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9회
전지전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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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기획, 일본 지진 대비 이대로 괜찮은가?
-동해안 지진 대비 상황 일제 점검. 대부분 불합격.
-쓰나미 대비책 전무.
-규모 9의 해저 지진 발발시 일어날 쓰나미 높이는 최소 9M 이상.
-현재 설치된 쓰나미 차단막과 수문은 대부분 5M 이하.
-대세로 떠오른 지질 데이터 분석을 통한 지진 예측, 일본에는 단 한 사람의 전문가도 없어!
“난리도 아니네.”
유재원은 출국을 앞두고 마지막에 접속해 보는 넥스트컴의 일본 뉴스 페이지를 보며 혀를 찼다. 동일본 대지진이 내년 3월이니, 1년 1개월쯤 대비할 시간은 있었다. 이 시간을 잘 사용한다면 피해는 최소화하겠지만, 일본이 그럴 것 같진 않았다.
-아소 다로 총리, 대지진 대비 과도하다는 말이 나올 만큼 충분히 대비할 것.
-자민당, 대지진 대비 5조 엔 규모 슈퍼 추경 준비 중.
현직 아소 다로 총리가 자신감을 보였지만, 신용도는 0점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일본 돈으로 5조 엔, 한국 돈 60조 원 규모의 슈퍼 추경을 한다고 하는데, 대부분 그동안 뭐하고서 이제 와 이렇게 큰돈을 쓰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돈을 어디에 어떻게 써야 할지 계획도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인데, 돈부터 만들어 보자는 심산이다.
대부분 이런 상황에서는 자민당 정치인들과 한 몸이나 다름이 없는 건설 업자들의 주머니 속으로 쏙 들어가게 될 테니 말이다.
유재원이 보기에 5조 엔의 예산 중에 실제 지진 대비를 위해서 반이라도 쓰인다면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도쿄 전력, 내년 3월에 맞춰 후쿠시마 원전 가동 일시 중지 플랜 발표.
-토륨 원자로로의 전환은 아직도 미정.
-익명의 도쿄 전력 관계자, ID 웨스팅하우스의 1+1 제안 1월 초 파기확인
-도쿄 전력 수뇌부 제안 파기에 전전긍긍. 몸값 높이려다가 새 됐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도쿄 전력 측이 후쿠시마 원전 셧다운을 결정했다는 점이다.
아이티와 칠레에서도 대지진이 터지는 걸 보고 나서야 결정했다는 게 웃기는 포인트였지만, 그래도 셧다운을 결정한 건 바람직한 일이었다.
다만 ID 웨스팅하우스로 사람을 보내서 1+1 제안을 살려 달라고 사정하는 건 귀찮은 일이었다. 버스는 떠났고, 다시 돌아올 일은 없었다.
토륨 원자로에 대한 안정성은 이미 전 세계가 인정을 해 주었고, 이제는 1+1 이벤트가 아니더라도 토륨 원자로 설치를 고려하는 나라들이 많았다. 일단 고준위 방사능 폐기물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 자체가 기존 원자료와는 확실히 차별되는 일이었으니 말이다.
연료봉 교체 주기가 100일로 짧은 게 흠이지만, 토륨 원료봉의 가격은 우라늄이나 플루토늄보다는 훨씬 저렴해서 큰 문제도 아니었다.
일본의 뉴스를 충분히 본 유재원은 뉴스 페이지의 국가를 아이티로 전환했다.
-일상을 되찾은 아이티.
-대지진이 남긴 상처는 지울 수 없지만, 복구 작업 속도는 매우 빨라.
-내진 설계 적용된 철근 콘크리트 공법으로 단단하게 올라가는 아이티 대통령 궁.
2010년이 되고 나서 몇 주 만에 대지진이라는 재난을 맞이했던 아이티였다. 다행히도 ID 파운데이션과 전 세계 국가들의 도움 덕에 빠르게 정상을 되찾고 있었다.
