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로 압도한다-761화 (761/1,007)

737회

프로듀스 마이 슈퍼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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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연습생 A팀입니다!”

검찰청에 다녀온 유재원은 바로 여자 연습생 A팀과 대면했다.

유재원을 보고서는 다들 깜짝 놀란 듯싶었지만, 그것도 잠깐이었다. 다섯 명의 아이들은 활기찬 미소로 유재원에게 그룹 인사를 했다.

“반갑습니다. 유재원입니다.”

유재원도 정중하게 자기소개를 했다. 상대가 연습생이라도 확실하게 인격적으로 대우를 해 주는 것이 유재원의 태도였다.

“회장님, 선물 잘 받았어요!”

“S8 고맙습니다아!”

인사로 아이스 브레이킹이 이뤄지자, 연습생 아이들은 바로 S8을 꺼내 들며 고맙다고 했다.

“그거 선물 아닌데요.”

“엑? 선물 아니에요? 반납해야 하는 거예요?”

선물이 아니라는 말에 루나가 눈을 똥그랗게 뜨며 깜짝 놀랐다.

“여러분이 뛰어야 할 전장이죠.”

“전장이요?”

“저는 유튜브 그리고 톡톡을 비롯한 SNS. 그곳이 21세기형 아이돌이 진검승부를 펼쳐야 할 무대라고 보고 있습니다.”

스타 아이돌을 꿈꾸는 아이돌이 동경하는 무대는 텔레비전이었다.

이제껏 등장한 스타 아이돌 모두 텔레비전에서 만들어 줬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그렇기에 다들 기를 쓰고 텔레비전에 나오려고 했다.

그러는 과정에서 방송국 놈들은 본인들의 이권을 극대화했고, 프로그램 제작에 전권을 가진 PD는 본인의 권한을 사유화하기도 하면서 온갖 사건 사고를 터트리기도 했다. 한국만 그러는 게 아니라 미국과 같은 선진국에서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일이었다.

유튜브는 이러한 전통 방송 미디어의 기득권을 깨는 강력한 무기였다.

프로듀스 마이 슈퍼스타는 이를 증명할 프로그램이었다. 비록 NBC라는 미국의 공중파와 손을 잡았지만, NBC가 가진 선택권은 단 하나도 없다. 그저 참여자와 네티즌이 만들어내는 대서사를 텔레비전에 옮겨 주는 것뿐이었다.

이제 스타를 만들어 주는 건 거대 방송사가 아니라 스마트폰을 손에 든 수많은 사람의 선택이었다.

그렇기에 이제부터는 아이돌에게 필요한 덕목은 팬들과의 열성적인 소통이었다. 과거에는 일방통행적인 방식이 인터넷 공간에서의 밀접한 접촉으로 바뀌면, 그만큼 팬덤의 충성도는 예전과 차원이 달라지게 된다.

대신 팬들과 밀접하게 만나는 만큼, 악플에도 쉽게 노출되는 게 큰 부작용이었다. 그렇기에 유재원의 악플러들의 검찰청 고소도 이와 관련해서 설명될 수 있다.

선물이 아니라는 소리에 깜짝 놀랐던 아이들도 이어진 유재원의 설명에 다들 고개를 끄덕이며 납득했다.

“그러면 여러분이 프로듀스 마이 슈퍼스타에 나갈 준비를 얼마나 하셨는지 확인해 보고 싶은데요.”

이어진 유재원의 말에 연습생들은 올 것이 왔다는 표정이 되었다.

“네! 바로 보여드리겠습니다!”

연습생들은 긴장한 표정이었지만, 빈말이라도 뒤로 빼지 않았다.

못 한다, 시간을 달라 따위는 사치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아이들이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곳은 연습생 아이들의 홈그라운드였다. 유재원과 아이들이 대면한 장소가 연습생 A팀의 연습실이었으니 말이다.

“음악 주세요!”

리더인 빅토리아의 말에 연습생 팀장이 스마트폰의 플레이 버튼을 꾹 눌렀다. 상큼하고 강렬한 비트의 MR이 터져 나왔다. 선배 그룹 소녀시대의 데뷔곡 다시 만난 세계였다.

