨이퍼를 월 10만 장씩 처리할 수 있었다. 게다가 비메모리 반도체의 대표인 CPU 생산을 목표로 설계된 만큼, 메모리 반도체가 주력인 ID 일렉트로닉스와의 시너지 효과도 좋을 것 같았다.
물론 AMD 인수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무기는 드레스덴 공장이 아니라 AMD가 보유한 CPU 설계 능력과 특허들이었다.
지금은 인텔에 속절없이 밀리고는 있다지만, 한때 인텔을 능가하기도 했던 CPU 제조사였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부활에 성공해 인텔과 동등한 경쟁을 하기도 했다.
결정적으로 다 죽어가던 AMD를 화려하게 살려낸 인물이 ID 일렉트로닉스에 있다.
리사 수 박사였다.
ID 일렉트로닉스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의 강자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건 유재원의 기초 설계도 훌륭했지만, 그걸 현실화시킨 리사 수 박사의 공도 지대했다.
AMD의 드레스덴 공장이나 ID 일렉트로닉스 반도체 라인이나 동급의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는데, ID 일렉트로닉스에서는 14나노 DDR3램을 양산하고 있었고, 드레스덴 공장은 30나노 공정에서도 경제성 있는 수율을 달성하지 못했다.
그 차이는 결국 사람과 노하우에 있었다.
AMD를 인수해 리사 수 박사에게 맡긴다면 유재원이 기억하는 AMD의 모습을 충분히 재현 가능할 거로 생각했다.
드레스덴 공장 시설을 살펴보며 머릿속으로 여러 가지 변수를 따져 본 유재원은 결론을 내렸다.
“좋네요.”
“그, 그러면?”
“인수하겠습니다.”
인수라는 소리에 제리 회장은 죽었다 살아난 표정이었다.
겉으로 보면 전혀 표시가 안 나지만 제리 회장의 성향은 아메리칸 마초였다. 반도체 사업을 하는 사나이라면 팹이 있어야 한다고 말하며 드레스덴 공장을 만들었던 장본인이었다. 또한, 본인의 결정으로 팹리스 전환을 거절하고, 드레스덴 공장의 리뉴얼을 결정하기도 했다.
그런데 드레스덴 공장의 정상 가동이 차질을 빚으면서 불도저 사태까지 터지자 본인이 기초부터 일구었던 AMD란 왕국이 삽시간에 무너질 지경이었다.
신생 기업인 ID 일렉트로닉스에 인수되는 것 역시 굴욕이지만, 그래도 감수할 수 있는 일이었다.
“다만 관건은 인수 허가겠네요.”
CPU 관련한 모든 기술은 미국이 중점적으로 관리하는 전략 기술이었다. 과거 일성이 전자산업을 할 때, DEC의 알파 프로세서 사업부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는 소문이 강하게 돌았지만, 끝내 무산되고 말았다.
당시에는 알파 프로세서의 장래성이 떨어진다는 결과가 나와서 일성에서 먼저 취소했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사실은 미국 행정부가 기술 유출을 이유로 거절했던 것이다.
ID 그룹은 다국적 기업이었고, 유재원은 한국인이면서 동시에 미국 시민권도 있다. 하지만 ID 일렉트로닉스는 한국 기업이었다.
“그건 걱정 마십시오.”
제리 회장은 유재원의 말에 인수 허가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거라고 자신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제리 회장의 말은 사실이 되었다.
10일 후.
-ID 일렉트로닉스, AMD 전격 인수!
-AMD 대주주 지분 전량 블록딜로 인수키로.
-인수 대금만 55억 달러. 주당 50%의 프리미엄 인정.
드레스덴에서의 스케줄을 마친 유재원이 미국으로 돌아온 다음 쏟아지기 시작한 AMD 관련 뉴스들이었다.
양측의 수장인 유재원과 제리 회장이 동의했기에 그날 이후로 번갯불에 콩 구워 먹는 속도로 AMD의 인수가 추진되었다.
그와 함께 AMD의 주가가 들썩였다.
AMD의 드레스덴 공장을 시찰했다는 기사가 뜰 때부터 월스트리트에는 ID 일렉트로닉스의 AMD 인수 가능성에 대한 기사가 떠돌았던 탓이다.
불도저 출시 후부터 바닥을 찍고 지하를 내려와서 지하 2층도 있고, 지하 3층도 있다는 걸 꾸준히 보여주었던 AMD의 주가는 상승 반전했고, 하루하루 지날 때마다 수직 상승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재원은 엄청난 55억 달러라는 헐값에 AMD의 대주주 지분 전체를 넘겨받을 수 있었다. 지분이 적은 것도 아니고 대주주 지분만 60%로 안정적인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는 비율이었다.