일각에서는 지금이 더 좋다는 말이 나오고 있을 정도다.
그도 그럴 것이 최빈국이기도 한 아이티는 복지라는 게 없었다. 소득이 없는 최하층은 생존의 위기에 내몰린 상태였다. 오죽하면 고령토 같은 흙에 소량의 버터와 설탕을 풀어서 빚은 진흙쿠키를 먹어야 할 정도였다.
심지어 진흙쿠키도 공짜가 아니었다. 1개에 30원쯤 하는 가격으로 노점에서 파는 음식(?)이었던 것이다.
반면 현재는 ID 파운데이션과 전 세계가 보내는 구호 식량 덕에 최하층 사람들까지도 부드러운 빵과 수프, 심지어 고기까지도 먹을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전 세계의 긴급 구호는 조만간 마침표를 찍게 될 예정이었다.
ID 파운데이션의 경우 아이티 전용으로 할당한 3조 원의 긴급 구호 예산은 아직 반 정도 남아 있지만, 지금처럼 아이티 모두를 먹여 살리는 수준의 배급을 계속한다면 1년을 유지하는 것도 어렵다.
“역시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는 게 정도로구만.”
배고픈 사람에게 직접 고기를 잡아 주는 것은 결국 한계가 있는 임시방편이다. 고기를 잡을 수 있는 법을 알려준다면 스스로 먹고살 수 있는 자립의 가능성이 크다.
물론 문장 그대로 아이티 사람들이 모두가 어부가 되라는 소리는 아니었다.
고기 잡는 방법은 곧 일자리로 치환될 수 있었으니 말이다.
다만 지금의 아이티 상황은 제대로 돌아가는 공장이 하나도 없을 만큼 처참했다. 규모가 8.8로 아이티보다 훨씬 강한 대지진이 왔지만 10명 이하의 사망자가 나온 칠레와 달리 아이티의 사망자는 1만 명이 넘었다.
이 정도면 대참사다.
이렇게나 많은 사망자가 나온 이유는 지진 경고를 무시한 악덕 업주들이 공장을 멈추지 않고 공장 안에 사람들을 마구 집어넣은 탓이었다.
아이티에는 일손이 많이 필요하지만, 부가가치는 그다지 나오지 않는 봉제 공장과 염색 공장, 시가 담배 공장이 있었다.
ID 그룹이 다채로운 사업 영역을 보유하고 있긴 해도, 이런 1차 산업류는 전무했다. 그렇다고 해서 PC나 모바일용 소프트웨어 개발 스튜디오를 아이티에 가져다 놓을 수도 없었다. 아이티에서 초일류 프로그래머를 찾는 건 아마존에서 북극곰 찾는 것과 같았으니 말이다.
대신 아이티에서 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있다.
“뇌파 모니터링 작업이라면 아이티에서는 충분히 안정적인 일자리 아니겠어.”
스마트 의수에 숨겨진 핵심 기술은 뇌파 인터페이스였다.
컴퓨터와 모바일 디바이스는 물론 자동차와 각종 중장비까지. 사람이 사용하는 도구를 조작하는 방법의 패러다임을 완벽하게 바꿔 버릴 신기술이다.
뇌파 인터페이스를 만드는 방법은 물론 핵심 알고리즘도 잘 알고 있는 유재원이다. 그렇지만 방법을 안다고 해서 바로 만들어낼 수 없다.
기계학습 인공지능과 마찬가지로 어마어마한 빅데이터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당연히 수많은 사람들의 뇌파 변화를 장시간 모니터링하면서 노이즈를 걸러내고 유효한 뇌파를 잡아내는 작업을 꾸준히 해야 한다.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인건비가 낮은 아이티 같은 나라에서 시행하기 딱 좋은 일이었다.
관건은 실생활을 하는 중에 뇌파를 정확하게 포착할 수 있는 장비의 개발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병원에서 뇌파 모니터링을 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머리에 전극을 주렁주렁 달고 있어야 하는 탓이다.