비슷한 시각.

인터넷 세계는 난리가 났다.

-드림 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에 지속적으로 악플 달던 악플러 고소!

유재원이 연습생 A팀의 실력을 직관하고 있는 동안, 인터넷 세계에서는 악플러들의 검찰 고소가 큰 파문을 일어나는 중이다.

일각에선 유재원이 밥만 먹어도 기삿거리가 나오냐는 비아냥이 있을 만큼, 유재원의 행보는 거의 실시간으로 기사화되고 있었고, 이번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렇지만 결코 비아냥으로만 볼 게 아니다.

어쩌다 가끔 유재원 부부의 아침상이 톡톡에 오를 때면, 해당 재료나 음식이 순식간에 동이 나 버릴 만큼 영향력이 컸기 때문이다. 요즘은 혜성이 덕에 육아용품이 가끔 등장하는데, 그때마다 해당 육아용품 제조사는 행복한 비명이 터졌다.

한국은 물론 해외에서도 주문이 쏟아졌으니 말이다.

특히나 유재원 부부는 한 사람만을 위해 만들어진 명품보다는 품질이 증명된 공산품을 애용하는 편이었다.

스마트폰부터 컴퓨터, 양문형 냉장고, UHD TV 등등. 최첨단의 전자기기는 하이테크 연구소와 ID 일렉트로닉스를 통해 직접 만드는 세계 유일의 스케일을 자랑하는 유재원이다. 그렇게 세계를 선도하는 것이 곧 ID 그룹의 경영 전략과도 일통했다.

반면 대신 옷과 음식, 생활용품은 ID 그룹이 발을 들이지 않은 분야였다. 그렇기에 품질이 확인되었고, 디자인이나 입맛에 맞는다면 공산품이라도 얼마든지 유재원의 집 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한번 유재원이나 티파니의 톡톡에 떴다 하면 대박이었다. 소기업이라면 회사의 규모가 업그레이드될 만큼 폭발적이었다.

그렇기에 일부 사업주들은 유재원에게 어떻게든 협찬을 넣어보려고 했다. 그러나 이제껏 단 한 곳도 성공한 업체는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세계 최고의 부자인 유재원이 뭐가 아쉬워서 협찬을 받는단 말인가.

유재원과 티파니의 톡톡을 보고 물건을 믿고 사는 사람들 역시 마찬가지의 이유에서 같은 제품을 샀다.

유재원 부부가 쓰는 제품이라면 믿을 수 있었으니까.

업체들은 그저 유재원 부부의 선택이 이어지길 기도하는 수밖에 없었다. 대신 여기에서 파생된 새로운 비즈니스가 나타났다.

놀라운 사실은 톡톡에는 유재원 부부의 팔로워 숫자를 능가하는 초대형 인플루언서들이 여럿 있었다.

일부 할리우드의 스타들은 톡톡의 런칭 때부터 함께했고, 정치인들도 뒤를 따랐다. 그리고 아예 맨바닥서 여기까지 올라온 이들도 있었다.

재미있는 글과 영상이나, 저가의 코스튬 등등. 각자 즐기는 카테고리에서 수백만의 팔로워를 자랑하는 사람들이다.

효과가 있을까 하면서도 혹시나 하고 광고를 의뢰했고, 보기 좋기 성공했다. SNS 사용자 입장에서도 본인의 타임라인에 광고용 이미지 하나 올려주고 수백만 원씩 받을 수 있으니 좋은 일이었다.

톡톡도 대형 사용자들의 광고 게시를 막지 않았다. 대신 돈을 받고 올려주는 광고는 광고 표시를 꼭 하도록 당부했다.

한국과 미국서 비슷하게 시행되는 어뷰징 금지 법안에는 광고를 광고가 아닌 척 숨기는 건 심각한 처벌 조항이었으니 말이다.

그러면 유재원은 괜찮은 거냐고 반문이 들어올 수도 있다. 당연히 문제없는 일이다. 자기 돈으로 사서 SNS에 노출하는 건 해당 사항이 아니었으니까.

