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7회
전지전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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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원이 ID 그룹의 새로운 비전을 보인 지 며칠이 지났다.
그에 대한 여파는 현재진행형이었다. 가장 큰 반응은 역시나 지진 예측이었다. 쓰촨성과 동일본 대지진을 예측한 다음, 잠잠하던 지진 예측이 갑자기 튀어나왔으니 말이다.
그것도 동일본 대지진 예측처럼 몇 년 후에 일어난다는 게 아니라, 아이티 지진은 불과 며칠 후였고 조금 긴 칠레는 한 달 후에 불과했다.
아이티와 칠레의 국민들이 난리가 난 건 당연했다.
그렇지만 정작 두 나라 정부에서는 모두 이렇다 할 반응이 없었다.
특히 아이티의 경우 정치적 상황도 불안했고 경제력도 최빈국 수준의 나라인지라 지진에 대한 대응책을 겨우 며칠 사이에 마련한다는 게 불가능했던 탓이다.
일단 수차례 쿠데타로 인해서 아이티의 행정력은 바닥으로 떨어진 상황이었다.
그나마 2002년 좌파의 수장인 장 베르트랑 아리스티드가 정당한 선거로 집권하는 데 성공했지만, 불과 2년 만에 군부에서 다시 또 쿠데타를 일으켜 몰아냈다.
현재는 군 출신 인물들이 돌아가면서 대통령을 하는 중이었는데 군 출신들 모두 본인들의 재산 증식에는 열성적이었지만, 나라를 운영하는 능력은 최악이었다.
아이티라는 나라의 국력은 처절하게 박살난 채로 UN에서 평화유지군이 투입된 상태였다. 유재원이 지진 예측을 내놓자 그나마 위험 요소 파악을 시작하고 취약 지역을 소거하는 등의 대비책이라도 만들어내는 곳이 UN의 아이티 파견 평화유지군이었다.
반면 칠레는 아이티보다는 정치적 상황이 나았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규모 8.8에 이르는 강진에 대한 대비를 이제 와서 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이 정도 강진이라면 내진 설계가 기본인 선진국이라도 초토화였으니 말이다. 그저 지진이 터지는 그 시간에 맞춰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는 훈련을 하고, 비상 식량과 식수를 마련해 놓는 게 최선이었다.
칠레 사람들 역시 그 점을 잘 알고 있었다.
더욱이 정부가 위기 시 잘 대응해 줄 거라는 기대감은 바닥이었기에, 마트와 시장은 사재기판이 열리면서 큰 난리가 났다. 그 와중에 중간 유통업자들은 시장에 풀릴 물건들을 중간에 가로채면서 혼란을 키웠다.
지진이 터질 날에 가까워 올수록 가격이 오를 거라는 걸 본능적으로 감지한 것이다.
-갑작스러운 대지진 예측!
-아이티 지진까지 앞으로 4일.
-평온한 아이티, 사재기 난장판이 벌어진 칠레.
-전 세계의 눈이 아이티로.
-국제 구호 단체 아이티 긴급 지원 준비 중.
-일본도 아이티와 칠레에 촉각.
언론도 난리였다.
그렇지만 언론들의 보도는 마치 경마식 중계처럼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에 치중되었다. 미국과 유럽의 나라에 지진이 터질 것으로 예측되었다면 호들갑을 떨었을 텐데, 아이티와 칠레라는 제3 세계 나라들이었으니 관심이란 그저 호기심에 불과했다.
그나마 발 빠르게 움직이는 곳은 유니세프와 같은 국제 구호 단체였다.
아이티에 지진이 터진다면 필요할 식량과 식수를 마련하고, 준비된 물자를 보낼 화물선을 수배하는 등 그나마 실질적인 대비책을 마련 중이었다. 그렇지만 지금 준비를 시작했으니 실제 화물이 도착하기까지는 2주가 넘는 시간이 필요했다. 이러한 느긋한 지원 계획에는 조금 의도적인 부분도 있었다. 바로 지진 예측이 빗나갈 경우였다. 원래는 아프리카에 보내질 물량을 아이티로 돌리는 만큼, 만약 지진 예측이 빗나가면 애꿎은 물류 처리 비용만 낭비하게 되는 것이니 중간에 취소가 편하도록 탄력적인 일정을 잡은 것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는 나라가 있으니 일본이었다.
동일본 대지진에 대한 예고는 한참 전에 이뤄졌었다. 심지어 유재원은 동일본 대지진에 대한 대비로 도쿄 전력 소유의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폐쇄를 권고하면서 토륨 원자로의 1+1 사업을 제안하기도 했었다.