보스턴 다이나믹스는 뇌파 연구에 상당한 성과를 낸 기업들 그리고 스타트업을 둘러보면서 모니터링 헤드셋 양산에 적합한 업체를 찾고 있었다.
제대로 작동하는 프로토타입만 나오면 바로 양산이다.
양산은 컴퓨터 하드웨어의 명가인 안드로이드사도 있고, 양산의 대가인 ID 일렉트로닉스도 준비된 상태다.
관건은 착용한 상태에서 일상생활이 가능한가였다.
병원에서 정밀한 장비로 편안한 자세로 누워 뇌파를 모니터링하는 게 제일 정확하겠지만, 그러면 다채로운 샘플을 얻기가 불가능하다. 일상생활을 영위하면서 다양한 순간에 포착되는 뇌파를 수집하기 위해서는 가벼워야 하고, 한 번 충전으로 하루는 작동해 줘야 한다.
“월 100달러 정도면 되겠지? 음? 부족하려나?”
유재원이 말한 100달러라는 건 뇌파 수집에 대한 대가였다.
선진국 사람 중에 100달러를 줄 테니, 24시간 뇌파 모니터링 헤드셋을 착용해 달라고 하면 거절할 사람이 태반일 것이다.
일단 헤드셋을 계속 머리에 쓰고 있어야 한다는 것도 귀찮은 일이었다. 게다가 사람이 보는 건 아니어도, 서버에 본인의 뇌파를 계속 업로드해야 한다는 건 사생활 침해 문제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뇌파를 수집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뇌파 측정 중인 사람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으면 뇌파 분석에 훨씬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귀찮은 일을 하고서 100달러를 받는다는 건 그야말로 거저였다. 하지만 아이티라면 하겠다는 사람은 충분하다 못해 넘쳐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도 그럴 것이 2010년 기준 아이티의 1인당 GDP는 780달러에 불과했으니 말이다.
1인당 GDP는 1년 동안 한 사람이 벌어들인 소득을 의미했다. 나라의 1년간 전체 생산을 인구수로 나눈 값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여기엔 평균의 함정이 있다. 선진국 국민 수준의 높은 소득을 올리는 극소수의 사람들 때문에 착시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아이티 국민 대다수인 중하위 소득자들의 1인당 GDP를 구해본다면 400달러 이하라는 게 ID 그룹 정보팀의 분석이었다.
그런 이들에게 월 100달러의 추가 수입이 생긴다면, 아주 큰 도움이 되어 줄 게 분명했다. 게다가 뇌파 모니터링 작업은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4인 가족 모두가 참가한다면 문제의 진흙쿠키 따위로 배를 채울 일은 없을 것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아이티 사람들로만 뇌파 데이터를 수집하는 건 위험한 일이다.
전 세계 공통으로 사용될 인터페이스인 만큼, 뇌파 데이터도 전 세계에서 고르게 수집되어 분석되어야 했다.
대신 뇌파분석의 기초 데이터로 활용하기에는 충분했다. 더욱이 아이티의 저렴한 인건비라면 100달러 정도로 30만 명 정도는 고용할 수 있었다.
현재 아이티의 전체 인구는 1천만 명. 여기서 3%인 30만 명을 고용하는 건 아이티 경제에 엄청난 이득이었다.
아이티 나라 전체로 보았을 때 월 3천만 달러의 수익이 생기는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1년이면 3억6천 달러다.
연간 수출액이 4억 달러에 불과한 아이티에서 3억6천 달러나 되는 외화가 추가로 들어오는 것이다. 게다가 뇌파 수집 작업에 필요한 인력과 데이터를 관리할 상당수 인력도 현지에서 고용하게 될 것이니 아이티의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ID 그룹 입장에서도 30만 명의 뇌파를 모니터링하는 데 겨우 3억6천 달러밖에 들지 않는 건 엄청난 이득이었다.