하여튼, 게시물이 올라올 때마다 큰 반향을 일으키는 유재원의 톡톡이었다. 그런 톡톡에 악플러들을 고소했다며 서울 지방 검찰청 앞에서의 인증 샷을 올렸으니, 커다란 반향은 필연적이었다.

더욱이 이전의 SNS는 개인적인 요소들이 많아 기사화하기에 힘들었는데, 이번 것은 공적이면서도 파격적이었기에 매스컴에서의 기사화되는 속도가 남달랐다.

일단 유재원 정도의 글로벌 기업 회장이 악플러를 고소한다는 건 이전까지는 상상도 못 해 봤던 일이었다.

이제까지의 관례는 악플 따위는 그냥 무시하는 게 일반적인 대응이었으니 말이다. 남들이 보기엔 하찮아 보이는 악플에 유재원이 나서서 직접 대응하는 건 그야말로 이례적인 일이었다.

-유재원 회장, 직접 검찰 방문해 고소장 접수. 선처는 없다.

-형사 재판 결과 나오면, 민사 소송도 진행할 것.

-작년 드림 콘서트 일정이 일주일 미뤄졌던 원인은 악플 세례 때문.

-검찰의 빠른 수사도 기대.

ID 그룹 차원에서도 보도자료를 내면서 매스컴들의 기사 세례에 가속도를 붙게 만들었다. 베껴 쓰기 기사는 넥스트컴의 뉴스페이지 알고리즘으로 걸러지기 시작한 탓에 뭔가 새로운 내용을 담고 있어야 뉴스페이지 상위권에 계속 머물 수 있었다.

더욱이 새로운 내용을 담는다고 검증되지 않은 사실을 올렸다가는, 기자의 신용도가 폭락했다. 그러니 새로운 내용과 검증이라는 두 가지 토끼를 확실히 잡는 건 보도자료를 인용하는 것이 확실했다.

ID 그룹 측에서 준비한 보도자료는 A4용지로 수십 장 분량이었다.

어떻게 해서 고소라는 최종단계까지 오게 되었는지, 연대기 순으로 상세하게 담겨 있는 내용이었다. 사태는 무려 HxT의 RATM 표절 사건까지 거슬러 갔다. 드림 엔터테인먼트로 새롭게 출범했고, 21세기형 팬덤 문화의 보급을 주도하면서 21세기형 팬질의 새로운 트렌드를 유행시켰다.

하지만 안티들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 드림 엔터테인먼트가 잘 나갈수록 안티 세력의 집결력도 커졌다.

유재원이 안 되겠다고 생각한 게, 작년 드림 콘서트 연기 사태였다.

드림 콘서트는 드림 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돌이 모두 등장하는 대형 콘서트로 디지털 미디어 센터를 3일 동안 쓰는 행사였다. 저렴한 티켓값에 비해 준비된 무대의 규모나 아이돌의 퍼포먼스는 정규 콘서트급이어서 드림 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돌의 팬이라면 절대 놓칠 수 없는 이벤트였다.

그런 이벤트가 시작 하루 전 갑자기 일주일 연기된 것이다.

드림 엔터테인먼트 발표로는 몸살감기 때문이라고 했다. 유재원도 그런 줄 알고 넘어가려고 했는데, 정보팀에서 그게 아니었음을 밝혀냈다.

지속적 악플로 인한 스트레스로 무대 공포증이 찾아온 것이었다. 멤버 보호를 위해서 몸살감기로 둘러댔고, 한상수 사장도 그런 줄 알았단다. 하지만 ID 그룹 정보팀의 매와 같은 눈을 피해가진 못했다.

임계점에 이르렀다고 생각한 유재원은 이렇게 행동으로 나선 것이다.

사람 목숨이 걸린 일 아니겠는가.

이번 대량 고소에도 정신 못 차린 작자들이 나오면 2차, 3차 고소도 얼마든지 할 생각이었다. 더욱이 그냥 고소로 끝나는 게 아니라, 민사를 통한 피해 보상도 다 받아낼 작정이었다. 치료비부터 시작해서 아이돌 팀이 정상 활동을 못 해 받게 된 영업 손실 금액까지도 말이다.