그렇지만 일본 정부나 도쿄 전력으로부터 답은 없었다. 심지어 거절이란 말도 없었기에 유재원은 플랜 B로 선회한 상태였다.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나 해일에 직격당한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가 셧다운 되면, 미군을 통한 강제 해수 주입으로 원자로의 멜트다운을 막겠다는 것이었다.
요청도 없는데 강제로 외부인이 움직이는 게 논란이 될 수 있다. 그렇지만 회귀 전 일본 정부나 도쿄 전력 수뇌부의 무능을 두 눈으로 확인한 유재원이다. 게다가 지금의 자민당 정부나 도쿄 전력 역시 회귀 전과 달라진 게 하나도 없다는 건 토륨 원자로 교체 제안서를 씹고 있는 것으로 충분히 증명되고도 남았다.
사고를 치고 나중에 수습하는 게 100만 배는 낫다는 결론을 내린 상태다.
아이티 대지진까지 하루가 남았을 때.
김대석 비서실장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회장님, 일본 도쿄 전력으로부터 작년 회장님께서 전한 제의가 유효한지 확인을 요청하는 연락이 왔습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아이티 대지진까지 하루가 남은 지금에서야 겨우 도쿄 전력 수뇌부가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의 폐쇄에 관심을 보이는 것이었다.
“늦어도 너무 늦었네요. 당연히 제안은 무효라고 전해주세요.”
-예, 회장님.
사실 토륨 원자로 제안서의 유효기간은 언제까지라고 못을 박아두진 않았다. 대신 최대한 빠른 응답을 기대한다는 문구를 적어놓았다. 해석의 여지가 있는 문장이지만, 도쿄 전력 측이 짬 시킨 기간은 데드라인을 한참 전에 넘긴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게다가 제안을 수락하는 게 아니라 제안이 유효한지 확인한다고 하니, 유재원은 너무 기분이 나빴다. 이미 마음을 정한 유재원을 돌려세우기는커녕 성질만 돋우는 연락이었다.
“아 참, 우리 대비책은 잘 되고 있나요?”
유재원은 김대석 비서실장에게 전화가 온 김에 대지진 준비 상황부터 체크했다.
지질 데이터 분석을 통한 지진 예측이라는 지구물리학의 새로운 전기를 만든 유재원이다. 그렇지만 유재원이라고 지각 깊은 곳에서 발생하는 지진을 막아낼 방법은 없다. 그저 지진이 터지고 난 다음을 준비하는 수밖에 없다.
물론 지진 예측만으로도 상당한 생명을 살릴 수 있지만, 기왕 사람들을 살리는 것 화끈하게 살려 보자는 마음이 있었다.
-예, 회장님. 순조롭게 항해 중이라는 보고가 계속 갱신되고 있습니다. 별 탈이 없다면 제시간에 맞춰 도착할 겁니다.
그렇기에 준비한 것이 구호물자 그리고 복구 장비였다.
구호물자라는 건 유니세프에서 준비하는 것처럼 식량과 식수였다. 다만 유니세프 물자와는 품질이 확실히 달랐다. 식량은 아이티 사람들의 입맛을 고려한 미국 가정식의 즉석식품이었고, 식수는 제주도의 특산품인 삼다수였다.
또한 복구 장비라는 건 불도저와 굴착기, 덤프트럭 등 대형 장비는 물론, 생존자 파악에 필요한 내시경 장비와 절단기, 유압기 등이 있었다. 덤으로 이를 운영할 구조 전문 인력도 1개 대대 규모인 500명이나 된다.
여기에 이걸 다 옮기기 위한 대형 화물선을 임대하는 것 역시 상당히 비싼 돈을 치러야 했다. 다만 아이티 긴급 지원을 위한 자금은 유재원의 주머니에서 나오는 돈이 아니었다.
세계 최대 자선단체인 ID 파운데이션의 긴급 구호 자금이었다.
ID 그룹은 다른 기업들과 달리 순수익의 최대 10%를 ID 파운데이션을 통해 사회적 나눔에 쓰고 있는 중이다.
2009년도 순익이 360조 원이니 단순 계산으로 이번 년도 ID 파운데이션의 예산은 36조 원이나 된다.
올해만 이런 게 아니라, ID 그룹이 본 궤도에 오른 후부터 계속적으로 이뤄진 사업이었다. 덕분에 테크놀로지나 일렉트로닉스, 안드로이드처럼 상장된 계열사들 대부분에서 이사회에 기부금을 줄이고 배당을 늘리자는 의견이 끊임없이 올라왔지만, 유재원은 순익의 10%라는 기준을 결코 완화한 경우가 한 번도 없었다.