돈의 액수만 보면 상당한 거금이지만, 뇌파 인터페이스가 완성되면 이를 통해 거둘 수 있는 이익의 규모가 이보다 몇천 배는 된다.
완전히 남는 장사였다.
띵!
일본 뉴스를 시작으로 아이티 재건을 거쳐 뇌파 인터페이스까지 생각이 이어지던 유재원은 ID 톡 소리에 스마트폰을 들었다.
-법무팀으로부터 커뮤니티 가이드 2.0에 대한 검토가 끝났다고 합니다.
-시범 적용 중 발견된 문제점들을 모두 수정한 만큼 지금 즉시 전세계에 실행해도 문제 없다고 합니다.
김대석 비서실장 발신의 메시지는 커뮤니티 가이드 2.0을 담고 있었다.
커뮤니티 가이드는 ID 그룹의 인터넷 서비스 공통으로 적용되는 규칙이었다.
현실에서는 법이 있지만, 현행 상법과 민법, 형법은 아직 기술의 발전을 따라잡지 못한 상태였다.
단적으로 유튜브에 대한 규정도 아직은 애매했다.
유튜브의 영향력은 벌써 TV를 넘어섰다. 스마트폰의 보급률은 이제 전 세계 인구의 30%를 넘긴 상태였다. 인도와 같은 제3세계 나라 국민이라고 해도 경제인 인구는 모두 스마트폰을 쓰고 있는 상황이니 수십 억대가 팔린 것이나 다름이 없다.
실제 작년만 해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1억 5천만 대나 팔아 치웠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수많은 제품이 쏟아져 나오는 스마트폰 업계의 황제였다. 성능도 제일 좋았고, 가격도 제일 비쌌다.
한국의 대기업과 일본, 유럽의 전자 회사들이 만드는 안드로이드 호환 스마트폰도 있고 애플의 아이폰도 독자적인 모바일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사람들이 제일 큰 호감을 보이는 것은 역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었다.
더욱이 애플의 아이폰이라고 해도 유튜브 앱은 기본 설치였다. 유재원이 직접 애플을 찾아가 스티브와 지은 담판 덕분이었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곧 유튜브 이용자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게다가 프로듀스 마이 슈퍼스타의 대성공 이후에는 사용자들이 더욱 늘어났다. 그와 함께 일반 사용자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대형 유튜버들도 우후죽순 생겨났고, 여기에 주목한 광고주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인터넷 미디어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이제는 유튜브 광고 시장이 웬만한 나라의 공중파 광고 시장보다 더 거대해질 정도였다. 이는 곧 ID 그룹의 수익성 증대로 이어졌지만, 동시에 골치 아픈 문제들도 불러일으켰다.
일일이 손으로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문제들이 쏟아졌다.
저작권 위반 정도는 이제 일도 아닐 정도였다.
문제였지만, 해결도 되고 있다는 이야기다.
유튜버들이 가장 쉽게 불법을 저지르는 문제였다. 저작권이 시퍼렇게 살아 있는 영상을 잘라다 쓰는 것이나, 상업적인 음악을 그대로 백그라운드 뮤직으로 쓰는 건 비일비재했다. 이를 그냥 두면 유튜브 생태계가 무너질 것이기에 유튜브에서는 저작권 해결을 위해서 미국이나 한국은 물론 전 세계의 대형 저작권 업체와 이용 계약을 체결했던 것이다.
한국이 제일 빨랐고, 미국과 유럽도 뒤를 따랐다.
덕분에 이제는 웬만한 음악을 가져다가 유튜브 배경음악으로 쓰더라도 유튜버에서 문제삼지 않는다. 그저 정산 시 음악 사용에 대한 소정의 사용료가 원 저작자에게 자동으로 분배되었으니 말이다.
그렇지만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면 새로운 문제가 나타나듯, 유튜브를 좀먹는 문제는 매일 새롭게 쏟아졌다.
크게 3가지 카테고리로 문제를 나눌 수 있을 정도다.