특히 작년 일주일 연기된 드림 콘서트 피해액은 수십억 원 규모였다.

일주일 미뤘다고 해서 다음 주에 디지털 미디어 센터를 그대로 사용할 수는 없었다.

1년 단위로 예약이 꽉 차 있는 디지털 미디어 센터였다. 다음 주에는 그날만 기다린 다른 예술가들이 있었다.

그렇기에 드림 콘서트 행사를 위해 다른 공연장을 급하게 섭외해야 했다. 게다가 일정이 틀어지면서 티켓을 취소한 팬들에 대해 보상까지 해 줘야 했다.

이러한 손실 금액이 수십억 단위였다.

ID 그룹 차원에서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돈이지만, 개인이라면 웬만한 부자가 아니고는 불가능했다.

징벌적 손해배상 조항이 적용되면 배상 규모는 몇 배로 뻥튀기 할 수 있다. 하지만 징벌적 손해배상 조항이 적용되는 대상은 적용 범위가 기업으로 한정되어 있었다. 법무팀도 개인에게 적용하긴 어려울 거라고 했다.

여기에 하나 더 우려되는 건 검찰이나 법원의 악플러에 대한 미적지근한 반응이 나올 수도 있다는 점이다.

몇만 원 정도의 벌금이나 집행 유예 따위의 솜방망이가 떨어지면, 악플러들이 다시 활개를 칠 가능성이 매우 컸다.

형사 재판에서도 엄벌이 떨어질 수 있도록 유재원은 최선을 다할 작정이었다.

잠시 후.

“좋습니다! 아주 좋아요!”

연습생 A팀의 퍼포먼스가 끝나자마자 유재원은 칭찬과 함께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어딜 가서도 드림 엔터테인먼트 소속임이 바로 드러날 만큼, 압도적인 퍼포먼스였다. 칼군무는 기본이고 빠지지 않는 라이브까지.

얼마나 많은 피땀을 흘려가며 연습을 해야 이 정도 수준에 오를지는 유재원도 감히 짐작할 수 없었다.

“더 할 것도 없네요. 이대로 올리죠.”

“네?”

유재원은 연습생 A팀을 그냥 맨눈으로 보고만 있지 않았다. S8과 액션캠으로도 녹화 중이었다. 연습생의 퍼포먼스는 여기서 뭔가 더 손댈 것도 없었다. 무엇보다 유튜브라는 미디어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서는 날것 그대로 올리는 게 더 좋았다.

“그러면 팀 이름이 있어야겠죠? 연습생 A팀이라고 올릴 수는 없으니까요. 음, 뭐가 좋을까.”

고심에 들어가는 유재원의 모습에 연습생 A팀과 팀장, 사장이 긴장하며 바라보았다. 제발 좋은 이름이 나오길 기대하면서 말이다.

다음 날.

프로듀스 마이 슈퍼스타는 유튜브에서 팔로워 숫자가 가장 가파르게 상승하는 채널이었다. 이벤트 시작 후 반짝이는 능력을 가진 수많은 이들이 본인들의 영상을 찍어 올렸고, 이들이 올린 영상을 구경하려고 더 많은 이들이 접속했다.

뜨겁게 불타오르는 프로듀스 마이 슈퍼스타 채널에 무서운 신인팀이 등장했다.

그동안 프로듀스 마이 슈퍼스타 채널에 업로드되었던 이들과는 차원이 다른 수준의 안무와 노래 실력을 뽐내면서, 채널 내 조회 수 탑10에 등극했다. 그리고서 몇 시간 만에 1위를 찍어 버렸다.

조회수 증가 기울기를 보면 그야말로 직각에 가까운 수직이었다. 이제껏 볼 수 없었던 파격을 이뤄낸 팀의 이름은 에프엑스.

어제 팀 이름을 받았을 때만 해도 이상하다며 울상이었던 연습생들은 오늘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그와 함께 프로레벨 도전자의 등장에 프로듀스 마이 슈퍼스타의 유튜브 예선은 한층 뜨겁게 달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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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추천과 리플, 선작 모두모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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