지금처럼 위급한 때에 바로 도울 수 있는 건 물론이고, ID 파운데이션을 통해 확보된 영향력은 곧 ID 그룹을 위해 돌아온다는 걸 다방면에서 체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일단 ID 파운데이션의 가장 큰 사업이 장학재단이었다.
매년 수십만 명에 달하는 전 세계 인재들에게 학비와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었다.
장학 사업은 90년대 초부터 했고, 벌써 사회에는 상당한 숫자들의 ID 그룹 장학생들이 활약 중이었다.
ID 파운데이션의 장학생이라고 무조건 ID 그룹에 우호적인 행동을 취하는 건 아니다. 장학 대상자를 선정할 때는 그저 성적만 확인하지, 그 사람의 성향까지 파악하는 건 아니었으니 말이다.
그렇지만 ID 파운데이션의 장학금을 받고 사회에 나온 이들 중 상당수는 ID 그룹에 우호적이었다.
단적으로 지금 미국에서 현재진행형으로 일어나고 있는 본인 관련 여러 이슈 중에 우호적인 이야기들은 주로 20~40대 전문가 집단이 만들고 있는데, 자세히 보면 ID 파운데이션과의 접점이 상당히 많았다.
이슈의 주제는 여러 가지였다.
일단 유재원의 3사단 신병훈련소 입소가 제일 컸다. 유재원이 훌륭한 미국인인지 의심이 된다는 것부터, 애매하게 대우했던 미국 정부의 잘못이라는 말도 많았다. 다음은 ID 그룹이 인공지능 골드를 그룹의 최고운영관리임원(COO)로 임명한 것을 비롯해 전문 영역 진출에 대한 논란이었다.
바둑 도전에서 완벽한 승리를 거둔 덕에 기술 자체에 대한 의심은 거의 없었다. 대신 인공지능의 윤리적 면을 문제로 삼았다. 스카이넷이나 매트릭스가 될 수 있다면서 사람들의 불안감을 자극하는 것이다.
일단 일리 있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밥그릇 싸움이었다.
인공지능의 발달로 가장 먼저 교체될 인력은 단순한 생산직이 아니라 고등 전문직이라는 걸 본능적으로 알아본 것이다.
이러한 전문가들의 신경질적인 반응은 문과나 이과를 가리지 않았다.
덕분에 2010년 1월 4일자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팩트뉴스와 팩트체커가 제일 먼저 공격 대상이 되었다.
인공지능으로 만들어내는 기사들은 또 다른 매스 미디어 공해가 될 거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유재원이 발표한 인공지능 골드의 사업 계획에는 하버드 의대와 메사츄세츠 종합병원의 협업과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스마트 의수, ID 바이오로직스의 신약 개발 등이 있지만, 제일 먼저 일반 대중에 선보인 건 팩트뉴스였으니 말이다.
아직은 시범 서비스 기간으로 스포츠 관련 기사만 나오고 있는 중인데도, 이런 화끈한 반응이었다.
팩트뉴스가 본격적으로 가동되어 사회, 경제 그리고 정치까지 기사들을 쏟아내면 어떤 반응일지는 뻔했다.
반면 클릭을 유도하는 의미 없는 기사에 질린 이들은 팩트뉴스를 환영했다. 그와 함께 팩트뉴스의 퀄리티를 책임질 네티즌 제보자들의 숫자도 대폭적으로 늘어났다. 일반 시민들은 물론이고 전문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까지도 팩트뉴스 제보용 앱을 다운받아 설치하는 사람들이 상당했다.
물론 이러한 전문가들 중 ID 파운데이션의 장학금을 받은 사람의 비중은 최소 50% 이상이었다.
“흠, 아이티나 칠레는 아무래도 나라 상황이 최악인 만큼 세계적 리더의 탄생을 기대할 수는 없겠지.”
반면 ID 파운데이션이 이번에 집행한 아이티 재난 지원의 경우 아무런 대가도 요구하지 않는 순수한 기부였다. 미국이나 한국에서는 ID 파운데이션 장학생이 오피니언 리더로 성장하는 것 자체로 무형의 이익이었지만, 아이티에서는 정말 기대할 게 하나도 없었다.
물론 대지진이라는 불시에 찾아온 재난에 휩쓸려 죽었을 사람을 살리는 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감수할 수 있는 일이었다.
1월 12일. 오후 4시 53분.