제일 큰 지분은 역시나 사용자 측이 만들어내는 문제였다.
악성 리플은 기본값이었고, 이로 인해 벌어지는 각종 콜로세움은 하루에도 수천 개씩 튀어나온다. 온갖 혐오 가짜 뉴스 문제도 점점 심각해지고 있었고, 사이가 나쁜 국가의 유튜버끼리 벌어지는 유튜브판 국제전도 문제다.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광고 문제였다.
ID 그룹 통합 광고 시스템인 애드센스가 알아서 부착해 주는 광고는 완벽히 정상이다. 그렇지만 유튜브가 스스로 따 온 광고나, 유튜브에게 은밀히 접근해 공정한 사용기인 척 하는 광고나 아예 광고라고 느끼지 못할 정도로 자연스럽게 담아낸 광고 영상들이 점점 많아졌다.
마지막은 유튜브 시스템 자체의 문제였다.
사용자 폭증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서버 용량도 문제였다. 하드디스크 용량이나 회선이 부족하다는 게 아니라 연산력이 부족하다는 이야기였다. 사용자들이 업로드한 영상을 유튜브 시스템에 맞게 재인코딩을 하는데, 예전엔 10분이면 끝날 작업이 지금은 20분까지 늘어나 버렸다.
대리 계정이나, 업자 계정도 문제다.
유튜버의 대표적인 인기 척도가 팔로워와 좋아요 숫자인데, 유튜브 유령 계정을 수십만 개씩 쌓아 놓고 있는 업자들을 통해 돈을 주고 팔로워와 좋아요를 사는 게 몇 번이나 발각된 것이다.
IT 분야에서 가장 첨단을 달리는 한국의 현행법으로도 이러한 일들을 제대로 처벌할 수 없는 게 현실이었다.
그렇기에 유재원은 ID 그룹 인터넷 서비스 전체를 커버하는 커뮤니티 가이드 2.0을 만들어서 이러한 문제를 한 방에 해결하고자 했다. 상기된 문제점들은 유튜브만의 문제가 아니라 ID 그룹의 다른 인터넷 서비스는 물론 ID 엔터테인먼트가 하는 게임에서도 일어나는 일이었다. 당연히 인공지능 골드도 예외는 아니다.
유재원의 뜻은 작년 여름에 ID 그룹 법무팀으로 전해졌고, 법무팀에서는 범용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만들기 위해 전력을 다했다.
그리하여 탄생한 것이 A4 300장 분량의 커뮤니티 가이드 2.0이었다.
네거티브 방식을 기본으로, 일부는 포지티브 방식도 담긴 커뮤니티 가이드 2.0에 담긴 핵심 이념은 바로 신뢰와 페어플레이.
유튜버와 구독자 사이에, 유튜버끼리, 유튜버와 광고주 사이에 페어플레이를 해야 한다.
신뢰 관계를 헤치는 사람은 서비스 이용 영구 정지와 수익 창출 금지 같은 철퇴를 내리는 게 커뮤니티 가이드 2.0의 핵심이었다.
법무팀 팀장의 서명, 그리고 인공지능 골드의 인증을 확인한 유재원은 전자 문서 서명란에 본인의 사인을 멋들어지게 넣고는 승인 버튼을 꾹 눌렀다.
-커뮤니티 가이드 2.0이 모든 서버에 적용되었습니다.
인공지능 골드의 든든한 목소리가 유재원의 서재를 울렸다.
그동안은 한국 유튜브에서만 시범 적용되었던 커뮤니티 가이드 2.0이 ID 그룹의 모든 인터넷 서비스에 즉각 적용되는 순간이었다.
여러 가지 꼼수로 부당 이득을 취하고 있던 많은 이들에게 실시간으로 불벼락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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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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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료 쿠폰, 후원 쿠폰도 완전 감사합니다~!
주말이네요.
건강 조심히 잘 보내시고, 월요일에 사디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