AMD의 주가가 바닥에 바닥을 치다 못해 지하실까지 들어가 버린 탓에 며칠 조금 올랐다고 해도, 그다지 비싼 가격이 아니었던 것이다.
다만 이번 인수는 기존의 ID 그룹이 했던 인수 합병 방식과는 조금 달랐다. AMD의 브랜드와 독립성은 유지하기로 한 것이다. ID 일렉트로닉스의 자회사로서 AMD가 존재하고, 앞으로도 꾸준히 x86 CPU를 AMD의 로고를 달고 발매하기로 했다.
제리 회장은 ID 일렉트로닉스에 흡수되는 것도 감수할 작정이었지만, AMD의 조직과 브랜드를 유지해 준다는 말에 감격했다.
55억 달러라는 자금은 ID 그룹의 현금 계좌에 손댈 필요도 없이 유재원의 주머니에서 간단하게 나왔다. ID 일렉트로닉스 상장으로 만든 자금 중 티파니에게 빌려주고 남은 자금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딱 하나의 걸림돌은 미국 법무부, AMD 인수 승인이었다.
-미국 법무부, ID 일렉트로닉스 AMD 인수 문제 없다.
“흠, 일이 이렇게 풀리네.”
한편, 놀라운 건 미국 법무부의 인수 승인이었다. 승인 요청을 넣은 지 불과 일주일 만에 승인이 떨어졌다는 점이다.
이례적인 초고속 승인이었다.
이유를 알고 보니 작년 유재원의 3사단 신병훈련소 입소가 큰 영향을 끼친 탓이었다.
그때 터진 유재원의 신병훈련소 입소 논란은 미국 공화당의 지지율에 큰 타격을 주었다. -3% 정도가 떨어졌다고 하니, 아주 이례적인 일이었다.
마찬가지로 AMD 인수에서 유재원의 국적 문제가 다시 불거진다면, 또 논란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었다. 게다가 AMD의 상황이 지극히 비관적이었다는 것도 유재원에게 유리하게 작용되었다.
독점의 폐해를 잘 알고 있는 미국은 반독점법이라는 법도 가지고 있었다. AMD가 없다면 CPU 시장에 인텔의 독주는 불 보듯 뻔했기에, AMD가 무너지는 걸 그대로 볼 수 없었다. 그렇기에 ID 일렉트로닉스의 인수는 생각보다 쉽고 빠르게 전개되었다.
“응? 이건 뭐야?”
모든 게 잘 돌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생각지도 못했던 복병이 등장했다.
밴쿠버 올림픽 직관을 위해 티파니와 혜성이 그리고 부모님과 장인어른들까지 모여 전용기에 탑승하기 직전 유재원의 레이더에 걸렸다.
-누가 인공지능에 전지전능을 허락했나?
미국 3대 일간지 중 하나인 워싱턴 포스트에 올라온 칼럼이었다.
빠르게 읽어 보니 글의 시작은 저번 달부터 본격 적용된 커뮤니티 가이드 2.0이 일으킨 각종 이슈이었지만, 핵심은 인공지능 골드의 사생활 모니터링 범위에 골드가 행사할 수 있는 권한에 대한 이야기였다.
워싱턴 포스트 자체는 진보적인 성향이지만, 고용된 칼럼니스트 중엔 보수 성향도 많았다. 이 칼럼은 당연히 보수 성향의 칼럼니스트가 썼고, 인공지능 기술에 대해서도 매우 부정적이었다.
“무슨 일이야?”
감정 변화에 민감한 티파니가 살짝 열이 오른 유재원을 바로 알아보았다.
“아, 아냐.”
유재원은 고개를 저었다. 양가의 가족 전체가 모인 좋은 날에 괜히 일을 만들고 싶진 않았다. 게다가 칼럼니스트의 이름값도 별 볼일 없었고, 칼럼의 질도 그다지 좋은 건 아니었다. 과장에 과장을 거듭했고, 지금은 불가능한 것도 가능하다고 가정하고 쓴 글이었다.
한 마디로 형편없는 글이다. 유재원은 괜히 상대를 해주면 상대의 이름값만 더 높여줄 거라고 생각하고는 스마트폰을 내려 놨다.
그렇지만 유재원의 예상과 달리 해당 칼럼은 인터넷을 타고 빠르게 퍼지면서 큰 파문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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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또 올라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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