아이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 남서쪽 25Km의 지하 깊숙한 곳에서 지각이 거대한 용트림을 했다.
-온다! 온다!
쿠데타가 터질 때에도 주변국이나 중요 뉴스로 다뤘지, 나머지 세계에서는 그 어떤 존재감도 없었던 아이티에 전 세계의 시선이 집중된 상태였다.
지질 데이터 분석을 통한 지진 예측 알고리즘은 날짜까지만 예측하지, 정확한 시간은 나오지 않았다. 그렇기에 12일이 되는 순간부터 아이티에는 비상이 떨어졌고, 붕괴 위험이 있는 건물로부터 사람들이 모두 나와 공터와 야산에 모였다.
이다음부터의 흐름은 쓰촨성 대진과 비슷했다.
유재원의 발표를 믿지 못하는 이들은 그대로 집에 남았다. 악덕 업주가 있는 공장 역시 경고를 무시하고 공장을 돌렸다. 도둑들도 빈집을 노리고 활개를 쳤다.
그런 모습은 전 세계 주요 매체에서 파견한 특파원들의 카메라에 걸려 그대로 방송이 되기도 했다.
점심시간이 지나고, 해가 서쪽 하늘에 걸리자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이 조금 더 많아졌다. 그러다가 오후 5시가 되기 7분 전 지축이 흔들리면서 대지진이 일어났다.
유재원이 발표했던 그대로 규모 7에 해당하는 대지진이었다.
내진 설계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볼 수도 없는 아이티였으니 웬만한 건물들은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 대통령 궁도 예외는 아니었다. 중세 유럽풍의 고풍스러운 백색의 궁전과 같았던 대통령 궁도 중앙 로비 건물이 주저앉았고, 좌우로 크게 벌어졌던 부속 건물들까지도 삽시간에 무너졌다.
심지어 수도 포르토프랭스 외곽의 타피오 산이 무너지면서 주변으로 산사태를 일으켰다.
통신과 전기가 끊겼고, 수도와 지방을 이어주고 있던 도로까지도 파괴되었다. 불과 몇 분 사이에 아이티의 일상이 완전히 무너진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사상자의 규모였다.
일찌감치 경고했고, 지진이 터진 당일 적극적인 대피 방송을 한 덕에 상당한 사람들이 건물 속에 함몰되는 것은 막았다는 점이다.
원래대로라면 사망자만 14만 명 이상 나왔을 아이티 대지진의 인명 피해 규모는 1/10 이하로 확실히 줄이는 것에 성공했다.
그렇지만 1/10이라고 해도 1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지진에 휩쓸린 것이었고, 대참사였다.
전 세계로부터 애도와 위로의 말이 쏟아졌고, 주변국들은 도움의 손길을 보내기로 했다. 특히 미국은 항공모함을 통해 1만 명 규모의 복구 인력을 파견하겠다고 즉각 발표했다.
그리고 그 시각 이미 긴급 구호 물자와 인력이 도착한 곳도 있었다.
커다란 뱃고동 소리를 내며 아이티 수도 근처의 항구에 도착한 엄청난 규모의 수송선이었다. 항구에 들어온 배는 즉각 화물 하역을 시작했다. 불도저가 제일 먼저 내려졌고, 다음이 포클레인이었다.
배에 함께 타고 왔던 인력들은 하역을 마친 중장비를 이끌고 바로 항구와 인근의 공항부터 치워나가기 시작했다. 위기 때마다 어김없이 등장하는 히어로 영화 속 영웅 그 자체였다.
동시에 수송선에서는 산더미 같은 식량과 의약품을 비롯해 재난 시 필요한 물품들이 끝없이 쏟아져 나와 항구의 한쪽으로 크게 쌓였다.
스타크래프트의 주요 전략 중 하나인 폭탄 드랍이 현실에서 재현된 것이나 다름이 없다.
이러한 모습이 특파원들의 카메라 잡혔고 전 세계에 보도되었다. 쓰촨성 대지진에 이어 아이티 대지진 예측에 성공한 것에서 그치지 않고, 10만톤짜리 화물선 하나를 꽉 채운 물자까지 준비하고 타이밍에 맞춰 도착하도록 했다는 게 경악할만한 일이었다.
그렇지만 전 세계에서 딱 두 나라만큼은 예외였다.
칠레 그리고 일본이었다.
특히, 일본의 경우 나라 전체가 큰 충격에 빠져 버렸다.
규모 9라는 대지진이 증오해 마지않는 유재원이 만들어낸 악의적 루머가 아니라 조만간 닥칠 현실이라는 걸 모두가 자각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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